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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번 주 월요일 아니면 3.1절 때 모임 후기를 작성하려고 했었는데 입학식 & 개강식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모임 때 나눴던 내용들을 지금 정리하자니 쉽지가 않군요. 

이상하게도 꼭 모임 차 서울에 가게 되면 날씨가 어제보다 안 좋아진다거나 가기 전날에 기차 사고가 나는거 같아요.  

2월 12일 모임 같은 경우에는 2월달 들어서 가장 추웠던 날씨였습니다. 게다가 그 전날에 서울로 가는 KTX가 탈선되는 사고가 일어나는 바람에 철로 공사로 인해 도착 예정 시간에 무려 20분이나 연착되기도 했었거든요.   그래서 그 날 모임에 조금 늦을뻔했습니다.

다음 모임에는 절대로 늦지 않으려고 일찍 역으로 나섰건만 , , ,  

하필이면 2월 25일, 26일 연속으로 서울로 가는 KTX가 탈선되거나 갑자기 멈추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모임 장소에 도착하는데 또 늦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별 탈 없이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주 토요일 (3월 12일)에 있을 세번째 모임에는 제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 발제자로 나서게 되어서 서울로 향하는 기차에서 읽으려고 니체의 책을 챙기고 나왔는데,,,, 

읽기 시작한 지 20분만에 잠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_-;; 

 

 

 

 

이번 모임 선정도서가 첫번째 모임 도서였던 로베르토 아를트의 <7인의 미치광이>보다 내용이 쉬웠고 오스카 와일드는 너무나도 유명한 작가이기에 전에 있던 모임보다 대화 분위가가 한결 좋아졌고 그렇게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첫번째 모임처럼 그 전에 미리 뽑은 발제자분이 대화를 주도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발제자께서는 아이패드를 통해서 오스카 와일드의 생애를 간략히 소개하셨습니다. 아이패드를 통해서 오스카 와일드의 생전 모습과 그의 묘비를 사진을 통해서 보게 되었는데 특히 와일드의 묘비가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묘비를 잘 보시면 붉은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붉은 흔적은 와일드의 무덤을 다녀간 수많은 관광객(특히 여성)들이 남긴 입술 자국입니다.  

(제가 포스팅한 사진은 묘비의 뒷면입니다. 묘비의 앞에는 뒷면보다 수많은 키스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묘비에 키스 자국을 꾹 남기는 것이죠.  여성 관광객들이 와일드의 묘비에 키스를 하는 것은 오스카 와일드를 추모하기 위한 표시이며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문학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발제자분께서 오스카 와일드의 시 한 편 을 소개해주셨는데 사실 오스카 와일드는 극작가와 소설가일뿐만 아니라 시인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문학적으로 데뷔할 수 있었던 처녀작의 장르도 시였습니다.   

그러나 오스카 와일드의 시가 국내에 많이 소개되지 않았기에 그가 쓴 시가 생소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발제자분이 소개한 시는 ' 장미와 후회 ' 라는 제목의 시였습니다.  발제자분의 설명에 따르면 이 시는 자신이 사랑하던 여인에게 향한 일종의 세레나데였다고 합니다.  

시 제목 옆에  To L.L. 이라는 표기가 있는데 L.L. 은 와일드가 한 때 사랑했던 여인의 이니셜입니다.  원래는 영문이랑 같이 프린터를 해서 소개했는데 여기서는 우리말로 번역된 시를 소개하겠습니다 

 

장미와 후회  

(Roses and Rue - To L.L. )  

 

오랫동안 묻어 두었던 이 보물을 파내도 되지 않겠습니까?
그것이 그 기쁨만큼 가치가 있다해도
우리는 사랑의 노래를 결코 배우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헤어져 있었습니다.

사라진 정열적인 과거를 다시 불러올 수 있겠습니까?
다시 한 번 그 추억을 되돌이킬 수 있겠습니까?
그만큼 아픔을 느낀다고 해도

담쟁이가 무성하던 저택가에서 만나곤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한 마리 새처럼 예쁜 단어를 하나 하나 읊조리던 당신

당신은 언제나
한송이 꽃처럼 소나기를 두러워했습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을 때 놀라서 뛰던 당신을 기억합니다.

그 방과
따뜻한 6월의 비 속에서
흠뻑 젖은 창을 두드리던 라일락 꽃을 기억합니다.

안녕이라면 흔들던 당신의 손
그 손의 파란 혈관들
안녕이라고 말하는 당신의 목소리는 신경질적인 외침이었습니다.

' 당신은 인생을 허비했습니다. '
그것은 비수와 같은 말
정원의 문으로 달려나갔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 있었습니다.

만일 당신 때문에 내 가슴이 부서져야 한다면
음악을 만들어 내면서 부서질 것입니다.
시인의 가슴은 그렇게 부서집니다.

뇌의 작은 상아색 세포 하나가
신이 만드신 천국과 지옥을 담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그 전까지 아무도 내게 말해주지 않았다는 것은.


 

이번에 발제자분이 정한 대화의 주제는 " 사랑, 우정, 행복, 그리고 결코 아름답지 않은 현실 " 이었습니다.  네 가지 테마를 통해서 와일드의 단편소설에 대한 감상을 풀어놓았습니다.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 때 메모한 내용들을 토대로 간략히 정리해봤습니다.   

 

 *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소설들은 ' 사랑과 자제심 ' 에 대해서 다루고 있어서 인상 깊었다. 특히 좋은 부모를 원하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쓴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 와일드의 단편소설 중에서 제일 읽기가 어려웠고 읽는데 이해가 가지 않았던 작품이 <어부와 그 영혼>이었다.  (사실 저도 읽는데 어려웠던 작품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단편이 한 편의 철학소설 같은 분위기가 느끼기도 했습니다) 

 * 와일드의 유명한 동화 <행복한 왕자><나이팅게일과 장미꽃> 같은 경우에는 정작 상대방을 위해서 죽음이라는 희생을 선택함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보답이 없었던거 같다.  와일드가 묘사하고 있는 이 희생적인 사랑에는 서로에 대한 소통과 공유가 없어서 읽는 내내 불편하고 마음이 아팠다. 

 * 어렸을 때는 <행복한 왕자>를 읽었을 때에는 ' 사랑은 위대하다 ' 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까지 또 읽고 반복해서 읽을수록 의미의 깊이가 달라진다. 

  

저는 <헌신적인 친구>에 나오는 방앗간 주인의 이기적인 모습에 대해서 ' 쓰레기 ' 라고 분노 아닌 분노(?)를 표출하였으며 <비범한 로켓 불꽃>에서 등장하는 자만심으로 가득한 로켓 불꽃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오스카 와일드의 성격과 생애를 연상시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린 왕>에 등장하는 백성들의 모습을 통해서 오스카 와일드가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성행하기 시작한 자본주의의 악영향을 미리 간파하고 있었다고 저의 개인적인 감상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은 예전에 쓴 <반자본 발전사전> 리뷰를 

 통해서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이외에도 더 많은 내용의 대화가 오고 갔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대화의 몰입에 깊이 빠지는 바람에 일부러 펜을 놓았습니다. ^^;;     

메모하는데 너무 집착하게 되면 정작 중요한 이야기들을 놓칠까봐 쓰다 말았습니다.  오히려 모임에 참석하신 분들의 말에 깊이 귀 기울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역시 모임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뒷풀이인거 같습니다. ^^;;   

1차 뒷풀이는 고기집에서 독서모임 다른 조원들과 함께 합동 뒷풀이식으로 하게 되었고 2차는 남은 사람들과 함께 조용한 분위기의 호프집에서 못다 나눈 책 이야기와 세상 사는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제가 대구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야해서 뒷풀이는 아쉽게도 금방 끝났지만,, ^^;;   그 날 모임도 무척 즐거웠습니다.  

지난 모임에는 간신히 대구로 가는 기차를 탔지만 그 때는 서울역으로 가는 지하철을 잘못 타는 바람에 기차를 놓쳤습니다.  다행히도 지갑에 돈의 여분이 적당히 남아 있어서 다시 기차표를 끊었습니다. ^^;;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독서모임 조원이 되신  분 덕분에 따뜻한 커피도 얻어 마셔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차 타는데 함께 기다려주기도 했습니다.   

 

대구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도 <차라투스트라>를 읽었는데,,,  

역시 만만치가 않더라구요,,  -_- 

 

지금 완독도 하지 않은 상태인데 이번 주 일요일까지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러다가 니체가 사람 잡겠습니다. ^^;; 

 

아 ,,, !  

그리고 3월 26일날에 있을 네번째 독서모임 선정도서는 ,,,  

 

    

  

 

 

 

 

 

  

아나이스 닌의 <헨리와 준> 입니다.   

읽어보신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북회귀선>으로 유명한 소설가 헨리 밀러 와 그의 아내 준 밀러와의 만남을 토대로 쓴 아나이스 닌의 자전적인 일기입니다.   

아나이스 닌은 성(性)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묘사한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 이 일기 역시 헨리 밀러과 그의 아내 준에 대한 아나이스 닌의 애로틱하면서도 양성애적인 사랑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니체 때문에 아직 펼쳐보지 못했지만 19금 딱지가 붙여질 정도의 내용이 있을거라고 예상되네요. 다음 주 모임이 끝나는대로 얼른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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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3-05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잘 모르겠는데요? 그냥 스쳐지나가듯 본 것도 같구요.
제가 나름 알라딘에 있은지 오래되긴 했지만 반경이 그다지 넓은 건 아니어서
많은 분을 아는 건 아니랍니다. 낮가림도 있고...ㅠ

근데 꿈의 아이패드를 그분은 가지고 계시는군요. 부럽삼.
저 아는 분은 아이패드 사려고 책을 사람들한테 다 나눠주시더라구요.
그거 하나면 절판된 책도 검색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전 스마트폰은 별로 탐이 안나는데 아이패드는 정말 갖고 싶어요. 흐흑~

To L.L.은 무슨 이모티콘 같아요.ㅋㅋ
서재 대문 이미지도 바뀌고.^^

2011-03-05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3-05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니체를 읽으시는 것도 일이지만, 발제자라니...더 장난이 아니시겠는걸요~
학교생활하시랴,
독서하시라, 독서모임 활동 하시랴...젊으셔서 가능하신 일이겠죠~
그 젊음이 마냥 부러운 요즘입니다.

바쁠 때일수록 건강 유의하세요.
어떤가요? 모처럼 한가로운 주말인가요?^^

cyrus 2011-03-06 20:32   좋아요 0 | URL
네, 발제 준비는 그럭저럭 잘 되고 있습니다. ^^;;
내일부터 친구랑 같이 운동을 할려고 해요. 얼마나 오래갈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 건강이 제일 중요하기도 하죠^^

잘잘라 2011-03-05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우와. 묘비가, 그리고 추모의 방법이 참 멋지네요.

cyrus 2011-03-06 20:35   좋아요 0 | URL
오스카 와일드의 묘비가 프랑스에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최근에는
키스 자국 때문에 묘비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하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03-05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부와 그 영혼'은 '인어공주','아라비안 나이트','그림자를 팔아버린 페테 슐레밀'의 느낌이 모두 나는 요상한 매력이 있더군요.그리고 와일드 소설에 늘 나오는 살인도 나오구요.이슬람 왕국에 가는 여행 중 누비아 흑인을 찔러죽이는 장면이 있잖아요.그 덕에 누비아 왕국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한때 상당한 세력을 떨친 왕국이어서 서양문학에도 종종 나오지요.

cyrus 2011-03-06 20:36   좋아요 0 | URL
맞아요. <행복한 왕자>에서도 제비가 이집트 풍경을 언급하고 있는데
어쩌면 와일드도 오리엔탈리즘에 심취했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하게 됩니다.

마녀고양이 2011-03-05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제자분이 제시하신 주제 너무 좋은데요.
'사랑, 우정, 행복, 그리고 결코 아름답지 않은 현실' 이라니.
그 자체만으록도 팍팍 와닿아요. 그리고 모임 참석하시는 사이러스님이 점점 부러워져요.

그런데 차라투스트라 읽다가 주무셨군요? 아하하.
다행이다..... 저만 그런게 아니어서!

cyrus 2011-03-06 20:37   좋아요 0 | URL
지금 이제서야 절반 정도 읽었어요, 그런데 한 번으로 읽기에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힘드네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가
아포리즘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여러 번 읽어야지 이해가 되는거 같아요.
곳곳에 비유하는 것도 많구요,,^^;;

아이리시스 2011-03-06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시 좋다, 부지런한 시루스님, 어디 계세요? 돌아와요~^^

cyrus 2011-03-06 20:38   좋아요 0 | URL
시 무척 좋죠. 와일드는 시에다가 소설, 희곡까지 쓰니 다방면으로
뛰어난 문학가인거 같아요 ^^

2011-03-06 2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6 2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1-03-06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키스 자국! 팬들도 왠지 오스카 와일들를 닮았군요. <행복한 왕자>는 정말 너무 슬퍼서 어렸을 때도 막 싫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저 <헨리와 준> 예전에 주문하려다 만 책인데 리뷰가 정말 정말 기다려지는군요! 개강하시고 한창 바쁘시겠어요.

cyrus 2011-03-06 23:47   좋아요 0 | URL
이번 주는 아직 개강 기간이라서 특별히 바쁜 일은 없답니다.
아마도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학업에 열중할거 같습니다.
많이 바쁘더라도 자투리 시간에 책은 읽어야겠습니다. ^^
 

 

 

 

 

 

 

 

 

 

 

벌써 3월 독서모임 선정도서가 나왔다.  3월 선정도서 역시 만만치가 않다. 하필이면 그 유명하고도 악명 높은(?) 니체의 책이 끼여 있다. 

니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책은 단연히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 신은 죽었다 ' 라는 유명한 말과 초인(위버멘쉬) 사상 이외에는 더 자세하게 알고 있는 게 없다.    

그런데 <차라투스트라> 독서모임이 3월 12일인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 날 발제를 내가 하기로 한 것이다!!!

발제라고 하는 것은 그 날 모임을 주도하여 사회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모임이 잘 운영되려면 발제자 역할이 가장 중요하기도 하다. 선정도서에 대한 사전 배경지식 습득은 필수이며 모임이 원활하게 진행하도록  해야한다.  

나름 자신 있게 자진해서 발제자로 나서게 된 것인데 , , ,  내심 부담감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매는 먼저 맞아야 한다고 차라리 발제자를 먼저 하는게 낫다는 심산에서 한 것이니 지금 후회를 해봤자 이미 늦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니체의 사상을 제대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은근히 학구열이 높아지는 느낌도 마구 샘솟는다.   

오늘을 포함해서 3월 12일 <차라투스트라> 모임까지는 단 20일 남았다.  20일동안 니체의 사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뭐  , , ,   요즘에는 니체에 관련된 책들이 많아서  

       어떻게 보면 국내에 소개된 관련자료가 전무한  

       로베르토 아를트의 <7인의 미치광이>를 생각하면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그나마 무난한 편이다.   

 

       다만, 그 수많은 니체 관련 연구서 중에서 신뢰할 만한  

      내용을 고르되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면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내가 습득한 내용들을 모든 사람들 앞에서 발제를 할 때 정확하면서도 쉽게 전달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아무리 니체 관련 책을 100권 읽었다해도 정확하지 않으며 어려운 용어를 써가면서 설명해봤자 모임에 참석하신 분들에게 하여금 니체의 사상을 더 난해하게 만들 뿐이다. 마음 같으면 저 위에 있는 책처럼 30분만에 니체의 사상을 이해하고 싶지만 성격상 수박 겉핧기식으로 하기 싫다.   저런 책은 그냥 간단한 입문용으로 부수적으로 읽어보면 좋을거 같다. 

 

 

 

 

 

 

 

 

  

사실 나는 <차라투스트라>를 민음사판과 펭귄클래식판 둘 다 가지고 있다. 당연히 민음사판 역시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_-;;  

국내에 번역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 판본 중에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이 민음사판과 책세상에서 나온 니체 전집 판본일 것이다. 특히 책세상 판본은 2006년 교수신문 선정 최고의 번역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판본이 이전까지 ' 초인 ' 으로 번역했던 개념을 ' 위버멘쉬 ' 로 음역한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역자가 니체로 학위를 받았으면 니체 전문가라고 하는데 책세상 판본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펭귄클래식판도 무시할 수 없다. 그것은 펭귄클래식판에도 니체 전문가의 서문이 수록되어 있어서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이다.  

  

 

서문을 담당한 사람이 레지널드 홀링데일인데 ' 영국 최고의 니체 전문가 ' 라고 불리며 영국 니체학회의 명예 회장에도 역임한 경력도 있다.

그리고 우연히 니체 관련 책을 검색하다가 발견하게 되었는데  

니체에 관한 레지널드 홀링데일의 책이 예전에 국내에도 번역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쉽게도 지금은 절판 상태이다.   

  

일단 현재로써는 <차라투스트라> 위주로 니체의 사상을 이해하려고 한다.  이런 접근 방식으로 니체를 이해하기 위한 옳은 발걸음인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게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라투스트라>와 관련된 니체 관련 연구서나 관련 책을 검색해봤는데 그나마 읽어볼만한게 수유+너머 소속 연구원이면서도 니체 전문 연구가로 잘 알려진  고병권의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뿐이었다.  나머지는 번역본, 축약본이다. 

 

 

    

 

 

 

 

  

(좌) 을유문화사판       

(우) 동서문화사판

 

그리고 마음 같아서는 쇼펜하우어<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독서에도 도전하고 싶지만 민음사 판본 <차라투스트라>마저도 읽으려는 판에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을 수 있을런지 , , ,    니체가 대학생 시절에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을 정도로 쇼펜하우어는 니체 사상에 큰 영향을 주었다.   

 

만약에 니체의 사상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다면 본격적으로 니체의 다른 책들도 섭렵하고 싶다.   단순히 독서모임 발제를 위한 수박 겉핧기식 독서보다는 깊이 있으며 나의 정신적인 성장을 위한 거쳐야할 어려운 공부라는 마음으로 독서를 하고 싶은 것이다.  혼자서 어려운 고전을 공부한다는게 무모한 일이지만 스스로 즐긴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P.S      

이 책들 이외에도 니체의 사상에 대해서 읽어볼만한 책들이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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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1-02-22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어려운 책이 한가득이군요!
이 책들을 다 읽으시게요?
어떤 발제가 될지 무지 궁금합니다!
무척 잘 하실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저도 들어보고 싶어지는데요~ ^^

cyrus 2011-02-22 19:52   좋아요 0 | URL
제가 발제하는 날까지는 다 못 읽을거 같구요,, 일단은
기본적으로 니체의 사상을 간략하게 숙지하고 <차라투스트라>를
읽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이해가 되면
관련 도서들을 차근차근 읽어보려고 해요. ^^;;

아이리시스 2011-02-23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체.. 란 말이죠, 다음 발제자는 시루스님이고.
저도 니체는 여지껏 못읽어서 많이 부럽네요, 대단하고.^^
개강이 얼마 안남았는데 마지막까지 한결같은 시루스님,
화이팅입니다.^^

cyrus 2011-02-23 18:57   좋아요 0 | URL
요즘 복학 때문에 노는데 정신 없어서,,-_-
과연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

마녀고양이 2011-02-23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20일만에 차라투스투라를 읽고
발제자까지 하신다구요? 와아........... 대단하시당.
하기사 사이러스의 리뷰 쓰시는 모습을 보면,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여하간, 노력하시는 모습 멋지세요.

cyrus 2011-02-23 18:58   좋아요 0 | URL
그냥,, 간략하게 니체의 사상을 기본적으로 숙지하려고 해요.
그 다음에 천천히 깊게 알고 싶습니다. 천천히~~ ^^
 

 

 

 

 

 

 

 

 

 

 

  

독서모임 전날 금요일이 7개월 간 했던 편의점 아르바이트 대장정의 마지막이라서 그런가요... ?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초고속 스피드로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하고나서 서울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으면 피곤했었는데 그 날 따라 서울로 가는데 별로 피로감을 느껴지지 않았어요. 

타면서 중간에 1시간 정도 잠을 자긴 잤지만요 ,,, ^^;;  

 

대구에서 서울로 가는 KTX를 타고 가면 두 시간 정도 걸리는데  

대구에서 서울까지 왕복으로 KTX 타고 갈 돈이 마땅치 않아서 그나마 기차표가 싼 무궁화호를 

애용합니다.   항상 9시 20분에서 40분 사이에 출발하는 서울로 향하는 무궁화호를 타는데 

도착하면 점심 시간 지나는 1시 40분 정도에 도착하는 편입니다.  

거의 세 네 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시면 되요. -_-;; 

만약에 9시 넘어서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타면 , , ,  독서모임 장소 시간에 늦게 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 맞춰 출발했는데 지난주 금요일에 있었던 

광명역 탈선 사고 때문에 도착 시간으로부터 무려 24분이나 연착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넉넉히 1시 40분쯤에 도착하면 점심으로 햄버거라도 먹을 수 있는데  

2시 조금 넘어서 도착하는 바람에 점식 먹는건 고사하고  

이번에 독서모임 장소로 결정된 카페 정글이라는 곳으로 가기 위해서  바로 버스를 탔습니다.   

(참고로 제가 타 버스는 603번입니다)  

 

 

  

원래 저도 디카를 챙기고 왔어야하는데 하필이면 아버지께서 선수치고 먼저 가져가시는 바람에 그 날의 모임을 사진으로 담아내지 못했어요. ^^;; 

그래서 카페 정글 사진을 대체하기 위해서 광고사진을 퍼왔어요,(특정 카페 홍보용 아닙니다)  

 

혹시 이 곳에 가본신 분들 있나요?    

서울 지리를 잘 몰라서 못 찾을줄 알았는데 홍대역 지난 뒤 경남예식장 쪽에서 내리자마자 약도의 화살표 방향으로 쭉 가니깐 정글 카페 건물이 바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카페 안으로 들어섰는데 책과 커피를 함께 하는 손님들이 꽉 들어차있었습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북 카페 같은 곳에 처음 가봤는데 실제로 건물 안이 무척 좋았습니다.  북 카페 처음 가본거라 이 카페를 강력 추천할 정도는 못하겠지만 혹시 시간이 된다면 날씨가 풀릴 때 여기에 들려보는 것도 참 좋을거 같아요.  

제가 참석하게 될 독서모임은 카페 안에 마련된 세미나실에서 했습니다.  제가 대학생 시절에 도서관 안에 스터디 모임 방이 있는데 세미나실이 얼핏 단체 스터디 모임할 때 사용하는 공부방 같았어요.   방음 시설도 잘 되었고요.  

 

  

(사진은 모임 때 참석하신 분이 직접 찍으신 겁니다)

 

이번 독서모임조에서 반장 역할을 맏게 된 분이 첫 독서모임을 발제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반장님께서 이 직접 책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하고 프린트해오셨습니다. 

 그런데 정말 독서모임을 이끌 반장님답게 준비를 철저히 하셨습니다,   

개인당 A4 3장(!)으로 돌릴 수 있도록 준비하셨는데  

토론하게 될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토론하기 위한 수많은 주제거리들을 담고 있는데 

로베르토 아를트의 <7인의 미치광이>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여기서 프린트된 발제문과 토론하면서 기록한 내용들을 발췌해서 올려봅니다.    

 

(생각보다 수많은 내용들이 오고갔는데  

발표하신 분들 경청하느라 상세히 적지 못했습니다. ^^;; )

 

 

1. 플롯과 구조 -

① 1장 : 충격-절망의 그림자-운명의 소용돌이-에르게타-증오심-발명가의 꿈-점성술사, 그리고 비밀조직-우우한 기둥서방-생애 최대의 굴욕-어둠의 장막-에르도사인,뺨을 얻어 맞다-나른 범죄를 통해서 '존재'한다-살인계획-나무 위에서의 연극

② 2장 : 절망의 늪-순수함과 어리석음-검은 집-관보-고통의 흔적-바르수트를 납치하다!

③ 3장 : 채찍질-점성술사,열변을 토하다-소극-황금을 찾는 탐험가-절름발이 창녀,이폴리타-도둑놈 소굴-에스필라 가족의 꿈-동상이몽-이폴리타의 환상-범행동기-무엇을 할 것인가?-에르게타,예수님을 만나다-자살한 남자-윙크


2. 인물, 감정, 시점

에르도사인, 에르게타, 바르수트, 점성술사, 우울한 기둥서방 아프네르, 황금을 찾는 탐험가, 절름발이 창녀 이폴리트, 엘사, 대위, 산파를 본 남자 브롬베르그, 현역소령, 에스필라 가족, 환상/기억 속 인물군
 

3. 묘사와 배경 - 1920~30년대 아르헨티나 슬럼가


4. 대화 - 작가가 묘사한 인물들 간의 대화를 읽었을 때 힘들었을 정도로 대체로 궤변적인 내용의 대화가 많았으며 아르헨티나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답게 우울한 분위기가 많았음.

 

5. 동일 척추 유사 작품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 <지하로부터의 수기>

 

 

 




 

 

아직 이 유명한 작품을 읽지 못해서 딱히 부연 설명할게 없네요.  ^^;; 

언젠가 이 도스또예프스끼의 소설을 읽게 되면 다시 한 번 아를트의 소설과 연계해서 페이퍼를 작성해보겠습니다.  
  

 

7. 더 읽을 거리, 볼 거리 - 
  

 1) 로베르로 아를트 <화염 방사기>  

 * <7인의 미치광이> 내용의 결말을 알 수 있는 소설의 후속편, 국내 미번역, 참고로 이번 독서모임에는 편집자님도 참석하셨는데 현재로써는 <화염 방사기> 출간 계획이 없다고 하네요.  

 

 2) 가브리엘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마르케스라고 하면 라틴 아메리카 문학으로 상징되는 마술적 리얼리즘의 대표작가라고 떠오르게 됩니다.   반대로 로베르토 아를트의 문학은 마술적 리얼리즘과 다른 정반대의 성향이지만 처음에 읽었을 때는 환상과 실제를 넘나드는 소설 내용을 보면서 마술적 리얼리즘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니 읽어보면 좋을거 같습니다.

  

 

 

 자유 토론 (우리의 서사 만들기)

1. 7인의 미치광이는 누구인가?

2. 나에게 일어 났으면 하는 극적인 사건은?

3. 내게 각인되어 있는 고뇌의 흔적은?

4. 내가 하는 엉뚱한 생각(상상,몽상)은?

5. '광기' 혹은 '미침'은 무얼까?

6. 내가 꾼 가장 멋진 꿈은?

7. 파괴적 충동은 과연 위험하기만 한 걸까?

8. 내가 생각하는 종교와 과학은?

9. 나에게 있어 돈과 국가는 무얼까?

10. 가학과 피학의 경험은 ?

11. 내가 미친 건 아닐까 생각한 순간은?

12. '범죄'가 이 사회에 주는 자극은?

13. 상상이 현실에서 그대로 이루어진 적이 있나?

14. 이 시대의 혁명가에 대한 생각은?

15. 내가 하는 질투는 ?

16. 내가 만들고 있는 '구리장미'는?

17. 이 세상에 행복은 있는 것일까?

18. 현실로 나타났으면 하는 나의 꿈과 열정은?

19. 어릴 적 겪은 수치심의 경험은?

20. 용기를 시험해 본 적이 있나?

21. 에르도사인의 사랑에 관하여 ? - 엘사, 이폴리타, 루시아나 어린창녀, 사팔뜨기 소녀.

22. 살아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많은 말을 토해낸 적이 있는가?

23. 우울과 불안은 '악'일까, '약'일까?

24. 꼭 깨고 싶은 나만의 고정관념이나 이 세상의 상식은?

25. 나의 '검은 집'은?

26. '범죄본능'은 인간에게 누구나 있을까?

27.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낭패본 적은 있는가?

28. '자신감'이 가장 넘쳤던 순간은 언제 인가?

29. 이 시대의 '신'은 누구, 무엇 일까?

30. 과연 '초인'의 시대가 온다고 생각하는가?

31. 이 시대에 만연한 '거짓 현실'/'거대한 거짓말'은 뭐가 있을까?

32. 이 세상에 있는 미친놈들의 매니저는 누구일까?

33. '도시생활'과 '자연생활'에 대한 생각은?

34. 이 작품의 '창녀'와 이 시대의 '창녀'는 어떤 의미일까?

35. '생각'은 고통일까, 행복일까?

36. 내 인생의 '빛'과 '암흑'은 무얼까?

37. 누가 우리를 구원해 줄까, 구원 받을 수 있을까?

38. 왜 다른 이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는 불행에 빠지는걸까?

39. 지금, 운명에 맞서고 있는가?

40. '시간'이 두 갈래로 흐르는 경험을 해 본적이 있는가?

41. '육체'와 '정신'은 별개라 생각 하는가?

42. '낯섦'에 대한 공포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43. '까페 자살남 사건'으로 에르도사인은 변화 했을까? / '윙크 사건' 이후는 ?

44. 환상 속에서 현실을 발견하고, 그래서 현실을 그 환상으로 바꾸어 나간 적이 있나?

45. 내게 있어 '소설/책'을 읽고, 생각하고, 쓴다는 것은 무얼까?

 

 


 

토론거리가 무려 45개나 됩니다. ^^;;    

독서모임을 위해서 발제를 준비하신 독서모임 반장님께 존경의 박수를, , , ^^     

비록 이 모든 주제들에 대해서 다 이야기하지 못했지만  

무려 4시간동안이나 작품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 갔습니다.     

 

 

 독서모임에는 책 내용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는 발제자와  

토론 내용들을 기록, 정리하는 서기를 정했는데  

오늘 첫 서기 역할을 맡게 되신 분이 열심히 토론 내용들을 적으셨습니다.   

 

 

간략하게 저도 토론 내용들을 정리하자면 , , ,  

  

* 작품을 읽으면서 아를트가 유독 ' 빛 ' 과 ' 어둠 ' 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실제와 환상을 넘나드는 분위기를 주는 효과가 있었다. 

* 혁명을 꿈꾸고 있지만 궤변이나 다름 없는 유토피아에 집착하고 있는 점성술사(책 를 보니 허경영이 떠올렸다.  

* 부부이면서도 정작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에르도사인과 창녀 이폴리트의 대화를 보면서 이들이 자신이 겪는 삶에 대한 실망과 좌절에 쉽게 약한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일상적인 나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감정 이입이 되기도 하였다. 

* 점성술사가 후반부에서 자신의 동료들의 이름을 붙여준 꼭두각시 인형들이랑 대화하는 장면(책 p 346) 을 보면서 ' 7명의 미치광이 ' 들이 꿈꾸고 있는 혁명은 실패할 것이라는 복선인거 같다.  하지만 점성술사는 인형과 말을 거는 이유는 자신이 내재적으로 가지고 있던 혁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기 위한 과정이다.   

* 처음에는 읽었을 때 감정이입이 되지 못했지만 400여페이지나 되는 분량의 책을 다 읽고나니 완독 달성의 쾌감이 느껴졌다. 

* 에르도사인의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모습이 자신의 삶과 동일한거 같아서 연민을 느꼈다.

* 소설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발전이라는 이념에 숨겨진 20세기 초 아르헨티나의 사회적 약자들이며 우리 사회도 비슷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 혁명 ' 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점성술사를 보니 판단력이 상실되었고 권력욕에 집착하는 권력자의 성향이 보였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대통령과 비슷하다.

 

이번 독서모임에서 나눴던 주된 감상 내용은 소설 속 주인공에 대해서 자신의 삶을 비추어 설명한게 많았습니다. 

저는 수험생 때의 시절과 최근 아르바이트에 전전했고 곧 취업 준비 전선에 뛰어들 현재의 삶을 투영하여 소설에 대한 감상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 , ,  막상 사람들 앞에서 책에 대한 감상을 실제로 말로 표현하는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사투리가 좀 심했고, 그동안 생각했던 것을 사람들 앞에서 말로 표현하니 마음 속으로 많이 떨렸고 머리속에 하얗게 백지장이 되곤 했었습니다. 머리속에 느겼던 것을 뭔가 말하고 싶었는데 막상 입으로 나오지 않더군요. -_-;;

모임에 참석하신 분들이 많지는 않았는데 평소에 이런 경험을 해보지 못한 터라 발표 내내 버벅거렸습니다. ㅠ_ㅠ 

오늘 독서모임을 하면서 책 한 권 다 읽고 느꼈던 감상을 기록하는 것과 반대로 감상을 실제로 구술을 한다는게 차원이 다르다는 것 또한 느꼈습니다.  

그동안 리뷰에 충실했던 저의 독서 방식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재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역시 리뷰 많이 쓴다고해서 그 책을 자신만의 지식으로 만드는게 아니라는 것 또한 느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겸손하게도 처음으로 발제를 하게 된 반장님은 독서모임 진행을 위해서 이 두꺼운 책을 씹어먹는 듯이 읽었다고 말씀하시면서 말 못했던 고생함을 토로하면서 그동안의 모임 준비에 대해서 인상 깊게 표현했습니다. 다음 모임 준비뿐만 아니라 다음부터는 책 한 권 읽을 때 씹어먹는듯이 읽는 책벌레가 되어야 겠습니다. ^^;;  
 

 

  

 

 

역시 사람들 만나는 모임에는 술이 곁들인 뒷풀이를 빼놓을 수 없죠 ㅎㅎ  

아까 전 모임에는 초면이라 서로서로 어색함이 감돌았지만  

술이 들어가는 순간부터 어색함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 

 그리고 책 이야기뿐만 아니라 인생살이 등 거의 3시간 정도 즐겁게 수다를 떨었습니다. 

 

저는 대구로 가는 기차표를 미리 끊어서 2차 뒷풀이까지 참석 못했지만  

토요일 독서모임 무척 즐거웠습니다.  

2주 뒤인 2월 26일 토요일에는  , , ,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선집인 <별에서 온 아이> 입니다. 

        국내에 많이 알려진 동화 <행복한 왕자>를 수록하고 있으며  

        참고로 작년에 이 책 리뷰를 썼습니다.  

        제 서재 태그에 펭귄클래식코리아를 클릭하시면  

        저의 리뷰를  보실 수 있지만 , , ,   

        책 내용 참고에는 별 도움이 안 되니  

        직접 읽어보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  

  

 

6월달까지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독서모임이 있어서 많이 부족하지만 독서모임에 대한  

이야기들을 정리하는 차원으로 후기를 블로그에 남길려고 계획중입니다.  

처음이라 그런지 많이 산만한 글이었을겁니다.    

 

그리고 참고로 제가 참여하는 독서모임은 단순히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만나는 비공식적 모임이 아니라 펭귄클래식코리아에서 직접 주최 및 지원을 하고 있으며 기수제로 운영되고 있는 것임을 분명히 밝혀드립니다.  그러니 펭귄클래식 독서모임에 관심 있어하시는 분들은 많이 기다려야셔야하겠지만 다음 2기 모집 때 신청할 것을 부탁드립니다.  정확하게 2기 독서모임 모집이 언제인지 알고 있지는 않지만 만약에 2기 모집 공지사항이 뜨면 여기 제 서재에도 바로 공지하겠습니다.

그냥 이런 모임이 있구나 하고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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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13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cyrus님과 함께 대구에서 서울로 독서모임을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쭉 읽어 내려가는데 참 느낌도 좋고, 좋았겠다 싶어요.
책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네요.
저 책은 처음 보네요.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고 45개의 질문에 답도 해 볼 수 있었음 좋겠다 싶어요~

cyrus 2011-02-13 23:25   좋아요 0 | URL
이 책,, 읽는데 쉽지 않을거에요. 모임에 참석하신 분들 대부분
이 책 어렵다고 약간의 불만(?)을 가지기도 했었습니다. ㅎㅎ
하지만 어려운 책일수록 완독하고나면 그 때 느끼는 성취감은 참 좋은거
같아요, 아마 이 책도 그런 성취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책입니다. ^^;;

blanca 2011-02-14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마치 그 모임에 처음 가서 쭈볏거리는 기분까지 느껴가면서요. 그런데 그냥 대충 읽고 감상 정도 나누는 게 아니라 발제도 하고 토론거리도 준비하고 참 알차네요. 책을 같이 읽는다는 느낌, 그리고 나눈다는 느낌, 화끈한 뒷풀이까정 아주 즐거우셨겠어요. 안그래도 오스카 와일드의 저 책 관심있었어요. 다음 후기가 기다려집니다.

cyrus 2011-02-14 10:06   좋아요 0 | URL
서로 초면이다보니 처음에 정말 서먹서먹했었어요.
게다가 책 내용도 어렵다보니 감상도 무척 어려웠구요,,
하지만 오스카 와일드의 저 책은 예전에도 한 번 읽은 것도 있었고
읽기가 무난한 소설이라서 다음 모임 때는 제대로 참여할 수
있을거 같아요. ^^

순오기 2011-02-14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한달에 두번, 펭귄클래식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이군요.
대구에서 서울까지~~~~~ 유익한 모임에 열심내는 님이 대단히 존경스러워요!^^

cyrus 2011-02-14 10:09   좋아요 0 | URL
비록 교통비가 좀 많이 나오고 집에 돌아올 때가 무척 힘들지만,,
좋은 경험을 위한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닉네임을뭐라하지 2011-02-14 0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복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암튼 고생하셨어요.
저도 이 소설 보고 나서 <화염 방사기>가 무지하게 보고 싶었는데, 현재로선 번역 계획이 없다는 슬픈 사실을 확인하게 됐네요.
언제 이 소설을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때 꼭 함께 보고 싶은 페이퍼네요.
잘 봤어요~

cyrus 2011-02-14 10:11   좋아요 0 | URL
<7인의 미치광이> 해설 내용과 책 중간중간에 역자의 주석들을 통해서
<화염 방사기>의 결말을 조금이라도 알 수는 있었지만,,
뭐니뭐니해도 확실한 결말을 알 수 있는 후속작도 읽어보는 것이
더 좋은거 같아요. 연랑님은 이 책 읽는데 많이 어렵지 않던가요?
정말 자유 토론 주제 참고하면서 읽었다간 머리 아플거 같아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1-02-14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자유 토론 주제'를 읽기만 하는것도 벅찬걸요.
진짜 멋지십니다, 왕 존경스럽기도 하구요~^^
7인의 미치광이에 대해선 아는 바 없구요(cyrus님표 리뷰를 기대하고 있어요), 별에서 온 아이만 읽었어요.

cyrus 2011-02-14 15:04   좋아요 0 | URL
주제만 봐도 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정말
자유롭게 책에 대해서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며칠 전에 <7인의 미치광이> 리뷰 올렸는데,, 제 리뷰보다는
책의 서지정보를 직접 보시는게 더 쉬울거 같아요 ^^;;

stella.K 2011-02-14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 모임도 있었군요. 꽤 유익했겠어요.
제가 아는 모임도 앞으로 고전 읽기 모임을 한다고 하는데
참고가 많이 되겠는데요?
책이 어렵진 않나요?
시루스님은 펭귄을 너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풉~


cyrus 2011-02-14 15:06   좋아요 0 | URL
네, 읽었을 때 좀 어려웠던 책이었어요. 대다수 토론에 참석하신 분들도
누가 이 책을 선정했냐고 불만 같지 않은 불만을 표하기도 했었구요 ㅎㅎ
고전 읽기 모임 참 좋은거 같아요. 보다 책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니
까요.

네오 2011-02-14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정말로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실하게 느껴집니다..대구라고 하면 굉장히 먼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독서토론이라는 아고라를 향하는 열정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계속해서 좋은 글 부탁합니다..

cyrus 2011-02-14 15:0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네오님 ^^
네오님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의 부응에 어긋나지 않게 다음 후기 때는
잘 써야겠네요. 어떻게 보면 독서모임 후기가 자칫 특정 출판사 광고로
비춰질 수 있었는데 (단지 홍보 차원으로 쓰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starover 2011-02-14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인의 미치광이> 후속작이 <화염방사기>였군요. 영어였다면 원서로 사서라도 봤을텐데..... 아쉽네요.

cyrus 2011-02-14 15:09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는 <화염방사기> 원서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제가 알기로는
없었던거 같아요. 영어 원서로 이 작품이 발간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koshka 2011-02-14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이 약간은 나달나달해져 길이 잘 든 모습을 보니, 책장을 차라락 넘길 때의 부드러운 질감을 느껴보고 싶네요. ^^

cyrus 2011-02-14 15:1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책사랑님 ^^
펭귄클래식 같은 경우에는 평소 읽을 때 책장 한 장 넘길 때
질감이 좋은거 같아요. 다른 책들도 그렇겠지만요..^^;;
표지 디자인도 무척 좋구요 ^^

수이 2011-02-14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막둥이님~ 알고보니 알라딘에서 인기쟁이였군요! :)

cyrus 2011-02-14 15:15   좋아요 0 | URL
한창 답글 달고 있었던 중이었는데,, 여기서 만나게 되어서
반가워요. ^^

수이 2011-02-14 15:29   좋아요 0 | URL
후훗 더 반가운 거겠죠? 앞으로 자주 찾아올게요~ 헤르메스님 블로그에도 놀러가봐야지 ^^

잘잘라 2011-02-14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와... 마흔 다섯개의 토론꺼리라니.. 반장님 대단하시네요.
한번 발 들이면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모임인듯..?^^
뒷풀이 건배 사진 보니까 살짝 기대감이 생기는군요. ㅎㅎ
책도 읽으시고 좋은 인연도 만날 수 있다면~~~ !!!!!!!!

cyrus 2011-02-15 00:00   좋아요 0 | URL
그,, 그렇죠,^^;; 프린트 내용 보면서 다음부터는 준비를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기회가 된다면 2기 모집 때 한 번
신청해보세요 ^^

아이리시스 2011-02-15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하셨어요. 프린트까지 아주 멋지네요.
좋은 모임 계속 이어지길, 재밌는 시루스님 계속 읽을 수 있길 원합니다.^^

cyrus 2011-02-15 00:22   좋아요 0 | URL
모임 후기 쓰는거 처음이라 글이 길어졌어요. 다음 후기 때는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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