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망겔(Alberto Manguel)끝내주는 괴물들이 나온 사실을 처음 확인했을 때, 나는 이 책이 보르헤스(Borges)상상 동물 이야기와 비슷한 유형의 책일 거로 생각했다.


















* 알베르토 망겔 끝내주는 괴물들: 드라큘라, 앨리스, 슈퍼맨과 그 밖의 문학 친구들(현대문학, 2021)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마르가리타 게레로 보르헤스의 상상 동물 이야기(민음사, 2016)




하지만 기대와 달리 망겔의 책은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괴물들을 주제로 한 책이 아니었다. 고전문학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한 저자의 주관적인 감상을 독후감 형식으로 풀어쓴 책이었다. 끝내주는 괴물들은 제목과 다른 내용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 [절판] 알베르토 망겔 보르헤스에게 가는 길: 열여섯 소년, 거장 보르헤스와 함께 책을 읽다(산책자, 2007)

 



망겔은 시력을 잃은 보르헤스의 부탁을 받아 4년 동안 그를 위해 책을 읽어준 성덕(성공한 덕후)’이다196416세의 망겔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피그말리온이라는 영어 및 독일어 전문서점의 직원으로 일했다. 서점 단골이었던 보르헤스는 망겔에게 저녁에 할 일이 없으면 자신의 집에 와서 책을 읽어줄 수 있는지 물었다. 망겔은 그의 부탁을 수락했고, 일주일에 서너 번씩 보르헤스의 집을 방문했다망겔은 보르헤스에게 가는 길에서 문호를 만나면서 나누었던 대화와 그 밖의 일화들을 소개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는 보르헤스의 관심사가 반영된 문학 세계를 파악할 수 있다. 망겔은 보르헤스를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독자라고 칭송하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문호의 결점까지 언급한다. 망겔은 보르헤스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무심코 내뱉으면 지적인 독자에서 한순간에 멍청이가 되어버린다고 지적한다.











* [절판]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마르가리타 게레로 상상 동물 이야기(까치, 1994)




상상 동물 이야기는 보르헤스의 대표작으로 내세우기 어려운 책이다. 하지만 신화와 전설에 관심 있는 독자가 좋아할만한 이 책은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운 동서양 환상의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진 분더캄머(Wunderkammer, 경이로운 방)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문학 작품에 묘사된 상상 동물들의 이야기도 진열되어 있다.


상상 동물 이야기는 1994년에 까치출판사에서 나왔으나 절판되었고, 12년 후에 민음사에서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구판과 개정판의 역자는 동일인이다. 그런데 개정판(민음사)은 1967년 아르헨티나 초판을 번역한 것이고, 구판(까치)은 1969년 미국에서 출간된 증보판을 번역한 것이다상상 동물 이야기초판에 총 116[주]의 글이 수록되었다. 증보판은 기존의 116편에 네 편의 이야기가 추가된 판본이다. 구판에 있는 네 편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117. 카번클 


118. 1964년에 제인 리드 부인이 런던에서 알았고 보았고 만났던 것에 대한 경험적 보고


119. 칠레의 동물들


120. 과거 숭배자들






[] 역자는 까치 번역본 후기에 116편의 이야기가 1967년 초판에 실렸다고 했다. 그런데 민음사 번역본 후기에서는 초판이 117으로 구성되었다(304쪽)라고 썼다. 직접 세어본 결과, 총 116편의 글이 수록되었음을 확인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1-08-24 20: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보르헤스의 상상동물이야기>궁금하네요~♡
사이러스님 글을 수정 중이신지
구판의 이야기 일부만 떴습니다🖐 😊

cyrus 2021-09-01 21:56   좋아요 1 | URL
책 내용이 생각보다 별로일 수 있어요... ^^;;

새파랑 2021-08-24 21: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보르헤스와 망겔은 항상 같이 나와서 아버지와 아들 느낌이 나요 ㅋ 그래서 제목도 비슷한가 봐요 ㅎㅎ 내용은 다르다지만~!! 역시 덕질의 최고는 성덕인거 같아요 😆

cyrus 2021-09-01 22:03   좋아요 1 | URL
보르헤스를 만난 망겔이 세상에서 제일 성공한 서점 직원일거라 생각했어요. ^^;;
 




 나는 독자에게 신경 쓰지 않는다어떻게 내가 독자를 위해서 글을 쓸 수 있단 말인가‥… 그렇지만 나는 나를 기록한다나를 위해서.


(니체, 유고(1887년 가을-1888년 3), 138쪽)





미국의 소설가 H. P. 러브크래프트(H. P. Lovecraft)는 성격을 규정하기 힘든 사람이다. 러브크래프트의 삶과 작품 세계를 분석한 프랑스의 소설가 미셸 우엘벡(Michel Houellebecq)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도 러브크래프트를 이해할 수 없으며, 그가 굉장히 특이한 사람이라고 했다.

















* 미셸 우엘벡 러브크래프트: 세상에 맞서, 삶에 맞서(필로소픽, 2021)




러브크래프트는 세상이 역겹다고 느낀 염세주의자다. 그에게 세상은 지옥이나 다름없는 악의 세계이며 이런 구역질 나는 곳에 열심히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세상을 비관적으로 보는 러브크래프트의 염세주의는 점점 극단적으로 변하면서 인종차별주의로 확대된다. 그는 유대인을 포함한 타민족을 극도로 두려워했다. 유색인종에 대한 러브크래프트의 두려움과 혐오는 그가 쓴 작품들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러브크래프트의 작품 속에 등장한 유색인종은 세상을 어지럽히는 사악한 존재로 묘사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우리는 러브크래프트가 상당히 까다롭고,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러브크래프트와 편지를 주고받은 작가들은 그를 친절한 신사로 기억한다. 러브크래프트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은 은둔자였지만, 동료 작가나 후배 작가들이 보낸 편지를 진지하게 읽었다. 그는 자신에게 조언을 구하는 후배 작가들이 쓴 소설 초고를 꼼꼼하게 다듬어주었고, 후배 작가들을 독려하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후배 작가들의 재능을 알아보는 안목을 가진 러브크래프트였지만, 정작 본인은 재능이 부족하고, 상업적으로 실패한 작가로 인식했다. 낙담한 러브크래프트는 대중에게 인정받는 소설가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그는 계속 글을 썼다.


내가 보기에 러브크래프트는 쇼펜하우어(Schopenhauer)와 니체(Nietzsche)의 인생관이 반쯤 섞인 사람이다. 혼혈 자체를 거부했던 러브크래프트의 극단적 순혈주의를 생각하면 반쯤 섞인 사람이라는 내 표현을 엄청 싫어할 것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이 사람을 보라: 어떤 변화를 겪어서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세창출판사, 2019)


* 프리드리히 니체 유고(1887년 가을-18883(책세상, 2000)




라이프치히에서 대학 생활을 한 니체는 헌책방에서 우연히 쇼펜하우어의 저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발견했다. 이 책을 만나면서부터 니체는 쇼펜하우어를 지지했지만,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에 공감하지 않았다니체의 표현에 따르면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는 비참과 낙담의 철학에 가깝다(이 사람을 보라). 쇼펜하우어가 보는 삶은 한마디로 말하면 고뇌’다. 고통스러운 세상 속에 살아가기 위한 삶의 의지는 오래가지 못한다. 그것은 결국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게 만드는 불쾌감으로 전환된다니체는 비참과 낙담의 철학’인 허무주의에 맞섰.



 자기 자신을 다시 바로 세우려는 본능은 내게 비참과 낙담의 철학을 금지시켰다.


(《이 사람을 보라, 36쪽)



자기 자신을 바로 세우려는 본능은 고뇌로 가득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힘이다. 이 힘은 언제 올지 모르는 불행한 상황에 쉽게 무너지지 않게 해주며, 견딜 수 있게 해준다삶의 고통을 조금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다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자기 극복의 힘을 강조한 니체의 철학은 인생을 괴롭게 만드는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해준다. 자신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쓸데없이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나 자신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염세주의에 쉽게 끌려가지 않고, 온전히 나를 위해서 살아가는 것. 니체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철학자가 되었다. 그에게 철학은 불시에 기습하는 염세주의에 맞서기 위한 무기였다. 그는 철학을 무기로 삼아 글을 썼다어떠한 고난과 고통 속에서 의연하게 사는 방식을 깨달은 니체는 자신의 글을 이해하지 못한 세상을 원망하지 않았으며 신경 쓰지도 않았다.


지독한 염세주의자 러브크래프트는 자신이 위대한 소설가가 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러브크래프트는 니체처럼 대중의 반응에 신경 쓰지 않은 채 오로지 자기 자신을 위해서 글을 썼던 것일까? 그가 니체의 사상에 심취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러브크래프트와 자주 편지를 주고받은 미국의 작곡가 앨프리드 갈핀(Alfred Galpin)은 그에게 니체의 사상을 소개한 사람이다니체를 소개한 갈핀의 편지가 지독한 염세주의자의 마음을 움직였을 수 있다니체는 살기 위해서 철학을 했다면, 러브크래프트는 살기 위해서 소설을 썼다. 러브크래프트가 소설이나 동료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는 순간 염세주의자가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는 삶의 주인’이 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1-08-18 0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 중 바르지 못한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 부지런한 사람요. 갑질하면서 부지런한 사람 생각하면 완전 짜증남. 인종차별주의자가 동료나 후배들에게 친절하고 세심하다면 그의 인종차별주의가 더 퍼지는건 아닐까 뭐 그런 걱정을 하게 됩니다. ^^;;

cyrus 2021-08-18 21:30   좋아요 0 | URL
친구의 결점을 알고도 못 본 척하면 문제가 있죠. 친구가 친절하다는 이유만으로 결점을 덮을 수 없어요. 저라도 그런 거 못 봅니다. 친구가 문제 있으면 주의를 줍니다. 그래도 고치지 않으면 그 친구와의 관계를 끊어요.
 

 




고대 이집트의 수학자 히파티아(Hypatia)와 관련된 자료를 찾던 중에 프랑스의 계몽주의 사상가 볼테르(Voltaire)가 자신의 책에 히파티아를 평가한 입장을 밝힌 사실을 확인했다.

 















 

* 볼테르 광신의 무덤(바오, 2019)

* 볼테르 불온한 철학사전(민음사, 2015)

 

 


볼테르는 1736년에 발표한 광신의 무덤(Examen important de Milord Bolingbroke ou le tombeau de fanatisme)에서 히파티아가 기독교 광신자들에게 살해된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히파티아의 죽음을 야만적인 살인으로 규정하면서 광신에 물든 기독교를 전면 비판한다. 볼테르는 죽을 때까지 이성과 종교의 자유를 박해하는 기독교를 비판해왔다. 그는 철학 사전(Dictionnaire philosophique)’이라는 책의 개정판에 히파티아의 죽음에 얽힌 전설을 다시 언급했다. 개정판은 1772년에 출간되었고, 초판은 1764년에 나온 ‘Dictionnaire philosophique portatif’이다. 이 책은 불온한 철학 사전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사실 초판 제목을 직역하면 휴대하기 편한 철학 사전이다(프랑스어 ‘portatif’의 뜻이 휴대 가능한이다). 볼테르는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는 철학 사전을 만들려고 했다.


불온한 철학사전은 사전 형태로 구성된 책이지만, 철학과 관련된 용어뿐만 아니라 일상에 많이 쓰이는 단어의 의미를 볼테르 특유의 시각으로 풀어쓴 에세이집으로 봐도 무방하다볼테르는 이 책에서 편견과 맹목적인 사고방식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도 사람인지라 완벽할 수 없다. 책 곳곳에 있는 그의 고리타분한 견해를 확인할 수 있는데, 특히 여자항목에 여자가 남자보다 열등한 존재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아시아인을 뛰어난 작품을 내놓지 못한 민족이라고 주장했으며(‘취향항목, 325), 여자는 남자보다 약하기 때문에 늙으면 흉측해진다고 했다(‘인간항목, 349). 그는 또 마호메트(Muhammad)와 이슬람을 부정하는 입장을 드러냈는데, 마호메트를 협잡꾼으로 묘사한 희곡을 쓴 적이 있다.

 

불온한 철학사전》에 나온 외국 인명 표기를 새로 교정 필요가 있. 영어와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들이 모여 만든 번역 모임 사이에불온한 철학사전의 번역을 맡았는데, 여기에 참여한 역자는 총 일곱 명이다



* 28쪽, 역주

 

 그리스 신화에서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남편 헤파이토스가 아닌 전쟁의 신 아레스와의 사이에서 아들 에로스를 낳았는데, 에로스는 로마 신화에서 큐피드 또는 사랑을 뜻하는 아모르로 불렸다.

   

헤파이토스헤파이스토스(Hephaestus)의 오자다




* 62, 역주

   

 그리스 신화에서 태양신 헬로스의 아들인 파에톤이 아버지의 전차를 타고 하늘의 궤도를 벗어나 낮게 달리는 바람에 온 세상이 불탄다.


헬리오스(Helios)’라고 써야 한다.



71쪽의 소포니스바 안귀슬라소포니스바 안귀솔라(Sofonisoba Anguissola)’로 쓰는 게 맞다익명의 역자는 베엘제붑(Beelzebub)에 관한 주석에 복음서에 등장하는 귀신의 왕이라고 썼다. ‘귀신이 아니라 악마로 써야 한다.


402쪽의 조지프 에디슨조지프 애디슨(Joseph Addison)’으로 써야 한다. 애디슨은 영국의 시인이자 수필가다. 미국의 발명가 ‘Thomas Alva Edison토머스 에디슨이라고 쓴다. 몇몇 역자는 ‘Addison에디슨(Edison)으로 쓰는 실수를 저지른다.










395쪽에 있는 도판이 잘못 나왔다. 도판은 뒤러(Albrecht Dürer)의 작품이 아니라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의 작품이다. 책에 있는 블레이크의 그림 제목은 욥의 시험: 욥에게 역병을 들이붓는 사탄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얄라알라 2021-06-02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dison는 ˝에˝보다 더 큰 실수네요. 갑자기 William의 LL, L 두 개를 유심히 보고 갑니다. 남의 이름 잘못 적고 쓰면 굉장한 결례인데, 더군다나 오래 남을 책에서라면.
 





크툴루 신화 대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봤다. 생소한 용어가 나온 항목은 대충 보고, 관심 있는 항목만 정독했다. 대충 보기와 정독을 반복했다. 오자와 오류를 살펴보기 쉽게 항목과 쪽수를 표시했다21~28번 오식은 부록에서 발견한 것이다. 국내 번역본 제목을 표기하지 않은 작품명들도 보였.

















* 히가시 마사오 크툴루 신화 대사전(AK커뮤니케이션즈북스, 2019)






1

 

 

* 공포 문학의 매혹, 16

 




모파방 모파상(Maupassant)

 





2



* 네시, 37

 



 

프레시오사우루스 플레시오사우루스(Plesiosaurus)







3

 

 

* 드쟌의 책, 66

 



 

블라바츠키 부인(1831~1891) 저서인 블라바츠키 부인 저서인







4

 

 

* 레이 존스, 74

 



 

이상한 우물에 모인 물을 마시고 이상한 우물에 고인 물을 마시고






5



* 로드 던세이니, 77

 




메텔랑크 메테를링크(Maeterlinck)







6

 

 

* 바람을 타고 걷는 것, 123

 



 

알저넌 블랙우드 앨저넌 블랙우드(Algernon Blackwood)







7



* 브라이언 럼리, 141

 



 

스페이스 히로익 판타지 스페이스 히로인 판타지







8



* 싱긋 웃는 구울, 175

 




로버크 블록 로버트 블록







9



* 아우구스티누스, 185

 




고백론 고백록







10



* 어빈 S. 코브, 216

 




S. T. 요시 S. T. 조시(S. T. Joshi)



403, 406, 414쪽에도 요시로 표기되어 있다.






11



* 에드거 앨런 포, 218

 




19491849







12



* 에리히 잔, 221

 




비올라 비올(viol)







13



* 웬디고, 247




 

알샤넌 블랙우드 앨저넌 블랙우드







14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263

 



 

개구리 사내 개구리 하인






15



* 찰스 로버트 매튜린, 295

 



 

바자익 발자크(Balzac)







16



* 패트릭 라프카디오 헌, 344

 



 

야크모 야쿠모


블르와 릿튼 불워 리턴(Edward Bulwer Lytton)







17



* 페렌치 남작, 346

 




에드워드 핫친슨 에드워드 허친슨 (사전 220~221쪽 참조)







18



*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367

 



 

폴라북스 북스피어







19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377

 



 

황금가지 민음사


 


황금가지, 민음사: 우리가 남이가?

(황금가지 출판사는 민음사 출판 그룹에 속해 있다)






20



* 홈즈, 로웰 그리고 롱펠리우가 붉은 산에 묻혀 잠들다, 379

 



  

롱펠리우 롱펠로우(Longfellow)







21



* <다른 차원의 인간-러브크래프트의 생애와 문학> 384

 




애셔 가의 붕괴 어셔 가의 몰락







22



* <다른 차원의 인간-러브크래프트의 생애와 문학> 388, 394

 






애드거 앨런 포 에드거 앨런 포







23



* <다른 차원의 인간-러브크래프트의 생애와 문학> 395

 




19981898







24



* <다른 차원의 인간-러브크래프트의 생애와 문학> 412

 




나이트 나이트 곤







25



* <그 후의 크툴루 신화> 428

 




드루즈 들뢰즈(Gilles Deleuze)







26



* <그 후의 크툴루 신화> 429

 




카뮤 카뮈(Albert Camus)






27



* <그 후의 크툴루 신화> 434

 




브라바츠키 부인 블라바츠키(Blavatsky) 부인







28



* <러브크래프트가 있는 일본 문학사> 446

 




늙은 바이올리니스트 늙은 비올 연주자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얄라알라 2021-03-19 2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물에 모인.....바자익....휴우....바자익...^^:; 그런데 황금가지가 민음사라는 걸 저는 어째, 이제 알았어요^^;;;

cyrus 2021-03-20 12:46   좋아요 0 | URL
문학동네 그룹에 속한 출판사들도 있어요. 대형 출판사 계열에 속한 출판사 브랜드가 많아서 저도 헷갈려요. ^^;;

얄라알라 2021-03-20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 제임스 프레이저의 [황금가지] 상 하권이 있거든요^^ ㅋㅋ 저는 [황금가지] 책도 ˝황금가지˝에서 펴낸 줄 알았는데, 어제 이 글 보고 확인했더니 ˝까치˝더라고요. 까치 책 좋은 거 많았는데 요새 안 보이는 출판사네요. 출판사 관계자분들은 어쩌면 이렇게 네이밍을 잘 하시는지, 하위 이름들이 예쁜게 참 많네요

cyrus 2021-03-20 15:28   좋아요 1 | URL
지금도 까치 출판사의 책들이 나오고 있어요.. ^^;; 순우리말로 된 출판사 이름은 정감이 느껴져서 좋아요.
 



미국 SF 문학의 거장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2012년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600여 편의 단편소설을 썼다. 만약 그의 단편 전집이 우리말로 번역된다면 한 권의 책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다. 브래드버리가 남긴 단편소설 중에 흑백 친선 야구 시합(The Big Black and White Game)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다. 19458월에 발표된 이 단편소설은 브래드버리의 초기작에 속하며 1953년에 출간된 단편집 태양의 황금 사과(The Golden Apples of the Sun)에 수록되었다.



















* 레이 브래드버리 태양의 황금 사과(현대문학, 2020)


* 레이 브래드버리 레이 브래드버리: 태양의 황금 사과 외 31》 

(현대문학, 2015)

 

 


흑백 친선 야구 시합은 인종 차별이 심했던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소설이다. 실제로 있었던 흑인 리그와 백인 리그 야구 선수들의 교류전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줄거리와 인종 차별 분위기를 생각하면 소설의 우리말 제목에 들어간 친선이라는 단어는 어색하다. 안 넣어도 될 단어다. 소설에서 흑인 팀 소속 타자의 팬인 어린 소년을 제외한 나머지 백인 관중들(소년의 어머니와 그 옆에 있던 숙녀)은 흑인 선수를 좋아하지 않으며 응원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백인 관중들은 백인 선수들을 압도하는 흑인 선수들의 능력을 부러워하면서도 질투한다. 당연히 백인 선수들도 흑인 선수들을 시기한다. 소설에 등장한 백인 선수는 경기 중에 고의적으로 흑인 선수를 다치게 만든다. 소설에서 묘사된 흑인 선수와 백인 선수 간의 실력차와 이를 지켜본 백인 관중들의 반응은 허구적인 장면이 아니다. 후술하겠지만, 흑인 야구 선수들의 야구 실력이 백인 선수들보다 월등히 앞선 사실을 보여주는 기록이 남아 있다. 


















* 한상범 메이저리그: 메이저리그에 관한 모든 것(지성사, 2019)


평점

3점   ★★★   B



* 강준막 재미있는 야구 사전(북카라반, 2014)


평점

2점   ★★   C

 


 


1876년에 출범된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ajor League Baseball)은 전 세계 모든 야구 선수들이 열망하는 꿈의 무대이다. 국적과 인종에 상관없이 뛰어난 야구 실력을 갖춘 선수라면 메이저리그에 뛸 수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가 시작된 지 고작 11년이 지난 1887년부터 흑인 야구 선수는 단 한 명도 뛰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오른 야구 선수이자 감독인 캡 앤슨(Cap Anson)이 흑인 선수의 메이저리그 출전을 막는 일에 제일 먼저 나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메이저리그는 백인 선수만 필드 위에 서 있는 화이트 리그가 되었다. 이미 1885년에 흑인 선수들로 이루어진 최초의 흑인 프로야구팀이 만들어졌다. 1887년에도 니그로 리그가 출범했지만, 재정상 어려움이 커서 일 년을 채우지 못하고 해체되었다.

 

니그로 리그의 전성기는 192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 백인은 니그로 리그를 하부 리그로 취급하면서 무시했다. 1971년에 니그로 리그 최고의 투수 사첼 페이지(Satchel Paige)가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 전까지 뛰어난 실력을 갖춘 흑인 선수들은 보이지 않은 선수였다. 니그로 리그의 선수들은 경기 규칙을 준수하는 화이트 리그 선수들과 다르게 화끈하면서도 호전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니그로 리그의 선수들의 실력은 화이트 리그의 선수들보다 뛰어났다. 두 리그 사이에 교류전이 치렀는데, 통산 286168패로 니그로 리그가 우세한 성적을 거두었다.[] 흑백 친선 야구 시합이 발표된 해에 니그로 리그를 뛰었던 타자 재키 로빈슨(Jackie Robinson)1947년에 브루클린 다저스(LA 다저스) 소속 선수로 발탁되었다. 그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게 되면서부터 흑인 야구 선수들의 열정을 막았던 화이트 리그의 벽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니그로 리그는 쇠퇴의 길을 걷는다.

 

작년 12월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니그로 리그의 기록을 메이저리그 기록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러면 니그로 리그도 메이저리그와 동급이 되면서 현재까지 알려진 각종 기록이 바뀔 가능성이 생겼다.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는 테드 윌리엄스(Ted Williams). 니그로 리그의 기록이 공식으로 인정받으면 4할 타자는 테드 윌리엄스가 아니라 니그로 리그 소속의 조시 깁슨(Josh Gibson)이 된다. 하지만 이른 시일 내에 기록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기록을 증명해주는 통계자료에 신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조시 깁슨은 백인 선수들도 인정한 뛰어난 전설적인 타자다. 테드 윌리엄스는 1966년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사첼 페이지와 조시 깁슨 등의 니그로 리그 선수들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시 깁슨은 메이저리그에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1972년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 스티븐 제이 굴드 풀하우스(사이언스북스, 2002)




니그로 리그 선수들의 기록이 제대로 인정받아 대중에 알려지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듯하다. 그래도 메이저리그에 악습을 철폐하려는 변화의 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다. 메이저리그 야구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구단주는 인디언 얼굴을 형상화한 팀 로고 와후 추장’과 팀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그렇게 되면 와후 추장’와 인디언스’는 사라진다.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의 저서 풀하우스》에 4할 타자가 사라진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한 내용이 있다. 지금쯤 살아있으면 니그로 리그를 인정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발표에 어떤 반응을 보였지 궁금하다.




[] 지금까지 알려진 화이트 리그와 니그로 리그 간의 통산 교류전 성적은 정확하지 않다. 그러므로 야구 기록 전문가들이 제시한 기록이 제각각 다르다. 메이저리그: 메이저리그에 관한 모든 것에 적힌 통산 교류전 기록은 309129패다. 재미있는 야구 사전에 적힌 기록은 286168패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1-01-02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이저리그에도 이런 공공연한 인종차별의 역사가 있었군요.

cyrus 2021-01-02 20:47   좋아요 0 | URL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지금도 야구 선수들 사이에 인종 차별이 있을 거예요.

레삭매냐 2021-01-02 18: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야구는 여전히 흑인들이 하기 어려운
종목 중의 하나입니다.

그 이유는 야구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경기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실제로 메이저리그 흑인 선수들의 비율
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재키 로빈슨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의 등번
42번이 모든 구단의 영구결번이지요.

로빈슨 데이에는 모든 선수들이 24번
을 달고 뛰는 장면도 멋지더군요.

cyrus 2021-01-02 20:54   좋아요 1 | URL
메이저리그 중계를 보다가 중계 화면에 비친 흑인 선수를 보면 “저 사람은 당연히 미국인일 거야’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레삭매냐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그런 생각이 편견일 수 있겠어요. 쿠바나 멕시코 같은 남아메리카에서 태어나고 자란 흑인일 수도 있으니까요. 초창기 니그로리그가 오래 유지되지 못한 이유도 리그와 팀 전체를 운영하는 데 드는 어마어마한 비용이었어요. 그 당시 흑인들은 야구장 입장권조차 구매하기 힘들었을 정도로 경제적 자립도가 낮았어요. 니그로 리그를 보러 오는 흑인 관중들이 많지 않으니까 니그로 리그와 야구팀이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