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익숙해지니 캐릭터들을 미형으로 잡아내는 것 또한 능숙해지는 건 당연한 일인 듯. 장르적으론 순정 개그 추리 환타지 등등 있는대로 긁어모았달까. 땅꼬마화 에피소드는, 작가 자신이 애초에 기획했던 바라고 하지만 분위기와 꽤 이격이 되서 좀 찬반이 갈릴 수도. 어쩌면 뒤로 가선 완전한 환타지물이 될 수도 있겠다는 불안에 시달리게 만든다.(EX:[하렘마스타 네기마], [개그망가 히트맨리본] 등등)

 

아 무삭제가 아니라니. 진짜 실망이야..

 

이런 걸 백화점식 연애물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듯. 뭐 책날개에서부터 느껴지는 철저한 클라이언트 지향의 영업마인드. 일본에서 조기종영한 이유는 인기가 없어서였는데, 근친애가 두 건이나 등장하는 게 어떤 작용을 했던 건지도 모르겠다(영업용). 오바타 다케시 어시라도 끌고 온 건지 그쪽 스타일로 더 강력해진 카와시타 미즈키의 화력.

 

차이나풍의 무언가들이 튀어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 간판만 에로였던 망가를 보면서 이 미친 만환 뭐야 싶었는데 바로 그 작가가 조카에게 부끄럽지 않은 만화인생을 위해 그려낸 보편적인 정서 지향의 만화. 그러나 여전히 많이 빗나가 있는 만화(애프터눈 연재). 일본 보편의 손주 이미지를 가진(보편적인 무언가를 그려내려 한 작가의 치열한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다) 여중생 아마구리 아마미가 주인공으로 단 것에 미쳐 있으며 타격기의 달인이기도 하다(이미 이 시점에서 뭔가 잘못되어 있다). 그외 학년주임을 노리는 오징어광, 쿵후발레사범, 모두의 여동생, 주인공의 옛연인 등이 등장.

 

게임회사직원이라는 너저분한 직업을 갖고 세상과 투쟁해나가는 이들을 그린 심심쩝쩝한 전문직종물! 그 소재 갖고 뭐 얘기를 만들어낼 수 있겠나 싶었는데 의외로 얘기가 될 지점들은 잘 잡아낸 듯하지만 클리셰적인 캐릭터와 전개, 그리고 에너지 결여로 100% 성공을 이루진 못하고 있다. 잘 다듬으면 괜찮은 물건으로 거듭날 듯.

 



[블랙라군]의 히로에 레이가 오바타 다케시쯤의 진화를 거쳐왔음을 확인시켜준다. 히로에 레이의 선천적 광팬이거나 시간경과에 따라 자연적으로 떨어져내리는 그의 머리털이나 흘러 지나가는 숨결마저도 자신의 것으로 삼고 싶다는 이들에게 추천.

 

난 전부터 클라이브 바커의 작가적 재능이란 게 의심스러웠음.

 

30%쯤은 읽을 만한데 나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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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혼 2008-09-27 0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클라이브 바커는 조금 과대평가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언제나 저 Hellraiser 시리즈는 매력적이기 그지없지만요...^^

hallonin 2008-09-27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클라이버 바커 딱지가 붙은 것치고 만족스러웠던 게 거의 없었던 거 같습니다..

배가본드 2009-01-05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레이브 바커.. 이것도 보류 ? -_-;;

hallonin 2009-01-05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이 미워하는 인간에 등극할 듯.
 

그래서 전도연에게 차인 하정우는 살인마가 되는데...

 

농담이고. 이거 예고편 느낌이 좋네요. 일단 이것만 봐선 싸한 수다질 개그 영화가 될 가능성이 많아보입니다. 이런 영화의 엔진은 좀 뻔뻔스럽고 능글맞은 놈씨가 하나 나와서 동력을 제공해줘야 하는데 하정우라면 생긴 것부터가 그런 역에 딱 어울리죠. 감독은 '한국에서 여성의 포르노그래피를 시도하지 않은 유일한 상업영화감독'이라는 아주 골수 반포르노 페미니즘적 성격의 찬사마저 받은 이윤기 감독이니 균형추는 잘 맞췄을 거 같고. 일단 시사회후 반응은 대체적으로 좋은 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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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정의 패턴화라고 해야 할까. 버럭 패턴이 정해져 있음. 주요 4 캐릭터 중 남자는 버럭, 여자는 눈물&히스테리. 그런데 안 그러면 시청자들이 고춧기름 안 넣은 짬뽕 먹는 거 같다고 해서 안 보니...

2. 방영 당시 오바한다고 까였던 서영은의 캐릭터가 내 볼 땐 그럭저럭 현실적으로 느껴졌다는 건 무슨 의미지.

3. 뭐 기본적으론 네 남녀의 연애 스토리지만 정말 하고 싶었던 얘긴 중간중간의 방송가 얘기들이었겠죠. MBC(S)에선 에이즈 걸린 애 나오는 드라마도 만드는 데 우린 뭐냐 할 때 헐 이 양반 달려가는구만. 그런 부분들이 [온에어]의 강점이기도 하고.

4. 덕분에 네 남녀 스토리는 뭐 썩 스왑스러운 갈등도 안 느껴지고 그냥 처음에 조각 맞춰진대로 굴러가는 느낌. 중간에 이경민과 오승아가 (억지로) 눈 맞을락말락 하는 흐름이 나오자 든 생각 : 아이구.

5. 현실적으로 컨셉 드라마가 한 주에 두회씩 두시간 넘는 분량의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죠. 영화도 두시간 넘어가는 게 흔치 않은 판인데. 이윤정 PD도 [커피프린스]는 이미 12회에 끝난 얘기였다고 했고. 뭐 이런 불만은 이젠 업계 전통이 되버렸긴 하지만.

6. 막판에 폴 해기스가 얘기되는 건 [크래쉬]에서 인종간 갈등을 다뤘던 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엘라의 계곡]은 쫄딱 망해서 언제 볼 수 있을지나 모르겠네요.

7. 암튼 [온에어] 같은 방송가 슬슬 까는 드라마도 만들어지는 건 적절하게 그쪽 법칙에 따라 만들어졌다는 것이니. 세상의 쓴맛?

8. 결론 : 한기준 키먹.

 

 

9.  

아뇨 그건 히키코모리라는 겁니다.

....

뭐 오덕이라고 표현하는 걸 보고 푸훗하며 당사자의 무지가 보여주는 비오덕적인 면모를 확인하고 역시 거기까지가 한계지! 하면서 승자의 미소를 짓는 분도... 있겠죠 아마.

예전엔 어딜 봐도 오덕이셨던 이승환옹이 보여줬던 거부감에 비해서 이 경우는 너무 덤덤하게 말하고 있어서 역시 이 또한 자기반성이 없는 전형적인 비오덕의 증거 운운...

아 넘어가자.

그런데 이지아 예쁘게 잡혔네요. 물론 [베토벤 바이러스]는 안 보고 있습니다.

 

10. [너는 내 운명]은 오늘 모두에게 버림 받는 새벽이를 보여줌으로써 절정부로 달려가는 거 같..지만 올 12월까지 연장방송이니 이게 끝이 아니겠지. 오늘 한 3개월만에 본 거 같은데 그간의 스토리가 단번에 파악이 되는 게 역시 일일드라마는 이래서 최고야.

여전히 새벽이 괴롭히느라 정신이 없는 느낌인데 덕분에 윤덕들의 가슴을 후벼파며 매일 들끓게 만드는 동력 제공중. 뭐 임윤아라는 캐릭터 자체가 청소년기 남자들의 이상형으로 포지션이 잡혀 있고, 외모도 그를 받쳐주니. 무라카미 류의 [69]를 십여년만에 다시 읽어보니 사슴에 환장한 주인공놈이 나오고 있어서 사슴 이미지가 구순기 직후의 숫컷에게 인류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로망은 아닌가 싶었음. 암튼 아직 나이도 어리니 앞으로 김태희보단 재밌는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도 싶고. 소속사에서 밀어부친 것도 있겠지만 일일드라마라는 하드스케줄 안에서 버티고 있는 것도 장하고. 어째 골든타임대 KBS 드라마치곤 전반적으로 주연들 연기력들이 별로라는 특징이 있지만.

 

 

이걸 은꼴이라고 상상력을 동원하는 사춘기들의 정열에 대해선 키사 초기작들을 플레이하면서 DDR에 도전하는 카깃코쯤의 기백이 느껴졌다.

 



이 사진이 이상하게 느껴진다면 당신이 이상한 거니 세상을 탓하지 말자.

 

암튼 임윤아 사진들을 찾아보면서 든 건데, 아이돌 사진은 정말 정형화라고 할 수 있겠구먼 싶은 생각. 물론 게임박 선생님의 원더걸스는 예외지만. 임윤아의 경우는 정말 철저하게 관리된다는 느낌인데 표정에서부터 포즈, 동선까지 스스로 수행하는 통제력도 상당하다. 완벽하게 아이돌 환상을 충족시켜주고 있어서, 본인은 답답하지 않을지, 생활은 불편하지 않을지, 장래 계획은 잘 세워두고 있는지 너무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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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캐릭터 거의 전원이 안경을 쓰고 등장하긴 하지만 안경모에는 아님...

2. 인터넷시대의 동화. NHK 교육 TV에서 방영된 걸 봐서도 알겠지만 전체적인 톤은 잔잔하고 되도록 아이들의 시선에 맞추어져 있다. 다만 그것은 새로운 풍경 속에서도 그리움이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게 제작의 동기였다던 감독의 발언에서처럼 단순히 아이들에게만 소용될 이야기가 아니다. 더군다나 '전뇌'라는 개념과 그에 파생된 여러 설정들을 파악하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든 면이 있기 때문에 머리를 좀 굴려야 하는 편이다. 애초에 동화를 애들만 읽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지고 들어가는 거겠고.

3. 2쿨 26화라는 긴 시간은 어쩔 수 없이 드라마적 루즈함을 드러내게 된다. [전뇌코일]도 거기서 아주 자유롭다고 보긴 힘드나 잘 선방해냈다고 본다. 잔잔했던 1쿨 이후 2쿨에서부터는 도시괴담의 색채가 강해지면서 내용도 스토리는 꼬이고 긴강감의 강도도 높아짐. 작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끝내주는 고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는데 원안, 각본, 감독의 원맨쇼를 하고 있는 베테랑 중고신인감독 이소 미츠오와 그의 인맥이 끌어모은 A급 스텝들의 역량이라고 보인다. 방영 당시엔 모에에 미친 덕후들에게서나 애니 속 복잡한 설정들을 받아들이지 못한 애들 양쪽에서 버림 받았다고 하는데 이후 점점 재발굴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DVD화질이 떡이라는 얘기가 있어서 블루레이판을 노리고들 있는 모양이지만. 상복은 많음. 제11회 일본 미디어예술제 애니메이션 부문 우수상, 제39회 성운상 미디어 부문 수상.

4. 길. 좁은 길에 대한 이야기. 숨겨져 있지만 이어져 있으며 다른 곳, 다른 자리로 가게 만들어주는.

5. 흔히 '전뇌'랄지 '가상공간'에 대해 얘기하게 되면, 빽투더리얼라이프 흐름으로 굴러가서 '진짜는 니가 살고 니가 느끼는 이 세상이야 얼른 돌아와 이 덕후폐인새끼야'라는 류의 교훈극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전뇌코일]은 그 논조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감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뇌라는 영역 안에서 과연 '실제로 인지한다'라고 하는 경계는 어느 선에서 잡을 수 있는 것인가. 느낀다, 라는 영역에서부터 이미 수리적 정확함과는 다른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느낌, 감각의 흐름에 대한 틀과 일반적인 수식은 파악할 수 있겠지만 그것의 정도와 정확함은 기대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파악 안되는 영역 때문에 슬프고 아파하고 힘들어한다. 그리고 기뻐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느끼고 판단하고 저장한 기억들과 시간들을 단지 어떤 기준에서의 '진짜'가 아니라는 것만으로 그저 버려버려도 되는 것인가. 그것들은 과연 나에게 무엇이었는가.

그러니까 [전뇌코일]은 무심코 지워버리는 소중함들에 대한 이야기다. 어떤 정의된 개념을 갖고 그 편에 서서 대상을 재단해버릴 때 버려버리는 것들에 대해서, 그 극단성에 대한 소박한 의문이며 행동에 대한 머뭇거림이자 재발견을 [전뇌코일]은 부드럽게 제안한다. 그것은 전자신호로 가득 차게 될 세상에서도 가지고 있어야 할 인간의 마음에 대한 것이다. 

6. 덴스케 이 개새끼 흐헝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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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고자라드 2008-09-15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http://cfs2.tistory.com/upload_control/download.blog?fhandle=YmxvZzgzNTFAZnMyLnRpc3RvcnkuY29tOi9hdHRhY2gvMC8zNy5naWY=
 


 

 

이나영이 차기작으로 김기덕과 손잡기로 한 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국제영화제에서 미리 자리 하나 비워놓고 기다리는 단골 손님인 김기덕 영화에 승선한다는 건 이제는 [네멋대로 해라] 이상의 기점이 필요한 이나영의 배우 인생에 있어 메리트가 될 게 당연했고, 김기덕으로서도 자신의 영화에 나올 배우로서 지금까지의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다소 '쎘던' 배우들보다는 명실공히 톱스타급이라는 것과 자체적인 아우라를 갖춘 이나영을 기용하는 게 손해 볼 일은 없는 데다 이나영의 그 아우라를 활용할 수도 있을 터였다. 이 조합은 모로 봐도 윈윈이었다.

그런데 예고편을 보니 잘 모르게 되버렸다.

편집된 게 그런 건지 어째 연기가 순간순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스테레오 타입이라는 게.... 그리고 대사 치는 건 차라리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더 나았던 거 같기도 하고....

아... 이나영이 너무 걱정된다. 잠이 오지 않을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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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폐인 2008-09-18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람들이나 매체들이나 워낙 변화를 요구하니 달라져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을까요..
예고편만 보면 연기에 힘이 들어간것 같기도 하고, 또렷해진 발성을 들으니 또 다시 미래가 기대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솔직히 기존의 연기 스타일로는 앞으로의 한계가 있어보였거든요.

나영폐인 2008-09-19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독특한 아우라를 내뿜던 아일랜드에서의 연기를 잊을 수 없는 입장에선 연기가 후퇴하는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잠시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우행시때보단 만족할것 같아서... 쩝.

김정자 2008-09-20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영폐인님, 설마 4줄쓰고 나머지 3줄을 49분동안 생각하고 쓴건가,
아니면 4줄쓰고 49분동안 다른짓하다가 나머지 3줄을 쓴건가,
아님 4줄을 쓰고 49분동안 70음절을 쓴건가,
그것도 아니면 뒷댓글이 마음에 안들어서 49분뒤에 다시 쓴건가,
아,저 49분동안 뭘했는지 49분의 공백이 궁금한데, 나영폐인님 49분동안 뭐하셨나요?
대충 덕후의 냄새가나므로 3번째 이유는 패스.
아 매우 궁금한데 답글 좀 부탁드려요^^*

hallonin 2008-09-20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뚜껑을 열면 답이 보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