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학창 시절에 한 번쯤은 번안시집을 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시집의 여백에 감상문 몇 자 끼적거린 경험도 있을 것이다. 기욤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미라보 다리』는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알려진 외국 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른다

우리 사랑을 나는 다시

되새겨야만 하는가

기쁨은 언제나 슬픔 뒤에 왔었지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주1]

 

 

 

아폴리네르는 절친한 피카소(Pablo Picasso)의 소개로 화가 마리 로랑생(Marie Laurencin)을 만난다. 아폴리네르와 로랑생은 결혼을 전제로 5년간 교제했으나 양가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혀 헤어지고 만다. 사실 두 사람을 갈라서게 만든 결정적인 사건이 있다. 아폴리네르는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된 「모나리자」 도난 사건에 억울하게 연루돼 절도 혐의로 구속된다. 다행히 그는 구속 일주일 만에 풀려나지만, 이미 그의 이름에 크게 찍힌 ‘범죄자’라는 낙인은 쉽게 사라지지 못한다. 로랑생은 ‘사랑받지 못한 이방인’ 아폴리네르를 감싸 안지 못하고 이별을 선택한다. 『미라보 다리』에는 세월이 가도 절대 지워지지 않는 사랑의 실루엣이 남아 있다.

 

 

 

 

 

 

 

 

 

 

 

 

 

 

 

 

 

 

 

 

* 아폴리네르 《알코올》 (열린책들, 2010)

* 아폴리네르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 (민음사, 2016)

* 아폴리네르 《동물시집》 (난다, 2016)

 

 

 

 

아폴리네르의 시를 읽으면 범접할 수 없는 뜨거운 충동성이 느껴진다. 첫 번째 시집 《알코올》은 구두점이 하나도 없다.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에 삽입된 두 번째 시에는 과격한 욕설이 있다. 《칼리그람(Callimgrame)은 언어를 배치하여 그림으로 만든 상형시집이다. 문자를 읽고 내면 깊숙이 느끼며 감상하는 보통의 시와 달리 《칼리그람》은 언어로 만들어진 그림을 보여준다.

 

 

 

 

 

 

올해는 아폴리네르 사후 100주기이다. 1918년 아폴리네르는 ‘빨강 머리 여인’ 자클린 콜브(Jacqueline Kolb)와 결혼한 지 6개월 만에 스페인 독감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우연의 일치인지 아폴리네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불문학자 황현산 교수가 올해 세상을 떠났다. 황 교수가 경남대학교 조교수로 일하고 있던 시기에 파스칼 피아(Pascal Pia)《아뽈리네르》(열화당, 1981)를 번역했다. 황 교수가 생전에 남긴 저작물(학술 논문 제외)에 대해서 좀 더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아뽈리네르》는 황 교수가 대중 앞에 처음으로 선보인 책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아뽈리네르》는 1983년에 나온 2판이다. 황 교수는 이 번역서에 부록으로 《동물시집》 일부를 수록했다. 《동물시집》은 동물을 주제로 한 짤막한 시 30편과 화가 라울 뒤피(Raoul Dufy)의 목판화 30점이 채워진 시집이다. 황 교수는 《동물시집》 12편과 목판화 12점을 《아뽈리네르》의 부록으로 선보였다. 《아뽈리네르》에는 아폴리네르의 삶 전체뿐만 아니라 다채롭고 폭넓은 그의 문학 세계를 보여주려는 황 교수의 열망이 느껴진다. 이 책 덕분에 나는 아폴리네르와 황현산이라는 두 명의 사내를 알게 됐다.

 

그런데 알라딘에 파스칼 피아의 책을 찾을 수 없다. 알라딘이 이 책을 등록하지 않아서 유감스럽다. 이 책이 알라딘에 정식으로 등록될 수 있게 내가 ‘사소한 부탁’이라도 해야 하나. 아폴리네르와 황현산, 이 두 개의 실루엣이 멀어지기 전에 이 특별한 책 한 권을 ‘망각의 안개’ 속에서 끄집어내야 한다. 세월은 가더라도 책은 남아야 한다.

 

 

아 가을 가을은 여름을 죽였다

안개 속으로 회색 실루엣 두 개 멀어진다

 

[주2]

 

 

 

 

 

[주1]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중에서, 황현산 옮김, 《알코올》, 열린책들, 2010, pp. 52.

 

[주2] 아폴리네르, 『가을』 중에서, 같은 책, pp.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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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8-08-21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기억은 오래 가지 못하지만 사진은 남고 감상은 금새 가물해지는데 그래도 책은 남아 있더군요 ... 어떨땐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도 않지만 그래도 서가에 꽂힌 책을 보면 그냥 흐믓 ㅋㅋㅋ

cyrus 2018-08-21 16:55   좋아요 0 | URL
책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끼는 게 애서가다운 마음이죠. ^^

카알벨루치 2018-08-21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가을 가을은 여름을 죽였다...역쉬 시는 맛이 있어요!

cyrus 2018-08-21 16:56   좋아요 1 | URL
홍시도 맛있어요.. ㅎㅎㅎㅎ

카알벨루치 2018-08-21 17:03   좋아요 1 | URL
푸하하하! 홍시가 맛있을라믄 여름이 완전히 죽어야겠네요 여름의 눈물샘이 마르면 홍시의 맛의 진가를 알 수 있겠슴돠 ㅋ
 

 

 

 

에도가와 란포(江戸川乱歩)의 단편소설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를 읽다가 익숙한 지명을 발견했다.

 

 

 

 

 

 

 

 

 

 

 

 

 

 

 

 

 

* 에도가와 란포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3》 (도서출판 두드림, 2008)

 

 

 **관음은 도쿄로 치면 아사쿠사쯤 되는 곳인데, 경내에는 여러 가지 구경할 만한 작은 전시실도 있고 극장도 있었다. 시골인 만큼 그런 것들이 한층 더 황량하고 그로테스크해 보이지만, 요즘에야 말도 안 되지만 그때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교사가 연극을 보러가는 것조차도 금지했다. [주1]

 

 

 

 

 

 

 

 

 

 

 

 

 

 

 

 

* 미리엄 실버버그 《에로틱 그로테스크 넌센스》 (현실문화, 2014)

 

 

 

아사쿠사(浅草)는 일본 도쿄에 있는 구역이다. 이 구역에 도쿄에서 가장 큰 절인 센소지(浅草寺)가 있다. 센소지 주변에는 에도 시대부터 형성된 번화가가 있다. 절과 신사를 찾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상인들이 모이면서 만들어졌다. 근대 일본 사상과 문화를 연구한 미리엄 실버버그(Miriam Silverberg)는 센소지의 거리 문화를 ‘참배와 놀이의 문화’[주2]라고 했다. 메이지 정부 시절에 아사쿠사는 대대적인 정비가 이루어졌고, 센소지 일대는 일곱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졌다. 아사쿠사 제4구와 제6구는 도쿄를 대표하는 향락지가 되었다. 이곳에 기형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들만 모아 구경거리로 세우고 묘기를 시키는 프릭 쇼(freak show)나 기이한 것들의 모습을 담은 활동사진을 전시하는 쇼가 유행했다. 일본인들은 기이한 것들을 구경하는 문화를 즐겼고, 이를 ‘미세모노(見世物, 구경거리, 웃음거리)라 불렸다.

 

아사쿠사는 서양 문화에 익숙한 중 · 상류층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모던한 유흥 장소’였지만, 그곳에 거지, 넝마주이, 불량아 등 도쿄의 밑바닥에 있는 하층민들이 모여 살아가기도 했다. 아사쿠사는 계층에 구애받지 않고 ‘에로 그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의 안식처였다. 그래서 실버버그는 아사쿠사에서 볼 수 있는 그로테스크, 즉 자본주의가 만든 계층 피라미드 ‘밑바닥’에 속한 하층민의 그로테스크를 주목한다.

 

 

 

 

 

 

 

 

 

 

 

 

 

 

 

 

 

* [절판 / 안 읽었어요!] 가와바타 야스나리 《어둠의 거리》 (혜림사, 1999)

 

 

 

실버버그가 아사쿠사의 그로테스크한 풍경을 살펴보기 위해 참고한 문헌 중에는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소설아사쿠사 구레나이단(淺草紅團)이 포함되어 있다. 이 소설은 상인에서부터 밑바닥 사람들까지 아사쿠사에 살아가던 인간 군상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이 작품은 《어둠의 거리》  (혜림사, 1999)라는 제목이 붙여진 번역본이 나왔는데 절판되었고, 우리나라에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2년 전인가? 헌책방에서 이 책을 본 적이 있다. 그때는 이 책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했다. 지금 그곳에 가면 책이 있으려나.

 

 

 

 

[주1] 에도가와 란포 지음, 김은희 옮김,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3》, 도서출판 두드림, 2008, pp. 86.

 

[주2] 미리엄 실버버그 지음, 서미석, 강진석, 강현정 옮김, 《에로틱 그로테스크 넌센스》, 현실문화, 2014, pp.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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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8-10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중앙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맞은 편에 앉은 청년이 에도가와 란포 결정판을 읽고 있었습니다.

아니 뭐, 갑자기 생각나서요.ㅎㅎㅎㅎ

cyrus 2018-08-10 17:30   좋아요 1 | URL
사실 그 청년은 저의 분신입니다. 저는 분신술을 씁니다. 어제 syo님이 보신 건 제2의 사이러스예요. 제3의 사이러스는 범어도서관에, 제4의 사이러스는 용학도서관, 제5의 사이러스는 고산도서관에 있어요. ^^

syo 2018-08-10 17:43   좋아요 1 | URL
아니 사이러스님..... 그게 가능하면 그건 이미 사이러스님이 아니라 바이러스님이잖아요....

사람을 뭘로 보고 그런 말씀을, 싶다가도 사이러스님이 5명이라고 가정하니 확실히 그 무지막지한 독서량이 이해가 되기도 하고...

아 혼란스럽다....

stella.K 2018-08-10 20:0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두 사람 대화가 웃겨욧!

<멀티플리시티>란 영화가 있는데
주인공이 일하는 게 힘들어서
어떤 박사한테 자기를 넷인가, 다섯쯤 복제해 달라고 하죠.
그런데 이 복제인간이 가면 갈수록 지능도 떨어지고
하는 게 영 시원치가 않아요.
뭐 그 복제인간들이 벌이는 소동극인데 나름 재밌게 봤던 것 같아요.
어제 스요님이 봤다는 사이러스는 두 번째라면 뭐 아직 쓸만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범어와 용학 도서관의 사이러스는 독서력이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나중에 제 2와 제 3의 사이러스를 처치하시면
두 사람이 얼추 독서력이 맞을 거라고 생각합니다.ㅋㅋㅋ

cyrus 2018-08-11 07:17   좋아요 0 | URL
범어와 용학은 건물이 넓고 좋은데, 단점은 둘 다 멀어요. 그래서 한 번 갔다오면 피로도가 높아져요.. ㅎㅎㅎ

레삭매냐 2018-08-10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랑은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처음으로 도쿄에 갔을 적에
아사쿠사 근처에서 묵었던 기억이 납니다...

센소지 상가에서 산 고양이 손수건은 지금
도 애정한답니다 :>

그 때 가을이라 국화 전시회가 열렸었는데
지금도 저에게 아사쿠사는 만발한 국화꽃
으로 기억되네요.

cyrus 2018-08-10 17:33   좋아요 0 | URL
작년에 일본 오사카에 갔어요. 4박 5일이 짧게 느껴졌어요. 다음에 또 일본에 가게 되면 도쿄에 가고 싶어요. ^^
 

 

 

‘SM’은 세 가지 의미를 가진 단어다. 하나는 EXO, 레드벨벳,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이 소속된 기획사의 약자이다. 10대들이 말하는 ‘SM’은 ‘SM 엔터테인먼트’를 뜻한다. 또 하나의 ‘SM’은 ‘르노삼성자동차’가 출시한 자동차 시리즈 명이다. 나머지 하나의 ‘SM’은 성적인 용어다. 사디즘(sadism)마조히즘(masochism)을 일컫는 말이다. 이 두 단어를 합쳐서 ‘사도마조히즘(sadomasochism)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절판] 사드 《소돔 120일》 (고도, 2000)

* 사드 《소돔의 120일》 (동서문화사, 2012)

* 레오폴드 폰 자허마조흐 《모피를 입은 비너스》 (펭귄클래식코리아, 2009)

 

 

 

사디즘은 성적 대상에게 고통을 줌으로써 성적 쾌감을 얻는 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이다. 사디즘의 반대는 마조히즘이다. 마조히즘은 고통을 당하는 상황에 성적 쾌감을 얻는 성향이다.

 

 

 

 

 

정신의학에서는 사도마조히즘을 성도착증으로 분류한다. 우리 사회에서 사도마조히즘은 변태 성욕자의 또 다른 이름이다. 사도마조히즘은 변태의 대명사로 알려졌고 지금도 ‘불경한 단어’로 존재하고 있다. 사도마조히즘을 성적 지향으로 인정하고, 문화적 소재로 쓰이는 미국, 유럽 등과 비교하면 우리 사회에서 사도마조히즘의 ‘커밍아웃’은 먼 나라 얘기다.

 

 

 

 

 

 

 

 

 

 

 

 

 

 

 

 

 

 

* [절판] 에스텔라 V. 웰든 《사도마조히즘》 (이제이북스, 2006)

 

 

 

사도마조히스트는 가죽옷을 입고, 눈가리개, 채찍, 수갑 등 다양한 종류의 기구를 사용하면서 파트너와 함께 성적 행위를 한다. SM 플레이가 다소 변태적이고 극단적으로 묘사되는 경향이 있지만, 한쪽이 일방적으로 상대방을 통제하고 강요하는 행위가 아니다. 실제로 SM 플레이는 파트너 간의 신뢰와 합의가 있어야만 실행할 수 있다. SM 플레이를 실행하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역할(지배자 또는 피지배자)이나 성적 행위의 수위에 대해서 상대방과 논의를 해야 한다. 고문 위주의 SM 플레이 특성상 뜻밖의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SM 플레이어는 위험을 알리는 신호인 ‘안전 구호’를 만든다. 따라서 SM 플레이는 ‘상호 합의’로 이루어지는 ‘역할 놀이(role-playing)다.

 

1970~80년대 미국의 보수 우파들은 SM을 음란하고 위험한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SM 반대 운동을 펼쳤다. 여기에 반포르노 운동에 앞장서는 페미니스트들도 SM 반대 운동에 가세했다. 이들 세력은 SM을 ‘불법’, 또는 ‘위험한 행위’라고 주장한다. 인간은 미지의 대상에게 불안을 느끼면 그것과 관련된 인과성을 찾아 해소하려는 심리가 있다. 불안은 공포가 되고, 점차 확산한 공포는 미지의 대상을 경계하거나 차별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SM 문화를 잘 모르는 사람은 자신이 전혀 관련 없는 행위에 대한 호기심과 과도한 불안을 동시에 느낀다. 그래서 그들은 SM 클럽을 ‘변태 성욕자들의 모임 장소’ 또는 ‘게이들이 모여 변태 행위를 하는 불법 장소’로 오해한다. 과잉된 공포심과 무지의 편견은 SM 플레이어와 성소수자 모두를 공격하기 위한 빌미로 이용된다. 그리고 그들을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비정상인’으로 규정한다.

 

 

 

 

 

 

 

 

 

 

 

 

 

 

 

 

 

* 게일 루빈 《일탈 : 게일 루빈 선집》 (현실문화, 2015)

 

 

 

게일 루빈(Gayle Rubin)『가죽의 위협 : 정치와 S/M에 관한 논평』이라는 글에서 SM 문화가 억압받는 상황의 사회적 맥락을 분석한다. 그리고 그녀는 보수 우파의 반포르노 운동에 힘을 실어준 페미니즘 운동을 비판한다. 루빈의 주장에 따르면 반포르노 운동에 뛰어든 페미니스트들은 SM뿐만 아니라 동성애자의 섹슈얼리티까지 억압했다. 루빈은 미국의 레즈비언 사도마조히즘 그룹 사모아(Samois)의 공동 창립자 중 한 사람이다. 사모아는 1978년부터 1983년까지 존속되었는데, 이 시기에 주류 페미니스트들은 SM 페미니스트들을 우호적으로 대하지 않았다. 그 당시 주류 페미니스트들은 SM 문화를 가부장제의 산물로 간주하고 있었다. 일부 페미니즘 서점은 사모아 출판물 전시를 거부했고, 전미여성단체(NOW)는 1980년에 ‘레즈비언 게이 권리’라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SM과 포르노그래피를 공식적으로 비난하기 시작했다.

 

 

 

 

 

 

 

 

 

 

 

 

 

 

 

 

 

* 삽 쇤마이어, 마틴 케셀 《쾌락도구사전》 (현실문화, 2003)

 

 

 

상호 합의 속에서 상대방과 신체적 학대를 주고받는 사도마조히즘은 조금 극단적인 성적 지향일 뿐이다. 사실 가죽옷을 입지 않아도, 채찍으로 파트너를 때리지 않아도 우리 마음 한 구석에는 사디즘이 있다. 《쾌락도구사전》(삽 쇤마이어 · 마틴 케셀 공저, 현실문화, 2003)의 ‘사디즘’ 항목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사디즘은 우리 자신의 일부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즐거워해본 적이 없는 사람, 어릴 때 동물을 괴롭혀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주1]

 

 

남자라면 어린 시절에 사디즘과 유사한 놀이를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만나면 남자아이들은 유치한 행동을 한다. 여자아이의 긴 머리를 잡아당기거나 팔을 꼬집고 도망친다. 이때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의 시선을 자신에게만 향하도록 만들기 위해 여자아이를 괴롭히는 행동을 한다. 그러나 단지 그 이유만으로 여자아이를 괴롭히지 않았을 것이다. 남자아이는 자신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여자아이의 괴로운 표정을 보면서 즐거워한다. 그래서 남성은 여성보다 사디스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가부장적 사회는 남성이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란 남성은 여성을 통제하는 사디스트가 되고, 여성은 마조히스트의 위치로 남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남녀 권력의 불평등이 생기는데, 페미니스트들은 사도마조히즘의 불평등적 관계를 비판한다.

 

 

 

 

 

 

 

 

 

 

 

 

 

 

 

 

 

 

 

* 장 자크 루소 《고백》 (책세상, 2015)

* [품절] 리오 담로시 《루소 : 인간 불평등의 발견자》 (교양인, 2011)

 

 

 

마조히즘에 가까운 성적 환상도 유년기에 형성된다[주2]. 심리학자들은 마조히즘의 원인을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찾는다. 유년기에 어머니나 아버지 등 친밀한 대상과의 관계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면 아이는 상대방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진다. 그러면 아이는 상대방에게 지배당하는 상황을 즐기면서 친부모가 채우지 못한 애정을 스스로 충족시킨다. 유년기의 마조히즘적 성향과 그 배경은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의 어린 시절에서 찾아볼 수 있다. 루소의 어머니는 루소가 태어난 지 3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시계공인 아버지는 어린 루소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고, 여자 가정교사가 루소의 양육을 맡는다. 그녀는 루소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루소의 엉덩이를 때리는 벌을 준다. 모성을 경험하지 못한 루소는 가정교사의 체벌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었고, 엉덩이를 맞으면서 성적 쾌감을 느꼈다. 그리고 엉덩이 부위에 고통을 극대화하는 마조히즘적 행동을 반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사람은 누구나 사도마조히즘 성향을 갖고 있다. 우리도 모르게 사도마조히즘이 꿈틀대고 있을 수 있다. 우리 모두는 변태다. 아니, 우리 모두는 퀴어(queer)하다!

 

 

 

 

[주1] 삽 쇤마이어 · 마틴 케셀 지음, 김봉규 옮김, 《쾌락도구사전》, 현실문화연구, 2003, pp. 95.

 

[주2] 에스텔라 V. 웰든 지음, 최정우 옮김, 《사도마조히즘》, 이제이북스, 2006, pp.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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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8-08-05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루스님의 관심사는 정말 넓군요. 게다가 늘 각자의 입장을 존중하려 노력하시는 듯해요. 한때 저는 성소수자, 특히 동성애자를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받아들일 수 없었어요. 나중에 깨달았죠. 내가 이해하거나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요. 그냥 그들의 삶을 존중하면 된다는 사실을요.

지금껏 SM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시루스님 글을 읽으니 또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역시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존중하면 되겠지요? 아니 이해할 필요조차 없겠지요. 그냥 그들의 삶을 인정하면 될 일이겠지요.

cyrus 2018-08-06 17:30   좋아요 0 | URL
페미니즘과 성소수자를 잘 몰랐을 땐 여성혐오를 했고, 성소수자를 무시했어요. 나도 모르게 저질렀던 과오를 반성하려고 페미니즘과 성소수자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제가 몰랐던 것들이 계속 나오고, 반성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네요. ^^
 

 

 

 

대구광역시의 브랜드 슬로건은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입니다.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도시 이미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현재의 대구는 레드 아일랜드(red island)입니다. 대구가 보수 정당의 텃밭이 된 이후로 매력 없는 지역이 됐습니다. 지역의 정치색이 다양하면 좋을 텐데 대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정치색이 강합니다.

 

 

 

 

 

지난주 토요일(623)10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동성로 일대에서 펼쳐졌습니다. 축제 슬로건은 퀴어풀 대구(Queerful Daegu)입니다. ‘컬러풀 대구에서 따온 것으로 다양성을 상징합니다. 퀴어 축제는 인간으로서 자긍심을 가진 성소수자들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축제입니다. 퀴어 축제는 성소수자만의 축제가 아닙니다. 게이도, 레즈비언도, 트랜스젠더도, 무성애자도, 그리고 이성애자도 함께 어울려 춤추고 노래 부르며 놀 수 있는 축제입니다. 이런 게 바로 진짜 컬러풀 대구입니다.

 

저는 올해 처음으로 퀴어 축제에 참가했습니다. 저 혼자 간 게 아니라 레드스타킹 멤버들과 함께 갔습니다.

 

오후 1시부터 부스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부스에 가면 퀴어 관련 굿즈를 구입할 수 있고, 퀴어 문화에 관한 정보를 담은 자료를 접할 수 있습니다. 부스 행사에는 타 지역 퀴어문화축제 진행위원회(서울, 전주, 부산, 제주), 대구 지역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경북대학교, 영남대학교, 대구대학교, 계명대학교), 국가인권위원회, 주한미국대사관, 구글(Google),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 50여 개의 단체가 참여했습니다. 구글은 퀴어 축제를 후원하는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구글은 작년부터 AI 알고리즘을 이용해 인종 차별 발언 · 성소수자 혐오표현을 검색 결과에서 안 보이게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퀴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자긍심의 퍼레이드입니다.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이 동성로 일대를 행진하는 행사입니다. 그런데 동성애와 퀴어 축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퍼레이드 행사를 막는 바람에 4, 50분 정도 지연되었습니다. 다행히 축제 참가자들과 동성애 반대 단체 회원들과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당초 예정된 경로를 벗어났지만, 경찰의 보호를 받으면서 긴 행렬이 이어졌고, 대구시청을 지나게 됐습니다. 대구시청 앞에 장애인협약 요구를 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던 장애인단체 회원들을 만났습니다.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축제 참가자들을 열렬히 환영했고, 성소수자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자긍심의 퍼레이드가 종료되고,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중앙무대에서 애프터 파티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이 클럽 음악에 맞춰 춤추고 노래 부르는 행사입니다. 저는 클럽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서 제대로 즐기지 못했지만, 확실히 퀴어 축제가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축제라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대다수 사람은 동성애는 에이즈(AIDS, 후천성 면역 결핍증)의 원인이라고 여깁니다. 이러한 생각은 동성애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이며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조장합니다. 여전히 우리나라에는 보수 기독교인, 보수 시민단체가 주장한 시대착오적인 동성애 반대론이 사실인 것처럼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퀴어 축제가 음란한 축제라고 주장하면서 반대합니다.

 

퀴어 축제 반대 세력은 야한 옷을 입은 변태성욕자들이 성소수자를 위한 축제라는 명목으로 성적 욕구를 발산한다고 주장합니다. 선정적이고 퇴폐적인 퀴어 축제가 청소년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까 봐 걱정합니다. 모두 다 쓸데없는 걱정입니다. 그리고 퀴어 축제는 음란한 축제가 아닙니다. 가슴과 성기가 보일 정도로 야한 옷을 입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탱크탑, 짧은 치마를 입은 축제 참가자들이 있었지만, 야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성적 행위를 암시하는 행동을 하면서 불쾌감을 유발하는 사람들도 없었어요.

 

동성애 반대 단체들은 남자며느리 NO, 여자사위 NO’, ‘동성애 독재 반대’, ‘돌아와 줘, 기다릴게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셔츠를 입고 축제 진행을 방해했습니다. 그들은 참가자들이 행진할 때마다 계속 줄줄이 따라와 피켓 시위를 하였습니다. 무례하게도 평화의 소녀상받침대 위에 올라가서 동성애 반대 피켓을 든 사람이 있었습니다. 몰상식한 추태를 만천하에 공개하고 싶어서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눈치챘는지 금세 달아나 버렸습니다.

 

우리나라에 하비 밀크(Harvey Milk) 같은 성소수자 정치인들이 한 명도 나오지 않은 마당에 동성애 독재 반대를 외치다니 이건 너무 비약이 심합니다. 동성애 결혼 합법화가 이루어진다고 해서 모든 동성애자가 결혼한답니까? 동성애자를 결혼을 해야 하는 이성애자인 것처럼 분류하는 생각은 동성애자에 대한 무지를 보여주는 인식입니다. 이성에게 끌림을 느끼는 동성애자가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과연 그들이 무조건 이성애자나 동성애자를 만나 결혼하면서 살아갈까요? 우리나라에 동성애 결혼 합법화가 이루어져도 비혼을 결심하는 동성애자가 있을 거고요, 결혼해도 육아를 선호하지 않는 동성애자도 있을 거예요. ‘남자며느리 NO, 여자사위 NO’ 문구는 동성애자의 삶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의미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 김승섭 아픔이 길이 되려면(동아시아, 2017)

 

 

동성애 반대 세력은 동성애를 성적 지향의 하나로 보지 않고, ‘질병으로 규정합니다. 그러면서 동성애자가 치료를 받으면 이성애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미 70년대부터 동성애는 질병이 아닌 거로 판명 났습니다. 국제질병원인분류인 DSM-5ICD-10와 세계정신의학회의 성명서는 동성애는 질병이 아니고, 치료받을 필요가 없으며 동성애자를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의학적 법적 상식에 기반을 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동성애 전환치료가 가능하다는 주장은 미국 근본주의 보수 기독교 집단에서조차 극단적인 주장으로 취급되고 있다. 그 예로 2013년 미국의 탈동성애 운동단체인 엑소더스 인터내셔널(Exodus International; 동성애 전환치료 시행)이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과오에 대해 사과하는 글을 발표하고, 공식적으로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그러니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제발 동성애자에게 전환치료를 절대로 권하지 마세요. 그들이 전환치료를 받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그것도 동성애자를 차별하는 일입니다.

    

 

 

 

 

 

 

 

 

 

 

 

 

 

 

* 홍성수 말이 칼이 될 때(어크로스, 2018)

 

 

외국의 퀴어 축제가 열리면 보수, 진보 이념에 상관없이 퀴어 축제가 열리는 지역의 시장(市長)이 참가해서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연설을 한다고 합니다. 부럽습니다.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쯤이면 유세 중에 다친 꼬리뼈[*]가 완쾌되었을 것 같은데, 안 나오셔서 유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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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5 1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06-26 08:23   좋아요 1 | URL
대구에도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요. 대구퀴어축제가 서울퀴어축제 다음으로 가장 오래됐습니다. 부산, 제주는 작년에 1회 축제가 개최되었어요.

레삭매냐 2018-06-25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 끝의 할리우드 액션 배우 저리가라할
정도의 메소드 연기를 실연해 주신 분이
등장해서 깜딱 놀랐네요...

cyrus 2018-06-26 08:26   좋아요 0 | URL
시장님이 유리몸이라서 대구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_-;;
 

 

 

 

 

 

 

아시다시피 어제 선거 결과는 싱겁게 끝나버렸습니다. 이번 선거에 정의당을 지지했지만, 제가 기대했던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TK(대구, 경북)가 산소 호흡기를 뗄 뻔했던 자유한국당을 되살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선전했습니다만 자유한국당의 철옹성을 뚫는 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번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부분은 눈에 확 들어 올 만큼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바른미래당 후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선 때 불었던 ‘유승민 열풍’이 많이 사그라졌습니다.

 

대구 지역 언론들은 임대윤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의 낙선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이런 걸 요즘 말로는 ‘정신 승리’라고 하죠. 대구 시민들이 임대윤 후보자의 정치 능력을 믿어서 그에게 표를 줬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자유한국당의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속는 셈 치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찍어줬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걱정인 것은 대구 내 진보정당들의 입지가 좁아진 점입니다. 정의당은 대구, 경북 각각 단 1명만 당선자가 나왔고요, 대구시 · 구의원 비례대표 선거 득표율이 저조했습니다. 시의원 비례대표 득표율은 비례대표 의석 배분 기준인 5%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제가 지지했던 대구 달서구 비례대표 배수정 후보는 간신히 5% 이상 득표율을 얻는 데 성공했지만, 10.5% 득표율을 얻은 바른미래당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이제야 가슴 아픈 결과를 말하게 됐네요. 아쉽게도 배수정 후보는 비례대표가 되지 못했습니다.

 

 

 

 

 

이번 선거 운동을 하게 되면서 많은 걸 느꼈습니다. TV로 보는 정치와 사람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정치는 달랐습니다. 선거 과정과 규정이 이렇게 복잡할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TK 섬’에도 더불어민주당, 진보정당을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결과가 어떻든 간에 6월 13일 선거는 제겐 평생에 잊지 못할 날입니다. 선거 운동은 짧았지만,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제 글을 보시고 배수정 후보를 알게 되어 응원해주신 분, 그리고 배수정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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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4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06-15 18:15   좋아요 0 | URL
맞아요. 변화는 확 오지 않죠. 그런데 대구의 보수 사랑을 욕하는 사람들은 대구의 변화가 빨리 오기를 간절한가 봐요.. 대구에 한 번도 오지 않은 타 지역 사람들이 대구의 단면적인 모습을 보고 까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나고 속상합니다.

sprenown 2018-06-14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 한것도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남북회담이나 북미회담 이슈때문인데.견제와 균형을 위해서 다당제에 맞게 진보와 보수 다양한 의견이 국정에 반영되어야 할텐데요.이 참에 개헌논의와 함께 선거구제 개편도 논의했으면 좋겠네요
사회적 합의가 필요 하겠지요.

cyrus 2018-06-15 18:17   좋아요 0 | URL
네, 지금 상황은 ‘위기’라고 생각해요.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거대 이슈가 장기적으로 부각된다면 보수와 진보 야권 모두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붉은돼지 2018-06-15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 11시쯤에 제가 사는 달서구가 한두번 뒤집어져서 기대했었는데 아침에 확인해보니 유혈낭자하더군요 ㅜㅜ

cyrus 2018-06-15 18:19   좋아요 0 | URL
유혈낭자.. ㅎㅎㅎㅎ 달서구 선거 개표 결과를 잘 알고 있어서 무슨 의미인지 알겠습니다. ^^ 제가 살고 있는 동네인 서구도 마찬가지예요. 선거를 치르고 나면 TK만 적조 현상이 생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