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나 - 시드니 셀던 자서전
시드니 셀던 지음, 최필원 옮김 / 북앳북스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뭇 자서전이란 다소의 허풍과 대체의 윤색과 포장, 그리고 나머지는 변명...이라고

잔인하게 말할 필요는 없겠지. 허나 그 경향성은 어느 정도 있으리라.

시드니 셸던의 자서전, <또 다른 나>는 어떤 면에서 평생 그를 괴롭혔다는

조울증과도 닮아 있다. 그의 삶의 굴곡은 조증과 울증을 오가며 구비쳤고

시드니 셸던이 베스트셀러 작가로 조증의 나날이 예견 되자마자

이 자서전은 이후는 의미 없다는 듯 매조지된다.

극작가이자 시나리오작가, 방송작가로서의 시드니 셸던의 삶은 나름  흥미롭지만

관심 있는 건 역시 베스트셀러 소설가로서의 시드니 셸던인데 말이지.

 

이 자서전의 글은 갈고다듬은 자의식을 품은 문장이 아니라 시드니 셸던이 구술한 것을

받아적어 별다른 가공 없이 그대로 낸 듯하다. 그래서 실감이 난다면 다행이겠지만

내게는 다소 성의 없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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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정원
존 베런트 지음, 정영문 옮김 / 황금나침반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시간이라는 풍화 작용에 방부제를 덮어 씌어 그 자리에 머무르려는 도시, 서배너.

이 보수적이고 고립적인 도시에 우연히 발걸음 내딘 저자가 8년간 머무르며

보고 들은 바에 대한 기록을 문학적으로 변용한 이 작품은 고혹적이고 우아하다.

포그필터라도 단 문장은 안개무늬에 흐릿해지는 듯 고색창연하고 아스라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한 골동품 상인이 자신의 동성 애인을 죽인 사건과 그 재판을 주되게 다루며

미스터리 논픽션으로서 어느 몫은 기능하지만 궁극적으로 저자가 보이려고 한 것은

그 사건을 두고 각기 다른 반응을 내보이면서도 서배너라는 흐릿한 도시사람의 전형을 드러내는

그 도시에서 살아가는 인물 군상일 것이다.

영화 속에 그 인물들이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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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저녁 7시 비행기로 내려가 가족들과 식사.
소주 2병, 꼬냑으로 2차. 다행히 안 취하다.

*비행기 타기 전에 <머니볼>을 다 읽고 비행기에서 <천천히 달려라>를 마치다

5일
아침부터 명절 음식 차리기에 투입.
저녁에 명절 음식으로 오야지와 소주.

*<케네디와 나>를 자기 전에 해치우다.

6일
아침에 외가 명절 상 올리고, 삼촌 댁에서 제관으로 들어가고
우리집에서 다시 제관으로 참여.
저녁에 삼촌들과 소주.

7일
체하여 아침부터 속 게워내고 누워 있다가 오후에 엄마와 쇼핑.
저녁에 맥주 2병

*<선악의 정원>을 읽기 시작하다.

8일
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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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0-08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악의 정원 감상 기다리겠습니다^^

한솔로 2006-10-08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쯤 읽었는데 아주 좋습니다^^
 
케네디와 나
장폴 뒤부아 지음, 함유선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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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프랑스적인 삶>으로 그 종극이 비극일 수밖에 없는, 그러나 살아가기 때문에

가끔이나마 웃어야 한다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심장에 독을 풀어넣듯 치명적으로 그려낸

장 폴 뒤부아가 조금은 어깨에 힘을 빼도 그 솜씨만은 여전함을 보여주는 소설.

이 작품에서는 권총을 사고 자살을 고민하는 작가를 등장시켜 '죽음'에 대한 사색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만, 작가는 알고 있다. 어차피 삶은 죽음으로 매조지된다는 것을.

하여 그들은 함부로 죽지 않고(못하고) 삶을 살아간다.

그 삶의 다양한 양태를 작가는 담배 한 개비에도 사연이 있다는 듯

폣속 깊숙이 들이마시고 이야기를 연기에 담아 바람 속에 흩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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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달려라 - 지식공작소 마라톤 7
존 빙햄 지음, 홍은택 옮김 / 지식공작소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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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권의 마라톤 책을 읽어봤지만, 이 책만큼 뛰고자 하는 욕망을

그럴싸하게 유혹하는 책은 드물다.

(물론 요스카 피셔의 <나는 달린다>를 읽으면 그 자리에서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다.

요스카 피셔의 성공사례(라고 해야하나. 여튼 살은 무지 빠졌고, 이쁜 마누라도 새로 얻었다-_-)가

바로 나에게 다가올 것 같은 환상을 던져준다.

그러나 이 경우는 참으로 특이한 사례일뿐, 결코 일반적으로 따를 수 없다.

요스카 피셔처럼 뛰었다간 그 사람 무릎은 얼마 안 가 아작이 날 게다.

물론 그렇게 뛰고 있는 당신이 계시다면 할말은 없지만-_-).

이 책은 소파에 엉덩이를 처박아 포테이토를 연신 입에 쑤셔넣고 있는(이른바 카우치 포토)

나(와 당신)에게 무거운 엉덩이를 살짝 들어올리고 밖으로 나가

설렁설렁 걸어보라고 유혹한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나(와 당신)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그만큼 이 책은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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