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 반구 이야기
로드 던세이니 / 페가나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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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책은 독자의 악평을 피할 수 없다. 책을 쓴 저자나 책을 공들여 만든 출판사 관계자들은 악평과 비난으로 상처를 받겠지만, 인격모독이나 근거 없는 비방이 담겨있지 않다면 악평이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사진출처 : 페가나북스 공식 블로그 (http://pegana.tistory.com/186)

 

 

 

페가나북스(Pegana eBooks)는 영국의 소설가 로드 던세이니(Lord Dunsany)의 작품들을 꾸준히 번역, 출간하는 1인 전자책 출판사다. 작년 11월 말에 세 반구 이야기(Tales of Three Hemispheres)를 선보였다. 이것까지 합하면 페가나북스가 번역한 던세이니의 작품이 총 여덟 편이다. 아직 출간되지 않는 던세이니의 작품이 두 권 남았다.

 

 

 

* 페가나의 신들(2011, 2)

* 시간과 신들(2012, 2)

* 웰러란의 검(2013)

* 몽상가의 이야기(2013)

* 경이의 서(2014)

* 판의 죽음(2014)

* 경이로운 이야기(2017)

* 세 반구 이야기(2017)

* 우리가 아는 땅 너머(근간 예정)

* 엘프랜드의 공주(근간 예정)

 

 

 

던세이니는 환상적인 분위기의 소설들을 많이 남겼다. 사후에 판타지 소설의 대가로 인정받았고, 노벨문학상을 받은 아일랜드의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는 던세이니 작품에 드러난 신화적 요소를 극찬했다. 보르헤스(Borges)는 작가에 대한 자신의 해제를 덧붙인 던세이니 단편 선집을 출간했다. 이 책이 바로 바벨의 도서관시리즈 중 하나인 얀 강가의 한가한 나날(바다출판사, 2011)이다. 이렇듯 던세이니의 환상소설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렇지만 품성에 대한 작가들의 호응과 대중의 반응이 반비례한다는 통념이 있다. 던세이니의 작품도 이 부정적 통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던세이니는 소설뿐만 아니라 시, 희곡, 라디오 드라마 대본 등을 썼을 정도로 왕성한 집필 활동을 했으나 한량 귀족의 삶을 살았기 때문에 작가 던세이니의 업적이 묻혔다. ‘귀족(lord) 던세이니의 모습은 작가 던세이니의 진면목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던세이니는 다작 작가에 속한 편인데, 작품들의 완성도와 작품성의 편차가 심하다. 진짜 솔직히 말해서 어떤 작품들은 재미가 없다. 세 반구 이야기에 수록된 총 여섯 편의 짤막한 단편소설은 상업적으로 팔릴 글이라 볼 수 없다. 작품의 결말에 드러나는 반전이 인상적이지 않다. 던세이니 작품의 한계는 페가나북스 대표이자 번역가인 엄진 씨도 인정했던 부분이다(페가나의 신들2권 작가 해설 참조).

 

사실 세 반구 이야기는 완역본이 아니다. 원래는 총 15편의 작품(1910몽상가의 이야기를 통해 발표된 얀 강가의 한가한 나날을 제외하면 총 14)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 여섯 편만 번역되어 있다. 1976년에 출간된 세 반구 이야기는 던세이니의 작품을 비평한 러브크래프트(Lovecraft)의 글(1922년에 작성)을 수록한 유일한 판본이다. 러브크래프트의 팬으로서 이 글이 번역되지 않은 게 아쉽다.

 

 

 

* The Last Dream of Bwona Khubla (붜나 쿠블라의 마지막 꿈)

* How the Office of Postman Fell Vacant in Otford-under-the-Wold (고원 아래 옷포드에서 집배원이 공석이 된 이유)

* The Prayer of Boob Aheera

* East and West

* A Pretty Quarrel

* How the Gods Avenged Meoul Ki Ning (신들은 어떻게 머울 키닝의 복수를 했나)

* The Gift of the Gods (신들의 선물)

* The Sack of Emeralds (에메랄드 자루)

* The Old Brown Coat (낡은 갈색 코드)

* An Archive of the Older Mysteries

* A City of Wonder

* Beyond the Fields We Know

- Publisher’s Note

- First Tale: Idle Days on the Yann (얀 강가의 한가한 나날, 세 반구 이야기미수록)

- Second Tale: A Shop in Go-By Street

- Third Tale: The Avenger of Perdóndaris

 

 

 

단편집 첫 번째 수록작 붜나 쿠블라의 마지막 꿈몽상이라는 소재를 이용하는 작가의 글쓰기가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다. 신들의 선물낡은 갈색 코트는 상황에 따라 쉽게 변하는 인간의 마음을 우의적으로 풍자한 작품이다. 특이한 점은 단편집 표제가 된 세 반구 이야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던세이니의 작품을 읽으면서 표제의 의미를 알아내려고 하는 것은 무의미한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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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3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02-03 14:37   좋아요 0 | URL
제 글을 보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글에서 드러나는 제 생각이 맞지 않으면 친구 삭제할 수 있어요. 그 점에 대해선 ***님이 사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 남긴 댓글을 일방적으로 삭제한 것은 유감스럽습니다. 그냥 궁금해서 여쭤본 것인데 그게 기분 나쁜 일입니까? 지난 달에 그 글을 분명히 읽었고, ‘좋아요‘ 를 눌렀어요. 저는 ***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지 않았지만, 매일 ***님의 글 한 두편씩 읽어봤어요. 그래서 같은 글이 또 등록되어 있기에 궁금해서 여쭤어봤습니다.

상대방의 댓글을 삭제하는 것. 그건 ‘소통‘하는 자세가 아닙니다.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는 자세입니다.

2018-02-03 14: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02-03 15:02   좋아요 1 | URL
평소에 자주 서재에 접속하셨으면서 오랜만에 서재에 들어오신 것처럼 말씀하십니까? ㅎㅎㅎ

재미없고 내용이 긴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북프리쿠키님 대구에 사시죠? 시간이 되면 yureka01님과 함께 만났으면 좋겠어요. ^^

북프리쿠키 2018-02-03 15:07   좋아요 1 | URL
ㅎㅎ 접속은 습관적으로 했으나 댓글로 소통은 뜸했어요. 네~저도 두분과의 만남은 늘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ㅎㅎ

sprenown 2018-02-03 1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나세요 세분이서 독서얘기,세상얘기하면서 즐거운 시간 가져보세요!

cyrus 2018-02-04 09:16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기대됩니다. ^^

조그만 메모수첩 2018-02-03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얀 강가의 한가한 나날>을 장바구니에 덩크인 했습니다. 무척 기대되어요. 멋진 리뷰 감사드립니다!

cyrus 2018-02-04 09:18   좋아요 1 | URL
던세이니의 소설이 메모수첩님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어요. 도서관에 빌려 읽어보시는 게 낫습니다. ^^

서니데이 2018-02-04 08: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입춘입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올해도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cyrus님, 좋은 일요일 보내세요.^^

cyrus 2018-02-04 09:19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오늘도 장난 아니게 날씨가 춥네요. 건강 조심하시고 주말 잘 보내세요. ^^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The truth is out there).” TV 드라마 <X 파일(The X-Files)>의 프로그램 타이틀에 나오는 말이다. 극 중에서 FBI는 과학으로 설명하지 못한 사건들을 묶어 ‘X 파일로 분류한다. 이 드라마가 유명해지면서 ‘X 파일미공개 사건을 뜻하는 단어가 되었다.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라는 문구는 유령을 믿는 사람들이 회의론자의 비판을 방어할 때 쓸 수 있다. ‘유령의 실체를 증명할 수 없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유령이 있을 것이다라고 어물쩍 대답하는 꼴이다.

    

 

 

 

 

 

 

 

 

 

 

 

 

 

 

* 로저 클라크 유령의 자연사(글항아리, 2017)

 

    

 

유령의 자연사저 너머에 있는 진실’, 유령의 실체를 믿으려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유령을 만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작가들이 싸구려 유령 이야기, 실제 인물의 유령 목격담을 보면서 유령의 실체를 믿는다. 계몽주의적 이성만 믿는 사람들에게 미신이란 과학의 진보를 가로막는 장애물에 불과했다. 계몽주의 시대 이후 미신은 타파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되었지만, 유령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오히려 더해갔다. 낭만주의 운동은 이성이 지배하는 합리주의에 반기를 들었다. 이 시기에 등장한 고딕 소설(Gothic fiction)은 낭만주의 시대에 성행한 대중소설이었다. 초자연적인 현상을 소재로 한 고딕 소설은 진실의 형식을 빌려 허구적 세계를 제공해 독자의 말초적 감성을 유발했다.

 

유령의 자연사에는 유령 문학(literary Ghost Story)’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유령 문학을 접한 독자들의 반응은 유령에 대한 사회적 인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령 문학을 즐기는 독자들의 심리 속에 유령을 바라보는 대중심리가 작동되어 있기 때문이다. 수백 년 전 영국인들의 유별난 유령 사랑을 이해하려면 유령의 자연사유령 문학으로 언급된 작품들을 읽어봐야 한다.

    

 

 

 

 

 

 

 

 

 

 

 

 

 

 

* 정선숙 역 세계 괴기소설 걸작선 3(자유문학사, 2004)

* 세계 서스펜스 추리여행 1(나래북, 2014)

* 다니엘 디포 빌 부인의 망령(현인, 2014, e-Book)

    

 

 

영국의 최초 유령 이야기를 쓴 사람은 다니엘 디포(Daniel Defoe)이다.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유명한 로빈슨 크루소를 쓴 작가다. 디포는 1706년에 익명으로 엄청나게 긴 제목의 글을 발표했다.

 

<캔터베리에서 있었던, 미세스 빌이 사망한 다음 날에 바그레이브 부인 앞에 나타난 미세스 빌의 유령에 대한 진실한 이야기>.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문장형 제목을 단 책들이 나왔다. 《로빈슨 크루소》도 출판업계의 유행을 따른 제목을 달고 세상에 나왔다. 로빈슨 크루소의 원제목은 <조난을 당해 모든 선원이 사망하고 자신은 아메리카 대륙 오리노코 강 가까운 무인도 해변에서 28년 동안 홀로 살다 마침내 기적적으로 해적선에 구출된 요크 출신 뱃사람 로빈슨 크루소가 그려낸 자신의 생애와 기이하고도 놀라운 모험 이야기>. 디포가 쓴 유령 이야기의 제목은 <빌 부인의 망령>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이 영국 최초의 유령 이야기라서 무서운 이야기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지금 보면 <빌 부인의 망령>은 너무나도 평범한 유령 이야기다. 바그레이브 부인이 빌 부인의 영혼과 함께 커피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 주를 이룬다. 그렇지만 <빌 부인의 망령>은 서구 공포 문학의 역사를 논할 때 절대로 빠져선 안 되는 작품이다. 일단 이 작품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빌 부인의 망령>을 읽은 독자들은 유령과 담소를 나눈 부인의 이야기를 실화로 인식했다.

    

 

 

 

 

 

 

 

 

 

 

 

 

 

 

* 호레이스 월폴 오트란토 성(황금가지, 2002)

    

 

 

오트란토 성은 고딕 소설의 원조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호레이스 월폴(Horace Walpole)은 이 작품의 제2판에 고딕 이야기라는 부제를 붙였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장소는 중세 시대에 만들어진 거대한 성. 오트란토 성의 영주인 만프레드의 아들이 결혼식을 거행하기 전에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다. 영주의 아들은 거대한 투구에 깔린 채 숨을 거두었다. 아들의 죽음 소식을 접한 영주는 오트란토 성에 오랫동안 지배한 가문의 저주를 떠올리게 되고, 점점 광기에 사로잡힌다. 한편, 하인들은 죽은 영주의 아들로 보이는 유령을 목격하기도 한다. 오트란토 성에도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는 장면이 많지 않다. 음산한 분위기가 지배한 성, 그 속에 숨겨진 비밀 통로, 그리고 기이한 초자연적 현상이 일어날수록 이성을 잃어버리는 인물들의 모습 등은 고딕 소설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구성 요소들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대의 독자들은 감수성이 예민한 18세기 영국 독자들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고딕 소설의 매력을 좀처럼 느끼지 못한다.

 

오트란토 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진지하게(?) 읽을 수 있는 방식이 있다.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만프레드의 행동과 심리 변화를 주목하면서 읽는 방식이다. 만프레드는 낭만주의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이다. 그는 아들의 죽음 이후로 종족 번식(자신의 대를 이어줄 장자가 있어야 가문이 유지된다)에 대한 욕구를 느껴, 아들의 결혼 상대자인 이사벨라와 재혼하려고 한다. 만프레드는 이성의 구속에 벗어난 감정 상태에 빠져 있고, 그에겐 사랑이란 이성이 아니라 느낌에 충실한 것이다. 이것이 낭만주의자가 생각했던 낭만주의적 사랑이다. 물론, 만프레드가 이사벨라를 대하는 반응과 태도는 사랑이라고 보기 어렵다. 자신의 재혼을 정당화하기 위해 본처를 무시하는 만프레드의 모습에서 가족을 강압적으로 통제하는 가부장의 특징을 볼 수 있다. 만프레드가 생각하는 사랑은 상대방의 의사 결정을 존중하지 않는 억압을 포장한 것이므로 절대로 낭만화할 수 없다.

 

    

 

 

 

 

 

 

 

 

 

 

 

 

 

* 몬터규 로즈 제임스 몬터규 로즈 제임스 : 호각을 불면 내가 찾아가겠네, 그대여 외 32(현대문학, 2014)

    

 

 

몬터규 로즈 제임스(Montague Rhodes James)는 고대 및 중세 필사본을 연구한 서지학자이면서도 유령, 초자연적 현상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쓴 작가였다. 그의 작품에 고딕 소설의 향수가 조금 남아있지만, 앞서 소개한 밋밋한두 작품(<빌 부인의 망령>, <오트란토 성>)과 비교하면 한층 더 세련되고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소재로 가득하다. 유령의 자연사의 저자 로저 클라크는 일본 영화 <>을 분석했는데, 그는 <>의 특정 장면이 제임스의 여러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으면 학교 괴담, 울부짖는 우물, 유령 들린 인형의 집, 포인터 씨의 일기장을 읽어보면 된다.

    

 

 

 

 

 

 

 

 

 

 

 

 

 

 

* 세계 호러 단편 100(책세상, 2005)

    

 

 

유령의 자연사14장에 몽스의 천사들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유령 이야기가 나온다. 이 유령 이야기를 알기 전에 아서 매켄(Arthur Machen)의 짤막한 소설 궁수를 읽으면 좋다. 궁수몽스의 천사들이야기와 거의 흡사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몽스의 천사들이야기가 매첸이 지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몽스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게 되자, 매첸은 자신이 쓴 궁수가 허구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발 없는 말은 천 리 간다라는 말이 있듯이 몽스의 천사들은 영국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존재로 순식간에 급부상했다. 그 당시 몽스의 천사들을 모르는 영국인은 간첩으로 취급받았다. 우스갯소리가 절대로 아니다. 애국심에 사로잡힌 영국인들은 조국을 보호해준 천사가 있다고 믿었다.

 

유령의 자연사에 소개된 그 밖의 유령 문학 작품으로는 헨리 제임스(Henry James)나사의 회전,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크리스마스 유령,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캔터빌의 유령 등이 있다. 이 작품들에 대한 평을 쓰고 싶었으나 그걸 여기다 적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의 시간도 한정되어 있다. 이 글이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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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8 1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2-09 15:18   좋아요 0 | URL
옛날 사람들은 줄거리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 듯한 제목을 짓는 것을 좋아했어요.. ㅎㅎㅎ

sprenown 2017-12-08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 유령문학 작품펑 기대합니다^^!

cyrus 2017-12-09 15:19   좋아요 0 | URL
<크리스마스 유령>은 읽어봤는데, <나사의 회전>은 한 번도 안 읽었어요. 번역본 문장 가독성이 떨어진다고 들었는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짜라투스트라 2017-12-08 2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트란토 성을 읽고 몬터규 로즈 제임스와 아서 매켄을 좋아하는 동류의 인간으로서 다음 편이 기대되네요. 앨저넌 블랙우드나 앰브로스 비어스, 에드거 앨런 포 같은 인물들은 안 나오나요??^^

cyrus 2017-12-09 15:20   좋아요 0 | URL
제 기억으로는 <유령의 자연사>에 블랙우드, 비어스, 포는 언급되지 않았어요. 저자가 영국인이라서 영국 출신 작가를 많이 소개했어요. ^^
 

 

 

 

 

 

 

 

 

 

 

 

 

 

 

 

 

 

 

 

 

 

 

 

 

 

 

 

 

 

 

 

 

 

 

 

 

* 원문

(출처: The Adventure of the Priory School, 프라이어리 학교)

 

“Important!” Our visitor threw up his hands. “Have you heard nothing of the abduction of the only son of the Duke of Holdernesse?” 

“What! the late Cabinet Minister?”

 

 

* 황금가지 (2, 180~181)

  “중요한 사건이라고 했습니까?”

  손님은 두 손을 들어 올렸다.

  “선생은 홀더니스 공작의 외아들 납치 사건에 대해 아무 얘기도 못 들으셨습니까?”

  “뭐라고요! 최근에 장관을 지낸?”

 

 

* 시간과 공간사 (2, 174) 오역

[생략]

 “뭐라고요! 수상인 홀더네스 공작 말입니까?”

 

    

 

* Comment

Cabinet Minister : 장관, 각료

Prime Minister : 총리, 수상

    

 

 

 

 

 

 

* 원문

(출처: The Adventure of the Black Peter, 블랙 피터)

 

“Then, horrified by what he had done, he fled out of the hut, dropping the notebook which he had brought with him in order to question Peter Carey about these different securities. You may have observed that some of them were marked with ticks, and the othersthe great majoritywere not.

 

 

* 황금가지 (2, 264) 오역

자신이 한 짓에 대해 겁을 먹은 나머지 피터 케리에게 다른 주식들에 대해 질문하기 위해 가져온 공책을 떨어뜨리고 오두막에서 도망쳤지요.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주식 일부에는 을 찍어 표시해 놓았지만 다른 대다수의 주식에는 그런 표시가 안 되어 있습니다.

 

 

* 시간과 공간사 (2, 253)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일에 겁을 먹은 나머지 황급히 도망가다가 수첩을 흘린 것이지요. 수첩에는 피터 선장에게 물어본 증권 번호들이 적혀 있었고요, ‘V’ 표시가 된 번호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표시가 없었습니다.”

 

 

* 문예춘추사

자기가 저지른 일이 두려워져서 오두막을 뛰쳐나왔지요. 도망을 치다가 피터 케리에게 다른 증권 등에 대해서 물어보기 위해 들고 간 수첩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보셨는지 모르겠으나 수첩에 기록된 증권 중 몇 개에는 작은 표시가 되어 있지만 대부분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었습니다.

 

 

* 현대문학 (주석판)

자기가 한 짓에 겁을 집어먹고, 오두막 밖으로 달아나다 수첩을 떨어뜨렸습니다. 그건 각종 증권에 대해 피터 캐리에게 질문을 하려고 가져온 거죠. 수첩에는 체크 표시를 한 데가 있는데, 대부분은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걸 보셨을 겁니다.

 

 

* 코너스톤 (개정판)

자기가 저지른 일을 보고 겁을 집어먹고 오두막 밖으로 도망치면서 수첩을 떨어뜨렸습니다. 피터 캐리에게 증권에 대해서 물어보려고 가져간 거겠죠. 수첩을 보시면 어떤 건 체크 표시가 되어 있고, 나머지 대부분은 표시가 없습니다.

 

    

 

* Comment

 

 

 

‘tick’‘(시계가)재깍거리다’, ‘체크(check, ) 표시를 하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진 동사다. 이 문장에 나온 ‘tick’은 후자의 의미로 해석한다. 종이에 인쇄되어 있거나 표시된 동그란 ( · )은 영어로 표현하면 ‘dot’이다.

 

 

 

 

 

 

* 원문

(『The Adventure of the Golden Pince-Nez』, 금테 코안경)

 

The famous Smith-Mortimer succession case comes also within this period, and so does the tracking and arrest of Huret, the Boulevard assassin—an exploit which won for Holmes an autograph letter of thanks from the French President and the Order of the Legion of Honour.

 

 

* 황금가지 (2판, 385쪽)

저 유명한 스미스 모티머 상속 건뿐만 아니라 ‘대로의 암살범’ 휴렛을 추적하여 체포한 일도 이 시기에 있었던 일이다. 홈즈는 휴렛을 체포한 공로로 프랑스의 대통령이자 레지옹 도뇌르 훈장단의 최고 단장 되시는 분부터 자필 감사 편지를 받았다.

 

 

* 문예춘추사

유명한 스미스 모티머의 상속 사건도 같은 해에 벌어졌고, 길거리의 암살자 휴렛을 추적하여 체포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이 사건을 해결한 홈즈는 프랑스 대통령이자 레지옹 도뇌르 훈장단의 최고 단장에게 친필 감사 편지도 받았다.

 

 

* 현대문학 (주석판, 393쪽)

그 유명한 스미스 모티머 상속 사건도 이 시기의 일이었고, 대로 암살자 휴렛을 추적해서 체포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 공로로 홈즈는 프랑스 대통령의 친필 감사 편지와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 코너스톤 (개정판)

그 유명한 스미스-모티머 상속 사건도 바로 이 시기에 기록된 것이다. 대로의 암살범인 휴렛을 추적해 체포한 것도 같은 시기의 일인데, 홈즈는 그 공로를 치하 받아 프랑스 대통령에게서 자필로 쓴 감사 편지와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했다. 

 

 

 

* Comment

황금가지 판본에서 홈즈는 ‘레종 도뇌르 훈장단의 최고 단장’인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친필 감사 편지만 받았다고 나와 있다. 그러나 다른 번역본은 홈즈가 프랑스 대통령의 감사 편지와 훈장을 같이 받았다는 내용의 문장이 나온다. 과연 어느 번역문이 옳은 것일까? 나는 이 문제에 대한 의견 표명을 보류하겠다. 영어 해석에 능숙한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

 

the Order of the Legion of Honour’는 레종 도뇌르의 영어 명칭이다. ‘order’는 ‘훈장’ 또는 ‘훈장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영국 최고의 권위 있는 ‘가터 훈장’의 정식 명칭은 ‘The Most Noble Order of the Garter’이다. 줄여서 ‘The Order of the Garter’라고도 한다. 레종 도뇌르 훈장은 대통령이 직접 수여한다. 대통령은 훈장 수훈자를 결정하는 훈장단의 대표(Grand Master of Order)를 맡는다.

 

 

 

 

 

 

* 원문

(『The Adventure of the Golden Pince-Nez』, 금테 코안경)

 

“Yes, sir, it is a crushing blow,” said the old man. “That is my MAGNUM OPUS—the pile of papers on the side table yonder. It is my analysis of the documents found in the Coptic monasteries of Syria and Egypt, a work which will cut deep at the very foundation of revealed religion.”

 

 

* 황금가지 (2판, 408쪽)

“그렇소, 선생, 나는 궤멸적인 타격을 입었소.”

 

 

* 시간과 공간사 (2판, 395쪽) 오역

“정말 맛있는 담배라고 생각하지 않소?”

 

 

* 현대문학 (주석판, 414쪽)

“그래요, 이건 정말 커다란 충격입니다.”

 

 

* 문예춘추사

“정말 뼈아픈 타격이오.”

 

 

* 코너스톤 (개정판)

“선생, 어제 일은 정말 결정적인 타격이었소.” 

 

 

* Comment

나머지 문장에 대한 해석은 생략한다.

 

 

 

 

 

* 원문

(『The Adventure of the Golden Pince-Nez』, 금테 코안경)

 

“It is the truth that I tell.”

“Madam,” said Holmes, “I am sure that it is the truth. I fear that you are far from well.

 

 

* 황금가지 (2판, 419쪽)

“내 말은 한 치도 틀림없는 진실입니다.”

“마담, 나도 그 말씀이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몸이 불편하신 모양이군요.

 

 

* 시간과 공간사 (2판, 403쪽) 오역

“부인,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스미스는 죽고 말았지요.

 

 

* 현대문학 (주석판, 423쪽)

“부인.” 홈즈가 말했다. “그게 진실이라고 확신합니다. 부인은 지금 꽤 편찮으신 듯하군요.

 

 

* 문예춘추사

“부인, 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부인의 몸 상태가 영 좋아 보이지 않는군요.

 

 

* 코너스톤 (개정판)

“부인, 저도 그게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홈즈가 말했다. “그런데 보아하니 몸이 영 불편하신 모양입니다.”

 

 

 

 

 

 

* 원문

(『The Adventure of the Abbey Grange』, 애비 그레인지)

 

“That is the mission which now lies before us, and here, Watson, is the Sydenham train.

 

 

* 황금가지 (2판, 493쪽)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바로 그걸세. 왓슨, 저기 시든엄 열차가 오는군.

 

 

* 시간과 공간사 (2판, 473쪽)

“이게 지금 우리의 임무네, 왓슨, 저기 시드냄 행 기차가 오는군.

 

 

* 더클래식 (구판)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일세. 왓슨, 저기 시드넘으로 가는 기차가 들어오네.

 

 

* Comment

 

미국판에서는 터무니없게도 “시드넘(Sydenham)”이라고 되어 있다.

 

(현대문학 주석판 주석 25번, 493쪽)

 

홈즈 일행은 사건을 재수사하기 위해 사건의 현장이 있는 치즐허스트(Chiselhurst)로 되돌아간다. 치즐허스트행 기차가 올 때까지 홈즈는 왓슨에게 자신이 사건을 추리한 것들을 설명한다. 그러므로 홈즈가 역으로 진입하는 시드넘행 기차에 반응하는 모습은 내용상 맞지 않다. 홈즈가 가야할 곳은 시든엄이 아니기 때문이다. 황금가지, 시간과공간사, 더클래식(舊) 판본의 번역문은 미국판의 오식을 고치지 않은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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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enown 2017-11-01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세요..원문과 여러 번역 판본을 이렇게 꼼꼼이 읽고 오역까지 잡아내다니... 이제는 번역가와 출판사들도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할 것 같네요

cyrus 2017-11-01 17:59   좋아요 1 | URL
문제 되는 내용을 기록해서 정리하는 데 거의 반쯤 성공했지만, 제가 문제 제기한 내용에 대한 피드백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아쉬워요.

transient-guest 2017-11-03 0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영어전문가는 아니지만 그저 오래 살았다는 것 하나로 도전합니다.
1. ˝late˝을 전직과 비슷한 의미로 사용한 것 같습니다. 보통 ‘late‘누구라고 하면 돌아가신 분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late Cabinet Minister라면 전직장관보다는 죽은 전직장관이라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2. 달리 생각할 수 없네요. 저도 잘 모르는 부분.
3. 이 부분은 프랑스대통령이자 단장이라기 보다는 프랑스대통령과 단장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고 하는 편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다른 부분은 커맨트할 것이 없네요.ㅎ 1과 3이 어떤지 모르겠네요.

cyrus 2017-11-03 20:39   좋아요 0 | URL
1. T-guest님의 말씀은 맞지만, 홀더니스 공작은 살아있는 인물입니다. 이 소설에서 전직 장관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원문의 ‘late‘는 ‘전직‘의 의미로 봐야 합니다.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에 저장된 작품 원문과 네이버 지식백과 홈즈 항목에 있는 원문을 다시 확인해봤어요. 모두 ˝the late Cabinet Minister˝라고 나옵니다.

3. 긴 영어 문장을 자연스럽게 우리말로 해석하는 일이 제일 어려워요. T-guest님의 말씀을 듣고나니 황금가지 판본 번역이 잘못됐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어요. 의견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transient-guest 2017-11-04 08:48   좋아요 0 | URL
살아있는 사람이면 그렇게 해석되어야겠네요 ㅎㅎ
 

 

 

‘검은숲’ 출판사시공사의 장르문학 출판 브랜드이다. 브랜드명이 독특해서 한 번 들으면 쉽게 기억할 수 있다. 다만, 기시 유스케(貴志祐介)《검은 집》(창해, 2004)과 헷갈릴 수 있는 단점도 있다. 필자는 예전에 ‘검은숲’ 출판사에 나온 책을 알아보려고 했을 때 실수로 ‘검은 집’으로 검색한 적이 있다…‥. 나만 이런가. ‘검은숲’이라는 이름이 정해지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전재국 대표가 나무를 좋아해서 그런 것일까. 쓸데없이 두꺼운 《전두환 회고록》이순자 씨의 자서전 《당신은 외롭지 않다》를 만든 시공사 계열 출판사명이 ‘자작나무숲’이다. 전 대표가 숲을 정말로 좋아한다면 종이로 변신하기 위해 희생하는 나무에 미안할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 대표가 가장 애착이 가는 대상은 숲과 종이책이 아니라 자신을 태어나게 해준 부모님이다.

 

 

 

 

 

 

각설하고 ‘검은 숲’ 이야기를 해보자. 지금부터 나오는 ‘검은 숲’은 어떤 사람의 성(姓)이다.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애청한 분들에겐 아쉽겠지만, 블랙우드 가문(House Blackwood)을 얘기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쓴 것이 아니다. 이 글의 주인공은 바로 앨저넌 블랙우드(Algernon Blackwood)이다. 그는 영국 출신의 작가이다. 그가 주로 쓴 작품들은 고딕 소설(Gothic novel), 환상소설, 공포소설 등이다. 그의 작품들이 라디오, 텔레비전 드라마 대본으로 만들어져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게 되었으며 본인이 자신의 공포소설을 라디오로 낭독하여 소개한 활동도 했다. 왕성한 작품 집필과 방송 활동을 한 블랙우드는 ‘고스트 맨(Ghost Man)’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 프랑수아 레이몽, 다니엘 콩페르 《환상문학의 거장들》 (자음과모음, 2001)

* 《러브크래프트 전집 6》 (황금가지, 2015)

* 김미정, 김아영, 노승엽 《문학 속에서 고양이를 만나다》 (바른번역, 2009년, e-Book)

 

 

 

 

블랙우드는 범신론자다. 범신론(汎神論)은 신과 세계를 하나로 보는 입장이다. 범신론자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신이 나타낸 현상이라 믿는다. 블랙우드는 인간의 정신(혹은 영혼) 속에 있는 초자연적인 힘에 관심을 가졌다. 그의 대표작 『버드나무(The Willows)』, 총 다섯 편의 연작 시리즈 <존 사일런스(John Silence: Physician Extraordinary)>는 범신론적 세계관과 범신론적 인물관이 반영된 작품이다. 『버드나무』는 러브크래프트(Lovecraft)가 극찬한 단편 소설이다. 인적이 드문 다뉴브 강의 섬에 두 사나이가 야영을 한다. 그들은 그곳에서 ‘자연의 영적인 힘’이 기운을 느낀다. 다뉴브는 실제로 있는 강이지만, 블랙우드의 소설에 나오는 다뉴브는 현실의 익숙함을 탈피한 비현실적인 공간이다. 『버드나무』의 주인공들은 다뉴브 섬에 갇힌 채 지내게 되는데, 현실의 익숙함에 쉽게 타협해 버리는 습성을 잊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자연의 놀라운 능력에 조금씩 압도당하는 모습을 보인다. 비록 자연의 영적인 힘에 두려움을 느끼지만, 이들은 낯선 공간에 적응하면서 자연의 영적인 힘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 블랙우드는 유동적은 인간의 의식이 만물에 보편적으로 내재하는 신을 알 수 있다고 믿었다.

 

존 사일런스는 초자연적 현상의 실체를 파악하는 능력을 갖춘 의사이다. 러브크래프트는 이 작품이 ‘대중적이고 진부한 탐정 소설 분위기’ 때문에 망쳤다고 지적했다.[1] 《문학 속에서 고양이를 만나다》에 수록된 『존 사일런스(원제: A Psychical Invasion, 초자연적 습격』는 ‘존 사일런스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다. 이 작품은 시작부터 존 사일런스의 외모, 성격 등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존 사일런스는 과학적으로 증명 가능한 신비한 사건에 일절 손을 대지 않는다. 그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심령 현상의 원인을 파헤치는 ‘심령 전문의’이다. 그가 찾는 환자들은 ‘영적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다. 블랙우드가 같은 출신 작가 코난 도일(Conan Doyle)의 셜록 홈즈 시리즈를 모를 리가 없다. 홈즈는 사람의 정신적 힘이 개입할 수 없는 심령 현상을 ‘사건’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사일런스와 다른 정반대의 가치관을 가졌다. 사일런스의 언행을 유심히 살펴보면 ‘대중적인’ 도일의 탐정소설에 영향을 받은 듯한 인상을 느낄 수 있다.

 

 

 

 

 

 

 

 

 

 

 

 

 

 

 

 

 

 

* 앨저넌 블랙우드 《웬디고》 (문파랑, 2009)

* 구사노 다쿠미 《환상동물사전》 (들녘, 2001)

* 노무라 마사타카 《크툴루 신화 대사전》 (AK커뮤니케이션즈, 2013)

 

 

《웬디고(The Wendigo》(문파랑, 2009)는 미국과 캐나다 원주민들의 전설에 등장하는 괴물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원주민들 사이에선 웬디고는 인간을 습격해서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신이다. 웬디고를 만나 운 좋게 살아남아도 미쳐서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

 

 

 

 

 

 

이 작품은 『버드나무』와 유사한 플롯으로 전개된다. 완전히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웬디고의 등장에 인간은 알 수 없는 공포감에 서서히 잠식된다. 이러한 작품의 전개는 러브크래프트의 『던위치 호러(The Dunwich Horror)』에 영향을 주었다. 웬디고는 러브크래프트 사후에 완성된 ‘크툴루 신화(Cthulhu Mythos)’에 편입되었다. 그러므로 웬디고를 러프크래프트가 창조한 괴물로 오해하면 안 된다.

 

러브크래프트는 블랙우드의 또 다른 단점들 중 하나로 ‘인종적 교조주의’라고 했다. 블랙우드의 단편소설 『비서의 기이한 이야기(The Strange Adventures of a Private Secretary in New York)』에 유대인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대목이 있다. 그런데 러브크래프트 선생, 생전에 흑인과 유색인종을 끔찍이 싫어했던 당신이 그렇게 말할 입장은 아닌 것 같소.[2]

 

 

 

 

[1] 러브크래프트 《공포 문학의 매혹》 (북스피어, 2012) 134쪽

[2] 관련 글 : [러브크래프트가 무서워했던 것] 2017년 1월 10일 작성

(http://blog.aladin.co.kr/haesung/9042894)

 

 

 

 

 

 

 

 

 

※ 국내에 번역된 블랙우드의 작품들

 

 

 

 

* The Strange Adventures of a Private Secretary in New York (1906)

비서의 기이한 이야기

 

 

 

 

 

 

 

 

 

 

 

 

 

 

 

《세계 괴기소설 걸작선 1》

윤효송 역 / 자유문학사 (2004년, 절판)

 

 

 

 

* The Willows (1907)

버드나무

 

 

 

 

 

 

 

 

 

 

 

 

 

 

《러브크래프트 전집 6》

정진영 역 / 황금가지 (2015년)

 

 

 

 

* A Psychical Invasion (John Silence: Physician Extraordinary, 1908)

존 사일런스

 

 

 

 

 

 

 

 

 

 

 

 

 

 

 

《문학 속에서 고양이를 만나다》

김미정, 김아영, 노승엽 / 바른번역 (2009년, e-Book)

 

 

 

 

* The Wendigo (1910)

웬디고

 

 

 

 

 

 

 

 

 

 

 

 

 

 

 

이지선 역 / 문파랑 (2009년)

 

 

 

 

* Old Clothes (1910)

헌 옷

 

 

 

 

 

 

 

 

 

 

 

 

 

 

《세계 호러 걸작선》

정진영 역 / 책세상 (2004년)

 

 

 

 

* The Centaur (1911)

켄타우로스

 

 

 

 

 

 

 

 

 

 

 

 

 

 

《러브크래프트 전집 1》

정진영 역 / 황금가지 (2009년)

 

 

※ 소설 문장 일부가『크툴루의 부름』 제사(題詞)로 인용됨.

 

 

상상컨대, 위대한 권능과 존재 중에서 끝까지 생존하는 것이 있으니……. 까마득히 먼 시대의 생존자로서……. 진화된 인류가 도래하기 전에 형태와 모습을 감춘 이후로, 그 심상만은 분명하게……. 시와 전설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표현되어서, 찰나의 기억으로 스치는 그 존재는 신과 괴물, 신화적 존재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이름으로 불리어 왔다……. (135쪽)

 

 

 

 

* The Whisperers (1912)

속삭임

 

 

 

 

 

 

 

 

 

 

 

 

 

 

 

《세계 호러 단편 100선》

정진영 역 / 책세상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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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17-10-30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달 역시 알라딘에 올라오는 숱한 리뷰를 읽었는데 감히 제가 꼽고 싶은 best of the best!
검은숲, 검은 집...그런 생각 없이 책 보다, 다음부터는 출판사 브랜드명에 더 눈이 갈 것 같아요

cyrus 2017-10-30 18:49   좋아요 0 | URL
별말씀을요.. ㅎㅎㅎ 작가에 대한 작품이 많이 번역되지 않아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없었어요.

독특하고 재미있는 출판사 브랜드명이 많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그런 곳이 대형 출판사(문학동네, 민음사 등) 계열입니다. ^^

2017-10-30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0-30 18:50   좋아요 0 | URL
출판사 대표는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어요. 하지만 ‘자작나무숲’이 나온 걸로 봐서는 새로 선출된 시공사 대표는 ‘바지사장’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seele003 2020-03-06 0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화된 ‘우주에서 온 색채‘를 보는데 배우중에 하나가 ‘the Willows‘라는 책을 들고 있길래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분 책이었군요. 심지어 러브크래프트 전집6권에 있는것을 아직 읽지도 않고 있었습니다. 앨저넌 검은숲님 작품도 찾아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잘 얻어갑니다. ..... ‘자작나무숲‘ 이야기도 흥미롭네요 ㅎㅎ

cyrus 2020-03-06 14:5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seele003님. 영화에 그런 장면이 있었군요. 오늘 처음 알았어요. ^^
 

 

 

 

공포의 챔피언. 이 별명을 가진 자는 누구일까? 에드거 앨런 포, 러브크래프트, 아니면 스티븐 킹? 무시무시한 별명의 주인공은 바로 로버트 블록(Robert Bloch, 로버트 블로흐)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를 ‘영화 <사이코>의 원작자’로만 알고 있다. 어쩌면 영화 <사이코> 속 전설적인 샤워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블록의 작품 세계를 상세하게 소개한 책이 많지 않다. 《환상문학의 거장들》(자음과모음, 2001)‘This Crowded Earth(1958)’을 번역한 《지구는 대만원》(위즈덤커넥트, 2017, e-Book)이다. 지금부터 나올 블록에 대한 설명은 이 책들에 있는 내용을 토대로 작성했음을 밝힌다.

 

‘공포의 챔피언’은 내가 붙여준 별명이 아니다. 《환상문학의 거장들》 ‘로버트 블로흐 편’을 작성한 책의 저자들(프랑수아 레이몽, 다니엘 콩페르)이 붙인 것이다. 저자들은 블록을 ‘포와 러브크래프트의 계승자’, ‘현대 미국 환상문학계의 가장 중요한 작가’라고 극찬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블록이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놀라기엔 이르다.

 

올해가 블록 탄생 100주년이다. 1917년 블록은 미국으로 건너온 독일 출신 유태인 부모에서 태어났다. ‘블로흐(Bloch)’는 독일 성씨이다. 블록은 어렸을 때부터 환상소설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특히, 그가 많이 애독했던 잡지가 바로 <위어드 테일즈(Weird Tales)>였다. 이 잡지에 환상, 미스터리, 공포, SF 등 폭넓은 장르의 단편소설이 연재되었다.

 

 

 

 

 

 

 

 

 

 

 

 

 

 

 

 

 

 

17세의 블록은 ‘전업 작가’로 인정받게 된 첫 번째 작품을 <위어드 테일즈>에 발표한다. 그 작품이 바로 『수도원에서의 만찬』(The Feast in the Abbey, 1934)이다. 이 단편소설은 ‘수도원의 향연’이라는 제목으로 정태원 씨가 편역한 《공포특급 5 : 세계편》(한뜻, 1996)에 소개되었다. 이 소설에 ‘신부(神父)로 분장한 식인귀(구울, Ghoul)’가 나온다. 식인귀가 등장하는 러브크래프트의 『픽맨의 모델』에 영향을 받은 블록의 초기작이다.

 

블록과 러브크래프트. 이 두 사람은 평생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편지를 자주 주고받을 정도로 돈독한 친분 관계를 형성했다. 러브크래프트가 블록의 『사탄의 하인들』(Satan’s Servants, 1949)을 검토한 적도 있다. 블록은 러브크래프트와 닮은 주인공이 괴물의 손에 끔찍한 최후를 맞는 『별들의 배회자』(The Shambler from the Stars, 1935)라는 단편소설을 썼다. 러브크래프트는 이에 대한 화답으로 『어둠에 사로잡힌 자』(The haunter of the dark, 1936, 국내 번역명은 ‘누가 블레이크를 죽였는가?’)라는 소설을 써서 공개했다. 이 소설은 ‘로버트 블레이크’라는 작가의 기이한 죽음을 소재로 한 이야기다. 이름만 봐도 ‘블레이크’가 누굴 의미하는지 알 수 있다. 대선배 작가를 모델로 한 주인공이 나오는 작품을 쓴 블록의 패기가 대단하다. 그리고 젊은 후배의 과감한 창작 활동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러브크래프트의 대인배적 모습도 훌륭하다.

 

 

 

 

 

 

 

 

 

 

 

 

 

 

 

 

 

 

 

‘The haunter of the dark’를 번역한 『누가 블레이크를 죽였는가?』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이주한 그 해 겨울, 블레이크는 유명한 다섯 편의 단편을 창작한다. 「지하의 토굴」, 「지하실의 계단」, 「샤가이」, 「프나스의 골짜기」, 「행성에서 온 방문객」이 그 당시 완성한 대표작이었다. [1]

 

During that first winter he produced five of his best-known short stories—The Burrower Beneath”, “The Stairs in the Crypt”, “Shaggai”, “In the Vale of Pnath”, and “The Feaster from the Stars”

 

 

블레이크가 쓴 다섯 편의 소설은 가공 작품이다. 그렇지만 ‘행성에서 온 방문자(The Feaster from the Stars)’는 러브크래프트가 『별들의 배회자』(The Shambler from the Stars) 제목을 패러디한 것이 분명하다. 블록을 위한 러브크래프트의 ‘이스터 에그(Easter Egg, 재미로 숨겨놓은 메시지)’로 볼 수 있다.

 

1940년대부터 블록은 러브크래프트의 영향에서 벗어난 작품들을 발표했다. 블록의 초기 작품이 사악한 초자연적인 존재가 등장하는 이야기라면, 원숙기에 접어든 작품들은 ‘현실적인 인간 내면의 근원적 공포’를 소재를 내세운다. 그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진정한 공포는 어둠 속에서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 두뇌 속 뒤틀린 작은 공간에서 발생한다”[2]라고 밝혔다. 블록은 악몽과 같은 환각 증세, 자아가 분열된 심리 상태, 강박 관념 등 인간의 내면을 뒤틀리게 하는 공포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1943년에 전설적인 살인마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를 소재로 한 『살인마 잭으로부터』(Yours Truly, Jack the Ripper)를 썼다. 이때부터 블록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

 

1950년대는 블록의 전성기라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블록은 에드거 앨런 포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을 발표했다. 특히 『포를 수집한 남자』(The Man Who Collected Poe, 1951)는 포를 완벽하게 모방한 블록의 재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포의 소설에 열광하는 팬이 포를 부활시켜 새로운 이야기를 쓰게 한다는 이야기다. 포 전문가들은 블록에게 포의 미완성 소설 『등대』(The lighthouse)의 결말을 완성해달라는 제안을 한다. 1953년에 블록이 결말을 쓴 포의 『등대』가 공개됐다.

 

 

 

 

 

 

 

 

 

 

 

 

 

 

 

 

 

 

 

1959년에 그 유명한 《사이코》가 발표되었고, 이 해에 블록은 『지옥으로 가는 열차』(That Hell-Bound Train, 1958)휴고상 최우수 단편소설 상(Hugo Award for Best Short Story)을 받았다. 1960년대 이후부터 블록은 TV 드라마, 영화 각본 집필을 하기 시작했다. 블록은 로드 설링(Rod Serling)<나이트 갤러리> 시즌 2 20화 『Logoda’s Heads』 편(1971년 12월 29일 방영)의 각본을 맡았는데, 이 각본의 원작자는 <위어드 테일즈> 전성기에 활동한 작가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Clark Ashton Smith)다. 1975년 최초로 열린 ‘세계 판타지 컨벤션’에 참석하여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재미있게도 평생 공로상 트로피가 블록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던 러브크래프트의 흉상 모양이었다. 블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딴 ‘로버트 블록 상’이 제정되었다.

 

스티븐 킹은 블록의 등장으로 ‘서스펜스’라는 장르가 재발견되었다고 평가했다.[3] 블록은 공포소설뿐만 아니라 추리소설, SF, 스릴러 소설 등 다방면으로 이야기를 쓸 줄 아는 재능 있는 작가이다. 블록을 스티븐 킹 등장 이전에 시대를 군림한 ‘장르소설의 제왕’이라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블록 탄생 100주년에 이른 지금까지도 국내에 ‘로버트 블록 작품 선집’ 출간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2017년이 거의 두 달 남았는데 이렇게 그냥 지나가기 아쉽다.

 

 

 

 

 

[1] 《러브크래프트 전집 1》 420쪽, 정진영 역

[2] 《지구는 대만원》 작가 소개

[3] 《지구는 대만원》 작가 소개

 

 

 

 

 

 

 

 

 

※ 국내에 번역된 로버트 블록의 소설들

 

 

 

* The Feast in the Abbey (Weird Tales 1935. 1)

수도원의 향연

《공포특급 5 : 세계편》

정태원 역 / 한뜻 (1996년)

 

 

 

 

* The Suicide in the Study (Weird Tales 1935. 6)

서재에서의 자살

 

http://blog.naver.com/jinboradory/220819441314

(번역 : 신비동물학자)

 

 

 

 

* The Shambler From the Stars (Weird Tales 1935. 9)

별들에서 기어드는 자

 

http://blog.naver.com/jinboradory/220814541210

(번역 : 신비동물학자)

 

 

 

 

* Change of Heart (1948)

변심

 

 

 

 

 

 

 

 

 

 

 

 

 

 

 

 

《나의 꿈꾸는 여자 : 환상 미스테리 걸작선》

정태원 역 / 동숭동 (1993년)

 

 

 

 

* String of Pearls (1956. 8)

진주목걸이

 

 

《세계의 걸작 미스테리 1》

정태원 엮음, 송노미 역 / 한길사 (1992년)

 

 

 

 

* That Hell-Bound Train (1958. 9)

지옥으로 가는 열차

 

 

 

 

 

 

 

 

 

 

 

 

 

 

 

 

《토탈호러》

박상준 엮음 / 서울창작 (1993년)

 

 

 

 

 

* This Crowded Earth (1958. 10)

《지구는 대만원》 (전 2권)

 

 

 

 

 

 

 

 

 

 

 

 

 

 

 

 

TR클럽 역 / 위즈덤커넥트 (2017년, e-Book)

 

 

 

 

 

* Psycho (1959)

《사이코》

 

 

 

 

 

 

 

 

 

 

 

 

 

 

 

정태원 역 / 도서출판 다시 (2004년)

※ 2004년에 나온 종이책은 절판되었고, 올해 e-Book으로 재출간되었다.

 

 

 

 

 

* Life in Our Time (Ellery Queen's Mystery Magazine 1966. 10)

우리 시대의 삶

타임캡슐

 

 

 

 

 

 

 

 

 

 

 

 

 

 

 

 

 

《세계 서스펜스 걸작선 2》

《세계 문학 베스트 미스터리 컬렉션 2 : 1950~1960년대》

홍현숙 역 / 황금가지 (2005년)

정태원 역 / 새로운사람들 (2007년)

 

 

 

 

 

* The Model (1975. 11)

모델

 

 

 

 

 

 

 

 

 

 

 

 

 

 

《호러 사일런스》

미첼 슬렁 엮음, 김성화 역 / 고려문화사 (1994년)

 

 

 

 

* Nina (1977. 6)

니나

 

 

《공포특급 5 : 세계편》

정태원 역 / 한뜻 (1996년)

 

 

 

 

 

* The Closer of The Way (1977. 8)

그 길의 끝

 

 

 

 

 

 

 

 

 

《토탈호러 2》

서울창작 (1996년)

 

 

 

 

 

* 미인과 초콜릿 (원제 확인 불가)

 

 

《악성인자 : 세계 미스터리 명작여행》

정태원, 최진섭 편역 / 우담 (199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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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7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0-27 17:50   좋아요 1 | URL
책을 많이 읽어서 안다기보다는 책을 좋아하면 자연스럽게 작가를 좋아하게 되는 것 같아요. 90년대에 나온 단편소설 앤솔러지를 모으다 보니 로버트 블록의 작품을 알게 됐고, 그의 작품 세계에 호기심을 가지게 됐어요. ^^

sprenown 2017-10-27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야, 공포하면 공동묘지와 전설의 고향을 떠올리고, 위의 리뷰중에 아는 것이라곤 영화로 봤던 ‘싸이코‘뿐인 문외한이지만... 이런 훌륭한 작가의 탄생 100주년인데도 돈 때문에 출판사가 나서지 않는다면, 매니아들 만이라도 블록 탄생 100주년 기념모임이라도 가져보시는게 어떠실지?

cyrus 2017-10-27 17:51   좋아요 0 | URL
블록을 좋아하는 마니아가 많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저도 러브크래프트처럼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7-10-27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러스 님을 알라딘 장르 문학 MD 직원으로 추천합니다.

cyrus 2017-10-27 18:34   좋아요 0 | URL
아직 못 읽은 장르소설이 많습니다. 곰발님처럼 스티븐 킹을 분석할 수준의 경지에 오르려면 한참 멀었어요. 알라딘 장르 문학 MD에 가장 잘 어울리는 분은 물만두님입니다. ^^

임모르텔 2017-10-28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사이러스님네오면 굶주린 후, 잔치집에 온 것처럼 뭐부터 먹어야할지 휘둥그레 설레입니다.^^

cyrus 2017-10-28 10:06   좋아요 0 | URL
제 글을 음식의 맛에 비유하면 싱거운 음식입니다. 저는 ‘맛이(재미가)‘ 없어서 사람들이 잘 안 ‘먹는(읽는)‘ 책을 좋아해요. 제 글을 계속 보면 부작용이 생겨요. 처음에는 흥미있다가 계속 보면 질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임모르텔 2017-10-28 11:52   좋아요 0 | URL
제가 좀 ADHD라 ..뭐든 작심삼일이고..권태가 빨라서,3번이상 못보거나 못하는데.. 이 곳을 들락인지가 3번이상 되네요.ㅎ~
밑줄안내 해주셔서 - 신비동물학자님네 글도 읽는 중입니다.^^

zombie 2017-10-31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어드 테일즈 출신 작가들을 많이 언급하시는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해외에서도 이쪽 장르가 인정받은 역사가 최근이다보니 우리나라는 이런 작가들 작품 번역서를 보는게 힘드네요. 흔히 러브크래프트 사후 덜레스가 발굴한 3군작가들의 작품도 보고싶더라구요. 콜린윌슨의 정신기생체를 제외하면 램지 캠벨이나 린 카터의 작품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크툴루 신화에서 이 작가들이 창작한 창작물(글라키,이호트 등등)들도 꽤나 신화내에서 유명한 반면에 정작 이작가들의 소설은 국내에서 보기 힘드네요... 빨리 번역서들이 양질의 퀄리티로 나올정도로 위어드 테일즈소설들이 유명해졌음 합니다. 러브크래프트의 팬으로서요....

cyrus 2017-11-01 12:05   좋아요 0 | URL
왠지 좀비님은 저보다 크툴루 신화에 대해서 많이 아실 것 같습니다. 저는 국내에 나온 책들을 많이 의존하는 편입니다. 그렇다 보니 러프크래프트와 크툴루 신화를 소개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러브크래프트와 위어드 테일즈 소속 작가들을 비평한 S. T. 고시의 책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zombie 2017-11-01 1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많이 안다기보다는 대략적인 크툴루신화의 개요를 이해하고있는 정도입니다. 저는 크툴루 신화에서 분류를할때 1군 소설들은 러브크래프트 본인의 순수 작품들로 보고있습니다. 2군 소설들은 러브크래프트 생전 영향을 받거나 창작활동을 공유했던 작가들로 보고있구요. 애슈턴 스미스, 로버트 e 하워드, 로버트 체임버스, 로버트 블록, 특히 어거스트 덜레스 등이 2군 신화작가들에 해당되구요. 특히 덜레스는 신화의 확장에 큰 기여를 함과 동시에 신화 분위기를 망치는 설정들을 집어넣어 러브크래프티안들 사이에서 만년 논쟁의 대상이 되었죠. 3군은 러브크래프트사후에 덜레스가 계승한 신화를 바탕으로 위어드 테일즈에서 발굴된 작가들입니다. 콜린윌슨, 램지캠벨, 린카터 등의 작가들인데 현재 살아있는 작가들도 있죠. 재밌는건 현재 국내에 나온 크툴루신화 사전같은 해설서들은 대부분 카오시움 회사의 콜오브 크툴루 TRPG에서 만들어진 설정을 반영하고있다는겁니다. 카오시움은 콜오브크툴루 시리즈를 만들기위해 덜레스가만든 출판사 아컴하우스와 직접 연계해서 위어드 테일즈 크툴루 신화 작품군의 모든 라이센스를 얻어놓은 상태입니다. 때문에 이들이 게임을위해 자신들의 입맛대로 신화 설정을 만든 부분들도 꽤 됩니다. 물론 카오시움의 초창기엔 러브크래프트의 신화체계를 잘 정립하고 반영했지만 게임으로서 판매가 먼저였던지라 갈수록 이상한 설정들도 붙어가는게 보이더군요. 특히 TRPG로 크툴루 신화를 먼저 접한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는 크툴루 신화가 전파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일본 플레이어들이 만든 잡다한 설정들도 섞여서 혼란스럽게 되었더군요. 어쨋든 우리나라는 현재 러브크래프트전집 출간으로 1군 중심의 신화체계는 사람들이 접할 기회가 있었지만, 덜레스를 중심으로한 2,3군의 신화들은 실제 작품보다 카오시움 게임을 통한 해설서의 영향이 먼저 받아들여졌다는 겁니다. 물론 크툴루 신화가 애초 확장되는 세계관인데다가 러브크래프트 본인이 이걸 장려하기도 했지만 좀더 깊게 신화를 정립하고 싶은 사람들에겐 2,3군 소설들의 정발이 안되는게 안타까울 뿐이죠. 러브크래프트는 죽기전 자신의 영향을 받았다는 작가들이 없는것을 한탄했다고 하네요. 자신이 포의 영향을 많이 받은것처럼 본인도 그런 영향력을 호러계에 남기고싶었나봅니다. 이제보면 러브크래프트는 그 꿈을 사후에 충분히 이루고도 남은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