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오의 한국현재사 - 역사학자가 마주한 오늘이라는 순간
주진오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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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오의 한국현재사> 제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주진오’라는 이름에 한 번, ‘현대사’가 아니라 ‘현재사’라는 제목에 또 한 번. 그리고 이어서 찾아온 두 가지의 감정. 둘째 아이가 배우는 역사 교과서의 대표 집필진인 역사학자 ‘주진오’의 책이 출간되어서 반가웠고 <한국현재사>에 담겼을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 상황, 역사가 궁금했다.

‘역사학자가 마주한 오늘이라는 순간’이란 부제가 붙은 <한국현재사>를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검색부터 했다. 현대와 현재, 비슷하지만 분명 의미의 차이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현대(現代)는 ‘지금의 시대’, 현재(現在)는 ‘지금의 시간’으로 설명되어 있었다. 역시 차이는 있지만 확실하게 와닿지 않았다. ‘시대’와 ‘시간’으로 다시 검색했다. 시대(時代)는 ‘역사적으로 어떤 표준에 의하여 구분한 일정한 기간’, 시간(時間)은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라고 한다. 두 단어의 미묘한 차이를 알아차리기엔 나의 지식이 미천하고 부족했다.

가슴 어딘가에 커다란 물음표를 남기고 마주한 [들어가는 글]에서 제목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의도를 알 수 있었다. ‘과거는 현실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기에 역사에서 ‘행동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깨달았다면서 역사학자는 오늘의 역사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오류와 실수를 하기 마련이라며 ‘공감을 기반한 역사학’을 목표로 삼은 저자는 페이스북에 한국에서 벌어지는 ‘현재적’ 문제를 일기처럼 꾸준히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그 기록을 모아 출간한 것이 바로 이 책 <주진오의 한국현재사>인 것이다.

이런 질문을 항상 되뇌며 스스로 반성하고자 합니다. “나는 지금, 부끄럽지 않은 역사학자인가?” 그것이 ‘현재’를 기록하고 살아가기 위한 역사학자의 기준일 것입니다. - 9쪽. [들어가는 글] 중에서.

책의 구성은 간단하다. ‘사람의 역사’ ‘만들어가는 역사’ ‘참여하는 역사’ ‘이어주는 역사’ 이렇게 네 개의 장으로 구성한 다음 각 장 마다 9편씩 모두 36편의 글을 수록해놓았다. ‘1장 사람의 역사’에서는 우리 근현대사에 자주 언급되는 인물 중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 많았다. 안중근 의사의 이토 저격에 대해 당시 대한제국이 일제 식민지로 전락하는 걸 앞당겼다며 부정적인 시선이 있다는 것과 이봉창 의사가 처음엔 일본인으로 살고 싶어했지만 좌절했던 경험이 있으며 그의 사진도 합성된 것이라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에게는 의형제를 맺고 함께 독립운동을 했던 박용만이란 인물이 있었으나 노선이 달라 갈등을 빚고 결국 독립운동사에서 잊혀졌다는 대목은 안타까웠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건립 국고 지원에 있어서 당시 역사학자들이 침묵한 것에 대해 저자는 날카롭게 비판한다. 뿐만 아니라 전두환은 내란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심판이 어정쩡하게 이뤄졌다며 강하게 꾸짖는다.

사실 저에게 대통령이란 국민학생 시절부터 대학생을 거쳐 군에서 제대한 직후까지 박정희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운동권 학생도 아니었고 특별히 고난과 탄압을 받은 적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친일과 좌익활동, 독재와 인권탄압 그리고 파시즘적 문화압살에 이르기까지 우리 현대사를 망가뜨린 장본인이 박정희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텍사스에 있는 동안 박정희기념관에 200억 원의 국고를 지원한다는 기사를 보고 용납하기 어려웠습니다. - 58쪽. [박정희 대통령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중에서

얼마전에 읽은 책 <만들어진 진실>에서 어떤 것이든 ‘진실은 아흔아홉 개의 얼굴’을 가졌기 때문에 다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데 목적에 따라 진실을 의도적으로 편집하고 그것을 퍼뜨린다는 대목이 있었다. 언론사를 통해 가짜뉴스가 생산되고 유통되는 요즘이어서 더욱 인상 깊게 와닿았는데, 저자는 역사학자도 팩트체크를 게을리해선 안된다고 강조한다. 또한 건국절의 시점에 대해서 보수 세력의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 조목조목 짚어주고 ‘위안부’ 문제에 있어 피해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는 것은 물론 명예회복의 길이 머나멀다는 걸 인식할 수 있었다. 국가 차원이 아닌 우리 모두가 어떤 의식을 갖고 대응해야 할지 깊이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여성의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본다는 것은 역사학의 지평을 넓히는 작업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반드시 여성이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남성이 여성사를 강의하고 연구하게 되었을 때 따르는 효과도 크다고 봅니다. 이는 가부장제에 대한 비판이 나올 때마다 단지 ‘당신이 여자이기 때문에 내세울 수 있는 논리’라는 편견으로부터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182쪽 [인생의 패배자라고 슬퍼하지 마라] 중에서

현재 폐기되긴 했으나 지난 정권에서 추진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저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었다. 정권의 이념과 입장, 정치 논리에 치우쳐서 청소년들에게 역사교과서를 통해 편향되고 잘못된 역사관을 주입하는 ‘역사 공작’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지 여러 편의 글을 통해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역사를 목적에 따라 왜곡하거나 축소했을 경우 일어나는 일을 우리는 가까운 일본을 통해 겪고 있는데 그런 음모를 국가가 추진하려고 했다니 아찔하기만 하다. <암살>을 비롯한 <밀정>, <사도>, <동주>처럼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콘텐츠에 대해 저자는 역사물은 우선 재미가 있어야 하지만 역사가 왜곡되어도 안된다며 강조한다.

역사콘텐츠는 제작자들이 바라고 꿈꾸는 역사의 모습으로 바라볼 필요도 분명 있습니다. 역사는 결국 박제된 사실로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대중과 호흡하며 해석의 변화를 낳기 마련이니까요. - 307쪽 [역사콘텐츠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중에서

역사를 인물과 사건, 오늘의 의미에 대해 다루었는데 포인트가 ‘현재’에 맞추어져 있어서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접하지 못했던 내용이 정말 많았다. 학창 시절 역사는 깨알 같은 글씨까지 통째로 암기해야 하는 품이 많이 드는 과목이었다. 역사와 재미는 절대 공존할 수 없는 상반된 개념이었다. 왜 그랬을까. 왜 그래야만 했을까. 어느 누구도 속시원히 대답해주지 않았다.

<주진오의 한국현재사> 이 한 권의 책으로 우리 역사에 대한 궁금증이 모두 해소되지는 않았고 또 그걸 바래서도 안된다. 책을 읽으면서 좀 더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알고 싶은 부분이 이전보다 더 많아졌다. 다행인 것은 어쩌면 이후에 저자의 또 다른 책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우리의 관심에서 역사가 멀어지는 순간 우리에겐 이전보더 더욱 큰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는 걸 실감하는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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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saint 2021-12-09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리뷰 선정 축하드립니다~!!

몽당연필 2021-12-09 18:4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행복한 저녁 되세요 ^^
 
거대한 가속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앞에 다가온 역사의 변곡점
스콧 갤러웨이 지음, 박선령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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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기 잘 견뎠어 이젠 꽃길만"전국 '위드 코로나' 기지개 / 세계일보]

[신규확진 1,618'위드 코로나' 준비 본격화 / 연합뉴스]

['위드 코로나' 대비하는 기업들자체 방역지침 완화 잰걸음 / 한국일보]

[코로나19 확진자 1400명대 초반3주째 감소세 지속 / 프레시안]

 


언론에서 본격적으로 위드코로나를 말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는 것보다 공존을 준비해야 한다‘With Corona’. 우리나라는 서구 선진국에 비해 코로나19 대응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 지역을 봉쇄하거나 셧다운 하지 않은 상태에서 확진자 동선을 추적해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했고 각 지역의 선별진료소에서는 광범위하게 코로나 검사를 시행했다. 무엇보다 돋보였던 건 바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개인방역과 위생에 힘썼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 시국은 2년째인 지금도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방역이냐, 일상 회복이냐. 이 사이에서 누구나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 완료자가 인구 대비 65%, 1차 접종자는 인구 대비 78%에 이른다는 것. 시민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개인방역에 주의를 기울이면 조금씩 일상으로 회복하면서 코로나와 공존하는 것도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까.


 

개인, 사회, 비즈니스모든 추세가 10년씩 앞당겨졌다!’고 말하는 책이 출간됐다. 미국에서 브랜드 전략이나 트렌드를 예측하는데 가장 정통한 전문가로 꼽히고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스쿨 교수중 한 명에 선정된 스콧 갤러웨이의 <거대한 가속>이다. 원제는 <POST CORONA>. ‘코로나 후에’, ‘코로나 뒤에’, ‘코로나를 이어서우리가 어떤 시대를 맞을 것인지 저자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시간이 아닌 변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간은 단순히 이전이후의 차이를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변화가 없다면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시간은 잘 변하고, 변화할 때마다 속도도 달라진다. 그리고 아주 작은 일이 전례 없는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 바이러스처럼 작은 것이 말이다. (4~5)


 

책은 5(‘빠르게 재편되는 비즈니스 판도’ ‘더욱 강력해진 플랫폼 제국의 미래’ ‘또 다른 시장 교란자들’ ‘위험과 확신이 기다리는 고등교육’ ‘거대한 가속이 우리에게 남긴 것들’)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는 일대 혼란을 빚었지만 가장 먼저 쓰러진 건 자본이나 여건이 약한 기업이었다. 생태계의 적자생존이 우리 사회 전반으로 드러나게 된 것이다.


 

팬데믹발 위기에서 가장 놀라운 것 중 하나는 자본시장의 회복력이다. () 코로나로 2020년 여름까지 18만 명이 넘는 미국인이 사망했고, 실업률이 기록적으로 치솟았으며, 바이러스는 쇠퇴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음에도 주가는 하락 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 팬데믹 국면에서 언론이 거대 IT 기업이나 대형주 지수 같은 화려한 부분에 정신이 필린 동안 한쪽에선 무자비한 집단 도태가 진행되고 있다. 약자는 그냥 뒤처지는 정도가 아니라 잔인하게 학살당한다. (23~24)


 

작년 초 우리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코로나란 바이러스에 대해 어떤 것도 모르던 때 우리는 극도로 외출을 자제하고 대부분의 소비를 온라인으로 해결했다. 그 여파로 골목상권이 직격탄을 맞았다. 문화계와 공연업계 역시 올스톱되었다. 그런 가운데 거대자본을 무기로 한 대기업의 영향력은 다욱 커졌는데, 이는 세계적인 추세였다. 저자는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한 그룹이 있는데 바로 ‘IT 기업, 빅테크 기업들이라고 강조한다. 그 거대 IT 기업들은 이후에 자사의 주가가 2배로 뛸 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알려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를 식욕과 허기를 비유해서 언급한다.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주인공인 뱀파이어가 나중에는 쥐로는 피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인간을 공격하게 되는 것 같은 상황이 올 거라고.


 

빅테크 기업들은 자사의 제품 설계와 정책 결정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듯하다. 설령 고려하더라도 사적인 이익을 위해 공공 재산을 일부러 희생시킨다. (84)

 

도시에서는 토끼 고기를 배불리 먹을 수 없으니 사냥을 나가야 한다. 그런데 어디에서 그런 사냥감을 찾을 수 있을까? (90)


 

작년과 올해, 2년도 되지 않는 시간이지만 급격한 변화를 맞은 분야가 있으니 바로 교육이다. 학교에 출석해서 수업하던 방식에서 어쩔 수 없이, 거의 강제적으로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모든 교육기관에서 전면적으로 도입이 되었는데 이로 인한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학생이 늘고 우수학생은 줄었으며 신입생 충원을 하지 못하는 대학이 속출했다. 이는 미국 역시 마찬가지여서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대학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됐으며 명문대라는 특권은 물론 등록금만큼의 가치를 얻을 수 없는 대학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더불어 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시스템으로 재정비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고등교육의 혁신을 촉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선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협력해 4년제 대학과 전문대에 투입되는 비용을 줄이고 주립대학교 정원을 대폭 늘리는 계획은 마련해야 한다. () 마찬가지로 사립 초..고등학교에 세금을 부과해 공립교육을 보완해야 한다. 현재 고등교육은 상당 부분 카스트제도가 되어버렸다. (188)


 

코로나 시국에서 일상을 살아가면서 문득 IMF 때가 떠올랐다. 예고 없이 닥친 IMF 외환위기로 실직자가 갑자기 늘어났고 극빈층으로 떨어져 생계조차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다. 모든 사람들이 살기 위해 허리띠를 조이는 위기 속에서 오히려 곳간을 그득그득 채우는 이들도 있었다. 지금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비대면과 원격근무로 실직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소득의 불균형이 생기고 있다. 그리고 이런 가운데 일부 기업은 급속도로 자산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갑자기 빨라진 변화의 속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작년에 입대한 큰아들이 제대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제대로 휴가를 나오지 못해서 조기 전역을 하게 된다고 한다. 아들은 집에 간다는 사실에 기분이 들떠있지만 난 어쩐지 걱정이 된다. 이전과 확인하게 달라진 일상에, 입대 전과 완전히 딴판이 된 대학 생활에 아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전역한 아들에게 이 책을 건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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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이론 -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거대한 유산
윤성철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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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단하나의이론 #독서모임 #인문학 #책스타그램 #책추천 #알에이치코리아

 



요즘 들어 부쩍 집이 좁게 느껴진다. 작년 2천여 권의 책을 정리한 이후로 빈 공간이 제법 보였는데 어느새 그 자리에 다시 책이 탑처럼 쌓이기 시작했다. 산을 오르는 길에 만나게 되는 돌탑엔 작은 돌 하나마다 저마다의 소망과 염원이 깃들어 있는데. 저 책탑은 어떨까. 무언가에 대한 염원이 녹아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나의 욕망이 드러난 것에 불과한 것일까.

 


현재 상황이 알려주는 것, 그 해결책은 간단하다. 또다시 책을 정리할 시점이 돌아왔다. 거실과 방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에서 책을 솎아내야 한다. 어떤 책을, 어떻게, 얼마나, 정리할 것인가. 지금까지 나의 기준은 딱 두 가지. 내가 이 책을 언제라도 다시 읽을 것인가. 이 책은 과연 아이들에게 추천할 만한가. 아이들의 가슴과 지적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책인가. 조건에 충족한다면 보관, 아니라면 정리. 말은 간단하지만 엄청난 갈등의 시간을 맞아야 한다는 얘기다.

 


<단 하나의 이론>, 책 제목만 봤을 땐 그냥 스치고 지나치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거대한 유산이라는 부제와 표지 그림이 나를 붙잡았다. 다크블루 바탕에 거대한 산맥, 그 위의 둥근달. 그런데 그림의 방향이 왜 세로일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땅(산맥)이 가로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아주 먼 곳에서 지구를 바라봤을 때 지구의 옆면 일부만을 그린 걸까. 아니면 가로를 세로로 돌리는 데서 발상의 전환을 나타낸 걸까?

 


만일 기존의 모든 과학 지식을 송두리째 와해시키는 일대 혁명이 일어나, 다음 세대에 물려줄 지식이 단 한 문장밖에 남지 않는다면, 그 문장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 7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이자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파인만이 남긴 질문이다. 이 책은 이 하나의 질문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천체물리학자, 사회학자, 미생물학자. 신경심리학자, 통계물리학자, 인지심리학자, 신경인류학자들이 모였다. 저술이나 강연 등의 방식으로 지식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전문지식인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런 기회는 흔치 않다. 열 일을 제치고서 두 눈을 부릅떠야 할 때다.

 


신을 관하여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호기롭게 책장을 펼치자마자 마주한 문장에서 머리가 띵해졌다. 신을 어떻게 생각하냐니. 독서모임에서 중세를 다룬 책을 읽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은 내게 이해불가의 영역이었다. 그런데 그 을 과학자, 그것도 천체물리학자가 얘기하고 있다. 불시에 허를 찔렸지만 대체 무슨 얘길하려고 신을 들먹이시나 싶어 더 궁금해졌다.

 


사람들은 항상 우주라는 말에서 신을 떠올린다(17)’며 강연회에서 자주 접하는 질문으로 말문을 연 윤성철님은 영화 <두 교황>의 한 대목을 언급하면서 신과 종교에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를 언급하면서 그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원자를 데려온다.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입자이자 가장 작은 단위인 원자는 일정한 궤도를 따라 규칙적으로 움직인다. 그런데 그 원자가 어떻게 세상의 변화를 설명한다는 거지?

 


변함없는 공간이라던 우주가 현대에 와서는 팽창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물론 이것 역시 이후 언제든 바뀔 수 있지만 고정되지 않고 변화의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우주를 가리켜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고 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모든 원자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규칙성을 보인다면, 이 세상은 시계와 같이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모습만 하고 있을 것이다.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규칙에서 벗어나는 일탈이 필요하다. () , 일탈은 창조의 근원이다. - 26.

 


사회학자 노명우님은 지구와 인류의 역사를 말한다. 45억 년의 지구에서 인류가 남긴 최초의 기록은 알타미라와 라스코의 동굴벽화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프랑스의 한 동굴에서 그보다 더 이른 3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남긴 그림을 발견하게 된다. 탐험가의 이름을 붙인 쇼베 동굴 벽에 단순한 선으로 그린 동물들의 생생한 모습에 사람들은 할 말을 잊는다. 그리고 이내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곳이 빛 한줄기 비치지 않는 어두운 동굴이라는 것. 전기도 없던 3만 년 전, 그림을 그린 이는 울퉁불퉁한 동굴 벽에 어떻게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 의문을 갖는다. 그림을 그리는 이의 곁에는 틀림없이 불을 비춰준 동료가 함께했을거란 추론이 가능해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참혹한 전쟁 중에 극단의 굶주림 속에서도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고통을 함께 나누는 이가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코로나19 시대를 겪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도 3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혼자가 아니었듯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공동의 위험에는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바이러스가 아닌 이상,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단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될 수 있는 인간의 본질을 일깨운다. 바이러스는 말한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 72

 


리처드 파인만의 질문에 대표 학자들의 답변이 수록된 <단 하나의 이론>은 이후 미생물학자 김응빈님의 유전자를 통해 읽을 수 있는 [생명이란 우주의 메모리 반도체이다], 신경심리학자 김학진님의 인간의 감정과 공감에 대한 [마음은 신체와 환경의 소통에 기원한다], 통계물리학자 김범준님은 물리학 이론인 열역학을 다루는 [인류 지식의 원전은 엔트로피다], 인지심리학자 김경일님의 [인간의 욕구는 전염된다], 신경인류학자 박한선님의 진화론을 영혼과 마음으로 확장시킨 [인간 정신은 진화의 결과다]로 이어지는데 흥미로운 내용이 제법 눈에 띄었다. 과학지식을 다룬 부분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워 한참 제자리에서 맴돌기도 했지만 대중을 상대로 강연을 하듯 여러 도표와 그림, 사진이 본문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도움이 되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학자들이 본문에 참고문헌으로 사용한 책이나 논문의 목록이 수록되어 있다. 본문 내용의 근거와 이해를 돕는 것이기도 하지만 일반 독자들에게는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일곱 명의 학자들이 저마다 독자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을 추천하는 부분을 수록했으면 어떨까, 아쉬운 마음이 든다.




* 알에이치코리아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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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지음, 조석현 옮김, 이정호 그림 / 알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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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다고? 이게 뭔 말이래?"



처음 이 책이 출간되었을때 제목을 보고 어이없다고 여겼다. 대체 '아내'라는 존재를 얼마나, 어떻게 여겼기에 평생 함께 살아갈 반려자인 아내를 외출할 때 머리에 쓰는 일상용품인 모자쯤으로 여기나 생각했다. 



하지만 우연히 보게 된 미국드라마에서 의문의 실마리를 발견했다. 어떤 남자가 한 의사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왔는데 그 남자가 매번 의사의 머리에 모자를 툭 올리는 것이었다. 마치 집에 들어오자마자 착용했던 윗옷과 모자를 옷걸이에 걸어두는 것처럼. 그러기를 몇 번 반복하자 의사는 남자에게 당신의 뇌에 이상이 있다고 얘기하는데 그걸 보는 순간, 아하!했다. 그 책이 말한 것이 바로 저것이었어!! 



궁금하거나 호기심이 생긴 책은 당장 구입해야 직성이 풀리는 난 호기롭게 책을 구입했다. 하지만 초반 몇 장을 읽다가 덮은 이후로, 오래도록 책은 책장 한켠에서, 높게 쌓은 책탑 무더기에 갇혀 있었다. 



대체 '병의 본질'이라든가 '새로운 병'이란 것은 무엇을 뜻하는 말일까?



올리버 색스의 책은 뇌와 음악에 대해 다룬 <뮤지코필리아>, 저자 자신은 물론 편두통을 앓는 사람들을 위해 썼다는 <편두통> 이후 오랜만에 만났다.



신경학자이자 의사인 저자는 오래도록 인간이 병 없이 살아갈 수는 없을까? 의문을 가졌다. 병으로 고통받는 수없이 많은 환자들을 만나면서 그는 환자가 환자이기 이전에 자신과 똑같은 살아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들의 아픔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어떻게 하면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뇌 혹은 신경에 크고 작은 이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들어져서 때로 기관이나 병원에 격리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을 면밀하게 관찰하면서 써내려간 기록이다. 때문에 본문 곳곳에서 인간의 '뇌'와 관련된 전문용어를 심심찮게 만나게 된다. 첨엔 대체 무슨 의미지? 궁금해서 검색하는 정성을 기울이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가뿐하게 '패스'하는 요령을 터득했다. 뇌부위의 명칭이나 호르몬까지 일일이 체크하다가는 또다시 책을 덮어버릴 것 같았으니까.



신경학에서는 '결손'이라는 개념을 즐겨 사용한다. '결손'은 어떠한 기능장애에 대해서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신경학 용어이다. 기능은 정상 아니면 비정상 두 가지 가운데 어느 하나이다.



소설처럼 흥미진진하지도, 에세이처럼 정돈된 문장으로 마음을 다독이는 것도 아닌 글. 뇌의 여러 병증을 정리한 보고서를 일종의 에세이처럼 적어나간 글을 매일 조금씩 읽어갔다. 인간의 뇌에 대해 알게 된다는 기대나 흥미보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병증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노화로 인한 치매부터 뇌경색, 사회적으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정신질병 외에도 너무나 많은 병증이 있고 그로 인해 고통을 받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다는 게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때에 따라 '병증을 가진 사람'이라기보다 그저 행동이 평범한 우리에 비해 조금 '독특하고' 조금 '다른' 사람들일뿐이라는 점에 마음이 복잡해졌다. 



우리는 환자의 결함에 너무 많은 주의를 기울였던 것이다. 그래서 변화하지 않는, 상실되지 않고 남아있는 능력을 거의 간과했다.



그들은 정말 그렇게 희귀한 존재일까? 아니면 우리가 단지 무심하게 지나쳤을 뿐일까?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떠올랐던,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간청하기 위해 그 부모들이 설립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무릎을 꿇었던 장면이 생각났다. 



뇌의 병증으로 인해 소소한 일상을 이어가기 힘든 사람들, 부모나 가족이 아니면 제대로 보살핌 받지 못하고 외딴섬처럼 살아야 하는 사람들을 언제까지 그들 부모와 가족만의 책임이라고 할 것인가. 그들 역시 인간이기에 이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보듬을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해심이 아주 깊은 사람이 그를 고용해서 정성스럽게 지도하지 않으면,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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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삭스 지리 기술 제도 - 7번의 세계화로 본 인류의 미래 Philos 시리즈 7
제프리 삭스 지음, 이종인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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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부터 벽돌책 깨기를 시도하고 있다. 700쪽이 넘어 보기만 해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벽돌책을 첨엔 모으는데 몰두했다. 그러다가 올해부터 일주일 몇 번씩 횟수를 정해두고 조금씩 느리게 읽어가고 있는데 은근히 재미가 있다. 어쩌다 읽는 간격이 뜸해지면 다시 앞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그렇게 읽은 벽돌책이 한 권씩 쌓여갈 때 느낌은 실로 특별하다.


 

‘7번의 세계화로 본 인류의 미래란 부제가 달린 <지리 기술 제도>. 제목을 보고 언뜻 떠오르는 책이 있었다. 인류는 왜 민족 간에 서로 정복하고 지배하는지, 왜 대륙마다 문명이 탄생하고 발달하는 속도가 다른지를 총기와 병균과 금속이 인류에 미친 영향을 통해 분석한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유럽이 15세기 대항해시대를 맞아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게 된 것은 대포로 무장한 범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하는 카를로 치폴라의 <대포 범선 제국>. 이들 책의 공통점은 ‘3’. 인류의 전체 혹은 일부의 역사 중에서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을 핵심 키워드 세 가지를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이번엔 대체 어떤 것으로 전개될까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제프리 삭스하면 천재란 말이 떠오른다. 하버드대학을 최우등으로 졸업해서 20대에 하버드대학 최연소 정교수가 되었다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학자로 꼽힌다. 그의 <빈곤의 종말>을 호기심이 발동해서 덥석 집었다가 다 읽지 못했던 쓰라린 기억이 있다. 그래서 최근에 출간된 <지리 기술 제도>도 내가 다 읽어낼 수 있을까? 염려가 됐지만 제목의 끌림이 더 강력했다. 책의 원제는 <The Ages of Globalization>, ‘세계화의 시대. 여기에 ‘7번의 세계화로 본 인류의 미래라는 부제를 더해 추측해보면 저자는 인류의 역사를 7번의 세계화, 시대로 그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바로 지리, 기술, 제도가 아닐까. 역사서를 읽는 기분으로 도전했다.


 

이 책은 세계화의 복잡성을 다루고 있다. (16)


 

저자는 먼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역사를 바꾼 일곱 번의 세계화의 시대를 거쳤다고 한다.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 기마 시대, 고전 시대, 해양 시대, 산업 시대, 디지털 시대. 이렇게 구분한 다음 각 시대의 특징과 어떻게 해서 다음 시대로 진행되었는지 지리, 기술, 제도가 서로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서술한다.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서 인구과잉은 곧 식량부족의 문제로 이어진다는 멜서스의 인구론을 학계는 대체로 빗나간 예언이라고 하지만 저자는 이 멜서스의 비판을 전면적으로 부정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짚는다. ‘유라시아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인상적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로 묶어서 부르는 유라시아에 저자는 경제적 개념을 도입해서 설명한다. 기후나 자원의 측면에서 유라시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유리한 조건들을 갖고 있다고 말이다. 현재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어떤 경로를 통해 진화하고 어디로 이동했는지 후기 구석기에 이르러 인류가 어떤 획기적인 변화를 맞았는지, 신석기 시대에 인류가 정착생활을 하며 경작을 하게 되는데 이때 목축, 농업에 최적의 조건인 행운의 위도가 바로 유라시아였다고 말한다.


 

평이한 문장에 본문 곳곳의 지도와 그래프 덕분에 책장이 술술 넘어가던 책은 5정치의 세계화부터 내용이 복잡해지기 시작된다. 여러 나라가 등장했다가 사라지고 대륙을 가로질러 동서양의 물자가 이동하고 그 결과 제국주의로 열강의 대열에 오르는 나라가 등장한다. 유럽의 몇몇 나라에서 시작된 본격적인 식민지 개척과 그로 인한 희생된 나라를 서술한 대목은 우리가 일제식민지를 겪은 아픈 역사를 지녔기 때문인지 마음이 아팠다. 일곱 번째 맞는 세계화로 저자는 디지털 혁명을 꼽는다.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이야기여서 빈부격차와 불평등 문제는 갈수록 심화된다는 것에 시종일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다. 중국의 급부상으로 인해 앞으로 맞이하게 될 일은 앞으로 풀어가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저자는 말한다. ‘인류는 온 세상의 구석구석까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광범위한 지역을 관통하여 특색 있는 다양한 상품들을 교환할 수 있다(16)’. 이 말을 우리는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들이 곳곳에 산적해 있지만 저자는 그럼에도 희망을 말한다.


 

때때로 우리는 서로 잘 돕거나 화합하지 못하지만 여전히 10만 년 전 아프리카의 사바나 지역에서 형성한 추론과 협력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 오늘날의 인류는 서로 간의 이해관계를 전보다 더 명확하게 깨닫고 있다. 이와 함께 인류의 희망은 공동의 역사와 인간 본성에서 오는 교훈을 활용하여 세계적 규모의 새로운 협력 시대를 구축하는 일에 있다. - 326.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는 책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다. 지나온 과거를 통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듯 다가올 미래 또한 그렇지 않을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경험이 결국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지도 모른다. 작은 나비의 날갯짓처럼 미세한 변화가 폭풍우 같은 커다란 변화를 일으킨다는 나비효과란 말이 지닌 의미를,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에서 벌어진 일이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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