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뒤죽박죽 뒹굴뒹굴 (별족 서재) &gt; 읽고_책 아님</title><link>http://blog.aladin.co.kr/hahayo/category/75410058</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후회하지 않기로, 행복하기로, 결심합니다.insta&gt;@hahayoii친구에게만 공개하는 글은 없습니다.</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07 Aug 2026 19:40:58 +0900</lastBuildDate><image><title>별족</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73157183450263.jpg</url><link>http://blog.aladin.co.kr/hahayo/category/75410058</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별족</description></image><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혐오표현에 대한</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7374495</link><pubDate>Sun, 05 Jul 2026 09: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7374495</guid><description><![CDATA[어제는 외식을 간 레스토랑에서 남편이 메이저리그에서 삼진으로 상대를 잡은 투수가 걸어들어가는 상대타자에게 '싯 다운, 보이'라고 외친 이야기를 했다. 백인 투수고, 흑인 타자였고, 흥분한 흑인 타자는 달려나가 아수라장이 되었고, 그렇게 외친 백인 투수도 흑인 타자도 징계를 받았다고 했다. (&nbsp;https://www.news1.kr/sports/overseas-baseball/6216619 )배재고가 광주일고와의 야구경기에서 '스타벅스 가야지'를 응원구호로 사용한 것과 함께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되는지 반면교사처럼 이야기된다고 한다. (&nbsp;https://www.yna.co.kr/view/AKR20260701190851007 )&nbsp;나는, 아이들은 어른 말을 안 듣게 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벌을 주고, 훈계하는 게 이런 작금의 사태를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세대 간에 반발이 존재한다면, 지금 다른 방향으로 이끌리는 아이들의 감정을 봐야 하는 게 아닌가. 교육과 설득과 벌. 그게 작동할까. 그게 작동했으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겠어?라고 했지.&nbsp;<br>나는 혐오표현에 대해 법제화를 해서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하는 입장이다.&nbsp;성희롱에 대해서도 차라리 따귀를 올려붙여!라고 말하는 입장이다.&nbsp;<br>격렬하게 몸이 부딪치는 스포츠 경기장에서 말로 상대를 흔들기 위해 애쓴다는 걸 안다.&nbsp;이런 분쟁들이 소수자 공동체, 상처받는 소수자 공동체가 자신의 약점을 이마에 붙이고 전장에 서는 것 같다.&nbsp;나는 이 말을 들으면 얄짤없이 긁힙니다,라고 이마에 붙이고 전장에 서는 전사,같다. 심지어 그 말에 긁히지 않는다면 비난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감정적으로 흥분하면 이길 수 없는데, '들으면 반드시 흥분하고, 흥분해야만 하는' 말이 있고, 그 말을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존재가 어떻게 결국 승리할 수 있단 말인지 나는 모르겠다.&nbsp;예지원이 프랑스 여행을 가서 초상화를 그리는 장면이 예능에서 나왔을 때, 댓글로 '당신은 인종차별당했어요!'라고 알려주던 사람들을 기억한다. (https://cafe.daum.net/ok1221/9Zdf/1519030 )인종차별이 심해서 주문을 받지 않는 카페에 한참 앉아있었다는 유럽 여행객 이야기에 키득거리는 나는, 말들을 줄 세우고 '이건 이 그룹이 화낼 말' 금지, '이건 이 그룹이 화낼 말' 금지,라고 꼬리표를 달고, 화가 안 났어도 화 내야 한다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어렵다. 차라리 무대응이 나을 때도 있고, 분위기를 바꾸는 것은 같은 온도의 대응보다 차가운 무시가 아닌가, 싶을 때도 있거든. 모르면 모르는 데로 흔들릴 일이 없으니 다행이라고도 생각한다. 내가 상관없이 잘 사는데, 왜? 싶다.&nbsp;&nbsp;세상에는 적의로 행동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고, 싸움은 언제 어떻게 벌어질 지 알 수 없는데, '들으면 반드시 흥분하고, 흥분해야만 하는 말'을 이마에 써붙이고 싸우는 존재,라니 과연 이길 수 있나, 싶은 거다.&nbsp;'네가 그 말에 긁히더라도 들키지 마라'라고 아이에게 말할 나는, 혐오표현이 힘을 얻는 것은 언제나 대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여자라서 안 되'라는 말이 나를 긁어도, '아씨, 여자고 자시고 힘들어서 못하겠다고'라고 안 하는 편이 내 신상에 이롭다는 거지. 그런 말을 쓰면 안 되,라고 상대를 설득하기 보다, '아씨 어쩌라고'하고 말겠다는 거다.&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시고르자브종</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7344758</link><pubDate>Sat, 20 Jun 2026 07: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7344758</guid><description><![CDATA[아침에 인스타릴스에서 귀여운 꼬마 동영상을 봤다. 개를 데리고 산책하고 있었는데, 아이가 다가와서 말걸고 개를 쓰다듬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자기 개는 진도개가 아니고 시고르자브종이라고 하는 거다. 시고르자브종,이라는 견종도 있구나,라고 그렇게 보아넘기고는 아침밥 먹고 설거지를 하는 중에 번뜩 알아차렸다.&nbsp;시. 골. 잡. 종.&nbsp;눈으로만 볼 때는 몰랐는데, 여즉 넷상에서 여러 번 만났던 그 이상한 견종, 나는 모르는데 꽤나 익숙하게들 알고 있는 그 견종이 시!골!잡!종!이었다는 걸 알아차린 거다.&nbsp;깜짝 놀라서, 알고 있었어?라고 중1 딸래미한테 물어봤다.&nbsp;아니.&nbsp;나중에 대딩 딸래미한테 물어봤다.&nbsp;응.&nbsp;알고 있었구나. 그래.&nbsp;<br>좀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nbsp;언어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는 중에, 끼리끼리 또 만들어 내는 중에, 내가 모르는 게 당연히 있을 수도 있는데. 이걸 모른다고, 또 역시 아는 사람들끼리 나를 비웃을 수도 있었겠다, 싶어서 억울했다.&nbsp;믹스견, 잡종, 이 뭐 어때서! 내가 아는 말로 안 부르고, 이상하게 부르냐는 억울한 마음이다.&nbsp;시간은 흐르고, 언어는 달라지고, 그 달라지는 언어를 모두 다 따라잡기에는 내가 너무 힘든데, 내가 쓰던 말은 옛날 사람의 옛날 말이 되고, 새로운 말들이 자꾸 자꾸 나온다. 결국 같은 걸 가르키는 그저 '말'일 뿐인데도, 달라져서 어리둥절하다.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에 금가락지를 꼈느니, 옥가락지를 꼈느니 하고 있는 거 같달까.&nbsp;그저 옛날 말인 건 참을 수도 있는데, 무식한 말이거나, 개념없는 말이 되는 건 억울하다.&nbsp;재밌어서 바꿨어요, ㅋㅋ 정도면 덜 억울하겠다.&nbsp;<br>]]></description></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노동조합은 왜 약해지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7281265</link><pubDate>Sun, 17 May 2026 08: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7281265</guid><description><![CDATA[오랜만에 뉴스 헤드라인이 노동조합소식이다.남편은 삼성전자 노조가 주장할 만 하지,라고 하는데, 나는 보기 싫다고 생각했다.&nbsp;그런 주장은 싫다고도 생각했다.&nbsp;나는 노동조합의 투쟁은 언제나 가치관의 투쟁이라고, 아직도 순정하게, 지금 여기 이 집회에 선 사람들이 정말 바라는 게 돈이 아니라서, 지금 저 자본과 권력은 두려워하는 거야, 라고 (&nbsp; https://blog.aladin.co.kr/hahayo/9213188 )&nbsp;생각해왔다.&nbsp;아마도 그래서, 지금 삼성노조의 말들에 동조하지 못한다.&nbsp;후배에게 '알지? 진급이 빠르면 퇴직도 빠른 거?'라고 말했던 게으르고 조직 내 성장에 뜻이 없는 나는, 노동조합이 '영업익의 15%'를 주장하는 게 무슨 가치관의 투쟁인지 모르겠다.&nbsp;기업의 흥망성쇠 안에서도 노동조합의 울타리 안에서 안온하기를 바라는 나는, 흥망성쇠의 파도 그대로 내게 댓가를 달라는 요구에 의문을 품는다.&nbsp;삼성전자에 다니던 선배가 '성과급 잭팟이 터지면, 퇴사 메일을 여러 통 받는다'고 말했을 때, 저런 식의 성과급 배분이 조직에 이로운가,라는 생각도 했다.&nbsp;노동조합과 회사가 같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을 때, 둘은 적어도 같은 하나의 목표 아래, 서로 다른 입장을 조율하기 위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회사 노조가 인사이동에 대한 이런 저런 안건을 내놓을 때, 공동의 목표,는 없나 싶어 의심을 품었을 때처럼, 지금, 삼성노조의 말에 '공동의 목표'는 없어?라는 의문을 가지는 거다.&nbsp;성과급,은 노동자를 분열시키는 가장 확실한 도구고, 어쩌면 삼성전자는 그걸로 여태 회사를 경영해왔다. 그러고는 지금, 그 도구를 스스로 체화하고 다른 많은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 아래 서서 회사와 대결하는 노조를 만났다.&nbsp;<br>대규모 노동조합들이 스스로의 이익에 집중해왔던 그 많은 세월 가운데( https://blog.aladin.co.kr/hahayo/10547220 )&nbsp;이제 나는, 노동조합이 다른 가치관의 투쟁이 아닐 수 있다고, 그저 그런 이익집단, 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nbsp;둘이 싸우게 내버려 둬,라는 남편의 입장도 아니고, 나는 이제 회사는 망하던지 말던지? 그런 주장을 하는 게 노조라고?라고 어쩌면 국가의 개입을 원하는, 젊은 날 대적하려던 꼰대가 되었다.&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권력과 위태로움에 대한 </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6402678</link><pubDate>Thu, 24 Apr 2025 06: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6402678</guid><description><![CDATA[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89140.html<br>카스피님의 글( https://blog.aladin.co.kr/caspi/16358277 )을 통해 칼럼을 보았다. 매체의 지면을 가진 기자가 칼럼을 통해 무엇을 원하는 건지, 생각해 보았다.&nbsp;기자는 '여자가 서른다섯이 넘어가면 임신출산의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걸 아무도 공공연히 말하지 않기를 바라는&nbsp;건가? 남자들이 속으로는 젊고 어린 여성을 원하더라도, 그걸 입 밖으로 내는 것은 절대 안 되는 일이라는 건가?&nbsp;나는 임신이나 출산,이 어리고 젊은 여성이 가지는 권력의 원천,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기자의 태도에 동의가 되지 않는다. 광수의 질문이나 그 질문을 여과없이 방송에 내보낸 매체가 '여성을 도구로 생각하고, 사람을 나이로 차별했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nbsp;끝없이 동안,을 추구하는 여성들이 스스로 그걸 알고 있다고도 생각한다. '내가 몇 살로 보이느냐?'고 묻는 여자 출연자들이 떼로 나오는데, 그 여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nbsp;권력은 타인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게 하는 종류의 힘이고, 짝짓기가 이뤄지는 공간에서 힘의 우열은 확실히 젊고 어린 여성에게 있다. 다루지 못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위태롭고 위험하고 두려운 일이기는 해도, 그게 힘이 아닐 수는 없다.&nbsp;그래서, 여자들의 무리 가운데서 '언니'라는 호칭은 가끔 모멸이나 무시,를 의미하기도 한다. 여자들끼리만 있을 때 언니,와 남자들도 있는 데서 부르는 언니,는 다르다는 걸 여자들은 안다.&nbsp;불편하고 감당하기 어려울 수는 있지만, 말하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nbsp;말은, 어쩌면 문명의 도구이고, 우리는 말을 해야만 한다. 말이 실질과 다르더라도, 그 말과 실질을 맞춰 보면서 상대를 탐색하고 그 말 가운데 서로를 옭아매면서 내가 아닌 남을 이해하고 더 깊은 관계들도 감당할 수 있게 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nbsp;뭐, 신문사 데스크의 기자님과 내가 인간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건 아니지만, 좀 더 내밀한 영역까지 공개하고 있는 그런 연애프로그램 가운데, 둘의 대화를 어디까지 공론의 영역으로 보아야 할까. 공공의 영역에서 할 수 없는 말이 너무 늘어나서, 이제 방송이 점점 내밀한 영역으로 파고 들어간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description></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사귄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6318249</link><pubDate>Fri, 21 Mar 2025 12: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6318249</guid><description><![CDATA[사귄다,는 무슨 의미일까?<br>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걸, 누군가는 극혐,이라고 해서 저 사람이 생각하는 사귐,과 내가 생각하는 사귐,이 다른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기사는 2010년의 기사다.&nbsp;https://www.sedaily.com/NewsView/1HOB3FJA8J남자가 생각하는 사귐과 여자가 생각하는 사귐은 다르다,고 기사에서 남자는 '독점성-한 눈을 팔지 않는다'이 '스킨쉽'보다 중요하고, 여자는 '스킨쉽' 다음으로 독점성,을 말한다. 2010년 미혼의 성인남녀가 생각하는 이 '사귐'에 대한 의미는 지금은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십대가, 이십대가, 삼십대가, 사십대가, 오십대가 생각하는 사귐은 또 얼마나 다를까?&nbsp;짧은 릴스에서 여자들이 지금 세대의 남녀는, 손도 잡고, 뽀뽀도 하고, 성교도 하면서도, '사귀자'라고 말하지 않는 관계는 사귀는 게 아니라고 말하는 것도 본다.&nbsp;https://www.news1.kr/entertain/celebrity-topic/5244445<br>결혼하기 전에는 성교는 없다는 '사랑이 뭐길래'의 지은이(하희라가 연기했는데,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를 설득하기 위해 대발이(최민식이 연기함)가 부모에게 '책임질 일을 했다'고 말 한 걸 알고 펄펄 뛰면서 '왜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냐'고, '그러면 결혼을 왜 하냐'고 운다. 유튜브 링크를 걸고 싶었는데 못 찾겠다-_-;;;)를 아는 늙은 여자인 나는 도대체 세상이 어떻길래, 성인은 미성년자와 사귀면 안 된다는 거지 의아해 한다. 내가 생각하는 미성년을 사귀는 성인의 태도는 미성년자가 성인이 될 때까지 성교를 기다릴 수 있는 사귐이다. '난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예요'라고 노래하는 박지윤을 상상하는 거지. 이미 자신이 다 컸다고 생각하면서 늙은 여자를 우습게 보는 어린 여자애가 자신만만하게 어른 남자와 호감을 쌓아가는 걸 상상하는 거다. 그런 호감을 쌓아가다가 성인이 되어, 가능해진 모든 관계를 맺는 방식이다. 과외하던 학생과 성인이 되어 만나서 결혼했다는 썰이나, 오래 알던 동네 동생과 연인이 되었다는 이야기 같은 걸 상상하는 거다.&nbsp;<br>여비서는 위계에 의한 성폭력이라고 주장하고 부인은 불륜이라고 주장하는 관계 가운데, 심리적 지배를 통한 그루밍이라고 동조하는 여성단체의 옹호를 남편이 수긍하길래 버럭 화를 낸 적이 있다. '도대체, 여자는 몇 살이나 처먹으면 자기 의지로 성교를 할 수 있는 거야!"라고 했지. 서른살도 넘은 배울만큼 배운 여자가, 사리분별을 못 해서 그러하였다,라고 세상 모든 사람이 동조해 주는 게 화가 났었다.<br>남자들이 위계와 권력에 민감하다면, 여자들은 성적인 긴장에 민감해서, 자신의 권력을 알아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아버지와 관계를 발전시킨 양귀비를 피해자,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거지.<br>나처럼 '사귄다'를 생각하면, 미성년과의 연애가 문제가 되려면, 성적착취가 언제 시작되었는가, 일 텐데, 그건 정말이지 당사자성이 드러나는 거라서 알기 어렵다. 그래서 보통 나는 한 사람이 강간당했다고 문제제기하지 않는다면, 혹은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면 내 편할 데로 아무 일도 없는 사람들로 믿어준다.&nbsp;나는 또 내가 '연애하다 헤어진 사람'으로 인식되길 원하지, '갖고 놀다가 버려진 사람'이나 '그루밍성폭력을 당한 어린애'로 인식되길 원하지 않는다.&nbsp;<br>'팡쓰치의 첫사랑낙원'(https://blog.aladin.co.kr/hahayo/10227225)에서도,&nbsp;'종이인형'(https://blog.aladin.co.kr/hahayo/9937231) 에서도 소녀들은 위태로운 관계 가운데서 선택에 맞닦뜨린다. 팡쓰치도 팡쓰치에 대해 쓴 린이한도 살아남지 못했다. 종이인형,의 소녀는 '자신만의 젊은 남자'를 찾기로 결심한다.&nbsp;<br>이제 수명은 하릴없이 늘어나서, 어디까지 성인인가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이 존재한다. 뭐 뇌과학적으로는 스물다섯까지도 성장은 계속되니, 스물다섯 넘은 사람이 스물다섯 안 넘은 사람과는 사귀지도 말라고 어디 명문화시켜서 처벌이라도 해야 하는 건가.&nbsp;그 성장,이라는 것이 실패한 사귐들, 가운데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걸 모르는 채 할 건가.&nbsp;&nbsp;https://www.youtube.com/watch?v=HuJhMzelz4o<br>도대체, 이 많은 말들의 목적은 무엇인가?&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한채윤의~ 트랜스젠더와 올림픽~]뒷북</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6205815</link><pubDate>Wed, 05 Feb 2025 06: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6205815</guid><description><![CDATA[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02726.html<br>친구들과 하는 밴드에 친구가 퍼놓아서 다 늦게 보게 되었다.&nbsp;<br>나는 남녀공용화장실도 싫고, 트랜스젠더의 여성스포츠 참여도 싫다.&nbsp;<br>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80641897파리올림픽에 외팔이 탁구선수를 본 기억이 있어서 기사를 검색했다. 누군가는 모멸적인 언어라고 하겠지만, 딱 이렇게 검색했다. '파리올림픽 외팔이 탁구선수'.&nbsp;내가 생경한 이유는 그 선수가 비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해서 비장애인 선수들과 경기했기 때문이다. 내 마음 속에서 나는 그 선수가 '왜 장애인 올림픽에 나가지 않았을까?'라고 의구심을 가졌다. 그렇지만, 국가대표선발전에서 비장애인을 다 이겼나보네, 라고 답하고 치워버렸다.&nbsp;<br>스포츠는 차별적이지 않다. 그저 신체의 탁월함을 겨루는 것이기 때문에, 여성 운동선수가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탁월하다면, 저 외팔이 탁구선수처럼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여자 운동선수는 없었기 때문에 여성스포츠라는 장르가 만들어졌다.&nbsp;<br>여성스포츠라는 장르는 핸디캡이 있기 때문에 만들어진 장르고, 핸디캡이 있지만 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장르다. 1군이 아닌 2군 야구처럼, 여성스포츠라는 장르가 있는 것이다. '여성'이라는 핸디캡이 있기 때문에 만들어진 장르에, '여성'이라는 생물학적 핸디캡이 없는 사람의 참여를 허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생물학적이 차이, 자체를 인정하는 나는, '여성'이 핸디캡인 장르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즐기기 위해 함께 뛰는 거야, 누가 뭐라고 할 수 있나? 그렇지만 여성,이라는 장르에 트랜스젠더가?라는 의문이 생긴다는 거다. 소수자,여서 그 불편을 이해하려 해도 비겁하다는 생각을 하는 거지.&nbsp;<br>자신을 여자라고 생각하더라도, 여자 목욕탕에 성기를 덜렁거리면서 들어오면 안 되는 거 아닌가.&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적개심</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6166199</link><pubDate>Tue, 21 Jan 2025 06: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6166199</guid><description><![CDATA[프레시안의 이 기사(https://v.daum.net/v/20250118115805741) 를 보았다.&nbsp;나는 민주당이 페미니즘,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젊은이들이 보기에 선명하기보다 흐릿해져야 한다고도 생각한다.&nbsp;<br>아빠랑 정치이야기를 하던 대학생일 때, 나는 아빠의 어떤 말이 수긍이 되었다.&nbsp;시끄럽게 떠들고는 있지만, 디테일은 하나하나 알지 못하고, 그저 소리가 크게 들리는 곳에 뛰쳐나갈 뿐이었던 나에게 아빠는 '네가 지지하는 그 대통령이 그 정당이 (아빠가 농사짓던) 마늘을 수입하고 자동차를 팔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그 때의 주제는 우루과이라운드였을까? 자신의 이해관계에 목소리 높이지 않는 아빠는 국가운영에 그게 필요할 수 있는데, 왜 수용하지 않는지 데모하는 농민에 이입하지 않았다. 아빠는 수용하는 사람이었으니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높이는 목소리, 투쟁에 굳이 동참하지 않았던 거다.&nbsp;아빠의 태도에서 나는 명분에 대해 생각한다. 투쟁의 명분이 나의 이익이기만 한 것은 부족하다고, 정치는 그런 게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이 나의 명분에 동조할 수 있을 때라야 나의 어떤 주의나 주장은 힘을 얻는다.&nbsp;<br>나는 16년부터 19년까지 본부의 여직원회장이었다.&nbsp;16년에 처음 본부 여직원회장 임기를 시작했을 때, 나의 목표는 여성의 날,을 모두 알게 하자,는 거였어서 여성의 날에 플래카드를 달고 기념품을 만들어 회원들이랑 나눠가졌다. 월에 5천원 회비를 떼는 모임이지만, 여자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었고 감당하기 힘든 요구들을 들어야 했다. 내부적으로 그런 요구를 듣는 것도 어려웠지만, 적개심을 직접적으로 느낀 것은 그 해 연말에 회사에서 나눠주는 수첩에 '여성의 날'을 표시해달라고 했을 때였다. 진지하다면 진지하겠지만, 진지하지 않다면 진지하지 않을 수도 있는 거였는데, 그 담당자는 정말 그걸 해 주기 싫어했다. 왜 그러지? 유엔에서 지정한 날인데, 그저 고개를 갸웃하는 의문에 내년에는 넣어야지, 하고 넘어갔는데, 이미 그 해에 알라딘에서 댓글을 달면서 (https://blog.aladin.co.kr/775792147/8734437) 또 그런 적개심을 느꼈던 터라, 좀 더 진지하게 논의들을 읽어 나갔다.적개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을 걸고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다고 동조자를 구하기 보다, 자신의 주장에 명분을 싣기 보다, 적개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나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너는 나쁜 거라고 선을 긋고, 설득하고 설명하기 보다 '공부나 하고 와'라고 윽박지른다. 나는 그 와중에 20살 무렵부터 내 자신을 정의하던 '페미니스트'라는 정체성을 버렸다. 뭐, 그렇게까지 아니라고 한다면 아니라고 하지, 뭐,라는 심정이 되었다.&nbsp;<br>대통령선거가 끝나고 나는 알라딘에서 어그로를 끌어서 조회수를 좀 높였었다. (https://blog.aladin.co.kr/hahayo/13412572 ) (https://blog.aladin.co.kr/hahayo/13424042 )<br>1. 윤석열은, 역대대선 최다득표로 대통령이 된 걸 아는가?2. 문재인이 정말 훌륭한 대통령이었다면 정권이 이렇게까지 넘어갔을까?<br>3. 지금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는 국민의 힘, 만큼 촛불시민의 어떤 말들을 다시 중간지대를 없애고 극단으로 치닫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닌가?&nbsp;<br>나는, 프레시안의 그 기사가 싫었다. 여자라고 모두 페미니스트가 아니고, 페미니스트라고 모두 바라는 게 같지도 않다. 광장에 여자들이 많다고 해서, 저런 식으로 그 모두를 당겨오는 게 희망적인가 질문한다.&nbsp;사람들이, 적개심을 불러일으키고, 자기 편을 선명하게 하는 방식으로 정치를 한다. 윤석열대통령이 탄핵되고 체포되었을 때 그 지지자가 가지는 심정은 노무현대통령이 탄핵되었을 때 그 지지자가 가졌던 마음과 다르지 않다. 그 대상에 공감하지 않더라도 그 마음에 공감해 줄 수 있다면 좀 더 조심할 수도 있다. 그리고 보통은 그렇게 진지하지는 않은 광장에 나가지 않는 사람들이 광장의 이야기 가운데 자신의 위치를 잡아나간다.&nbsp;뉴스를 보면서 '둘 다 똑같네' 소리 밖에 안 나오는 날들이다.&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축하하는 마음</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5919376</link><pubDate>Sun, 13 Oct 2024 08: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591937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895443976&TPaperId=159193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559/45/coveroff/e89544397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39402&TPaperId=159193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7586/21/coveroff/895463940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752614&TPaperId=159193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2/16/coveroff/8972752614_1.gif" width="75" border="0"></a>&nbsp;<br/><br/>카스피님 글에 쓰는 먼댓글인데, 먼댓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nbsp;----------------------저는 음, 노벨문학상과 관련한 서점의 붐업에 옌롄커,를 읽어볼 마음을 먹었습니다.&nbsp;그러니까, 한강보다는 옌롄커를 생각한 거였고요.&nbsp;그리고 수상발표가 뉴스 아래쪽에 깔렸을 때 놀라서 남편에게 말하면서 '음, 나는 한강 싫어하는데, 약해빠져서'라고 덧붙였었죠. 그렇습니다. 저는 시적 문장을 감당 못하는 사람이라서, 한강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트라우마,에 대해 계속 말하는 누구라도 나는 그걸 들어줄만큼 인내심이 없습니다. 채식주의자,를 읽었었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나는데요. 책장에는 2003년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에 한강의 노랑무늬영원이 있네요.&nbsp; <br>그러다가, 논란이 된다는 다른 소설가의 품평도 읽고 - 역사왜곡이다, 옌렌커를 줬어야 한다,는 식의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101202457 -, 생각을 했습니다.&nbsp;나는 왜 싫어할까, 나는 왜 옌렌커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을까.&nbsp;그러다가, 예전에 작은 것들의 신,을 읽고 느꼈던 불편한 감정이 떠올랐습니다.( https://blog.aladin.co.kr/hahayo/11826912 ) 작은 것들의 신,은 아름다운 소설이지만, 식민지 인도의 어떤 소설이 제국 영국에서 상을 받을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 생각하게 했거든요. 우리나라로 치자면, 우리나라 소설이 일본에서 권위있는 문학상을 받았다면, 그건 무슨 의미일까 생각했달까요.&nbsp;<br><br> &nbsp;노벨상은 권위가 있는 상이지만, 기본적으로 먼저 산업화를 이룬 서구가 시상하는 상이고, 자신의 무언가를 고양시키는 이야기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라는 생각 말입니다. 어떤 상이라고 해도 시상자의 의도라는 건 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노벨문학상이 서구의 문화를 대할 때와 다른 문화권을 대할 때는 다를 수밖에 없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옌롄커의 책으로 골라 받은 건 '딩씨마을의 꿈'-국가가 매혈을 장려하는 가운데, 마을 하나에서 에이즈가 창궐하는 이야기입니다-이었으니, 한강이나 옌롄커 둘 중 누가 받았더라도 자국 내에서 누군가에게 환영받기 어려웠을 겁니다. 국가권력의 잘못된 행사에 대해 말하는 이야기들을 쓰고 있으니까요. 서구문명의 아나키즘적 지향-정치는 뒤로 종교는 앞으로-은 문학상에서 선호하는 이야기의 형식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합니다.<br> &nbsp;<br>그래도, 저는 역시, 한글 처럼 사용자가 작은 언어로 쓰여진 문학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의 아이들은 결핍이 없을 테고,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노벨상 시상자의 의도 어쩌구 하는 제 말은 열등감이나 자격지심으로 보이겠지만, 이제 제 다음 세대는 그 뜻 그대로 들리겠지요.&nbsp;<br>강인한 한국 여자인 저는 한강의 여주인공들보다 토지의 서희가 더 좋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스웨덴 한림원이 상상하는 한국 여자는 그런 여자들이겠지요.&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2/16/cover150/8972752614_1.gif</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21696</link></image></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한채윤의 ~싸움]어쩌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5150347</link><pubDate>Tue, 19 Dec 2023 06: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5150347</guid><description><![CDATA[한겨레 칼럼 [한채윤의 비온 뒤 무지개]'시대는 달라졌는데 끝나지 않은 길채와 장현의 싸움'(https://v.daum.net/v/20231129163006011)을 봤다.&nbsp;애초에, 나는, 장철의 태도가 젊은 여자애들을 앉혀놓고 분노를 부채질하는 어떤 이론가나, 젊은 남자애들을 모아 너의 가난이 사회와 제도 탓이라고 또 분노를 부추기는 어떤 이론가와 같은 게 아닌가, 생각했었다. 그런데, 칼럼은 장철을 보수주의자로, 지금의 넥슨 이슈를 거짓 이슈라고 생각한다.&nbsp;<br>이미 GS 손가락 포스터 논란도 있었고, 충분히 문제제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는,칼럼의 태도를 수용할 수 없었다.&nbsp;<br>아이템의 인벤토리 '기어코 또 터져버린 '그 손 모양'' https://www.youtube.com/watch?v=U1SGOLMIzPQ 도 보았다.&nbsp;<br>그러고도, 한겨레와 경향의 뒤늦은 이슈화와 이어지는 민우회의 집회, 계속되는 반박에 나는 다시 질문한다. 계속 말하면 그게 바뀔 수도 있나?<br>나는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한 걸까.&nbsp;<br>혐오표현은 검열이나 억압으로 무력화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이미 쓴 다음( https://blog.aladin.co.kr/hahayo/15033625), 게임에서 집게손가락 이슈가 터졌다. 혐오표현을 금지로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상황에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말을 못 했다.&nbsp;<br>나는 넥슨의 발빠른 대응이 맞다고 생각한다. 넥슨도 뿌리도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댓서라는 일러스트 팀장도 사과해야 한다고, 달노도도 사과해야 한다고.&nbsp;<br>그런데, 지금 열심히 말하니까, 진짜로 이게 넥슨의 갑질인 것처럼 사람들이 믿네, 싶어서 당황하고 있다. 나는 뭘 보고, 넥슨의 발빠른 사과가 필요했다고 생각하는 거였던가. 내가 이 사건에서 싫어한 건 뭐였나.&nbsp;<br>여자들은 조직에 관심없어서 조직 내 높은 자리에 오르기 힘들다, 라는 유튜브를 본 적이 있다. (결국 그건 못 찾고 그 사람의 다른 유튜브다.  https://www.youtube.com/watch?v=KsyhoSyyCUU )조직생활을 오래 하고 있는 나도 내가 조직에 관심 없는 내 자신을 자각한다.&nbsp;댓서는 조직에 속해서 일러스트를 그리는 심지어 팀장이면서, 자신의 트위터에 문제가 될 만한 말을 썼다. 사상의 자유가 있으니까 그래도 된다고 생각한 걸까. 조직에 관심이 없고, 자신은 그림만 잘 그리면 다른 건 상관없다고 생각한 걸까.&nbsp;유리천장에 대해 말해 줄 거라고 생각하고 여성 고위직을 찾아 온 젊은 여직원들 앞에서 그 여자 임원은 '여자들은 일만 잘 하면 다른 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그게 문제라고 말했던 것도 같다. 일을 잘 한다는 것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는지 보지 못한다. 연구자의 일에는 연구비를 따는 것도 있고, 개발자의 일에는 하지 못하는 걸 설명하는 능력이 필요하기도 하다.&nbsp;조직의 목표에 동의하지도 않으면서, 조직의 일을 하고, 그 일을 잘 했다고 스스로 능력있는 거라고는 할 수 있을까.&nbsp;<br>나는 공무원에게 정치의 자유가 없고, 공무원에 준해서 공공기관 임직원에게도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없다는데 불만을 가졌었지만, 지금은 그게 필요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nbsp;<br>좁고 나는 모르는 전장이 펼쳐진다.&nbsp;집게손가락,을 남성혐오표현으로 쓰면서 한남,이라고 소추,라고 조롱하는 여자들이 뭉쳐서 낄낄거린다. 그걸 여기 저기 '은근슬쩍 스리슬쩍' 넣었는지 안 넣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걸 아는 사람들은 모든 손가락을 의심할 수 있다.&nbsp;절집의 만(卍)자가 외국인 관광객을 놀라게 할 수 있어서 표식을 바꾸는 중이라면, 우리는 조심할 수 있다.&nbsp;의도해서 들어간 게 아니라고, 남자가 그렸다고 변명하는 대신, 죄송하다,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닌가.이게 왜 여성노동권의 침해고, 페미니즘 백래시인가.&nbsp;그저 이 싸움을 찻잔 속의 싸움으로 보잘 것 없는 것으로 만들고 싶다.&nbsp;그렇지만, 일베를 축출했던 기억이 있어서, 적어도 집게손가락에 그저 없던 일처럼 할 수만은 없다.&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좋아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5071723</link><pubDate>Tue, 21 Nov 2023 11: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5071723</guid><description><![CDATA[내 인스타(insta&gt;@hahayoii)에 좋아요, 가 달려서 누군지 구경하러 갔다. 자기소개에 파트너 구함,이라고 써 놓은 인스타였다. 그런 좋아요,가 세 개나 달렸는데, 좋아요,는 내가 없앨 수도 없는 거 같다.그렇지, 좋다는데 어쩌겠어, 라고 생각하고 만다.&nbsp;<br>반짝이는 워터멜론,에서 아버지,로 하는 하이찬과 청아 아버지의 대화 말고 좋았던 대화가 참 많은데, 그 중에 하이찬과 청아의 내 마음이니까,도 있다.&nbsp;<br>최세경에게 반해서 그녀를 위한 밴드를 만들어보인다는 하이찬을 좋아하는 청아는, 그 마음을 들켜버린다. 하이찬이 나는,이라고 자신에 대해 설명하려고 할 때, 청아는 나도 네가 세경이를 좋아하는 걸 알고 있다고, 내 마음은 내 꺼,라고 대답한다.&nbsp;네가 최세경을 좋아하는 건 네 마음, 내가 너를 좋아하는 건 내 마음.&nbsp;<br>다른 사람 마음을 내가 어쩌겠어. 내가 너를 너무 좋아해서 너를 불편하게 했다면 그건 말해줘. 그렇지만, 그게 아니라면, 내버려둬야지, 별 수 있나.&nbsp;<br>내가 내 인스타에 좋아요,를 건 어쩌면 성매매종사자일 지도 모르는 그 사람이 자신의 인스타에 드러낸 그게 내 마음에 안 든다고, 그 좋아요,를 지울 수 있을까. 지우는 기능이 있다면 지워야 할까. 그건 그저 작은 하트인데, 내 마음의 검열에 걸렸다고 그 사람의 마음은 없애야 할까.&nbsp;없앨 수 있다면 없애고 싶었다. 내 인스타가 그런 사이트 홍보의 연결점 같은 게 되고 싶지 않으니까. 그런데, 과연 누가 그런 좋아요,까지 누군지 확인할까, 싶기도 하고. 이런 SNS의 좋아요,나 하트는 사람마다 다르니까, 내가 무겁게 생각한다고 다른 누구도 진지할 거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으니까, 싶기도 하고.&nbsp;<br>내 마음만 내 마음, 다른 사람 마음은 다른 사람 마음. 어쩌지 못하는 것은 어쩌지 못하는 채로 둔다.&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혐오표현</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5033625</link><pubDate>Sat, 04 Nov 2023 09: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5033625</guid><description><![CDATA[https://blog.aladin.co.kr/stavrogin/15030330 , 이 백자평을 봤다. 나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br>어렸을 때, 티비로 전국노래자랑,을 보는데, 초청무용수로 공옥진여사가 나왔다. (https://namu.wiki/w/%EA%B3%B5%EC%98%A5%EC%A7%84)어린 나는 충격을 받았다.살면서 만나본 적 없는 사람의 어떤 모습을 지금 저기 티비에서 흉내내는 춤을 추는데,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다들 보고 있다. 그 춤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런 모습을 그런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생각한다. 사람들은 보면서, 웃었을까, 따라 춤을 췄을까. 내가 받은 충격은 춤 때문이었을까? 그걸 구경하는 사람들 때문이었을까? 내 기억이 정확한지도 자신하지 못한다. 정말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nbsp;<br>손가락이 없는 사람, 다리를 저는 사람, 말을 못하는 사람, 살면서 쉽게 만나지지는 않았던 사람들을 어떻게 볼 지 어떻게 대할지 여전히 알지 못한다.&nbsp;&nbsp;<br>뚫어지게 쳐다보는 것도, 지나치게 친절한 것도, 지나치게 무심한 것도.&nbsp;<br>그런데도, 이런 말에 동의가 되지 않았다.&nbsp;'장애人' 대신 '장애友','귀머거리' 대신 '농인','벙어리' 장갑 대신 '손모아'장갑,'장님' 대신 '시각장애인',<br>약점이 드러난다고 해서, 내 전부가 약하지는 않고, 친구라는 게 그렇게 일방적으로 될 수 있는 게 아니다.&nbsp;귀머거리,나 벙어리, 처럼 직관적인 우리말 표현 대신 알아차리기 힘든 한자 표현을 쓰는 것은, 무언가 거리를 만드는 거라고도 생각한다.&nbsp;<br>혐오표현,에서 '혐오'라는 건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라고도 생각한다.&nbsp;<br> 이 책을 읽을 때, '사진을 보고 설명해 주세요'에 말을 찾느라 옴싹달싹 못 하는 사람 이야기를 만난다.&nbsp;<br>'긴 의자가 양쪽으로 있는 곳에, 흑인인 엄마와 아이가 울고 있어요'라고 설명할 수 있을 사진 한 장인데, '흑인'이 혐오표현이라고 수정하려고 '아프로아메리칸'을 선택하려 든다.시대도 장소도 알 수 없는 사진을 보고, '흑인'이란 표현대신 '아프로아메리칸'을 택할 수 없다.&nbsp;'아메리칸'이란 표현은 부정확해진다. 관찰하는 행위, 표현하는 행위, 에 판단하고 검열하는 개입이 일어나고, 관찰은 부정확하게 표현되면서 부적절한 의사소통을 일으킨다.&nbsp;<br><br><br>무언가를 혐오표현이라고 하지 말라고 내게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혐오를 드러내는 것 뿐이다.&nbsp;<br>공옥진 여사의 춤이 혐오스럽다고 무대에 서지 못하게 했다면, 나는 곱사,의 움직임을 살면서 평생 못 보았을 수도 있다.&nbsp;벙어리장갑이라는 비유 가운데, 나는 말하지 못하는 불편함을 간접 체험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nbsp;<br>혐오표현에 대항하는 방법은 의미를 바꾸는 것 뿐이라고, 자부심의 표현으로 '딴따라'를 쓰는 박진영을 보면서 생각한다.&nbsp;검열이나 억압으로 혐오표현을 무력화시킬 수는 없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676/20/cover150/8935214167_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5033625</link></image></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어리석고 약한, 부모됨에 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4805885</link><pubDate>Sat, 05 Aug 2023 07: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4805885</guid><description><![CDATA[장면들이 필요한가.&nbsp;공지영의 인터뷰에서, 내 아이가 맞았으면 달려나가 싸우겠다,를 듣고 고개를 갸웃한 적이 있다.&nbsp;더 글로리의 김은숙 작가는 자신의 아이가 학교폭력의 희생자가 되었을 때, 돈이 있으니 자신은 가해자들에게 지옥 맛을 보게 해주겠다고 했지.&nbsp;나도 아이를 키우고 있으니, 상상을 하기는 하는데, 내가 아이에게 하는 말은 이런 것이다.&nbsp;"겁 먹지 마라. 상대도 사람이다. 겁 먹었어도 겁 먹은 거 들키면 안 된다.""얕잡아 보이지 마라."이런 대비에 대해 말한 다음, 다시 저 질문에는 대답을 회피한다.&nbsp;모르겠다. 나는 어떻게 할 지. 재판을 하고 싶지도 않고, 뭐가 지옥 맛인지도 모르겠다.&nbsp;<br>나는 아이를 위해 대신 싸워 줄 마음이 없다.&nbsp;아이들의 싸움에서 내 아이는 절대 잘못할 리 없다,는 확신도 없다.&nbsp;<br>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늘 같은 자리에서 기다려 줄 수 있다. 딱 여기까지가 부모의 자리라고 생각하고 있다.&nbsp;<br>첫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계획은 그럴 듯 했다. 육아서를 보고, 만 세살이 되기 전에 티비는 보여주지 않겠다고도 했었지. 그런데, 아이를 낳고 친정에서 몇 주 보내는 동안, 나조차도 티비없이 못 지내겠더라. 모로 누워 젖을 물리면서 소설책을 읽는 나를 보고, 잠든 아기를 방에 두고 거실에 나가 티비를 보는 나를 보고, 에이 못 해먹겠다 그랬다. 나도 물론 안 보여주겠지만, 아이를 맡길 때도 부탁해야지 했었지만, 나도 못 하는 걸 어떻게 부탁하나, 그랬다.&nbsp;석달의 출산휴가 다음에 출근하면서 아이를 맡기면서는 바란 것은, 저녁에 살아서 만나자, 정도였달까. 좋은 분이었지만, 내 기준에 맞춰달라고 안 했다. 일주일에 두 번쯤 씻기는 나의 기준은, 아주머니께 지나치게 낮았다. 그저 아이가 만나는 어른 가운데, 엄마 같은 어른도, 아줌마 같은 어른도, 아빠같은 어른도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아유, 예쁘다,라는 말이 아이에게 좋은 말이 아니라고 내가 생각한다고 해서, 내 아이에게 '아유, 예뻐라'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입을 막을 수는 없는 거라고 생각했다.&nbsp;첫째가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걸 보면 가슴이 벌렁거렸다. 어른이고 엄마인 내 눈에 보이는 아이는 너무 위태롭게 보였다. 그런데, 그런데, 내가 나의 불안을 아이에게 들키면 아이는 나의 불안을 보고 자신의 불안을 키워서 놀지 못할 거 같았다. 그래서, 나는 놀이터 구석에서 아이를 흘끔거리면서 풀을 매거나, 책을 읽었다.&nbsp;<br>아이를 키우면서, 남편과 싸운다. 남편의 어떤 말과 행동이 내 눈에 부당해서, 남편이 아이를 혼내는 건 너무 꼴 보기 싫다. 남편조차 그렇다.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남편과도 싸우게 된다. 내 생각에 혼내지 말아야 할 일에 아이를 혼내서, 내 생각에 어이없는 이유라서.&nbsp;<br>그러면서, 부모는 어리석고 약한 존재구나, 생각한다.&nbsp;특히 엄마인 나는, 내 자신을 과신하면서, 아이를 안다고 선을 넘는다. 내가 그런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나는 멀찍이서 보면서도 보지 않는 척 연기한다.&nbsp;우는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 아이가, 자기 마음속에 자기 감정을 정리하게 둔다.&nbsp;아이가 들었을 말들, 내가 들었다면 분개했을 어떤 말들을 부러 들으려 애쓰지 않는다.내가 대신 듣지도, 대신 화내지도, 대신 말해 주지도 않는다.&nbsp;아이가 듣고, 화내고, 내게 말해 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nbsp;<br>두 세 살 먹은 아이 손을 잡아 미끄럼틀 위까지 올려주고, 또 내려주는 엄마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자기 손으로 잡고 올라갈 수 있을 때 올라가는 아이가 되게 하려고 애쓴다.&nbsp;<br>"그래? 엄마가 뭘 말해줄까?"라고 물으면 대개는 "아니"라고 대답한다. 다행이다.&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이선옥 닷컴]‘녹색당 마약~‘을 읽고</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4523081</link><pubDate>Fri, 21 Apr 2023 06: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4523081</guid><description><![CDATA[이선옥 닷컴에 새 글이 올라왔다.&nbsp;'[단상]녹색당 마약사태로 보는 진보라는 진영의 특성' http://leesunok.com/archives/4218 이다.&nbsp;<br>젊은 날, 나는 대마초는 마약도 아니라는 신해철 님의 주장에 혹 했었다. 군부정권이 때마다 터뜨리는 연예인의 마약사건들과 대마초를 피우고 순해진 할아버지가 흐느끼는 다큐를 본 것도 같다. 담배는 사람을 각성시키지만, 대마초는 사람을 늘어지게 만들어서, 착취 자본주의는 담배를 허용하고 대마를 금지했다,는 말도 조금은 믿은 것도 같다.&nbsp;지금의 나는 법으로 허용하느냐, 아니냐,는 역사성이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마약으로 망한 청나라를 아는데, 동아시아에서 마약을 허용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br>녹색당의 젊은이는 아마도, 젊은 날의 나처럼 믿고, 규칙은 정치로 바꿀 수 있다고도 믿고, 그래서 스스로 정치를 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법에 정한 대로 하지 말라면 안 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자신의 믿음에 배치되는 게 아니니까, 결코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스스로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사죄할 수도 없다. 그저 어리둥절한 채 물러선다.&nbsp;<br>규칙을 따르라고? 웃기고 있네. 누구 좋으라고, 그 규칙들은 모두 기득권자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만들었다고.&nbsp;반항하는 것으로 스스로의 정체성을 세우고, 기존 질서나 도덕을 기득권자의 도구로 생각하고 부순다.&nbsp;프랑스의 68세대가 있고, 미국의 히피가 있고, 중국의 홍위병도 있다.&nbsp;<br>젊은이는 상대적으로 나이든 사람보다 가진 게 없지만, 정말 없지는 않아서, 세상이 뒤집어지면 버티고 서 있을 수조차 없다.&nbsp;공동체가 역사적 경험을 가지고, 얼기설기 엮어놓은 위태로운 바닥을 부수고 나면 그 아래는 무얼지 알 수 조차 없다.&nbsp;<br>법은 기득권자의 논리라면서 공동체의 법을 무시한다.&nbsp;그러면서도 공동체를 설득하기보다 법정으로 달려간다.도덕도 역시 기묘한 기득권자의 논리라면서 역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그러면서도, 누구보다 엄격하게 상대를 공격한다. 티끌만한 흠조차 용납할 마음이 없다.논리나 이성이나 합리,로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nbsp;그러면서도 언어조차 기득권자의 도구라서,&nbsp;정치적으로 올바르다?면서 말들을 재정의한다.<br>그런 태도로 '대중 정당'을 하려고 한다. 가능하지가 않다.&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전형적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4424483</link><pubDate>Tue, 14 Mar 2023 10: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4424483</guid><description><![CDATA[교수 아비가 딸의 수행평가용 서류를 만들어준다. 수시로 대학에 들어간다.&nbsp;검사 아비가 아들의 학교폭력시비를 대법원까지 끌고 간다. 정시로 대학에 들어간다.&nbsp;<br>무언가 지금 양 극단의 정치지형 안에서 악용하는 대표선수를 보고 있는 듯 전형적이다.&nbsp;<br>시험이 전부가 아니니, 구구절절 서류를 보탠다. 학생이 얼마나 성실하고, 착실하고, 능력있고, 다종다양한 경험으로 노력했는지. 교수인 아비는 자신의 능력을 통해 아이의 서류에 구색을 맞춰준다. 불법은 아니지만 꼴사납다.&nbsp;<br>학생이 공부만 잘하면 되지, 수능 100프로로 대학에 간다. 갈 수 있었던 데에는 친구를 괴롭히고도 반성하는 노력은 내팽개치고, 좋은 학교에 악착같이 적을 걸어두기 위해 검사인 아비는 자신의 법률적 지식을 동원해서 아이의 처분을 지연시킨다. 불법은 아니지만, 용서하기 어렵다.&nbsp;<br>권력은 두 그룹간에서 왔다갔다 갈짓자로 움직인다.&nbsp;입시는 정시 100프로가 옳으니, 수시가 필요하니 또 갈짓자로 움직인다.&nbsp;권력을 가진 자들이, 자신이 가진 권력을 나쁘게 쓰기로 하면, 그걸 통제할 방법은 과연 있는가.&nbsp;<br>어떤 제도든 부작용은 있고, 여기에는 이런 부작용이, 저기에는 저런 부작용이 있다.&nbsp;착하고 좋은 보통의 사람들은 부끄럽게 여길 일들이 이 제도가 강화되면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다시 제도는 다른 쪽으로 당겨진다. 다른 쪽으로 당겨지면 다시 또 다른 식으로 부끄러울 짓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들이 뻔뻔하게 고개를 쳐든다. 다시 다른 쪽으로 제도는 당겨진다.&nbsp;인간은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인가.&nbsp;자신의 삶을 계속 곱씹으면서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인가.&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어쩌자는 것일까</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4412185</link><pubDate>Thu, 09 Mar 2023 06: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4412185</guid><description><![CDATA['누구를 위한 전기요금 인상인가'(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303060300035)를 봤다.&nbsp;'에너지 요금 인상, 정말로 필요한가'(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303080300035)도 봤다.&nbsp;<br>전기요금을 올려봤자 많이 쓰는 놈들은 압력을 안 받을 테고, 적게 쓰는 사람들만 고통받는다. 전기요금을 올려봤자, 기업의 이익은 주주들에게 간다,고 말하는 첫번째 글을 본 답답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nbsp;에너지는 공공재고 가치재니 비필수 분야의 절약과 국가의 세금 투입으로 요금은 올리지 말아야 한다, 는 두 번째 글을 봤다.&nbsp;<br>많이 쓰는 사람들이 압력을 받는 누진요금이 있었는데, 폭염이 두 번쯤 지나고 없어졌다. 누진요금이 없어지고 나니, 생활가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누진요금이 사라질 때, 에어컨이 필수,라고 했었지.&nbsp;지금은 건조기와 식기세척기와 로봇청소기가 필수 가전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람의 삶이 거기 맞춰지고 나면 필수가 되겠지. 전기 없던 삶을 아예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냉장고나 세탁기 없이 살던 두 세대 쯤 전이 아득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nbsp;필수,라는 말은 가져다 붙이기 나름이고, 많이 쓴다와 적게 쓴다,는 상대적인 개념이고, 우리 나라는 지금도 전기를 충분히 많이 쓰고 있다.&nbsp;<br>요금을 올리지 말자는데, 어쩌자는 것일까.에너지요금은 에너지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전기요금이 싸면, 전기를 쓰는 방식으로 삶을 바꾼다.&nbsp;집에 콘센트만으로 존재하는 것들을 만들기 위해 자원이 들어간다는 걸 왜 모르는 체 할까.&nbsp;&nbsp;도대체, 필수적인 에너지 사용은 어떻게 정의하려는 걸까.&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첫째, 둘째, 셋째</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4162099</link><pubDate>Fri, 09 Dec 2022 06: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4162099</guid><description><![CDATA[친구랑 통화하는데, 친구가 "똑같이 사랑도, 지원도 못 할 거면서 왜 셋씩이나 낳는 거야!"라고 말했다. 세 아이의 엄마인 나는 "야, 어떻게 똑같이 사랑한다니?"라고 반문한다.&nbsp;친구는 삼형제 중 둘째인 자신의 남편이, 가족과 송사 중인 그 연예인 같다면서 한참을 이야기한 다음이었다.&nbsp;부모는 자식을 똑같이 사랑할 수가 없어. 그리고, 큰 아이라고 그게 좋겠어. 상황마다 사정마다 다 달라. 나는 첫 아이한테 주는 건 다 사랑인 줄 알고 줬던 그 사랑이 미안했다고, 내어놓으면 깨질 무엇인 것처럼 참 이것저것 못 하게 했다고 말했다. 둘째가 태어나고, 둘째한테는 첫째보다 관대해진 게 있다고. 그리고 셋째는 또 셋째대로 태도가 다르다고 내 자신을 항변한다.둘째는 위로도 아래로도 형제가 있다. 전적이지 않은 부모의 사랑을 짧게 독점한다. 둘째가 태어나면 첫째는 엄마를 빼앗긴 기분이 되니 첫째를 살피라는 조언도 참 많으니 그 사랑은 첫째와 나눠가지는, 첫째와는 다른 사랑일 수밖에 없다. 그런 사랑인 데도, 셋째가 태어나는 순간 다시 변한다. 막내인 셋째가 가지는 그래도 끝까지 말해보자,는 태도가 둘째에게 없다.&nbsp;가족과 송사 중인 연예인 덕에, 나도 내가 집에서 어떤지 내 자신을 관찰했다. 딸 셋에 막내가 아들인 집에 둘째인 나는 엄마랑 있으면 엄마한테 찰싹 붙어서 엄마 심부름을 한다. 언니는 방에서 충분히 늘어져 있다가, 엄마가 차린 밥을 먹고, 나나 동생이 있다면 부러 부엌에는 가지 않는다. 셋째는 적당히 적당한 수준, 에 내가 엄마가 시키는 일을 하는 수동적인 존재라면, 동생은 자기가 뭔가 하고 엄마에게 청하는 능동적인 방식이다.&nbsp;이런다고 해서 내가 엄마 말에 꼼짝 못하고 엄마 말만 듣는 건 아니고, 나는 항상 '스스로를 보호하라'파 이기 때문에 내가 억울할 때까지 하지는 않으니까, 그 연예인처럼 가족과 사이가 틀어지지는 않는다. 가장 큰 차이는 내가 그만큼 돈이 없지.&nbsp;엄마는 내가 졸업하고 취업했을 때 월급을 주면 잘 저축했다 주겠다고 하셨었다. 그렇지만, 나는 흥,하고는 내가 가졌고, 결혼도 내 맘대로 내가 정해서는 내가 원할 때 했다.&nbsp;나는 약간 관심의 바깥인 둘째인 걸 좋아한다. 부모에게 억울하기 보다, 부모는 부모, 나는 나,의 태도가 있고, 큰 기대도 큰 실망도 없는 기대 밖의 존재인 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지금껏 살아가는 것이 맘에 든다.&nbsp;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일방이 아니다. 손바닥도 마주 쳐야 소리가 나고, 관계가 잘못 되었다면 바로잡기 위해 변해야 한다. 나는 잘못이 없고 상대가 변해야 한다,나 상대는 잘못이 없고 나만 변해야 한다,라는 관계는 없다.&nbsp;&nbsp;미워하는 마음을 키우면서, 마음 속에 억울함을 키우면서, 나 아닌 존재들에게 기대하면서 그렇게 살아갈 필요는 없다. 관계에서 언제나 자기 자신을 가장 우선에 두고, 상대도 그 자신이 가장 우선임을 잊지 말고, 오직 내 마음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부모도 자식도 내 마음대로 안 되고, 사람이 달라지면 관계도 달라진다. 세상에 똑같은 사랑은 없다.&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남녀임금격차]안과 밖</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4151256</link><pubDate>Mon, 05 Dec 2022 11: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4151256</guid><description><![CDATA[다음에 검색하려는데, 검색창 아래 '한국남녀 임금격차'가 있길래 눌러봤다.&nbsp;제일 위에 올라온 기사는 '한국남녀 임금격차 26년째 OECD 1위 '(https://www.segye.com/newsView/20221204507705?OutUrl=daum)라는 기사다.&nbsp;<br>브런치에 올라온 '우버(Uber)의 남녀 임금격차-긱이코노미는 평등한 남녀임금을 실현할 수 있을까'( https://brunch.co.kr/@nakmin2002/16) 까지 궁금해서 봤다.<br>밖에서 볼 때는 화가 났었던 것도 같은데-너무 오래된 일이다-, 안에서 볼 때는 시큰둥하다.&nbsp;<br>가족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가족을 꾸린 기혼 남성에게 유리한 제도,라는 비판을 여성주의 세례를 받은 대학 때 이미 들었었지만, 가족이 있거나 없거나 회사가 무슨 상관이야! 일한 대로 줄 거야!라면서 신경도 안 쓰는 회사는 정떨어질 거 같다.&nbsp;아이가 아파서 휴가를 내야 해요,라고 말할 수 있는 회사가 더 좋은 회사인데, 급여에서 출산축하금도 주고, 동일직급에 동일노동을 하지만, 아이가 있는 아빠에게 혹은 엄마에게 가족수당을 더 주는 게 왜 문제삼을 일인가? 싶다.&nbsp;<br>연공서열에 따른 임금제도가 남녀임금격차를 만드는 가장 큰 원인임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공서열 없는 성과급제도를 찬성할 수가 없다. 호봉제가 있는 직장은 시대에 뒤떨어진 인상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3년 일한 직원이 신입보다 급여가 작으면 화가 나는 게 또 사람 마음 아닌가.&nbsp;<br>여자인 나는, 이만큼만 벌어도 먹고 사는데 불편 없는데, 왜 더 번다고 애써야 하지?라는 축이라서, 차라리 시간을 줄이고 돈을 덜 받고, 집에서 애들을 좀 더 기다렸으면 하고 바랐다. 그게 나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저런 식의 말들에 흔들리지 않는다.&nbsp;<br>호봉제의 직장, 가족수당을 주는 직장이 시류에 뒤떨어진 어떤 형태처럼 보인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런 직장이 오히려 맘 편한 직장이란 걸, 저런 기사를 마구 퍼다나르는 사람도 알고 있지 않을까.&nbsp;호봉제는 과연 없어져야 하는 걸까. 근속년수가 짧은 게 직장에는 어떤 불이익으로 작용하지는 않나. 서로의 필요에 의해 일어나는 어떤 방향이 있는 게 아닌가.&nbsp;<br>두번째 기사에서 여자들이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 드러난다. 밤 늦은 취객을 태울 때 더 돈을 벌 수 있다. 더 빨리 달리면 더 돈을 벌 수 있다. 그렇지만 여자는 그런 일을 선호하지 않는다.&nbsp;<br>어떤 상황이든 이유들이 있다.&nbsp;그걸 뭉뚱그려서 부끄러워하라고 한다 한들, 뭐 안 부끄러워할 테다. OECD 꼴등? 뭐? 그래서? 뭐?시대가 변하는 중이라 얼마나 오래 더 호봉제가 있을지 모르겠다. 이런 목소리,가 커질 수록 호봉제도 가족수당도 사라지겠지, 싶다. 내가 그래도 좋은 시절에 회사생활했구나, 생각한다.&nbsp; &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지금, 여기에서 생각하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4038562</link><pubDate>Tue, 25 Oct 2022 11: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403856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637205&TPaperId=140385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3227/28/coveroff/k73263720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5548174&TPaperId=140385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5/39/coveroff/9788985548175.gif" width="75" border="0"></a>&nbsp;<br/><br/>정리한 책 중에 포르노에 도전한다,(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53926)라는 책이 있다.&nbsp; <br>스무살 무렵에 구해 읽은 책은 묘한 동감과 또 다른 생경함이 있었다.&nbsp;자유를 누리려는 사회에 진입한 여자인 내가 가지는 불만들-뭘 그렇게 다 하지 말래!!!짧은 옷도 입지 말고, 담배도 피우지 말고, 남자들이랑 놀지도 말고-과 충돌하고 무언가 삐걱거리는 기분을 느꼈다. 책 속의 어조의 강경함에, 그만큼 공감하지 못하면서 읽었을 거다. 기억이 안 나는데, 정리할 때 보니 밑줄이 있더라.내가 사는 세상은 음란죄(https://ko.wikipedia.org/wiki/%EC%9D%8C%EB%9E%80%EC%A3%84)가 존재하고, 95년 연세대의 마광수 교수는 소설-그저 텍스트로 묘사했다고-을 쓰고 사회적 지위를 잃었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54XX72900091)내가 이런 나라에 사는데, 허슬러와 플레이보이가 유통되고, 포르노가 산업인 나라에서 쓰여진 책을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nbsp;그래, 나는, 아, 이 책은 음란죄가 있는 우리나라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거야,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쓴 사람은 아마 우리나라의 어떤 제도나 상태들을 동경하고 있구나, 라고.&nbsp;비키니를 입고 강남대로에 오토바이를 타는 여자가 공연음란죄?로 처벌받을 수 있는 나라가 우리 나라다.&nbsp;포르노가 불법인 나라다.&nbsp; <br>이런 나라에서, 이미 충분히 너무나도 엄숙한 나라에서 무엇을 기대하면서 저런 강경한 주장을 퍼나르는 거지?라는 게 나의 의문이다. 뭘 바라는 걸까. 이미 불법인 나라에서. 포르노가 합법인 나라에서 불법으로 만들기 위해 하는 주장들인데.&nbsp;아이유나 설리가 롤리타 컨셉으로 장사한다고 시비거는 데 쓸모가 있으려나.스펙트럼,이라고 하면서 아예 초장부터 잡으시려고 그러는 건가.&nbsp;초장부터 뭘, 잡아서 세상을 어떻게 바꾸려고 그러는 거지. 의문이 계속 생긴다.&nbsp;<br><br><br>최근 서재에 '포르노랜드' 서평이 올라오고 있다. 여성학 책 다시읽기, 도서인데, 그 서평을 보고 썼는데, 북플에는 먼댓글인 게 보이지 않아서 책을 찾아 건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5/39/cover150/9788985548175.gif</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53926</link></image></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경북매일-방사능괴담~]확신을 갖는 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3972792</link><pubDate>Fri, 30 Sep 2022 11: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3972792</guid><description><![CDATA[아침, 일기를 쓰려고 컴퓨터를 켜는데, 페이스북 알림 카운트가 오른쪽 아래에 보인다.&nbsp;언니 뿐이지만, 들어가서 확인한다.&nbsp;언니는 페북에 포항MBC에서 제작한 '새어나온 비밀' (https://www.youtube.com/watch?v=0zEzNVUSqGQ) 이라는 다큐를 링크로 걸었다.&nbsp;잠깐 보다가 끈다. 커서를 빠르게 밀어 보는 인터뷰에서 10년 전에 갑상선 암 수술을 받았다는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보이고, 평상에 모여 앉은 어른들에게 젊은 환경운동가는 계란으로 바위치기고 오래 걸리겠지만 그때까지 살아계시라,고 말한다.&nbsp;<br>원자력발전소 옆에 살지 않아도, 사람은 늙고 죽는데, 어떻게 원인을 저렇게까지 확신하지,라고 생각하면서, 새롭지도 않고 언제나처럼 감정에 호소하는 이야기네, 라면서 끈다.&nbsp;<br>출근해서 회사의 신문스크랩에서 경북매일의 "방사능 괴담으로 파탄난 지역경제 책임져라"(http://www.kb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939884&nbsp;) 라는 기사를 본다. 환경운동가가, 포항 MBC의 기자가 지역경제를 파탄내려고 그런 기사를 냈을 리는 없다. 더 중요한 게 있고, 더 중요한 걸 위해서 사람들을 위해서 입 없는 사람들의 입이 될 결심으로 하고 있을 것이다.믿기 때문에,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에, 감정에 호소하는 일, 공포를 조장하고 있으면서도 그래도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nbsp;보이지 않아서 알 수 없는 것이라서 더 쉽다.&nbsp;<br>다른 누군가-자연, 지구, 약자, 그게 무엇이든-를 위해 높인다는 목소리가 과연 도움이 되는 말일까, 의심하는 지경이다.&nbsp;<br>세상의 복잡하고 다양한 면면 가운데,&nbsp;확신에 찬 목소리들에 의심이 생기고, 감정에 호소하는 말들을 밀어낸다.]]></description></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겨울호랑이님-미래에너지~를 읽고]이런 저런 생각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3868676</link><pubDate>Tue, 23 Aug 2022 06: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3868676</guid><description><![CDATA[원자력을 전공했다.<br>90년에 안면도사태가 있었다.&nbsp;90년 11월 부터 93년 3월까지 안면도 핵폐기물처분장 반대가 있었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고, 길을 막고 무언가 불태우는 화면도 뉴스에 나왔던 거 같다.&nbsp;<br>94년에는 굴업도에 처분장을 지으려다가 무산되었다. 지반이 위치가 좋지 않다고 주민이 아홉명이라고 처분장을 만든다니 말이 되냐는 반대여론에&nbsp;선배 언니가 이렇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nbsp;"좋은 입지는 아니지만, 기술로 보강할 수 있어. 돈이 얼마나 드느냐의 문제지."&nbsp;2005년에는 부안에 처분장을 지으려다가 무산되었다.&nbsp;<br>2005년 11월 고준위폐기물은 처분하지 않는 조건으로 경주에 중저준위폐기물처분장이 건설되어 운영되고 있다. (https://www.korad.or.kr/korad/html.do?menu_idx=10)<br>원자력을 전공하다보니, 학교에서 토론회를 했던 기억도 있다.&nbsp;이상에 대해 말하는 대학생들 가운데 절대 악이란 있을까, 따위의 하릴없는 생각으로 조금은 고립된 느낌으로 앉아 있었다.&nbsp;환경의 중요성, 원자력의 위험성과 국가의 폭력성에 대해 말하는 자리였다. 마땅히 젊은이가 취해야 하는 태도 그대로, 거대한 국가권력과 자본에 저항해야 한다고들 했다. 핵무기와 원자력발전을 구분하지도 않고, 음모와 의도를 추측하면서 하는 말들 가운데,&nbsp;후배가 "국가들이 경쟁하고 대립하면서 생기는 문제가 있으니, 모든 국가가 핵무기 기술을 공유하는 것은 어떤가?"라고 말했다.&nbsp;나는 화들짝 놀랐다. 후배는 아마도, 모든 국가가 핵무기를 가져서 생기는 전쟁억지력에 대해서 말한 것 같은데, 나는 '세상에 어떤 미친 놈이 있을지도 모르는데'라는 심사가 된 거다. 그건 안 돼!&nbsp;<br>취업을 하고, 원자력발전소에 일하기 시작하면서 세상이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고, 우리의 답은 한시적이라는 걸 깨닫는다.&nbsp;<br>이승만의 선견지명과 박정희의 추진력 가운데 만들어진 원자력발전소에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었을까, 이 선택 없이도 지금의 삶이 가능했을까, 생각한다.&nbsp;<br>보잘것 없는 살림살이를 살 때도, 초기투자를 거하게 하고 유지비가 작은 물건을 사는 게 좋은지, 초기투자도 유지비도 거의 비슷한 물건을 사는 게 좋을지 궁리하는데, 전기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궁리할 때 그런 생각 안 했겠어?라는 생각을 한다.&nbsp;일본의 반핵운동가가 쓴 책을 읽어도 보고(&nbsp;https://blog.aladin.co.kr/hahayo/247746&nbsp;) 그 반대논리가 큰 건설비용에 떨어지는 큰 커미션 때문이라는 식이어서 의문을 품는다. 서울시장이 무상급식을 주민투표에 부쳤을 때도, '저 사람들이라고 애들 굶기자고 반대하겠어? 돈은 한정되어 있고 우선순위가 다르니까 그런 거지'라고 말하는 나는 그런 악의적 해석(떨어지는 콩고물에 현혹되어 지지한다는)을 의심한다.&nbsp;<br>많은 논쟁과 토의 과정을 바라보는 나의 입장이 공학인가, 철학인가, 질문하는 순간이 많다.&nbsp;<br>논쟁할 때, 이런 질문을 했었다.보팔참사,(&nbsp;https://ko.wikipedia.org/wiki/%EB%B3%B4%ED%8C%94_%EA%B0%80%EC%8A%A4_%EB%88%84%EC%B6%9C_%EC%82%AC%EA%B3%A0&nbsp;)란 게 있었어, 그 때 잠자던 인도사람이 천명 넘게(2800명이 죽었다고) 죽었어.&nbsp;체르노빌 사고(https://ko.wikipedia.org/wiki/%EC%B2%B4%EB%A5%B4%EB%85%B8%EB%B9%8C_%EC%9B%90%EC%9E%90%EB%A0%A5_%EB%B0%9C%EC%A0%84%EC%86%8C_%EC%82%AC%EA%B3%A0&nbsp;)가 있어. 그 때 급성방사선피폭으로 죽은 사람은 스물여덟명이래.&nbsp;어느 게 더&nbsp; 위험해? 위험하다는 건 뭐고,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의 근거는 뭐야?&nbsp;<br>살충제를 만드는 공장에서 독성화학물질이 누출되서 벌어진 참사와 전기를 만드는 공장에서 방사성물질이 누출되어 벌어진 참사.&nbsp;언니는 화학물질 누출은 통제할 방법이 있을 거 같아서 안 무서운데, 원자력발전소의 연쇄반응은 통제할 방법이 없어서 더 두렵다고 했다.&nbsp;남편은 천천히 죽는 것보다 당장 죽는 게 낫다고, 그래서 사람들은 원자력발전소를 더 싫어하고 더 무서워 한다고 했다.&nbsp;알라딘에서는 보팔사고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듣는다,는 반응이 있었다.&nbsp;<br>쉬운 해결방법이 있으면, 다른 해결책을 찾지 않는다고, 연구 쪽에 있는 언니는 정책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했다.&nbsp;원자력은 전기를 낭비하게 하는 거라 문제라는 말도 듣는다.&nbsp;<br>폐기물은 어쩔거야?라는 질문은 조장된 공포의 눈으로 보지 않으면 달라진다. 세상 어떤 게 원자력만큼 폐기물 걱정을 하나, 싶다. 폐기물을 문제삼는 당신의 삶에 어떤 폐기물이 그렇게 깨끗하게 사라집니까?라고 질문한다.&nbsp;우리나라에서 가축분뇨 해양투기가 금지된 게 2011년이란 걸 알고는 있으신가요? (나는 그 때 그 신문기사를 보고 되게 놀랐었다. 그렇지, 쓰레기를 만들지만 종국에 어디로 가는지 관심이 없었다)&nbsp;그저 보이지 않게 치워둘 뿐이 아니냐고.&nbsp;세상에 완전히 사라지는 무언가가 과연 있기는 합니까? 도대체 무엇을 바라는 겁니까?&nbsp;<br>전기를 낭비하는 게 나쁘다고 해서, 공포를 조장하는 게 옳아?라는 질문이 생긴다.&nbsp;거짓말을 하고 숨긴다고 비난을 받을 때, 과연 숨기지 않는다는 건 뭘까, 질문이 생긴다.알고 싶다면 알 수 있을 무수한 많은 정보들이 있고(&nbsp;https://nsic.nssc.go.kr/main.do&nbsp;)&nbsp;, 새로운 상황에서 달라지고 있는데 어떤 식의 평판들은 업데이트되지 않는다.&nbsp;<br>전기가 오던 데로 온다면 아무 상관없다는 어떤 논리들-전기요금을 올려서는 안 돼!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고- 가운데, 정답이란 게 과연 있는가 의심한다.지금 당장의 답이 필요하지만, 지금 당장의 해결은 없다.&nbsp;<br>뉴스톱,이라는 새로운 매체의 등장을 소개받고 구경갔을 때, '지구온난화, 핵발전소 건설로 막을 수 있나'&nbsp;http://www.newstof.com/news/articleView.html?idxno=291&nbsp;라는 기사를 봤다. 창간기획이었던 그 기사에서 앞으로 33년간 핵발전소를 4.3일에 한 기꼴로 지어야 2050년까지 모든 석탄화력발전소를 원자력발전소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 참. 이걸 말이라고, 싶어서 아예 해당 매체의 신뢰가 뚝 떨어져 버렸다. 지구적 문제라고 해도, 지역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아마도 어떤 환경론자가 말했을 텐데.&nbsp;<br>무기로의 이용가능성, 폐기물의 문제, 두려움, 까지 원자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선택받은 소수에게나 가능한, 전기를 펑펑 쓸 수 있는 축복인지도 모르겠다.&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이선옥닷컴-링컨차를~]PC주의의 해악이 드러나는 드라마</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3803477</link><pubDate>Fri, 29 Jul 2022 06: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3803477</guid><description><![CDATA[http://leesunok.com/archives/3869이선옥작가의 새글을 메일로 받아보는 중이다. PC주의와 페미니즘의 해악에 대해서 드라마를 보고 인상을 남겼다. PC주의와 페미니즘의 폭력적인 태도에 대해 대중이 가지는 피로감이 무엇인지 말한다.&nbsp;글 속에서는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에서 청소년들이 싸우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론재판을 통해 이미 나쁜 놈을 변호하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네 아빠는 가부장제를 옹호하고 학대를 권장하고 있어'라고 말한 친구를 때린 장면에 대해 말한다. '무엇이든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최대한 악의적으로 해석'하는 페미니즘의 문제에 대해 말한다.&nbsp;나에게도 내가 잘못일 수도 있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한 드라마가 있었다. 누군가 그건 '쓰레기'라고 말하는 걸 들었지만, 여전히 나는 왜 그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드는 미묘한 감상의 드라마는 '앨리맥빌' (https://namu.wiki/w/%EC%95%A8%EB%A6%AC%20%EB%A7%A5%EB%B9%8C&nbsp;)이다.&nbsp;'앨리맥빌'을 재밌게 봤지만, 조금씩 그 때의 나에게 질문하는 순간이 많았었다. 기억나는 에피는 크게 두 가지이다.&nbsp;여왕벌 사장님(시즌4 에피소드21)이랑, 피시변호사가 자신의 할아버지? 장례식에서 조사를 읊는 거다.&nbsp;여왕벌 에피에서 앨리의 사무실은 결혼했다고 직원을 해고하는 여자 사장님의 변호를 맡게 된다. 그 여자사장은 꽤나 자신만만하게, 내가 사장이고 자신은 성적 매력을 통해 직원들의 충성심을 끌어내고 있다고, 그러므로 결혼을 이유로 해고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담론의 뒤집어진 면을 본 것처럼 질문들이 생겼었다. 회사에서 성적인 무엇도 허용하지 않는 것과 성적인 것들을 동력으로 삼아 저런 식으로 운영하는 것. 각자의 사정, 각자의 생각, 같은 것들.&nbsp;피시변호사 에피는 찾지 못했는데, 이 때 피시 변호사는 장례식의 조사를 앞두고 한참을 앨리와 이야기한다. 자신의 할아버지는 늘 인종차별주의자였다. 그런 분이셨는데, 아닌 체하는 게 맞냐고, 2차대전을 겪고 이민자의 삶을 사셨는데, 그 분의 사상이 지금과 맞지 않다고 해서 내가 그럴 수 있느냐고 말했던 것도 같다.&nbsp;피시 변호사에 대한 나무위키 설명을 보니까, 딱 그런 인물이었다.&nbsp;(https://namu.wiki/w/%EB%A6%AC%EC%B2%98%EB%93%9C%20%ED%94%BC%EC%8B%9C&nbsp;)&nbsp;이 해설에서 피시즘(Fishism),을 본 기억이 있어서 검색했는데, PC주의만 나온다. 나는 피시 변호사를 좋아했기 때문에, 나의 어떤 태도들 '그러면 안 돼'라고 누군가를 교정하려던 태도들을 돌아보게 된 것도 같다.&nbsp;다들 나름의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라고 좀 더 관대해졌을 것도 같다.&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공기업 딜레마</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3744348</link><pubDate>Thu, 07 Jul 2022 08: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3744348</guid><description><![CDATA[공기업은 정부의 마이너스 통장이 아니다(https://m.kmib.co.kr/view.asp?arcid=0924253411)라는 글을 봤다.&nbsp;글은 공기업의 부실에 대한 성토 다음에 '감당할 수 없으면 차라리 민간에 맡겨라'로 마친다.&nbsp;공기업은 소중한 국민의 재산이고, 공기업의 부실은 나라의 부실이 되고, 국가 경쟁력의 약화라는 말 다음에 이어지는 맺는 말에 화들짝 정신이 든다.&nbsp;그랬지. 그랬어.&nbsp;두 종류의 정부가 있다.&nbsp;공기업은 국민의 재산이기 때문에 국민이 어렵지 않도록 이익을 낼 수 없어야 한다는 정부. 공기업이 파는 물이건, 전기건, 공공 서비스건 이익을 낼 수 없도록 가격을 통제한다. 어차피 국민이 낼 돈이고, 통제하지 않는다면 표가 떨어져나간다고 생각한다.&nbsp;공기업은 무능하고, 국가는 작아져야 하기 때문에, 국민의 재산이지만 팔아치워야 한다는 정부. 공기업이 파는 물이건, 전기건, 공공서비스 건 이익을 낼 수 있지만, 무능한 공기업이 하던 대로 일을 해서 이익이 안 난 거라고, 민간에 맡긴다면 이익이 날 거라고 말한다. 어차피 국민이 낼 돈이고, 국가로서 책임질 일이 줄어든다는 건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nbsp;앞의 정부가 집권한 동안 국제정세가 괜찮았으니, 가격이 꽉 묶였어도 어찌어찌 굴러갔던 공기업은, 뒤의 정부가 들어서는 시점에 국제정세가 엉망진창이라서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손해가 나는 이유가 무능 때문이니, 민간에 맡겨라. 국가는 책임을 덜고, 민간은 과연 국가가 책임질 때만큼 가격통제에 따를까.&nbsp;민자발전소가 들어오고, 한전의 가격통제력은 약화되었다. 하나의 회사일 때와 쪼개진 작은 회사들일 때, 더하여 민간의 발전소가 전기 공급자로 진입했을 때, 가격통제력은 점점 더 약화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국가는 한전을 통제하고, 한전은 발전사를 통제하고, 다시 민자발전사는 억울함을 언론에 토로한다. 이유는 있지만, 설명할 말은 길고, 아무도 열심히 듣지는 않는다.&nbsp;민간에 넘기면, 국가의 가격통제력이 약해지겠지.&nbsp;부실은 뭐고, 무능은 뭔가.&nbsp;민간은 뭐고, 국가는 뭔가.&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원자력발전소에 다니고 있어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3723276</link><pubDate>Thu, 30 Jun 2022 06: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3723276</guid><description><![CDATA[회사의 신문스크랩에서,&nbsp;"윤 대통령의 '원전 페티시즘'... 바보짓 50년이 시작됐다."(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48821.html)&nbsp;이걸 봤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상대를 거짓말장이, 듣지 않는 고집장이로 단정하고, 국제적 자료를 주워섬기면서 꽤나 근거가 있는 말인 채 한다. 아무리 단가가 싸다 한 들 비오는 날, 바람없는 날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는 재생에너지의 한계나, 전력망이 고립된 우리나라의 상황, 유가가 치솟는 좁은 시공간에 대해서 과연 귀를 막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이야기를 쓰겠다고 생각하면서 기자를 검색하고 내가 이미 이 기자가 쓴 글(국회의사당에 원전을 짓자)을 읽고 '토론의 태도'(https://blog.aladin.co.kr/hahayo/12165658)라는 글을 쓴 적이 있었다.&nbsp;정답을 안다고 생각하시니 부럽습니다,라고도 쓰고는 싶었다. 나도 그런 세상에 살고 싶네,라고 생각한 것도 같다.&nbsp;<br>그래 뚱해진 채로 또 이리저리 검색하다가&nbsp;"원전은 이미 사양산업, 윤 대통령이 나서도 수출 어렵다"(https://news.v.daum.net/v/20220629152401970) 는 글을 보았다. 내가 저 말을 했었는데, 싶어서 기사를 읽었다. 나는 그 말을 2015년에 썼었다.(https://blog.aladin.co.kr/hahayo/7744179) 알라딘의 생태주의자 분이 쓴 글(원자력발전X 핵발전O&nbsp;https://blog.aladin.co.kr/idolovepink/7736949)에 댓글로 말에 옳고 그름이 어디있느냐, 많이 쓰면 그게 맞는 거지,라고 한참을 말하다가, 당시에는 페이퍼 쓸 때가 아니라서 일없이 책을 걸고 리뷰를 썼다. 그리고 그 리뷰에 원자력이 사양산업이고, 이제 공급관리보다 수요관리가 중요하다고 썼었다. 2015년에, 그러고도 수명을 다할 때까지 안전하게,가 역할이면 역할이라고도 썼었다. 그런데, 그 당시에 가구당 전력소비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계속 전력소비가 느는 걸 보고 있으니까, 참 나도 답이 없네,라는 순간들이 생겼다. 한전의 사장님들이 두부가 콩보다 싸서야 되겠냐,고 말할 때마다 그렇지,라고 생각하는 나는, 지금의 기형적인 전력소비상황에서 방법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가전이 꽉 찬 이상적인 집을 묘사하는 광고들 다음에 이제 건조기와 식세기가 필수 신혼가전이고, 가스렌지를 인덕션으로 바꾸는 상황에 직면했다.&nbsp;수요관리는 공급관리보다 훨씬 어렵고, 사람들은 산업전기요금과 가정용전기요금이 꽤나 독립된 것처럼 말하지만 그렇지도 않다. 국가의 부유함이 산업 덕분이고, 제조업에 사용되는 전기는 물품의 생산단가와 연결된다. 나는 원자력이 그 안전에 대해 대중을 설득하지 못해서 사양산업이 된다고 생각했었다. 수출이야 못 할 수도 있지, 그렇지만, 원자력을 수출하지 못해도, 자동차와 가전제품을 수출해서 우리나라의 부가 유지되기 위해 산업용 전기요금이 어느 정도 낮아야 한다면, 그것도 원자력의 역할이 되어버리는 거다. 전기요금은 올라야 해, 오른 전기요금은 가정에서 에어컨 실내 온도를 높이게 만들어야 하고, 필수가전의 숫자를 줄어들게 해야 한다.&nbsp;원자력딜레마(&nbsp;https://blog.aladin.co.kr/hahayo/9663603&nbsp;)를 읽으면서 조금은 다른 태도가 된 것도 같다.두부가 콩보다 싸면 안 된다. 그걸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개인이 삶을 조정해야 한다.&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볼보를 타는 민주당 지지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3424042</link><pubDate>Tue, 15 Mar 2022 06: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3424042</guid><description><![CDATA[&nbsp;https://blog.aladin.co.kr/hahayo/13412572에 볼보를 타는 민주당 지지자,라는 묘사에 더하여&nbsp;&nbsp;국가에 빚지고 있으면서 국가를 조롱하고, 애국심을 비웃는다.&nbsp;고 썼습니다.&nbsp;<br>저는 어디에서 왜 그런 인상을 받았을까요.&nbsp;&nbsp;이야기고, 이미지이기 때문에 저는 이런 이야기들 가운데 그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뭐 하루이틀 일이나 한 두가지 일들로 그렇겠습니까? 그래도 골라보겠습니다.&nbsp;<br>장혜영의원의 입장문이 발표된 다음, 알라딘에 조직에 이로운가https://blog.aladin.co.kr/hahayo/12343250<br>라는 글을 썼었습니다. 알라딘은 독서를 많이 하는 2,30대 여성이 주류인 커뮤니티라 반박이 있었고, 결국 '해일이 오는데 조개줍는 소리나 한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해일은 뭐고 조개는 뭘까요?&nbsp;<br>딸아이에게 '알로하,나의 엄마들'을 권하고 여자아이들을 모아놓고 독립운동을 하느라 병들어 돌아온 아버지를 무책임하다고 했다는 중학교 사서 선생님에게 그런 인상을 또 받았습니다. (전해들었으니 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https://blog.aladin.co.kr/hahayo/13361920<br>오래 된 일들 가운데는, 진보신당?이 국민의례를 거부했었다는 악의적인 신문기사에도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5/16/2012051600182.html&nbsp;)무언가 그런 인상은 조금 쌓였을 겁니다.&nbsp;하릴없이 클릭하는 펀 게시판에 '인류의 멸종'전에 '한남의 멸종'을 말하던 쪽글들에도 그런 인상은 쌓였을 겁니다.&nbsp;<br>특정하여 누군가를 지목하지 않은 글인데도, 어 나를 저격하는 글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무언가 마음 속에 껄끄러운 부분이 있어서 그런 거라면, 왜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nbsp;어차피 우리는 함께 살아야 하고, 미워하고 적대하면서 산다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요.&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0744/20/cover150/e032430146_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3424042</link></image></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곰곰발님께</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3420692</link><pubDate>Mon, 14 Mar 2022 06: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3420692</guid><description><![CDATA[먼댓글로 달아주셨으면 제가 좀 더 일찍 이 글을 봤을 텐데요. 아쉽네요.&nbsp;돌려까기로 보이고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글인데,&nbsp;저는 왜 그 글이 쓰고 싶었을까, 생각했어요.&nbsp;사실 저는 논리야놀자 님이 쓴 독서가 벼슬인가?(https://blog.aladin.co.kr/721863146/13407199)을 보고, 또 1번 2번 타령의 유치함(https://blog.aladin.co.kr/721863146/13406937)을 봤습니다.&nbsp;그리고 또 이런 글도 봤지요. 공쟝쟝님이 쓴 플친 중에 2번남 있으면 알아서 끊으라는(https://blog.aladin.co.kr/jyang0202/13406822).또 미미님이 쓴 '젠더갈라치기의 승리'(https://blog.aladin.co.kr/759250108/13409577)도 봤습니다.그리고 또 이런 글도 봤지요. 공쟝쟝님이 쓴 그러니 우리는 책을 사자&nbsp;https://blog.aladin.co.kr/jyang0202/13413572&nbsp;"인생은 흘러가고, 우리는 번식을 멈출테니 인류는 멸종하고 그럼 지구에게 좋을 일이다.그런데 한번에 망하지는 않는다. 천천히 망해간다. 우리 천천히 망해가자. ".&nbsp;그 글에 링크로 달려 있는 다락방 님의 글 논리는 없고 신념만 있다(https://blog.aladin.co.kr/fallen77/10802691)도 봤습니다.&nbsp;<br>선거 전날 손혜원 의원이 내놓고 욕을 많이 먹었다는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AKffTbUumjY)은 얘기만 듣고도 어이가 없었습니다.&nbsp;선거결과에 아마 그것도 한 몫할 거라고 생각했지요.<br>어떤 세상을 믿고, 어떤 사람을 만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살면서 말 안 듣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저는, 저런 말들을 하는 심리를 알 수가 없어요. 그런 말을 듣고 그대로 할 사람이 있어요?????제가 만약 감정적으로 적개심을 가지고 있다면 분명히 그건 극단적 생태주의와 여성주의가 맞습니다.&nbsp;'인류는 멸종하고 그럼 지구에게 좋을 일이다'라는 말을 하면서 미래는 정치는 왜 그렇게 걱정한대요? 인간이 그렇게 싫은데, 왜 타인은 사랑을 받기 위해 심지어 자신?의 사랑을 받기 위해 조롱당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사람에게 표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대요?&nbsp;&nbsp;자신은 복잡하고 다층적인데, 타인은 단순하고 얄팍하다고 왜 믿는 거래요?&nbsp;<br>뭔가 해명하라신 게 있는데.&nbsp;1. 무명님은 제가 아닙니다.&nbsp;2. 댓글 권한은 바꾼 적이 없습니다. 왜 곰곰발님은 비로그인으로 글을 쓸 수 없었을까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nbsp;3. 남편은 왜 볼보가 민주당지지자의 이미지와 겹쳤을까, 진지하게 저한테 묻던데, 제가 생각한 건 '외제차'였던 거였거든요. 남편은 볼보는 미국에서도 외제차기는 하지만 비싼 차는 아닐 텐데? 안전하다는 것 때문인가? 뭘까?라고 하대요. 비싼 차를 타는 이미지면 더 비싼 차도 많은데, 왜 볼보였던 걸까요. 저도 그냥 피상적이라 알 수는 없습니다.&nbsp;4. 참, 저는 곰곰발님이 민주당보다는 좀 더 과격한 정당의 지지자일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정의당이나, 녹색당이나, 기본소득당이나 노동당이나 뭐든지요. 민주당지지자시라니 의외입니다.&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코멘트]&amp;lt;윤석열 X파일&amp;gt;과 &amp;lt;굿바이, 이재명&amp;gt;을 읽고... 이들의 차이점과 공통점</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3351421</link><pubDate>Fri, 18 Feb 2022 10: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3351421</guid><description><![CDATA[씨네21을 정기구독할 때, 영화진흥공사 사장(정확하지는 않)님의 부고 기사가 실렸던 적이 있습니다. 공무원이고 낙하산이었던 그 사장님이 어떻게 영화인들의 마음을 얻었고, 어떻게 영화인들을 위해 일을 했는가,에 대한 그 많은 기사를 보면서, 저는 아 사람들이란 사람의 일이란 참 복잡하구나, 생각했었죠. 그 사장님이 마음을 얻었던 방법은 영화인의 모든 애사에 가셨었다고, 환영받지 못하는 자리에 열심히 가셨다는 거였어요. 가서 말하고 들으면서 마음을 얻었다고. 그 때, 저는 젊었고, 한겨레의 어떤 말들과 그 기사가 부딪친다는 생각을 했던 것도 같습니다. 좋은 사람이란 뭘까, 정치를 한다는 건 뭘까, 마음을 얻는다는 건 뭘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사람이라서 그랬던 것도 같아요. 지금은 그런 충돌-만나서 좋은 사람과 정치를 했을 때 훌륭한 사람이 거의 상반되는- 때문에 선거가 과연 좋은 걸까 의심하는 지경이기도 합니다-_-;;;]]></description></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3340748</link><pubDate>Mon, 14 Feb 2022 09: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3340748</guid><description><![CDATA[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가치가 있다.&nbsp;나도 그렇게 생각한다.&nbsp;미미님의 글(https://blog.aladin.co.kr/759250108/13338995)이 나의 글(https://blog.aladin.co.kr/hahayo/13333280)에 대한 어떤 말처럼 들렸다.&nbsp;내가 하고 싶은 말은&nbsp;그런 말은 아니지만 오독의 여지가 있다. 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가치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https://blog.aladin.co.kr/hahayo/10737472)말들이 합리로 가득 차서, 다른 가치에 대해 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했었다. 어쩌면 그것도 페미니즘 때문이다. 1세계 페미니스트 책들을 읽다가, 마음속에 껄끄러운 감정들-참, 나 우리 엄마는 그렇게 멍청하지 않다고!!!같은-이 '에코 페미니즘'을 읽으면서 납득이 되었었다.&nbsp;언어를 가지지 못했다고 해서, 도시에 살지 않는다고 해서, 선진국이 아니라고 해서, 박사학위가 없다고 해서,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살면서 시민-도시의 사람이란 의미로-이었던 적 없는 나는, 1세계 여성 페미니즘이 합리성의 언어로 침해하는 무엇이 있다고도 생각한다.&nbsp;선물,에 대해서 오랫동안 생각했다. 돈 대신 무언가를 골라서 주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또 이런 생각도 했다. 선물을 하는 내 마음은 어쩌면 우월감의 표현일 수도 있다고. 선물을 주는 사람이 자신의 선물에 자부심을 가질 때 선물을 받는 사람은 고깝다. 선물을 받는 사람이 선물이 고까울 때 그 선물은 이미 선하지 않다. 선물을 줄 때는 내 선물이 보잘 것 없을 수 있다는 태도가 필요하다. 선물을 받을 때는 선물이 귀하다는 태도가 필요하다. 선물을 주는 사람이 '이 귀한 걸 알아보지 못하다니 한심하다'고 선물받은 사람을 타박하는 것은 합당한가? 선물받은 사람이 '참, 나 이런 쓸데없는 걸 선물이라고 골랐다니, 참'이라고 선물한 사람을 타박하는 것은 합당한가. 어쩌면 다른 사람과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태도 뿐이다.&nbsp; 말이라고 다른가. 내가 상대에게 하는 말은 나의 삶들 가운데 발화한 것이고, 풍성한 삶의 다양한 결 가운데 겨우 한 자락이 빈곤한 언어로 표현되었을 뿐이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말해도 오해할 소지는 있고, 그건 상대보다 나의 잘못이라는 태도로 다시 말해 볼 수 있다. 내가&nbsp;듣는 사람이라면,&nbsp;상대의 삶들 가운데, 그 말들의 결을 열심히 들으려 애쓰고, 알아들을 수도 알아듣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벌어질 수 있는 오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말하려는 사람이라면 더 열심히 자신의 말에 부족한 부분들을 설명하면서 거리를 좁혀보려고 해야 하고, 듣는 사람이라면 더 열심히 자신이 오해한 부분들을 살피면서 더 적극적으로 질문하면서 거리를 좁혀보려고 해야 한다. 그 가운데, 다른 삶을 살아온 서로를 아주 조금씩 이해할 수도 있다.문해력,이란 말은 엘리트주의처럼 들린다.&nbsp;나도, 내가 좀 더 문해력이 있는 사람이기를 바라고, 내 자신이 오해한 말들을 반성하고 노력하지만, 그 말을 내 아이들이 모른다고 해서, 내 아이들에게 설명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내 아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들로 두 번도 세 번도 다시 말한다. 나의 아이가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상대방을 '문해력이 떨어지니' 자신과 대화할 상대가 못 된다고 밀어놓기 보다, 저 사람의 삶 가운데 무엇이 이 말들을 이해할 수 없게 했는지 그 사람의 삶의 언어로 다시 한 번 말해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nbsp;]]></description></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문해력</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3333280</link><pubDate>Fri, 11 Feb 2022 06: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3333280</guid><description><![CDATA[https://www.millie.co.kr/h4/checkit-test/명절 교통편을 기다리는 시간에 딸아이가 해보래서 했다. 결과가 썩 듣기 좋지 않았다. 책 좀 읽는다고, 남의 오타 고쳐주는 걸 꽤나 즐기는 주제에, 아 이 정도밖에 안 되네, 하는 마음에 좋지 않은데, 옆에서 딸 아이가 낄낄대는 것도 안 좋은 마음을 부채질했다.&nbsp;그러다가, 늘 내가 잘하는 자기 변명의 순간이 도래했다.&nbsp;우선, 딸아이랑 이건, 책장사치들의 농간이다,로 정리했다.&nbsp;그러고 나니까, 대부분 나쁜 평가결과가 납득이 되었다. 짧게 변명한 다음에는 다시 길고 긴 합리화의 말들을 찾았다. 내가 글을 잘 쓰고 싶어서 읽은 책이 얼마나 많은데, 그 책들은 항상 쉽게 쓰라고 했었다. 어렵게 써 놓고는 '문해력이 떨어진다'고 말하다니, 이거 참 교활한데 싶어졌다. 못 알아들으면 설명해주려고 해야지, 더 쉽게 설명해야지, 이 사람들 이제 '문해력이 떨어졌으니 문해력을 키우라'고 하네. 싶어서 참.&nbsp;언어가 가지는 한계가 분명한데,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것을 상대방 탓을 하는 게 좋은 건가, 싶다. 세상 참 신기하게 변하네, 하는 마음까지 든다.&nbsp;문해력 테스트, 어려웠다. 나쁜 결과를 받아들고 시험 탓을 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다-_-;;;]]></description></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여자들로 가득 찬 선거</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3265780</link><pubDate>Mon, 17 Jan 2022 10: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3265780</guid><description><![CDATA[선거판에 여자들의 이슈로 가득하다.&nbsp;조동연, 김건희, 신지예, 진명여고.&nbsp;여가부 폐지, 다시 김건희. 나는 조동연이 깔끔하게 떨어져나간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김건희가 윤석렬의 아킬레스 건이 되는&nbsp;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신지예가 표를 갉아냈던 것도 다 수긍하고, 있다.&nbsp;&nbsp;진명여고 위문편지는 쉴드 칠 이유가 없고-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한 사람을 도대체 왜? 뺨 때린 사람이 잘못이니까 화풀이한 건 용서해주자???? 도대체 왜? 화풀이 당한 사람은?-, 여가부 폐지에도 동의하고 있다.&nbsp;지금의 내가 이렇게 된 데에는 여직원회 회장을 한 게 원인일 수 있다. 16년부터 19년까지 여직원회장을 하면서, 그 부당한 요구들에 대응하지 못하는 순간들 생각이 났다. 논리나 합리, 명분 대신 다수 의견이니까 회장은 가서 전달만 하면 된다고 했었다. 동의와 공감의 언어만을 요구한다. 동의나 공감의 말들이 그룹 내에서 커지는 가운데, 이상한 주장이나 요구를 꽤나 정당하다고 스스로 믿는다.&nbsp;친구는 내가 일반화를 하고 있다고 모든 여자조직이 그렇지 않다고 말했지만, 사람이라 어쩔 수 없이 내가 겪은 경험들 가운데, 나는 좋은 여자들의 조직을 여자들의 말들이 흐르는 방향을 알지 못한다. 평등하고 위계가 없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서, 그룹 안 말의 흐름 위에서 판단을 가늠한다. 친분이 많은 사람의 말이 힘을 얻는다. 친구들과&nbsp;하는 밴드에서 다른 의견이 나올 때의 반응,도 다르지 않다. 공감의 반응은 거리낌이 없지만, 반대의견 다음에는 침묵만이 있다. 거기는 그런 말을 할 수 없는 데지,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럼 먼 데 있는 나는 언제 그런 말을 할 수 있지?라는 질문이 생기기도&nbsp;한다. &nbsp;진명여고 위문편지의 트위터 발 여론을 딸에게 전해 들으면서, 트위터는 반대의견을 리트윗하면서 반대의견을 달면서 자신이 리트윗한 글의 작성자가 보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와, 놀랍도록 편향적인 시스템이 아닌가. 대화가 아닌 말들의 잔치, 나와 같은 의견들만 모이는 편향의 축제. 놀랍도록 공격적이고, 놀랍도록 친절하고, 또 놀랍도록 폐쇄적이구나. ]]></description></item><item><author>별족</author><category>읽고_책 아님</category><title>[미국성폭력사건 재심 기사를 보고]편견</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hayo/13163393</link><pubDate>Sat, 11 Dec 2021 05: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hayo/1316339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8182693&TPaperId=131633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3/56/coveroff/8988182693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다음을 돌다가 이 기사(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11201500057&amp;wlog_tag3=daum)를 봤다. 젊어서 성폭행을 당한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썼다. 그 책(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5268491)을 영화화하려던 감독이 사건 증거가 부실함을 의심하면서 재심을 했고, 결국 재심 결과 범인은 무죄로 판명되었고, 작가는 무죄판결이 나고 7일만에 사과를 했다는 기사였다.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남자는 감옥에서 16년을 보냈고 성폭행범이라는 오명을 40년이나 뒤집어쓰고 있었다. 유명한 작가라길래 책을 검색했다. 자신의 경험을 쓴 책은 번역되지 않았지만, 다른 책을 내가 읽었더라.&nbsp; 그 책을 읽었을 때 울기는 했지만 마음 속에 굴러다니던 모래알이 있어서, 다 늦게 써놨던 게 있나 찾았다.&nbsp;울었다고만 썼더라. 마음 속에 껄끄러움을 가지고도 나는 이야기에 대해 말하는 게 꺼려졌었다.&nbsp;나는, 이 책에서 범인이 너무 전형적이라서 껄끄러웠다. 이웃의 소녀를 강간해서 살인하리라고 모든 사람의 머릿 속에 그리는 그런 인물이 범인이었다. 나는 그게 불편했다.&nbsp;&nbsp;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어떤 이야기가 살아남는가,에 대해 생각한다. 100명의 살인 사건 중 95명의 남자 살인자 이야기는 살아남지 못하고, 5명의 여자 살인자 이야기가 유명해지는 것에 대해서 썼었다.&nbsp;(https://blog.aladin.co.kr/hahayo/10152825 ) 당연한 이야기는 재미가 없고, 사람들은 신기한 이야기를 좋아하니까. 결국 이야기, 일 뿐이다. 이야기들 가운데, 어떤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가,는 전혀 다른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의미있는 이야기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또 생각한다. 전형적인 범죄자가 더 많을 텐데도 비전형적인 범죄자의 이야기가 더 많은 이유는, 소설이 통계가 아니기 때문일까,라고도 생각한다.&nbsp;사람들에게는 편견이 있다. 문화가 구성한 편견도, 경험이 만든 편견도&nbsp;내 안에 있고, 단단해지거나 물렁해지면서 선택의 순간에 힘을 발휘한다. 남자나 여자, 기혼이나 미혼, 동양인이냐 서양인이냐, 아이이거나 어른이거나 고향이 어디라거나, 형제가 있거나 없거나, 맏아이거나 작은 아이거나, 막내거나, ABO식 혈액형에 따른 방식이거나, 종교에 대한 방식이거나, 가족과 함께 사는지나 혼자 사는지나, 사람을 둘러싼 모든 것에 편견은 작동할 수 있다. 그 편견들은 내 안에서 나름 이유가 있다. 그렇지만, 내가 처음 만난 사람을 그 정형화된 편견으로 판단한다면 아예 범인으로 지목하기까지 한다면 그건 다르다. 내 자신이 편견이 있을 수 있음을 늘 조심스럽게, 의심하고, 새로운 사람은 백지위에서 판단을 쌓기 위해 애써 노력해야 한다.80%의 00이 나쁜 선택을 한다고 해서, 내가 만난 그 00이 나쁜 선택을 할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상은 훨씬 더 복잡하고, 내가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전부가 아니고, 심리학도 과학도 사회학도 세상의 전부를 담지는 못하니까, 소설을 읽는다. 그 어느 것도 내가 만난 그 사람을 묘사할 수는 또 없고, 나와 그 사람의 관계는 오직 나와 그 사람에게만 달린 게 아닌가, 생각한다.&nbsp;다시 한 번 친구로 대한다면 친구가 된다고. 기대한 대로 되기 위해 얼마나 스스로 애쓰는가를 생각한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3/56/cover150/898818269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35695</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