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1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한진중공업 구조조정 사태는 일단락 된 상태다.

일단락 되었다는 것이 해결을 얘기한 것이 아니듯이 한진중공업의 고요조정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이른바 진행중이란 것이다. 그나마 일단락 된 것도 김진숙이란 탁월한 지도자가 개인의 희생을 무릅쓰고 크레인 위에서의 고공농성이란 목숨을 건 항의와 이에 호응하는 시민들의 헌신적인 노력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자본은 이렇게 힘이 세고 독하다.

즉 노동자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지 않으면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버스를 타라'는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과 김진숙의 농성.. 그로인해 발생한 '희망버스'에 대한 다큐다. 그리고 그 다큐에는 연대와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있다.

 

연대...희망...

언제부터인가 절망뿐인 노동현장에서 가장 울림있게 다가오는 단어다. 그 연대와 희망의 물질적 단초는 '희망버스'에 있었다. 그 뜨거웠던 싸움의 현장에 날 것의 카메라는 현장을 그대로 담아냈다. 그리고 그 버스에 동승햇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실었다. 희망버스는 단순하게 한진중공업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 땅의 노동현실을 돌파해 나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음을 다큐는 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연대와 희망은 들불처럼 번져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쌍용으로 재능으로 더 이상 절망 속에서 죽음을 선택하지 않도록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면서도 왠지 가슴 아픈 일이다. 그렇게 싸우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다시 한 번 체감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반려견 한마리가 승용차로 끌려가다 죽은 사건이 인터넷으로 도배되는 인간미 풍기는 이 사회가 노동자들이 22명 죽어나간 쌍용에 대해서는 이상하리만큼 관심을 갖지 않는 현실을 보면 어쩌면 우리는 구조조정과 비정규직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사회에 살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자본은 이윤을 위해 어떠한 행위를 해도 비난받지 않고 오히려 자본이 살아야 노동이 살수 있다는 것으로 자본을 두둔하는 이데롱로기가 뼛 속 깊이 각인 되어 잇는 듯 하다.

 

그라나 결국 자본이란 과거의 노동이 집적되어 쌓은 것 아닌가....

 

사실 영화의 내용과 전개가 썩 맘에 들지 않는다. 그건 희망버스의 출발점이 된 사회적 모순과 그 모순의 집결점으로서의 한진의 구조조정으로서의 연계가 잘 드러나지 않았음이고 단지 소금꽃 개인을 위한 버스가 아닌 이 땅의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위한 버스였음이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동이 숨겨져 드러나지 않는 시대에 이런 다큐 하나하나 소중함을 느낀다. 투박한 영상과 서사지만 그 속에 있는 진심을 캐내는 일은 온전하게 영화를 보는 사람의 몫으로 돌려야겠다.

 

영화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참고해야 할 책들로

 

 

 

 

 

 

 

 

 

 

 

 

 

 

덧글.... 그래도 한진이나 쌍용 등은 가끔(?) 언론에 노출되고 사람들이 연대라도 해준다.

그렇지 않은 지방 소재의 소규모 사업장들은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곳이 많이 있다고 한다.

어두운 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아픔이 상존하고 있을지.....진정한 연대는 관심으로

부터 출발한다는 한진 노동자의 말이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월 정기상영회

<버스를 타라>,<쌍용차 문제를 다룬 단편>

 

인천인권영화제 5월 정기상영회의 주제는 '노동'입니다. 세계 노동절 122주년을 지난 지금 한국 사회의 노동, 노동자의 삶은 어떨까. 우리는 아직도 '정리해고'라는 높고 단단한 벽 앞에 서 있습니다. 김진숙의 309일 고공 농성과 작년 한 해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을 뜨거운 연대로 달구었던 '희망버스' 이야기를 담은 <버스를 타라> 그리고 얼마 전 22번째 죽음으로 많은 이를 안타깝게 하고 있는 쌍용차 문제를 담은 단편. 두 편의 영화를 함께 상영합니다. '노동'의 현실과 '연대'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상영작1 - <버스를 타라>

김정근 | 2012 | 다큐 | 80분 | 한국


 

<시놉시스>
SNS와 희망버스는 2011년, 새로운 운동에 물꼬를 텄다. 공고하고 일방적이던 언론을 균열 냈고, 오만하던 정치권과 재계에 각성을 요구했다. 높다란 한진중공업의 담장을 (휴대전화와 사다리로) 넘어섰으며, 차벽에 가로막힌 영도 봉래 교차로에서 물대포를 맞으며 밤을 지새웠고 청학 수변공원에서는 집회가 축제가 되는 순간도 맞이했다. 소위 조직된 운동권과 조직되지 않던 일반 시민들의 접점이었으며 익명성의 축제가 통성명을 전제로 하는 ‘만남의 장’이 되기도했다. 희망버스는 점차 진화했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거대한 난장판이 되었다. 다시, 제자리에 선 희망버스. 과연 어떻게 진화할까

 

-------------------------------------------------------------------------------------

 

통진당 사태로 어지럽지만... 별개로 열심히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있다.

어쩌면 정당에서의 패권이 아니라 생활에서 투쟁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더 있을지 모른다.
싸움의 끝은 보이지 않지만.... 그 싸움의 과정과 결실은 모든이에게 희망을 줄 것이다.

 

기운 빠지는 시기에 충전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건축학 개론'... 이 멜로 영화를 보면서... 난 이 영화의 대박을 예감했다. 보통 멜로 영화들은 여성들을 끌어 당기는데... 이 영화는 의외로 남성들에게 더 많은 애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고, 평소에 멜로물을 피하는 남성들... 특히 중년의 남성들에게 강하게 어필한다면 충분히 대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중년의 남성들.... 많이 외로운 존재들이다. (왜 외롭냐고? 글쎄다)

 

그 외로운 남성들의 덤덤한 가슴을 두들긴 열쇠는 환상이다 (라고 난 생각한다) 첫 사랑에 대한 환상....보통 남자들의 첫사랑은 실패로 끝나기 마련이다. 그건 여성들의 심리상태와 맞물려 거의 필연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다. 물론 남들이 보기에서 착한 얼굴과 섬세한 매너, 재력까지 겸비한 남성이라면 그렇지 않을 수 있겠지만.... 사실 갓 사춘기에 들어서거나 대학에 입학한 남성들의 경우 이런 호조건을 갖출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 것인가? 일단 이쁘면 들이대고 사랑에 푹 빠져버리는 남성과는 달리 여성은 결코 남성처럼 단순하지 않다. 그러니 보통 동기들 중 여성들은 자기 또래의 남성들은 동생처럼 취급하거나 이성으로서의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니 남성들에게 첫사랑은 항상 힘겨운 고비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남성들이 설렐 수 밖에 없는 스토리다. 까맣게 잊고 있던 첫사랑이 찾아와 예전에 약속을 상기시키며 집을 지어달라는 이야기를 했을 때.... 어리둥절함과 동시에 느끼는 혼란스러움..그리고 예전의 감정들이 속속들이 올라오는 그 느낌...이러니 남성들이 빠져들지 않을 수 있을까? 그것이 환상일지라도 이런 환상은 한번쯤 빠져들만 할 것이다. 옆에 누가 있건 아마 남성들의 두뇌는 한참전의 가슴 아팠던 첫 사랑의 여인에 대한 기억들로 범벅이 되어 있을게다.

 

따라서 이 영화는 오로지 남성들의 남성들을 위한 영화라 생각한다. 멜로가 여성의 전유물이 아닌 남성의 전유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것이 바로 첫사랑이기 때문이다. 두번째 부터는 남성도 진화하기에... 그런 애틋함을 갖기 힘들다. (나만 그런가?)

 

특히 어느정도 여성에 대한 파악이 이루어지기 전의 그 혼란스러움과 어리둥절함 속에서 자신의 가슴이 타들어가던 그 시절의 기억은 이루지 못한 욕망에 대한 잔여물로 남아 평생 섬광처럼 두드릴게다. 그 여성은 이미 남성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망상(?)이 영화 속에서 아름답게 이루어지니 얼마나 아련하고 행복할 것인가?

 

여성의 입장에서는 솔직하게 이 영화가 어떨지 짐작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더욱 더 이 영화는 남성을 위한 영화라고 우기는지도 모르겠다.

 

 

 

 

 

 

 

 

 

 

 

 

 

하나 더 남성과 여성이 얼마나 다른지 설명하는 책들이 널리고 널렷는데, 하필 이 영화를 볼 즈음에 읽고 있던 책이 하나 있다. 그리고 그 책속에서 이 영화를 관통하는 여성과 남성의 차이점에 대한 나름 심오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씁쓸하지만 첫 사랑의 환상 속에는 유전적으로 진화한 남성심리와 여성심리의 묘한 교차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더 웃긴건 멜로물을 관통하는 키워드나 포르노를 관통하는 키워드나 그 근본은 똑같다는 점이다.

 

사랑했던 여자가 술에 취해 다른 남자에게 안겨 있음을 보고 사랑을 포기하는 남자와 아무리 사랑했더라도 자신이 사회에서 어느정도 대접받는 위치에 서기를 원했던 여자는 어차피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다. 그리고 그 심리의 바닥에는 뿌리 깊은 진화적 심성이 자리한다. 무엇을 보던가 그 근본은 크게 틀리지 않은 모양이다.

 

그럼에도 난 그 환상을 사랑한다. 잠깐 꿈을 꾸더라도 행복한 꿈을 꾸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일이고 나도 그 사람들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철없던 시절에 자신도 모르는 여성에 대한 이론을 당당하게 펼치던 친구들을 기억하게 하는 덤까지 이 영화는 남성을 위로해 주는 영화가 틀림없다( 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주미힌 2012-04-25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다 본다 하다가.. 출산하는 바람에 못봤는데.. ㅋ.. 나중에 챙겨 봐야겠어용...
첫사랑이라... -_-;; 기억도 안나고.. 그게 사랑이었나 싶기까지 하네요... 영화가 재미없다면 아마 이런 배경때매 그럴지도 흐흐흐..

머큐리 2012-04-25 19:07   좋아요 0 | URL
이제 극장가서 영화보는 호사(?)는 당분간 어렵지 않을까요? ㅎㅎ

카스피 2012-04-25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는 첫 사랑의 추억에 깊이 빠져들지만,여자들은 별로 기억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건축학 개론이 중년 남성의 로맨스 영화임에 틀림없는것 같네요^^

머큐리 2012-04-26 17:36   좋아요 0 | URL
남자도 달콤한 첫사랑이어야 기억이라도 하지요...저는 아이고..입니다,,ㅎㅎ
 

처음에 놓아버린 사랑... 그리고 놓쳐버린 사랑.

자신의 마음을 숨겨야 했던 사람과 자신의 마음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

마음이 연결되지 못하고 이어지지 못한.. 말할 수 없는 상황들...

 

떠나는 버스.... 덤덤하게 잘 가라는 인사말...

그리고 또 떠나는 버스...

 

'건축학 개론'과는 또 다른 아련함....

단절되는 화면과 시간의 흐름의 자막이 일상성을 제거하지만... 문득 그 '사람'이 생각날 때의 사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교훈?

혼자 판단하지 말 것. 외면 당할 것을 두려워하지 말것. 모든 사랑은 희미해진다는 것.

 

다행인 것은.... 언젠가 사랑은 흐르는 물처럼 흘러간다는 것. 그렇기에 더 아련해진다는 것. 다시는 찾을 수 없는 시간이고 감정이기에...

 

 

 

사랑한다는 흔한 말 - 김연우

끝이란 헤어짐이 내겐 낯설어
아직까지 난 믿을 수 없는데, 마치 거짓말인 것처럼
힘들단 내색조차 너는 없어서 아무것도 난 몰랐어
한동안 그저 좋은 줄만 알았어
하루만 나 지우면 되니?
잠시만 나 네 눈 앞에서 멀어지면 토라진 맘 풀릴 수 있니?
사랑한다는 흔한 말, 한번도 해주지 못해서
혼자 서운한 마음에 지쳐서 숨어버렸니?
심장이 멎을듯 아파, 너 없이 난 살 수 없을 것 같아
정말 미안해, 내가 더 잘할게
가끔씩 네 생각에 목이 메여와
바보 같이 늘 너만은 내 곁에 있을거라 생각했나봐
한 번 더 날 봐줄 수 없니?
모르는 척 네 곁에 먼저 다가가면 태연한 척 해줄 수 없니?
사랑한다는 흔한 말, 한 번도 해주지 못해서
혼자 서운한 마음에 지쳐서 숨어버렸니?
심장이 멎을듯 아파. 너 없이 난 살 수 없을것 같아
정말 미안해 내가 더 잘할게
두려워,네가 떠날까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