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의 내용 모두 사실일까요, 거짓일까요? 여러분들 알아서 판단하세요.

 

 

 

 

1.

제가 처음으로 알라딘 서재에 글을 공개한 날이 2010년 5월 8일입니다.

이틀 뒤인 5월 10일에 양철나무꾼님이 알라딘 서재에 첫 번째 글을 남겼습니다. 그다음 날에 저는 육군 만기 전역을 했습니다.

 

 

2.

아주 썰렁했던 제 서재에 처음으로 누군가의 댓글이 달린 날이 2010년 10월 5일입니다. 그다음 날에 양철나무꾼님이 제 서재에 댓글을 남겼습니다.

그때부터 양철나무꾼님을 알게 됐습니다.

 

 

3.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2010년 서재의 새얼굴’에 선정됐습니다.

2010년에 거의 처음으로 눈에 띄는 활동을 한 회원들을 ‘서재의 새얼굴’로 선정한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서재의 달인’이 ‘본상’이라면, ‘서재의 새얼굴’은 ‘신인상’입니다. ‘서재의 새얼굴’은 엠블럼이 없습니다.

 

 

4.

2010년 5월 8일부터 2017년 3월 31일까지 서재에 글을 남기면서 받은 ‘Thanks to 적립금’ 총액은 178,550원입니다.

 

 

5.

 

 

 

각종 리뷰 이벤트에 응모해서 받은 상금 및 적립금 총액 > 제가 받은 ‘Thanks to 적립금’ 총액. 제가 상금이나 적립금이 걸린 리뷰 이벤트 당첨을 위해 정말 혼을 담아서 리뷰를 씁니다. 글의 내용이 좋아도 문장에 혼이 실리지 않으면 이벤트에 당첨될 수 없습니다.

 

 

6.

2010년 5월 8일부터 2017년 3월 31일까지 제가 다른 서재에 남긴 댓글 개수는 총 8,119개입니다.

 

 

7.

지금까지 ‘이달의 당선작’으로 선정된 모든 글은 ‘전체 공개’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당선작 중 단 한 편도 삭제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당선작으로 선정된 글을 3개월 이내에 비공개 또는 삭제하면 당선이 취소되어 적립금을 반납해야 합니다.

 

 

8.

2010년 7월부터 ‘이달의 당선작’으로 변경됐습니다. 그전까지는 ‘이주의 당선작’이었습니다. 저는 ‘이주의 당선작’에 한 번도 선정된 적이 없습니다. YES24 ‘이주의 우수 리뷰’에도 아직까지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9.

작년에 YES24가 주최하는 리뷰 이벤트에 당첨됐습니다. 알라딘이 아닌 타 온라인 서점 리뷰 이벤트에 처음으로 응모한 것이었고, 운 좋게 당첨됐습니다.

 

 

10.

2010년에 작성된 ‘2010년 이벤트의 달인’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어깨에 힘 주면서 ‘자랑 글’을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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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04-01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쏭달쏭 만우절에 어울리는 재미난 포스팅이네요. ㅎㅎ

cyrus 2017-04-01 21:14   좋아요 0 | URL
더 재미있게 만들고 싶었는데 쓸만한 내용을 많이 건져내지 못했어요. ^^;;

2017-04-01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4-01 21:15   좋아요 1 | URL
2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 팬이었어요. 작년은 정말 최악이었어요. 알고 보니 순실 라이온즈였습니다.. ^^;;

stella.K 2017-04-01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요즘 혼을 못 담고 있는 것 같아.ㅠ
예스24는 요즘 주간 우수 리뷰 안 하나 봐.
요근래 들어 본 적이 없어.

cyrus 2017-04-01 21:17   좋아요 1 | URL
혼 드립은 웃으라고 한거니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ㅎㅎㅎ

예스24 주간 우수 리뷰 선정 계속 하고 있어요. ^^;;

오후즈음 2017-04-01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혼을 담아 글을 써야 하거늘. 그렇지 못해 근 일년 서재를 비워두고 있네요.
어쨌든, 모처럼 웃으며 읽었습니다. ~^^

cyrus 2017-04-01 21:19   좋아요 0 | URL
혼 드립은 개그입니다. 그냥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

세실 2017-04-01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새얼굴도 있나요? ㅎㅎ

cyrus 2017-04-01 21:23   좋아요 0 | URL
2010년에 딱 한 번 공개됐다가 사라진 혜택이 있었습니다. 그게 왜 사라졌냐면, ‘서재의 새얼굴‘에 선정된 분이 알라딘 서재 활동을 오래 하신 분이었어요. 그분은 ‘서재의 달인‘에 선정될만한 분이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서재의 새얼굴‘로 선정된 거죠. 그 이유로 말이 많았어요.

yureka01 2017-04-01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매달 리뷰글 당선작에 등용되는 유저라는 사실도 진짜가 맞습니다~

cyrus 2017-04-01 21:23   좋아요 0 | URL
유레카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쑥스럽군요. ^^;;

서니데이 2017-04-01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우절 기념으로 전부 맞는 걸로 찍겠습니다.^^

cyrus 2017-04-01 21:25   좋아요 1 | URL
만우절을 위한 재미있는 거짓말 만들기가 정말 어려워요. 쓰다 보니 자랑 글이 되었어요. 주말 잘 보내세요. ^^

보슬비 2017-04-04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만우절은 특별한일 없이 그냥 지나가서 잊고 있었어요. 이번엔 알라딘에서 만우절 이벤트도 안한것 같은데, cyrus님의 글을 읽으니 반갑네요. 하지만 10개중 어떤것이 거짓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ㅎㅎ

cyrus 2017-04-04 20:29   좋아요 1 | URL
몇 년 전부터 알라딘이 만우절 이벤트를 하지 않더군요. 요즘 알라딘은 굿즈 판매 관련 이벤트를 참 많이 준비해요. 10개의 내용 모두 다 사실입니다. ^^
 

 

 

※ 이 글은 ‘친구 공개 글’입니다. 몇 시간 지난 후에 ‘전체 공개’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북플이 처음 나왔을 때 제 서재의 ‘팔로워’ 수가 많았습니다. ‘팔로워’ 회원 닉네임 옆에 ‘친구 추가’를 누르면 그 회원은 ‘친구’가 됩니다. 그러면 저와 ‘친구’가 된 회원은 서로가 남긴 ‘공개’ 서재 글을 볼 수 있습니다. ‘팔로워’ 회원은 ‘친구 공개 글’을 보지 못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친구 수’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습니다. 현재 ‘친구 목록’을 ‘비공개’로 설정한 상태입니다. 웬만하면 ‘친구 수’는 언급하고 싶지 않습니다. 예전에 ‘즐겨 찾는 서재 수’가 많아지면 소소한 이벤트를 여는 회원 분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즐겨 찾는 서재’ 또는 ‘친구’가 1,000명에 도달하면 친한 회원에게 선물을 주는 겁니다. 저는 이런 이벤트를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즐겨 찾는 서재’ 또는 ‘친구’가 많은 것은 회원 개인에게는 정말로 마음이 뿌듯한 상황이고, 축하받을 일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분들과 다릅니다. 그분들처럼 똑같이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요즘 제 서재를 ‘팔로워’하는 회원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제 서재를 ‘즐겨 찾기’해서 보고 싶은 회원이 줄었습니다. 이미 예상했던 일이었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저는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싶습니다.

 

저와 상대방이 동의 없이 자연스럽게 ‘친구’로 맺어지는 순간, 두 사람은 서로의 글을 봐야 합니다. 그런데 저와 상대방이 서로의 글에 ‘좋아요’를 눌러준다고 해서 그 글을 제대로 읽었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읽지 않아도 ‘좋아요’를 눌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좋아요’를 눌러주는 일은 좋으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친구’라는 이름에 너무 집착해서 반강제적으로 해야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즉, 상대방이 아주 친한 ‘친구’ 회원이고, ‘즐겨 찾는 서재’이니까 무조건 ‘좋아요’를 눌러야겠다고 생각하는 거죠. 이런 생각이 자칫 정당한 비판마저 위축시키지 않는지 고민해야봐야 합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하자면 이름만 ‘친구’인 회원이 있습니다. 본인의 글은 열심히 올리고, 정작 상대방의 글은 잘 안 읽습니다. 이런 분들을 최소 3개월 이상 지내보면 활동 성향을 어느 정도 파악됩니다. 열심히 글을 쓰는 건 좋은 일입니다. 친교 활동이 부담스러워서 글 작성하는 일에만 몰두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누구나 남들에게 자신을 노출(또는 과시)하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상대방의 자아 노출을 외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심리 반응이 ‘셀카 패러독스(The Selfie Paradox)’입니다. 자신의 셀카를 많이 찍어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지만, 정작 상대방의 셀카에 관심 없는 심리 상태를 의미합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 알라딘 서재에 글을 열심히 쓰는 분들은 많아도 상대방의 글을 열심히 읽는 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친구’ 수가 많을수록 ‘친구’의 서재 글을 다 볼 수 없습니다. 북플 뉴스피드에 뜨는 ‘친구’ 회원들의 ‘읽었습니다.’, ‘읽고 싶어 합니다.’ 정보가 점점 많아지니까 서재 글이 묻힙니다. 북플 등장 이후로 서재 글을 읽기가 더욱 힘들어졌어요.

 

그래서 저는 이제는 ‘친구 추가’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물론, '친구 신청'도 하지 않습니다. 계속 ‘친구’ 수가 늘어나면 수없이 올라오는 글을 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하루에 열 편 이상 뉴스피드에 공개된 ‘친구’ 회원의 글을 정독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자투리 시간이 생길 때마다 읽어보려고 합니다. 작성자의 정성이 느껴지는 글은 그냥 안 보고 지나갈 수 없어요. 제 취향에 맞지 않는 주제의 글은 그냥 넘깁니다. 애초에 읽지 않은 글에는 ‘좋아요’를 누르지 않습니다.

 

아마도 제 서재를 ‘팔로워’한 회원 중에는 ‘이달의 당선작 독자 선정 위원회’ 소속 회원이 있을 겁니다. 다음 달부터 제15기 독자 선정 위원회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오늘 20명의 15기 독자 선정 위원회 명단이 공개됩니다. 아마도 이분들이 제 서재를 즐겨 찾거나 ‘팔로워’했을 수도 있습니다. ‘친구’ 목록에 독자 선정 위원회가 포함되어 있다면, 서재 글이 ‘이달의 당선작’에 뽑힐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의도하지 않은 혜택을 받지 않기 위해서 ‘팔로워’ 회원들을 ‘친구’로 추가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서재 활동과 관련된 제 성향을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건방진 소리 듣더라도 호불호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상대방에게 제 취향을 강요하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이 글을 보고 나서 ‘친구’ 관계를 해제한다고 해서 전혀 불쾌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저의 지루하고도 건방진 글을 참고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글에 자주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분들에게도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그분들의 글을 조금이라도 더 읽으려고 하고, ‘좋아요’를 눌러줍니다. 또한, 그분들에게 특별한 선물도 드렸습니다. 여러분들의 긍정적인 관심을 많이 받은 만큼 주는 것도 있어야 합니다. 제 의견을 달리하는 분들도 환영합니다. 저는 이런 분들과 감정적인 대응을 하고 싶지 않으며 오히려 악감정없이 원만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칭찬과 비판이 주고받는 과정이야말로 진짜 ‘소통’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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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30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3-30 11:49   좋아요 0 | URL
제 입장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북프리쿠키 2017-03-30 1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구절절이 옳으신 말씀입니다.^^
현실적으로 실천이 어렵다고 틀린 얘기가 되는 건 아닐테니깐요.
북플말고 sns를 끊었는데요.
싸이러스님의 말씀중에는 sns의 폐해가 많이 담겨있기에 저부터라도
조금씩 바뀌어 나가야겠어요~
책을 읽고 쓰고 같이 공감하는 원래의 취지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cyrus 2017-03-30 11:55   좋아요 2 | URL
페이스북이 싫어서 떠난 뒤로 지금까지 유일하게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이 알라딘 서재입니다. 그런데 페이스북 비슷한 북플이 나오면서부터 제가 부담스러워했던 상황을 다시 겪게 되더군요... ㅎㅎㅎ

제가 밝힌 입장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맞는 것도 아니고요. 각자가 편하게 느껴지는 방향으로 서재 활동을 하면 됩니다. 그냥 저처럼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 알면 됩니다. ^^;;


transient-guest 2017-03-30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플이 편하지만 예전의 시스템이 그립기도 합니다 저도 고민 중이에요

cyrus 2017-03-30 20:53   좋아요 0 | URL
알라딘 서재를 떠나고 싶어도 여기서 쌓인 정을 생각하면 쉽게 떠날 수가 없어요. 아무래도 하기 싫은 일을 안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

오후즈음 2017-03-30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해요. 전 이곳보다 네이버 블로그를 훨씬 먼저 했는데요. 예전 이웃들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걸 보면서 오래전의 정답던 그 작은 방문들이 그리울때가 있더군요

cyrus 2017-03-30 20:56   좋아요 0 | URL
제가 알라딘 서재에 활동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만난 분들이 그립습니다. 서재 활동이 뜸해지면 예전에 만났던 분들도 서재 활동을 하지 않아요. 그래서 서재 활동을 재개했을 때 서재 분위기가 썰렁했습니다.

잠자냥 2017-03-30 1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더 늦기 전에 cyrus 님과 친구가 되어서 다행이군요. 하하하. ^^;;

닷슈 2017-03-30 14:28   좋아요 1 | URL
저도 그렇게생각해요

cyrus 2017-03-30 21:00   좋아요 1 | URL
To. 잠자냥님, 닷슈님 / 예전에는 친하게 지낸 분에게 오래오래 잘 지내자고 말하고 다녔어요. 그런데 몇 년 지내보니까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사소한 다툼 때문에 사이가 한순간에 틀어질 수 있고, 예고없이 서재 활동을 멈추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상황을 한번쯤은 예상하고 있어야 합니다.

레삭매냐 2017-03-30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친구 신청 먼저 해주시고 아무런 팔로우업이
없는 분들은 정리를 해야 할까 싶더라구요.

그리고 저랑 독서취향이 현저하게 다르신 분들도...

SNS 가 소통의 수단이라기 보니 어느 순간 피로도로
느끼게 되면 정말 피곤해 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cyrus 2017-03-30 21:0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새로운 취향을 접하는 것도 좋긴 한데, 거기에 너무 열중하면 제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못할 때가 있어요. 책은 제가 읽고 싶은 걸 읽어야 해요. 다른 분들이 소개하고, 추천하는 책들을 다 읽을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책 추천하는 글은 안 써요. 안 읽은 책을 추천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요.

yureka01 2017-03-31 1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준이 북플이든 서재이든 글이 있냐 없냐로 판단합니다.
글 없는 서재 혹은 북플은 제외.
단, 외부의 사진블로그 분들 몇 분 계시는데 알라딘하곤 상관없으니 예외입니다.

서재나 북플에서 친구 200명 넘어가면 올라오는 블로그 글 다 못보거든요....

소통이 될려면 100명이하 일 수밖에 없죠...
100명 넘으면 하루 종일 서재블로그글만 봐도 시간 부족이고 다 못보거든요.ㅋ
솔까 친구 숫자 200넘어가면 블로그는 혼자 독고다이 하겠다는 의미와도 다를바 없을 거 같아서요..

cyrus 2017-03-30 21:07   좋아요 2 | URL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인원 수를 ‘던바의 수‘라고 합니다. 가장 적합한 던바의 수가 150입니다. 그런데 이 수는 최대한 많이 잡은 겁니다. 실질적으로는 20명이 적당합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제 글을 ‘좋아요‘를 눌러주고, 댓글을 다는 분들의 수가 열 명 조금 넘습니다. 정확히 세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대충 어림 잡으면 그 정도 나옵니다.

앤의다락방 2017-03-30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통. 공감합니다.

cyrus 2017-03-30 21:08   좋아요 0 | URL
제일 쉬우면서 어려운 일이 ‘소통‘인 것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3-30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셀카 페러독스... 재미있네요. 친구 신청 기능은 알라딘 최악의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슨 페이스북도 아니고.... 뭔가 십습니다..

cyrus 2017-03-30 21:09   좋아요 0 | URL
아예 ‘친구 서재‘라는 명칭이 생겼어요. 북플의 ‘친구‘와 알라딘 ‘서재‘를 억지로 합친 느낌이 들어요.

stella.K 2017-03-30 14: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옳은 말이야.
그런데 이 좋아요가 생각해 보면 꼭 완전히 다 읽고 동의의 의미만을 구하기 위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꼭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에서도 좀 벗어날
필요도 있거든.. 책을 완독해야만 옳은 독서는 아닌 것처럼.
좋아요가 딱 하나여서 문제가 발생하는 거지.
좋아요 말고도 여러 다양한 문항이 만들어 져야하는데...
지금으로선 읽는 사람이 해석하는 수 밖엔 없어.
예를 들면 누구의 죽음의 소식에 좋아요를 누르잖아.
그게 정말 그 사람이 죽어 좋은 게 아니라 조의의 의미라는 걸
우린 암묵적으로 해석하잖아.

너도 그렇겠지만, 내가 쓰는 글에 꼭 와서 좋아요를 누르고 가는
이웃이 있거든. 난 솔직히 그 분들 서재에 관심이 없어.
그런데도 와서 누르고 가면 그게 그렇게 고맙더군.
내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서.
그분들이 내 글에 무조건 다 동의해서일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그냥 인정한다는 뜻도 있겠지.
아무튼 이 춘곤증의 계절에 주저리 주저리 떠들 수는 없고
그냥 좀 유연한 사고를 가져 보자고.

근데 난 네가 제기한 이달의 당선작의 부분은 전적으로 동감한다.
당선작의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열심히 쓰는데 되는 사람만 되고.
너무 불공평해. 성실파들은 어쩌라고...ㅠ

cyrus 2017-03-30 21:18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누님이 정말 좋은 말씀해주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니깐 제 생각에 모순이 있었어요.

‘좋아요‘ 누른 분들이 고맙다고 하면서도 글 안 읽고 ‘좋아요‘ 누른 분들을 비판했으니까요. 제가 좀 꽉막힌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친구 추가‘를 하지 않고, 서재 활동을 해볼 생각이예요. 예전에 비해 ‘좋아요‘ 받은 수가 적어질 거예요. 일종의 패널티라고 생각해야죠.

감은빛 2017-03-30 2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루스님과 서재 친구여서 시루스님의 독창적이고, 명쾌한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제가 서재에 자주 들어오지 않아, 자주 읽지는 못 했습니다.

북플은 마지막으로 들어간 게 언제였는지도 생각나지 않네요.
요즘은 가끔 신간 정보 검색하러 피씨로만 알라딘에 들어옵니다.
서재는 진짜 오랜만에 접속해보네요.

가끔 들어와서 읽는 서재 친구들 글이 참 좋다고 느껴요.

cyrus 2017-03-30 21:26   좋아요 1 | URL
알라딘 서재 시절에는 정독까진 아니어도 글을 천천히 읽을 수 있었어요. ‘읽는 사람들‘이 있어서 어떤 주제의 글 한 편 가지고 치열하게 논쟁을 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북플은 짧은 글, 사진 위주의 게시물을 보기 편안한 공간입니다. 게다가 북플로 먼댓글마저 달 수 없어요. 이러면 의견을 주고받는 토론 분위기가 형성될 수 없어요. 알라딘이 북플을 참 잘 만들었어요. 회원 간의 친목을 더욱 돈독하게 해주는 분위기를 만들어줬으니까요.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싸우는 일이 보기 힘들어졌어요.

곰토낑 2017-03-31 04: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맞는 말씀 이십니다. 저도 저 싫은건 안하고 안읽으려고 하는데 읽으셨든 안읽으셨든 좋아요 눌러주시는분들 참 고마워서 제가 좋아하는것도 아니지만 일종의 의리(?)로 저도 눌러주는 경우가 꽤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받은게 있으니 돌려주는게 나쁜건 아니잖아요? ^^ 비록 성의는 없을지라도.. 제가 느꼈던 소소한 기쁨을 그분도 맛보게 된다면 좋은거지요 ㅎㅎ

친구관계는 아니지만 종종 들러주셔서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사소한것에 너무 신경쓰지마시고 하고싶은 얘기 맘껏써주세요 ㅎㅎ(그렇게 생각하시는걸 사소하다고 폄하하고 싶은건 아니나 마땅히 떠오르는 단어가 없네요 ㅠㅠ)

cyrus 2017-03-31 09:33   좋아요 0 | URL
제 생각을 이해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슈플레님. 저와 알고 지낸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솔직하게 터놓고 말씀해주시니까 속 시원합니다. 어제 제가 밝힌 입장은 상당히 민감한 주제입니다. 제가 잘못 전달하면, 상대방의 기분이 언짢게 생각할 수 있어요. 몇몇 분들의 말씀을 듣고 보니, 제가 가볍게 볼 수 있는 걸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였어요. ^^;;

AgalmA 2017-03-31 05: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이웃 뉴스피드 너무 많아서 안그래도 넘 스트레스ㅎ;;
cyrus님 글에 빌붙어 저도 입장 좀 얘기할께요ㅎ;
정보 습득 차원에서 즐겨찾기용으로 친추하시는 분들 꽤 되죠. 이건 시스템상 말릴 수도 없고 나랑 소통할 수 있겠다 싶음 저도 맞팔합니다. 그런데 제 일방적 소통만 있다 싶음 친구 해제를 고민하게 됩니다. 좋은 글 쓰는 분일 땐 소통 포기하고 그냥 글 보게 되면 좋아요만 눌러드리죠... 강제 정보 습득자가 된 기분ㅎㅎ;
정보 습득 차원이 아니라 소통을 원하는 분들은 어느 정도 보다가 자신과 안 맞다 싶음 친구해제 하시죠. 그거 땜에 서로 감정이 상할 수도 있고 참 복잡하더군요. 소통 많이 하던 이웃이 뜸하면 섭섭해하고 그럴까봐 굳이 찾아가 좋아요 누르고 하는 게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모두가 말로 소통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저는 친구이든 아니든 좋은 글이다 싶음 좋아요 누릅니다. 물론 봐야 가능한 거지만ㅎ;; 요즘은 이웃 글도 다 챙겨 보기 힘든 처지라;;
제게도 의무감으로 좋아요 안 눌러 주셔도 됩니다. 저도 그래야 부담없이 글 쓰고 할 거 같아서ㅎㅎ서로 시원하게 친구해제해도 되고ㅎㅎ

cyrus 2017-03-31 09:42   좋아요 0 | URL
‘강제 정보 습득자’라는 표현에 공감합니다. 제가 오래전부터 부담스럽게 느꼈던 상황을 아주 잘 표현해주셨어요. 제가 몇 달 전부터 조금씩 ‘친구 해제’를 하고 있었어요. 그분들을 싫어해서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니까 별 문제가 없다고 봐요. 어차피 ‘친구 해제’를 해도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분들이 ‘팔로워’에 계속 있는 것 보면요. ‘친구’ 관계는 아니더라도 댓글로 소통하면서 알고 지내는 관계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

2017-03-31 0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3-31 09:44   좋아요 1 | URL
한쪽 귀로 듣고, 나머지 귀로 흘러내리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님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Agalma님처럼 서재 활동을 하신다면, 서재 활동에 대한 정신적 부담을 덜어낼 수 있습니다. ^^

2017-04-04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매년 한 번쯤은 서평(Book review)의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이 문제는 하나의 답변으로 결론이 나지 않는다. 또 서평의 기준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가변성을 지닌다. 그러므로 이 문제에 당연히 ‘정답’이 나올 수 없고, 내 의견이 옳은 것이 절대로 아니다.

 

 

 

 

 

 

 

 

 

 

 

 

 

 

 

 

 

 

 

* 이원석 《서평 쓰는 법》 (유유, 2016)

 

 

 

그래도 맞든 틀리든 독자는 책에 대한 해석을 명확히 밝힐 줄 알아야 한다. 《서평 쓰는 법》의 저자 이원석에 따르면 서평은 ‘해석’이다. 독자의 해석은 다른 독자에게 다시 읽기(review)를 권한다. 이는 독자에게 말 거는 행위에 가깝다. ‘저는 이 책을 좀 다른 관점으로 읽어봤어요. 제가 해석한 대로 읽어보지 않으시렵니까?’ 서평은 독자와 저자 사이뿐만 아니라 독자와 다른 독자 사이를 대화할 수 있게 한다. 독자는 책의 내용에 대해 자기 생각을 튼실하게 덧붙인다. 이것이 바로 ‘해석’을 기본 뼈대로 완성된 한 편의 서평이다. 그러므로 서평은 독자 생각과 작가의 생각을 비교 · 판단하는 과정이 논리적으로 정리된 대화록이다. 독자들이 독서의 주체로서 책의 내용에 대해 질문과 답변을 반복할 때 적극적인 독자가 됨과 동시에 책에 대한 흥미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다. 독자의 경험과 관점에 따라 같은 책을 읽었더라도 그것에 대한 견해는 서로 다르다. 이것은 책을 통해 얻은 자신의 해석과 새로운 경험을 서평 쓰기 및 읽기를 통해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사고로 연결해주는 고리 역할을 하게 된다.

 

서평의 기준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또 하나의 문제가 나타난다. 그것이 바로 서평과 독후감을 구별하는 문제이다. 앞서 서평은 ‘저자와 다른 독자들에게 말 걸기를 시도하는 해석’이라고 했다. 독후감은 말 그대로 책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정리한 글이다. 서평이 ‘저자와 독자 간의 대화를 정리한 글’이라면, 독후감은 ‘일기’와 유사하다. 독후감은 책과 관련된 자잘한 생각들을 자유로운 형식에 따라 기록하는 글이므로 논리적인 해석을 강조하는 서평과 확연한 차이가 난다. 그래서 독후감은 서평보다 쓰기 편하다. 책에 대한 자기 생각을 다른 독자들에게 설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이 역할은 서평가가 해도 되는 일이다.

 

그렇다 보니 독자 중에는 서평과 독후감을 구별하는 일을 전문가(또는 서평가)의 역할로 생각한다. 또 자신의 글이 서평인지 독후감인지 스스로 구별하는 일 자체를 꺼리기도 한다. 대부분 독자는 겸손하다. 자신의 글이 서평의 기준에 조금이라도 부합하는데도 전문성과 거리가 먼 독후감으로 인식한다. 나는 서평과 독후감이 전문성이라는 단순한 기준으로 구별되는 것을 반대한다. 독자도 서평을 쓸 수 있다. 서평은 서평가 또는 지식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애초에 서평이 전문가들이 쓰는 글이었다면, 《서평 쓰는 법》과 같은 책이 나올 이유가 없다.

 

서평과 독후감의 관계는 ‘가깝지만 먼 친척’에 가깝다. 그러니까 서평과 독후감은 서로 닮은 구석이 있으면서도 뚜렷한 차이가 있다. 궁극적으로 독서는 능동적인 글쓰기 활동으로 연결된다. 누구나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이 있으면 서평과 독후감을 쓸 수 있다. 결국, 서평과 독후감은 공통으로 자기 생각을 정립하는 글쓰기다. 서평은 독후감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글이 아니다. 독후감이 퇴고의 과정을 거친다면 서평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독후감은 서평의 원형, 즉 프로토타입(Prototype)이다. 혹시 내 비유에 대해 오해가 없길 바란다.

 

 

 

 

 

 

 

 

 

 

 

 

 

 

 

 

 

* 스티븐 제이 굴드 《다윈 이후》 (사이언스북스, 2009)

 

 

 

독후감이 퇴고의 진화를 거쳐 서평이라는 ‘완성형’으로 만들어진다고 주장하고 싶지 않다. 미국의 고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는 진화를 완벽한 최종 단계로 거듭 발전하기 위한 진보의 과정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진화를 진보가 아닌 ‘다양성의 증가’를 증명해주는 신비로운 자연 현상으로 이해했다. 서평도 마찬가지다. 서평은 ‘하나의 해석’으로 이루어진 완벽한 완성형이 아니다. 한 권의 책에 딱 어울리는 완벽한 서평은 절대로 없다. 그 ‘완벽한 서평’이 잘 썼다고 말할 수 없다. 한 권의 책에는 여러 갈래의 다양한 해석으로 이루어진 서평이 많아야 한다. 서평 작성자는 다양한 해석을 만나면서 기존의 해석을 수정할 수 있다.

 

서평 수가 아무리 많다고 해도 서평에 드러나는 해석들이 거의 같다면, 너무 재미없다. 독자와 독자 간의 대화를 시도할 수 없다. 관계 지향적인 서평의 특성상 또 다른 독자의 해석, 즉 다른 서평과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자신의 서평이 전체 공개되어 다른 독자들을 설득하고 싶으면, 당연히 다른 독자들의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 다른 독자의 비판적 시선은 서평 작성자가 보지 못한 또 다른 관점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그러면 서평 작성자는 기존 해석의 문제점을 파악한다. 기존 해석이 올바르지 않다면 서평을 통해 수정하면 된다. 아니면 과감하게 전면 폐기할 수도 있다. 작가 장정일이 독서를 통해 공부한 이유가 곧 서평을 써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공부만 하고 자기 입장이 없으면 그것은 그냥 사전 덩어리와 같은 것입니다. 또 공부는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 입장만 가지게 되면 남과 소통할 수 없는 고집불통이나 도그마에 빠지게 될 겁니다. 공부해서 자기 입장을 만들고, 또 자기 입장을 깨기 위해 또 공부하고, 이런 것이 공부이고 그게 책 읽는 사람의 도리입니다. (《서평 쓰는 법》 102쪽)

 

 

한 번 쓴 서평을 쓰고, 또 고치고 하는 일이 서평 작성자의 도리다. 이러한 자기 수양의 과정이 이루어지려면, 예전에 읽은 책을 다시 읽어야 한다. 책을 여러 번 읽으면 그 책에 숨겨진 진가가 천천히 드러난다. 처음에 별로였던 책이 나중에 읽고 나서야 좋아 보이게 되고, 반대로 예전에 좋게 봤던 책이 다시 읽었을 때 크게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다른 독자의 해석이 이해되지 않거나 공감하기 어렵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자신의 서평에 향한 비판을 용납하지 못하는 독자가 있다. 그 독자는 고집불통이다. 다양한 해석을 존중하지 않는다. 자신이 서평에서 시도한 설득이 실패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서평 쓰는 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서평 읽는 일’이다. 여기 알라딘 서재에 ‘전제 공개’가 된 서평과 독후감은 누군가가 ‘읽기 위해’ 존재하는 글이다. 악의적인 비난이 아니라면, 해석을 비판할 자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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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욱 2017-03-20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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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3-21 11:54   좋아요 0 | URL
북플에서는 하트 표시가 뜨는데, 알라딘 서재에는 보이지 않는군요. 처음에 조승욱님 댓글이 제 메일에 왔을 때, 하트가 ‘?’로 되어 있었어요. 저는 처음에 조승욱님 댓글이 제 글을 조롱하는 의미인 줄 알았어요. 아무튼 제 글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stella.K 2017-03-20 18: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평이 그 책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이라면 일반 독자가 서평을 쓰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리가 쓰는 것의 거의 대부분은 독후감이 아닐까?
그런데도 독후감은 좀 옛말 같고, 서평이나 리뷰는 뭔가 있어 보이는 것 같고.
그런 거 아니겠어?후후.
작년인가 제 작년에 이 비슷한 글 쓰지 않았나?

난 요즘 하루키를 다시 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루키는 섹스 빼면 뭐 할 말 있나?
낫게 보았는데 그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
물론 그의 작품 모두가 다 좋은 건 아니고
굵직하게 잘 알려진 책들은 읽어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

cyrus 2017-03-21 11:56   좋아요 0 | URL
제가 예전에 이와 비슷한 주제의 글을 써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원석 씨의 주장에 공감했어요. 이 책은 진작 나왔어야 했습니다. ^^;;

박람강기 2017-03-20 1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록 하찮은 감상문이 될지라도 되도록이면 읽은 책에 대한 느낌을 기록해 두려고 노력하는 저에게 힘이 되는 글이네요..^^ 아무 기록도 안 남기는 것 보다는 약간의 감상문이라도 남겨야 겠습니다..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cyrus 2017-03-21 11:57   좋아요 0 | URL
기록하는 것 자체가 제일 중요합니다. 독후감과 서평 구분은 ‘아, 그렇게도 볼 수 있구나’하고 이해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사람들마다 구분하는 기준은 다르니까요. ^^

2017-03-20 2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3-21 11:59   좋아요 1 | URL
네, 그런 거 보면 기운이 확 빠집니다. 특히 책 속 사진만 잔뜩 올려놓고, 알라딘 책 소개 인용하는 것도 싫어합니다.
 

 

 

 

이 글은 ‘친구 공개 글’입니다. 몇 시간 지난 후에 ‘전체 공개’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어제 책 선물을 받았습니다. 선물을 주신 분의 닉네임을 공개하고 싶지만, 고심 끝에 밝히지 않기로 했습니다. 여기서는 ‘대인배’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대인배님이 ‘기프티북’으로 책을 보내주셨고요, 저는 처음으로 ‘편의점 배송’으로 책을 받았습니다. 이제 하도 제가 책을 계속 주문하니까 집에 계시는 어머니가 택배 직원들 만나기가 부담스러워하셨어요. 택배 때문에 마음대로 외출을 못했고요. 그래서 시험 삼아 ‘편의점 배송’을 했습니다. ‘편의점 배송’을 신청할 때 물품 받는 장소로 집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퇴근하자마자 편의점에 들렀는데요, 놀라운 건 배송비 한 푼 받지 않았습니다. 수령자 서명만 하고 나왔어요. 다음부턴 책 주문할 때 ‘편의점 배송’으로 해야겠어요.

 

 

 

 

 

선물로 받은 책의 가격이 비쌉니다. 정가가 4만 원입니다! 책값이 부담스러워서 저 같은 책성애자도 책을 안 사는 시대입니다. 그렇다 보니 상대방을 위해 책 사는 일도 주저하게 됩니다. 제게 이런 큰 선물을 주신 분은 정말 ‘대인배’입니다.

 

작년 12월에 제가 대인배님에게 책 선물을 드렸습니다. 그 분은 항상 제 글을 좋게 봐주셨습니다. 이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대인배님의 북플에 있는 ‘읽고 싶은 책’ 목록을 확인했습니다. 그 중에 가격이 싸면서도 오래 두고 읽을 만한 책 한 권을 골랐습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사실 저는 누군가에게 책 선물을 보낼 때 책의 가격을 먼저 따집니다. 제가 읽고 싶은 책 한 권 더 사고 싶은 욕심 때문에 도서 구입비를 최대한 아끼려고 하는 거죠. 다행히 대인배님은 제가 고른 책에 만족하셨고, 이 책의 리뷰도 남겨주셨어요.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알라딘 서재 활동 7년 동안 여러 사람에게 책 선물을 전달해봤지만, 가격 2만 원 이상의 책을 고른 적이 없었거든요. 평균적으로 1만 5천 원에서 2만 원 사이의 가격대의 책을 골랐습니다. 제가 대인배님을 위해 고른 책의 정가는 1만 2천 원입니다. 제가 대인배님의 입장이었다면, 그 가격에 비슷한 책을 골랐을 겁니다. 그런데 대인배님은 통 크게 비싼 책을 보내줬습니다.

 

대인배님의 실제 닉네임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알라딘 서재에 자주 접속하는 분이라면, 대인배님의 닉네임만 들어봐도 이 분이 누군지 다 알 정도로 유명합니다. 대인배님의 서재를 즐겨 찾는 분도 많고요. 만약 제가 대인배님의 닉네임을 언급했으면, 이 글을 보는 분들은 이런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나도 대인배님이랑 친해지면, 저런 비싼 책을 공짜로 받을 수 있겠구나.’

 

‘저 사람이 받은 책은 내가 저번에 대인배님한테 받은 책보다 비싸고 좋잖아? 대인배는 사람 차별하는군, 정말 실망했어!’

 

선물 인증 사진(또는 글)은 신중하게 생각하면서 공개해야 합니다. 선물을 준 당사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선물 받은 분은 기분 좋겠으나 선물 인증 사진을 보는 분들은 위화감이 생깁니다. 제가 친하게 지낸다고 생각하는 분이 열 명 이상 넘습니다. 이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선물로 전달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한 분 한 분 일일이 챙겨드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는데도 책 선물 하나 주고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겨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항상 책 선물을 받으면 인증 사진을 남기지 않습니다. 좀 늦더라도 책 한 권 다 읽은 뒤에 리뷰를 작성하고, 글 마지막에 짤막하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사실 제 글은 분량이 길어서 정독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아마도 제가 남긴 감사의 인사를 못 보는 분들이 있을 거예요. 저는 자랑을 조용하게 하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오늘 특별히 이 선물 인증 글을 ‘친구 공개’ 설정한 겁니다.

 

‘좋아요’ 5번 이상 받으면 ‘화제의 서재글’에 노출됩니다. ‘화제의 서재글’에 리뷰든 일기든 사진이든 뭐든 나오면 좋습니다. 하지만 알라딘 서재 본래 의미를 생각한다면, 가장 기본적으로 리뷰가 많이 공개되어야 합니다. 제가 말한 리뷰는 독후감도 포함됩니다. 제 인증 글에 향한 사람들이 시선이 너무 쏠리게 되면, 좋은 리뷰들이 묻힐 수 있습니다. 책에 대한 리뷰가 아니더라도 주제에 상관없이 성실하게 쓴 글도 많은 분들이 못 볼 수도 있어요.

 

쓸데없이 글이 길어지고 말았습니다. 제 입장이 건방져 보일 수도 있습니다.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고, 그냥 ‘cyrus처럼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구나’하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대인배님께 책 선물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다음에 저도 좀 비싼 책 한 권 보내 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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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7 10: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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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3-17 11:25   좋아요 1 | URL
자랑은 하면 할수록 좋지만, 이게 너무 지나치면 보는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해요.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에서 항상 문제가 되는 ‘친목질’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특정 회원이 누군가에게 주거나 받은 선물을 공개 자랑한 글을 계속 올리고 있으면, 무조건 좋다고 볼 문제가 아닙니다. ‘화제의 서재글’, ‘알라디너의 선택’은 모든 사람들의 글이 공개되는 공적 게시판입니다. 몇 년 전부터 쭉 지켜봤습니다. ‘알라디너의 선택’, 특히 ‘주간 인기글’은 특정 회원의 공개 일기장이나 다름없습니다. 전 그분이 좀 적당히 했으면 좋겠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3-17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감공감... 저도 택배 때문에 약속마저 취소한 적 있습니다..ㅎㅎ

이 글에 공감하는 이유가 저도 책 선물 받으면 쪽지로 감사히 받았다 말할 뿐
굳이 이름 공개하고 페이퍼 작성은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게 주신 분의 부담이 될 수도 있고, 또 이웃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생각해야 되고....

cyrus 2017-03-17 11:11   좋아요 0 | URL
작년에 곰발님이 쓰신 <소설 마태우스> 리뷰가 그 글을 보는 분이나 선물을 주신 분 모두 만족스럽게 해준 인증 글로 생각합니다. ^^

2017-03-17 11: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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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3-17 11:22   좋아요 1 | URL
댓글 고맙습니다. ***님. ***님의 선물 인증 사진과 글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 번도 뵙지 못한 사람에게 선물을 준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저와 ***님이 서로 알게 된지 얼마 안 된 시기라서 처음에 조금 당황한 건 사실입니다. ㅎㅎㅎ 그래도 ***님을 만난 이후부터 저 역시 절 따뜻하게 대해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해주고 싶었어요. 남을 위해 베푸는 마음도 전염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또 경제적 여건이 되면, 선물 드리고 싶습니다. ^^

2017-03-17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17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3-17 18:28   좋아요 1 | URL
***님은 제 마음을 잘 아십니다. 책을 다시 보게 되는 일이 분명히 옵니다. 그래서 제가 읽은 책을 선물받으면 도서관에서 가서 책 빌리는 일이 없어요.

제가 연애하고, 결혼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것보다 저는 ***님이 서재에 오랫동안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

2017-03-17 1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3-17 18:38   좋아요 0 | URL
책의 세계에 탈출하기가 힘듭니다.. ㅎㅎㅎ

***님도 주말 잘 보내세요. ^^

북프리쿠키 2017-03-17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흐뭇한 글입니다.
정말 감명받은 책을 선물받으셨군요.
저도 이책 구입하고픈데
한나아렌트 누님땜시 담으로 ^^;

마르케스 찾기 2017-03-17 16:52   좋아요 1 | URL
북프리쿠키님,, 책까지는 아니어도,,
영화 정도는 예매해 드릴 수 있습니다ㅋㅋ
업무상 공짜표가,, 꽤 생기는지라,, 보고픈 영화가 있으시면(이왕이면 평일-공짜표의 특성상 평일이ㅠ 2D뿐아니라 3D까지 됩니다ㅋ)
가까운 CGV에 보고픈 영화가 있으시면 말씀해 주셔요. 제가 예매한 후 예매번호 알려드리면 그 번호로 티켓팅하시면 됩니다.
늘 감사해서,, 드릴 수 있는 게 이런 거 뿐이네요ㅠ

cyrus 2017-03-17 18:30   좋아요 0 | URL
올해 안에 북프리쿠키님께 책 선물 드리는 날이 반드시 옵니다. 제가 먼저 한 약속은 꼭 지킵니다. ^^

2017-03-17 15: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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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3-17 18:32   좋아요 0 | URL
저는 받는 책 선물의 가격은 따지지 않습니다. 그냥 주는대로 받습니다. ㅎㅎㅎ

다음부터는 한 번 읽은 책도 받겠습니다. ^^

구름물고기 2017-03-17 15: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나눈다는거 참 좋은일이에요~주변에 책선물을 할 때 저는 평소에 말하는거나 글들을 읽고 어울리는걸 해주는데 ㅎ 가격따윈 술 한번 거르는걸로 ㅋ 주변에 책 읽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건 함정 ㅋ

cyrus 2017-03-17 18:35   좋아요 1 | URL
책 선물하기가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가 상대방의 취향에 맞는 책을 고르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상대방에게 어떤 책을 받고 싶은지 먼저 여쭤봅니다. 그러면 양자 모두가 만족스럽습니다. 책 안 읽는 사람에게 책 선물 주는 일이 제일 까다롭습니다.. ^^;;

비연 2017-03-17 16: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제 하도 제가 책을 계속 주문하니까 집에 계시는 어머니가 택배 직원들 만나기가 부담스러워하셨어요. .. 이 대목에서 저희 집과 오버랩이. 저희 어머니.. 택배 직원이 이젠 그냥 스윽 주고 가버린다. 얼마나 왔으면... 해서 저도 조금 부담스러운 상황이거든요. ㅜ

cyrus 2017-03-17 18:37   좋아요 2 | URL
저희 어머니가 책 보관할 공간이 없는 현실을 잘 알고 계셔서 주문할 때마다 잔소리합니다.. ㅎㅎㅎ

그래서 몰래 책을 주문하고 싶은데, 가장 좋은 방법이 편의점 택배인 것 같습니다. ^^

AgalmA 2017-03-20 1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알흠다운 일이^^
저는 특히 신간일 때 대문짝으로 걸리는 ‘알라디너의 선택‘으로 글이 걸리기 싫을 땐 책을 안 끼워 넣고 시간이 지나 나중에 살짝 추가하기도 합니다ㅎ;

책선물 받을 땐 좋은데 보답결벽증 때문에 저는 항시 동등한 가격대로 돌려드리고자 노력합니다ㅎ; 이게 좀 피곤하게도 느껴져서 사양할 때도 많은데 마음을 담아 보내주시려는 걸 사양하긴 어렵죠^^; 차라리 받고 선물로 돌려 드리는 게 서로 더 좋지 않겠나 싶어서^^
암튼 좋은 책 선물하는 문화 많을수록 좋죠^--^

cyrus 2017-03-21 12:01   좋아요 1 | URL
Agalma님의 생각이 저와 비슷하군요. 동질감 느끼는 분들을 만나면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ㅎ 저도 동등한 가격의 선물을 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4만 원짜리 책 한 권으로 주기 힘들 것 같고, 대인배님께 4만 원 가격에 맞는 책 두 권을 줘야 할 것 같습니다.

대인배님! 이 댓글 보고 계시죠? ^^
 

 

 

 

 

 

 

 

 

 

 

 

 

 

 

 

 

 

 

 

 

 

 

 

 

* 오모리 후지노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소미미디어, 일본에서는 11권까지 발행, 국내는 10권까지 발행)

 

 

 

 

아이소라 만타의 라이트노벨 《기어와라! 냐루코 양》(약칭 ‘냐루코 양’)은 제1회 GA문고 대상 전기 장려상을 받은 작품이다. GA문고는 라이트 노벨을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브랜드이다. 이 회사는 매년 전기와 후기로 나누어 장려상 입상 작품을 선정한다. 그리고 장려상 수상작 중에 우수상과 대상 작품을 선정한다. 수상 선정 절차가 좀 까다로워서 그런지 대상 작품이 잘 나오지 않는다. 최초로 GA문고 ‘대상’을 받은 라이트노벨 작품이 오모리 후지노의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약칭 ‘던만추’)이다. 이 작품은 제4회 GA문고 대상 후기 장려상을 수상했고, 그 해 GA문고 대상의 영광까지 안았다.

 

 

 

 

 

 

 

《던만추》가 정식 발매된 해는 2013년이다. 라이트노벨이 발매된 후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출판되었다. 《던만추》가 발매되고 있을 때, TV 애니메이션 《기어와라! 냐루코 양 W》이 방영되고 있었다. 두 작품이 ‘GA문고 수상작’이라서 애니메이션 중간에 《던만추》가 깨알같이 나오기도 한다. 그것도 두 번이나.

 

 

 

 

 

《던만추》의 TV 애니메이션도 유명한데, 인기몰이의 주역이 바로 《던만추》의 히로인 ‘헤스티아(Hestia)’다. 그녀의 복장은 남성 덕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녀의 가슴 아래에 파란 리본 끈 장식이 있다. ‘가슴 끈 디자인’은 헤스티아의 특정 신체 부위를 부각해주는 효과가 있다. 인터넷 검색 창에 ‘헤스티아’를 검색하면 대부분 《던만추》의 헤스티아 사진이 나온다. 헤스티아의 복장이 궁금하면 직접 확인해보시길.

 

헤스티아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화로(火爐)의 여신이다. 로마 신화에서는 ‘베스타(Vesta)’로 알려져 있다. 그리스 신화에는 가장 유명한 여성들이 즐비하다. 올림포스(Olympos) 12신 중에는 헤라(Hera), 아프로디테(Aphrodite), 아테나(Athena), 아르테미스(Artemis), 데메테르(Demeter)가 있다. 신들과 연관된 여성들이 더 많다. 프시케(Psychē), 이오(Io), 메데이아(Medea), 아라크네(Arachne), 헬레네(Helene) 등이 있다.

 

그런데 헤스티아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필자도 모르고 있었다. 왜냐하면 헤스티아는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존재감이 없는 여신이다. 신들을 위한 무기를 잘 만드는 재능 빼곤 특별히 존재감 없는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Hephaistus)보다 비중이 없다.

 

 

 

 

 

 

 

 

 

 

 

 

 

 

 

 

 

* 아폴로도로스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도서출판 숲, 2004)

 

 

 

그리스 신화를 집대성한 아폴로도로스의 《비블리오테케(Bibliotheke)》에 보면 헤스티아는 딱 한 번 언급될 뿐이다. 그녀는 크노로스(Cronus)와 레아(Rhea)가 낳은 3남 3녀 중 가장 먼저 태어난 장녀이다. 그 다음으로 태어난 자식들이 데메테르, 헤라, 플루톤(Pluton), 포세이돈(Poseidon) 순이다.

 

크로노스는 데려온 형제들을 묶어 다시 타르타로스[1]에 가두고 누이인 레아와 결혼을 했다. 그리고 자식들이 태어나는 대로 모두 삼켜버렸다. 자식들에 의해 권좌에서 축출될 것이라고 게[2]와 우라노스[3]가 예언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맏이인 헤스티아를, 그 다음에는 데메테르와 헤라를, 이어서 플루톤과 포세이돈을 삼켰다.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20쪽)

 

[1] 지하에 있는 세계

[2] 대지의 여신 가이아(Gaia)

[3] 하늘의 신, 게의 남편이자 크로노스의 아버지

 

크로노스는 자식들이 자신의 생명을 위협할까 봐 두려워하여 자식들을 집어 삼킨다. 막내아들 제우스(Zeus)만 살아남게 되는데, 성인이 된 그가 크로노스의 뱃속에 있는 신들을 구해낸다. 크로노스가 자식들을 토해냈을 때 마지막에 나온 신이 헤스티아다. 그래서 그녀는 먼저 태어났음에도, 크로노스의 뱃속에서 마지막으로 부활하는 바람에 막내가 되었다.

 

 

 

 

 

 

 

 

 

 

 

 

 

 

 

 

 

* 낸시 헤더웨이 《세계 신화 사전》 (세종서적, 2004)

 

 

《세계 신화 사전》의 저자 낸시 헤서웨이가 헤스티아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는데, 헤스티아의 특징을 아주 잘 표현했다.

 

온화하고 수줍은 헤스티아는 별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올림포스 신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헤스티아에 관한 이렇다 할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다. (《세계 신화 사전》 253~254쪽)

 

헤서웨이의 말이 사실이다! 그리스 신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게 되면, 헤스티아가 주연급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이름은 남아 있을 뿐, 등장 장면이 단 한 개도 없는 '아웃 오브 안중', ‘투명 여신’인 셈이다.

 

 

 

 

무엇보다도 안습한 건, 헤스티아가 원래 올림포스 12신에 속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는 점이다. 헤스티아도 크로노스의 장녀이기 때문에 올림포스 12신으로 대우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제우스는 자기 아들인 풍요의 신 디오니소스(Dionysos)를 올림포스 12신 자격을 부여해주고 싶었다. 마음씨 착하고, 다툼을 싫어하는 헤스티아는 스스로 12신 자격을 포기, 디오니소스에게 양보한다. 이렇게 되면서 헤스티아의 존재감은 확 줄어들게 된다.

 

헤스티아는 신들의 구애를 거부할 정도로 순결을 영원히 지킨다. 그녀를 숭상하는 무녀들도 평생 순결을 지키면서 살아야 한다. 만약 이를 어기면, 가혹한 형벌을 받는다. 그리스 신화의 헤스티아와 《던만추》의 헤스티아의 성격을 비교해보면, 약간 비슷하면서도 뚜렷한 차이점이 드러난다. 신화의 헤스티아는 조용한 성격이라서 올림포스에서 일어나는 신들의 분쟁에 나서지 않는다. ‘중립’이 아닌 무관심에 가까운 태도이다. 《던만추》의 헤스티아도 여신임에도 신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 없고, 늘 혼자 집에 틀어박혀 지낸다. 그러다가 우연히 벨 크라넬(Bell Cranell)이라는 인간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헤스티아는 초보 모험가인 벨을 자신의 파밀리아(familiar) 첫 일원으로 받아들인다. 헤스티아는 자신의 체면을 버리면서까지 벨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던만추》의 헤스티아는 사랑하는 인간을 위해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평생 순결을 지켜야 하는 신화의 헤스티아와 정반대의 모습이다.

 

 

 

 

 

 

 

 

 

 

 

 

 

 

 

 

 

 

 

* 오비디우스 《원전으로 읽는 변신 이야기》 (도서출판 숲, 2005)

*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2》 (민음사, 1998)

 

 

 

고대 그리스인들은 헤스티아에 관심 없었지만, 로마인들은 그녀를 ‘베스타’라고 부르면서 국가와 가정의 수호신으로 숭배했다. 로마에 그녀를 위한 축제도 열렸다. 그녀를 모시는 신전의 제단에는 화로가 놓여있고, 그 위에 불이 타올랐다. 화로 위의 불이 꺼지면 로마를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재앙이 온다는 신호로 여겼다. 그래서 베스타의 무녀(巫女)들은 화로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잘 살펴야 했다. 오비디우스《변신 이야기》율리우스 카이사르(Caesar)를 베스타로부터 보호받는 위대한 인물로 묘사했다. 그 정도로 로마에서의 헤스티아, 아니 베스타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그리스 신화는 남성 위주의, 남성의 시각으로 그려진 이야기다. 남성은 ‘사랑과 전쟁’이 있는 이야기를 선호한다. 오만방자한 신들 때문에 인간이나 영웅이 엄청 고생하는 이야기가 신화 중에 제일 기억이 남고, 가장 유명하다. 그래서 싸움을 싫어하는 헤스티아는 비중이 없는 여신으로 그려질 수밖에 없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헤스티아에게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녀는 헤라, 아프로디테, 아테나, 아르테미스에 비하면 훌륭한 덕성을 가진 여신이다. 그렇지만 남자들은 착한 여신보다는 ‘남자를 고생시키는 나쁜 여신’들을 좋아했다. 특히 아프로디테는 남자들이 욕하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팜 파탈(femme fatale)’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남자들은 아프로디테의 바람기를 싫어해도 그녀의 뛰어난 아름다움을 칭송했다. 그녀의 벌거벗은 몸은 남성 예술가들이 선호하는 인기 주제였다. 이렇게 아프로디테에 관련된 신화는 오랫동안 널리 구전되었고, 오늘날까지 그녀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헤스티아보다 제일 불쌍한 존재가 베스타의 무녀들이다. 그녀들은 연애는 물론, 결혼을 할 수 없었다. 처녀성을 잃으면 채찍질 또는 생매장당하는 형벌을 받았다. 뭐든지 잘못 하면 무녀들의 책임으로 전가했다. 순결을 잃어버리면 ‘정결하지 못한 여성’으로 비난받았고, 가해자의 책임보다는 피해자의 책임을 더 따지는 불합리한 상황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시대가 바뀌어 아프로디테가 ‘사랑스럽지만, 음란한 비너스(Venus)’로, 헤스티아가 ‘순결을 지키는 위대한 베스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의 여자에게는 순결을 요구하면서 다른 여자에 흑심을 품는 남자의 이중성이 투영되었기 때문이다. 육체의 쾌락을 인정하면서도, 여성의 순결을 고귀하게 여기는 남자의 이중성은 교활하다. 겉으론 자기가 개방적인 척하면서 속으론 처녀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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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2 16: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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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3-02 16:51   좋아요 0 | URL
맞는 말씀입니다. 인간은 생존 번식의 본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식이 자신을 뛰어넘는 걸 두려워합니다. 세상에는 뜨는 존재가 등장하면, 지는 존재가 있는 법입니다. 그런데 권력을 오래 누리고 싶을수록 상승 하락의 원리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합니다. 문학 작품이나 역사에 보면 자식을 위협하거나 자식 간에 갈등을 빚는 아버지들이 나옵니다. ^^;;

2017-03-03 15: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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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3 15: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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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3 15: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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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3 16: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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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3 16: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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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3 16: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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