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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뉴 : 딱딱한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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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하면 말해줄까?

 

난 메말라있어.
꽤 오래 전부터 조금씩 조금씩 말라가서
지금은 몸의 거의 대부분이 수분부족으로 금이 가있어.


그래서인지 난,
아무 일에도 기뻐하지 않아
아무 일에도 눈물 나지 않아
아무 일에도 화나지를 않아
어떤 사람도 좋아하질 않고
어떤 사람도 싫어하지 않아
그저 투명한 내 세상에서
그저 그런 평탄한 순간(위험한 순간)들을 받아들이며 살고 있어.

 
....... 답을 안다면, 제발 나에게 가르쳐줘
대체 언제부터 난 이런 괴물이 돼 버린 거지?


                                                         <어느 로봇의 절규>


-편지-

 

 

 

오래간만이군요. 잘 지내셨는지요?
일본 오키나와에 한 달 넘게 휴가를 갔다 왔습니다.
그리고 얼마동안 레스토랑의 재정비를 했습니다.
제 나름대로 인테리어를 새로 하고 테이블 위치도 바꿔봤는데 마음에 드실련지 모르겠네요.
푹 쉰 동안 앞으로 다양한 종류의 식사를 당신 앞에 내놓을 것이니 기대해 주십시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성탄절이 지나고 많이 추워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제가 당신에게 원하는 건 단지 그뿐입니다.

 

사족이 길었네요.
그럼 이만, 부디 건강히.

 

From. 셰디 레스토랑 총 주방장
비스무리 셰디 바르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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