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건강, 우연이 아니다 - 세계 10대 장수마을에서 찾은 건강 비결
이원종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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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몇 년간 납입해오던 보험을 해약하고 다른 상품에 가입했다. 노년층에서 주로 발병되는 질병을 60세까지 보장해주는 기존의 보험상품으론 길어진 노년을 보장할 수 없을거란 생각이었다. 거기다 최근엔 ‘2010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평균 79세’에 이를 거라는 보도도 있었으니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에 들어선거나 마찬가지다. 이제 우리가 고민해야할 것은 단순하게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며 오래 사느냐, 바로 이것이다.

 

<위기의 식탁을 구하는 거친 음식> <건강하게 오래 사는 조화로운 밥상> 등 현대인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이원종 교수가 최근 또한 권의 책을 출간했다. 바로 <100새 건강 우연이 아니다>인데 세계의 10대 장소마을을 둘러보며 그 곳에서 보고 느꼈던 장수와 건강비결을 담았다고 한다. 농촌에 살면서 토종닭을 키우고 텃밭에서 채소를 가꿔 ‘농사짓는 교수’로 알려진 저자에게 다가온 세계 10대 장수마을의 생명연장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을 얼른 알고 싶어 조급해지는데 나의 이런 마음을 저자가 미리 눈치챈걸까. 저자는 장수의 비결을 한번에 쏟아놓지 않고 하나하나 알려주고 있다. 책은 본문을 크게 5개로 구분한 다음, 거기에 따라 세계의 장수 마을을 2군데씩 소개하고 거기에 해당하는 ‘장수 마을에서 발견한 건강 법칙’을 한두 가지 짚어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테면 첫 번째 장인 ‘깨끗한 공기와 좋은 물을 누리다’에서는 에덴동산을 연상케하는 에콰도르의 빌카밤바와 온천으로도 알려진 그루지아의 캅카스에서 만난 노인들을 통해 그들의 건강비결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온화한 기후 속에서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이고 걸어다니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노인들, 고기보다 야채를 주로 먹고 과일은 껍질에서 씨까지 모두 먹는 그들의 식습관을 통해 건강비결은 바로 ‘깨끗한 공기와 물’에 있으며 ‘오염되지 않은 자연식품’을 먹는 것이라며 알려준다.




이렇게 중국의 루가오와 산골마을인 바마를 비롯해 일본의 오키나와, 불가리아의 로도피 산맥에 위치한 스몰리안, 와인의 고장인 프랑스 남부 지역, 이탈리아의 캄포디멜레, 파키스탄의 훈자를 돌아보는데 본문 곳곳에 그 곳의 풍광과 사람들, 먹을거리를 담은 사진이 수록되어 있어서 마치 저자와 함께 배낭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머리에 하얗게 눈이 내렸지만 맑은 얼굴 가득 건강한 미소를 머금은 노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책에서 전하는 건강의 비결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 제철에 난 식재료로 조리과정을 최소화해서 장만한 거친 음식을 즐거운 마음으로 조금씩 먹는 것, 매일 꾸준히 움직이는 것, 취미생활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 뇌 건강을 챙기는 을 수 있는 소식하고 꾸준한 운동, 뼈를 튼튼히 하고 뇌 건강을 챙기는 것. 이 모두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강조하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장수마을처럼 좋은 조건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결국 남은 건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것뿐이란 얘기다.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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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만화책 - 캐릭터로 읽는 20세기 한국만화사, 한국만화 100년 특별기획
황민호 지음 / 가람기획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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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부터 몇 군데 온라인서점에선 원하는 작가나 시리즈물의 신간이 출간되면 휴대폰 문자로 알려주는 ‘알림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거, 아세요? 저는 옳다구나 싶어서 얼른 등록했는데요. 바로 만화였습니다. 만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제 마음 알 거예요. 다음권이 나오길 목 길게 빼놓고 기다리는 심정을. 제발 올해가 가기전에 다음권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바라고 또 바랄뿐입니다. 신간을 기다리는 틈틈이 오래전에 읽었던 만화를 중고로 구해서 읽기도 하구요. 추억의 만화를 좋아하는 이들의 동호회에 가입해서 그때 그 시절의 만화에 대해 얘기하며 빙긋 웃기도 합니다. 이런 저를 남편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지만 재밌는 걸 어쩌겠습니까.




이번에 출간된 <내 인생의 만화책>도 무지 반가웠습니다. ‘캐릭터로 읽는 20세기 한국만화사’란 부제를 붙인 이 책은 한국만화 100년을 기념하기 위해 출간됐다고 하는데요. 표지를 장식한 둘리를 비롯해 독고탁과 오혜성, 고인돌, 주먹대장, 요철이, 강가딘, 고도리를 보고 있으니 왠지 기분이 좋아서 신바람이 나더군요. 요거요거, 어떤 내용이 숨었을래나? 제가 좋아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부분부터 얼른 보고 싶지만 그럴수는 없지요.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가자구요.




‘만화가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저자 황민호님은 국내의 유명만화잡지의 편집장을 지낸 만화전문가로 통하는 분인데요. 이 책을 통해 우리 한국 만화사에 길이 남을 대표적인 주인공, 캐릭터에 대해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먼저 어떤 만화든 주인공은 만화가 의도하고 있는 사상이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주제도 전달하기 때문에 만화를 ‘시대의 산물’이라고 한다는군요. 만화가들이 자신만의 독특하고 멋진 캐릭터를 창조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이유도 어떻게 보면 만화 속 캐릭터의 이미지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940~50년대, 60~70년대, 80년대, 90년대로 나누어 그 당시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어떤 것이 있었으며 거기에 담긴 의미들을 짚어주는데요. 신문의 4컷 만화로 만났던 고바우와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던 소년 장사 주먹대장이 바로 우리 만화의 시작을 알리는 캐릭터였다고 합니다. 그 후 60~70년대에 들어서면서 개성적이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제가 무척 좋아했던 독고탁을 비롯해 꺼벙이, 고인돌, 요철이, 강가딘을 다시 보니 어찌나 반가운지. 아, 한때 드라마로 제작됐던 ‘다모’가 이때 만화로 제작됐다는 건 처음 알게 됐답니다. 그리고 80년대. 아시죠?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하는 정수라의 노래를 들으면 생각나는 오혜성과 엄지, 샐러리맨의 애환을 온 몸으로 보여주던 고도리가 바로 이때 등장했던 캐릭터인데요. 그 중 뭐니뭐니해도 가장 유명한 것은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바로 아기공룡 둘리지요. 90년엔 성인만화와 학원물이 주를 이뤘던 때지요. 사춘기 소녀나 여성들을 대상으로 주로 순정만화를 그리던 만화가가 남자독자들을 위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 한국만화사를 지탱해온 캐릭터들을 이렇게 한자리 모아서 보니 기쁘기도 하지만 아쉬운 마음도 없잖아 있습니다. 이 책에선 순정만화를 찾아볼 수가 없었거든요. 물론 순정만화의 스토리가 시대적인 조류나 흐름과 무관하게 진행되는 점이 있긴 하지만 주인공 캐릭터에 있어서의 변화는 분명 있다고 여겨집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한국만화 100년!! 짐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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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케옵스 - 마르세유 3부작 1부
장 클로드 이쪼 지음, 강주헌 옮김 / 아르테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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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이거 차암. 이거 대체 무슨 말이야? <토탈 케옵스>를 읽으려다가 갑자기 난감한 상황에 부딪혔다. ‘토탈 케옵스’가 무슨 뜻인지 알아보려고 검색을 했지만 어디에서도 해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거 참 알 수 없는 일이로세. 할수 없이 포기를 하고 표지를 넘겼더니 바로 거기에 해답이 있었다. 이 책은 저자인 장 클로드 이쪼가 50세에 발표한 첫 소설이라는 설명과 함께 ‘토탈 케옵스’는 ‘대혼란’을 뜻하는 신조어라고. 그런 줄도 모르고 난 고민만 하고 있었다니 처음부터 저자에게 완전히 당했다는 느낌이다. ㅋㅋ




마르세유의 피스톨 가 뒷골목에 어떤 남자가 들어서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그의 이름은 우노. 20년 만에 마르세유로 돌아온 그의 목적은 단 하나. 바로 자신과도 같은 친구 마누를 죽인 자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걸 위해 스무 살 생일 때 마누가 선물로 준 총도 건네받았다. 친구의 복수를 감행하기 위해 먼저 정보를 수입한 그는 늙고 비열한 악당 주카가 목표란 사실을 알아내고 그의 가슴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친구의 복수는 성공했지만 곧 그는 경찰에 쫓기고 현장에 나타난 경찰의 총의 그의 몸을 관통한다.




한 발 뒤늦게 현장에 나타난 경찰, 마르세유 변방의 경찰로 좌천된 파비오 몬탈레. 그는 소설의 주인공이자 우노와 마누와는 어릴 때부터 절친한 친구였다. 마르세유의 뒷골목을 무리지어 다니던 그들은 십대 때 강도행각을 벌이기도 했는데 어느날 약국에서 총을 쏜 이후로 그들은 서로 다른 길에 접어든다. 마누는 마르세유에서 한 번 발을 들인 범죄자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프랑스를 떠난 우노는 여러 나라를 떠돌다 예술품 밀매혐의로 국제적으로 쫓기게 된다. 그리고 파비오는 경찰이 된다. 20년 전 세 갈래로 갈라졌던 길이 한 자리에 합쳐지면서 몰고 온 친구들의 죽음. 그 앞에서 파비오는 의혹을 품고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려 하지만 곧 끔찍한 사건에 휘말리고 마는데....




‘프랑스’라고 하면 낭만과 사랑, 자유로움으로 가득한 나라라고 알고 있었는데 책에서 펼쳐지는 세상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대혼란의 현장 ‘토탈 케옵스’였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에스파냐, 북아프리카, 아랍 등 여러 나라에서 흘러들어온 이민자들로 인해 마르세유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었다. 극심한 인종차별로 인해 이민자들은 뒷골목에서 힘든 삶을 이어가지만 한편에선 또 이민자들에게 빼앗긴 일자리를 되찾기 위한 암투가 벌어지고 있었으며 뒷골목에서의 세력권을 쟁취하기 위해 폭력조직들이 벌이는 총격전으로 인해 거리에는 찢어질듯한 자동차 브레이크와 희미한 담배연기, 총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마르세유 뒷골목, 어둠이 지배하는 암흑가를 무대로 벌어지는 추악한 범죄와 살인, 마약밀매...등으로 인해 파멸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준 책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책날개를 보니 <토탈 케옵스>는 저자의 마르세유 3부작 중 1부에 해당한다고 하는데 곧이어 출간될 2부와 함께 3부도 꼭 챙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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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 - 함민복 에세이
함민복 지음 / 현대문학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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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에세이를 잘 안 읽게 됐다. 어쩌다 간혹 유명 작가의 이름으로 출간되는 에세이집을 보지만 기대보다 못 미칠 때가 많은데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육아에 시달리다보니 일상의 에피소드나 잔잔한 감동보다 책에 푹 빠져 몰입할 수 있는 소설에 손이 갔다. 하지만 계절이 가을의 끝무렵이어설까. 문득 일상의 감동이 그리워졌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날들의 연속이지만 그 속에서 아이들은 부쩍 자라고 그 모습을 보며 감사하고 기뻐한다. 그런 것처럼 나의 평범한 일상 속에도 미처 느끼지 못할 뿐이지 감동은 분명 있을거라 여겼다. 메마르고 건조한 내 마음밭을 적셔줄 뭔가를 찾고 있을때 이 책을 만났다.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를.




솔직히 강화도 시인으로 알려진 함민복을 난 알지 못했다. 저자에 대한 어떤 것도 알지 못한다는 게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책장을 두어 장 넘기면서 곧 잊어버렸다. 함민복. 이 책을 통해 그를 처음 만났지만 왠지 낯설지 않았다. 그는 미혼이면서도 후배의 부탁으로 주례를 설 때 넥타이를 맬 줄 몰라 쩔쩔 맸고 산골의 작은 마을에 이웃해 지내던 동네 형이 이사하게 되자 함께 걱정해주기도 하고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허풍 같은 농담을 섞어가며 추억에 젖어들기도 했으며 마당에 핀 봉선화를 바라보며 어릴적 누이와 함께 손톱에 봉선화물을 들이던 때를 떠올리기도 한다. 자신의 모습을 화려하게 꾸미거나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도 내보이는 맑고 담백한 글을 읽고 있으면 내가 시인이 아니라 시골의 순박한 아저씨를 만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때로 저자의 글에선 눈물어린 짠맛이 느껴졌다. 서랍 속의 반지를 보거나 두릅을 딸 때 효심이 지극한 저자의 마음은 언제나 어머니에게로 향했다. 가족들의 “내가 누구여?”란 물음에 대답조차 하지 못하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안타깝고 슬픈 마음을 드러낸다. 자신의 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을 어머니와 보내게 됐으니 행복하다고 하면서도 자신이 어머니에게 “엄마”라고 처음 불렀던 때가 언제였냐고 물어보는 대목에선 나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언젠가, 어머니 등에 업혀 큰 물가를 지나는데 비가 내렸던 그 물가가 어디냐고 물었지요. 그랬더니 갓난아기였던 네가 그걸 어떻게 기억하냐며, 큰 누이 데리러 제천 의림지를 지나는 거였다고 말해주었죠. 그때 어머니한테 궁금했던 것들을 다 물어볼 걸 그랬어요. 참, 나도. 물어보지 못해 영원히 알 수 없게 된 것들이나 생각하고 참, 한심하지요. -102.




지나간 추억과 그리움, 소박한 아름다움, 따스함으로 가득한 그의 글을 읽으면서 행복에 대해 생각했다. 한가로운 시간, 방금 끓인 따끈한 보리차를 마시는 사소한 일상도 분명 행복으로 이어져있을 거라고. 책장을 덮는데 가슴 한 켠에서부터 찌르르 물기가 감도는 느낌이 들었다.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 이 책은 무뎌진 내 가슴에 생기를 불어넣어준 감동의 비타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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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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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심리학이나 정신분석에 대해 관심이 있었기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누군지 어떤 이론을 펼쳤는지 알고 있긴 하지만 자세히 알지 못했다. 프로이트의 이론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한 게 아니어서 몇 번 시도했다가도 번번이 중도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다 만난 책이 바로 <프로이트의 의자>다. 또다시 포기하는 건 아닐까 고민했지만 저자가 국내 최초의 ‘국제정신분석가’라는 띠지의 문구가 눈에 띄었다. 딱딱하고 어려운 프로이트의 이론을 왠지 쉽고 부담없이 알려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나는 의사입니다.’라며 말문을 연 저자는 ‘마음은 빙산과 같다. 커다란 얼음덩어리의 일부만이 물 위로 노출된 채 떠다닌다’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설명하면서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 속에 엉킨 응어리를 풀었을 때 진정으로 자유로워진다며 자신의 마음에 대해 조금씩 알아볼 것을 권한다. 1장에서는 먼저 숨겨진 자신의 마음이 어떤 모습인지, 어떤 욕망에 의해 지배를 받는지에 대해 알려주면서 우리의 감정이나 마음을 좀 더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설명해준다. 2장은 무의식에 존재하는 상처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한다. 저자는 우리의 마음속의 말썽꾸러기인 불안이나 공포, 우울, 분노, 좌절, 질투 같은 것들이 100% 부정적인 감정만은 아니라면서 중요한 건 그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잘 다스려야 하는지에 달려있다고 갖강조한다. 3장에서는 빙산에서 물 위로 노출되지 않는 아랫부분, 무의식에 대해 다룬다. 수줍음이나 애착, 고독, 집착, 오해, 사랑, 복수 등 일상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행동과 반응, 그것이 타인과의 관계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준다. 마지막 4장은 드디어 무의식에 존재하는 상처를 치유하는 다섯가지 방법에 대해 짚어준다. 그 중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고 결코 용서받으려 애쓰지 말라는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이야, 소파 진짜 편하겠다. 우리 집에도 저런 소파 있음 얼마나 좋을까.”




처음 <프로이트의 의자>를 보자마자 저절로 터져 나온 말이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고 한 소리였다. 표지에 나온 소파는 ‘카우치’라고 불리는데 단순한 의자가 아니었다. 사람들은 그 의자에 앉거나 누워서 마음을 편안히 가라앉히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상담자의 대중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를 들으며 분석자는 그의 무의식속에 존재하는 상처를 들여다본다. 그리고 상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무의식에 지배하는 상처와 여러 가지 감정들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솔직히 이런 모습이나 과정은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특별한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것 역시 나의 잘못된 생각이란  걸 알게 됐다. 내 마음 속에 존재하는 상처들을 더 이상 억누르지 말자고 처음엔 힘들겠지만 조금씩 다독이면서 풀어주고 화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고 마음 먹었다. 프로이트의 의자인 ‘카우치’가 없으면 또 어떠랴. 나와 같은 마음공부 초보자들을 위해 저자는 친절하게 안내서를 소개해주고 있으니 우선 거기서부터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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