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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 나의 뱀파이어 연인 ㅣ 트와일라잇 2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7월
평점 :
온 나라가 꽃남의 열기에 푹 빠졌다. 십대 소녀부터 40대 주부까지. 꽃남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다. 심지어 초등 2학년인 큰애의 반에는 요즘 꽃남 사진이 인기란다.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새로 나온 꽃남 사진을 선물로 주기도 한다나 뭐라나...연예인 좋아하고 그러는 거 시간낭비고 돈 낭비야. 큰애에겐 이렇게 말하면서도 솔직히 뜨끔했다. 나야말로 얼마전에 본 <트와일라잇>에 나온 에드워드에 폭 빠지고 말았다. 2편인 <뉴문>을 보기 위해 택시타고 도서관에 갔다가 헛걸음하고 도서대여점에 몇 번이나 전화하는 열성을 보였으니...이 사실을 아이가 알까 두렵다.
매력적인 뱀파이어와의 만남과 사랑을 다룬 <트와일라잇>의 2편인 <뉴문>은 벨라가 생일을 맞는 걸로 시작된다.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는 연인 에드워드보다 나이가 많아진다는 사실을 벨라는 받아들이기 싫어하는데 비해 에드워드의 가족은 오히려 벨라의 생일 축하파티를 준비한다. 그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던 벨라는 에드워드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사고가 벌어진다. 우연히 벌어진 사고였지만 자신과 함께 있으면 벨라가 안전하지 못하다고 여긴 에드워드는 그만 벨라에게 이별을 고하고 떠난다.
갑작스레 다가온 이별에 벨라는 그만 넋을 놓아버린다. 아무런 감흥이나 느낌없이 무감각하게, 마음이 죽은 상태로 생활한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인디언소년 제이콥을 다시 만난다. 어느새 훌쩍 성장한 제이콥, 언제나 환한 미소를 짓는 그를 보면서 벨라는 조금씩 활기를 되찾는다. 하지만 벨라에게 드리워진 에드워드의 그늘은 너무나 크고 깊어서 그녀 가슴의 큰 구멍은 무엇으로도 메워지지 않았다. 어쩌다 긴박한 상황에 들려오는 환청같은 에드워드의 목소리가 유일한 위안이었던 벨라는 또한번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다름아닌 제이콥이 화가 치밀면 늑대로 변하는 늑대인간이며 뱀파이어와는 적이자 원수지간이라는 거였다.
제이콥을 비롯한 늑대인간들은 연인을 잃은 복수를 하기 위해 벨라를 뒤쫓는 빅토리아에게서 그녀를 보호해준다. 그런 어느날 벨라는 혼자서 절벽에서 다이빙을 하는데, 그 장면을 미리 내다본 앨리스는 벨라가 걱정되어 찾아온다. 벨라가 무사하다는 걸 알고 앨리스는 한숨 돌리지만 곧 끔찍한 소식을 듣게 된다. 벨라가 죽었다고 여긴 에드워드가 이탈리아의 볼투리가를 찾아갔다는 것이다. 벨라가 없는 세상에선 자신도 더 이상 살지 않겠다면서....그후로 어떻게 됐을까. 과연 에드워드는 뱀파이어로서의 삶을 마감할 수 있었을까. 벨라는 에드워드를 구할 수 있을까.
에드워드와의 이별 때문에 괴로워하던 벨라의 곁에 늑대인간 제이콥이 나타나고 곧이어 에드워드가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갈등을 예고한다. 벨라를 호시탐탐 노리는 빅토리아는 여전히 잡히지 않은데다 벨라 자신도 뱀파이어가 되겠다는 볼투리가와의 약속이 남아있다. 갑작스레 닥친 이중삼중의 위기 속에서 에드워드와 벨라, 그들의 사랑이 어떤 급물살을 타게 될지...2편 <뉴문>을 덮자마자 3편 <이클립스>가 기다려진다.
참, 책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한 언급이 간혹 나온다. 로미오가 떠난 사이 만약 줄리엣이 패리스와 사랑에 빠졌다면 어떻게 됐을까...하는 내용이 있는가하면 에드워드도 자신이 마치 로미오인양 말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로미오와 줄리엣>의 전체내용을 몰라선지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꼭 챙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