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옹호하다 - 마르크스주의자의 무신론 비판
테리 이글턴 지음, 강주헌 옮김 / 모멘토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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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읽지도 않고 쓴 것이 분명한 평들이 있어 형평을 맞추기 위해 추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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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오래 지속된다 - 루이 알튀세르 자서전
루이 알튀세르 지음, 권은미 옮김 / 이매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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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로베르 리나르(Robert Rinhart)가 어디서는 리나르로, 어디서는 린아르트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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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튀세르 : 이론의 우회 비판총서 5
그레고리 엘리어트 지음, 이경숙 외 옮김 / 새길아카데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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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구판을 헌책방에서 사서 읽은 입장에서 재판은 반기지만 가격이... 이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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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운동사 2 - 해방 이후에서 1987년 대파업까지, 노동 02 삶창문고 2
안재성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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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권을 읽지는 않았다.  허나 해방이후를 다루는 2권 이후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책이다.  

우선 이 책은, 저자가 밝히듯이 노동운동사를 처음 공부하는 이들을 위한 입문서이자, 무엇보다도 신자유쥬의 시대의 새로운 이념을 밝히기 위한 사회과학 공부를 위한 학습소모임을 위한 것이다. 즉 1)쉬우면서 2)간결하고 3)문제의식이 뚜렷하게 던져주고 4)객관적은 판단을 근거로 올바른 관점을 주장하는 책을 지향하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이 네 조건을 충실하게 만족시킨다.

첫째, 노동운동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라는 점에서 매우 충실하고, 또 강조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가 명확하다. 예를 들어 해방 후 남한의 사회주의운동과 노동운동의 양적, 질적 수준에 대한 추상적인 언급보다, 구체적인 수치와 내용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둘째, 단순히 사실을 던지는 것만이 아니라  운동의 한계, 딜레마를 가감없이 드러내주고 있다. 또 이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인 근거에 기인한다. 특히 섣부리 변혁론의 논리를 주장하기 보다, 말 그대로 '사실'에 근거하여 판단하는 부분에 집중한다. 예를 들어 1970년대 여성경공업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비정치성을 이유로 한 평가절하에 대한 비판이라든가, 1980년대 초반, CA그룹(제헌의회)의 도식적인 혁명관에 대한 비판 등이 그것이다. 

셋째, 노동운동을 잠재적인 가능성으로서 변혁성을 가진 것으로 보는 저자는, 이러한 변혁성을 실천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학습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현재 노동운동의 이념의 재구성(혹은 형성)의 절실한 필요를 요구한다. 노동계급의 상태를 묘사할 따름인, 즉 논리가 아니라 사실은 현실에 대한 불만제기일 뿐인 '노동귀족' 논리나 타성에 젖은 '노동문화' 논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노동운동의 방향과 전략의 기초가 되어야 할 사회과학적 분석과 이에 따른 새로운 이념의 형성, 그리고 이를 만들어가는 학습이 절실하다. 물론 저자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과거의 이미 실패한 논리로 변혁적인 사회과학은 불가능하며, 그렇기에 역사적 경험이라는 가장 바닥의, 최소한의 재료부터 이념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저자의 뜻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이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 책 역시 이러한 목적에 봉사하기 위한 재료(resource)로서 기능하기를 바라고 있다. 잠깐 책 소개를 인용해서 볼 수 있는 저자의 목적은,

  안재성은 엄혹했던 일제강점기와 1980년대까지 노동운동의 기초는 학습이었다고 평가하면서 학습 소모임을 강조한다. 해방 직후 수십만 노동자를 결속시킨 ‘전평’이나 1987년 대파업 이후 몇 해만에 ‘전노협’을 거쳐 ‘민주노총’을 일으켜 세운 동력이 바로 이런 소모임에서 사회과학 학습을 한 이들이라고 평가한다. 

 다시 말해서, 몰이성적으로 무조건 열심히하면 된다라는 생각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셈이다. 현재의 금융위기 상황에서 "원칙"이 무엇이고 "근거"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고 골몰히 생각하는 것이 드물다. 정규직에 대한 원한을 동원하여 비정규직을 조직하려는 시도, FTA는 반대하면서 이주노동자의 문제제기를 묵살하는 행태, 무엇보다 노동운동의 자리매김을 고려치 않은 채 맹목적으로 행동하는 현 상황의 행태를 고려할 때, 저자의 관점은 매우 타당한 것이다. 즉 "활동을 위한 활동"이 판을 치는 상황에서, "활동"이 무엇인지를 밝히기에 앞서, "무엇을 위한 활동"인지를 정확히 밝히는 작업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마르크스가 말한 바대로 "노동자계급은 혁명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 것도 아닌 것(nothing)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노동자가 무엇(something)이 되어야 하는지를, 즉 정치적 이념을 새롭게 복원해야 한다. 이는 비단 지식인이나 역사가, 분석가의 작업만이 아니라, 노동계급 내부에서도 학습을 통해 상호 간의 교류를 통해 구축되어야 한다. 즉 지식인이나 노동자나 단지 MB를 싫어하기 때문에 반대하는, 즉 "반대를 위한 반대"를 외칠 때가 아닌 것이다.

 

물론 이 책의 단점도 없지 않다.  

우선 분량이 적고, 또 그 안에서 특정 상황/사례를 강조해야 해서, 다뤄지지 않은 내용도 있다. 하지만 적은 분량 안에 무엇이 필수적으로 강조되어야 하는가를 고려하면, 엄밀히 말해 이는 단점이라 할 수 없다. 

다만 더 읽어야 할 참고자료나 문헌이 제시되지 않는 것은 아쉽다. 물론 운동사가 대부분 그렇듯듯, 참고문헌으로 방대하고 복잡한 책을 제시하는 것은 원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1987년에서 논의가 끝난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물론 87년 이후의 노동운동을 규정하는 신자유주의의 도입에 대한 견해의 상이함, 해석의 다양성으로 인해 이 부분을 간략하게 처리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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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매혹 (양장) - 돈과 시장의 경제사상사
제리 멀러 지음, 서찬주.김청환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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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본주의적 마인드의 발전상의 인물별/시대별로 살펴보는데,

경제사상사에 관심있던 나도 잘 모르는 인물들도 많고 설명도 각 챕터별로 꽤 일관적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읽을만한 책(물론 교양서 수준을 절대로 벗어나지 않는)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각 인물에 대한 설명이 지나치리 만큼 자세하고 했던 이야기를 계속 반복해서

챕터 후반부에 가면 책장을 마구 넘긴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점차 뒤로 갈수록 생각이 바뀌어갔다.

 

이 책은 그 인물이 정말 주장했던 이야기, 중요 사상을 그대로 담아낸 뒤, 자신의 목적에 맞도록

재해석하는 데 충실한 것이 결코 아니다.

 

그저 그 인물의 저작, 주장, 삶에서 저자가 원하는대로, 저자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만 "의도적으로" 

선별해내고 계속 강조하고 반복한다는 생각이 점차 또렷해졌다.

물론 한 인물을 일관된 주제에 담으려고 할 때는 당연히 의도적으로 특정 부분만을 강조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왜 그 특정부분이 중요한 것인지, 그 부분을 강조함에 있어서 다른 주장들

(문헌학적이든 이론적이든 정치적이든)은 없었는지, 있다면 왜 그런 주장들이 잘못되었는지를

적어도 아주 조금은 다뤄야 공정하다고, 설득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제대로 된 방법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 인물에게 A라는 면과 not A 라는 면이 공존한다면, not A는 한두번 언급하거나

아예 언급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A라는 면만 집요하고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not A에 대한 수많은 사람들의 주장과 반론은 싸그리 무시해버린다.

저자가 무식해서 모르는 것인지,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차라리 인물의 삶 자체를 그렇게 다뤘다면 모를까, 사상을 그런 식으로 다룬 것은 상당히 문제가 크다.

그리고 그 인물의 다른 면, A와 다른 B,C,D,E 등의 주장은 싸그리 무시해버린다. 

 

예를 들면,

스미스와 리카도가 노동가치론을 적극적으로 주장했으며,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구성한

노동가치론의 한계 때문에 이론에 모순이 생긴다는 점 등은 전혀 다뤄지지 않고나서

나중에 칼 마르크스 챕터에서 '그 시대에 누가 노동가치론 을 주장했는가?'

라는 몰역사적(몰사상사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그들 이론에서 노동가치론을 제외하면

거의 아무것도 남지 않는데 말이다. 게다가 마르크스가 '자본'을 출판할 시기, 그리고 그 이후 시기에

신고전파도 발전했지만 그와 더불어 마르크스가 구성한 노동가치론도 이론적 황금기였다는 사실을,

그리고 전형논쟁(번역이 '전환의 문제'였던가-_-.. 번역도 약간의 문제가 있음)과 현재 '신해석'으로

받아들여지는 뒤메닐과 폴리의 노동가치론에 대해서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물론, 당연히 모를테지만. 그리고, 당연히 제대로 모르면 말을 말아야 할 것인데도 말이다.

다른 예도 있겠지만, 마르크스 부분이 역시 압권이다.

 

일단 마르크스를 다룸에 있어서 '청년기의 생각이 일생 내내 지속되었다'라는

마르크스가 아니라 다른 어떤 이에게도 적용하기 힘든 주장을 해댄다.

일단 그가 청년기의 마르크스에 대해 어떻게 해석했든지 간에

(즉, 마르크스의 열정적 성격과 젊은 시절 낭만주의적 시를 꼬투리잡아서

'낭만주의'자로 모는 건 둘째치고. 그렇게 치면 철학과 예술을 사랑한

아인슈타인이나 하이젠베르크도 낭만주의자겠다? 해석의 파렴치도 정도가 있어야지)

아무 인물에나 그런 도식을 적용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더욱이 그의 저작은 알튀세르주의처럼 인식론적 단절을 주장하지 않더라도

공산주의자 선언과 독일 이데올로기로 대표되는 전기와

자본으로 대표되는 후기로 나누는 것은 아주 일반화된 것이며,

문체나 내용 또한 혁명과 자본주의의 붕괴에 대한 주장을 중심으로 '매우 크게' 바뀐다.

 

마르크스를 낭만주의자(마지막 구절의 '횔덜린')라 주장하면서 '유태인 문제에 대한 에세이'를

특권화(챕터 내내 중심적으로 다뤄진 것은 오로지 이 에세이 하나 뿐이다)하면서

그와 엥겔스가 '과학적 사회주의'를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이 없다.

마르크스주의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그 이론은 알텐데 말이다.

제대로 다룰려면, 왜 과학적이지 않은지에 대한 답변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저자는 별 근거없이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할 뿐이다. 책 어디에도 제대로 된

'낭만주의'의 이론적, 정치적 근거는 없다.

오히려 마르크스가 비판한 수많은 (엥겔스의 표현으로) 유토피아적 사회주의자들과

마르크스가 어떤 점에서 밝히기라도 했으면 재미있다고 봐주기나 했을텐데.

마르크스가 낭만주의적 사회주의(어찌보면 아나키즘도 그 일부)를 얼마나 비판했는지

저자는 아예 검토조차 안해본 것 같다.

제대로 쓰인 평전이나 개론서만 읽어도 어디에나 나오는 것을.

 

아, 물론 '자본'을 자본주의의 참혹한 일부분을 묘사한 책이라고 평가한 것은 정말 인상깊었다.

저자가 말하는 청년기의 마르크스는 이미 공산주의자 선언에서

자본주의가 지금까지 어느 시대보다 압도적인 생산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부분을

깡그리 저자가 잊은 것만 제외하면 말이다.

더욱이, '자본'이 극악의 난이도로 악명을 얻은 1장 1-3절의 순전히 개념적이고

경제학적 내용들로 가득찬 부분까지 단순한 '묘사'라고 말할 자신이 있다면 말이다.

또, '자본'에서 많은 부분을 역사적 사실을 드러내는 데 할애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역사적 사실조차도 마르크스는는 기존 고전경제학 비판을 통한 자신의 분석을

행하고 증명하는 수단으로 사용한 것만 깡그리 잊는다면 말이다.

 

덤으로 마르크스를 간략하게 다루는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오해하고 있는

마르크스가 임금철칙설을 주장했다는 사실도 여지없이 나오는 있다는 것도 확인하자.

임금철칙설이란 고전 경제학에서 받아들여졌던 주장으로

노동자의 임금은 생존수준까지 하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그 결과 과소소비로 공황이 발생하고

그 결과 자본주의가 붕괴하게 된다는 것도 어느 덧 함축하게 되었다.

하지만 '자본'에서 마르크스는 실제 현실에서의 임금결정은 계급 간 정치적 투쟁(힘싸움)의

결과라고 분명히 언급하고 있다. 또한, 다른 저작에서 그는 임금철칙설을 주장하지 않았다.

 

 

이 책에서 이런 문제는 비단 마르크스 챕터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다른 인물들의 경우 저자가 의도적으로 (또는 무식해서)

그 인물들의 다른 주장을 살펴보지 않은 것이 크다고 한다면,  

마르크스의 경우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일부러 왜곡했기 때문에,

그리고 읽으면서 화가 나서 책에 줄을 직직 그어가며 자세히 읽은 부분이라

 예를 길게 들었다.

 

저자의 주장이 반드시 틀렸다고만은 할 수 없다.

전체적인 인식의 변화상은 괜찮게 그려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의 말하기 방식은 분명히 아주 잘못되었다.

의도적인 생략, 특정 텍스트의 특권화, 왜곡, 근거없는 주장의 반복의 연속이다.

즉, 독자들이 오해하기 좋게, 그 인물에 대해 오로지 그 면만 보도록 호도하고 있다.

물론, 그 면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해서도 잇는 그대로 이야기하지도 않는 주제에 말이다.

 

35000원이라는 비싼 책값을 3000원어치도 못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냥 재미있고 약간 수준있어 '뵈는' 교양서를 원하는 분이라면 상관하지 않겠다.

다른 경제사상사를 다룬 책보다는 재미있고 많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책도 뽀대나니까 말이다.

하지만 교양서라도 제대로 된 책을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차라리

기존에 나온 경제사상사 교양서를 읽는 편이 낫다고 말할 것이다.

(난 교양으로 나온 경제사상사 책들을 결코 좋아하지만은 않지만)

당신이 재미있고 힘들여서 읽은 책의 내용이, 사실은 그런 내용을 잘 모르는 독자들을

현혹시키기만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개괄적이거나 보다 균형있고 중요 텍스트를 제대로 다룬

책들을 보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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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 2006-10-11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소개글로 나온 하응백이 바로 편집자군요. 이 사람은 거의 같은 내용을 한국경제신문에 칼럼으로 썼든데 자신이 편집자임을 밝히지 않고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더군요. 그 때문에 호기심으로 여기까지 왔더랬는데 작은 짐승님 덕분에 쓸데없이 돈과 시간을 버리지 않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계속 좋은 리뷰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