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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미스 다이어리 박스 세트 (6disc) - KBS 일일시트콤
김상미 외 감독, 임현식 외 출연 / KBS 미디어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TV에서 올미다,를 할 때, 나의 하루는 올미다를 중심으로 돌았다.
매일매일 올미다가 시작하는 시간까지는 어떡해서든 집에 들어가야 했고, 올미다가 끝나야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었다.
언제나 내 곁에 있을 것만 같던, 내 친구같던 세 처녀와, 할머니들, 부록과 우현삼촌까지, 지피디와 정민군과 동직이까지 그렇게 오래 잘 알던 사람들을 못 보게 된 지 여러 날이 지났다.
지난 시월 말에 예쁘게 막을 내린 이 프로를 디비디로 다시 만나서 보고 있자니, 애틋한 마음에 웃음도 나고, 눈물도 난다.
서른 개의 에피는 1년동안 알던 친구를 추억하기에는 아쉽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인가, 싶고. 부록으로 붙은 토크쇼, 제작과정, NG스페셜은 그 많고 사랑스러운 에피소드들을 내가 매일매일 만날 수 있도록 이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이었는지 깨닫게 했다.
사는 것에 초라하거나, 화려하거나 그런 거 없고, 내 곁의 누구나, 무엇이나 소중하고 귀하다고 말해주던 이 따뜻한 시트콤을 오래 곁에 두고 계속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