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무 때나 새로 나온 전자책이 있는지 확인한다. 어제 발견한 신간 전자책은 ‘빅토리안 호러 컬렉션(Victorian Horror Collection) 네 번째 시리즈인 《오비의 빛》이다. 출판사 이름은 ‘올푸리’다. ‘올푸리’는 ‘올풀이’를 발음할 때 나는 소리인데, 올풀이는 ‘작은 규모로 가게 따위를 하는 장사치가 상품을 낱개로 파는 일’을 뜻한다. 내 생각이지만, 출판사 이름의 뜻은 ‘빅토리안 호러 컬렉션’ 출판 의도와 부합된다. ‘빅토리안 호러 컬렉션’은 분량이 짧은 영국(아일랜드, 웨일스 등 과거 영국의 지배를 받은 나라들도 포함된다)의 고딕 호러 소설을 한 편씩 소개하는 시리즈다.

 

 

 

 

 

 

 

 

 

 

 

 

 

 

 

 

 

 

 

* [e-Book] 아서 맥킨 《오비의 빛》 (올푸리, 2019)

 

 

 

《오비의 빛》의 원제는 ‘The Inmost Light’이다. 직역하면 ‘가장 깊은 곳의 빛’이다. 역자는 제목의 의미가 모호하다고 생각했는지 ‘오비의 빛’으로 의역했다. 오비는 일본 여성들이 기모노를 입을 때 두르는 띠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소설 제목에서 말하는 오비(奧秘)는 국어사전에 등재된 단어다. ‘가장 깊은 비밀’이라는 뜻이다.

 

 

 

 

※ 아서 매켄의 작품을 수록한 책들

 

 

 

 

 

 

 

 

 

 

 

 

 

 

 

 

 

* 정진영 옮김, 《러브크래프트 전집 6: 외전 (하)》 (황금가지, 2015)

『검은 인장의 소설』 수록 (원제 ‘Novel of the Black Seal’)

 

 

 

 

 

 

 

 

 

 

 

 

 

 

 

 

 

 

* 이한음 옮김, 《불타는 피라미드》 (바다출판사, 2011)

『불타는 피라미드(The Shining Pyramid)』, 『검은 인장 이야기-라이스터 스퀘어의 젊은 여성(Novel of the Black Seal)』, 『하얀 가루 이야기(Novel of the White Powder)』 수록

 

 

 

 

 

 

 

 

 

 

 

 

 

 

 

 

 

* 정진영 옮김, 《세계 호러 단편 100선》 (책세상, 2005)

『궁수』 수록 (원제 ‘The Bowmen’)

 

 

 

 

 

 

 

 

 

 

 

 

 

 

 

 

* [절판] 김정미 옮김, 《톨킨의 환상 서가》 (황금가지, 2005)

『공포의 엄습』 수록 (원제 ‘The Terror’)

 

 

 

 

 

 

 

 

 

 

 

 

 

 

 

 

 

* [절판] 윤효송 옮김, 《세계 괴기소설 걸작선 1》 (자유문학사, 2004)

『위대한 목신』 수록 (원제 ‘The Great God Pan’)

 

 

 

 

 

 

 

 

 

 

 

 

 

 

 

 

 

* 정진영 옮김, 《세계 호러 걸작선》 (책세상, 2004)

『악마의 뇌』 수록 (원제 ‘The Inmost Light’)

 

 

 

 

이 작품은 웨일스 출신의 소설가 아서 매켄(Arthur Machen)이 썼다. 켈트인(Celts)의 후예답게 매켄은 시적 상상력으로 환상소설과 고딕 호러 소설을 썼다. 《오비의 빛》은 1894년에 발표했고, 이듬해에 그의 대표작인 《위대한 목신(The Great God Pan)을 발표했다. 이 작품은 뇌수술을 받은 여성이 초자연적인 존재인 목신을 만나 끔찍하게 변화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 러브크래프트 《공포 문학의 매혹》 (북스피어, 2012)

* 러브크래프트 《러브크래프트 전집 4》 (황금가지, 2012)

* 러브크래프트 《러브크래프트 전집 1》 (황금가지, 2009)

 

 

 

 

《위대한 목신》을 수록한 유일한 번역본이 절판되었다. 이 작품의 전체 줄거리는 러브크래프트(H. P. Lovecraft)의 공포 문학 비평서 《공포 문학의 매혹》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러브크래프트의 단편 공포 소설 『안개 속 절벽의 기묘한 집』(《러브크래프트 전집 4》에 수록)은 고대의 신인 노덴스(Nodens)가 등장하는 작품이다. 사실 러브크래프트가 노덴스라는 신을 창조한 것이 아니다. 노덴스는 켈트 신화에 나오는 바다와 치료의 신이다. 《위대한 목신》에 노덴스를 언급한 대목이 있다. 매켄은 러브크래프트에게 영향을 준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위대한 목신》의 영향을 받은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이 『던위치 호러』(《러브크래프트 전집 1》에 수록)이다.

 

‘The Inmost Light’는 정진영 씨가 번역한 적이 있다. 제목은 ‘악마의 뇌’다. 그러나 번역이 좋지 않다. 꼼꼼한 주석을 달았고, 작품 속 인물들이 다니던 런던 구역의 주요 위치를 약도로 표시한 《오비의 빛》과 비교하면, 정진영 씨의 번역은 실망스럽다. 키안티(Chianti) 포도주를 ‘칸티’로, 런던에 속한 구역인 노우드(Norwood)를 ‘노르우드’로 표기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잘못 번역된 문장도 있다.

 

 

 

 

 “London is always a mystery. In Paris you may say: ‘Here live the actresses, here the Bohemians, and the Ratés’; but it is different in London. You may point out a street, correctly enough, as the abode of washerwomen; but, in that second floor, a man may be studying Chaldee roots, and in the garret over the way a forgotten artist is dying by inches.

 

 “런던은 항상 미스터리입니다. 파리에서라면, ‘여기 여배우가 살고, 저기 보헤미안이 있고, 아무개가 있다’고 말할 수 있지요. 그러나 런던에서는 다르죠. 여자 세탁부가 어디에 사는지 그 거리를 가리킬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집 이층점성가가 연구 중이고, 또 다락방에서는 무명의 예술가가 조금씩 죽어가고 있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악마의 뇌, 정진영 옮김, 88쪽)

 

 “런던은 언제나 미스터리야. 파리에선 이렇게 말할 수도 있네. ‘여기엔 여배우들이 살고, 여기엔 보헤미안들, 여기엔 인생의 낙오자들이 삽니다.’ 하지만 런던에선 달라. 자네는 세탁부들의 거주지라며 한 거리를 그런대로 정확히 가리킬지도 모르지만, 그 건물의 삼층에선 어떤 사람이 칼데아인 혈통을 연구 중일 수도 있고, 길 건너 다락방에선 세상이 잊은 예술가가 시시각각 죽어가고 있는 거야.

 

(오비의 빛, 임명익 옮김, 10쪽)

 

 

 

Raté’는 프랑스어로 ‘낙오자’, ‘실패자’를 뜻한다. 정진영 씨는 ‘아무개’라고 번역했다. 그리고 정진영 씨는 ‘second floor’를 ‘2층’으로 번역했는데, 영국에서 쓰는 ‘second floor’는 ‘3층’이다. 미국의 건물 층수와 영국의 건물 층수의 의미는 다르다. ‘a man may be studying Chaldee roots’도 엉뚱하게 번역되어 있다. ‘Chaldee(칼데아)’는 고대 바빌로니아 남부에 있는 지명이자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칼데아의 지식계급에 속한 신관(神官)은 점성가였다. 하지만 원문의 의미를 봐서는 ‘Chaldee’를 점성가로 번역할 수 없다.

 

《오비의 빛》의 저자명을 ‘아서 맥킨’으로 되어 있는데, 이 또한 ‘아서 매켄’ 또는 ‘아서 매컨’으로 표기해야 한다. 간혹 ‘아서 메이첸’ 또는 ‘아서 매첸’

으로 쓰는 역자도 있는데, 이것들도 잘못된 표기법이다.

(2019419일에 취소선을 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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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9-04-14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완벽한 번역으로 읽고 싶은데... 번역 문학의 한계군요...

cyrus 2019-04-17 13:28   좋아요 0 | URL
서양 고전 문학 작품은 번역이 제일 중요해요. 번역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작품 속 인물을 바라보는 독자의 시선과 작품에 대한 전체적인 해석이 달라지거든요.

2019-04-17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04-18 12:12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답변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집자님의 글을 읽고 나니 제가 작가의 이름을 표기하는 것에 ‘맞다/틀렸다’는 식으로 너무 성급하게 단정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맥킨’으로 발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편집자님 덕분에 새로운 정보를 배웁니다. ^^

저는 책 정보를 잘못 전달한 리뷰가 있으면 다른 분들이 지적한 의견을 반영하면서 고치는 성격입니다. 편집자님의 답변을 첨언해서 <오비의 빛> 리뷰를 다시 고치겠습니다.

2019-04-19 2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eBook] 오비의 빛 빅토리안 호러 컬렉션 4
아서 맥킨 지음 / 올푸리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악마의 뇌’라는 제목으로 정진영 씨가 번역한 적이 있는 아서 매켄(Arthur Machen)의 단편소설이다. 그런데 저자 이름이 ‘아서 맥킨’으로 되어 있는데, ‘아서 매켄’ 또는 ‘아서 매컨’으로 써야 한다.

(2019419일에 취소선을 그음)

 

 

번역은 정진영 씨의 번역보다 좋다.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생소한 단어의 의미를 설명한 주석이 달려 있다. 그뿐만 아니라 부록으로 작품 속 인물들이 다니던 런던 구역의 주요 위치를 표시한 약도가 있다. 역자와 출판사가 이 전자책 한 권을 만드는데 열심히 준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를 소개하는 글에 연도가 잘못 적혀 있다. 매켄은 1947년에 세상을 떠났다.

 

 

 

추가 사항

2019415일에 오탈자가 수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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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소녀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2
오카모토 기도 외 지음, 신주혜 옮김 / 이상미디어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일본에는 오래된 물건에 정령이나 신(付喪神, 쓰쿠모가미)이 깃든다는 믿음이 있다. 그 물건은 언젠가 스스로 생명을 얻어 요괴나 마찬가지인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일본 에도시대(江戸時代, 1603~1867년)에 나온 책과 화첩을 펼치면 요괴가 우르르 쏟아진다. 이런 나라이니 가는 곳마다 괴담이 들려온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가 않다. 여러 종류의 신을 믿는 일본인들답게 일본 각 지역에는 정말 많고 많은 귀신과 요괴, 전설과 괴담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문화적 풍토 때문인지 귀신이나 요괴가 등장하는 추리소설, 공포소설이 많다.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괴담을 소재로 다룬 문학 작품도 적지 않다.

 

‘고서점 주인 교고쿠도 시리즈’를 쓴 작가 교고쿠 나츠히코(京極夏彦)는 요괴 연구가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는 요괴 마니아다. 사실 교고쿠 나츠히코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요괴에 관심이 많은 작가가 활동한 적이 있었다. 그 작가가 바로 오카모토 기도(岡本綺堂)이다. 그는 괴담을 수집하면서 요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게 되었고, 괴담과 요괴를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

 

오카모토 기도의 대표작은 1917년에서 1937년까지 잡지에 연재(한차례 연재가 중단된 적이 있었음)《한시치 체포록》시리즈이다.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탐정소설이며 연재된 작품은 총 68편이다. 한시치는 범인 잡는 일을 하는 하급 경찰 관리이다. 그의 별명은 ‘에도시대의 숨은 셜록 홈즈’이다. 「오후미의 혼」은 한시치의 활약상이 처음 알려진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한시치는 매일 밤 무사의 아내와 딸 앞에 나타나는 여자 귀신 오후미의 실체를 밝혀낸다. 「단발머리 소녀」는 ‘단발 뱀’ 전설에서 시작된 기이한 저주에 관한 이야기다. 단발 뱀을 보면 3일 안에 죽는다고 한다. 단발 뱀을 본 사람들이 연달아 죽거나 중병을 앓게 되자 마을 사람들은 전설이 진짜였다고 생각한다. 한시치는 전설을 두려워하는 대중 심리 속에 감춰진 ‘죽음의 진실’을 파헤친다.

 

이상출판사‘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두 번째 책《단발머리 소녀》에 오카모토 기도의 작품 세 편이 수록되어 있다. 앞서 소개한 「오후미의 혼」과 「단발머리 소녀」, 그리고 불가사의한 괴담의 색채가 짙은  「맹인의 강」이다. 「단발머리 소녀」는 1935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번역본의 첫 번째 수록작은 《한시치 체포록》 시리즈 말기 작품에 해당하는 「단발머리 소녀」이고, 이 작품의 제목이 번역본 제목으로 정해졌다. 번역본 제목은 ‘단발머리 소녀’로 정하되, 원작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오후미의 혼」, 「단발머리 소녀」 순으로 배치했어야 했다.

 

 

사토 하루오(佐藤春夫)는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지만, 요코미조 세이시(横溝正史)와 에도가와 란포(江戸川乱歩) 등의 추리소설 작가에게 영향을 준 작품들을 남겼다. 번역본에 수록된 그의 작품은 총 다섯 편이다. 이 중에 ‘최고의 소설’과 ‘최악의 소설’을 각각 한편씩 고르라면, 나는 「무기력한 기록」과 「불의 침대」를 선택하겠다.

 

「무기력한 기록」은 한마디로 평가하면 ‘스고이(すごい)’다. 스고이는 대단하거나 굉장한 것을 보고 감탄할 때 쓰는 일본식 표현이다. 또 무서운 것을 봤을 때도 이 표현을 쓸 수 있다. 나는 「무기력한 기록」을 읽으면서 ‘대단한’ 디스토피아 소설을 알게 돼서 기뻤고, 한편으로는 이 소설에 묘사된 암울한 미래의 모습이 무섭게 느껴졌다. 「무기력한 기록」은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SF에 가깝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모든 인간이 철저히 ‘상류’와 ‘하류’, 두 가지 계급에 맞춰 살아가는 미래 사회이다. 지하 300m에 최하층 사람들이 사는 주택가가 있다. 상류 사회 사람들은 따사로운 햇볕과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지상에 살고 있다. 하류 사회 사람들은 상류 사회 사람들이 허락한 자선 데이(자선의 날)에만 지상에 올라가 고작 반나절 정도 산책할 수 있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통로는 나선형 계단, 딱 하나뿐인데 지상으로 오르다가 추락하여 죽은 사람이 부지기수다. ‘자선 데이’를 만끽하는 건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일이다. 지상에 오르는 데 성공한 하류 사람들은 상류 사람들의 실험 대상이 된다. 상류 사람들은 인구를 줄인다는 목적으로 하류 사람들을 식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도한다. 「무기력한 기록」은 당대 계급사회에 대한 은유와 인간성이 사라진 미래사회의 모습을 암울한 상상력으로 담은 의미 있는 SF 단편소설이다.

 

「불의 침대」는 화자인 시인이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어설프게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고사리를 캔 노인은 자작나무에 양 발이 묶인 채 불에 타 죽은 나체의 여자 시신을 발견한다. 언론들은 이 끔찍한 사건에 주목했고, 사실과 전혀 거리가 먼 정보를 퍼뜨리면서 이 사건을 치정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보도한다. 시인은 살인사건을 자극적으로 묘사하는 언론의 보도 방식에 못마땅해 한다. 그러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사건을 재구성한다. 그는 피해자를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히스테리 여성’으로 가정한 다음, 피해자의 몸이 불에 타는 과정까지 상상한다.

 

 

  나는 더 이상 사실과는 상관없이 창작가의 의식과 의욕만 가지고 내 마음대로 공상의 날개를 펼친다.

 

  만약 그녀가 혐오스러운 체취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었다고 하자. 그것을 잊기 위해 꽃을 가까이 했을지도 모른다. 그 체취 때문에 남편의 사랑도 얻지 못했다고 한다면 그녀는 남편을 원망하기보다는 오히려 스스로를 혐오하고 자신의 몸을 저주할 것이다. 어쩌면 이 불쾌한 악취가 사타구니에서 났을지도 모른다는 상상. 이는 불길이 변사체의 허리부분에서부터 사타구니, 대퇴부를 가장 강렬하게 태웠다는 사실을 보고 떠올린 공상이다. 가공의 히스테리녀의 자살 원인을 창작한다면 이런 식으로 정리할 수 있을까? 하지만 나는 부득이한 사실의 기록이 아닌 이상 자연주의적 작풍은 좋아하지 않는다. 하물며 그것이 공상인 경우는 오죽하랴. 그래서 다시 한 번 공상의 날개를 시(詩)의 하늘로 펼쳐본다.

 

 그녀의 선조는 야쓰가타게 봉우리의 상카(山窩: 떠돌이 생활을 하며 특수 사회를 이루고 있던 사람들) 출신이고(시인의 공상은 이런 전설을 좋아한다), 그녀는 지금은 산촌이긴 하지만 보통 농촌의 근면하고 강건한 여자로서, 성격과 외모 모두 보통으로 자라났다. 그런데 결혼해서 다른 집에 들어가보니 인정과 풍습이 조화되지 않는 바가 있어 자타의 호의와 노력도 부부 금실이 나쁜 것을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들의 호의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면서 전쟁이라는 비상 상황과 격렬한 노동으로 이 고독감을 겨우 잊을 수 있었는데, 패전 후 국내에 만연한 허탈감과 불안이 그녀의 고독감을 복잡한 것으로 만들었다. 그녀는 극수면(極睡眠)을 생각하는 사람처럼 최근 특별한 원인도 없이 죽음을 동경하고 죽음을 위한 죽음을 생각하는 병적인 상태였다. 사후 사람들을 귀찮게 하지 않기 위해 자신을 죽이고 그 시체를 화장하자고 마음먹는다. 그녀는 아이들이 소꿉놀이를 하듯이 즐겁게 장작과 나뭇가지, 낙엽 등을 그러모아 쌓아올렸다. 그리고 화톳불 위에 몸을 눕히고 죽음의 침상을 준비했다. 화톳불 속에 불을 던져놓고 서서히 불길이 타오르는 것을 확인한 후 조용히 침상 위에 몸을 눕히고 느낌을 시험한 끝에 결국 안정감을 찾는다. 높은 산의 조용함과 따뜻한 봄의 온기에 감싸여 그녀의 마음은 평온해졌다. 귀에는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오고, 눈에는 멀리 봉우리들의 잔설이 보인다. 등 뒤에는 마치 정화작용과 같은 기분 좋고 통렬한 자극이 밀려오는 것을 특유의 오기로 참아내는 사이 영혼은 화창한 하늘을 방황하고 강한 졸음이 몰려온다. 이 상쾌함에 그녀는 빙그레 웃었다. 급작스레 황홀한 질식사의 순간에 다다른 것이다. 불은 타오를 대로 타올라 그녀를 태울 만큼 태우고 거의 잦아들었고, 시체는 희망하던 것에 비해 많은 부분을 남기고 불은 자연스레 꺼졌다.

 

 나는 변변치 못한 산문시(소설가 모리 오가이의 와카 초고에 있는 구절)를 읊은 것 같았다.

 

 

베어 쌓아둔 가슴속 땔나무를 한바탕 태운

모닥불 그 속에서 웃으며 죽었으면

 

 

 

(「불의 침대」, 208~210쪽)

 

 

 

아주 오래전부터 월경과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오염이 가능한 열등한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 ‘혐오스러운 체취’와 ‘사타구니에서 나는 불쾌한 악취’는 여성의 몸을 혐오하는 남성들의 관점에서 비롯되었다. 이런 부정적 인식이 오랜 시간 재생산되면서 남성은 손쉽게 여성을 자신들보다 아래에 있는 존재로 규정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여성은 월경이나 몸의 냄새를 감추려 하고, 청결하지 못할수록 자신을 혐오하게 된다. 시인은 여성이 죽기 직전에 황홀감을 느꼈을 거라고 상상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개소리’다. 분신(焚身)은 자살 방법 중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이다. 여성이 죽음을 맞이하는 방식을 지나치게 미화하고, 여성의 신체를 극단적으로 물화(物化)시키려는 내러티브는 남성 중심의 왜곡된 판타지다. 일부 작가와 비평가들은 여성을 타자화하는 편협한 틀은 못 깨면서 그저 일탈적인 성을 다루는 게 파격과 혁명이라고 착각하곤 했다. 나는 파격을 가장한 문학의 성 착취를 보고 싶지 않다. 추리문학도 예외가 아니다. 추리소설은 ‘소설’의 한 장르이며 더 넓게 보면 ‘문학’에 포함된다. 여성, 여성의 신체,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주체로 보지 않는 문학 작품에 불편함을 느끼는 건 그것을 비판적으로 보기 위한, 의미 있는 불편함이다.

 

 

 

 

 

※ Trivia

 

* 책 앞날개에 오카모토 기도의 간지(한자) 이름이 잘못 적혀 있다. ‘奇(기이할 기)가 아니라 ‘綺(비단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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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1-28 1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타 이런 거 기똥차게 잡아내는 거 보면 천상 기곈데......

cyrus 2019-01-29 14:20   좋아요 0 | URL
‘현미경 리뷰’를 쓰다 보니 책을 읽을 때마다 오탈자 한 두 개 정도 찾게 되네요. ^^;;

2019-01-28 2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01-29 14:28   좋아요 0 | URL
네. 일본 문화에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을 뛰어넘는 것들이 많아요... ^^;;

psyche 2019-01-30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신을 황홀한 질식사라니.. 정말 헐 이군요. 그것보다 정말 cyrus 님은 인공지능 이신가요. 오타면 오타, 잘못된 지식, 이름 이런 거를 어찌 그렇게 잘 찾아내시는지요. 이름의 간지 틀린 거 까지 잡아내시다니!!

cyrus 2019-01-30 17:08   좋아요 0 | URL
옛날에 나온 소설들을 보면 정말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묘사가 많이 나옵니다. 그 때 그 시절에 당연하게 여긴 상식이라고 해도 잘못되었으면 비판해야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신기하게도 이번 달에 제가 읽은 책들 대부분은 오자가 한 두개 정도 있네요.. ^^;;
 

 

 

 

전자책을 만드는 1인 출판사 페가나북스클라크 애슈턴 스미스(Clark Ashton Smith)의 대표작인 조티크(Zothique)연작을 출간했다. 스미스는 크툴루 신화(Cthulhu Mythos)러브크래프트(Lovecraft)코난 연대기(Conan Saga)로버트 E. 하워드(Robert Ervin Howard)와 동시대에 활동한 미국 장르문학의 거장이다[1]. 그의 작품은 이미 선집 형태로 출간된 적이 있다. 러브크래트트 전집의 특별판으로 소개된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걸작선(황금가지)은 총 18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선집을 통해 소개되었던 조티크 연작은 다섯 편이다. 조티크 연작 중 하나이자 좀비(Zombie)가 등장하는 Necromancy in Naat나트에서의 마법이라는 제목으로 좀비 연대기》(책세상)에 선보였다.

 

 

 

 

 

 

 

 

 

 

 

 

 

 

 

 

 

 

 

 

 

 

 

 

 

 

 

 

 

 

 

 

 

 

*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조티크(페가나북스, 2018)

*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조티크 (샘플 북)(페가나북스, 2018)

*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걸작선(황금가지, 2015)

* 정진영 옮김 좀비 연대기(책세상, 2017)

 

   

 

 

조티크는 스미스가 창작한 가상의 대륙 이름이다. ‘고대를 뜻하는 앤티크(Antique)의 운을 따서 만든 명칭이라고 한다. 조티크는 과학 기술과 종교가 완전히 사라진 지구 최후의 대륙이다. 그곳에는 악마를 숭배하는 밀교와 고대 마법만이 남아 있다. 스미스는 조티크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조티크 연작은 단편 16, 1, 희곡 1으로 구성되어 있다. 페가나북스는 조티크 연작 전부 번역했다. 페가나북스 판과 황금가지 판에 수록된 조티크 연작은 다음과 같다. 스미스의 작품 대부분은 환상소설과 공포 문학을 주로 소개한 펄프 픽션 <위어드 테일즈(Weird Tales)>를 통해 발표되었다.

 

 

 

 

* The Empire of the Necromancers (19329, <위어드 테일즈>)

마법사들의 제국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걸작선

조티크

 

 

* The Isle of the Torturers (19333, <위어드 테일즈>)

고문자들의 섬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걸작선

조티크

 

 

* The Voyage of King Euvoran

(1933, 스미스의 단편집 <이중 그림자>에 수록, <위어드 테일즈> 19479월 호에 게재)

에우보란 왕의 항해

조티크

 

 

* The Weaver in the Vault (19341, <위어드 테일즈>)

지하묘지의 방직공

조티크

 

    

* The Witchcraft of Ulua (19342, <위어드 테일즈>)

울루아의 마법

조티크

 

 

* The Charnel God (19343, <위어드 테일즈>)

납골당의 신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걸작선)

시체를 먹는 신 (조티크)

 

 

* The Tomb-Spawn (19345, <위어드 테일즈>)

무덤 속 괴물

조티크

 

 

* Xeethra (193412, <위어드 테일즈>)

지트라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걸작선

조티크

 

 

* The Dark Eidolon (19351, <위어드 테일즈>)

검은 곡두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걸작선)

검은 신상 (조티크)

 

 

* The Last Hieroglyph (19354, <위어드 테일즈>)

마지막 상형문자

조티크

 

 

* The Black Abbot of Puthuum (19363, <위어드 테일즈>)

푸툼의 수도원장

조티크

 

 

* Necromancy in Naat (19367, <위어드 테일즈>)

나트에서의 마법 (호러 연대기)

나트의 강령술 (조티크)

 

 

* The Death of Ilalotha (19379, <위어드 테일즈>)

일라로타의 죽음

조티크

 

 

* The Garden of Adompha (19384, <위어드 테일즈>)

아돔파의 정원

조티크

 

 

* The Master of the Crabs (19483, <위어드 테일즈>)

게의 지배자

조티크

 

 

* Zothique (1951, 시집 <검은 성>에 수록)

조티크

조티크

 

 

* The Dead will Cuckold You (1951년에 쓴 것으로 추정됨, 1989년에 공개됨)

죽은 자가 부정(不貞)을 저지르리라

조티크

 

 

* Morthylla (19535, <위어드 테일즈>)

모르틸라

조티크

 

 

 

 

스미스의 작품 속 인물들은 현실보다는 환상, 삶보다는 죽음에 가까운 곳에 서 있으며, 비이성과 광기의 세계를 대변한다. 그들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속에서 헤매거나 꿈과 환상 속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 세계에는 기괴하게 생긴 괴물들이 나타난다. 이번에 처음으로 소개된 마지막 상형문자는 러브크래프트에서 영감을 받은 코스믹 호러(cosmic horror) 분위기를 제대로 담아낸 작품이다. 아돔파의 정원은 인간의 신체 일부와 식물을 접붙인 괴물이 등장한다. 게의 지배자는 스미스가 절필한 지 10년 만에 발표한 작품이다. 조티크 연작에서 유일한 1인칭 소설이며 흥미진진한 모험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조티크 연작을 읽기 전에 무료로 구매할 수 있는 샘플 북을 꼭 챙겨 보는 것이 좋다. 이 샘플 북에는 조티크 연작 일부만을 수록하고 있는데,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 ‘샘플 북이라고 불러도 되는지 모를 정도로 스미스의 생애, 조티크 연작에 대한 상세한 설명 등이 채워져 있어서 내용이 알차다. 샘플 북이 아니라 해설서이다.

 

다시 한 번 언급하자면 이 책을 만든 출판사는 페가나북스이다. 1인 전자책 전문 출판사이다. 번역, 출판물 제작, 홍보 등 모든 업무를 엄진이라는 분이 다 하고 있다. 2014년에 처음으로 페가나북스를 알게 됐는데, 매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한편으론 종이책으로 나와도 잘 팔리지도 않는) 장르문학 작품들을 소개하는 엄진 님의 노고에 이 글로나마 감사를 표한다.

 

 

 

 

[] 스미스와 러브크래프트의 관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필자가 쓴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걸작선> 리뷰를 참고하면 된다.

http://blog.aladin.co.kr/haesung/9659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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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흡인력과 놀라운 반전. 추리소설의 묘미이다. 읽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동참하게 만드는 추리소설은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읽을거리다. ‘추리’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탐정을 먼저 떠올리는 경향이 강하지만 사실 탐정 추리물은 사라진 지 오래다. 현대 추리소설은 역사, 의학, 법정 스릴러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작가와 독자의 두뇌 싸움이라는 점이다. 작가는 끝까지 독자를 속이려 하고 독자는 작가가 정교하게 설치한 트릭(trick)에 속지 않고 진실에 다가가고자 한다. 이것이 수백 년 세월 동안 다양한 형태로 변하면서도 변하지 않은, 아니 변할 수 없는 추리소설만의 매력이다.

 

추리소설은 근본적으로 지적 유희를 즐기기 위한 소설이며 독자를 위한 소설이다. 추리소설은 고전일수록 입문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추리소설을 읽지 않았거나 고전 탐정 추리물에 익숙한 독자들은 책을 선택하는 데는 고민이 생긴다. 작품성이 좋다고,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라고 해서 반드시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끔찍하고 잔인한 내용을 싫어하는 독자가 사이코 스릴러를 읽거나, 영화처럼 빠른 전개를 원하는 독자가 차분하게 진행되는 안락의자 탐정 추리물을 보고 있는 것은 고역일 것이다. 아직 추리소설에 맛을 들이지 못했거나 장편을 읽을 만한 시간 혹은 참을성이 없는 분들에게는 특정 작가가 쓴 단편집이나 여러 작가의 글을 모은 단편 선집을 권한다.

 

 

 

 

 

 

 

 

 

 

 

 

 

 

 

 

 

 

* [절판] 엘러리 퀸 엮음 《미니 미스터리》 (청년사, 1996)

 

 

 

 

《미니 미스터리》(청년사)는 총 51편의 초 단편 추리소설이 실린 선집이다. 엽편 소설(손바닥 소설)에 가까울 정도로 분량이 아주 짧다. 몇몇 작품은 예상치 못한 트릭과 반전으로 독자들의 허를 찌른다. 또 나뭇잎처럼 작은 지면 속에 인간 내면의 악의와 어둠을 예리하게 포착하는 예리한 통찰, 촌철살인의 기지와 해학도 있다.

 

 

 

 

 

 

이 책은 미국의 추리작가 엘러리 퀸(Ellery Queen)이 1969년에 엮은 추리소설 단편 선집이다. ‘엘러리 퀸’은 추리소설을 쓰는 사촌 형제 프레데릭 대니(Frederic Dannay)와 맨프레드 리(Manfred Lee)의 필명이자, 작품 속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의 이름이기도 하다. 1941년에 퀸은 우수한 단편 추리소설과 작가들을 소개하는 정기간행물을 선보였는데, 그것이 바로 그 유명한 <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EQMM)>이다. 퀸은 잡지에 수록된 작품들을 단편 선집 형태로 편집하여 정기적으로 출간했다. 《미니 미스터리》는 열세 번째 ‘EQMM 선집’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최초의 미니 미스터리

탐정업의 기원 (뉴턴 뉴커크)

 

 

미니 범죄소설

백만에 하나의 우연 (새뮤얼 홉킨스 애덤스)

살아 있는 팔찌 (로버트 블록)

웨딩드레스 (루이스 브롬필드)

심문 (마크 코널리)

목사의 오명 (제임스 굴드 커즌스)

연설 (에드워드 존 던세이니)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앤서니 길버트)

위대한 사기꾼 칼메신 (제럴드 커쉬)

팜베 세랑의 한계 (러디어드 키플링)

표범 남자 이야기 (잭 런던)

신용 제일 (필립 맥도널드)

최선책 (페렌츠 몰나르)

죽느냐 죽이느냐 (오그던 내쉬)

죽어가는 배우 (로버트 네이선)

양심 (엘머 라이스)

정말 있었던 이야기 (딜런 토머스)

 

 

미니 미스터리

유령의 집 (올리버 라 파지)

어느 노인의 죽음 (아서 밀러)

도브 덜셋의 통찰력 (크리스토퍼 몰리)

 

 

미니 클래식

절묘한 변호 (작가 미상)

산초 판자의 명판결 (미겔 데 세르반테스)

자장가 (안톤 체호프)

장갑 한 켤레 (찰스 디킨스)

어머니의 약속 (기 드 모파상)

정의의 비용 (기 드 모파상)

나의 회중시계 (마크 트웨인)

개와 말 (볼테르)

 

 

미니 셜록 홈즈

파라돌의 비밀 주머니 사건 (존 딕슨 카)

아담과 이브의 실종사건 (로건 클렌더닝)

탐정의 정체 (마거릿 노리스)

 

 

미니 탐정소설

핀치벡 로켓 사건 (에릭 엠블러)

서명된 살인 (로렌스 블록맨)

너무 쉬운 범행 (조지 하먼 콕스)

강변의 범죄 (에드먼드 크리스핀)

살인을 위한 메뉴 (C. P. 도넬)

다운셔의 공포 (앤드류 가브)

찻집의 암살자 (마이클 길버트)

시카고의 밤 (벤 헷트)

20년 후 (오 헨리)

애플비 경감의 첫 번째 사건 (마이클 이네스)

살인의 향기 (프랜시스 & 리처드 로크리지)

비글의 코 (아서 포지스)

각설탕 (엘러리 퀸)

토요일 밤의 살인 (패트릭 퀜틴)

말을 삼킨 사나이 (크레이그 라이스)

런던 야화 (마저리 샤프)

산타클로스의 크리스마스 선물 (렉스 스타우트)

마술처럼 사라지다 (줄리안 시먼스)

결정적인 단서 (앤소니 바우처)

 

 

최후의 미니 미스터리

더 이상 줄일 수 없는 탐정 이야기, 또는 머리카락 한 올이 갈라놓은 운명, 또는 초 단편 살인 미스터리 (스티븐 리콕)

 

 

 

국내에 다른 번역 작품(단행본)이 있는 작가 :

로버트 블록, 러디어드 키플링, 잭 런던, 로버트 네이선[주1], 딜런 토머스[주2], 아서 밀러[주3], 크리스토퍼 몰리[주4], 미겔 데 세르반테스, 안톤 체호프, 찰스 디킨스, 기 드 모파상, 마크 트웨인, 볼테르, 존 딕슨 카, 에릭 엠블러[주5], 오 헨리, 엘러리 퀸, 패트릭 퀜틴[주6], 크레이그 라이스[주7], 렉스 스타우트[주8], 줄리언 시먼스[주9]

 

 

 

 

 

 

 

 

 

 

 

 

 

 

 

 

 

 

 

 

 

 

 

 

 

 

 

 

 

 

 

 

 

 

 

 

 

 

 

 

 

 

 

 

 

 

 

 

 

 

 

 

 

 

* [품절] 《헤밍웨이 죽이기 : 엘러리 퀸 앤솔러지》 (책읽는섬, 2016)

* 《세계 추리 걸작선 2》 (한즈미디어, 2013)

* 《SF 명예의 전당 1 : 전설의 밤》 (오멜라스, 2010)

* [절판] 《대통령의 미스터리》 (산다슬, 2007)

* 《세계 서스펜스 걸작선 2》 (황금가지, 2005)

* [품절] 《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도솔, 2002)

* [No Image, 품절] 《세계 공포 초특급》 (명지사, 1995)

* [절판] 《에드가상 수상 작품집 1》, 《에드가상 수상 작품집 2》 (명지사, 1993)

* [No. Image, 절판] 《존 딕슨 카를 읽은 사나이》 (모음사, 1992)

 

 

 

 

 

 

 

 

 

 

 

※ 단편 선집에 다른 작품이 수록된 작가 :

새뮤얼 홉킨스 애덤스(《대통령의 미스터리》)

로버트 블록(《세계 서스펜스 걸작선 2》 외)

제임스 굴드 커즌스[주10](《헤밍웨이 죽이기》)

제럴드 커쉬(《에드가상 수상 작품집 1》)

러디어드 키플링

잭 런던

필립 맥도널드(《에드가상 수상 작품집 1》)

아서 밀러(《헤밍웨이 죽이기》)

안톤 체호프

찰스 디킨스

기 드 모파상

마크 트웨인

존 딕슨 카(《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외)

에릭 앰블러(《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로렌스 블록맨 (《에드가상 수상 작품집 1》 외)

에드먼드 크리스핀 (《존 딕슨 카를 읽은 사나이》)

오 헨리

프랜시스 & 리처드 로크리지[주11] (《세계 공포 초특급》)

엘러리 퀸

패트릭 퀜틴 (《에드가상 수상 작품집 2》)

크레이그 라이스 (《세계 추리소설 걸작선 2》)

렉스 스타우트 (《세계 서스펜스 걸작선 2》)

앤소니 바우처 (《SF 명예의 전당 1 : 전설의 밤》)

 

 

 

 

Trivia

 

* 《미니 미스터리》의 역자는 《로마인 이야기》(한길사) 시리즈를 번역한 김석희 씨.

 

 

 

 

 

 

 

 

 

 

 

 

 

 

 

 

 

* 『산초 판사의 명판결』(미겔 세르반테스)과 『개와 말』(볼테르)은 독립된 작품이 아니라 각각 《돈키호테》와 《돈키호테》와 《자디그》에 있는 내용이다.

 

* 『백만에 하나 우연』(새뮤얼 홉킨스 애덤스), 『목사의 오명』(제임스 굴드 커즌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앤서니 길버트), 『최선책』(페렌츠 몰나르) 등 네 편의 단편소설은 《존 딕슨 카를 읽은 사나이》 (모음사)에 실려 있다. 자세한 내용은 리뷰 참조(http://blog.aladin.co.kr/haesung/7577633).

 

 

 

 

 

 

[주1] 미국의 소설가(1894~1985), 대표작: 《제니의 초상》 (문예출판사) 

[주2]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삽입된 시를 쓴 영국의 시인(1914~1953).

[주3] 미국의 극작가(1915~1995).

[주4] 미국의 소설가(1890~1957).

[주5] 알라딘에 에릭 ‘엠’블러, 에릭 ‘앰’블러로 알라딘에 검색 가능함.

[주6] 미국의 추리 작가(1902~1984), 대표작 : 《두 아내를 가진 남자》 (해문)

[주7] 미국의 추리 작가, 라디오 방송 작가(1908~1957), 대표작 : 《스위트홈 살인사건》 (해문)

[주8] 미국의 추리 작가(1886~1975), 대표작 : 《요리사가 너무 많다》 (엘릭시르)

[주9] 영국의 시인, 추리 작가, 평론가(1912~1994). 추리소설의 역사를 다룬 《블러디 머더》 (을유문화사)를 썼음.

[주10] 미국의 소설가(1903~1978). 1949년 퓰리처상 수상.

[주11] 미국의 부부 작가. 남편 프란세스(1896~1963)와 아내 리처드(1898~1983). 1960년에 미국추리작가협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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