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사기극 - 자기계발서 권하는 사회의 허와 실
이원석 지음 / 북바이북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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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인 '자기계발서를 권하는 사회의 허와 실'에서 보이 듯이 자기계발서적의 본격적인 비판서이자 자기계발서적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사회의 구조를 들여다 보는 책이다.

자기계발 서적을 통해 성공하는 사람은 자기계발서적을 저술한 사람밖에 없다는 냉소가 있듯이 자기계발서적이 과연 개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 이제서야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되어서야 날아가는 법.

 

자기계발서적의 원류는 미국이다. 자기계발서적 자체가 구조적으로 종교적 심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베버가 저술한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고려한다면 그 친연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하게 기독교적 정신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그 작동하는 구조조차도 종교적인 성격을 배제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고 자기계발서적에 대한 믿음이나 구원, 치유의 성격과 그 자족적 만족의 성격을 보아도 종교적인 맥락과 떨어질 수 없다.

 

자기계발서적은 크게 윤리적 자기계발과 신비적 자기계발로 나눌 수 있다. 자기 계발이라는 단어에서 보이듯 가장 우선적인 면은 자조의 개념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듯이 스스로 노력하는 자가 성공한다는 것이 윤리적 자기계발의 근복적 사상이 될 것이다. 초기 척박한 환경에서 자연과 싸우면서 사회를 건설해야 했던 미국의 정신이 녹아 들어가 있다고 볼 것이다. 그러나 신비적 자기계발의 단계로 진입하면서 자기 계발은 이제 노력의 문제가 아니게 된다. 이 세계를 움직이는 법칙을 이해하고 그 법칙만 따라하면 성공은 저절로 굴러들어오는 어떤 것이 되어 버린다. 이러한 신비주의 자기계발의 대표적 저서가 '시크릿'이로 이런 신비주의의 성공은 이제 사회가 더 이상 스스로에게 노력하는 자에게 개방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을 뿐이다.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개인이 기댈 수 있는 것은 하늘의 도움 뿐이다.

 

한국 사회가 미국 사회를 일종의 에덴동산으로 생각하고 따라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해도 사실상 자기계발의 열풍은 IMF체체를 겪으면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기존의 질서는 모조리 해체되고 개인이 생존의 벼랑끝으로 몰리고 기업이 무너지는 때에 무언가 해법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때에 자기계발서의 열풍이 불었다. 자식과 마누라만 빼고 모조리 바꾸어야 한다는 대기업 총수의 말에서 이미 혁신과 변화는 이 어려운 시대를 이겨나갈 방법이었고 어떻게 변화하고 혁신할 것인가에 대한 지침에 목말라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사회적 배경 속에서 자기계발 서적은 일정한 이데올로기를 함유하고 본격적으로 사람들에게 파고 들어가기 시작한다. 정리해고가 인생의 기회가 되고 안정적 직장에서의 근무가 인생의 실패가 되는 사회가 도래했을을 설파하고 무엇보다 개인이 스스로 학습하고 자신을 바꾸어야 성공한다는 사고를 퍼트리기 시작한다.

 

기업의 경우에도 이건 손해볼 것이 없는 것이었다. 모든 책임은 개인에게 있음으로 기업이나 사회나 국가는 사실상 개인에게 아무런 보상을 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더불어 인생의 성공이나 실패는 모두 개인의 노력에 따른 것이므로 실패한 자에게는 별다른 보상이나 혜택을 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사회는 역경속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일대기를 찬양하며 이들의 성공에는 피땀어린 이들의 노력에 있음을 선전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들과 같이 노력만 하면 사회에서 언제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환상을 퍼트린다. 그러나 이러한 환상 속에서 무한 경쟁으로 돌입해야 하는 개개인의 삶은 지옥으로 변할 수 밖에 없다.

 

자기계발의 강조는 주체의 변화를 강요한다. 지금 찌질한 현재의 자신이 아닌 성공할 수 있는 주체로의 변신을 강요하는 것이다. 이러한 강요는 주체의 변화를 내면적으로 끌어내기 보다는 어떤 기술적 측면을 강조하고 계량화하는데 중점이 있다. 결국 내면의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외면적인 변화만 이루어질때의 내외면적인 충돌은 주체의 분열을 가져올 수 밖에 없고 이러한 충돌이 최근의 힐링 열풍으로 되돌아 오고 있다고 본다.

 

이 책에서 자기계발의 어떻게 평가할까 물론 비평서이니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기능적인 부분에 대한 일종의 해결책으로 일정부분은 수용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전체적인 자기계발서적의 작용은 이 사회의 병리적 현상을 덮고 사람들에게 의무적인 자기계발은 강요하고 차별을 공인하는 작용을 한다는 것.... 자기계발서적은 결국 쓰레기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다만, 이러한 자기계발서를 대체하고 공동체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대안은 어디있는지에 대한 답답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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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 - 정치와 죽음의 관계를 밝힌 정신의학자의 충격적 보고서
제임스 길리건 지음, 이희재 옮김 / 교양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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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구 10만명 당 자살자가 30명을 넘어선다고 한다. 이건 이른바 자살전염병이 돌고 있는 것이다. 보통 특정 병으로 10만명 당 20명 이상이 죽는다면 그 병을 전염병이라 부른다고 한다.

 

미국의 정신의학자 제임스 길리건은 미국 정권의 교체와 폭력과 자살의 비율간의 아주 직접적이고 단순한 인과관계를 발견한다. 그 인과관계란 공화당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는 시기에 폭력과 자살이 전염병 수준으로 급증하고 민주당 대통령이 집권하는 시기는 폭력과 자살이 크게 줄어든다는 통계를 발견한 것이다. 물론 예외가 없지 않다. 공화당 출신인 아이젠하워의 경우는 폭력과 살인이 크게 늘지 않았고 민주당 출신인 카터의 집권기에는 폭력과 살인이 줄어들지 않았다. 그러나 커다란 흐름을 뒤집어 놓을 정도의 예외적인 상황은 아니었기에 크게 변수로 잡지는 않고 있다.

 

죽음이라는 개인적이고 개별적인 문제가 사회적으로 어느 당의 대통령이 집권하느냐에 따라 요동친다는 의미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 개인의 생명이 사회의 정책과 매우 밀접함이 있음을 드러낸다. 공화당 대통령이 나쁜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민주당 대통령이 천사라서가 아니라 그 당이 취하는 정책적인 방향에 따라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그러한 영향이 사람의 생명까지 좌지우지하는 지경에 이른다는 것이다.

 

제임스 길리건은 선거의 중요성이 단순한 민주주의의 성패 뿐만 아니라 사람의 생명과 연관된 중요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직설적으로 사람을 살리는 선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치 미국 민주당 선거 팸플릿 같은 책이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우선, 무엇보다 고용, 주거, 빈곤의 퇴치, 폭력을 감소시키는 여러 정책들이  사람들을 살리는 정책이라는 점이다. 미국 내부 정치의 역사는 바로 경쟁과 개인의 성과를 중요시 하는 정책과 빈곤의 퇴치를 위한 광범한 정책이 충돌하는 역사였다. 그 대리전을 공화당과 민주당이 치루어 왓을 뿐이다. 그 사회적 결과를 나타내는 지표가 바로 폭력에 의한 사망율과 자살율이다. 사람이 견디지 못하면 자신을 스스로 제거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려 제거한다. 그 사회적 압력은 조정은 이른바 권력을 잡은 집단의 정책으로 구현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분석된 지표는 부시대통령 까지다. 역시 클린턴 이후 폭력과 자살이 급증했고 통계를 내면 오바마 때에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 예상한다. 어찌되었건 양당 구조가 정착된 미국 사회는 한쪽이 사람을 못살게 굴면 다른 한쪽은 그래도 그걸 완화시키고 있다는 이야긴데... 부러운 이야기다

참고로 민주당 대통령이 집권하는 시기라도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폭력에 의한 사망율과 자살율은 2배에서 3배에 가깝다는 사실... 결국 미국은 유럽의 선진국에 비하면 많이 팍팍한 사회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인지 제임스 길리건은 연속적인 민주당 집권을 통해 사회안전망이 좀 더 튼튼해지는 미국 사회를 꿈꾼다.

 

그럼 우리는 어떨까? 군사독재 시절을 지나 민주정부 수립도 집권층이 바뀌지 않는 상태로 계속되어온 대한민국은 처음 민주정부 10년을 보내고 이명박 정권을 맞이했고 다시 정권교체를 위한 대장정 속에 있다.

 

솔직히 우리나라의 경우 민주정부 10년 동안은 자살율이 낮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실질적 통계는 꾸준한 자살율의 증가였다. 물론 이명박이 들어서면서 10만명당 30명이 넘는 자살자가 나오는 사태에 까지 이르렀지만 그 추세는 이전 부터 강화되어 온 것이다.

결국 IMF이후 민주정부 10년도 없는 사람들에겐 고통스럽긴 마찬가지였다는 이야기고 왜 이명박정권이 들어설 수 밖에 없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 대선은 매우 중요하다. 사기건 진실이건 더 이상 이 사회를 이대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광범위한 동의는 이루어지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와 복지 문제가 사회 전면에 떠오르는 건 다른 이유가 아니라 더 이상 이사회를 이대로 유지하기엔 위험하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집권당인 새누리당이 복지를 약속하는 지경이니 그 정도는 매우 심각하다. 여기서 중요한 선택을 놓치면 우리의 삶과 생명은 매우 불안전해지고 위험해질 것이다.

 

결국 가장 상식적인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한다. 누구냐고? 나도 모르겠다. 누구나 복지와 사회안전망을 실천하겠노라 말하는 이 시점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까?

이명박도 반값등록금에 복지제도 외쳤다... 결국 외치는 사람을 잘 봐야 한다. 대한민국은 정책만 보고 사람을 선택하기 힘들어진 나라다. 그 정책을 실현시킬 사람의 툄됨이까지 봐야 한다. 한번 속으면 되었지 두번 속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박래군 김미화의 대선독해 매뉴얼'을 권한다. 이 책에서 인권이라는 최소한의 기준으로 대선주자들을 살피고 있다. 어차피 치루어야 할 선거이고 이 선거로 많은 사람들이 생명이 달려 있다면 조금 품을 들여 꼼꼼하게 선택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아닌가? 이제 하나씩 정리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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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9-12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제목을 붙이시니, 정말 와닿네요.
굉장히 맘에 들진 않지만, 그래도 저는 차선책을 위하여 민주당 경선 투표 신청 중입니다.
아마 오늘부터 전화오겠네요.

머큐리님, 건강하게 잘 계시지요?

머큐리 2012-09-17 08:33   좋아요 0 | URL
그렇게 잘 지내지는 못하지만...잘 지내려고 노력 중이에요..^^
갑자기 다른 이름으로 댓글 다시니까..흠 순간 놀랐어요..ㅎㅎ
 
파벌 - 민주노동당 정파 갈등의 기원과 종말 이매진 컨텍스트 32
정영태 지음 / 이매진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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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건 꽤 되었다. 이제서야 리뷰를 쓰는건 파벌의 문제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민주노동당'의 성립과 발전 그리고 해체에 대한 논의이자 그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파벌들에 대한 연구다. 난, 사실 엉뚱한 생각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민주노동당이 분당하여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으로 갈라졌을때, 그때 결정적으로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했었다. 진보적 자유주의자까지 지원했던터에 좀더 명확하게 정치적 의견을 지니고자 지지했던 정당은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후 쪼개져 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고 안타까워 했으며 진보정당의 퇴보를 걱정했다. 그리고 그 분당의 내부에서 이른바 '파벌'의 존재가 버티고 있었다.

 

민주노동당이 특정 파벌의 지배정당으로 자리매김 되면서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당헌과 당규가 존재함에서 당헌과 당규에 따라 일이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각 파벌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루어지는 정당활동은 어차피 힘겨울 것이란 건 분명하다. 파벌의 존재가 문제가 아니라 파벌의 자신의 이해관계에 당을 종속시키는 순간 그 당이 가지는 생명력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상 정치적 견해도 틀리고 조직문화도 틀린 두 정파에 한 지붕에 거주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하나다. 각개로는 생존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그리고 서로 규칙을 세워 일정한 룰 안에서 타협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커다란 신뢰를 가진 두 집단은 그러나 실질적이고 내용적인 민주주의를 당내에서 발전시키기 보다는 형식적으로 숫자로 결정하는 민주주의로 상대방을 제압한다. 그 결과는 패권에 대한 불만과 통일되지 못한 당의 노선으로 귀결되었다.

 

그리고 분당... 종북논쟁을 떠나서 사실상 상대방에 대한 적대심과 앙금은 치유할 수 없는 지경이었을지 모른다. 자주파는 어떤 형식이던 당을 쪼개려는 분파적 행위에 대해 용서할 수 없었고 평등파는 정파적 견해를 당의 견해로 내세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자주파의 패권적 행태에 넌덜머리가 난 상태였다. 그리고 쪼개진 당은 점차 그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 책은 그 과정과 이유와 그들이 같이 당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노선까지 점검해 주고 있다. 일단 이 책의 미덕은 과거를 조망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사실상 실질적인 정파의 주체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진보진영의 단일한 정당을 건설하기 위해 총선을 앞두고 재 통합논의가 벌어졌을때 이 책을 통해 난 왜 같은 진보진영 사람들이 분열하고 갈등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은 이정희 의원 측이 선거부정을 했고 그 배후에는 경기동부라는 조직이 있다는 세간의 논의 때문에 구해서 읽은 것이고, 경기동부라는 조직은 알음 알음 그 전설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었기에 전설의 실체을 알고 싶다는 욕망때문에 집어들었던 것이다.

 

다시 생존하기 위해 통합을 시도하고 일부는 거부했지만 '국민참여당' 까지 아우르는 대통합을 이룬 통합진보당은 이번 총선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그 이후에 나타나는 현상들은 심상지 않아 보인다. 내부 선거에 대한 부정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이다. 생존을 위해 통합을 하고도 정파의 이익을 위해 구태의연하게 당을 운영했던 정황이 여기 저기에서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알 수 없고 경과를 기다려야 하지만.... 이것은 분명히 해야한다. 정파적 이익을 전체에 이익에 앞서는 정당활동으로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 부분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전제되지 않으면 현재의 통합진보당은 과거를 다시 되풀이 할지 모른다. 첫번째는 비극으로 끝났지만 두번째는 희극으로 마감될 것이다. .... 그 책임을 어떻게 지려고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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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2-04-23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합 진보당의 파벌은 80년대까지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나요?

머큐리 2012-04-24 08:08   좋아요 0 | URL
80년대의 이념과 노선투쟁의 연장선에 있지만...꼭 80년대를 그대로 반영하고있지는 않다고 보입니다. 사실 그때와 이념적 지향은 많이 변한건 사실이거든요..그래도 그 뿌리는 80년대와 닿아 있지요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새로운 명령
한윤형.최태섭.김정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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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어느덧 나의 시선은 K-팝스타 경연에 쏠리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넘고 10명의 신인 가수 지망생들이 생방송 무대에 선다. 그리고 그 중 하나는 탈락한다. 물론 10명의 실력이 종이 한 장이라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그 차이는 그날의 컨디션이나 미션으로 선택한 곡에 따라 틀릴 것이다. 그리고 오늘 게임의 룰에 따라 한 명이 탈락했다.

 

남은 사람들은 안도하며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이고, 탈락한 사람은 오늘을 마지막으로 방송을 떠날 것이다. 그리고 탈락한 자가 뿌리 땀과 눈물은 잊혀질 것이다. 다시 관심을 받는다 해도 남아있는 자들에 비해 그 정도가 덜할 것이다. 그것이 이른바 룰이다. 그리고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더라도 누구도 원망할 수 없다. 그건 그가 원해서 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열정은 무모한 도전을 가능하게 하여 성공에 이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성공하지 못한 경우 아무런 보상없이 심리적인 만족만으로 그쳐야 할 경우가 발생한다.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이 책의 문제제기는 여기서 부터 시작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마법의 주문처럼 성공을 보장하는 단어 '열정'은 이 사회에서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가? 대한민국이 IMF체제를 통과하면서 부쩍 늘어난 주문이 바로 열정이다. 이 열정은 앞으로 미래를 전개해 나갈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 되어 버렸고, 앞으로 삶의 고비에 어떻게든 증명해야 할 과제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열정을 위해서라면 장시간 노동도 노동이 아니게 되었다. 그건 자신이 좋아서 즐기는 취미처럼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열정에 불타는 사람에게는 노동과 유희가 융합되어 버린다. 자본주의가 마지막으로 점령한 것은 바로 노동자들의 마음이었다.

 

이 책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여러부류가 있다. 이른바 전문직이면서 자신의 능력으로 성공할 수 있는 직업, 영화관계일, 프로 게이머, 각종 고시생들... 이른바 열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 나가는 젊은이들의 인터뷰는 인상적이다. 그러나 그들의 열정은 어느 덧 추상적인 가치들은 배제되고 구체화 되어가고 있다. 바로 바늘구멍 같은 취업이다. 이제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남들과 다른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들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 최고의 무기는 열정이다. 그럼 다른 스펙은?  이른바 토익점수나 봉사활동, 학교 생활에서의 특이점 등등은 기본이다. 이런 기본이 갖춰지고도 다른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바로 그 기업에게 무언가 특별한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열정인 것이다.

 

사실 취업 문제는 구조적인 문제이다. 자본주읙의 생산력의 발달이 가져온 생산성은 이제 많는 노동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적재적소에 일정한 인력만 있으면 사실상 현재의 생산성을 유지하는데 문제는 없다. 결국 실업은 구조적이고 사회적인 문제인 것이다. 여기에 이른바 산업예비군인 구직자가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문제가 취업이다. 그러니 취업자는 그 살벌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노동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남들 보다 무언가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해 내야 한다. 그 증명하지 못하는 검증을 나타내는 마법의 단어가 열정이다. 그러나 열정 속에는 자본이 노동자 스스로가 자본에 복종하고 협력하겠다는 내면화 작업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니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작동하고 있다.

 

해답은... 아이러니하게 열정이다. 그건 다른 방향의 열정... 경제적 문제가 걸국 정치적 문제임을 깨닫고 그에 대한 새로운 움직임을 펼쳐내야 할 새로운 열정... 여기에 문제의 해결점을 찾을 수 밖에 없다. 이래저래 열정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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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회 - 평등이라는 거짓말
대니얼 리그니 지음, 박슬라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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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성경 구절 하나...

무릇 있는 자는 넉넉하게 되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마태복음 13장 12절)

 

세상을 살다보면 우위는 더 나은 우위를 가져오고 열위는 더 못한 열위를 가져옴으로써,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차이가 계속해서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저명한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은 이러한 현상을 '마태 효과'라고 불렀는데 그 이유는 위의 성경구절을 빌려왔기 때문이다.

이른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사회에 관통하는 '마태 효과'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말하고 있다. 물론 '마태 효과'는 절대적인 법칙은 아니다. (하긴 절대적 법칙이란게 있을 수 있을까?) 다만, 생활하면서 경향적으로 관철되는 법칙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법칙은 생활 속에서 허다하게 발견된다. 물론 개인의 경험차이로 이러한 경향을 눈치채지 못할 수는 있지만, 현재 한국 사회처럼 빈부의 격차가 절대적으로 벌어지는 사회에서는 이러한 경향성은 확연하다.

 

우리는 절대적 평등을 구가하진 않아도 기회의 평등은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사회가 결코 불평등한 사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성공할 기회가 있다'는 말과 '성공할 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져 있다'는 말은 동등한 말이 아니다. 그러나 그 차이를 쉽게 구분하지 못한다. 모든 사람이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초기 조건의 차이로 인해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주어진 것은 아니다. 당장 재벌의 아들과 일반 시민은 출발 조건 부터 틀리다. 이런 점에서 평등은 한갓 신기루일 뿐이다.

 

자력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신화'가 되는 이유도 '마태 효과' 때문이다. 일반적인 법칙적 경향성을 거스르는 이야기에는 어떤 위대함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결국 '신화'는 '신화'일 뿐이다. 우리는 그 성공신화에 취해 이미 5년을 지긋지긋한 차별을 견뎌야 했다. 그것은 '마태 효과'에 대한 불철저한 대응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모두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은 실제로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 유리하게 펼쳐낼 수 있는 게임의 규칙을 용인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결과는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더 가난해 졌다. 그리고 가장 환상에 들떠 있던 중산층은 가진 초기 자본에 따라 일부는 부자로 대다수는 가난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측면이 더욱 더 강화되었던 것이 바로 '신자유주의'적 경제 질서가 아닌가 한다. 시장의 기능에 대한 맹신이 가져온 자유주의적 경제논리는 결국 '마태 효과'의 극대화로 귀결되고 있다고 본다. 현재 나타나는 복지 담론은 결국 '마태 효과'를 줄여보자는 대중의 요구가 가시화 되면서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한국 사회에서 복지란 말은 쓸데없는 낭비와 다를 바 없었으니까...

 

물론 '마태 효과'가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 그리고 사회의 구성원들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마태 효과'에 대한 견제가 없다면 사회는 결국 초기조건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 점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초기 과학자들의 명성을 조사하면서, 유명해지거나 유력한 과학자가 다른 과학자들에 비해 실적이나 업적이 비슷함에서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높아지는 것을 보고 '마태 효과'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지만, 과학계 뿐만 아니라 교육이나 경제, 심지어 정치도 동일한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 결국 사회는 하나의 경향성으로 '마태 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성을 조심스럽게 논의하고 다루지 않는다면 사회는 이분화되어 그 건강성을 상실할 것이다. 이 책에서 논하는 점이 바로 이 점에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가 '마태 효과'를 바라보는 관점은 상반된다. 보수주의자의 눈에는 어느정도 불평등은 사회를 발전시키는 힘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마태 효과'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으며, 어느정도 불평등이 존재해도 공정사회라고 느낀다. 물론 진보주의자는 사회를 분열시키고 부의 세습과 대물림으로 불평등이 영속화되는 점에 대해 반대할 것이다.

 

결국 어떤 태도를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이고, 현 사회의 방향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그리고 사회에서 관철되는 이 법칙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여기까지다. 나머지는 결국 구성원이 해결해야 하는데... 난 뜬금없이 '계급투쟁'이란 말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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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1-04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TV 힐링 캠프에서 박근혜씨가 나왔어요.
우아하고 단아하고 뜻밖에도 인간적인 면모도 좀 보여주었지요. 박근혜씨를 원래 지지했던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요. '마태 효과'를 줄여보기 위해서, 사회 현상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서, 개개인 자신에 대한 믿음이 선행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왜냐하면, 자존심이 낮을수록, 근거도 없이 강한 누군가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하며 기대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건, 보수를 지지하든 진보를 지지하든 똑같은거 같습니다. 아무런 근거없이 무조건적인 추앙, 참 무섭더라구요. ㅠ

제 댓글이 산으로 갔습니다... ^^

머큐리 2012-01-04 17:47   좋아요 0 | URL
ㅎㅎ 어느 산으로 가셨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