슈퍼히어로의 단식법
샘 J. 밀러 지음, 이윤진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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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유쾌하고 재밌었던 작품입니다.

단, 소년 주인공 '맷'은 '자살 성향'이 있는 '동성애자'라는 점을 참고해주세요.


동성애, 동성 결혼까지 인정하는 국가가 많아진 만큼 인식도 많이 변했습니다.

이제 동성애는 청소년들이 혼자 고민하는 수많은 고민 중의 하나가 되었으니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 유쾌한 도발의 감상을 추천해봅니다~


맷은 대놓고 동성애자라는 꼬리를 달고 있습니다. 놀리는 친구들에게 두려움도 느끼고

회피하고자 도망도 치지만, 어느 날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 힘의 원천은 바로 굶는 것.


1일 차부터 매일의 칼로리양과 <법칙 #1.2.3~ >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친구들과 어떤 하루를 보내며 갈등하고 싸우는지 보여줍니다.

스토리 초반, 맷의 누나가 갑자기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버립니다.


맷은 그 이유를 잘 생긴 만찢남 '타리크'가 (누나와 함께 좋아했던 남자)

상처를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 합니다.

자신이 누나에게 양보(?)한 후 둘은 사귀는 것 같았거든요.

 

누나는 가끔 (맷과 어머니에게) 안부를 전할 뿐 돌아오지 않습니다.

맷은 누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찾아 복수를 다짐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등굣길에 심한 악취를 맡게 되고,

자신이 후각을 통해 개개인의 사생활까지 알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하는데요.

 

놀라운 점은 상대의 심리까지 정확하게 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맷은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거든요. 그토록 원하지만 복수를 꿈꾸던 '타리크'가 가슴속 깊이

외로움을 느끼고 진정한 친구를 찾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굶을수록 그 능력은 더욱 힘을 발휘하게 되고

동성애자라고 얕잡아보던 친구들도 점점 두각을 나타내는 맷의 능력에 호감을 보입니다.

아싸에서 인싸로 가는 동안 로맨스도 짜잔~



 

이 작품의 포인트는 청소년이 가진 고민들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번역 또한 자주 사용하는 은어들을 (존나 = 좆나 외) 순화하기보다는

현실에서 쓰이는 그대로 적절하게 표현해서 친근감(?)이 들었습니다.ㅎㅎ


젊은 연령의 독자일수록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아 보였고

청소년의 고민, 자살과 다이어트, 단식, 우정과 사랑. 왕따, 빈부격차 등

주인공에게 공감하는 부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


결말도 해피엔딩이라 기분이 좋아요.

두툼하지만 흡입력이 좋고 재밌어서 금방 읽었습니다~

진솔하고도 유쾌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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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태양
마윤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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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이 청소년이 아닌, 성인이었다면

거친 남성들의 세계를 보는 듯한 분위기의 소설이었습니다.

그만큼 사실적인 묘사가 많았아서 실제 이야기 같기도 했습니다.

예쁜 단어나 수려하게 꾸며진 표현들은 거의 없음.


주인공(나=동찬)는 해안에서 벌어진 위령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함께 희생당한 선원들의 넋을 달래는 중이었지요.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희생당한 선원의 가족들은 동찬의 어머니에게

앞으로 생계를 어떻게 꾸려나갈지 책임을 추궁하기 시작합니다.


동찬의 어머니는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곱게 자란 터라

그들의 살벌한 눈빛을 감당하는 듯 보이지만 실은 입술을 꽉 깨물며 견디는 중입니다.

동찬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좋아했기에 많이 힘들고 괴로워합니다.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낯선 한 남자.


그는 살인죄로 감옥에 갇혀 있다 출소한 강태호입니다.

웃음을 잃은 어머니가, 동찬에게도 미소를 보이지 않던 그 어머니가

강태호와 무슨 관계였는지 동찬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점점 자주 찾아오던 강태호는 일대를 주름잡는 조직 보스였고

세력 확장을 위해 일본 야쿠자로 보이는 남자들도 자주 보입니다.

동찬의 어머니는 놀랍게도 그와 재혼을 합니다.


 

어머니의 관심을 받고자 방황하던,

고등학교 2학년 동찬은 우연히 찾아간 절벽에서

동갑인 서윤주라는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한 여학생이 바위 가장자리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잠시 머뭇거리고 있을 때 여학생이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다가와 갑자기 내 얼굴을 만졌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나는 여학생의 차가운 손이 아미와 뺨과 입술을 어루만질 동안

가만히 서 있었다. _76p


어머니에게서 받지 못한 위안을 받으며 가까워집니다.

신비한 분위기에 예뻤던 윤주는 자신을 글을 동찬에게 보여주기도 하죠.

동찬은 윤주를 좋아하게 됩니다.


하지만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르는 것ㅠ

윤주가 갑자기 사라지고 맙니다. 동찬은 자신의 친구와 함께 찾아다녀요.

병원에서 또 더 큰 병원으로 실려갔다는 그녀. (스포니까 생략하겠습니다ㅎ)



 

조직의 보스 강태호와 동찬의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를 둘러싼 과거와

동찬과 윤주, 다양한 사연을 가진 친구들이 함께하기 때문에

청춘 드라마 같은 느낌도 들지만 한편으로 폭력 조직과 복수,

감춰진 음모의 전말을 밝혀내는 거친 영화와 같은 분위기도 느껴졌습니다.

(윤주가 동찬에게 보낸 편지 형식의 단편도 재밌었어요)



 

8월의 뜨거운 태양처럼

비밀로 감춰왔던 동찬의 아버지에 관한 사연이

윤주의 실종으로 어두워진 동찬의 가슴에 또 다른 태양으로 뜰지,

차가운 얼음으로 부서질지는, 다른 독자님을 위해 남겨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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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
태린 피셔 지음, 서나연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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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공포 소설은 싫지만

심리적으로 긴장되는 스릴러가 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충격적 반전이 정말 흥미진진하거든요.


제목 <아내들> '일부다처제'가소제로 등장합니다.

(여기서 '아 뻔하군.' 하고 넘기시면 절대 안 됩니다ㅋㅋ

진짜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의 흐름이에요)


'모르몬교'의 부모님을 둔 남자 '세스'가 주인공인 화자(나)의 남편이에요.

그는 목요일에만 찾아와 사랑을 나누는 남자입니다. 이상하죠?


세스에게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돌아가는 여성이 더 있습니다.

어이없어서 ㅋㅋ 읽다가 헐, 하고 놀랐는데 우리의 주인공은 이런 문제를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오히려 모든 것을 인정하고 세스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합니다.


다른 여성들보다 자신이 더 돋보이는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자만심과

평범한 외모에도 이토록 잘생긴 남자가 자신에게 푹 빠져 있다는 점이

그녀를 자극하고 경쟁심을 부추깁니다.


하지만 일주일 중 단 하루 동안만 세스를 소유(?) 할 수 있다는 것이 불만이었죠.

그들은 오래전부터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당연히 주인공 (써스데이)는 고대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화요일에 만나는 여성의 출산으로 여행이 무산됩니다.


주인공은 화가 났고, 그동안 자신이 모든 것을 참고 세스에게만 맞춰왔던 삶에

회의를 느낍니다. 그녀의 어머니 또한 여기에 부채질을 합니다.

어서 너도 아이기를 낳아서 남편을 차지하라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주인공에게는 심각한 아픔이 있었습니다.

바로 임신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과정은 생략하고)

어머니에게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없는 비밀.


써스데이는 생각합니다.

다른 두 명의 여인들은 세스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어떤 외모를 하고 어떤 집에서 살고 있을까 하고 말이에요.


우연히 남편의 옷에서 발견한 영수증 한 장은 그녀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사생활에 개입하지 않고, 온전히 둘만의 시간에 집중하고 사랑하자던

은밀한 계약이 파기되는 순간입니다.


그녀는 몰래 월요일과 화요일의 여성들을 찾아갑니다.

친해집니다. 고민을 털어놓는 척하며 그녀들의 사생활을 탐색합니다.

그 결과 철저하게 비밀에 쌓여있던 남자 '세스'가 껍질을 벗게 됩니다.


로맨스에서 출발하지만 추리와 심리 스릴러의 맛을 유감없이

흡입력 있게 발휘하는 작품입니다. 지루함 없이 넘 재밌게 봤어요!



 

맨 마지막에 실려있는 '토론을 위한' <독자를 위한 지침>은

이 책의 진정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생각합니다.

추천 소설! 별점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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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황후 2
알파타르트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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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황후> 웹소를 알게 된 건 유명한 배우 '수애'의 CF 장면이었다.


재미있다, 한 번 보면 못 끊는다, 중독이다 등등 많은 댓글을 봤지만

뻔한 클리셰 삼각관계 러브스토리쯤으로 넘기고 안 봤을 때였다.

그런데 호기심에 무료 몇 편 보다가 푹 빠져서 진짜 헤어날 수가 없었다.


다음 편 기다리다 속 터져서 진짜 이 악물고 완결 나오면 본다! 하고 참았는데

책으로 나와주니 팬으로서 반가울 뿐이다 ㅎㅎ 즐겁게 2편을 봤다.

1권을 못 봤지만 2권부터 보고 싶다면 꼭 무료 회차 풀린 거라도

먼저 읽기를 추천하고 싶다.


이 이야기의 끝까지 보고 싶은 이유가 첫 편에 있기 때문이다.

당당하게 이혼과 동시에 재혼을 요구하는 황후의 모습은

카리스마 넘치고 멋있다! 거기에 든든한 지원군까지~



 

아름답고 차가운 철벽의 황후는 절제력이 매우 강해서 매력 있고,

그녀와 어릴 적부터 결혼 상대로 정해진 황제 또한 멋있고 다정하지만...

노예 출신의 여인(정부)에게 푹 빠져 헤어 나오질 못 한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바람둥이 '하인리 왕자'가 황후를 연모하면서

급격하게 삼각, 사각 구도로 빠지는데 흥미진진한 달콤 말랑하다.

고백하는 대사에도 심쿵하고 목숨 걸고 보러 오는 것도 심쿵하고!

그 외 황후를 좋아하는 사람, 미워하는 사람 등 다양한 인물들도 재밌다.



이번 편에서는 마법을 부리는 하인리 왕자의 비밀을 황후가 눈치챈 듯 보인다.

드디어 가증스러운 정부(라스타)의 노예였던 과거가 모습을 드러내지만

황제는 무마시키는 행동으로 황후의 오해를 사고 있다. (아주 잘 된 일이다!ㅋㅋ

스포라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끝까지 존잼이다.

황제는 결심한다. 황후와 이혼하기로.

황후도 결심한다. 황제를 떠나 재혼하기로.



 

사람이 '새'로 변한다는 판타지 설정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볼수록 자연스러워지니 걱정하지 마시라~ 

2편을 보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게 되니깡!

(스토리상 제국과 제국이 넘 멀어 ㅋㅋ)


아니 근데 끊기 신공 무엇 ㅠ 3편이 시급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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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끝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앤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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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롄커 작가를 처음 만난 것은 <딩씨 마을의 꿈>이라는 작품이었다.

공포스러울 만큼 잔인한 정서와 끔찍한 서사를 잘 표현해서 인상적이었다.

그 후로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중국 작가 목록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번에 나온 신작은 이미 오래전 쓰인 작품이지만

중국에서는 금서가 되어 볼 수 없다고 한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작품을 만나게 되다니 넘 반가웠다.


<그해 여름 끝>, <류향장>, <한쪽 팔을 잊다> 요렇게 3편이 들어있는데

첫 번째가 군부대에서 벌어진 자살을 주제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주인공은 두 남자다.

부대 대장이 되고 싶은 중대장 '자오린'과

교도원이 되고 싶은 지도원 '가오바오신'이다.


각자의 시골, 도시 출신과 더불어 엇갈린 입장이 흥미롭다.

1979년 베트남 전쟁에서부터 이어진 강력한 결속력과

죽을 고비를 넘기며 단단한 맺어진 파트너였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었지만,

군대에서 총기 분실 사건이 터지면 관계는 틀어진다.

게다가 취사병 '샤를뤄'의 죽음까지 더해진다.

군부는 발칵 뒤집혔고 대대적인 조사가 시작된다.


자오린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갑자기 샤를뤄의 죽음이 자신과 지도원에게만 연관된 일이 아니라

대대장과 교도원, 연대장과 정치위원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_165p


아내와 자식을 도시로 데려오는 것만이 목표였던 자오린과

베트남전의 참혹한 후유증으로 악몽을 꾸며, 진급을 원하는 가오바오신은

둘 중 하나는 사고의 책임을 져야 하는 사태가 왔다는 것을 직감한다.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던 두 사람의 심정 변화!

하지만 이 소설의 진짜는 그 들의 대화를 통해 뚜렷하게 드러나는

중국의 불합리한 현실이었다.


작가는 모두 허구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지만

기본적인 의식주마저 해결하기 어려운 그 시대의 상황이

먹먹하게 다가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두 남자의 운명은 스포이니 여기서 접기로 하고,

나머지 단편 중에서는 <류향장>이 더 기억에 남을 듯하다.


한마디로 말해서 여자는 창녀가 되고 남자는 뚜쟁이가 되어도 상관없었다.

자기 혀로 남의 똥구멍을 핥는 일이 있더라도 시골로 돌아오는 것은 일체 허락되지 않았다.

누구든지 반년도 안 돼서 시골로 돌아오는 사람이 있으면

4,000위안의 벌금을 내야 했고, 한 달이 채 안되서 돌아오는 사람은

5,000위안을 벌금으로 내야 했다. _293p


류향장은 아가씨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면서

아버지가 딸을 질책하는 듯한 잔소리도 잊지 않았다.


"참고 견딜 줄 알아야 사장이 돼서 다른 향이나 현에서 온 아가씨들을

밑에 거느리고 몸을 팔게 할 수 있는 거야. 참고 견딜 줄 알아야

방금 우리 앞에서 고약하게 침을 뱉었던 경찰 놈을 정리할 수 있는 거라고.

너희들이 경찰 부부를 헤어지게 하고 집안이 망하게 한 다음,

대신 그 경찰의 마누라가 돼서 그들이 평생 좋은 세월을

누리지 못하게 만드는 거지." _298p


'사람이 살아가는 현실', '현실적인 작품',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인정한다.


딩씨 마을에 이어 놀라운 작품이었다.

흡입력 있는 문장 덕분에 하루 만에 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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