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주홍색 연구 - 1887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아서 코넌 도일 지음, 송성미 옮김 / 더스토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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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쪽에 아서 차펜티어, 해군 중사입니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이 문장에 해당하는 원문은 “Arthur Charpentier, sub-lieutenant in Her Majesty’s navy”입니다. ‘sub-lieutenant’해군 중위를 뜻합니다. 중위는 위관급에 속하는 군대 계급이며, 중사는 부사관 계급입니다. 영국 해군 중사는 ‘Petty Officer’입니다. 28쪽에 멘델슨의 <무언가>’가 언급된 문장이 있습니다. 멘델슨은 독일의 작곡가 멘델스존(Mendelssohn)의 영국식 발음입니다. 88쪽에 오역이 있지만, 문장이 읽기 편해서 대체로 만족할 만합니다.

 

<스트랜드 매거진(The Strand Magazine)>에 실린 시드니 패짓(Sidney Paget)의 초판본 삽화뿐만 아니라 다른 판본에 있는 삽화도 실려 있습니다. 그런데 판형이 작아서 삽화 크기도 작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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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4 20: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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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6-14 20:0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제 글을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오역 문장들을 찾아내고, 소개하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요즘 저는 홈즈 전집 번역본들을 살펴 보고 있습니다. 제가 전문 번역 일을 하지 않아서 오역을 지적할 수준은 아닙니다. 그래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번역에 대한 제 의견을 보시게 되면, 비판적인 첨언을 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5월 17일에 작성된 글에도 ‘sub-lieutenant‘ 오역에 관한 내용이 있습니다. ‘sub-lieutenant‘를 ‘중사‘로 오역한 책이 더 있어요.

※ http://blog.aladin.co.kr/haesung/9343606

2017-06-14 20: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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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Sherlock Holmes)는 장편소설 4, 단편소설 56편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어느 기술자의 엄지손가락(The Adventure of the Engineer’s Thumb)셜록 홈즈의 모험에 수록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홈즈의 활약은 미미하다.

     

사건 의뢰인 빅터 해덜리(Victor Hatherley)는 수압 기계를 설치하고 수리하는 일을 하는 전문 기술자다. 독일인 출신의  라이샌더 스타크(Lysander Stark) 대령은 비밀을 지켜달라는 조건으로 해덜리에게 일을 의뢰한다. 스타크 대령은 자신의 집에 설치된 거대한 수압 기계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수리해달라고 부탁한 것이었다. 거기에 해덜리가 평소 받는 수리비보다 엄청 높은 금액까지 제시한다.

 

 

 

대령의 달콤한 제안에 혹한 해덜리는 의심 없이 그와 함께 집으로 향한다. 집에 도착한 해덜리가 잠시 기다리는 동안, 정체불명의 여인이 불쑥 등장하여 해덜리에게 이곳을 떠나라는 말을 되뇐다. 해덜리는 그녀의 말을 가볍게 무시한다.

 

 

 

 

대령은 해덜리에게 고장 난 수압 기계가 있는 방을 안내한다. 해덜리는 방의 내부에 있는 수압 기계를 살피다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그는 수압 기계가 다른 용도로 쓰였다는 것을 알아챈 것이다. 해덜리는 대령에게 자기 생각을 대령에게 얘기했고, 해덜리가 알아선 안 될 사실을 알아챘다고 느낀 대령은 해덜리가 있는 방을 잠근다. 기계가 작동되면서 철로 된 천장이 슬슬 내려온다. 꼼짝없이 방 안에 갇혀버린 해덜리는 천장 판에 압사당할 위기에 놓인다. 그는 운 좋게 방을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해덜리는 정체불명의 여인을 또 다시 만나게 되고, 여인은 해덜리의 탈출을 돕는다. 대령은 해덜리를 육중한 칼을 든 채 뛰쳐나오고, 해덜리는 살아남기 위해 창문으로 빠져 나온다. 그러나 대령이 휘두르는 칼에 맞아 엄지손가락이 잘려나가는 부상을 당한다. 해덜리는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부상당한 손을 치료하기 위해 왓슨(Watson)의 병원을 찾는다. 기술자가 겪은 일을 전해들은 왓슨은 홈즈에게 알린다.

 

사건이 해결된 후에 해덜리는 엄지손가락을 잃어버리고, 보수를 받지 못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벌이치고는 더러운 일이었습니다. 엄지손가락을 잃었고, 50기니의 보수는 날아갔고, 대체 내가 얻은 게 무엇인가요?”

 

(정태원 역, 셜록 홈즈의 모험구판 351)

 

홈즈가 나오는 소설은 항상 홈즈의 말로 마무리된다. 어느 기술자의 엄지손가락의 마지막 대사는 홈즈가 해덜리에게 위안하는 말이다.

 

 

* 원문 :

“Experience,” said Holmes, laughing. “Indirectly it may be of value, you know; you have only to put it into words to gain the reputation of being excellent company for the remainder of your existence.”

    

 

* 시간과공간사 (구판, 351) :

경험입니다.” 홈즈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 경험은 언젠가 당신을 크게 도와줄 겁니다. 또한 당신은 그 일을 남에게 들려줌으로써 앞으로 사는 동안 여러 사람한테서 훌륭한 친구라는 평을 들을 수 있을 겁니다.”

 

* 황금가지 (2, 371) :

경험이지요.” 홈즈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것은 앞으로 귀중한 자산이 될 거요. 우선 당신의 경험을 책으로 쓰시오. 그러면 앞으로 훌륭한 회사를 꾸려나가는 데 보탬이 될 명성을 얻을 거외다.”

 

* 현대문학 (주석판, 427) :

경험이죠.” 홈즈가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아시다시피, 그건 간접적으로 큰 가치가 있을 수 있어요. 그걸 이야기로 써내기만 하면, 남은 평생 떵떵거리며 회사를 꾸려나갈 수 있는 명성을 얻게 될 겁니다.”

 

* 동서문화사 (310) :

경험입니다.” 홈즈가 웃으면서 말했다. 경험은 어디엔가 반드시 쓸모가 있는 것이지요. 당신은 그 이야기만으로도 이제부터 일생 동안 훌륭한 이야기 상대라는 평판을 얻을 수가 있을 겁니다.”

 

* 엘릭시르 (379~380) :

경험이죠. 이번 일은 큰 자산이 될 겁니다. 이 이야기를 글로 쓴다면 앞으로 회사를 운영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만큼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겁니다.”

 

* 문예춘추사 :

경험이죠. 해설리 씨. 이번 사건은 당신에게 퍽 값진 재산이 될 겁니다. 앞으로 남은 일생 동안 그 이야기를 풀어놓기만 하면 당신은 훌륭한 사장으로 인정받을 테니까요.

 

* 코너스톤 (개정판) :

경험이죠.” 홈즈가 웃으며 말했다. 경험이라는 크나큰 간접 자산을 얻은 거죠. 이 일화를 이야기로 써내기만 한다면, 평생 떵떵거리며 회사를 꾸려나갈 수 있는 명성을 얻게 될 겁니다.”

 

* 더클래식 (구판) :

흔치 않은 경험이겠지요.” 홈즈가 웃으면서 말했다. 이 경험은 언젠가 반드시 당신을 도와줄 것입니다. , 다른 사람에게 들려줌으로써 앞으로 멋진 친구라는 평을 여러 번 들을 수 있겠죠.”

 

* 더클래식 (개정판) :

흔치 않은 경험이겠지요.” 홈즈가 웃으면서 말했다. 이 경험은 언젠가 반드시 당신을 도와줄 것입니다. 이걸 이야기로 써서 책을 펴내면 남은 인생은 훌륭한 회사를 꾸리며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을 겁니다.”

    

 

qualia님은 원문을 이렇게 번역했다. qualia님의 댓글 내용을 그대로 옮긴다. (의견을 남겨주신 qualia님 감사합니다)

    

 

 

[1] 201765645분 작성된 댓글

 

저는 해당 책을 전혀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앞뒤 문맥이나 배경을 전혀 모릅니다. 해서 위 물음에 해당하는 것을 알 수 있어야 원저자가 뜻한 의미에 가깝게 번역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문맥과 배경을 모르는 상태에서 위 문장들만 가지고 함 직역 혹은 의역을 시도해보죠.

 

“Experience,” said Holmes, laughing.

경험이죠.” 홈즈는 웃으면서 말했다.

 

“Indirectly it may be of value, you know;

아실 테지만, 경험은 여러 모로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아시겠지만, 경험이란 어떻게든 그 값어치를 발휘하죠.

 

you have only to put it into words to gain the reputation of being excellent company for the remainder of your existence.”

 

put it into words = 경험을 말로 표현하다, 경험을 글로 옮기다

gain the reputation of being excellent company = 훌륭한 친구(동반자)라는 명성(평판)을 얻다

for the remainder of your existence = 당신의 남은 삶을 위한, 당신의 여생을 위한, 당신의 여생 동안 [for가 기간을 뜻하는 용법으로 쓰인 듯함. remainder를 남은 삶의 기간으로 해석할 수 있음.)

gain the reputation of being excellent company for the remainder of your existence = 당신의 여생을 위한 훌륭한 친구라는 명성을 얻다 [직역: 말이 잘 안 됨.] 당신의 여생 동안 훌륭한 친구라는 명성을 얻다 [자연스런 의역]

 

당신은 그 경험을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여생 동안 훌륭한 친구라는 명성을(인기를) 얻을 것입니다.”

 

위에서 company를 회사로 번역하는 건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냐면 the remainder of your existence가 직역하면 당신 존재의 나머지, 자연스럽게 의역하면 당신의 남은 삶 혹은 당신의 여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company를 친구로 번역하는 게 더 자연스러워 보이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the reputation of being excellent company는 당신이(you) 훌륭한 친구라는(being) 명성·평판·인기 등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장 구조상으로도 의미상으로도 company를 회사로 번역하기는 어려워 보여요.

 

 

[2] 2017651348분 작성된 댓글

 

사건 의뢰인 빅터 해더리가 기술자로군요. 그래서 많은 번역자들이 해더리의 직업인 engineer에서 유추해 company를 회사 혹은 심지어 사장이라고 번역했군요.

 

그런데 you have only to put it into words to gain the reputation of being excellent company for the remainder of your existence.라는 문장 구조상 the reputation of being excellent company라는 문구에서 the reputationbeing excellent company는 동격이라고 볼 수밖에 없어요. 명성을 얻는 자훌륭한 친구인 자가 동일인이라는 것이죠. 이 문구에서 전치사 of는 동격을 나타내는 전치사라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반면 위와 같은 해석을 제쳐놓고 company를 회사로 해석한다면 문장 구조상 명성을 얻는 자훌륭한 회사가 동격이 되는 이상한 결론이 나옵니다. 다만 원저자가 문법적 파격을 적용해 company로써 친구와 회사를 동시에 의미하는 중의법을 썼다고 볼 여지도 있긴 한데요. 그러나 이건 문법을 어겨 약간 억지스럽게 해석했을 때 가능한 얘기죠. 저한테 주어진 정보와 문법적 지식만으로는 of를 동격 전치사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company를 친구(동반자)로 해석하는 게 가장 자연스럽고 무리 없는 해석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해더리가 엄지 손가락을 잃고 목숨을 건진 경험담을 사람들한테 얘기해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수압기계 회사를 꾸려나갈 수 있는 명성을 얻게 될 것이라는 해석은 너무 억지스러워 보여요. 말도 잘 안 되고요.

 

아무튼 제 의견은 제 의견일 뿐이니까, 다른 분들 의견도 좀 듣고 싶네요.

 

 

원문이 어떻게 번역되든 간에 홈즈의 말이 탐탁해 보이지 않는다. 남이 겪은 불행한 일을 웃으면서 좋은 경험이라고 말하는 홈즈의 태도가 놀랍다. 왓슨은 해덜리의 명성을 가로챘다. 작중 왓슨은 홈즈가 해결한 사건을 기록한다. 그런데 왓슨은 해덜리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사건을 공표한다. 그렇게 되면 해덜리는 홈즈가 말한 대로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책을 쓰지 못한다. 왓슨이 기묘한 사건을 먼저 알리는 바람에 해덜리가 명성을 얻을 기회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해덜리는 홈즈와 왓슨이 만난 사건 의뢰인 중 제일 불행한 사람이다. 그가 이 사건을 통해 얻은 건 단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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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6-07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cyrus님의 요즘 페이퍼를 읽다보면 ‘오늘의 영어 문장‘을 기대하게 됩니다. ㅋ 그나저나 동일한 원문에서는 홈즈의 성격에 대해 판단하기 어려운 반면, 번역된 문장을 통해서 홈즈의 성격을 넘겨짚게 되네요. 특히 문학에서 번역은 이런 이유로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cyrus 2017-06-07 18:28   좋아요 0 | URL
원문을 어떻게 번역하느냐에 따라 인물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심지어 문체에 따라 홈즈의 나이도 달라져요. ‘~하게나’ 같은 예스러운 말투를 자주 쓰는 번역이면 홈즈는 ‘아재’가 되는 겁니다. 새로 나온 번역본들을 보면 홈즈의 말투에서 젊은이다운 느낌이 나요. ^^

2017-06-07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6-07 18:30   좋아요 0 | URL
문법도 공부해야 합니다. qualia님의 댓글을 보면서 문법 공부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제 작업이 끝나려면 한참 멀었어요. ^^;;

양철나무꾼 2017-06-07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래서 한때, 장르소설에 심취했었을때,
장래희망이 번역가였습니다.
읽다보면 이해 안되는게 너~어~무 많아서~리.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cyrus 2017-06-07 18:34   좋아요 0 | URL
어색한 문장을 보면 몰입도가 깨져요. 지금도 장르문학을 전문으로 번역한 분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정태원 씨가 정말 장르문학 번역의 최고봉이었는데, 그 분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허전하게 느껴집니다. 그 분이 지금도 살아계셨더라면, 장르문학 출판의 판도가 바뀌었을 겁니다. 그 분의 안목이라면 아직까지 번역되지 않은 장르 문학 작품들이 벌써 나왔을 거예요.

2017-06-08 1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원문 :

 

“I can quite understand your thinking so,” I said. “Of course, in your position of unofficial adviser and helper to everybody who is absolutely puzzled, throughout three continents, you are brought in contact with all that is strange and bizarre. But here” 

 

(A Case of Identity, '신랑의 정체' 편)

  

 

* 시간과공간사 (구판, 92) :

자네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잘 알아. 자네는 곤경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구조하는 사립 탐정이니까 신기하고 불가사의한 사건만 겪어 왔을 거네. 그러나-”

 

* 황금가지 (2, 97) :

자네의 그런 생각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네. 물론 자네는 세 개의 대륙에 걸쳐 곤경에 빠진 사람들에게 비공식적인 조언과 도움을 제공하다 보니 이상하고 기괴한 사건들에 자주 접하게 되었지. 하지만 이걸 보게.”

 

* 현대문학 (주석판, 169) :

그런 생각을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냐. 세 개의 대륙에서 완전히 미궁에 빠진 온갖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조언과 도움을 주고 있는 자네 입장에서는, 기묘하고 이상야릇한 온갖 일을 접하게 마련이지. 하지만 이 자리에서.”

 

* 엘릭시르 (56) :

그렇게 생각하는 건 충분히 이해하네. 세 개 대륙에 걸쳐 곤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비공식적인 도움과 조언을 주는 자네 입장에서야 이상하고 기묘한 사건들을 많이 접하고 있으니 당연히 그렇겠지. 하지만 이걸 좀 보게.”

 

* 문예춘추사 :

자네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해. 자네는 어려움에 빠진 전 세계 사람들을 돕는 사립탐정이니까. 그들에게 조언을 하고 도움을 주면서 언제나 이상하고 기괴한 일들만 경험해왔겠지. 그래도 말일세…‥.”

 

* 코너스톤 (개정판) :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 만해. 자네 일이라는 게 세 개의 대륙을 돌며 미궁에 빠진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조언과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니 별 희한하고 기이한 온갖 일을 접하기 마련이지. 하지만 이걸 봐.”

 

* 동서문화사 (49) :

자네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잘 알겠네. 자네는 온 세계의 곤경에 처해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을 돕는 사립탐정이니까 이상야릇한 사건에만 부딪쳐 왔을 걸세. 그러나…‥

 

* 더클래식 (구판) :

자네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세 개 대륙에 걸쳐 위험에 빠진 사람들에게 비공식적인 조언과 도움을 주다 보니 이상하고 괴이한 사건들을 자주 접하게 되겠지. 하지만 이것 좀 보게.”

 

* 더클래식 (개정판) :

자네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세 개 대륙에 걸쳐 위험에 빠진, 혹은 완전히 수수께끼에 빠진 사람들에게 비공식적인 조언과 도움을 주는 자네 입장을 생각해 보면, 당연히 이상하고 괴이한 사건들을 자주 접하게 되겠지. 하지만 이것 좀 보게.”

 

 

Comment :

직역과 의역의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번역본 9종에 있는 문장 전부 인용했다.

 

 

 

 

 

* 원문 :

 

“I do not know whether the spotted handkerchiefs which so many of them wear over their heads might have suggested the strange adjective which she used.”

 

(The Adventure of the Speckled Band, ‘얼룩무늬 끈)

 

 

* 시간과공간사 (구판, 288) :

언니는 얼룩이란 이상한 형용사를 사용했는데, 집시가 곧잘 머리에 감고 있는 물방울무늬의 네커치프와 관계가 있는 게 아닐까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 황금가지 (2, 305) :

“‘얼룩이라는 이상한 표현은 혹시 집시들이 쓰고 다니는 얼룩무늬 수건을 말하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요.”

 

* 현대문학 (주석판, 366) :

얼룩이라는 말이 좀 이상하지만, 많은 집시들이 얼룩덜룩한 수건을 머리에 쓰고 있어서 그런 말을 썼을지도 몰라요.”

 

* 동서문화사 (254) :

집시들이 머리에 감고 다니는 점 있는 수건을 보고, 얼룩진 끈이라는 이상한 형용사를 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엘릭시르 (313) :

“‘얼룩이라는 이상한 표현을 쓴 건 집시들이 머리에 쓰고 다니는 얼룩무늬 수건이 떠올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 문예춘추사 :

그렇게 보기에는 얼룩이라는 말이 걸리지만, 어쩌면 집시들이 곧잘 머리에 두르고 다니는 얼룩무늬 수건을 말하는 게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 코너스톤 (개정판) :

“‘얼룩이라는 말을 왜 붙였는지는 의아하지만, 집시들이 머리에 두르는 얼룩무늬 손수건을 얘기하려고 한 말일 수도 있어요.”

 

* 더클래식 (구판, 개정판) :

언니는 얼룩이란 표현을 썼는데 집시들이 머리에 쓰고 있는 물방울무늬 수건과 관계있는 게 아닐까요?”

 

 

 

* Comment :

‘kerchief’머리를 덮는다라는 뜻의 프랑스어에 유래된 말이다. ‘kerchief’는 착용하는 부위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목에 두르면 네커치프(neckerchief), 손에 두르면 행커치프(handkerchief)가 된다.

 

정태원 씨는 원문의 ‘handkerchief’를 네커치프로 번역했다. 오역이라고 보기 어렵다. 행커치프와 네커치프 둘 다 머리에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번역자들은 전부 하나같이 수건으로 번역했다. 바른번역 팀(코너스톤 개정판)얼룩무늬 손수건으로 정확하게 번역했다. 커치프는 장식용수건이다. 우리는 보통 수건이라면 하면 세면용수건을 생각한다. 장식용 수건과 세면용 수건은 엄연히 다르다. 행커치프는 장식과 실용을 겸할 수 있어서 손수건에 가깝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몸을 닦기 위해 쓰는 수건을 ‘towel’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수건으로 번역한 문장은 원문의 단어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오역이다.

 

 

 

 

 

* 원문 :

I took it up and glanced at it. “Mr. Victor Hatherley, hydraulic engineer, 16A, Victoria Street (3rd floor).”

 

(The Adventure of the Engineer’s Thumb, ‘기사의 엄지손가락)

    

 

* 시간과공간사 (구판, 319) :

나는 명함을 집어 들었다. ‘빅터 하더리, 수력 기사, 빅토리아 가 16A(4)

 

* 동서문화사 (281) :

나는 명함을 집어들고 보았다. ‘빅터 해저리, 수력기사, 빅토리 거리 16번지 A(4)

 

 

* Comment :

시간과 공간사(구판)’동서문화사판본에는 ‘3이 아닌 ‘4으로 되어 있다.

 

 

 

 

 

 

* 원문 :

“Experience,” said Holmes, laughing. “Indirectly it may be of value, you know; you have only to put it into words to gain the reputation of being excellent company for the remainder of your existence.”

 

(The Adventure of the Engineer’s Thumb, ‘기사의 엄지손가락)

    

 

* 시간과공간사 (구판, 351) :

경험입니다.” 홈즈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 경험은 언젠가 당신을 크게 도와줄 겁니다. 또한 당신은 그 일을 남에게 들려줌으로써 앞으로 사는 동안 여러 사람한테서 훌륭한 친구라는 평을 들을 수 있을 겁니다.”

 

* 황금가지 (2, 371) :

경험이지요.” 홈즈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것은 앞으로 귀중한 자산이 될 거요. 우선 당신의 경험을 책으로 쓰시오. 그러면 앞으로 훌륭한 회사를 꾸려나가는 데 보탬이 될 명성을 얻을 거외다.”

 

* 현대문학 (주석판, 427) :

경험이죠.” 홈즈가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아시다시피, 그건 간접적으로 큰 가치가 있을 수 있어요. 그걸 이야기로 써내기만 하면, 남은 평생 떵떵거리며 회사를 꾸려나갈 수 있는 명성을 얻게 될 겁니다.

 

* 동서문화사 (310) :

경험입니다.” 홈즈가 웃으면서 말했다. 경험은 어디엔가 반드시 쓸모가 있는 것이지요. 당신은 그 이야기만으로도 이제부터 일생 동안 훌륭한 이야기 상대라는 평판을 얻을 수가 있을 겁니다.”

 

* 엘릭시르 (379~380) :

경험이죠. 이번 일은 큰 자산이 될 겁니다. 이 이야기를 글로 쓴다면 앞으로 회사를 운영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만큼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겁니다.

 

* 문예춘추사 :

경험이죠. 해설리 씨. 이번 사건은 당신에게 퍽 값진 재산이 될 겁니다. 앞으로 남은 일생 동안 그 이야기를 풀어놓기만 하면 당신은 훌륭한 사장으로 인정받을 테니까요.

 

* 코너스톤 (개정판) :

경험이죠.” 홈즈가 웃으며 말했다. 경험이라는 크나큰 간접 자산을 얻은 거죠. 이 일화를 이야기로 써내기만 한다면, 평생 떵떵거리며 회사를 꾸려나갈 수 있는 명성을 얻게 될 겁니다.”

 

* 더클래식 (구판) :

흔치 않은 경험이겠지요.” 홈즈가 웃으면서 말했다. 이 경험은 언젠가 반드시 당신을 도와줄 것입니다. , 다른 사람에게 들려줌으로써 앞으로 멋진 친구라는 평을 여러 번 들을 수 있겠죠.”

 

* 더클래식 (개정판) :

흔치 않은 경험이겠지요.” 홈즈가 웃으면서 말했다. 이 경험은 언젠가 반드시 당신을 도와줄 것입니다. 이걸 이야기로 써서 책을 펴내면 남은 인생은 훌륭한 회사를 꾸리며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을 겁니다.”

 

 

* Comment :

이 문장은 번역을 전문적으로 해본 사람들이 검토해야 한다. 번역문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는 것을 보류한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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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5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6-05 06:52   좋아요 0 | URL
번역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글 쓰는 일보다 더 힘들 겁니다. ^^;;

qualia 2017-06-05 06: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Experience,” said Holmes, laughing. “Indirectly it may be of value, you know; you have only to put it into words to gain the reputation of being excellent company for the remainder of your existence.”

위 문장들을 정확히 번역하려면 우선 앞뒤 문맥을 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즉 아래 사항을 사전에 파악해야 할 듯합니다. 각 출판사의 번역문을 참고해 함 물어봅니다.

① Holmes는 누구한테 말하고 있는 것인가요?
② 그 상대방이 현재 어떤 회사를 경영하고 있거나 할 예정인가요?
③ 그 상대방이 작가인가요?
④ 위에서 경험은 어떤 경험을 말하는 것이죠?

저는 해당 책을 전혀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앞뒤 문맥이나 배경을 전혀 모릅니다. 해서 위 물음에 해당하는 것을 알 수 있어야 원저자가 뜻한 의미에 가깝게 번역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문맥과 배경을 모르는 상태에서 위 문장들만 가지고 함 직역 혹은 의역을 시도해보죠.

“Experience,” said Holmes, laughing.
“경험이죠.” 홈즈는 웃으면서 말했다.

“Indirectly it may be of value, you know;
⑴ “아실 테지만, 경험은 여러 모로 큰 도움이 될 겁니다.
⑵ “아시겠지만, 경험이란 어떻게든 그 값어치를 발휘하죠.

you have only to put it into words to gain the reputation of being excellent company for the remainder of your existence.”

▷ put it into words = 경험을 말로 표현하다, 경험을 글로 옮기다
▷ gain the reputation of being excellent company = 훌륭한 친구(동반자)라는 명성(평판)을 얻다
▷ for the remainder of your existence = 당신의 남은 삶을 위한, 당신의 여생을 위한, 당신의 여생 동안 [for가 기간을 뜻하는 용법으로 쓰인 듯함. remainder를 남은 삶의 기간으로 해석할 수 있음.)
▷ gain the reputation of being excellent company for the remainder of your existence = 당신의 여생을 위한 훌륭한 친구라는 명성을 얻다 [직역: 말이 잘 안 됨.] → 당신의 여생 동안 훌륭한 친구라는 명성을 얻다 [자연스런 의역]

당신은 그 경험을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여생 동안 훌륭한 친구라는 명성을(인기를) 얻을 것입니다.”

위에서 company를 회사로 번역하는 건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냐면 the remainder of your existence가 직역하면 당신 존재의 나머지, 자연스럽게 의역하면 당신의 남은 삶 혹은 당신의 여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company를 친구로 번역하는 게 더 자연스러워 보이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the reputation of being excellent company는 당신이(you가) 훌륭한 친구라는(being) 명성·평판·인기 등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장 구조상으로도 의미상으로도 company를 회사로 번역하기는 어려워 보여요.

하지만 배경 문맥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위 짤막한 문장만 가지고 번역한 것이기 때문에 제가 틀렸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걍 재미로 번역해보았으니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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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안]

“경험이죠.” 홈즈는 웃으면서 말했다. “아실 테지만, 경험은 여러 모로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당신은 그 경험을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여생 동안 훌륭한 친구라는 명성을 얻을 것입니다.”


cyrus 2017-06-05 07:22   좋아요 0 | URL
1. 홈즈가 사건 의뢰인 빅터 해더리에게 한 말입니다.

2, 3. 수압기계를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기술자입니다.

4. ‘경험‘은 빅터 해더리가 겪은 기묘한 일을 말합니다. 독일 출신의 대령이 빅터를 찾아가 수압 기계를 수리하는 일을 의뢰합니다. 대령은 비밀을 보장해달라는 조건을 붙였습니다. 빅터는 대령의 집에 설치된 수압 기계의 용도를 의심합니다. 대령은 빅터가 자신의 정체를 눈치챘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느껴 그를 살해하려고 합니다. 빅터는 가까스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대령이 휘두르는 칼에 맞아 엄지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겪습니다. (그래서 작품 제목이 ‘기사의 엄지손가락‘입니다)

홈즈는 빅터가 겪은 불행한 일을 ‘경험‘이라고 긍정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다른 작품에서도 홈즈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 홈즈는 빅터에게 위안의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엄지손가락을 잃어버렸지만, 불행한 일이 언젠가는 당신(빅터)의 명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qualia 2017-06-05 13:48   좋아요 0 | URL
cyrus 님, 자세한 답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건 의뢰인 빅터 해더리가 기술자로군요. 그래서 많은 번역자들이 해더리의 직업인 engineer에서 유추해 company를 회사 혹은 심지어 사장이라고 번역했군요.

그런데 《you have only to put it into words to gain the reputation of being excellent company for the remainder of your existence.》라는 문장 구조상 《the reputation of being excellent company》라는 문구에서 the reputation과 being excellent company는 동격이라고 볼 수밖에 없어요. 즉 ‘명성을 얻는 자’와 ‘훌륭한 친구인 자’가 동일인이라는 것이죠. 이 문구에서 전치사 of는 동격을 나타내는 전치사라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반면 위와 같은 해석을 제쳐놓고 company를 회사로 해석한다면 문장 구조상 ‘명성을 얻는 자’와 ‘훌륭한 회사’가 동격이 되는 이상한 결론이 나옵니다. 다만 원저자가 문법적 파격을 적용해 company로써 친구와 회사를 동시에 의미하는 중의법을 썼다고 볼 여지도 있긴 한데요. 그러나 이건 문법을 어겨 약간 억지스럽게 해석했을 때 가능한 얘기죠. 저한테 주어진 정보와 문법적 지식만으로는 of를 동격 전치사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company를 친구(동반자)로 해석하는 게 가장 자연스럽고 무리 없는 해석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해더리가 엄지 손가락을 잃고 목숨을 건진 경험담을 사람들한테 얘기해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수압기계 회사를 꾸려나갈 수 있는 명성을 얻게 될 것이라는 해석은 너무 억지스러워 보여요. 말도 잘 안 되고요.

아무튼 제 의견은 제 의견일 뿐이니까, 다른 분들 의견도 좀 듣고 싶네요.

transient-guest 2017-06-07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력은 모든 발전의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ㅎ 저도 예전에 홈즈를 여러 번 읽으면서 번역이 너무 이상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ㅎㅎ

cyrus 2017-06-07 08:32   좋아요 0 | URL
제가 만약에 번역본 한 권만 읽었으면 번역이 이상하다고 느껴지지 않았을 거예요. ^^;;
 

 

 

 

 

 

 

 

 

 

 

 

 

 

 

 

 

 

 

 

 

 

 

 

 

 

 

* 원문 :

 

One nightit was on the twentieth of March, 1888I was returning from a journey to a patient (for I had now returned to civil practice), when my way led me through Baker Street. ('보헤미아의 스캔들' 편)

    

 

* 시간과공간사 (구판, 10) :

1888320일 밤, 나는 (본업인 의사 노릇을 다시 시작했다.) 왕진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베이커가를 지나게 되었다.

     

* 황금가지 (2, 11) :

18884 20일 밤, 왕진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나는 그새 군에서 제대하고 개업했다.) 베이커가를 지나게 되었다.

 

* 현대문학 (주석판, 86) :

어느 날 밤, 그러니까 1888320일 밤, 왕진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이 무렵 나는 다시 개업을 했다).

 

* 동서문화사 (13) :

1888320일 밤이었다. 나는 왕진에서 돌아오는 길에(본디 개업의사로 돌아가 있었므로) 우연히 베이커 거리를 지났다.

 

* 엘릭시르 (11) :

1888320일 밤 왕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베이커 스트리트를 지나게 되었다(그때 나는 다시 개업을 한 상태였다).

 

* 문예춘추사 :

1888320, 나는 다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군의관을 제대하고 다시 개인 병원을 운영하기 시작한 나는 왕진을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베이커 가를 지나게 되었다.

 

* 코너스톤 (개정판) :

어느 날 밤, 그러니까 1888321 이었다. 나는 왕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우연히 베이커 스트리트를 지나게 되었다(그 무렵 나는 다시 개업을 했다).

 

* 더클래식 (구판) :

18884 20일 밤, 나는 왕진을 다녀오는 길에(군대를 제대하고 개업했다.) 베이커 가를 지나게 되었다.

 

* 더클래식 (개정판) :

1888320일 밤, 나는 왕진을 다녀오는 길에(군대를 제대하고 개업했다.) 베이커 가를 지나게 되었다.

 

    

 

Comment :

홈즈 연구가들은 미국 판본의 오식을 발견해낸다. 주석판에는 연구가들이 찾아낸 미국 판본의 오류들이 언급되어 있다. 그런데 내가 발견한 날짜 오류는 미국 판본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한국어로 번역되고, 인쇄되는 과정에 생긴 오류로 보인다.

    

 

 

 

 

 

* 원문 :

 

“When Mrs. Turner has brought in the tray I will make it clear to you. Now,” he said as he turned hungrily on the simple fare that our landlady had provided. ('보헤미아의 스캔들' 편)

    

 

* 시간과공간사 (구판, 33) :

터너 부인이 식사를 준비하면 이야기하지.” 그는 부인이 준비한 간단한 식사를 들면서 말을 이었다.

 

* 황금가지 (2, 35) :

허드슨 부인이 음식을 가져오면 그때 자세히 말해 주지. 저기 오는군.” 홈즈는 말하고 하숙집 주인아주머니가 가져다준 간소한 음식을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 현대문학 (주석판, 110) :

터너 부인이 음식을 갖다 놓았으니, 슬슬 먹으면서 얘기할게.” 그는 우리의 하숙집 주인이 차려준 소박한 음식에 게걸스럽게 달려들었다.

 

* 동서문화사 (32~33) :

터너 아주머니가 식탁을 준비하고 나면 이야기하지.” 그는 하숙집 여주인이 차려준 간단한 식사를 급히 먹으면서 말을 이었다.

 

* 엘릭시르 (35) :

터너 부인이 음식을 가져다주었으니 일단 먹으면서 이야기하지.” 홈스는 하숙집 주인이 가져다준 음식들을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 문예춘추사 :

터너 부인이 음식을 가져오면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겠네.” 홈즈는 부인이 가져온 간단한 요리를 허겁지겁 먹어치우며 말을 했다.

 

* 코너스톤 (개정판) :

터너 부인이 음식을 갖다 놓았으니 이제 더 자세히 말해줄게.” 허기가 많이 졌던지 주인아주머니가 간단히 차려준 한 끼에 맹렬히 달려들며 홈즈가 말을 이었다.

 

* 더클래식 (구판, 개정판) :

허드슨 부인이 음식을 가지고 오면 자세히 알려 줄게. 저기 왔군.” 홈즈는 하숙집 주인아주머니가 가지고 온 음식을 허겁지겁 입속에 밀어 넣었다.

    

 

 

Commet :

홈즈 연구가들을 당혹스럽게 만든 논란의 문장. 61일에 작성된 에세이 <“왓슨, 하녀를 해고하지 말게.”>(http://blog.aladin.co.kr/haesung/9371689)에서 이미 언급했다. 여기서는 주석판에 있는 주석 전문을 인용한다.

 

 

이 사람은 누굴까? 네 사람의 서명첫 장에는 주인아주머니의 이름이 허드슨 부인으로 나온다. (주홍색 연구에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정전의 다른 이야기에도 주인아주머니의 이름이 나올 경우에는 모두 허드슨 부인으로 되어 있다. 윌리엄 S. 베어링굴드는 이렇게 말했다. “홈즈(아마도 당시 뒤쫓고 있었던 보스콤밸리 사건을 잠깐 생각하느라) 아니면 왓슨(그를 기다리고 있는 예약 환자들을 생각하다가)이 깜빡 실수를 한 것일까?” D. 마틴 데이킨은 왓슨이 당시 보스콤밸리 사건을 기록하느라 여념이 없었을 거라고 주장한다. 그 밖에도 많은 주장이 있다. 페이지 헬든브랜드는 터너 부인이 잠시 허드슨 부인의 일을 대신 해준 거라고 주장했다. 188887일 밤 살인마 잭에게 두 번째로 희생당한 마사 터너가 바로 그녀인 것은 아닐까? 터너 부인이 그저 하녀일 수도 있다(하녀는 흔히 성씨를 쓰지 않고 이름만 썼고, 요리사나 가정부쯤 되어야 아무개 부인이라고 성씨를 썼지만). 혹시 홈즈를 조사하기 위해 아이린 애들러가 하녀로 변장한 것일 수도 있다.

 

(현대문학, 110)

 

 

    

 

 

 

* 원문 :

 

“I shall approach this case from the point of view that what this young man says is true, and we shall see whither that hypothesis will lead us. And now here is my pocket Petrarch, and not another word shall I say of this case until we are on the scene of action.('보스콤 계곡 사건' 편)

    

 

* 시간과공간사 (구판, 136) :

나는 이 젊은이의 진술이 사실이라는 입장에서 출발하여 이 사건을 수사하고 싶네. 그리하여 이 가정으로 나가면 과연 어떻게 될까. 지금 단계에서는 이 포켓판 페트라르카 시집을 읽기로 하고, 사건에 대해서는 현장에 닿을 때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겠네.

 

* 황금가지 (2, 145) :

나는 청년이 한 말이 진실이라는 관점에서 이 사건에 접근할 생각이네. 나의 가설이 어떤 결과에 이르게 되는지 보세나. 나는 휴대용 온도계를 가지고 왔어. 지금부터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이 사건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을 작정이네.

 

* 현대문학 (주석판, 214) :

나는 그 청년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는 관점에서 이 사건에 접근할거야. 그리고 그런 가설이 우리를 어디로 이끄는지 알아볼 거야. 그럼 이제 페트라르카 포켓북이나 좀 읽어볼까? 사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이 사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어.

 

* 동서문화사 (123) :

그래서 나는 이 청년의 진술이 사실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하여 이 사건을 수사해 보고 싶네. 그리하여 그 가정으로 나가면, 과연 어떠한 결과가 나타날까. 지금으로선 문고판 페트라르카 시집이나 읽기로 하고 현장에 닿기 전에는 사건에 대해서 이제 더 이상 말하지 않겠네.

 

* 엘릭시르 (147~148) :

난 젊은이의 말이 사실이라는 관점에서 사건에 접근할 생각이야. 이 가설이 우리를 어디로 이끄는지 두고 보게나. 이제 난 페트라르카 시집이나 읽어야겠어. 현장에서 도착하기 전까지 사건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네.

 

* 문예춘추사 :

나는 이 청년의 말이 사실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이번 사건에 다가갈 생각이라네. 그 가설이 우리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까? 지금은 이 페트라르카의 포켓판 시집이라도 읽어야겠어. 그리고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더 이상 사건 이야기는 꺼내지 않도록 하세.

 

* 코너스톤 (개정판) :

나는 청년의 말이 전부 사실이라는 관점에서 이 사건에 접근할 생각이야. 이 가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한 번 보자고. 그럼 이제 페르라르카 시집이나 읽어볼까? 지금부터 사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는 말을 아껴야겠어.”

 

* 더클래식 (구판) :

나는 젊은이의 말이 사실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해서 사건을 조사하고 싶어. 이런 방향으로 끌고 나가면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하긴 해. 지금은 포켓판 페트라르카의 시집을 읽고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사건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겠네.

 

* 더클래식 (개정판) :

나는 젊은이의 말이 사실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해서 사건을 조사할 걸세. 이런 방향으로 끌고 나가면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하긴 해. 지금은 포켓판 페트라르카의 시집을 읽고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사건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겠네.

 

 

Comment :

황금가지 번역본이 미국 판본을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 판본에는 페트라르카 시집이 아닌 휴대용 온도계로 인쇄되어 있던 것일까? 이게 사실이라면 황금가지 번역본의 문장은 '오역'이 아니다.

 

 

 

 

 

* 원문 :

 

“Mr. McCarthy was the only man alive who had known dad in the old days in Victoria.

“Ha! In Victoria! That is important.”

 

('보스콤 계곡 사건' 편)

 

 

* 시간과공간사 (구판, 140) :

매카시 씨는 빅토리아 주에 살던 때부터 아버지를 아는 유일한 친구였으니까요.”

빅토리아 주? 이건 중요합니다.”

 

* 황금가지 (2, 148) :

빅토리아 여왕 시절부터 아빠랑 알고 지냈던 친구 중에서 살아 계신 분은 매카시 씨뿐이었거든요.”

! 빅토리아 여왕 시절이라! 그 점이 중요하군요.”

 

* 현대문학 (주석판, 218) :

매카시 씨는 옛날 빅토리아에 살 때 친하게 지내던 사람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 계신 분이었거든요.”

! 빅토리아에서! 그건 중요한 사실이군요.”

 

* 동서문화사 (127) :

아무튼 매카시 씨만이 빅토리아 주 시대부터의 오랜 친구분이셨는걸요, .”

허어! 빅토리아 주에 계셨습니까? 이것은 중요한 일인데.”

 

* 엘릭시르 (152) :

매카시 씨는 아버지가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에서 살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분들 중에 유일하게 살아 계신 분이었거든요.”

! 빅토리아에 계셨었군요! 아주 중요한 사실인데요.”

 

* 문예춘추사 :

예전에 오스트레일리아의 빅토리아 주에 있었을 때부터 아버지와 알고 지낸 분 중에서는 매카시 씨만 살아 계셨거든요.”

! 빅토리아 주에 말이죠? 이건 중요한 사실입니다!”

 

* 코너스톤 (개정판) :

매카시 씨는 아버지가 빅토리아에서 살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들 중 유일하게 살아 계신 분이었거든요.”

아하! 빅토리아에서요! 중요한 사실이군요.”

 

* 더클래식 (구판, 개정판) :

그도 그럴 것이, 매카시 씨는 빅토리아 주에 살던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유일한 친구였으니까요.”

빅토리아 주? 정말 중요한 사실인데요.”

 

 

Comment :

이걸 보는 나도 부끄럽게 만드는 오역이다. 저 문장에서 말하는 Victoria’는 오스트레일리아 동남부에 위치한 지명을 의미한다. 19세기 당시 오스트레일리아는 영국의 식민지로, 죄수들을 오스트레일리아로 유배시키는 제도를 통해 정착민을 만들어 식민지 대륙을 점령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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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1211 2017-06-03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대단 하신다는 말 밖에....

cyrus 2017-06-04 07:39   좋아요 1 | URL
더 검토해봐야 할 번역문이 있습니다. 제가 오역으로 판단한 것이 틀릴 수 있어요. ^^

단발머리 2017-06-04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봉!!을 드리고 싶네요.
정말 대단하세요~
저에게 셜록은 아직도 도전의 대상인데
cyrus님께는 분석의 대상이네요~~

cyrus 2017-06-04 12:09   좋아요 0 | URL
홈즈 이야기 속에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흥미로운 장면들이 많습니다. 특히 페미니즘 관점으로 읽어 보면 작품 속 인물이 새롭게 보입니다. ^^

2017-06-04 0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6-04 12:11   좋아요 0 | URL
이 작업이 몇 개월 이상 걸릴 듯합니다. 책 읽는 속도를 더 내서, 얼른 정리하고 싶습니다. ^^

이하라 2017-06-04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을 판별로 분석하시다니 정말 마니아이신가봐요 저는 셜록홈즈 등장하는 추리소설을 중학시절까지 몇편 읽어 보긴 했었는데 기억도 잘 안나요ㅠ

cyrus 2017-06-04 12:16   좋아요 0 | URL
인터넷에 ‘홈즈 번역본’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면, 추천 번역본과 비추천 번역본을 소개한 내용이 나옵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비추천 번역본을 읽어서 안 되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어요. 대부분 홈즈를 읽은 리뷰어들은 ‘어떤 번역본에 오역이 있으니 읽지 말라’는 식으로 간단하게 언급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역으로 판명된 문장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지 않은 거죠. 그래서 이 부족한 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인용문에 이야기의 결말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원문 :

 

“What is your theory, then, as to those footmarks?” I asked, eagerly, when we had regained the lower room once more.

“My dear Watson, try a little analysis yourself,” said he, with a touch of impatience. “You know my methods. Apply them, and it will be instructive to compare results.”

 

 

* 시간과 공간사 (구판, 268쪽) :

“그래서 그 발자국에 대한 자네의 생각은 어떤 건가?” 다시 아래로 내려왔을 때 나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왓슨, 자네 스스로 분석해 보게.” 그는 조금 짜증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내 방법은 이미 알고 있지 않나. 그걸 한번 적용해 보게. 나중에 결과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테니까.”

 

 

* 현대문학 (주석판, 329쪽) :

“그 발자국에 대한 자네 이론을 듣고 싶어.” 다시 내려온 후 나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친애하는 왓슨 선생, 스스로 분석을 좀 해보게. 내가 어떤 방법으로 추리해내는지 알고 있으니까 그것을 적용해보라구. 나중에 결과를 보고 자네가 추리한 것과 비교해보면 좋은 공부가 될 거야.”

 

 

* 동서문화사 (225~226쪽) :

“그렇다면 자네 생각으로는 그 발자국이 무엇을 뜻한단 말인가?”

“왓슨, 조금은 스스로 분석을 해보지 그러나. 내 방법은 알고 있을 게 아닌가? 응용해 보게나, 나중에 결과를 비교해 보는 것도 공부가 될 테니까.” 그는 조금 짜증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 엘릭시르 (82쪽) :

“자네는 저게 누구 발자국인지 알고 있단 말인가?”

“친애하는 왓슨, 자네가 한번 분석해보는 게 어떤가. 내가 추리하는 방식을 알고 있지 않나. 그 방식을 적용해보게. 그리고 나중에 결과를 비교해보면 유익할 거야.”

 

 

* 문예춘추사 :

“자네는 저 발자국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방으로 내려오자마자 내가 진지하게 물었다.

“왓슨, 자네 스스로 분석해 보게나. 내가 어떤 방법을 쓰는지는 알고 있겠지? 그 방법대로 한번 해 보게. 그러면 서로 결과를 비교해 볼 수 있을 테니 좋지 않은가?”

 

 

* 코너스톤 (개정판) :

“자네는 저 발자국들이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우리가 다시 방으로 내려왔을 때 나는 정말 궁금해서 물었다.

“친애하는 왓슨 선생, 자네도 한번 혼자 분석해봐.” 홈즈가 서두르는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 “내 방법 알잖아. 그걸 적용해보라고. 그런 다음 나중에 결과를 비교해보면 뭔가 배울 게 있을 거야.”

 

 

* 더클래식 (구판) :

“어떻게 된 걸까?” 내가 사다리에서 내려오자마자 물었다.

“왓슨, 한 번 스스로 추리해 보게. 내 추리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 않나.”

 

 

* 더클래식 (개정판, 76쪽) :

“그 발자국에 대한 자네 설명은 뭔가?” 나는 다시 밑으로 내려온 후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이보게 왓슨, 자네 스스로 한번 추리해 보게.” 그는 내 성화를 견디다 못해 말했다.

“내 추리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 않나. 그걸 적용해 봐. 그리고 결과와 비교해 보는 것도 유익할 거야.”

 

 

 

※ Comment :

왓슨은 궁금증이 많은 사람이다. 그는 수사 진척 과정이 궁금해서 홈즈에게 물어보지만, 그걸 쉽게 알려주는 홈즈가 아니다. 더클래식 구판에는 ‘Apply them, and it will be instructive to compare results(“그걸 적용해 봐. 그리고 결과와 비교해 보는 것도 유익할 거야.”)’ 번역이 생략되었으나 개정판에는 사라진 문장이 있다. 이야기 전개에 상관없는 사소한 문장이라고 해도 그걸 빼먹는 것은 성의 없는 번역이다.

 

 

 

 

 

* 원문 :

 

“What then?” I asked.

“Why, we have got him, that’s all,” said he. “I know a dog that would follow that scent to the world’s end. If a pack can track a trailed herring across a shire, how far can a specially-trained hound follow so pungent a smell as this? It sounds like a sum in the rule of three. The answer should give us the—But halloo! here are the accredited representatives of the law.”

 

 

* 시간과 공간사 (구판, 269쪽) :

“그럼 어떻게 되는 거지?” 내가 물었다.

“정말 몰라서 묻는 건가? 이제 녀석은 잡힌 거나 다름없네. 이 정도 냄새라면 세상 끝까지라도 쫓아갈 수 있는 개를 알고 있거든. 사냥개 무리가 미끼의 흔적을 쫓아 하나의 주(州)를 가로지를 수 있다면, 특수 훈련을 받은 사냥개는 어떻겠나. 게다가 이렇게 자극이 강한 냄새라면 절대 놓칠 리 없네. 이제 우리는…‥. 저런, 법의 수호자들께서 납시셨군.”

 

 

* 황금가지 (2판, 79쪽) :

“어떻게 되는 거냐고? 녀석은 꼼짝없이 우리 수중에 떨어진 거야.” 그는 말했다. “나는 저 냄새를 세상 끝까지라도 쫓아갈 개를 알고 있지. 특수훈련을 받은 사냥개가 이렇게 지독한 냄새를 쫓아서 어딘들 못 가겠는가? 결과는 불 보듯 뻔해. 이제 우리는…‥. 허허, 저런! 법의 대표들께서 행차하시는군.”

 

 

* 현대문학 (주석판, 331쪽) :

“그럼 이제 어떻게 한단 말인가?” 나는 물었다.

“몰라서 묻는 거야? 우리는 놈을 잡은 거나 다름없어.” 그가 대답했다. “이 정도 냄새라면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갈 비범한 개를 알고 있거든. 특수 훈련까지 받은 개가 이렇게 지독한 냄새를 쫓아 어딘들 못 가겠어? 결과는 비례법 계산만큼이나 뻔하지. 그렇다면 이제…‥.” [중략] “아! 드디어 법의 대리인들께서 오시는군.”

 

 

* 동서문화사 (226~227쪽) :

“그게 어쨌단 말인가?” 나는 물었다.

“모르겠나? 이제 녀석은 잡힌 거나 다름없네. 이 정도의 냄새라면 세상 끝까지라도 뒤따라갈 수 있는 개를 나는 알고 있어. 사냥개 무리들이 미끼의 냄새를 쫓아 주(州)의 끝에서 끝까지 갈 수 있다면, 특별한 훈련을 받은 어떤 사냥개가 이 자극이 강한 냄새를 따라 얼마나 먼 거리까지 갈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비례의 계산에서 세 개의 기지수(旣知數)로부터 한 개의 미지수를 구하는 정도의 일에 불과하다네. 그 해답은 즉―저런, 법의 대표자들이 왔군그래.”

 

 

* 엘릭시르 (84쪽) :

“그자를 잡은 거나 마찬가지란 말이지.” 홈스가 대답했다.

“세상 끝까지라도 이 냄새를 쫓아갈 개를 알고 있네. 개들은 물속에 있는 청어 냄새도 쫓아갈 수 있다는데, 특별히 훈련받은 사냥개가 이런 지독한 냄새를 쫓아가지 못하겠나? 이건 아주 당연한 추론일세. 그 대답은…‥ 이런! 법의 대리인들이 나타나신 모양이군.”

 

 

* 문예춘추사 :

“정말 모르겠나? 녀석을 잡았다는 말일세. 이 정도 냄새라면 세상 끝까지라도 쫓아갈 개를 알고 있어. 평범한 사냥개도 청어 냄새를 맡으면 그걸 따라서 주(州) 하나를 가로지를 수도 있다네. 이렇게 냄새가 지독하니 특별한 훈련을 받은 개라면 제아무리 먼 곳까지라도 쫓아갈 수 있지. 이건 마치 비례식을 푸는 기분이군. 답은 이미 주어진 거나 다름없네. 이런, 형사 나리들께서 오셨나 보군.”

 

 

* 코너스톤 (개정판) :

“모르겠어? 우리는 그자를 잡은 거나 다름없어. 그게 다야.” 홈즈가 말했다. “나는 저 냄새를 쫓아 지구 끝까지라도 갈 수 있는 개를 알고 있어. 개 떼가 주 전체를 뒤져 흔적을 남긴 청어 한 마리를 찾아내기도 하는데, 특별히 훈련된 사냥개라면 이 지독한 냄새를 좇아 얼마나 멀리 갈 수 있겠어? 마치 비례 공식처럼 들리는군. 그 답은 말이야…‥. 쉿! 공인받은 법의 대리인이 오셨군.”

 

 

* 더클래식 (구판) :

“그는 이미 잡힌 거나 다름없어. 특수 훈련견을 이용하면 이런 냄새는 단박에 잡아낼 수 있지.”

 

 

* 더클래식 (개정판, 77쪽) :

“그러면 어찌되는 건가?”

“그는 이미 잡힌 거나 다름없어.” 그가 말했다.

“나는 이 냄새를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갈 개를 알고 있지. 특별히 훈련된 개가 이런 자극적인 냄새를 쫓아 어디든 못 가겠나?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지! 허허, 법의 대표자들이 행차하셨군.”

 

 

 

※ Comment :

 

 

 

 

 

 

 

 

 

 

 

 

 

 

‘Herring’은 ‘청어’를 뜻하는 단어이다. 청어가 죽으면 독특한(지독한, 자극적인) 냄새를 풍긴다.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에 절여서 만들어진 훈제 청어는 불그스름한 색깔을 띤다. 그래서 훈제 청어를 의미하는 ‘red herring’‘사람의 주의를 딴 데로 돌리는 것(사람을 꾀어내는 미끼)’이라는 뜻의 관용 표현으로도 사용된다. 청어는 영국 근해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물고기였다. 사냥꾼들은 사냥개를 훈련하기 위해 훈제 청어를 이용했다. 이 사냥개는 훈제 청어 냄새와 사냥할 동물(여우)의 냄새를 구분하는 훈련을 받았다.

 

더클래식 구판의 번역문은 정전의 긴 문장을 짧게 우리말로 옮겨진(의역한) 것이다. 그렇다 보니 원문에 있던 단어 한두 개가 생략된 번역문이 나온다. 직역을 선호하는 독자 입장에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이다. 엘릭시르 판의 번역문은 “개들은 물속에 있는 청어 냄새도 쫓아갈 수 있다”라고 되어 있다. 청어는 뭍으로 나오면 바로 죽어버리는데, 청어 특유의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사냥개의 후각 감각이 뛰어나다고 해도, ‘물속에 있는 청어 냄새’까지 맡을 수 있을까? (참고문헌 :《교양영어사전 1》, 강준만, 인물과사상사, 2012) 

 

‘the rule of three’는 ‘비례법’을 뜻한다. 방정식에서 이미 그 값이 알려진 수를 '기지수'라고 한다. 《주석 달린 셜록 홈즈 5》에 '비레법'을 설명한 클링거의 주석이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 원문 :

 

“He can find something,” remarked Holmes, shrugging his shoulders.

“He has occasional glimmerings of reason. Il n’y a pas des sots si incommodes que ceux qui ont de l’esprit!”

 

 

* 시간과 공간사 (구판, 274쪽) :

“저 남자도 뭔가를 찾아낼 때가 있군.” 홈즈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가끔은 이성의 약한 빛이 비쳐들 테니까. 재치 있는 바보만큼 처치 곤란한 존재도 없다!”

 

 

* 현대문학 (주석판, 335쪽) :

“저 사람도 뭔가를 찾아낼 수 있군. 그래, 가끔은 그의 이성도 빛을 발할 때가 있어야겠지. 뭔가 조금 아는 바보만큼 까다로운 골칫거리는 없다!” 홈즈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 동서문화사 (230쪽) :

“저 사나이도 무언가 찾을 때가 있군.” 홈즈는 어깨를 움츠리며 말했다.

“때로는 이성의 약한 빛이 비쳐드는 모양이지. 재기를 자랑하는 어리석은 사람만큼 처치곤란한 존재도 없어(이것은 프랑스 말이었다).”

 

 

* 엘릭시르 (89쪽) :

“저자도 뭔가를 찾을 때가 있군.” 홈스가 어깨를 으쓱하고는 덧붙였다.

“가끔은 저 사람의 이성도 빛을 봐야겠지. ‘약간의 지혜를 가진 바보만큼 골치 아픈 존재는 없’지만.”

 

 

* 문예춘추사 :

홈즈가 어깨를 한 번 으쓱한 뒤 말했다.

“저 사람이 뭔가를 발견할 때도 있군. 때로는 머리를 살짝 쓰기도 한다는 뜻이지. 프랑스 속담 중에 ‘잘난 척하는 바보만큼 다루기 힘든 녀석도 없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 코너스톤 (개정판) :

“뭔가 찾아냈나 보군.” 홈즈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저자의 이성은 어쩌다 한 번씩 반짝반짝 한다니까. 그런 사람만큼 성가신 바보도 없지!”

 

 

* 더클래식 (구판) :

문장 생략 

 

 

* 더클래식 (개정판, 81쪽) :

“저 사람이 뭔가 찾아낼 수도 있어.” 홈즈가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

“가끔은 번뜩이는 이성을 보이니까. ‘재치 있는 사람만큼 그렇게 까다로운 바보는 없다!’는 말이 있지.”

 

 

 

※ Comment :

홈즈는 종종 속담이나 격언을 인용하면서 말하는 습관이 있다. 그가 인용한 프랑스 속담은 프랑스의 작가 라 로슈푸코(La Rochefoucauld)의 <잠언집>에 있는 말이다. ‘어깨를 으쓱하다 또는 들썩이다(shrugging)’와 ‘어깨를 움츠리다’는 전혀 다른 의미의 표현이다. 사람이 우쭐한 기분이 들거나 기쁜 감정에 이를 때 어깨가 으쓱하는(들썩거리는) 신체 반응이 나타난다. 반면에 공포감을 느끼거나 상대방의 기세에 눌릴 때 우리의 어깨는 움츠러든다. 홈즈은 늘 자신만만하다. 그런 그가 '어깨를 움츠리면서' 말하는 모습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 원문 :

 

“The third house on the right-hand side is a bird-stuffer's: Sherman is the name. You will see a weasel holding a young rabbit in the window. Knock old Sherman up, and tell him, with my compliments, that I want Toby at once.”

 

 

* 시간과 공간사 (구판, 277쪽) :

“오른쪽으로 세 번째 집, 박제한 새를 파는 집에 들어가서 셔먼이라는 사람을 찾으면 되네. 창가에 토끼 새끼를 입에 문 족제비가 세워져 있을 거야. 아무튼 셔먼 노인을 깨워서 내 안부를 전하고 지금 당장 토비가 필요하다고 말하게.”

 

 

* 황금가지 (2판, 86쪽) :

“오른쪽으로 세 번째에 있는 박제사의 집을 찾게. 집주인은 셔먼이라는 영감인데, 창가에 토끼 새끼를 붙잡고 있는 족제비 박제를 세워놓았네. 셔먼 영감을 두들겨 깨워서 내 안부를 전해 주고 당장 토비를 달라고 하게.”

 

 

* 현대문학 (주석판, 338쪽) :

“오른쪽에서 새 번째 집이야. 셔먼 영감이 박제한 새를 파는 가게인데 창문에 토끼를 물고 있는 족제비 박제가 보일 거야. 가게 문을 두드려 셔먼 영감을 깨우고 내 안부를 전해줘. 그리고 지금 당장 토비가 필요하다고 말하면 영감이 녀석을 내줄 거야.”

 

 

* 동서문화사 (232쪽) :

“오른쪽으로 세 번째에 새의 박제품을 파는 집이 있는데, 셔먼이라는 이름일세. 쇼윈도에 아기토끼를 입에 문 족제비가 있지. 셔먼 할아범을 깨워서 나의 안부를 전하고 지금 곧 토비가 필요하다고 말하게.”

 

 

* 엘릭시르 (92쪽) :

“길에 들어서서 오른쪽에서 세 번째에 있는 박제 가게야. 주인 이름은 셔먼이고 창문으로 토끼 새끼를 물고 있는 족제비가 보일 걸세. 문을 두드려서 셔먼 노인이 나오면 내 안부와 함께 당장 토비가 필요하다고 전해주게.”

 

 

* 문예춘추사 :

“오른쪽에서 세 번째 집이 새를 박제하는 집인데 들어가서 셔먼이라는 사람을 찾으면 되네. 창가에 작은 토끼를 물고 있는 박제 족제비가 있으니 금방 알아볼 수 있을 걸세. 셔먼 노인을 깨워서 내 이름을 대고 지금 바로 토비가 필요하니 좀 빌려 달라고 하게.”

 

 

* 코너스톤 (개정판) :

“오른쪽 세 번째 집에 새를 박제하는 셔먼 영감이 살고 있어. 창문에 어린 토끼를 물고 있는 족제비가 보일 거야. 문을 두드려 셔먼 영감이 나오면 안부를 전하고, 내가 급하게 토비를 필요로 한다고 말해.”

 

 

* 더클래식 (구판) :

“오른쪽으로 세 번째 집에 박제 새를 파는 가게가 있어. 거기서 셔먼을 찾으면 돼. 그에게 내 이름을 말하고 토비를 데려오게.”

 

 

* 더클래식 (개정판, 84쪽) :

“오른쪽으로 세 번째 집에 박제 새를 파는 가게가 있어. 거기서 셔먼을 찾으면 돼. 창가에 토끼 새끼를 물고 있는 족제비 박제가 있을 거야. 셔먼 영감을 깨워 그에게 내 이름을 말하고 당장 토비를 달라고 하게.”

 

 

 

※ Comment :

더클래식 구판 번역본의 홈즈는 왓슨에게 박제 가게의 위치를 대충 알려준다. 아마도 왓슨은 박제 가게를 찾지 못해 길을 헤매고 다녔을 것이다. ‘입에 토끼를 물고 있는 족제비 박제’는 셔먼 노인이 운영하는 박제 가게의 상징적 표식이다.  

 

 

 

 

 

* 원문 :

 

“Well, I gave my mind a thorough rest by plunging into a chemical analysis. One of our greatest statesmen has said that a change of work is the best rest. So it is.”

 

 

* 시간과 공간사 (구판, 331쪽) :

“그래서 난 화학 실험에 매달려 머리를 깨끗이 비웠지. 어떤 위대한 정치가가 ‘기분전환은 최고의 휴식이다.’라고 말했거든. 그 말이 맞아.”

 

 

* 황금가지 (2판, 144쪽) :

“그래, 나는 화학 분석에 몰두하면서 마음을 깡그리 비웠지. 어느 위대한 정치인이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던가? 최고의 휴식은 다른 일을 하는 거라고 말일세. 그건 사실이네.”

 

 

* 현대문학 (주석판, 398쪽) :

“그런데 화학 실험에 몰두한 덕분에 정신적으로 완벽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어. 위대한 정치가가 이런 말을 했지. ‘최고의 휴식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멈추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이다.’ 나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해.”

 

 

* 동서문화사 (279쪽) :

“그래서 나는 화학 분석을 열심히 하면서 머리를 깨끗이 식혔네. 우리나라의 가장 위대한 정치가 한 사람이 ‘일을 전환시키는 것은 최선의 휴식이다’라고 말했거든. 그 말이 맞아.”

 

 

* 엘릭시르 (153쪽) :

“그때 화학 실험에 몰두했더니 정신적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네. 위대한 정치가가 이런 말을 했지. 최고의 휴식은 다른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이야. 정말 그렇더군.

 

 

* 문예춘추사 :

“그래서 나는 화학 실험을 하며 머리를 완전히 식혔지. 어떤 위대한 정치가가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최고의 휴식이다.’라고 했거든. 정말 옳은 말일세.”

 

 

* 코너스톤 (개정판) :

“그러다 화학 실험에 몰두한 덕분에 정신적으로 완벽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어. ‘최고의 휴식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멈추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이다.’ 위대한 정치가가 한 말인데, 정말 그래.”

 

 

* 더클래식 (구판) :

홈즈가 인용한 ‘정치가의 격언’ 생략

 

 

* 더클래식 (개정판, 30쪽) :

“그래. 나는 그날 밤 화학 실험에 몰두하면서 평정심을 되찾았어. 위대한 정치인 중 한 명이 말했지.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바로 최고의 휴식이라고. 그건 사실이라네.”

 

 

 

※ Comment :

더클래식 구판 번역본, 특히 《네 개의 서명》은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다. 최악이다. 홈즈는 자신의 유식한 면모를 드러내려고 속담이나 격언을 인용한다. 인용문을 생략하면서 말하는 홈즈는 ‘겨자가 빠진 냉면’을 먹는 것과 같다. 생략된 문장이 많은 더클래식 구판 번역본 때문에 써야 할 내용이 늘어났다. 사소한 것 하나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어느 주석가는 ‘정치가의 격언’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아마도 ‘정치가’가 글래드스턴(Gladstone, 총 네 차례나 수상을 역임한 영국의 자유당 소속 정치가)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그가 언제 어디서 이런 말을 했는지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는가? 인용의 출처를 밝혀줄 수는 없는가?” (현대문학 주석판 398쪽)

 

 

 

 

* 원문 :

 

“What a pretty box!” she said, stooping over it. “This is Indian work, I suppose?”

“Yes; it is Benares metal-work.”

“And so heavy!” she exclaimed, trying to raise it. “The box alone must be of some value. Where is the key?”

“Small threw it into the Thames,” I answered. “I must borrow Mrs. Forrester’s poker.”

 

 

* 시간과 공간사 (구판, 351쪽) :

“상자가 참 예쁘네요.” 모스탄은 상자 위로 몸을 굽히며 말했다. “인도에서 만든 건가 봐요?”

“그렇습니다. 베나레스의 금속 세공이지요.”

“굉장히 무거워요!” 모스탄은 상자를 들어올리려고 했다. “상자만 해도 값이 꽤 나가겠어요. 열쇠는 어디 있죠?”

“스몰이 템스 강에 던져 버렸습니다. 아무래도 포레스터 부인의 부젓가락을 좀 빌려야겠군요.

 

 

* 황금가지 (2판, 165쪽) :

“상자가 참 예쁘군요!” 모스턴 양은 감탄하며 상자를 들어보려고 했다.

“상자만으로도 상당한 가치가 있겠어요. 열쇠는 어디 있지요?”

“스몰이 템스 강에 던져버렸습니다.” 나는 대답했다. “포레스터 부인의 부지깽이를 빌려야겠어요.”

 

 

* 현대문학 (주석판, 421쪽) :

그녀는 상자를 보려고 허리를 굽혔다. “상자가 참 예쁘네요! 인도에서 만든 것 같은데, 맞나요?”

“네, 바라나시에서 만든 금속 세공품이지요.”

“상당히 무거워요!” 그녀가 상자를 들어 올리며 놀란 듯 크게 말했다. “이 상자도 상당한 가치가 있겠어요. 그런데 열쇠는 어디 있지요?”

“스몰이 템스 강에 버렸다더군요. 포리스터 부인의 부지깽이 좀 빌리겠습니다.

 

 

* 동서문화사 (295쪽) :

그녀는 상자 위에 몸을 굽히며 말했다. “예쁜 상자로군요. 인도의 세공이군요.”

“그렇습니다. 바라나시의 금속 세공입니다.”

“어머나, 굉장히 무거운데요! 상자만 해도 값이 무척 나가겠어요. 열쇠는 어디 있어요?” 그녀는 상자를 들어올리려고 하며 말했다. 나는 대답했다.

“스몰이 템즈 강에 던져 버렸습니다. 폴레스터 부인의 부젓가락을 빌려야겠습니다.

 

 

* 엘릭시르 (175~176쪽) :

“정말 예쁜 상자네요!” 모스턴 양이 몸을 숙여 상자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인도에서 만든 건가 봐요, 그렇죠?”

“네. 베나레스에서 만든 금속 세공품이죠.”

“정말 무거워요! 상자 자체도 귀한 물건일 거예요. 그런데 열쇠는 어디 있나요?”

그녀가 상자를 들어보며 감탄했다.

“스몰이 템스 강에 던져버렸습니다. 아무래도 포레스터 부인댁의 부지깽이를 빌려야겠군요.

 

 

* 문예춘추사 :

“정말 아름다운 상자예요! 인도에서 만들 걸까요? 그녀가 상자 위로 몸을 내밀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인도 동부 갠지스 강변에 있는 힌두교의 성지, 베나레스에서 만든 금속 세공입니다.”

상자를 들어 보려던 그녀가 커다란 소리로 말했다.

“무게도 상당하네요. 상자만 해도 가치가 대단하겠어요. 열쇠는 어디 있죠?”

“스몰이 템스 강에 던져 버렸답니다. 포레스터 부인의 불쏘시개라도 좀 빌려야겠는데요.

 

 

* 코너스톤 (개정판) :

“상자가 참 예쁘네요!” 모스턴 양이 보물 상자에 몸을 숙여 말했다. “인도에서 만들었겠죠?”

“맞아요. 베나레스(인도 동부에 있는 힌두교 성지로 지금의 바라나시-옮긴이)에서 만든 금속 세공품이에요.”

“아주 무겁군요.” 모스턴 양이 들어보려고 힘을 주며 말했다. “상자만 해도 값어치가 상당하겠는데요. 열쇠는 어디 있죠?”

“스몰이 템스 강에 던져버렸대요.” 내가 대답했다. “포리스터 부인의 부지깽이를 좀 빌려야겠군요.”

 

 

* 더클래식 (구판) :

“상자가 무척 아름답군요.”

베나레스의 금속 세공입니다.”

“정말 묵직하군요. 열쇠는 없나요?”

“템스 강물에 가라앉았습니다.”

모스턴이 꼬챙이를 내왔다.

 

 

* 더클래식 (개정판, 161쪽) :

“상자가 무척 아름답군요.” 그녀는 허리를 굽혀 살펴보며 말했다. “인도에서 만들어진 것 같은데요?” “맞아요, 힌두교 성지인 베나레스의 금속 세공품입니다.”

“정말 묵직하군요.” 그녀가 들어 보려고 시도하며 외쳤다. “상자만으로도 상당한 가치가 있겠어요. 열쇠는 어디 있나요?”

“스몰이 템즈 강에 던져 버렸습니다.” 나는 대답했다. “포레스터 부인의 부지깽이를 좀 빌려야겠네요.”

 

 

 

※ Comment :

‘Benares(베나레스)’는 힌두교와 불교의 성지로 알려진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한 곳이다. 베나레스는 구칭이고, 현재는 ‘Varanasi(바라나시)’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가끔 사람들이 인도의 도시 ‘Mumbai(뭄바이)’를 ‘Bombay(봄베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 봄베이는 뭄바이의 옛 명칭이다. 1995년 5월 1일에 봄베이에서 뭄바이로 개명했다. 인도를 지배한 영국인들은 힌디어(인도의 주어)로 된 지명의 발음을 알파벳 형태로 고쳐서 사용했다. 봄베이와 베나레스는 인도 현지어를 무시한 발음이다. 그래서 1995년에 본격적으로 인도 지명이 개명되기 시작했다. 코난 도일이 이 작품을 집필한 시기에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였고, 당연히 정전에는 ‘Benares’로 되어 있다. 현대문학 주석판과 동서문화사 판은 개명된 지명이 적혀 있다. “참 잘 했어요!”

 

황금가지 판은 왓슨과 모스턴의 대화 문장(모스턴: This is Indian work, I suppose?, 왓슨 : Yes; it is Benares metal-work)이 생략되어 있다. 문예춘추사 판은 “인도에서 만들 걸까요?”로 되어 있는데, 어법에 맞게 고쳐 쓰면 “인도에서 만든 걸까요?”라고 해야 된다.

 

왓슨은 보물 상자를 열기 위해서 포레스터 부인의 부지깽이(부젓가락)를 사용하자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 많은 더클래식 구판 번역본의 문장을 보라. "모스턴이 꼬챙이를 내왔다"라고 옮겼다. 모스턴은 상자 속에 든 보물에 관심이 없다면서 뭣이 급한지 자신이 직접 ‘꼬챙이’를 들고 온다. 이건 정말 심각한 오역이다.

 

 

 

 

 

* 원문 :

 

A very patient man was that inspector in the cab, for it was a weary time before I rejoined him. His face clouded over when I showed him the empty box.

“There goes the reward!” said he, gloomily. “Where there is no money there is no pay. This night's work would have been worth a tenner each to Sam Brown and me if the treasure had been there.”

 

 

* 시간과 공간사 (구판, 353쪽) :

내가 한참 후에 나왔는데도, 마차 안의 형사는 참을성 있게 기다려 주었다. 빈 상자를 보여 주자 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렇다면 사례금도 없겠군요.!” 그가 우울하게 말했다. “돈이 없는데 사례금이 있을 리가 없지요. 보물이 들어 있기만 했어도 오늘 밤 일로 나도 샘 브라운도 10파운드짜리 지폐 한 장쯤은 받을 수 있었을 텐데요.”

 

 

* 황금가지 (2판, 168쪽) :

마차에서 기다리던 경사는 굉장히 참을성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는 내가 돌아올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주었다. 빈 상자를 보여주자 경사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상급을 받기로 했는데!” 경사는 탄식조로 말했다. “돈이 없으니 상금도 없겠군요. 만약 보물이 나온다면 오늘 밤에 수고한 대가로 샘 브라운과 나는 각각 10파운드씩 받기로 했지요.”

 

 

* 현대문학 (주석판, 424쪽) :

경위는 참을성이 강한 사람이었다. 내가 한참 뒤에 마차로 돌아왔지만 별다른 볼멘소리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빈 보물 상자를 보여주자 그의 얼굴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그렇다면 이제 제 상여금은 날아간 거군요.” 그는 우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보물이 없으니, 상여금도 없겠지요. 보물이 있었다면 샘 브라운과 나는 야간작업에 대한 상여금으로 각각 10파운드씩 받기로 돼 있었습니다.”

 

 

* 동서문화사 (297쪽) :

좀처럼 나오지 않는 나를 참고 기다리고 있던 마차 안의 순경은 매우 참을성 있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빈 상자를 보이자 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렇다면 상금은 허사로군요! 돈 없는 곳에 보수가 있을 리가 없지요. 보물이 들어 있기만 했다면 오늘 밤 일로 해서 나도, 샘 브라운도 10파운드 지폐 한 장쯤은 받을 수 있었을 텐데요.” 그는 처량하게 말했다.

 

 

* 엘릭시르 (179쪽) :

마차에서 기다린 경위는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내가 기다리기 지겨울 정도로 시간이 한참 지난 다음에 돌아갔는데도 별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빈 상자를 보여주자 경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상여금이 날아갔네요! 보물이 없으니 상여금을 받지 못하겠습니다. 샘 브라운과 나는 보물이 있을 경우 야간 근무의 대가로 십 파운드씩 받기로 되어 있었는데.

 

 

* 문예춘추사 :

마차에서 날 기다리던 경관은 아주 참을성이 강한 사람이었다. 내가 돌아올 때까지 꽤 시간이 걸렸는데도 그는 마차 안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빈 상자를 보여 주자 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럼 포상금이고 뭐고 다 끝이로군요. 돈이 없으니 포상금이 나오지도 않겠죠. 보물만 있었다면 나도 샘 브라운도 적어도 10파운드는 받을 수 있었을 텐데.

 

 

* 코너스톤 (개정판) :

내가 다시 마치에 오를 때까지 시간이 꽤 걸렸는데도 경위는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텅 빈 상자를 보여주자 경위의 얼굴이 어둡게 변했다.

“포상금이 날아갔군요!” 경위가 맥빠진 얼굴로 말했다. “보물이 없으면 포상금도 없죠. 보물이 들어 있었다면 오늘 밤 근무로 샘 브라운과 제가 10파운드씩은 받았을 텐데 말입니다.”

 

 

* 더클래식 (구판) :

내가 빈 상자를 보여 주자 경관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그럼 사례금도 없겠군요. 보물이 있었다면 나도 10파운드짜리 한 장쯤 가질 수 있었을 테지만요.

 

 

* 더클래식 (개정판, 164쪽) :

마차에서 기다리는 경관은 참을성이 매우 강한 사람이었다. 그는 내게 다시 돌아와 합류할 때까지 꽤 긴 시간을 기다렸다. 내가 빈 상자를 보여 주자 경관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그럼 보상금은 없어졌네요.” 그가 우울하게 말했다. “보물이 없다면 보상금도 없겠죠. 만약 보물이 나온다면 오늘 밤 수고의 대가로 샘 브라운과 나는 각각 10파운드씩 받기로 했거든요.”

 

 

 

※ Comment :

더클래식 구판 번역본의 경관은 이기적이다. 자신과 함께 야간 근무한 동료 샘 브라운을 빼놓고, 자기 혼자 사례금을 차지하려고 한다. 오역은 인물의 대사를 바꿀 뿐만 아니라 인물의 품행마저 바꾼다.

 

 

 

 

 

* 원문 :

 

“A crocodile took me, just as I was half-way across, and nipped off my right leg as clean as a surgeon could have done it, just above the knee.”

 

 

* 시간과 공간사 (구판, 357쪽) :

“강 한가운데까지 헤엄쳐 갔는데, 악어가 달려들어 오른쪽 다리의 무릎 위쪽을 마치 외과의사가 잘라 내기라도 한 것처럼 깨끗하게 물어뜯어 버렸소.”

 

 

* 황금가지 (2판, 172~173쪽) :

“내가 강을 절반쯤 건넜을 때 악어가 다가와 내 오른쪽 다리를 외과 의사처럼 깨끗한 솜씨로 물어뜯어버렸소. 무릎 위에서 말이오.”

 

 

* 현대문학 (주석판, 428쪽) :

“강을 절반쯤 건넜을 때 악어가 달려들었는데 순식간에 내 오른쪽 다리를 물어뜯었어요. 마치 외과 의사가 자른 것처럼 무릎 바로 위까지 말끔하게 떼어냈더군요.”

 

 

* 동서문화사 (300쪽) :

“강 한가운데까지 헤엄쳐 갔을 때 악어가 달려들어 오른쪽 다리의 무릎 윗부분을 마치 외과의사가 잘라 내기라도 하듯 물어뜯었던 겁니다.”

 

 

* 엘릭시르 (184쪽) :

“강을 절반쯤 건넜을 때 악어가 나타나더니 외과의사가 잘라낸 것처럼 말끔하게 오른쪽 다리를 물어뜯더군. 무릎 바로 위까지 말이야.”

 

 

* 문예춘추사 :

“나는 헤엄을 쳐서 강 한가운데까지 갔는데 그때 악어가 달려들었소. 그러고는 내 오른쪽 다리 무릎 위쪽을 마치 외과 의사처럼 깨끗하게 물어뜯어 버렸소.”

 

 

* 코너스톤 (개정판) :

“내가 강을 반쯤 건넜을 때 그만 악어가 내 다리를 물었어요. 오른쪽 무릎 위까지 마치 외과 의사가 잘라낸 것처럼 싹둑 뜯어가 버렸죠.”

 

 

* 더클래식 (구판) :

“악어에 물려 오른쪽 발목을 잃었지.”

 

 

* 더클래식 (개정판, 168쪽) :

“내가 강을 반쯤 건넜을 때 악어가 다가와 내 오른쪽 다리를 외과 의사가 수술하듯 깔끔하게 물어뜯었죠. 무릎 윗부분을 말이오.”

 

 

 

※ Comment :

마지막 내용이다. 글을 길게 쓴 글쓴이를 원망하지 않길 바란다. 나는 내용을 쪼개서 쓰고 싶지 않다. 하루에 공개된 게시물이 두 개 이상이 ‘화제의 서재글’에 나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복수의 게시물 때문에 나와 같은 시간대에 작성된 상대방의 게시물이 ’화제의 서재글‘에 오랫동안 노출되지 못한 채 사라진다. 지금 당장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홈즈 번역본을 고를 때 내 글을 참고하면 되고, 잘못된 내용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면됩니다. 아무튼, 내 글이 길어지게 된 원인은 더 클래식 구판을 번역한 ‘베스트트랜스’이다. ‘베스트트랜스(Best trans)’의 최악의 번역(worst trans)을 알리고 싶어서 다른 번역본들의 문장도 함께 공개했다.

 

조나단 스몰은 불의의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는 부상을 겪었다. 정전에 ‘above the knee(무릎 위)’라고 되어 있으니 발목과 종아리를 포함한 부위가 잘려나간 것이다. 그런데 더클래식 구판 번역본대로 사나이가 ‘발목’을 잃었다면, 무릎 부위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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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7-05-28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걸 언제 다 살펴보셨습니까? 대단한 작업을 하셨습니다.

저도 가지고 있는 책, 몽테뉴의 수상록이 글자가 작아서 다른 출판사의 것으로 새로 구입했는데
번역을 비교해 보니 뜻이 완전히 달라지는 대목이 있어서 놀랐어요. 사소한 것 같지만 절대 사소하지 않지요.

cyrus 2017-05-28 17:17   좋아요 1 | URL
주말에 도서관에 가서 하는 일이 번역본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면 주말이 금방 지나가버립니다... ^^;;

원문을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 원문의 단어 하나만 빠져도 번역문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사소한 오역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요.

2017-05-28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5-28 17:20   좋아요 1 | URL
제가 번역 일을 해본 적이 없는 독자라서 어느 번역이 잘 됐는지 콕 집어 말하기가 어려워요. 홈즈 번역본을 고르려는 독자들의 판단이 제일 중요합니다. 직역을 선호하면 직역본을 선택하면 되고, 의역이 좋으면 의역본을 선택하면 됩니다. ^^

AgalmA 2017-05-28 1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cyrus님 분석에 따르면 더 클래식 문제가 많네요ㅎ;;

cyrus 2017-05-29 06:12   좋아요 1 | URL
더클래식 출판사 ‘구판‘이 문제가 많아요. 요즘에 홈즈 번역본이 워낙 많이 나와서 중고서점에 가면 낱권을 살 수 있어요. 그런데 중고책 가격이 싸다고 사는 건 손해입니다. 출판사, 번역가 이름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

yamoo 2017-05-29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신 사이러스 님!^^

cyrus 2017-05-30 08:57   좋아요 0 | URL
이제 고작 홈즈 전집의 두 권 읽고, 글로 정리했을 뿐입니다. 글로 정리해야 할 내용이 많습니다. 완독하려면 한참 멀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