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작은 학교]의 서평을 써주세요.
행복한 작은 학교 365일간의 기록 -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등교!
이길로 지음 / 글담출판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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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전에 일본의 키노쿠니 어린이 마을의 작은 학교 키노쿠니 학교에 대한 책을 읽었다. 학년도 없고 시험이나 성적표, 숙제, 선생님이란 호칭도 없는 키노쿠니 학교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공부나 학습도 철저히 자율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뭔가를 만드는 활동을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쌓아가고 있었고 친구와 함께 나누는 즐거움을 저절로 배우고 있었는데 그 모습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왜 우리나라엔, 내가 사는 지역엔, 우리 동네엔 저런 학교가 없다는 게 아쉽고 또 안타까웠다.

<행복한 작은 학교 365일간의 기록>은 모방송국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텔레비전을 치워버려서 어떤 프로그램인지 방송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 어떤 내용들로 이뤄졌을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학생들의 수가 너무 적어서 폐교 위기에 몰린 학교를 뜻있는 선생님들이 살려냈고 아이들과 작은 학교를 가꾸는데 힘을 합쳤다. ‘참 삶을 가꾸는 행복한 작은 학교’ 상주남부초등학교는 그렇게 출발했다. 이 학교에선 각 학년을 숫자가 아닌 저마다 의미 있는 이름을 지어서 부른다. 1학년은 해오름, 2학년은 터일굼, 3학년은 싹틔움, 4학년은 물오름, 5학년은 꽃피움, 6학년은 씨영금. 해가 떠오르고 터를 일구고 싹을 틔우니 물이 오르고 꽃을 피운 뒤 씨를 영근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학년별 이름. 얼마나 이쁜가. 선생님도 이름이 아니라 다정한 친구 부르듯이 별명으로 불리는 학교.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따스해지는 느낌이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가꾼 학교. 그래서 아이들의 의견은 사소한 것 하나라도 허투루 넘기질 않는다. 학생회장 선거에서 무효표 1장을 두고 선생님들이  고민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1등이 되려면 다른 아이들을 누르고 제쳐야만 하는 요즘 아이들. 아이들에게 양보와 배려, 협력, 함께 하는 즐거움을 가르치기보다 오히려 친구들과의 경쟁을 부추기는 학교. 내 아이가 이런 상황 속에 놓여있다고 생각하니 불편하고 가슴이 아팠다. 내 아이도 행복한 작은 학교에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3학년이 되니까 그럼 ‘싹틔움’이 되는건데...하며 즐거운 상상을 하기도 했다.

 

사실 이 한 권의 책으로 행복한 작은 학교의 모든 것을 알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에 작은 씨앗 하나를 품는 계기가 되진 않을까. 우리의 미래, 희망인 아이들을 티없이 맑게 자라길 바란다면 말이다. ‘학교는 아이가 가고 싶은 곳이어야 한다’....이 말에 동의한다.


* 이 도서의 좋은 점 :

아이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학교가 어떠해야하는지 우리의 학교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느낄 수 있다.

* 이 도서와 맥락을 같이하는 한 핏줄 도서 :  



* 이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아이들을 밝고 건강하게 기르고 싶은 부모와 아이들에게 진정한 배움의 길을 일깨워주고자 하는 선생님들.

 

* 마음에 남는 책속 구절 :

가을 운동회의 추억은 누구나 아련하다. 시간을 거슬러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는 사실이 더 그렇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기억은 부모가 되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그때 아이와 부모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다. 요즘 세상을 살면서 우리가 자꾸만 잃어가는 게 이런 게 아닌가 싶다. - 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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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교육이 만났다, 배움이 커졌다 - 아이들도 교사도 행복한 학교, 키노쿠니
호리 신이치로 지음, 김은산 옮김 / 민들레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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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쿨, 대안학교를 처음 알게 된 건 <창가의 토토>란 책을 통해서였다. 돌전의 아이를 키우는 게 너무 힘들어서 이유가 뭘까 찾아보다가 읽게 됐다. 교실에 앉아 수업보다 창밖을 내다보길 더 좋아하는 토토를 학교에선 퇴학시킨다. 그래서 도모에 학원을 다니게 되는데 교실이 기차를 몇 칸 연결되어있는 특이한 곳이었다. 특히 교장선생님이 인상에 남았다.  아이들의 말을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들어주시는 자상한 분이었다. 결코 평범하지 않는 그 곳에서 토토는 비로소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그리고 개성강한 친구들과 함께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로 조금씩 성장해가는 토토의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자유와 교육이 만났다. 배움이 커졌다>란 책을 손에 들고 순간 토토가 떠올랐다. ‘아이들도 교사도 행복한 학교 키노쿠니’에서 만나게 될 다정한 교장선생님과 수많은 토토!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두근 설렜다.




책은 시작부터 유쾌하다. 명색이 교장선생님인데 저자 호리 신이치로는 월요일 아침부터 아이들에게 야단을 맞는다. 책상이 지저분하다며 “언제쯤 치울거냐”, “교장이 이래서야 남부끄러워서 원...”하고 투덜댄다. 그런 아이들에게 “일 많이 하는 사람 책상은 다 이렇게 되는 거야”라며 대충 얼버무리는 호리상. 학교가 얼마나 자유로운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학년도 시험이나 성적표, 숙제, 한술 더 떠서 선생님이란 호칭도 없는 키노쿠니 학교. 선생님이 주인공인 일반학교와 달리 아이들이 주인공인 키노쿠니에서는  프로젝트라는 참여수업을 한다. 자신의 희망에 따라 공무점에서 목공이나 원예활동을 하는 아이가 있는가하면 요리를 하고, 농장에서 닭을 기르는 일에 전념하는 아이들도 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생이면 학생답게 얌전히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해야지, 무슨 프로젝트...하고 생각할거다. 하지만 키노쿠니에서 프로젝트는 단순한 손작업이나 육체노동이 아니라 일종의 지적탐구다. 손과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감을 갖게 되고 성취하는 기쁨, 함께 나누는 즐거움을 저절로 배우게 된다. 실제로 책 곳곳에서 수록된 사진으로 아이들이 만든 박물관이나 미끄럼틀을 볼 수 있는데 정말 대단하다.




키노쿠니에서의 즐겁고 흥미진진한 일상으로 출발한 책은 이후 자유교육, 자유학교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한다. 니일의 서머힐을 처음 알고 신선한 충격을 받은 저자가 자유학교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왔는지 자유학교가 어떤 원칙으로 학교의 이념과 운영방식에 대해 얘기한다. 또 기존 학교에서 왕따나 등교거부와 같은 문제를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학교에 대한 아이들의 이의신청이라고.




작년 3월, 큰아이가 2학년이 되어 새로 반 배정을 받았을 때, 남편과 나는 제일 걱정됐던 게 있었다. 제발 담임으로 그 선생님만은 아니었으면...하고 빌었다. 아이들에게 별로 관심도 없으신데다 몸이 안 좋으셔서 휴직을 하고 아이에게 할 얘기를 칠판에 적는 필담(갓 입학한 초등1학년에게)을 하신다는 선생님. 근데 일이 어긋나려고 그랬는지 바로 그 분이 큰아이의 담임선생님이 되셨다.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싫어하셔서 그런지 학교에 체육복을 입고 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한창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인데도 말이다. 자연히 산만하고 별난데다 덩치까지 큰 남학생 몇 명은 선생님 눈 밖에 났다. 아직 어린아이 때문에 급식은커녕 학교에 찾아가지도 않는 난 작년 한해가 정말 힘들었다. 조만간 새 학기엔 어떤 선생님을 만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최근의 상황 때문인지 키노쿠니 어린이마을의 작은 학교 키노쿠니 학교의 얘기를 읽으면서 내 마음은 극과 극을 달렸다. 얼굴가득 만족한 웃음을 띤 아이들의 모습이 마냥 부러웠지만 그 반면에 우리의 학교, 우리의 아이들이 처한 교육 현실을 떠올리면 불끈불끈 화가 치밀었다. 아이의 개성과 자율성을 키워주기 보다 권위를 앞세우는 학교. 학습이 처지는 아이에게 차근차근 가르치기보다 학원에 안 다니고 뭐했냐며 면박을 주는 선생님. 답답하고도 답답하다. 그리고 슬프다.




그렇다고 대안학교나 자유교육이 모든 문제의 정답이란 건 아니다. 하지만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우리 교육현실을 볼 때 적어도 실마리를 풀 수 있는 단서는 되지 않을까. 우선 대안학교를 등교거부나 왕따로 인한 학교부적응 아이나 문제아가 가는 곳이라는 사람들의 고정관념부터 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남편조차 색안경을 끼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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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변화시키는 유태인 부모의 대화법 - 부모의 창의적인 대화법이 자녀의 두뇌를 깨운다!
문미화 지음 / 가야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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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매달 한 두 권정도 자녀교육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환경에 변화가 생겨서인지 예전과는 다른 행동이나 말투를 보이기 일쑤였다. 아이의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어야 했는데 그렇질 못했다. 뒤늦게 태어난 둘째를 키우는데만 급급하던 사이에 큰아이의 마음이나 심리변화를 미처 느끼지 못했고 그로 인해 툭하면 목청을 높이게 됐다.




이게 아닌데...화가 치밀땐 잠깐 숨을 고르면서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데...아이의 실수나 잘못을 지적할 것이 아니라 움츠러든 마음을 다독여줘야 하는데...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생각들이 정작 중요한 순간엔 머리에서 맴돌기만 할뿐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미 물이 엎질러진 상태에서야 비로소 아차!...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나와 아이의 불협화음이 도대체 어디에 원인이 있는걸까. 지금까지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이나 경험에 의하면 100% 나의 잘못이고 부족함이 분명한데...어떻게해야 고칠 수 있을까...고민하다가 <아이를 변화시키는 유태인 부모의 대화법> 이 책을 만났다.  .




책은 제목 그대로 유태인 부모들이 아이와 어떻게 대화를 하는지에 대해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먼저  ‘부모가 알아야할 대화의 기초’에서는 부모와 아이의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고  '아이의 가능성을 키워주는 부모의 대화법' '아이의 개성을 살려주는 대화법'  '조화로운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대화법'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비교하는 말이 아이의 가능성을 막으며 식사시간을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으로 바꿔야 한다거나 아이가 잘못했을 때는 다그치기보다 이유를 물어야 하며 억지로 공부를 가르치려하지 말고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자극해주는 게 좋고 형제간의 싸움을 무조건 중재하려하지 말고 아이들끼리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등 이해하기 쉽도록 예를 들어 풀어놓고 있다. 또 '세계의 리더를 키운 부모의 대화법'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를 비롯한 토마스 만, 멘델스존, 레너드 번스타인과 같은 유명하고 역사적 인물의 부모는 어떤 대화로 아이들을 크게 성장시켰는지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3/1 정도에 불과한 유태인들이 세계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노벨상 수상자들도 많은데엔 그들의 부모와 아이 사이에 이루어지는 창의적인 대화법이 비밀이란 것을 알게 된 <아이를 변화시키는 유태인 부모의 대화법>.




솔직히 이 책의 내용은 그다지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동안 읽었던 수많은 육아서에서 언급되었던 내용의 반복이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처음 알게 된 것들도 있다. 유태인들은 특히 가정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주말마다 아빠가 아이들과 따로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그 대화를 통해 아이들은 말하는 법을 비롯해 말할 때의 예의라든가 토론하는 요령과 같은 것을 배우게 된다고 한다.




학교 수업시간에도 조용한 것보다 다소 소란스럽다는 인상을 주더라도 아이들이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토론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힘을 기울인다는 대목은 우리의 교육환경과 너무나 비교되는 부분이라 무척 인상적이었다.




또 부모가 자신의 대화기술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우선 아이의 생각이나 얘기를 그냥 들어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라는 대목은 내게도 작은 가능성을 심어줬다.




우연히 라디오를 듣다가 이런 얘길 들었다. “아이는 부모가 키우는 게 아니라 아이가 자라는 걸 부모는 옆에서 그냥 지켜본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잠깐 스치면서 들었던 짧막한 말이었지만 가슴에서 뭔가 쿵! 하고 소리가 났다.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갈수록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자녀의 교육비 지출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읽었다. 지금의 이런 상황이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건지....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의 교육환경이 지금 우리의 아이들을 채 꽃도 피기 전에 시들게 하고 있는건 아닌가...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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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9-07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는 옆에서 그냥 지켜본다... 대화를 들어준다. 생각만 바꾸면 충분히 가능한데 행동하기는 참 어려워요.
 
내 아이 크게 멀리보고 가르쳐라
문용린 지음 / 북스넛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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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가 여름방학을 맞은 후로 매일 전쟁을 치르는 기분이다. 사소한 문제로 걸핏하면 동생과 다투는가하면 부모의 충고나 의견에 황소고집으로 일관하는 아이를 볼때면 매번 한숨이 나온다. 쟤가 왜 저러지? 도대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우리 집만 이런가? 내가 잘못 키웠나? 난 아무래도 부모로서의 자격이 부족한 게 아닐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공식이 없는 건 당연하지만 한편으론 답답하다. 아이와 나, 우리의 단추가 도대체 어디서부터 엇갈리기 시작한 걸까? 도로 위에서 올바른 길을 미리 알려주고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을 때 돌아가는 지점을 알려주는 도로표지판처럼 우리 마음에 그런 표지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아이 크게 멀리보고 가르쳐라> 이 책에서 저자인 문용린 박사는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면 아이에게 지식보다 마음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부모가 ‘정서지능’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아이의 정서지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하루라도 빨리 모색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한다.




책은 5장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우선 정서지능이란 무엇이며 어떤 위력이 있는지, 똑같은 상황이라도 정서지능의 높낮이에 따라 아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려주고 있으며 2장에서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위인들, 정조를 비롯한 백범 김구, 신사임당, 마틴 루터 킹, 스포츠계의 스타인 김연아와 박태환 등 최고가 된 사람들의 정서능력에 얘기한다. 3장부터 본격적으로 정서 지능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정서 지능의 측정은 언제부터 시작됐으며 어떤 방법으로 이뤄지는지 또 현재 국내에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정시 지능을 측정하는 검사가 개발되어 있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검사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조언한다. 4장에서는 정서 지능의 높낮이에 따라 삶과 인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5장은 정서능력을 높이기 위한 5가지 전략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는데 여기서 잊지 말아야할 것은 정서 지능이 선천적인 면도 있지만 후천적인 노력으로 발달시킬 수도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부모가 먼저 자신의 정서 지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그런 모습, 부모가 자신의 마음을 인식하고 다루는 모습과 지혜, 행동들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정서지능이란 ‘자신의 감정과 충동을 절제하고 통제하며, 타인의 감정에 대해 예민하게 느끼고, 인내심을 지속시켜 근심으로 인해 사고 능력이 방해받지 않도록 정서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하나의 상황, 일, 사건을 접한 자신의 마음이나 감정이 어떤지 정확히 인식하고 이해하며 읽어낸다는 것. 솔직히 정말 어렵다. 나의 컨디션이나 상황에 따라 감정도 들쑥날쑥한데 그것을 통제하고 조절하며 한걸음 더 나아가 다른 기분으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아이에게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니... 아무리 부모라지만 너무 무거운 짐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이를 키우고 가르치는 건 곧 부모가 자신을 조금씩 갈고 닦아가는 과정이란 걸 알 수 있다. 아이의 정서 지능을 높이는 노력은 바로 아이와 부모, 더 나아가 주변 사람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첫걸음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아이가 여름방학을 시작할 때 받아온 성적표(?)를 보고 솔직히 실망했다. 그동안 아이에게 학습이나 공부에 관해 어떤 강요도 하지 않았는데 그게 과연 올바른 방법이었을지 줄곧 고민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내 마음이 불편했던 이유는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지...아직도 알 수 없다. 안개가 자욱한 길을 더듬거리며 걷는 기분이지만 적어도 허둥대거나 서둘지는 말자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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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공부습관 87가지! - 올바른 습관이 명품자녀를 만든다
친위 지음, 오혜령 옮김 / 청어람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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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컥! 문이 열린다. 제 방에 공부하러 들어간 아이가 5분도 채 안되어 나온다. 냉장고 문을 열고 들여다본다. 우유가 눈에 띈 모양이다. 벌컥거리며 마시곤 들어간다. 그리고 또 금방 나와서 이번엔 화장실로 들어간다. 이게 몇 번 반복되면 나는 참다못해 버럭 소리를 지른다. “넌 어찌된 애가 공부만 하라고 하면 금방 나와서 먹을 거부터 찾니?” 아이도 덩달아 소리친다. “그럼 목이 마른 걸 어떡해!”




그야말로 전쟁이다. 선혈이 낭자하지 않을 뿐 아이와 나는 매일 전쟁을 치른다. 숙제와 공부부터 하라는 나와 무조건 놀고 싶은 아이. 누가 우세하고 열세인지 결코 승패를 장담할 수 없다. 평화는 둘째치고 협상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적당한 선에서 서로 양보하고 인정해주는 방법은 정녕 없는 걸까.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을 때 다짐했다. 아이에게 오로지 ‘공부’만을 강요하는 엄마가 되지 말자고! 아이 스스로 필요에 의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고. 하지만 지금 내 모습은 그때의 다짐과는 너무나 다르다.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기점으로 어느새 정반대의 위치에 서버렸다.




도대체 원인이 뭘까. 깊게 생각해볼 필요도 없다. 원인제공자가 바로 나니까. 내가 아이에게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지 않았던 데에 있다.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면 그때부터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전엔 책을 열심히 재밌게 읽는 게 최고라고 여겼다.




그런데 천만의 말씀이다. 습관이란 게 어떤 건지, 얼마나 무서운 건줄 모르고 내가 까불었다. 지금부터라도 바로 잡아줘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할지 당췌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귀중한 숭례문이 타버렸듯 아이의 미래도 홀랑 다 태워먹게 생겼다.




중국인 저자 친위의 <명품 공부습관 87가지> 이 책에서는 자녀의 잘못된 습관이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지부터, 잘못된 습관을 바로 잡기 위한 원인파악과 그에 따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내용은 크게 6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그에 따라 어떤 습관들이 있는지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거기에 인용된 사례들이 결코 낯설지 않다. 내가 학창시절 겪었거나 지금 아이들에게도 일어나고 있는 일, 잘못된 공부습관 87가지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지적해놓았다.




그 중에서도 내가 유독 주의깊게 봤던 몇 가지가 있다. 우선 ‘글씨를 엉망으로 쓰는 우리 아이 나쁜 습관 고쳐주기’. 예전에 비해 요즘 아이들은 학교나 집에서 글씨를 쓰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자연히 손의 소근육 발달이 무뎌져서  필체도 엉망일 경우가 많은데 그게 습관의 차원을 떠나 마음의 문제이기도 하다니 무척 놀라웠다. 그런데도 천재는 악필이라며 애써 위안을 하고 있었다니...참 멍청한 엄마였구나 싶다.




물론 책에서는 아이의 글씨 쓰는 습관을 고치기 위한 해결책도 제시해놓고 있다. ‘모래 위나 모래사장에 글씨 쓰기, 혹은 그림 그리기’....그런 놀이를 통해 아이가 글씨 쓰기를 재밌게 여길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어릴 땐 학교 운동장이 종이고 스케치북이었는데...언제든 아이와 이런 얘길 해봐야겠다.




또 어렸을 때부터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할 수 있는  습관을 길러줘서 다른 사람의 충고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독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색이기 때문에 책을 읽더라도 그냥 아무렇게나 읽는 습관은 반드시 고쳐야 된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를 탓하기 전에 우선 부모인 나 자신을 되돌아보라는 거였다. 아이에게 어떤 규칙이나 습관을 길러주려면 그전에 부모의 생활습관이 모범이 되어야하는데 그걸 잊고 있었다. “엄마아빠가 하는 말은 무조건 들어!!”라며 억지로 들이밀고 시켰다. 대신 왜 그래야 하는지 아이에게 이유를  잘 설명했다면 아이가 좋은 습관을 갖게 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아무리 좋은 습관이라도 매로 채찍질하듯 억지로 시킬 때와 잘 이야기해서 아이가 자발적으로 하는 건 하늘과 땅 차이다.




<명품 공부습관 87가지> 아이의 공부하는 감각, 올바른 공부습관을 위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이지만 몇 가지 흠이 눈에 띄었다. 본문의 편집 방식이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았다. 습관의 예시를 다른 글자체로 해놓았지만 그것 외에는 동일한 구성 방식이 다소 지루했다. 본문 내용이나 예시를 부분적으로 사각의 테두리로 하는 등의 변화를 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가장 큰 흠은 바로 ‘차례’ 부분이었다. 이 책엔 ‘##### 나쁜 습관 고쳐주기’란 항목이 모두 87가지 소개되어 있다. 그런데 차례엔 그런 구체적인 습관이 어디에 속하는지 전혀 표시되어 있지 않다. 그렇다보니 필요한 대목을 찾기 위해 책을 이리저리 뒤적거려야 했다. 자기계발서나 자녀교육서는 한번 읽는 걸로 그치지 않는다. 가까운 곳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게 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책은 독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게 아닐까.




예전에 읽었던 신의진 교수의 책에 이런 대목이 있었다. ‘많은 부모가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을 못하고 자기 자신들은 마치 처음부터 완벽했던 것처럼 군다. 아이들 보는 눈에 욕심이 덧씌워지는 걸 느끼면 한번 어렸을 때를 떠올려보라.  그리고 그 부족했던 ‘올챙이 시절’ 모습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라.’




평생토록 공부해야하는 인생여정에 아이는 이제 막 발을 들여놓았다. 서투르다고 걸음이 늦다고 무작정 다그치기보다 아이가 끝까지 걸어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줘야겠다. 무엇보다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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