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벤게로프가 연주한 모차르트 바이올린협주곡을 듣다가 속이 니글거려서 토할 거 같은 기분이 되는 바람에(과장이 아니라, 그때 유난히 속이 안 좋았던 건지) 왜 모차르트라고 하면 무조건 치를 떠는 이들이 있는지 살다가 처음으로 공감을 표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독을 이 앨범이 상당 부분 중화시켜줬다. 엄청나다고 할 순 없겠지만 훌륭하다고 할 수는 있는, 모차르트와 얀스네스의 결합이라면 이정도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걸 증명해보이고 있는 앨범. 시원한 밤에 어울리는 북유럽적인 상쾌함과 청명함, 그리고 아주 적당한 로맨티시즘(그리그를 떠올려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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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인생 제대로 즐기며 사는 사람임.

 

어쩌면 식상해질 수도 있는 이 이벤트를 강력하게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은 퀄리티 높은 음악의 힘이 크다. 개리 샤이먼이라는, [바이오쇼크] 등등의 음악을 만들었던 게임 음악가 양반이 만들었으며 곡명은 'Praan'. 노래 부른 이는 미네소타에 사는 인도계 이민자인 듯한 방년 17세 팔바샤 시디크 Palbasha Siddique(이거 발음이....). 가사는 타고르의 [기탄잘리] 중 69. '삶의 조류'를 가져왔다. 타고르는 자신의 시를 스스로 영역해서 출판하기도 했지만 여기서 쓴 것은 원본(?)인 힌두어 버전.

 

Stream of Life

The same stream of life that runs through my veins night and day
runs through the world and dances in rhythmic measures.

It is the same life that shoots in joy through the dust of the earth
in numberless blades of grass
and breaks into tumultuous waves of leaves and flowers.

It is the same life that is rocked in the ocean-cradle of birth
and of death, in ebb and in flow.

I feel my limbs are made glorious by the touch of this world of life.
And my pride is from the life-throb of ages dancing in my blood this moment.

 

내 혈관을 타고 밤낮없이 흐르는 삶의 흐름이 세상에 흘러 들어 율동적인 곡에 맞춰 춤을 추고 있으니.

삶이란 대지의 먼지를 헤치고 나오는 기쁨과 같고
무성한 풀잎들과,
나뭇잎과 꽃들의 격랑 속으로 파고 드는 것이다.

삶이란 탄생과 죽음이라는 요람-대양에서 밀물과 썰물에 흔들리는 것과 같다.

삶으로 구성된 이 세계의 손길로 내 몸이 영광스럽게 만들어졌음을 느낀다.
그리고 이 순간 나의 피 속에서 춤추고 있는 유구한 세대의 삶의 고동이야말로 나의 긍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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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2008-07-12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직도 저러고 살고 있으니 정녕 부러운 게고

hallonin 2008-07-13 0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아예 저게 직업이 된 듯...

다락방 2008-07-13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걸 며칠전에 처음 봤는데 이미 꽤 유명한 ucc 더군요.
이거 처음보고 너무 즐거워서 울고싶어지더라구요.

hallonin 2008-07-14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보면 구글시대의 가장 UCC다운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수퍼겜보이 2008-07-30 0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직도 이러고 사네
 

처음 들었을 때 든 생각은 이거 뭐 사카모토 마야가 한국어로도 노래를 부르네.... 본격적으로 비교해 보면 음색이 틀리긴 틀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비슷한 삘링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음. 하여 세일즈 포인트도 그쪽 계열 선호라면 문제 없을 듯.

개인적으로 20대 중반 넘어서도 팀 버튼 월드를 무조건 좋아한다고 하면 진정한 중증 예술가 아님 중2병 변종 중 한쪽일 거라고 여기는 지라. 과연.

그래서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가사들이 예쁘다.


d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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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요즘 분위기에 비춰선 전혀 안 어울리는 앨범이긴 한데 어째 근래에 마지막으로 진지하게 들은 앨범이라 기록해놔야 한다는 강박이 좀 있었음.

닭살 돋게 만들 정도로 행복찬란한 가사만큼이나 밝디 밝은 분위기의 포크송들로 꽉 채운 앨범으로 현악기, 관악기, 피아노까지 이것저것 편성을 다양하게 동원하는 걸로 봐서도 짐작 가능하겠지만 걸죽한 정통 포크라기보단 포크를 기반으로 한 풍성한 혼합 장르적 면모를 보여준다. 뭔가 농촌틱한 정서 속에서 투박하지만 예쁘장한 춤을 추는 듯한 전체적인 기조도 그렇거니와 마이클 디콘의 보컬 또한 부담을 주지 않는 경쾌함으로 충만하다. 모든 면에서 일정 수준 이상에 올라 있다는 건 인정 안 할 수가 없겠으나 수용자 입장에선 그 포크 정서와 마냥 라이트한 삘링에 대한 취향차가 좀 존재할 듯.

리버맨뮤직의 리마스터링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는 모양인지 이 복각 앨범에서 추출되고 있는 음은 도저히 1970년대 것이라곤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판매제한량을 무려 600장이나 잡아놓은 걸 보면 나름 세일즈 기대작인지도. 뭐 밀크우드나 더 플로팅하우스밴드처럼 리버맨뮤직 레이블 산하의 달달한 밴드들 게 지금은 동난 상태인 걸 보면 이해가 가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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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used to rule the world
Seas would rise when I gave the word
Now in the morning I sweep alone
Sweep the streets I used to own

I used to roll the dice
Feel the fear in my enemy's eyes
Listen as the crowd would sing:
"Now the old king is dead! Long live the king!"
One minute I held the key
Next the walls were closed on me
And I discovered that my castles stand
Upon pillars of salt, and pillars of sand

I hear Jerusalem bells are ringing
Roman calvary choirs are singing
Be my mirror my sword and shield
My missionaries in a foreign field
For some reason I can't explain
Once you know there was never, never an honest word
That was when I ruled the world 


It was the wicked and wild wind
Blew down the doors to let me in
Shattered windows and the sound of drums
People couldn't believe what I'd become
Revolutionaries wait
For my head on a silver plate
Just a puppet on a lonely string
Oh who would ever want to be king?

I hear Jerusalem bells are ringing
Roman calvary choirs are singing
Be my mirror my sword and shield
My missionaries in a foreign field
For some reason I can't explain
I know Saint Peter will call my name
Never an honest word
But that was when I ruled the world


Hear Jerusalem bells are ringing
Roman calvary choirs are singing
Be my mirror my sword and shield
My missionaries in a foreign field
For some reason I can't explain
I know Saint Peter will call my name
Never an honest word
But that was when I ruled the world

 

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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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2008-07-10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킹왕.zz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