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 부모만 모르고 있는 아이의 스포츠 잠재력을 찾아라
21세기교육연구회 지음 / 테이크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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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마다 저희 집에서는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8시 큰아이의 검도수련 때문에 30분전부터 일어나라, 더 잘래, 10분만, 5분만...이러고 있으면 급기야 남편의 불호령이 떨어지는데요. 큰아이는 그제서야 뭉그적대며 일어나서는 엉터리 양치에 눈곱만 간신히 떼고는 투털대며 현관문을 나섭니다. 주말 아침에 늦잠자고 싶은 마음, 저야 왜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운동이라고 해봐야 매일 등하교 하는 30~40분이 유일하기에 주말에 하는 검도 두 시간만은 빼먹지 말았으면 하는 거지요. 그래서 아이의 컨디션이 아주 나쁘지만 않다면 시험 때도 여지없이 깨워서 보내는데요.

 

 

작은애는 좀 다릅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까다롭고 엄격한 선생님을 만나서인지 학교에 흥미를 붙이지 못했는데요. 주말 아침의 방과후 수업인 생활체육은 정말 좋아라합니다. 평소엔 학교가기 싫어서 이불 속으로 파고들다가도 금요일 밤에 잠들 땐 "엄마, 내일 생활체육이지?" 꼭꼭 확인할 정도니 상당한 발전을 했지요. 지금은 생활체육에 방과후 축구까지 하니까 운동을 통해 학교에 흥미를 붙인 경우라고 할 수 있겠네요. 두 녀석 모두 제 속으로 낳은 게 분명한데 어쩌면 이다지도 다른지...

 

 

6년 터울의 성향이 정반대인 아들 둘을 키우다보니 자연히 궁금한 것이 많아지더군요. 기질과 성향에 서로 다르니 각자의 취향이나 식성도 차이점을 보이더라구요. 그에 맞춰 저의 양육방식이나 교육방법도 당연히 달라야 되고. 어느날엔가 문득 그렇다면 스포츠는 어떨까? 의문이 생기더라구요. 느긋한 곰 큰애와 날래고 잽싼 천방지축 강아지 작은애에게 맞는 스포츠는 뭘까?

 

 

아이에게 맞는 스포츠 종목은 성향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성향에 맞는다는 것은 아이가 쉽게 흥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흥미를 느끼면 스스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그 종목과 성향이 맞지 않는 아이에 비해 시너지 효과가 크다.(▪▪▪) 종목을 선택할 때는 성향을, 진로를 결정할 때는 재능을 고려하면 된다. - 63~64쪽.

 

 

'부모만 모르고 있는 아이의 스포츠 잠재력을 찾아라'는 부제를 단 <스포츠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는 아이들에게 왜 스포츠 교육을 해야 하는지 그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책은 먼저 '운동을 하면 공부할 시간이 없다', '운동은 공부 못하는 머리 나쁜 아이가 한다'는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수학을 못해서 고민이라는 부모에게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는 대뜸 "아이가 운동을 싫어하죠? 체육을 못하죠?"하고 답변을 하는데요. 마치 동문서답 같은, 이해할 수 없는 대답이지만 바로 여기에 우리 몸무게의 2.5%밖에 안 되는 뇌의 숨겨진 비밀이 있습니다. 바로 뇌와 운동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더군요.

 

 

생각하고 공부하는 뇌가 어떻게 만들어질까? 아이의 집중력과 이해력, 분석력을 높여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부모들의 고민이 아닐까 하는데요. 집중력과 이해력, 분석력 같은 것은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시냅스, 뉴런이라는 단어로 배웠던 것처럼 신경세포들이 체계적 구조적으로 잘 연결이 되야 가능한데요. 이것은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것이냐? 그건 아니구요. 인위적인 훈련을 통해서도 가능하고 합니다. 어떻게? 규칙적이고 꾸준한 움직임, 신체활동이 필요한데요. 이것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운동'이라는 겁니다.

 

 

이후 책은 운동을 통해 명문대에 진학하거나 취미로 시작한 운동으로 세계에서 이름난 선수로 이름을 날리는 경우, 신체적인 약점을 고치려다 시작한 운동으로 운명이 달라진 프로 선수 등의 사례를 통해 운동, 스포츠를 통해 아이의 적성과 창의력이 얼마나 향상되고 어떻게 발휘되는지 전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스포츠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각광 받는 종목인 축구, 야구, 골프, 수영, 스케이트를 선정해서 각각의 스포츠가 어떤 아이에게 맞는지를 비롯해서 운동을 시작하는 시기와 어디서 배울 수 있는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는지, 해당 스포츠를 할 때 필요한 비용이나 경비는 어느 정도인지 세세하게 짚어줍니다.

 

 

축구는 단체 운동이기 때문에 예의범절과 사회 규칙을 배우는 데 좋다. 아이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시작하지만 반대로 아이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축구를 선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인내력과 끈기가 부족한 아이, 밖에서 뛰어노는 것보다는 집에서 게임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 힘과 에너지가 넘쳐 과한 행동을 보이는 아이, 또래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 등 요즘 아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 행동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준다. - 101쪽.

 

 

저자는 말합니다. 코흘리개 초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장장 12년간 학교에서 체육수업을 받지만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할 줄 아는 스포츠가 하나라도 있느냐고. (음악, 미술을 포함한) 체육시간을 국영수 과목의 보충하는 시간으로 보내지 않았냐고. 순간 정곡을 콕 찔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스포츠는 운동선수를 기르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 전문가들이 왜 하나같이 운동, 운동 강조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아이의 좋은 성적을 위해서, 그리고 아이의 숨겨진 재능을 찾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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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여행자
박준 지음 / 삼성출판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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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부쩍 여행서적을 자주 보고 있다. 예전보다 여행서적이 많이, 다양하게 출간되고 있어서 그렇겠지만 그것보다 더 큰 이유가 있다. 평소 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나라를,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풀어놓은 책을 만나면 왠지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소설이나 만화처럼 여행서적도 다음 시리즈를 기다리는 상황이 되었으니 이쯤되면 나도 여행서적 매니아?

최근 <방콕여행자>를 만나면서 정말 반가웠다. 지금까지의 여행서적은 가고 싶은 나라를 이야기한 책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방콕여행자>는 달랐다. 단 며칠에 불과하지만 결혼하고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곳이 바로 방콕이었기에 책에서 만나게 될 방콕의 이야기가 기다려졌다. <On the Road><뉴욕, 뉴요커><책 여행책>과 같은 여행서로 사람들에게 많은 반향을 불러온 저자의 책이기에 궁금하고 또 은근히 기대가 됐다. 내가 다녀온 곳의 이야기도 있을까?

 

책은 초반부터 놀라운 사실을 전한다. 태국 정부가 저자에게 ‘태국 우정상’을 수여했다는 것. 수상이유는 방콕을 자주 방문하며 사랑해줘서라고 하는데. 단순히 자주 방문한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대체 뭘까.

 

궁금증은 심심하리만치 금방 풀렸다. 저자에게 있어 방콕은 낯선 나라, 낯선 도시가 아니라 낯설면서도 그리운, 그래서 몇 달이고 오래도록 머물면서 살아보고 싶은 곳이라고 한다. 그런 바램을 저자는 행동으로 옮긴다. 잠깐 다녀가는 여행자로서가 아니라 방콕에 머물면서 그곳 사람들의 일상에, 풍경에 자연스레 녹아들기를 시작한다.

 

우리나라보다 가난하고 청결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방콕. 저자는 우리가 절반만 알고 있다고 말한다. 태국은 오히려 우리보다 국제화된 도시라고. 하늘로 우뚝우뚝 솟은 고층빌딩들이 밀집한 도심의 모습이 그렇고 세련되고 고급스런 물건들이 즐비한 상점과 스타벅스가 우리나라보다 먼저 방콕에 들어왔다는 점, 그리고 숙박이나 교통에 있어서 외국인들이 지내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한다. 다만 빈부격차가 심해서 수십 억원의 저택에서 외제 자동차를 몇 대씩 굴리면서 생활하는 이가 있는가하면 거리에서 구걸하거나 무질서한 모습도 동시에 볼 수 있는 도시가 바로 방콕이란다.

 

매일 아침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 지인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산책을 하는 방콕에서의 일상을 저자는 느긋하고 관조적 시선으로 전한다. 자주 찾는 카페와 골프 연습장, 재즈 바, 미술관, 도서관, 거리를 거닐면서 망고와 파인애플, 바나나, 코코넛 액을 마시면서 귀 기울여 듣지 않으면 그냥 스쳐 지나가고 말 이야기 속에 녹아있는 방콕 사람들의 삶과 인생을 전해준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난 정말 방콕에 다녀온 것이 맞나? 가이드가 짜 놓은 스케줄에 따라다니기도 바쁘고 힘들어서 느긋하게 커피 한 잔 하며 느긋하게 책을 읽지도 못했고 영장에 발 한 번 담그지도 못했는데, 이걸 가지고 단 며칠이라도 다녀왔다고 할 수 있는 걸까 의문이 들었다.

 

기회가 되면 언젠가 나도 저자처럼 해보고 싶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책을 읽고 슬리퍼를 끌면서 숙소 근처를 배회하고 다니고 싶다. 대학건물마다 느긋하게 누워있는 ‘대학 개’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봐야지 싶다. 그러다 3개월 비자만료가 다 되어 가면 라오스와 미얀마의 국경을 넘어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또다시 3개월을 지내고... 이렇게 생각하니 문득 오래전 태국 여행길에 맛본 시원하고도 밍밍한 코코넛 음료의 맛이 되살아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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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 아워 바디 (4-Hour BODY)
티모시 페리스 지음, 강주헌 옮김 / 갤리온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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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터>라는 웹툰이 있다. 20대 중반의 은행원인 수지가 주인공인데 그녀는 몸무게가 90킬로가 넘는 고도비만이다. 때문에 수시로 손발이 저리고 피로가 시달리는 그녀에게 의사 선생은 ‘살을 빼라’고 충고한다. 사실 그녀는 수없이 많은 다이어트법의 경험자였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할 때마다 체력이 점차 떨어지는데다 매번 더 심한 요요현상이 찾아왔다. 더 이상 어찌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그녀에게 한 명의 트레이너가 다가오고 그를 통해 새로운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정크푸드를 즐기고 폭식으로 인해 체력이 바닥을 치던 수지의 체력은 조금씩 회복하고 앞자리 숫자가 ‘6’까지 감량에 성공하는데 이 웹툰의 자잘한 재미는 수지의 몸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수지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지방과 근육, 단백질이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면서 점차 달라지는 양상을 보면서 내 몸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상상해보곤 한다.


<다이어터> 속의 수지처럼 나도 제대로 된 다이어트를 시작해볼까? 생각해보지만 솔직히 엄두가 나질 않는다. 마음이 성급한 나머지 잘못된 다이어트를 반복할 경우엔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체력이 더욱 떨어진다는 걸 알지만 주부의 일상이 식이요법과 운동에만 신경을 쏟아도 될만큼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나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일단 한번 시작해보자고 했다가 도중에 흐지부지 되어 버린 적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 때문인지 다이어트에 관한 책을 볼 때마다 약간 삐딱한 시선을 갖게 됐다. 이게 정말 가능한 걸까? 나처럼 살림사는 주부들도 할 수 있는 걸까? 이런 것들을 먼저 짚어보곤 한다.


얼마전 출간된 <포 아워 바디>는 저자의 이력에서부터 놀라웠다. 미숙아로 태어났다는 저자는 중국 무술 우슈를 배운지 4주만에 미국 챔피언에 올랐고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5개 국어에 유창한데 충격적인 것은 하나의 언어를 배우는데 걸린 시간이 6개월을 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를 ‘실리콘밸리의 수퍼맨’이라고 부르는 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렇게 무엇이든 짧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기적 같은 성과를 내는 그가 이제 다이어트를 말한다. 저자 티모스 페리스는 자신은 물론 194명의 지원자에게 직접 테스트하고 검증해 본 끝에 이런 결론을 내린다. ‘최소유효량(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최소한의 용량)’이 해답이라고. 하나의 근육을 발달시키기 위해 필요한 최소의 운동만 하면 된다고. ‘말랐든 뚱뚱하든, 운동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누구나 한 달에 4시간이면 원하는 몸을 만들 수 있다’고. 정말일까? 왠지 의심이 가지만 상당히 솔깃한 말이다.


도대체 무슨 말일까? 한 달에 4시간만으로 도대체 체중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의심스러운데 저자는 트레이시라는 여성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100킬로가 넘는 체중을 12주 만에 총 6시간 운동해서 45킬로그램 이상 줄였는데 그 중에서 지방이 무려 20킬로그램이었다고. 놀라운 건 그녀의 나이였다. 나와 비슷한 연배인 40대여서인지 나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욕을 일었다. 인상적이었던 건 그녀가 일주일에 15분 정도 케틀벨 스윙이라는 운동으로 몸매를 가꿀 수 있었는데 이는 <다이어터>라는 웹툰에서 한번 소개되었던 거라 눈에 확 띠었다. 물론 간단한 그림과 동작 사진만으로는 대체 어떤 운동인지 알 수 없지만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이외에도 저자는 많은 걸 이야기하는데 특히 기존에 알고 있던 운동 상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체중보다 체지방을 염두해두되 증감의 정도를 알 수 있도록 반드시 신체의 각 부위를 줄자로 재고 체지방률도 측정해봐야 하고 운동을 하더라도 쉬운 운동을 오래 많이 할 것이 아니라 힘든 운동을 짧게 하라고. 운동이 아닌 식이요법만으로 다이어트를 할 때는 ‘느린 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좋다고 추천하는데 쌀이 주식인 우리나라에서는 얼마나 실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기존의 다이어트 관련 책은 얇고 본문에 많은 컬러사진이 수록된 책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지금까지 그 어떤 다이어트 책보다 크고 두껍고 묵직하다. 저자가 20년간 연구하고 검증하며 내린 모든 것을 수록해서인데 처음엔 이 많은 걸 언제 다 읽나 걱정이 되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은 코스 요리가 아닌 뷔페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대부분의 독자에게 150쪽 이상 필요하지 않다. (26쪽)’ 다이어트를 해야 하지만 왠지 모를 부담감으로 시도조차 못하는 이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말이 아닌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면. 그럼 이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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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자꾸 먹는 진짜 속마음 - 커피, 초콜릿, 빵, 아이스크림, 밀가루 음식, 과자…
도린 버츄 지음, 문신원 옮김 / 지식채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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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를 출산한 이후부터였던 것 같아요.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잠시도 떠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생각은 했습니다만 절실함이 달랐다고 할까요? 아이를 낳기 전엔 드러내놓고 자랑할만한 완벽한 S라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비만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아이를 낳고 밤낮으로 육아에 시달리다보니 언제부턴가 몸이 차츰 불어나기 시작하더군요. 제대로 된 숙면을 취할수도 없을만큼 바쁘고 힘들면 핼쑥해져야 정상 아냐? 왜 오히려 살이 찌지? 전 이 부분이 도무지 이해가 안되더군요. 왜냐면 이전까지의 전 그렇지 않았거든요. 조금씩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둘째 낳고서 ‘찬스’라고 여겼습니다. 산후 비만을 정상으로 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그런데 웬걸? 큰애 때보다 더 정신없고 더 바쁘고 더 힘겨운 거예요. 하루가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를만큼 정신줄을 놓고 지내는 사이 몸은 점점 더 불어났습니다. 이젠 정말, 진짜진짜 심각해요. V라인, S라인? 저리 가라고 해. 그런 건 바라지도 않아. 그냥 앞으로 남은 반평생, 제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을만큼, 지금보다 좀 가벼워지면 좋겠어. 살아살아 내 살들아. 이젠 제발 날 떠나줘...이렇게 고별의 노래라도 부르고 싶은 게 바로 지금의 제 심정이랄까요?


다이어트, 체중을 줄이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운동과 식이요법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문제는 이게 정말 어렵다는 건데요. 간혹 연예인들이 간을 하지 않은 닭 가슴살에 과일이나 야채 몇 가지로 체중감량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난 고기 안 먹는데? 늘 야채만 먹는데? 그런데 왜 살이 찌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자꾸 먹는 진짜 속마음>이란 책에서는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왜 자꾸 먹는지 그 마음이 문제’라고 하네요. 상담과 심리치료사로 활동한 저자는 사람들이 어떤 음식이든 자꾸 먹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것이 어떤 감정인지 알아차리고 그 마음과 심리를 치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간혹 영화나 드라마에서 알코올이나 마약중독인 사람이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을 조금씩 치유하고 바꿔나가는 것처럼 음식에 대한 욕구 역시 마찬가지라는 거지요. 개인이 안고 있는, 해결되지 않은 심리적인 욕구, 감정적인 문제가 음식을 먹는 것으로 표출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자신의 내면, 마음을 이해하고 조금씩 음식에 대한 욕심, 식욕을 조절해 나가다 보면 체중도 자연히 줄어들게 된다는 겁니다.


책에는 초콜릿을 비롯해 유제품, 짭짤한 군것질, 맵고 자극적인 음식, 음료수, 빵, 과자, 사탕..과 같이 사람들이 집착하는 특정 음식물마다 어떤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하는지 알려주는데요. 전 특히 초콜릿과 맵고 자극적인 음식 부분이 눈에 띄더군요. 초콜릿에는 로맨틱한 사랑에 빠졌을 때 뇌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초콜릿을 먹으면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데요. 문제는 초콜릿에 집착하는 사람의 심리를 분석해보면 애정의 결핍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해서 본문에는 초콜릿의 갈망이 어느 정도인지 체크해볼 수 있는 리스트가 있는데요. 제가 직접 해보니 초콜릿 중독이 아니라 ‘행복한 초코 홀릭’으로 나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간혹 새콤하거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서 기분전환할 때가 있는데요. 이는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해 기진맥진한 상태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자가 언급하는 것이 저와 꼭 맞아떨어지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상당히 근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합니다. 제가 먹는 음식이 바로 제 자신을 만든다는 것. 여러분은 자신을 어떻게 가꿔나가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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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간파 기술 - 무엇을 해도 잘 풀리는 사람의
카도 아키오.인생의달인연구회 지음, 이윤정 옮김 / 황금부엉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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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큰아이 반에 요즘 ‘원 카드’ 게임이 유행이라고 한다. 그 게임이 재미있었던지 얼마전에 큰아이가 불쑥 카드를 내밀었다. ‘원 카드’ 게임을 하자는 것. 아주 오래전에 했던 게임이라 룰조차 생각나지 않았지만 두어 번 정도 하고 나니 기억도 되살아나고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원 카드!”를 외치고 카드 달랑 한 장 들고 있는 다음 사람에게 ‘조커’를 내미는 그 짜릿함이란...한마디로 유쾌상쾌통쾌라고나 할까. 그걸 알기에 새로운 판이 시작되거나 도중에 누가 카드 한 장을 들고 갈 때면 표정을 유심히 살핀다. 누구에게 ‘조커’가 갔는지 짐작하기 위해서. 근데 나나 신랑은 그다지 표시를 내지 않는데 큰아이는 달랐다. 표정이나 웃음소리, 행동에서 ‘나 조커 갖고 있어요’하고 자랑하고 싶은 것이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그걸 보면서 나와 신랑은 에이, 저 넘 아직 많이 서툴구만...하고 웃어 넘겼는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나는 어떨까 싶다. 다른 사람이 모를 거라 여기는 나의 심리나 마음상태가 행동이나 표정으로 드러나는 건 아닐까. 나는 어떤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을까 궁금했다. <무엇을 해도 잘 풀리는 사람의 얼굴 간파 기술>은 다른 사람을 좀 더 잘 알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나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서 선택한 책이다.




책은 크게 ‘사람의 얼굴에는 자신의 인생이 있다’ ‘얼굴만으로 상대방을 파악하는 사람의 비법’ ‘상대방의 얼굴이 말해주는 것들’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각 파트별로 두 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책 제목이 <얼굴 간파 기술>이어선지 사람의 이목구비의 모양과 생김새에 따라 그 사람의 심리와 삶을 엿볼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관상학적으로 해석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를테면 입 모양이나 말할 때의 입매에 따라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하고 눈의 모양에 따라 ‘초식동물의 눈’ ‘육식동물의 눈’이라는 식으로 표현한다는데 둥글둥글하고 순해 보이는 초식동물의 눈을 가진 남자는 마음이 여리고 착해서 출세할 가망이 희박하다고 한다. 또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거짓말하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내 눈을 똑바로 보고 말’하라고 하는데 그건 남자에게나 해당하는 부분이라고 한다. 즉, 여자는 상대방을 똑바로 쳐다보면서도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한다는 건데, 정말 그랬나? 새삼 돌아보게 됐다. ‘부부는 함께 살면서 서로 닮아간다’고 하는 말이 무슨 의미이고 왜 그런지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는데 요즘은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이 주인의 얼굴과 비슷해지는 경향도 있다고 해서 신기했다.




사람의 얼굴 표정을 통해 그의 심리나 내면을 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 각각의 내용이 짧게 수록되어 있어서 자세한 내용을 알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마흔’ ‘불혹’이 갖는 의미를 새롭게 알게 되어 좋았다. ‘남자는 마흔 살이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링컨이 했던 말이란 걸 알게 된 것에서부터 ‘마흔’을 전후로 사람의 인상이 달라지는 건 그 사람의 유전자가 마흔 이후로 효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며 여성들이 마흔 이후로 갑자기 외모가 망가지는 것은 경제력이나 원만하지 않은 가족 관계에 기인한다니 놀라우면서도 마흔을 넘긴 나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마음이나 생활습관, 환경, 병 등이 사람의 얼굴을 만들고 바꾼다고 한다. 앞으로의 내 얼굴과 모습을 보기 좋고 곱게 가꾸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의 마음결부터 가꿔야한다는 걸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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