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조금씩 내리는 빗줄기.... 빗소리.... 전등을 켜지 않는 방은 동굴같이 컴컴하고 그냥 이소라의 노래가 듣고 싶었다.
바람은 차지만.. 햇살은 따뜻한 토요일 오후다.
얼마전부터 라즈베리필드의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싱어의 목소리가 매혹적이고 발랄한 듯 하면서도 웬지 모를 서정성이 촉촉한 음악들... 오늘이 토요일이라 그런지 귓가에 맴돌던 노래하나 올려 놓는다. 그리고 ....또하나 3월이 다 지나가는 시점에 올려본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음악적 취향은 복고로 회귀하나보다. 젊은 인디음악도 좋지만.. 새해를 시작하는 일은 역시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일이 우선인 듯하다. 항상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기에 여러 사람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주고 있다. 올해는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가진 삶을 살 수 있을까.... 올해는 소중한 걸 잊지않고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항상 계절이 바뀔때 김광석의 노래를 흥얼거리곤 하는데... 벌써 그가 세상을 등진지 15년이라 세월이 흘러 버렸다.
어느 사람에게는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최고의 공연을 선사했던 가수였고 또 다른 사람에겐 실연의 아픔을 위로해준 친구였으며 영화 '공동경비구역'의 북한 장교에게는 안타까운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 최고의 가객이었다.
그가 왜 세상을 떠났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랑때문인지 아니면 마음속에 검은 태양을 품고 있었는지.. 그러나 그의 노래는 여전히 내가 살아 가는 일상을 도닥여주고 있고 내가 표현하지 못할 감정을 표현해 주고 있다. 그래서 그런가 1년에 한 번 돌아오는 이 날이야 말로 그가 존재하지 않음을 실감한다.
김광석의 노래는 다 좋지만 그래도 더 아끼는 곡들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김광석의 어떤 노래들을 좋아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