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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는 봄을 싫어해! ㅣ 내친구 작은거인 16
이치카와 노부코 지음, 양선하 옮김, 사토 아야 그림 / 국민서관 / 2007년 4월
절판
《 꼬꼬는 봄을 싫어해! 》 - 국민서관
우선 책의 앞,뒤표지 모두 다양한 행동의 닭의 모습과
깔끔한 표지가 눈에 들어오네요~
자세히 보면 똑같은 행동이 하나도 없다는 것에서
아주 세밀하게 닭의 행동을 표현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구요~
아마도 이 닭이 책의 주인공이란 것을 짐작 해 볼 수 있었답니다.
책장을 넘기고 [차례]를 보니..
위쪽에 동그란 그림 네가지가 있는데 아마도 봄/여름/가을/겨울을
의미하는 듯 하더라구요~^^
그리고 닭과 토끼가 술래잡기라도 하듯 발자국을 찍어대며
달려가는 모습과 함께 차례 역시 깔끔하게 소개되어 있답니다.
그런데 총10장의 속제목들을 보니 모두 하나같이
꼬꼬는 ○○를 싫어해! 라고 되어 있어 무척 흥미로웠으며,
꼬꼬가 도대체 어떤 인물이길래 이렇게 싫어하는 것이 많을까..
라는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먼저 책장을 후루룩 넘겨보니
투명하고 맑은 느낌의 투명수채화 풍의 그림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림을 그린 사토 아야님의 세심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림들에 감탄을 한 뒤에야 본격적인 책읽기에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제1장] 꼬꼬는 사월을 싫어해!
'꼬꼬'는 유치원에 사는 닭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껏 닭장에서 혼자 살고 있던 꼬꼬에게
모모코 선생님이 토끼 한마리를 데리고 와
'미미'라고 소개를 해주어 꼬꼬와 함께 살게 되었다.
첫 만남부터 서로 투덜거리며 톡톡 쏘아대는 꼬꼬와 미미의 대화~^^
바로 꼬꼬와 미미의 대화와 꼬꼬의 생각의 글에서
이 책의 재미를 한층 더 업! 해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피식거리게 만드는 것이 바로 서로 투덜거리는 대화와
동물이다 보니 생각이 아이들과 선생님에게 전달이 안되는 상황들이
참 기발하면서도 재미를 더 해 주는 듯 하다.
꼬꼬가 사월이 싫은 이유는
유아반 별님반과 유치반 달님반 아이들 중 새로 들어온 아이들이
시끄럽게 울어 대고 자기 돌보는 일을 깜빡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젠 미미가 들어와 미미에게만 모이를 주는 것이 아닌가...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은 닭장 문 잠그는 것도 깜빡하고
좁은 닭장에서 미미까지 함께 살아야 하는 꼬꼬는
"아, 올해 사월은 정말 최악이야!"
라며 힘이 빠진 채 중얼거리기까지 한다.
[제2장] 꼬꼬는 소풍 가기를 싫어해!
오월 어느날 유치원 아이들이 소풍을 가는 날이 되었다.
꼬꼬는 아이들의 목에 줄을 매어 막 잡아당기기 때문에
소풍 가는 것이 싫다고 한다.
미미는 아이들이 서로 안고 가려고 난리인데..
꼬꼬를 데리고 가는 남자 아이는 자꾸 빨리 오라며 목 줄을 마구 잡아당기니..
꼬꼬는 자기도 모르게 남자 아이의 종아리를 콕 쪼아버렸다.
"너무 세게 잡아당기지 말라고 그러는 거 아니니?
이제 공원에 다 왔으니까 천천히 가렴."
이라고 하는 '모모코 선생님'
꼬꼬는 자기 맘을 알아주는 모모코 선생님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그때, 미미가 아이의 품에서 벗어나 찻길을 건너 숲으로 도망치는 일이 발생~!!
마침 찻길에 차가 무서운 속도로 지나가고 있어
미미를 잡으러 가려던 아이가 위험해 아이의 다리를 콕 쪼아 아이는 울기 시작했고
선생님은 미미를 찾으러 가 결국 소풍도 못 가고 유치원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정작 미미는 아이가 하도 꽉 안아서 잠깐 내려갔는데
그때 마침 차가와서 피한 것 뿐이었다고 하지 않던가..(황당)
아이들은 미미가 돌아온 것도 모르고 <미미를 찾습니다> 라는
포스터를 그리기까지 하였는데...
다음 날 미미는 아무렇지 않은 듯 닭장 앞에 태연하게 앉아 있었다.
[제3장] 꼬꼬는 파도타기를 싫어해!
비가 주룩주룩 내린는 날 유치원 정문 앞에서 앙앙 울어대는 '겐보'
선생님이 몇번을 달래시다가 오줌을 쌌다는 아이들 말에 교실로 달려가시고..
"비가 마치 하늘이 오줌을 싸는 것처럼 내렸다."
라고 표현되어 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장마철인듯 하다~^^
닭장 안까지 물이 들어와 흥건해지자 모이통을 타고 물을 피해있는 꼬꼬.
선생님께서 미미를 먼저 교실로 데리고 들어간 뒤 교실에선 또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나면서
모모코 선생님은 역시 뒤처리를 하느라 정신 없으신 듯 하다.
그 사이 꼬꼬가 탄 모이통이 흙탕물에 둥둥 떠내려가자
그 모습을 본 겐보가 '와, 파도타기 하는 거 같다!'
라고 생각한 순간 꼬꼬는 옥수수 밭에 쳐박히고 말았다.
꼬꼬와 겐보의 대화 꼬꼬는 오로지 "꼬끼오."라는 말만 하는데..
나름대로 그 의미를 해석하며 "한번 더 해 보고 싶어?" "집에 가고 싶어?"
등의 말을 하는 겐보의 순수함~^-^
꼬꼬를 데리고 유치원으로 돌아간 겐보는 꼬꼬까 파도타기를 잘 한다며
유치원 뒤쪽 도랑으로 빠지는 비탈길 위 언덕에서
꼬꼬의 파도타기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하자,
꼬꼬는 살려달라고 소리를 쳐 모모코 선생님이 오셔 겨우 모면할 수 있었다.
휴우~ 꼬꼬가 왜 파도타기를 싫어하는지 충분히 이해할만 하지 않은가..(큭큭~)
[제4장] 꼬꼬는 날기를 싫어해!
장마가 끝났으니 이제 무더운 여름이 올 차례라는 것을 짐작 할 수 있다.
역시나 무지 더워 날개를 파드득거려 더위를 식히는 꼬꼬~
미미는 그런 꼬꼬의 옆으로 슬금슬금 다가와 그 바람을 쐬는데..
꼬꼬는 그런 미미가 얄미워 피하려고 계속 파닥거리며 달아났다.
그 모습을 본 아이들은 꼬꼬가 날고 싶어서
새처럼 날려고 연습하는 거라고 생각하여
"잘 해라, 꼬꼬!" 하며 다 같이 응원을 하는 것이 아닌가~(못말려^^;)
그러더니 꼬꼬가 조금 뜨자 아이들은 꼬꼬까 날았다고 좋아하며
미끄럼틀 위로 올라가 꼬꼬를 놓으니 날개를 파득거리며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꼬꼬.
아래 있는 미미를 보고 아이들은 재미있다며 매사냥 하는 것 같다며..
이제는 여러 명이서 나무에 올라가 릴레이를 하듯 꼬꼬를 높이 높이 올리자
꼬꼬는 비명을 지르며 모래밭으로 곤두박질 치고 말았다. (불쌍한 꼬꼬..)
그때 "얘들아, 꼬꼬는 날지 못해!"
하며 모모코 선생님이 달려와 아이들을 혼내자
꼬꼬는 자기 날개가 날지도 못하는 그냥 부채라는 생각을 하며 닭장으로 돌아왔다.
더워 축 늘어진 미미는 사정도 모른채 더우니 좀 부쳐달라고 하자
꼬꼬는 모래가 잔뜩 묻는 날개를 파득거려 모래바람을 일으켜 얄미운 미미를
골탕 먹이고서야 산뜻한 기분이 들었다.
[제5장] 꼬꼬는 공사를 싫어해!
화장실 공사를 시작하여 유치원 뒤쪽으로 자리를 옮긴 닭장.
여기서도 서로 콧구멍도 없다며 꼬꼬를 놀리는 미미와
쓸데없이 귀만 크다고 투덜대는 꼬꼬의 티격태격은 계속 되었다~
그런데 공사하는 소리에 커다란 귀가 귀찮아진 미미.
그때 아이들이 폴짝 닭장 지붕으로 올라와 공사하는 것을 구경하더니..
벽을 허물고 드릴로 구멍을 뚫는 것을 보며
"와, 멋지다!" 하며 감탄하며 말하는 것이었다.
둘째 날은 한 아이가 더 늘어 세명이 와서 구경을 하였고,
셋째 날은 또 한명 더 늘어 넷이 되었다.
못을 박고 페인트를 칠하는 것을 구경하는 것에 마냥 신이 난 아이들~
닷새째 되던 날은 몇 명이나 올라가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닭장 지붕이 삐거덕 거리며 내려앉는 것 같았다.
드디어 공사가 끝나자 아이들은 서로 내려가려다가 한 아이의 발이 쑥 내려오더니
"아아아앗! 닭장이 부서졌다!"
라며 열 명쯤 되는 아이들이 한꺼번에 소리를 질렀다.
그러더니 선생님이 안계시니 자기들끼리 닭장을 고쳐보겠다며 공사에 들어간 것이다. (대단~)
아이들은 골판지와 투명 테이프로 지붕위의 구멍을 막고,
분홍, 노랑 물감으로 칠을 하여 사과 상자로 텔레비전도 만들어 놓고,
꽃무늬 커튼과 천장의 손전등까지 다느라 해가 질때까지 공사를 해 놓고 돌아갔다.
바람이 불자 텔레비전은 쓰러지고 비가 내리자 그림물감이 번져
꼬꼬는 화장실로 가 그르릉거리는 귀에 익은 미미의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화장실 한 쪽에 선 채로 잠이 들었다.
다음날 모모코 선생님은 물감 범벅이 된 닭장을 깨끗이 씻어 고쳐놓고
화장실 바닥의 꼬꼬의 분홍 발자국을 보고 화를 내셨다.
역시 꼬꼬가 공사를 싫어하는 것도 나름대로 이유가 다 있었던 것이었다. ^^
[제6장] 꼬꼬는 늦잠 자기를 싫어해!
유치원에서 다같이 자는 날~~
선생님은 아이들 재우기에 여념이 없지만..
아이들은 아직 잘 생각이 없는 듯 하다~ㅎㅎ
유치원에서 제일 일찍 일어나는 것은 꼬꼬다. (당연)
그러면서 모모코 선생님은
"내일 아침에 꼬꼬보다 먼저 일어나는 친구가 있으면
아침 먹을 때 유치원 텃밭에서 딴 옥수수 구워 줄게."
라며 전등을 꺼 버리곤 더 이상 일어나면 시커먼 귀신이 양팔을 벌리고
덤벼들어도 선생님은 모른다고 하자 아이들은 고요해졌다. ^^
꼬꼬는 해질녘이면 잠이 드는데 오늘은 캠프파이어에 불꽃놀이에
유치원이 온종일 수선스러웠기에...
"어휴, 무슨 꼬마들이 밤늦게까지 잠도 안 자구!"
하며 화가 나서 투덜거리느라 잠도 안 자고 있었다.
그 시각 '탓쿤'이 잠에서 깨어 '밋쿤'을 마구 흔들어 깨웠다.
하얀 그림자가 창문으로 나갔다는 탓쿤~
밋쿤과 함께 창밖을 내다 보니
정말 닭장 속에 하얀 그림자가 있었다.
둘은 손전등을 들고 교실을 나서 맨발로 닭장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하얀 그림자는 미미라는 것을 알고 안심했지만..
손전등을 비추자 크고 시커먼 그림자가 나타나 파득하는 소리와 함께 양팔을 벌리는 것이었다.
"야, 도망가! 쫓아온다!"
라며 둘은 손전등도 내던지고 줄행랑을 쳤다.
꼬꼬는 잔뜩 화가 나 쫓아가며 꼬끼오! 라고 외치자
아이들은 걸음을 멈추고 화가 난 꼬꼬를 보았다.
"전투 모드야. 귀신을 겁주고 있나봐." (대단한 상상력)
탓쿤은 혹시 시커먼 귀신이 꼬꼬의 그림자가 아니었나 의심해 보지만..
밋쿤은 꼬꼬를 꼭 안고 "꼬꼬야, 네가 귀신을 물리친 거야? 오, 상당히 센데!"
하며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 덕분(?)에 꼬꼬는 늦잠을 자게 되어 선생님이 옥수수를 굽고 있을때서야
일어났고 꼬꼬는 미미의 핀잔을 들으며 해가 벌써 뜬 그제서야
아침을 알리는 첫 울음을 울었다.
[제7장] 꼬꼬는 달리기를 싫어해!
유치원 운동회가 열리는 날~
꼬꼬와 미미는 배가 고파 무슨 날만 되면 밥 줄 생각도 안한다며
투덜거리고 있을 때 모모코 선생님이 와서
" 꼬꼬랑 미미야, 미안! 오늘은 아침밥이 없단다.
그 대신 나중에 신나는 일이 있을 거야."
라고 하셔서 어리둥절 해진 꼬꼬와 미미.
리듬체조, 공넣기, 줄다리기...... 운동회가 절반쯤 지나자
이어달리기 순서를 알리는 모모코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마지막 선수로 특별 손님을 초대 했는데..
남자 팀에는 꼬꼬, 여자 팀에는 미미라는 것이다!! (기대기대)
생각 할 겨를도 없이 둘은 출발선에 서 있었고..
꼬꼬는 이미 미미가 이길거라 생각하고 뛸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남자아이가 지렁이가 든 깡통을 들고 오자,
'뭐야, 벌써 주는 거야?' 하며 다가가자 깡통이 계속 멀어져 가는 것이 아닌가~
남자아이가 뛰기 시작하자 꼬꼬가 따라가다가 어깨띠에 걸려 고꾸라져..
어깨띠를 물고 잡아당겼다.
그때 하얀 것이 스치듯 지나가는데 당근을 앞니로 낚아채 결승선이 아닌
닭장을 향해 달려가는 미미. (큭큭~)
"지금이야, 꼬꼬! 빨리 뛰어!"
벌써 당근을 먹고 있는 미미를 보고 꼬꼬는 어깨띠를 찢어 버리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승리해 배 터지게 지렁이를 먹은 꼬꼬와
모처럼 당근이라는 걸 먹어 본 미미.
당근을 먹을 수 있어 날마다 달리기 하면 좋겠다는 미미와는 달리
달리기라면 딱 질색이라며 다시는 안 뛸거라는 꼬꼬와
꼬꼬가 찢어놓은 어깨띠를 기우며 모모코 선생님 역시
'내년부터는 아이들이 아무리 졸라도 꼬꼬랑 미미는
절대로 달리기에 내보내지 않을 거야.'
라며 결심하고 있었다.
[제8장] 꼬꼬는 도토리를 싫어해!
유치원 마당이 온통 도토리 천지가 된 어느날~
아이들은 유치원 문을 들어서자마자
"갓 쓴 도토리, 찾아라!"
"뚱보 도토리, 찾아라!"
하며 계속 주머니, 가방, 모자에 도토리를 가득 담고 있었다.
선생님이 아무리 불러도 모른 척 도토리만 줍는 아이들~
선생님은 하는 수 없이 송곳을 들고 마당으로 나와
예쁜 도토리를 골라 한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이쑤시개를 꽂아
넓적한 돌멩이 위에서 빙그르르 돌렸다.
"와, 팽이다!"
선생님은 마당 한가운데에 커다란 널빤지를 깔아
팽이 시합장을 만들어 주었다.
아이들은 이럴 때 꼬꼬와 미미를 가만 놔두질 않을 듯 한데..
역시나 예상대로 닭장 문을 열고 꼬꼬와 미미가 나오자,
새총으로 도토리를 쏘고는 명중이라며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헉!)
화가 머리 끝까지 오른 꼬꼬는 엉덩이를 부리로 콱 쪼았고,
미미는 뒷발질로 퍽! (큭큭~)
꼬꼬와 미미는 부리나케 산으로 도망갔는데 산도 도토리 천지였다.
그런데 달님반의 '엣짱'이 "아앗, 밟으면 안돼! 꼬꼬야!"
하며 꼬꼬를 밀쳐내고 바스러진 도토리를 주우며..
안 깨진 도토리를 찾았는데 꼬꼬가 밟아버렸다며 부서진 도토리를 보여주었다.
엣짱은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고 모모코 선생님께 뛰어가 손에 든 도토리를 보여 주자
"어머나, 뿌리가 나오고 있네!"
하며 심으면 싹이 날지도 모른다는 말에 엣짱은
손가락으로 땅에 구멍을 판 다음 도토리를 묻고 흙을 덮어 주고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옆에 있는 큰 도토리나무를 바라보았다.
꼬꼬는 '우와, 대단한 나무야......' 하며
떡깔나무가 훌륭해 보였다.
"와, 굉장하다! 그러니까, 깨진 도토리도 못 쓰는게 아니네."
하며 엣짱도 미미를 안으며 환성을 질렀다.
[제9장] 꼬꼬는 추위를 싫어해!
가을이 지나 추운날이 이어지는 겨울 어느날~
미미의 인기는 자꾸 올라갔다.
아이들은 미미를 안으러 달려들어 "아, 따뜻해!"
하며 서로 차지하려고 난리가 났다.
미미 역시 아이들 품에서 기분이 좋은지 귀가 축 늘어져 히쭉 웃고 있었다.
에취! 에에에, 에취!
미미를 안고 있던 여자 아이가 요란하게 재채기를 하며
미미를 데리고 따뜻한 난로가 있는 교실로 들어갔다.
혼자 남겨진 꼬꼬는 미미의 밥을 먹으며
혼자 있으니 더욱 춥고 으스스하다며 이런저런 생각을 한 뒤
닭장을 나와 교실 창문 너머로 미미와 아이들을 바라 보았다.
<모모타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 꼬꼬는 도깨비가면을 금방 알아 보았다.
(* 모모타로 이야기 : 주인공 모모타로가 도깨비를 물리치는 일본의 옛날 이야기.)
그런데 그때 어른쯤 되어 보이는 그림자가 교실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귀까지 찢어진 입에다 번쩍이는 날카로운 이빨, 새빨간 얼굴에 불쑥 튀어나온 뿔....
'앗, 도깨비!'
꼬꼬는 죽을 힘을 다해 꼭, 꼭, 꼬기오~ 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달님반 아이들이 창문을 열고 "왔다~! 도깨비가 왔다!"하고는
"도깨비 물러가라!"를 외치며 콩을 뿌리자
도깨비는 항복하고는 교무실 쪽으로 달아나 버렸다.
"만세!"를 외치며 "와, 도깨비를 물리쳤다!"며
완전 소란스러운 아이들~
그날 미미는 닭장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내가 자기 밥을 다 먹어 버려서 안 오나?'
라고 생각한 꼬꼬.
그때 모모코 선생님이 축 늘어진 미미가 들어있는 상자를 들고 걸어와
"꼬꼬야, 미미는 감기 걸렸어. 오늘 밤은 선생님이 데리고 잘게.
아이들이 자꾸 안아 줘서 감기가 옮았지 뭐니."
겉으론 아닌 척 하며 속으론 미미를 걱정하는 꼬꼬.
'미미의 감기, 빨리 낫게 해 주세요.'
그런 다음 뚜껑을 덮고 구덩이에 넣고 흙을 덮어
[타임캡슐]이 완성 되었다.
꼬꼬와 미미는 마지막까지 티격태격하며
'쳇, 정말 재수 없는 미미라니까!'
라며 꼬꼬는 백목련 꽃잎이 하늘하늘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내일이면 졸업식!
아이들이 유치원을 지나 저 먼 곳으로 떠날 것을 생각하니
꼬꼬는 삼월이 정말 싫은가 보다.
┗>> 일본인 작가가 쓴 내용이다 보니
일본의 문화에 대한 것은 아래에 주석을 달아 설명해 놓는 센스~
※
내용이 대충 짐작이 가시죠?
이 책을 읽고 참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꼬꼬의 눈을 통한 유치원 생활을 아주 재미있게 표현해 놓아
더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부터 졸업까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의 변화 또한 느낄 수 있었으며..
계절이 변화하는 것처럼 아이들 또한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흐뭇하기도 하였네요~^^
또한, 늘 티격태격 하지만 꼬꼬와 미미의 우정 또한 살짝 느낄 수 있었고,
꼬꼬가 정말 싫어하는 것은 위의 소제목들이 아닌
해마다 아이들이 떠나 보내야 한다는 것~!!
한편으론 속 깊은 꼬꼬가 웬지 친숙하게 느껴졌으며
내년이면 책 속의 유치원 아이들처럼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 할 우리 아들에게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 줄
좋은 책을 만나 정말 기뻤구요~
130페이지 가량의 내용이지만 큼직큼직한 글씨와 수채화 그림이 어우러져 있어
7살 아이 혼자서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으며..
감기가 다 나으면 꼬꼬와 미미를 소재로 만화를 그리고 싶다며
(한창 만화그리기에 빠져있음~^^)
재미있다고 하였답니다.
내친구 작은 거인 시리즈인 <꼬꼬는 봄을 싫어해!>
유치원 졸업을 앞 둔 아이들에게
꼭 선물 해 주면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어 강력추천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