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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아이들 3 - 배신당한 아이들 봄나무 문학선
마거릿 피터슨 해딕스 지음, 이혜선 옮김 / 봄나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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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정말 좋아합니다. 이야기가 마무리 된 완결만화는 물론이거니와 내용이 마음에 드는 만화는 매번 구입해서 보곤 합니다. 몇 달을 기다려서 한 권을 구입하고 그러곤 소망합니다. 제발 다음 권이 빨리 나와줘...




<그림자 아이들>을 볼 때로 그랬어요. 새해가 시작될 때 <그림자 아이들 1, 숨어사는 아이들>을 처음 만난 이후로 언제 다음 이야기가 나올까 기다리게 됐습니다. 식량난을 이유로 정부에서 셋째 아이를 금지시켰다는 발상과 구성이 충격적이지만 그것보다 현실과 너무나 닮은 모습에 깜짝 놀라게 됐거든요. 생각해 보세요. 셋째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불법을 저지르는 거였기 때문에 셋째 아이가 있다는 걸 그 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다면. 가족을 제외한 누구에게도 탄생을 축하받지도, 아니 그 자신의 존재조차 알릴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면. 어쩌다 인구경찰에 발각되기라도 하면 아이의 생명은 위험에 빠지고 그 가족들까지 혹독한 처벌을 받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아마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할 거예요. 평생 아이를 아무도 모르게 집에 꼭꼭 숨겨두고 길러야 하거나 아이에게 또 다른 삶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 이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루크의 가족은 두 번째 방법을 택했습니다. 우연한 기회를 통해 아이에게 ‘루크’란 이름 대신 ‘리 그랜트’란 이름을 쥐어주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문을 열어줍니다. 하지만 그건 쉽지 않았어요. 바깥 세상,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의 생활은 루크에게 고역이었지요. 그러다 학교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아이들을 만나면서 서서히 학교에 적응해 나가는데, 또다시 위기가 닥칩니다. 친구로 알았던 아이가 인구경찰의 스파이였다는 것을...




<그림자 아이들> 그 세 번째 이야기는 그림자 아이들을 배신한 소녀 니나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루크처럼 가짜 이름과 신분으로 지내건 니나는 제이슨을 알게 되어 루크 일행을 고발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도 인구경찰에 끌려가 감옥에 갇히고 맙니다. 너무나 갑작스레 일어난 일에 충격을 받은 나머지 지금 자신은 악몽을 꾸는 것뿐이라고,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되새깁니다. 하지만 니나 앞에 놓은 현실은 냉혹했어요. 마음을 열었던 친구 제이슨의 배신으로 감옥에 갇히는 것도 모자라 제이슨과 공범이 되어 나라를 배신했다는 추궁을 받습니다. 거기다 이제 니나 자신이 인구경찰에게 스파이 제의를 받게 됩니다. 다른 아이들이 그림자 아이라는 것과 그 아이들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아내라는데요. 니나는 과연 어떻게 할까요? 자신의 생명을 위해 다른 그림자 아이들을 배신하게 될까요?




1월에 <숨어사는 아이들>을 시작으로 7월 <가짜 이름을 가진 아이들>, 이번에 세 번째 <배신당한 아이들>을 만났으니까 계절로 따지면 <그림자 아이들>과 함께 세 계절을 보낸 셈입니다. <그림자 아이들>은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4권으로 이어지는데요.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만나게 될까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4권, 올해가 가기 전에 꼭 만나고 싶습니다. 될까요?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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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엇 - 175년 동안 바다를 품고 살았던 갈라파고스 거북 이야기 보름달문고 45
한윤섭 지음, 서영아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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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운대에선 유독 해무가 잦았습니다. 안개도 아닌 그것은 바다에서 육지로육지로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해변가를 순식간에 점령해버리는 그 모습이 마치 대형 쓰나미를 보는 듯했는데요. 발아래로 해무가 스쳐지나갈 때의 차갑고 서늘한 그 감촉이란, 뭐라 표현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순간 소름끼치면서도 이내 환상의 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거든요.




<해리엇>을 처음 봤을 때도 그랬어요. 동이 트기 전, 새벽 어스름이 내려앉은 길을 몇 마리의 동물이 줄 지어 가는 모습에서 왠지 서늘하면서도 애잔한 느낌이 밀려왔습니다. 이들이 거리로 나오게 된 이유는 뭘까, 궁금해졌습니다.




“삼 일이면 해리엇의 몸속에서 생명이 모두 빠져나갈 거야.”

동물원에 깊은 밤이 찾아들어 고요한 시각, 원숭이 찰리와 너구리 올드는 거북 해리엇을 찾아갑니다. 너구리 올드가 동물들의 생명이 얼마나 남았는지 볼 수 있는 눈을 가졌거든요. ‘해리엇의 생명이 삼 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찰리와 올드는 절박함과 슬픔에 휩싸이게 됩니다. 마치 인간에게서 볼 수 있는 숙연한 분위기에 궁금증은 더욱 부풀어 오릅니다. 서로 다른 동물인 찰리와 올드, 해리엇에게서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찰리는 처음부터 찰리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아기 자바 원숭이였는데요. 아주 어릴 때 사람들에게 잡혀 동물원으로 가게 됩니다. 거기서 동물원 주인의 아들이 찰리를 집으로 데려가면서 ‘찰리’란 이름이 붙여졌지요. 그렇게 찰리는 숲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의 습성을 깨우치기 전에 사람에 의해 길러지면서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데 길이 들어버립니다. 하지만 그런 생활도 오래 지속되진 못했습니다. 아이가 학교 문제 때문에 집을 떠나게 되자 찰리는 다시 동물원으로 보내집니다.




원숭이지만 원숭이의 습성을 잃어버린 찰리는 스미스를 비롯한 개코 원숭이 무리에게 혹독한 괴롭힘을 당합니다. 동물을 배신하고 사람과 살았다는 거지요. 다행히 백 칠십 살이 넘은 거북이 해리엇이 그런 찰리를 개코 원숭이 무리로부터 지켜줍니다. 외로움과 두려움에 떠는 찰리에게 넌 이제 혼자가 아니라며 따스한 위로의 말을 건네지요. 결국 해리엇의 도움으로 찰리는 개코 원숭이의 우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겨지게 되는데요. 새로운 집에서 찰리는 해리엇을 비롯해 너구리 올드, 오소리, 여우, 코알라와 만나 모처럼 편안한 기분을 맛보게 됩니다.




하지만 찰리에게 슬픔의 순간이 닥칩니다. 175년이란 세월을 살았던 해리엇에게 죽음이 찾아오고 있다는 것이지요.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자 해리엇은 찰리에게 부탁합니다. 동물원의 친구들과 가까이에서 인사하고 싶다고. 자신의 우리 앞으로 모여든 동물들에게 해리엇은 이야기를 꺼냅니다. 자신이 지상낙원인 갈라파고스를 떠나 동물원으로 오게 된 사연을, 갈라파고스로 돌아가길 얼마나 염원했는지를... 그런 해리엇에게 찰리는 묻습니다. 바다가 해리엇을 갈라파고스로 데려다주는지를. 해리엇은 과연 동물원을 떠나 무사히 바다로, 갈라파고스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해리엇, 마지막으로 물을게요. 갈라파고스로 돌아가고 싶어요?”

찰리가 물었다.

“그래, 내가 살았던 땅으로 돌아가고 싶어. 어쩌면 그 전에 생명이 다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바다로 가고 싶어. 아니, 난 바다로 갈 수 있을 거야.” ㅡ 137쪽




<봉주르, 뚜르> 이후로 만난 저자의 작품 <해리엇>을 통해 또 한 번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부제이기도 한 ‘175년 동안 바다를 품고 살았던 갈라파고스 거북 해리엇 이야기’는 오래도록 제 가슴에 울림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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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노니는 집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0
이영서 지음, 김동성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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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책들 중에서 유독 마음이 끌리는 책이 있다. <책과 노니는 집>이 바로 그런 책이다. ‘책’이라면 껌뻑 넘어가는 내게 ‘책과 노니는 집’이란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했고 포근하고 은은한 표지는 내 시선을 잡아끌었다. 옛 선비들의 서가처럼 보이는 곳에 서 있는 소년. 무척 소중한 보물인양 가슴에 책을 안고 정면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소년과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이상하게도 눈을 땔 수가 없었다. 소년의 깊은 눈매에 깃든 이야기가 궁금했다.




책의 주인공은 ‘장’이라는 소년이다. 소년의 아버지는 한자나 언문으로 된 책을 베껴 쓰는 필사쟁이였는데 나라에서 금지한 천주학 책을 필사했다하여 관아에 끌려가 모진 매를 맞고 장독을 앓다가 결국 목숨을 잃고 만다. 그 후 장이는 소년의 아버지가 일했던 약계책방에서 주인인 최 서쾌의 심부름으로 필사한 책을 주문한 이에게 배달하거나 새로 들어온 책을 정리하며 지내는데 최 서캐는 그런 장이를 안쓰럽고 대견해하지만 여간해선 겉으로 내색하지 않는다. 오히려 장이에게 책을 대하는 마음과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일러주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한다며 엄하게 대한다. 천성이 밝고 씩씩한 장이는 최 서캐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면서 틈틈이 아버지처럼 최고의 필사쟁이가 되는 꿈을 키워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장이는 [동국통감]이란 책을 전하기 위해 홍 교리 댁에 간다. 당시 한양에서 알아주는 수재로 젊은 나이에 홍문관의 요직에까지 오른 홍 교리는 장이를 따뜻하게 대해준다. 장이는 그런 홍 교리에게서 작은 책방을 염원하다 끝내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린다. 하지만 자신이 홍 교리에게 전한 책의 내용이 표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천주학 책이라는 걸 알고 불안함에 떨게 되는데...




천주교를 탄압했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책은 주인공 소년인 문장이 자신에게 닥친 고난을 딛고 필사쟁이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장이를 비롯한 최 서캐, 홍 교리, 낙심이 등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당시 백성들의 삶은 어떠했으며 사회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이 책을 통해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빼놓을 수 매력은 바로 그림이다. 김동성님의 그림은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차분하고 드라마틱하게 이어지는 이야기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단순한 삽화에 그치지 않고 선 하나하나, 옅은 채색에 이르기까지 소박하고도 단아한 한국의 멋을 제대로 살렸다. 특히 휘영청 보름달이 뜬 밤에 도리원에서의 ‘이야기 연회’를 담은 그림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나도 그 틈에 끼어앉아 달밤의 정취와 전기수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어진다.




심부름꾼 소년 장이에서 마음을 글로 새기는 ‘필사쟁이 문장’으로 거듭나는 장이의 이야기는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괜시리 꼭 껴안고 싶어지는 사랑스러운 책이다. 가슴 가득 퍼지는 포근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책과 노니는 집>의 문을 두드려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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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바둑이 책귀신 3
이상배 지음, 백명식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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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도깨비> <책 귀신 세종대왕> 이번엔 <책 읽어주는 바둑이>다. ‘책 귀신’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 이 책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 바둑이가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자신의 친구인 철수는 3학년인데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대신 책이랑은 담 쌓은 아이라고. 어느 일요일, 아침도 안 먹고 게임부터 하는 철수를 엄마가 야단치차  철수는 바둑이와 밖으로 나왔다가 망태귀신에게 잡히고 마는데 망태기 속에는 철수처럼 엄마 말 안 들은 아이들이 여럿 있었다.




하늘을 날아 망태귀신이 도착한 곳은 책으로 만든 집. 지붕도 담장도 온통 책으로 된 집이었다. 철수를 비롯한 아이들은 망태귀신이 주는 책 모양의 빵을 맛있게 먹는데 철수가 집은 빵은 ‘책 싫어 이야기 빵’이었다. 책 모양 빵을 배부르게 먹은 아이들에게 망태귀신은 무엇을 하든 맘대로 놀으라고 한다. ‘맘대로 놀아라’ 어른들에게서 항상 듣고 싶었던 말이지만 막상 맘대로 놀으라는 허락이 떨어지니 아이들은 난감해한다. 방안을 이리저리 휘 둘러봐도 보이는 건 오직 책 밖에 없으니까. 소리치며 신나게 노는 것도 잠깐 아이들은 결국 하나 둘 책을 읽기 시작한다.




그럼 철수는? 철수는 어떻게 하고 있었을까. 바둑이가 물어다준 ‘국어사전’을 머리에 베고 잠에 빠져들었다. 맘대로 놀으랬다며 실컷 게임하고 밥 먹고 나서 소화시킨다며 술래잡기 하고....그러다 눈이 퉁퉁 붓기 시작한다. 그때 저쪽에서 짜잔~하고 나타난 책벌레 만복이. ‘이 세상의 만 가지 상식백과’ 펴들고 만복이의 눈병을 고쳐주겠다고 나서는데...만복이는 철수의 눈에 난 다래끼를 과연 어떻게 고칠까.




아이들이 말을 안 들을 때 곧잘 써먹는 ‘망태 할아버지’를 등장시켜 아이들로 하여금 책을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 읽어주는 바둑이>. 이 책은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는 동시에 어른들에게도 중요한 것을 알려준다. 책에서 실컷 놀고 난 다음 아이들이 저절로 주변에 널린 책을 집어들듯이 아이들에게 무턱대고 ‘책 읽으라’며 강요하기 전에 아이들이 책에 빠져들 수 있는 환경, 아이들이 책 읽는 것도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분위기와 여건을 만들어주라고. 거기에 부모가 먼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금상첨화. 아이들 책 읽기 습관은 저절로 길러진다는 걸 철수와 바둑이, 만복이, 망태귀신을 통해 재미있게 알려준다.




자, 그렇다면 책이라곤 질색을 하던 철수의 책 싫어병은 어떻게 됐을까. 힌트를 주자면 망태귀신 집에서 철수가 먹었던 빵 이름과 책 제목...으로 상상해보시길. 그래도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시라. 책 읽어주는 바둑이가 친절하게 알려줄테니. 그나저나 바둑이, 정말 기특하네. 이런 강아지 있다면 키워보고 싶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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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귀신 딱지 귀신 초승달문고 10
김영주 지음, 강전희 그림 / 문학동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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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 따먹기 할 때

딴 아이가 내 것을 치려고 할 때

가슴이 조마조마 한다.

딱지가 홀딱 넘어갈 때

나는 내가 넘어가는 것 같다.




아이와 즐겨듣는 동요, ‘딱지치기’다. 큰애가 어릴 때 종이를 접어서 만든 딱지로 딱지치기를 하면서 이 동요를 무지 자주 들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지은 시에 백창우님이 곡을 붙여서 만든 노랜데 딱지치기 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잘 살아있다. 아이는 특히 ‘딱지가 홀딱 넘어갈 때’ 이 부분을 재밌어했다. 개구쟁이 두 녀석과 할아버지가 자랑스레 딱지를 내보이는 그림이 그려진 <우유귀신 딱지귀신>도 제목의 ‘딱지’란 말 때문에 골랐다.




쉬는 시간마다 딱지치기를 하며 노는 재우가 창주가 우유당번이 됐다. 반 아이들이 먹고 난 우유 상자를 창고에 갖다놓던 재우와 창주가 어느날 창고에 갔다가 깜짝 놀란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하얀 뭔가가 얼굴, 다리, 몸이 따로 움직이는 게 아닌가. “우유 귀신이다” 아이들은 도망간다. 그리고 다른 아이에게 말한다. 창고에 우유 귀신이 있다고. 우유귀신이 궁금한 아이들은 떼를 지어 창고를 향하는데.... 재우와 창주, 흰수염 할아버지의 딱지대결이 펼쳐지는 <우유귀신 딱지귀신>. 재우와 창주가 만난 우유귀신은 과연 누굴까?




두 번째 이야기 <신발주머니 찾기>에서는 잃어버린 병우의 신발주머니를 찾으려는 아이와 선생님의 한판 대소동이 벌어진다.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아이들은 은행나무 가지에 걸린 신발주머니를 찾는다. 막대기를 든 병우가 뚱땡이  친구 등에 타고 내리려고 하지만 쉽지가 않다. 그쯤되자 선생님이 나선다. 자신이 신고 있던 신발을 나뭇가지로 던지지만 신발주머니는 떨어지지 않고 선생님 신발까지 나무에 걸리는 게 아닌가. 설상가상, 이 일을 어찌할꼬?




<짜장 짬뽕 탕수육>의 작가 김영주의 단편동화 두 편이 수록된 <우유귀신 딱지귀신>을 읽다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조금만 놀라면 귀신이라고 호들갑 떠는가하면 별 것 아닌 말 한마디가 엄청난 사건이라도 일어난 듯 부풀리는 아이들, 재우와 창우에게 잃어버린 딱지를 찾기 위해 한가득 딱지를 만들어서 재도전하는 할아버지. 순수함이 가득 묻어난다.




이 책의 압권은 단연코 제일 마지막 장면. 병우의 신발주머니를 찾기 위해 반 아이들 모두가 신발을 벗어 던진다. 마치 운동회날 박터트리기를 하듯이. 떨어진 아이들의 신발과 함께 우수수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 상상만 해도 신이 난다. 단 하루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매일같이 와글와글 소동을 벌이는 아이들.  모두 하나같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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