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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검둥개 > 학교에서 배운 것 (유하)

학교에서 배운 것 (유하)

 

인생의 일할을

나는 학교에서 배웠지

아마 그랬을 거야

매 맞고 침묵하는 법과

시기와 질투를 키우는 법

그리고 타인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는 법과

경멸하는 자를

짐짓 존경하는 법

그 중에서 내가 살아가는 데

가장 도움을 준 것은

그런 많은 법들 앞에 내 상상력을 최대한 굴복시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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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제도교육이 행해지는 장소로서의 학교는 추한 공간이다. 죽마고우를 얻고 훌륭한 선생님에게서 삶과 지식을 동시에 배우며 유년과 청춘의 가장 반짝이는 시기를 보내는 곳이라는 건 선전이고, 실제로는 시인이 말하듯이 사회를 작동시키는 적자생존의 규칙에 스스로를 복속시키도록 강요당하며 그 규칙이 내면화될 때까지 푸지게 공급되는 매를 맞는 곳이다.

두려운 진실이란 그래서 제도교육된 대중으로서의 우리. 오늘도 사회의 매를 맞고 침묵하며, 누군가를 끊임없이 시기하고 질투하며, 타인에 자신을 비교하기를 그치지 못하고, 경멸하는 자를 짐짓 존경하는 척 하다가 정말로 존경하게 되어버린 대중.

이렇게 비관적인 생각 따위는 정말로 하고 싶지 않지만, 어째 찾아지는 시마다 꼭 이런 빛깔인가 모르겠다.

이상하게 마음이 자꾸 비뚤어지는 날이라 이런 시만 눈에 띄인 걸까?

행복을 찾는 나의 불온하고 신나는 상상력은 다 어디에 말라붙었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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