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의 빈티지 풀레인지 북셸프 스피커를 봐버린 것이 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었다. 인기 좋은 듀얼사의 턴테이블이야 심심찮게 장터에 올라오고 거래가 이뤄지긴 하지만 스피커는 그에 비하면 아주 간간이 중고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곤 하는데 그래도 가격대가 그리 높지 않으면서도 제 역할을 잘 해내는 모델로 평판이 좋았던 것이다. 말하기들 좋게 독일 사운드라고도 불리지만 일천해서 잘은 모르겠고. 나로선 빈티지와 풀레인지라는 단어가 가진 마력에 끌려간 것이지만 되려 그것이 함정이 된 격이니.... 암튼 이건 아직 진행중. 

 

예전에 친구 녀석이 피시파이를 할 바엔 그냥 싸게 오디오 하나 마련하는 게 낫다는 얘길한 적이 있는데, 말인 즉슨 컴퓨터 내부의 전자 전기 신호 흐름 상에 개입되는 온갖 것들이 소음을 유발하기 때문에 민감한 사람이 그걸 땜질할라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 걍 작정하고 달려들든지(=무소음을 향한 온갖 조치들, 즉슨 돈을 퍼붓든지) 아니면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보는 게 낫다는 것이었다.  

맞는 말이었다. 

 

요즘은 많이 죽었지만 가끔 오디오계 전통의 떡밥인 실용VS비실용 논쟁을 보고 있자면.... 이 아니라 요새는 아예 그런 게 있어도 안 보게 됨. 물론 나는 초지일관 초저가 지향.... 이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냥 저가쯤이라고 해야할 듯. 솔직히 초저가로 맞춘다면 10만원 내로도 가능한데 젠장....

 

 

오디오 놀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매칭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지금까지 쌓여온 역사를 봐서나 이 대불황기에도 불쑥불쑥 나오고 있는 신제품들을 봐서나 그 엄청난 수의 오디오 기기들을 모조리 파악하고 완벽한 베스트 매칭을 숙지하고 있는 이가 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얘기다. 그런 점에서 매칭 경험자의 의견은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 책이 그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어렵지 않은 내용이나 블로그에서 떠온 책인 만큼 신변잡기가 많다는 걸 봐도 알겠지만 온전히 초보자용 입문서. 다만 번잡한 편집이 아쉽다.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잡힌 결과들을 예로 들어서 전작에 비해 보다 하드코어하게 오디오 매칭 성과에 집중하고 있음. 저자는 확실히 신변잡기글보단 오디오글이 더 낫다.  

 

일단은 아날로그 입문서라고 할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꽤 전문적인 내용까지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만들어놨음. 적절한 에세이와 충실한 이론 설명으로 아날로그 오디오 이론에 대하여 기초부터 짜임새 있게 잘 잡아주고 있다.

 

 

상태 좋은 아남이나 인켈 중고 네임드 인티앰프 값 정도에 달하는 가격이 압박으로 다가오는 책. 제목 그대로 고래적부터 존재한 명망있는 오디오의 유산들을 기록하고 그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달려있다고 보면 되겠으며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오디오 구입에는 별로 도움을 주진 못할 것 같다. 달리 말하자면 오디오에 대한 역사서적인 야심으로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겠고, 그 야심만큼이나 가격이 가격인만큼 사진이나 제본, 편집 퀄리티가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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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usic.bugs.co.kr/info/album/?album_id=163703 

작년에 본 이거저거 뮤비들에 대한 기억을 이 한 편이 다 지워버렸다. 오버그라운드의 어설픈 레트로 트렌드에 대한 통쾌한 반격. 쌍팔년도 월미도 파라다이스.


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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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뭐 그분의 신년사에서도 언급되길래 퍼뜩 생각이 나기도 하고 해서 겸사겸사. 얼마 전 사운드데이 공연 때 가서 본 사람이 클럽 공연장이 그렇게 남자들로 꽉꽉 차 있는 건 처음 봤다는 글을 올리게 만든 그 사나이의 단독 콘서트. 대략 40~50곡으로 채워서 세시간 정도 가열차게 달려갈 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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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조르디 사발이란 이름은 큐마크나 케이에스마크와 비슷한 정도의 상징이 된 것 같다고 말한 걸 본 적이 있다. 동의한다. 사업가적인 측면에서 봐도 영감님 수완이 상당해보이는 게, 가족경영을 통한 부담 최소화로 알리아 복스를 꾸려나가면서 소유욕을 자극하는 쌔끈한 디자인, 부클릿과 함께 나올 때마다 뭔 상이란 상은 다 먹으면서 네임밸류를 높이고 있으니. 앨범 내면 타이틀 하나당 한 3만장 정도 팔린다고 하더만.  

암튼 알리아 복스 소속으로 가장 최근에 구한 게 이 앨범인데, 사발이란 이름에 에라토 레이블 딱지 달고 톤 쿠프만까지 붙었다. 이건 뭐 한마디로 지르라는 계시였는데 구하고 난 다음엔 바로 품절 표시가 떠서 아슬아슬한 보람도 컸다.... 사발과 쿠프만의 작업은 이게 처음은 아니고 1970년대에서부터 마레와 포르크래, 쿠페린 등등을 레파토리로 삼아서 이뤄진 바가 있고 같이 투어도 꾸준하게 했는데, 이 앨범은 뭔가 세일즈 영역에서 강력한 걸 탄생시켜볼려고 작정한 듯한 인상이 든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무지 좋다. 여기서 무엇보다도 놀라웠던 건 단 두개 악기의 조화만으로 만들어내는, 경탄할 수밖에 없을 부드럽고도 풍성한 음의 향연. 바흐가 의도한 감히 틈입하기 힘든 아름다운 구성미의 생생한 재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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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2008-12-26 0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놔..ㅠㅜ

hallonin 2008-12-26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자제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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