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라 간만에 나오더니만 텐션이 상당히 떨어져 있음.

 

어설퍼.... 라는 말 한마디....

 

훌륭함. 걸작 소리 듣는 이유도 알겠음. 그런데 꼴랑 네 번 읽었는데 뒷페이지부터 너덜너덜 떨어지려고 하는 지랄 맞은 제본 상태라니. 이거 책가격이 만원 넘는다고?

 

문제는 소재가 아니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가다, 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음. 그리고 후루야 미노루는 이젠 여자 캐릭터도 뭐 아주 완연하게 허억허억....

 

빠바박 파트 부분삭제됐음. 그런데 이거 이런 연재 속도로는 거의 작가의 라이프워크쯤 될 지도 모르겠다.

 

설마설마했는데 츤데레였다....

 

이젠 이것도 뭐 관성으로 보는 만화. 요시자키 미네는 이 그림체로 에로망가나 그려줬으면....

 

생각해보면 [헌터X헌터]는 작품 내에서의 정서나 보여주는 거나 썩 아동용이라고 보기가 힘듦.... 어쨌든 [드래곤퀘스트] 리메이크 시리즈 다 나오려면 아직 멀었으니, 이것도 끝을 보는... 게 아니라 다음 단행본 나오려면 멀었음.

 

역시나 대학교재다운(?) 중언부언들. 흐름의 난맥상. 정보제공용.

 

시간 때우기엔 좋음. 폄하하는 게 아니라 충분히 그정도 가치를 해냄. 그리고 90년대 메이저 음악씬에 대한 체험인으로서의 증언록.

 

소박한 듯 야심찬 건축에세이집. 매끈하게 읽혀짐.

 

하여간 헨리 제임스는 죽어라고 안 읽힌다....

 

실업급여를 타먹는 확고부동한 실업자로서 국가에 대한 죄책감과 책임의식에 사무쳐 몸을 팔아서라도 거시경제지표에 도움을 줄까 해서 인체 약실험이라도 해볼려고 그랬는데 겁나서 못하겠다. 구성은 좀 산만하게도 느껴지지만 확실하게 살벌한 얘기들만 잔뜩 실려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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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X 2008-08-08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개구리들은 다 벗고 있잖습니까. 모자만 쓴 변태들.

hallonin 2008-08-09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생물종의 성적 습성에 관해서까지 주의를 기울이고 싶지는 않아서.... 그래도 기로로의 미래가 궁금해지긴 하네요.
 



1. 일단 서역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호평들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이해는 가고 걸작이라 말해도 부끄럽지 않을 수준인데, 그렇다고 신이 창조한 궁극의 초걸작은 아니고. 다층적인 해석이 가능하게끔 설계된 탄탄한 스토리, 꽉 잡힌 연출, 달리 대역을 생각하기 힘든 연기자들, 그리고 기술적인 면의 탁월함 등등의 잘 짜여진 수공업스런 인상이 [다크나이트]를 A급 작품으로 만들어놓고 있음.

2. 아마도 제작비가 1억 5천만 달러가 투입된 수퍼히어로물 블럭버스터에서 이정도의 어두운 사유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비평가들로 하여금 매체의 성격을 가리지 않고 거의 만장일치의 평가를 내리게 만드는 거 같은데, 보면 PG-13 등급 받아낼려고 애썼겠구나 싶을 정도로 영화의 기조가 어둡고 과격하다. 지금 미국에서 비정상적인 스코어 신기록을 거듭 갱신하고 있는 게 의아하게 여겨질 정도. 하긴, 상식선 하에서라면 그런 흥행 자체가 불가능한 거 아니겠나.

3. 화려한 기교 없이 육중하게 연출해내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방향성에 영화가 둔탁하게 묻혀버리지 않도록 이야기에 동력을 제공하는 건 역시 조커의 역할인데, 여기서 보여지는 히스 레저의 조커는 한마디로 100% 완벽하게 미친 놈이다. [나는 전설이다](라고 쓰고 [윌 스미스는 전설이다]로 해석가능했던 영화) 개봉시 공개되어 마이클 만을 연상케 만든다고 회자되었던 오프닝이나 그가 부리는 '마술'씬만 봐도 알겠지만 그에 비하면 잭 니콜슨의 조커는 참 후덕하고 인자한데다 시크된장틱한 아저씨였구나 하고 느끼게 만들 정도로 가차없이 살벌해서, 배트맨과 동전의 양면을 이룸과 동시에 원인도 이유도 정체도 없는 순수하고 잔인한 재난으로서의 징후로 이미지화하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다크나이트]를 조커에 의한 재난영화로 읽어내는 것도 재밌을 듯싶다). 오스카에서 한 자리 줘도 아무도 불만 없을 거임.

4. 이중삼중으로 함정을 만들어놓는 조커의 성격을 히스 레저가 너무도 열심히 표현해내준 덕분에, 영화는 끊임없이 불안과 선택이라는 두 키워드 사이에서 위태롭게 떠다니고 있다. 두 키워드를 합쳐보자. '불안한' '선택'이란 건 무엇을 뜻하는가. 그것은 바로 '광기'다. [다크나이트]는 상영시간 내내 그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미국에서의 [다크나이트]의 성공'이라는 징후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5. 그리고 하비 덴트는 감독의 인터뷰에 있어서나 영화 사전에 공개된 이미지들에 있어서나 명백히 미국에 대한 은유.

6. 그러니까 이 영화는 선과 악이라는 두 다른 모양의 껍데기를 가진 같은 형태의 의지 간의 충돌이 일으키는 현재적 지속에 대한 절망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다.

7. 개인적으로 전작에서 가장 강력한 불만이었던 게 아마도 사실주의를 견지하려는 입장에서였는지 고집쎄게 핸드헬드의 뭉개진 동선으로 찍혀졌던 액션씬들인데(다르게 말하자면 그냥 되는대로 찍은 듯한) [다크나이트]에서의 액션은 훨씬 잘 짜여져 있고 (전작보다는) 분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그러니까 이 영화를 깔 꺼리가 또 하나 사라져버린 거임.

8. 매기 질렌홀은 예상외로 레이첼 도스역에 잘 어울림. 케이티 홈즈의 자리를 메꿔주는 나긋나긋한 품위. 게리 올드만의 비중은 전작에 비해 커졌고. 넉넉한 상영시간 덕인지 조연들 하나하나도 탱탱하게 살아있는 느낌.

9. '다크나이트'란 주제는 [브이포벤데타]의 브이라는 주제와 거의 일치됨. 예상가능한 바지만. 거의 마지막 부분에 위치된 배트맨과 조커의 대결씬에선 크리스토퍼 놀란의 수도승적인 배트맨은 팀 버튼의 가족 컴플렉스적 배트맨과 완전히 다르다는 선언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 씬은 배트맨과 조커가 결국은 서로에게 작용하는 거울효과라는 것을 확고하게 암시해준다.



얼핏 이 밋밋하게 보이는 장면이 포스터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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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고자라드 2008-08-07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우.. 저 포스터..

sweetmagic 2008-08-07 0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상영 끝나고 나니 미국애들 벌떡 일어나 다들 기립박수를 치더라구요.
안 그래도 자막이 없어 버벅거리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긴했지만 (그것도 앞줄 맨~ 옆끝자리)....님 리뷰를 읽고 보니 영화가 새삼 새롭다는.......


hallonin 2008-08-07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바로 저 장면이죠.


앞줄에 맨 옆끝자리면.... 눈이 상당히-_-
 


단도직입적으로 이 영화는 [쉘로우 그레이브]를 처음 봤을 때의 자극 그 이상을 느끼게 만든다. 잘 빠진 인디영화가 즐겨 보여주는 넘쳐나는 에너지와 속도감이 느와르 장르에 대한 경의로 끝내주게 승화되고 있는 이 영화에선 인디영화임에도, 그 인디영화의 아우라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능수능란하게 보는 이를 후리는 본질적인 테크니션으로서의 면모가 감탄스러운데, 감독이 편집 쪽에서부터 일을 시작한 양반이라선지 몰라도 영화를 끌어가는 호흡이 가히 최고 수준이다. 캐릭터면에서도 상당히 신선한데 여타 느와르적 변주가 가해진 애정 서린 조연들외에도 특히 주인공인 브랜든을 굉장히 매력적인 놈으로 만들어냈다. 멀대 덕후틱하게 생겨먹은 스파이크 스피겔이라고 보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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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7-25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제법 웃겼어요. 새파란(?)녀석들이 말하는 대사는 완벽한 하드보일드라서..

hallonin 2008-07-25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분위기 이격에 대한 유머도 영화 내에서 제시되고 있죠. 핀의 엄마가 첫등장하는 장면. 뭐 저쪽 나라 학교는 마약과 총이 오가는 동네인데, 살벌하지 않으면 이상한 동네싶기도 하고.
 

요즘 특정 계층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http://www.nlcy.go.kr) 주최의 제2회 전국어린이청소년독서신문·감상문공모전 중 '1. 성과 사랑, 그리고 친구' 주제 파트의 목록들.

선택조건으로 '성교육, 양성평등, 성폭력, 부모와 자녀간의 사랑, 연인간의 사랑, 이성애, 동성애, 우정, 친구관계 등에 관한 책을 선택합니다.'라고. 은근히 리버럴한 면모가 보이는 걸 보면 확실히 시대가 바뀌긴 바뀌었네요. 내가 어렸을 때는 북괴의 핍박에 못이겨 남한땅으로 탈출하려는 북한 어린이가 미군 건빵으로 연명하면서 휴전선 부근까지 도착하여, 철조망 땅 아래로 애 하나가 남녘땅까지 이동하기에 무리가 없는 크기와 길이의 땅굴을 순식간에 파버리는 기술을 보유한 수퍼 진돗개의 활약으로 결국 무사히 자유 대한민국의 품안에 안기게 되지만 그와중에 괴뢰들의 탄환에 개가 맞게 되어 숨을 거둔다는 전나 고결하면서도 슬픈 스토리의 소설을 읽은 다음 강제적으로 독후감을 써내야 했는데.  

뭐 그런데 저 초이스도 결국 요 근간 있었던 굵직한 막장 성폭행 사건들 덕에 그나마 정신 들어서 현실 노선으로 잡아놓은 거 같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미혼모, 동성애, 패션, 여성으로서의 삶 등등 소수자로서, 특히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화두를 다룬 책들에 집중되는 모양새입니다. 주제가 주제인만큼.

 

하긴 오덕도 뭐 소수자들이니까.... 이런 데라도 비비적 껴야지 싶은데. 생각해보면 스즈미야 하루히라는 청소녀의 생활을 다루고 있으니 이것도 실은 여성문제를 다룬.... 그러니까 뭐 츤데레는 인류의 보석이라는 결론이라든지. 오오, 과연! 그렇다면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야말로 소수자+여성문제라는 리스트의 주제를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것이다!

 

 

근데 선정한 사람 정말 무슨 생각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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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고자라드 2008-07-21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덕들은 세상 어디에나 있는거죠.

hallonin 2008-07-2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명이라기보다는 그림자지만요. 헐.
 

[터미네이터3]가 시달려야 했던 악평 세례는 조금 부당한 면이 없잖아 있다. 제임스 카메론이 떠난 자리를 맡게 된 조나단 모스토우가 시리즈를 이어나가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자신의 전작 [브레이크 다운]을 막강하게 업그레이드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터미네이터3]에서의 액션은, 특히 카체이스씬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제임스 카메론의 세련되고 정밀하게 계산된 느낌과는 다른 거칠고 난폭한 B급 영화 출신다운 에너지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액션영화 장르와 특수효과에 있어서 천지개벽과 같은 신세기를 열어 제낀 [터미네이터2]와 비교를 당해야 하는 운명은 감독이라면 웬간해선 겪고 싶지 않은 종류의 보장된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조나단 모스토우는 이후 수년을 공백기로 가지다가 TV드라마 [뎀]의 연출과 영화 [핸콕]의 기획으로 겨우 돌아올 수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솔직히 네번째 시리즈가 만들어진다는 얘길 들었을 때는 뭐 그런 거 또 만들고 그러나, 싶은 생각이었다. 그런데 주연이 크리스천 베일이라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아마도 전성기 때의 톰 크루즈만큼이나 자신의 커리어를 명석하게 선택하고 진행중인 크리스천 베일은 그 존재만으로도 기본 이상의 퀄리티를 보장해주는 보증과 같다. 그런 그가 인터뷰에서 [터미네이터 솔베이션]이 지향할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새로운 해석에 대해서 얘기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불안요인은 다름아닌 감독인 맥지. 그의 전작들을 보면 [터미네이터]팬들의 근심이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도출됐다는 사실을 어렵지않게 이해할 수 있을 듯.

그런데 뭐 개인적으론 티저에서 브래드 피델의 테마가 반전되는 순간에 미리 모든 걸 용서하고픈 마음이 들 정도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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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2008-07-18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베일형 나오니까 보긴 하겠다만 기대는 떨어지겠군요 ㅋㅋ

hallonin 2008-07-19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성의 한계가 그나마 약간 수복된 거라고 볼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