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학교 가는 길에 따라나가서 세수도 안하고 모자 푹 눌러쓰고 투표하고 왔다. 처음도 아닌데, 투표하는 순간은 왜 항상 떨리는지. 결국 마음에 둔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 실은 최악을 피하기 위해 그나마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살짝 흔들렸는데, 비록 당선되지 않더라도 그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기에 그렇게 했다. 누가 될까요?

어제 오후에 회사 사람들이 모아준 헌옷 가지들을 태안으로 보냈다. 우체국에서 일반 우편으로 보내면 무료라는 말에 근무 시간에 동료에게 부탁해 차를 가지고 우체국까지 갔는데, 우체국 직원의 말, "저희 그런 지침 받은적 없는데요." 이건 또 무슨. 그제서야 부랴부랴 전화를 하더니 무료로 보내준다고 한다. 이런건 빨리빨리 전파되어야 하는데. 회사의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주셔서 참 감사했다. 근데, 나라의 위기 운운하시며 헌옷 보내기와 자원봉사에 목청 높이셨던 우리 그룹장님.. 결국 수건 한 장도 안 가지고 오셨다는. 차라리 암말도 안 하셨음 좋았을껄. 그 섭섭한 맘은 오래 갈 것 같다.

어제 퇴근길에 회사 여자 동료들 송년회 선물을 고르기 위해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 들렀다. 재작년 송년회에 내가 제안해서 얼마 이하의 선물을 준비해서 나누어가지는 이벤트를 했는데 호응이 좋아서 매년 해오고 있다. 재작년에는 1만원이었는데, 너무 고를게 없다는 의견으로 작년, 올해는 2만원 내외에서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송년회가 코앞인데 품목을 정하지 못해 고민만 하다가 일단 둘러보기로 했다.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유리병 모양의 양초 캔들이 눈에 들어왔다. 누가 받게 될까? 이걸 사면서 이왕이면 내 선물을 받았으면 하는 사람이 떠올랐는데, 그 사람이 꼭 받았으면 좋겠다.

크리스마스가 며칠 남지 않았다. 점점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기가 귀찮아진다. 어제가 되어서야 집에 있던 트리를 꺼내 책상 위에 올려 놓고, 그저께 맑음터 팥죽제에서 사온 포인세티아 화분 2개를 나란히 두었다. 자꾸만 어제 선물로 산 유리병 캔들이 탐이 난다. 어쩌나.

휴일치고는 오늘 너무 일찍 일어났다. 대청소를 해볼 계획이다. 집에 먼지가 너무 많아 코가 간질간질한 것 같다. 옷장정리도 해야하고, 책장정리도 해야하는데 아무래도 오늘 안에 끝내기는 어려울듯하다. 새해가 오기 전에 깔끔하게 정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야지.

지금 이문세 아저씨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다가 기분이 팍 상해버렸다. 여행전문가 송모씨가 나와서 여행지 추천을 해준다. 나도 여행을 좋아하는터라 메모하면서 듣고 있는데, 그 추천지 중에 하나가 안면도와 천수만이었다. 난 여행 대신 혹시 자원봉사를 얘기? 하고 들었는데 서해 낙조가 아름다운 곳이란다. 뭐 그냥 흘러 넘길 수도 있었을텐데 요즘은 이상하게 지나치게 예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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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오랜만에 맑음터 식구들이 준비한 팥죽제에 다녀왔다. 맑음터는 여성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마포 도심의 작은 공동체로 나와는 벌써 7년째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학교 다닐때는 심심해서 놀러도 가고, 배고파서 밥먹으러도 가고, 일하러도 가고 자주자주 드나들었는데, 졸업을 하고 이사를 하고 바쁘고 멀다는 핑계로 요즘은 일년에 발걸음하는 경우가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매달 조금씩 보내드리는 후원금이라고 붙이기도 민망한 후원금으로 그 미안함을 덜어보려해도 물질적인 것들보다는 사람의 정이 더 그리운 사람들이기에 무거운 마음은 쉽게 덜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매년 12월 동지즈음에 열리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팥죽제 행사에는 꼬옥 참석하려고 하는데, 올해도 회사 송년회가 비껴가서 다행이다. 7시가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이미 언니들이 준비한 사물놀이와 댄스 스포츠 공연이 끝나고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라있었다. 나는 그 곳 맑음터 사람들을 언니라고 부르는걸 좋아한다. 나보다 나이가 어린 친구에게는 이름도 부르고, 비슷한 연배에게는 OO씨,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에게는 언니라고 나누어 부르지만 어디가서 맑음터 식구들을 얘기할때는 항상 언니라고 부른다. 그들은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데, 들을때마다 부끄럽고 민망하지 그지 없다. 어머니들께서 만들어주신 맛난 팥죽과 음식들을 깨끗하게 싹싹 비우고 이어지는 마임공연과 핸드벨 연주에 환호했다. 10명의 핸드벨콰이어들이 들려주는 핸드벨 연주는 전문연주자의 그것보다 가슴 뭉클하고 아름답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분들이 끝까지 함께해주어서 더 풍성한 축제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찾아가 얼굴만 삐죽 내밀고온 나를 잊지 않고 반갑게 따뜻하게 맞이해준 맑음터 식구들 늘 고맙습니다. 맑음터 식구들을 알게 되어 함께 밥먹고, 웃고, 어울리면서 장애와 장애를 가진 이들에 대한 편견을 조금이나마 허물수 있었고,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일이 특별한 이들만이 하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평범한 이들이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그대들 오래오래 함께 해요.

일하기 싫은 오후, 오늘도 이 소소한 행복때문에 웃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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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2-18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님은 행동하는 분이시군요 여러모로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Hani 2007-12-19 09:45   좋아요 0 | URL
요즘은 가서 통 도와드리지는 못해 죄송한 마음만 가득합니다.
새해에는 이 무거운 마음을 덜 수 있게 좀더 자주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웽스북스 2007-12-18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묵묵히 봉사활동을 다니는 지인을 보며 저도 많은 것들을 느꼈었어요- 저는 정말 허울뿐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7년간 소중한 인연을 이어오신 하니님 존경스러워요 ^^
정신지체 장애인 분들 대하는 것, 힘들지 않으시던가요? 저도 고등학교 땐 방학 때마다 가던 곳이 있었는데, 그 땐 어려서 그런지 더 쉽지 않았었거든요.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자꾸만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일에 인색해지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답니다.

Hani 2007-12-19 10:03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 갔을때는 어색하고 서툴고 그랬어요. 그 곳 분들 스쳐가는 사람들에게서 상처를 많이 받아서인지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쉽게 문을 열지 않아요. 여러번 자주 가서 친해져야 마음을 열더라구요. 저도 너무 오랜만에 가면 왜 자주 안 왔냐고 하면서 자주자주 오세요하는데, 그 땐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워져요.
 

많이들 아시겠지만 자원봉사 신청 및 관련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곳들입니다.

태안군청 : 현장 소식 및 일반 자원봉사 신청 받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 : 관련 소식과 자원봉사자 신청을 받고 있으니 공고가 나면 신청하시면 됩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 여기 가시면 관할 구청별 자원봉사센터가 링크되어 있습니다. 저는 15일날 관악구 자원봉사센터에 신청해서 다녀왔습니다. 서울에 사시는 분들이면 집 가까운 자원봉사센터에 공고 확인하시고 신청하시면 참가비 없이 당일 차편과 식사 등이 제공되므로 조금은 수월하게 다녀오실듯 합니다.

GreeSea네이버카페 : 관련 정보나 다녀오신 분들의 후기도 보실 수 있고, 지역별 게시판에서 개별 출발하시는 분들이 같이 동참하실 분들을 구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니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태안 가실때 필요한 준비물과 제가 준비했던 것들입니다.

1) 겉옷 : 겉옷 위에 방제복과 우의를 착용해야 하므로 두터운 외투보다는 얇고 가벼운 옷을 여러겹 입으시는게 좋습니다. 저는 런닝-폴라티-모자티-면남방(헌옷)을 겹쳐 입었습니다. 추위를 많이타시면 내의를 입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폴라티 대신에 목도리를 두르셔도 괜찮습니다. 모자티의 장점은 앞주머니가 있어서 휴지나 마스크나 장갑 여유분을 넣으실 수 있어 좋습니다. 그리고 모자가 달려있어서 따로 모자를 준비하지 않으셔도 귀도 덮어주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혹시 기름에 유출될지 몰라 마지막으로 헌 면남방까지 입고, 방제복과 우의까지 입으니 정말 하나도 안 추웠습니다. 어제는 햇빛도 나고 날씨가 따뜻하긴 했습니다. 하의는 헌면바지 안에 딱붙는 레깅스를 입었습니다. 레깅스나 쫄바지 대신에 내의도 좋습니다. 꼭 안에 하나 더 입으세요.

2) 장화 : 저는 현장에서 다른 분들이 신었던 장화를 재활용해서 신었습니다. 혹시 사가실 분들은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장화가 보온도 되고 좋습니다.

3) 장갑/고무장갑 : 면장갑이나 목장갑 준비하시면 됩니다. 자기 손에 큰 것보다는 딱 맞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고무장갑은 좀 큰 것을 준비해서 가세요. 전 중간 크기를 사용했는데, 면장갑 위에 끼어야하니까 딱 맞았습니다. 손이 크신 분들, 남자분들은 대자 크기 고무장갑 준비하시면 됩니다. 고무장갑 끼실 때는 방제복이랑 우의를 손에 쥐고 고무장갑 안에 다 넣으세요.

4) 양말 : 저는 일반 양말 하나, 등산용 양말 하나 두개 겹쳐 신었습니다. 따로 장화를 준비 안하시고 현장에서 나눠준 장화의 경우 사이즈가 많이 크니 발이 작으신 분들은 여러 개 양말 준비해가셔서 신으세요. 일반 양말 신으시고, 가장 겉에서 목이 긴 등산용 양말이나 스포츠 양말을 바지 위로 해서 신으세요. 그렇게 하면 보온도 되고 좋습니다.

5) 우의 : 저는 지급받은 얇은 우의를 방제복 위에 입었습니다. 현장에 오신 다른 분들을 보니까 상하의로 따로된 우의 입으신 분들도 계셨어요. 물에서 기름을 떠내시는 일을 하게 되면 상하의 따로된 방수가 잘 되는 우의가 더 좋을 것 같아요.

6) 모자 : 저는 귀덮는 털모자를  준비해갔는데, 모자티에 달린 모자만 썼습니다. 모자티 모자에 방제복 모자에 우의 모자까지 세개 썼습니다. 귀보온도 되는 귀덮는 모자 준비해가시면 좋구요, 캡모자 준비하셔도 방제복 모자와 우의모자가 있으니 괜찮아요.

7) 마스크 : 전 마스크 세 개 썼습니다. 일반 마스크 2개 + 방진용 마스크(봉긋하게 생긴거) 1개 썼습니다. 좀 답답하긴 했는데, 최소 2개 이상은 쓰시는데 좋구요, 일반 마스크 안에 쓰시고 방진용 마스크 고무줄 달린거 최종으로 쓰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답답하다고 마스크 벗으시면 절대 안되구요, 너무 답답하시면 멀리 나가셔서 잠깐 쉬시고 오세요. 여유분 몇 개 준비해가시구요.

8) 고글 : 전 렌즈 대신 안경 끼고 갔는데, 마스크 때문에 자꾸 김이 서려서 안경 벗고 작업했습니다. 다행히 그리 눈이 나쁘지 않아서 괜찮았습니다. 렌즈보다는 안경이 눈을 보호해준다고 생각해서 쓰고 간 것인데 전 김때문에 불편했습니다. 고글이 있으시면 안경 대신 고글로 준비해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9) 휴지/물티슈 : 간의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는데, 여자분들 화장실 가실때 대비해서 휴지 준비해서 미리 주머니에 넣어두세요. 전 모자티 주머니가 넉넉하여 휴대용 티슈 넣어가서 화장실 앞에 줄서 계신 다른 분들 빌려 드렸습니다. 그리고 물티슈는 혹시 작업하시다가 얼굴에 묻으시면 꺼내서 닦으시구요, 점심 식사때 손 닦을때 쓰시고, 작업 끝나시고 차에 오셔서 얼굴 깨끗하게 닦으세요. 수도시설이 많이 부족하니 꼭 물티슈 준비해가세요.

10) 기타 : 저는 머리길이가 겨우 묶일 정도라서 묶고 갔는데 머리가 풀려서 자꾸 머리가 삐져나와서 시야를 가려서 불편했어요. 머리길이가 좀 되시는 분들 단정하게 묶으시고, 앞머리가 흘러내리시는 분들 고정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생각나는거 정리하면서 적어봤는데, 좀 빠진 것들도 있는지 모르겠어요. 더 생각나면 추가하겠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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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7 0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17 0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 태안 신두리 해수욕장에 다녀왔습니다. 그저께 마음 맞는 동료와 얘기하면서 같이 관악구 자원봉사센터에 토요일 자원봉사 신청을 했습니다. 금요일 회사 웍샵에 참석하고 토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일정이라 체력이 버티어줄까 조금 걱정도 했지만 워낙 타고난 기초체력인지라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현지에 도착해서 모래사장을 뒤덮고 있는 기름 덩어리를 보면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10cm를 넘게 파도 기름 덩어리가 나오고 더 나왔습니다. 3중 마스크 속을 파고드는 기름냄새에 잠시 숨을 참아봅니다. 오염된 모래만을 골라내려고 고무장갑 낀 손으로 모래바닥을 긁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얼마되지 않았기에 같이 간 동료와 얘기도 몇 마디 나누지 않고 묵묵히 땅을 파서 모래를 포대에 담습니다. 아이구 아이구 한숨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 한숨 애써 참아봅니다. 육개장에 밥을 말아 한 그룻 뚝딱 비웠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었기에 좀더 분주하게 몸을 움직입니다. 밀물때를 준비해서 흡착포를 깔고 흙으로 덮어 고정시켜둡니다. 물위에 둥둥 떠다니는 기름을 흡착포로 빨아들이고, 모래에 끼어있는 기름을 꾹꾹 눌러봅니다. 곧 밀물때가 됩니다. 그러면 흡착포는 기름을 삼키고 해변으로 떠밀려오겠지요. 부디 많이많이 삼키기를. 내일이면 이 밀물이 빠져나간 그 자리에 또 시커멓게 기름덩어리가 덮히겠지요. 하지만 기름 덩어리가 하나없는 뽀얀 백사장을 만들 수 있으리란 믿습니다. 그 믿음이 이 시련을 잘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라 생각합니다. 함께 힘을 모은다면 기적이 아니라 현실로 이룰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현장에서 그 믿음을 함께하는 수백명의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마음만은 따뜻한 하루였습니다.

덧, 직접 가실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제가 아는 내용은 내일 정리해서 올리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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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ano16 2007-12-16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올블로그에서 보고 들리게 되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도 다음주에 태안으로 떠날 예정이거든요.
일박 혹은 이박 쯤 하려고 하는데 숙식이 걱정되서요.
지금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태안으로 가 있다고 하는데
다들 어떻게 숙식을 해결하는지 궁금합니다.

꼭 그것이 아니더라도, 늦게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팁이랄까
그런게 있다면 좀 알려주세요 ^ ^

Hani 2007-12-16 01:4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궂은 일로지만 반갑습니다.
저는 자원봉사센터에서 신청해서 당일로 다녀와서 식사와 교통편은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개인으로 출발하시려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도움을 받으실 수 있는 카페나 단체 정보와 필요한 준비사항은 정리해서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음을 보태주는 분들이 있어 힘이 납니다^^

Mephistopheles 2007-12-16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고생도 많으시고 수고도 많으신 하루셨겠어요.^^

Hani 2007-12-16 14:25   좋아요 0 | URL
메피님 반갑습니다.
그래도 센터에서 준비를 잘해주셔서 다른 분들보다 편하게 다녀왔습니다.
자주 뵙도록 해요^^

푸하 2007-12-16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희망을 풀무질 하는 일을 하신듯...^^

Hani 2007-12-16 14:29   좋아요 0 | URL
희망을 풀무질하다.. 헤헷. 멋진 표현인대요.
늦게 조금전에 일어났는데, 오늘도 고생하실 분들이 떠오릅니다.
이제 옷장 정리하면서 헌옷을 찾아봐야겠어요~

프레이야 2007-12-16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님, 다녀오셨군요.
전 마음만 보내고 몸은 가볼 엄두가 나지않는 하루하루네요.
내일은 면이불이랑 옷가지 더 보내려구요.

Hani 2007-12-16 23:26   좋아요 0 | URL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함께할 수 있음이 감사한 날들입니다. 저도 혜경님과 그 마음 함께 나눕니다.

라로 2007-12-17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님 정말 대단하세요,,,파란여우님 페이퍼 올려논게 넘 뿌듯한거 아세요!!ㅎㅎ
님같은 분이 계시니 희망이 구체적으로 느껴지네요!!!
전 아이가 아파서 다음기회를 생각해 봐야 할텐데,,괜히 미안해져요.
묵묵히 고생하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고마와요 하니님.

Hani 2007-12-17 08:46   좋아요 0 | URL
당장 못 가신다고 너무 마음쓰시지 마세요.
단기간의 관심보다는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한거 같아요.
마음을 보태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분 좋은 월요일 아침입니다^^

파란토마토 2007-12-25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일 하셨네요! 대단하십니다.

Hani 2007-12-26 00:47   좋아요 0 | URL
지난 주말과 크리스마스에도 자원봉사 가신 분들 보면서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또 언제 가게 될지 모르겠지만 마음만은 놓지 않을려고 해요^^
 

어제 알라딘의 파란여우님 태안재난지역 헌옷 보내기 페이퍼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뉴스도 보고, 신문도 보고 안타까워만 했지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아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점점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잃어버리는 것 같다. 그러던 중 어제 그 페이퍼를 보고 순간 아차 싶었다. 그런 순간이 있다. 정신이 퍼뜩 드는 순간말이다. 집에 보낼만한 옷가지들과 수건들이 있나 살펴보았다. 아무래도 주말에 옷장을 다시 뒤져봐야 할 듯하다.

오늘 회사에 출근했는데 계속 그 생각이 머릿 속에 맴돌았다. 팀사람들에게 헌옷 보내기에 대해 전체 메일을 써볼까 어쩔까 고민했다. 괜히 기대하고 얘기했다가 호응이 없을까봐 망설였다. 여러번 실망 아닌 실망감을 느끼고 회사 사람들에게 이런 얘기 별로 꺼내고 싶지 않다. 그러던 중 메신저 리스트에서 "자원봉사 갈 사람 없어요?" 를 발견했다. 대화하기를 눌러 그 동료와 이런저런 얘기를 한참 나누었다. 여기저기 사이트를 서로 공유하고, 자원봉사모집을 알아 보았다. 일단 한 군데 신청을 하고 연락을 기다리기로 했다. 내일 전화 준댔는데, 신청자가 많아서 아직 잘 모르겠단다.

근무시간에 일은 안하고 분주하게 여기저기 찾아보고, 신청하다보니 또다른 용기가 생겼다. 단 한 명이라도 같이 동참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감사한 일이라 생각했다. 알고도 귀찮아서 안하는 사람보다는 정말 그런게 있는지 몰라서 또는 방법을 몰라 못하는 사람이 더 많겠다 싶었다. 헌옷 보내기와 자원 봉사 얘기를 간곡하게 정성을 들여 썼다. 메일은 20명에게 보내졌다. 점심시간에 메일을 보냈는데, 내게 직접적으로나 메일로나 마음을 보여준 사람은 몇 명 없었다. 그래도 허탈해하지 않을 꺼다. 관심없는 여럿에게 실망하기보다는 작은 관심과 정성을 모아준 단 한 명에게 고마워하자. 여러번 속고 또 속아도 또다시 기대를 하는거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인가보다.

내일 스탠딩 미팅 시간에 한 번 더 얘기해볼 생각이다. 기사와 소식들을 좀더 모아보고 자야겠다. 한참 쓰다보니 씁쓸한 마음이 더 커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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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7-12-13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뻐요 하니님 ^^ 이렇게 실천하는 거. 사실 회사에서 이렇게 하는 거 쉽지 않잖아요. 괜히 유난떤다는 말 듣는거 아닌가 두렵기도 하고 말이죠. 저는 아는 언니가 봉사하러 가자고 해서 알아보고는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엄두가 안나요. 겨울에 바닷가 추울텐데....막 이러고 ㅠ_ㅠ 말이죠 흑흑

Hani 2007-12-14 00:14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 유난떤다고 생각할까봐. 두려워하진 않을래요. 나는 나대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선택은 그들의 자유이니까요. 저도 추위 많이 타는데 실은 좀 걱정되긴해요. 그래도 오늘 뉴스에서 고등학생들도 열심히 하는거 보니까 부끄러워지더라구요.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할래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