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따라 필사하기 세트 - 전2권 (쓰고 읽는 필사본 + 시집) -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시인의 필사 향연
윤동주 지음 / 스타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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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직접 눈으로 보면서 확인한 뒤에 사야 한다. 아주 단순하고 자명한 진리인데도 실제로 하지 않는다. 자세히 살피지 않고 책을 주문하면 실제 모습에 크게 실망할 때가 있다. 그 뼈아픈 교훈을 어제 겪었다. 필사하고 싶은 어머니를 위해서 《동주 따라 필사하기》를 주문했다. 그런데 알라딘에 있는 사진을 믿고 주문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어머니가 필사 책에 썩 만족스럽지 못한 반응을 보였다. 어머니는 글자 크기가 작고, 종이의 여백이 너무 넓은 점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나는 필사를 안 하려면 책을 팔자고 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내 제안을 반대했다. 새 책을 쓰지도 않고 파는 것이 너무 아까운 마음이 들었는가 보다. 언젠가 쓰게 될 날이 있으니 팔지 말고 따로 보관하자고 말했다. 우리 집에서 가장 합리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생각했던 어머니도 이처럼 올바르지 않은 선택을 하게 된다. 내 말이 이해가 안 되는 분은 리처드 탈러의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리더스북)을 꼭 읽어보시길.

 

나는 ‘시를 써보면 시인이 된다’라는 출판사의 카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시를 직접 써봐야 시인이 되지, 시를 똑같이 옮겨 쓴다고 해서 시인이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작가들은 습작 시절에 다른 작가의 글을 필사해서 작문 실력을 향상하는 훈련을 한다. 그렇지만 작년 신 모 작가 표절 파문으로 인해 필사 훈련의 맹점이 드러난 이상 필사를 특별하고 대단한 행위가 아니다. 필사는 특별하지 않다. 그냥 평범한 기록 행위일 뿐이다.

 

 

 

 

 

 

읽기 위해서 따로 만들어진 시집의 상태는 무난하다. 그런데 필사 책의 내부 구성에 대해서 보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생길 듯하다. 필사 책 펼치기가 편해서 좋지만, 너무 힘을 주면서 사용하면 종이가 쉽게 떨어져 나갈 수 있다. 필사 책의 겉표지가 잘 벗겨진다. 겉표지를 벗긴 상태에서 쓸려고 해도 필사 책에 책등이 없어서 오래 보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필사 책에 있는 시의 글자 크기가 작다. 노안이 있는 분들에게는 답답해 보인다. 시의 글자 크기가 작아서 그런지 필사할 수 있는 종이의 여백 공간이 상대적으로 넓게 느껴진다. 어머니는 몇 줄 안 되는 시 한 편을 필사하면 여백이 남을까 봐 염려했다. 글씨체를 작게 쓰는 사람들 처지에서는 당연히 그런 생각을 한다. 어떤 사람은 종이 여백이 어중간하게 남아 있는 상태를 못 참기도 한다. 시구를 반복해서 쓰면 종이 한 면 전체를 다 쓸 수 있다. 그런데 종이 여백을 처리하려고 문장을 반복하면서 쓰게 되면 억지로 하는 것 같은 부담감이 느껴진다. 이럴 바에 자신에게 맞는 종이나 공책을 구해서 필사하는 것이 더 편하다.

 

 

 

 

 

필사 책 뒤편에는 장시(長詩)가 있다. 여기는 글씨체를 작게 쓰는 사람들이 유리하다. 여백 없이 시 전체 문장을 필사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글씨체가 크게 나오는 사람들은 종이 여백이 부족하게 느낄 수 있다. 필사 책을 고르기 전에 자신의 글씨체 크기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그 다음에 필사 책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 눈으로 어림잡아서 종이 여백에 자신의 글씨체를 입력해 본다. 나에게 맞는 필사 책인지 아닌지 구분해야 한다. 오프라인 서점에 필사 책만 모아놓은 판매대가 개설되면 샘플용 필사 책과 펜을 따로 마련했으면 좋겠다. 고객은 필사 책이 자신에게 맞는지 그 자리에서 확인 가능하다. 그러면 유행 따라 필사 책을 성급하게 사는 독자들이 손해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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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3-17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나이들어간다는 걸 느낄 때가 눈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느낄 때입니다..요즘 책들이 왜이렇게 폰트가 작은건지....그럼요..필사한다고 시인 될 수 있을 거 같으면 저는 벌써 ㅋㅋㅋㅋ// 개인적으로 갤리그라피를 좋아해서 붓글씨 연습삼아 시를 쓰게 되더군요..쓰면서..단어 와 문구 하나 하나를 꼽씹을 수 있는 느낌이 좋았거든요....언제 붓글씨도 배워 보고 싶더라구요..그나저나 어머님..멋지신데요..^^^..

cyrus 2016-03-17 18:05   좋아요 1 | URL
제가 오늘 유레카님 블로그에 댓글을 남길 때 언급한 문제의 책이 바로 이겁니다. ㅎㅎㅎ

어머니가 작년 말에 뒤늦게 컬러링북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지 필사 유행 소식을 듣고 나서 필사를 해보고 싶어 하셨어요. 컬러링북과 필사 책 모두 알라딘 적립금으로 구입한 건데, 사실 필사 책 구입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쪼금 들었어요... ^^;;

yamoo 2016-03-17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책이 팔리는 게 심히 의아합니다. 그냥 갖고 있는 책을 베끼지..--;;
교보에 보니 이런 책이 상당히 많이 나와 있더군요. 점원에게 물으니, 꽤 나간다고...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행태입니다..ㅎ

cyrus 2016-03-18 11:29   좋아요 0 | URL
저도 필사 유행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종이책은 건재하지만, `읽는 텍스트`로서의 의미가 점점 축소되는 것 같습니다.

2016-03-18 0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18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간서치 2016-03-18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케팅이겠죠.. 저도 가지고 있는 여러 자기계발서에.. 필사만큼 중요한게 없다며 여러번 강조하던데.. 그래서 시중에 나와있는 필사책을 사려고 서점에 가서 고르는데 책 전체가 아니고 군데군데 발췌해놓은 데다가..
글자크기가 너무 커서 부담스러워 그냥 온적이 있었어요. 누군가 사가긴 했겠지요.. 그런데 저는 사고 싶지 않았습니다.

cyrus 2016-03-18 11:34   좋아요 0 | URL
요즘은 유명 저자 이름을 내세운 필사 책까지 나오더군요. 필사 유행 분위기가 곱게만 느껴지지 않습니다. 

eL 2016-03-18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제로는 어떻게 생겼나 궁금했는데 요렇게 생겼군요 @_@ 이런 스타일이라면 저는 어쩐지 글자를 예쁘게 써야한다는 강박 때문에 주객이 전도될 것같은 불안감이..^^;

그래도 cyrus님 어머니께서는 아들이 사준 책이라 기뻐하셨을 것 같은데요 :)

cyrus 2016-03-18 11:36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컬러링북에 색칠을 하다가 잘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상황과 똑같습니다. ^^

레삭매냐 2016-03-18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글씨가 엉망이라 필사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답니다.

한동안은 컬러링이 유행하더니 이제는 필사가
유행인가 보네요.

cyrus 2016-03-19 12:45   좋아요 0 | URL
필사 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시작한다면 글씨가 못 쓰는 사람들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부터 느껴왔지만 우리나라 사회는 유독 글씨체를 잘 써야한다는 강박관념이 너무 강해요. 어렸을 때부터 글씨를 예쁘게 써야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듣고 자라잖아요. 글씨체가 예쁜 사람은 성격이 올바르다는 편견도 있어요.
 
식물 이야기 사전 - 식물이 더 좋아지는
찰스 스키너 지음, 윤태준 옮김 / 목수책방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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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지그시 눈을 감고 Scarborough Fair’를 들으면 파슬리는 알겠는데 세이지, 로즈마리, 세이지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 식물들이 모두 허브 계열이라는 사실을 안 것은 그로부터 훨씬 뒤였다. ‘Scarborough Fair’는 원래 중세에 전해 내려오는 발라드를 편곡한 노래이다. 노래의 주인공인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에게 버려진 상태다. 노랫말을 보면 알겠지만, 남자는 옛 애인에게 현실에서 실현하기 어려운 일을 요구한다. 바느질 자국 하나라도 남지 않은 셔츠를 만들어줄 것, 그 셔츠를 마른 우물에서 세탁을 할 것. 그녀가 자신의 소원을 이루어지면 재회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에 옛 애인이 남자에게 자신의 소원을 말한다. 이 소원 또한 현실 불가능한 일이다. 두 사람은 노래 마지막에서 어려운 일이라도 시도해보라고 알린다. 그 일을 할 수 없으면 연인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Scarborough Fair’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불가능한 일도 마다하지 않은, 용기 있는 연인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담은 노래로 볼 수 있다. 노래에서 반복되는 후렴구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네 가지 식물은 연인과의 재결합을 이루어지게 만드는 사랑의 부적과 같다. 중세 사람들은 식물에서 영적인 힘을 찾으려고 했다. 세이지는 인내심을, 로즈마리는 정절, 타임은 용기를 상징하는 식물이다.

 

인간은 식물에 이름과 사연을 부여하면서 애정을 표현해왔다. 꽃말과 전설은 단지 아름답기 만한 꽃을 더욱 의미 있게 해주는 감미료다. 꽃말은 꽃에 담긴 의미와 상징을 통해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을 암묵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특별한 언어다. 그 꽃이 그러한 뜻을 품게 되는 계기는 다양하다. 크게 보면, 계절과 식물적인 특성, 식물의 형상이나 전설 등에서 비롯한다. 꽃말은, 말하자면 압축파일이다. 풀어내기 전까지는 내용을 도통 알 수 없다. 그러나 파일을 풀면, 그 속에 옛사람들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다.

 

옛날 유럽의 소녀들은 로즈마리로 자신의 미래를 점쳤다고 한다. 와인, 럼주, 진 등을 섞은 물에 로즈마리 잔가지를 적신 뒤, 가지를 가슴 속에 품은 채 물 세 모금을 마신다. 단, 이 행위를 하는 동안, 21세를 넘지 않은 두 명의 소녀가 그걸 지켜봐야 한다. 그런 다음에 세 명의 소녀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한 침대에 잠을 청한다. 그러면 꿈속에서 미래의 장면이 나온다. 로즈마리는 신성한 의식이 거행될 때 많이 찾는 특별한 식물이었다. 로마인들은 귀한 손님들을 맞이하거나 종교의식을 진행할 때 로즈마리로 화관을 만들었다. 그리고 로즈마리 향기가 시체가 부패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로즈마리를 무덤가 주변에 많이 심었다.

 

세이지의 전설은 슬픈 사랑 이야기다. 원래 세이지는 착한 마음씨를 지닌 요정이었다. 이 요정은 빈 참나무 속에 살았다. 그곳을 지나가던 왕이 요정을 바라보자마자 한 눈에 반하고 말았다. 요정도 왕을 사랑했다. 하지만 요정이 인간을 사랑하는 일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었다. 요정은 불꽃같은 사랑의 뜨거운 온도를 견디지 못했다. 그래도 요정은 왕의 진실한 고백을 거절할 수 없었다. 왕이 요정을 끌어안자, 요정은 왕의 품속에서 숨을 거두었다. 요정은 죽어서 꽃이 되었다. 요정은 인간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신의 숙명을 알면서도 왕의 포옹을 받아들인다.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왕의 심장에서 전해지는 뜨거운 사랑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 한다. 어려운 상황을 참고 견디는 마음이 없으면 결정하기 힘든 선택이다.

 

꽃말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물망초의 꽃말 하나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혹시나 모르고 있으면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옛날 독일 도나우 강의 섬에 예쁜 꽃이 피어 있었다. 이 꽃을 연인에게 꺾어주기 위해 한 청년이 섬까지 헤엄쳐 갔다고 한다. 꽃을 꺾어 돌아오던 그는 그만 세찬 물살에 휩쓸리고 말았다. 그러자 청년은 연인에게 꽃을 던져 주고는 “나를 잊지 말라”고 소리쳤다. 그녀는 사라진 애인을 생각하며 평생 그 꽃을 몸에 지니고 다녔다. 청년의 슬픈 외침은 그 꽃의 이름으로 남게 된다. 그래서 물망초의 꽃말과 영문 이름이 ‘forget-me-not’이다.

 

인간만이 꽃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다. 꽃을 사랑하는 마음은 아름다움의 의식과 사랑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인간적인, 가장 인간적인 것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꽃은 침묵만 한 채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아가씨가 아니다. 봄이 되면 꽃봉오리 속에 간직한 이야기를 피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수많은 사람들의 애환이 속삭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콘크리트 건물과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우리가 그들의 목소리에 마지막으로 귀 기울인 적이 언제였던가. 예전에는 꽃말로 누군가에게 전하는 소소한 마음의 선물이었는데 세속의 욕심이 점점 커질수록 소중했던 기억들이 잊혀져만 간다.

 

 

 

 

 

※ 책에 대한 아쉬움 하나. 식물 전설 대부분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유래되는 것이 많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을 언급할 때, 이름에 주의해야 한다. 그리스 신과 로마 신은 동일한 인물이어도 그들을 부르는 이름은 다르다. 글쓴이가 ‘그리스 신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로마식 이름을 사용하면 신화에 생소한 독자들이 혼동할 수 있다. 다음 새 개의 문장은 《식물 이야기 사전》에서 인용한 것이다.

 

플루토의 아내 프로세르피나는 남편이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을 눈치 채고 질투에 사로잡혔다. (‘박하’ 편, 101쪽)

 

어느 날 지옥의 신 하데스프로세르피나를 보고 한눈에 반해 납치해서 지옥으로 데리고 가 버렸다. (‘석류’ 편, 136쪽)

 

명계의 신 플루토는 수선화를 이용해서 페르세포네를 지옥으로 유인했다. (‘수선화’ 편, 148쪽)

 

 

지옥의 신은 그리스 신화에서 하데스, 로마 신화에서는 플루토라고 불린다. 그의 아내 페르세포네는 그리스식 이름이며 프로세르피나는 로마식 이름이다. 136쪽에서는 프로세르피나라고 부르다가, 148쪽에서는 다시 페르세포네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보통 유럽 신화라고 하면 ‘그리스 신화’로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신들의 명칭을 표기하면 그리스식으로 쓰는 것이 낫다. 특별하게 로마식 이름을 쓰고 싶으면, 그 이름 옆에 괄호로 그리스식 이름을 표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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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밥 2015-11-22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정말 재밌겠네요!! 킵킵! 물망초.. 저는 잘 몰랐는데.. 낯설진 않은게 그런 식의 이야기가 참 많았나봐요

cyrus 2015-11-24 11:32   좋아요 2 | URL
이 책을 만든 목수책방이 1인 출판사입니다. 생태 관련 책을 몇 권 펴냈습니다. <식물 이야기 사전>은 식물의 오래된 전설을 소개한 책입니다. 몇 몇 이야기를 제외하면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들입니다.

yureka01 2015-12-10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리뷰 전에 읽었을때도 느낌 좋다 생각했었는데 ㅎㅎ역시..~
 
수집의 즐거움 -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수집 이야기
박균호 지음 / 두리반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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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입니다. 존중해주세요.” 한때 이런 말이 유행인 적이 있었다. 줄임말로 하면 ‘취존’이라고도 한다. ‘취향’의 의미가 궁금해서 국어사전을 찾아본다.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그런데 이 ‘취향’이라는 단어를 학문적으로 접근하면 의미가 조금 달라진다. 17세기 유럽에서 취향은 대상의 미적 가치를 이해하는 특별한 능력을 의미했다. 칸트는 취향을 아름다움을 판정하는 능력이라고 주장했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취향의 의미에서 ‘미적 가치’라는 핵심 단어가 사라지게 되었다.

 

오늘날, ‘취향’은 일상 속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그저 그런 단어로 전락했다. 그렇지만 지금도 대상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취향에 따라 사는 이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오덕후’라고 부른다. ‘오덕후’는 ‘오타쿠(おたく)’를 한국식으로 변형한 준말이다. 자기의 관심 분야에 몰입하고 심취하는 사람을 ‘오타쿠’라 부른다. 자기만족을 위해 관심 분야에 몰두하며 상당한 지식과 정보를 소유하거나 관심 대상을 수집한다. 그러나 너무 관심 분야에 푹 빠져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사람으로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은 여전하다. 한국에서 ‘오덕후’에 대한 인식은 일본에 비해 좋지 않은 편이다. 다 큰 어른이 애들이 볼법한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거나 캐릭터 관련 장난감을 사면 대부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다행히도 오덕후가 만화 애니메이션에 빠진 어른 아이라는 삐딱한 고정관념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관심사를 늘 공유하려는 훌륭한 오덕후들이 존재했기에 가능하다. 특이한 취향을 가진 소수의 비주류로 취급받던 시절은 지나가고, 당당하게 대중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 물건을 수집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오덕후’라는 단어 대신에 ‘수집가’라고 불러 보자. 흔히 ‘수집가’라면 값비싼 골동품을 모으는 사람으로 인식한다. 생각해보면 피규어를 모으는 사람도 엄연히 말하면 피규어 ‘수집가’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을 ‘피규어 오덕후’라고 말한다. ‘수집가’와 ‘오덕후’, 두 단어는 서로 의미는 같지만, 전자를 긍정적 의미로 사용하는 편이다. 그러니까 열심히 모아두면 나중에 돈이 될 만한 물건을 수집하는 사람을 ‘수집가’로 부르지만, 쓸데없는 물건을 모아두는 데 돈을 펑펑 쓰는 사람이 한심해서 ‘오덕후’라고 부른다. ‘수집’을 무조건 ‘돈’과 함께 연관 짓는 인식 탓에 평범한 수집품을 모으는 사람들의 열정이 무시당하기 쉽다. 그리고 수집가는 돈이 많아야 한다는 편견 또한 수집 능력을 낮춰 보게 만드는 원인이다. 그러나 수집가로 정평이 난 사람들을 실제로 만나보면 흡연과 음주를 줄이면서까지 구매비용을 마련한다.

 

양철로 만든 장난감을 가리키는 틴 토이(Tin toy)를 수집하는 누똥바 씨(닉네임)는 수집품을 가격으로 산정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녀는 나름대로 고생하면서 완성한 틴 토이 컬렉션이 고작 자신의 조카를 위한 장난감으로 여기는 친척의 농담에 실망하기도 한다. 수집가의 열정을 모르는 사람들의 눈에는 수집품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남의 수집품을 ‘돈이 될 만한 것’ 또는 실용성 있는 물건으로만 생각한다. 《수집의 즐거움》에 소개되는 22명의 수집가들은 오직 재산 증식 목적으로 진귀한 물건을 모으지 않는다. 수집가는 남들보다 평범한 물건의 아름다움을 알아보고 감동할 줄 아는 특별한 안목을 가진 사람이다. 22명의 수집가는 칸트가 정의했던 진짜 ‘취향’을 가지고 있다. 조선의 공예를 사랑해서 공예품을 수집했던 일본의 미술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의 말처럼 22명의 수집가의 가슴 속에는 ‘아름다운 무언가를 찾으려는 마음’이 가득하다.

 

 

 

 

 

 

김근영 씨는 코카콜라 로고와 패키지 디자인이 좋아서 코카콜라 병을 수집하고,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는 윤성근 씨는 앨리스 속에 실린 삽화에 매료되고 나서 나라별로 출간된 앨리스 책을 모으기 시작했다. 앤티크 용품 수집가이자 ‘앤지스 앤티크 갤러리 카페’ 대료 송앤지 씨(본명 송현미)는 파손된 수집품마저 멋있게 꾸밀 줄 안다. 파손된 커피잔 조각을 버리지 않고, 의자 위에 붙여서 하나의 멋진 모자이크 무늬가 있는 테이블로 만든다. 송앤지 씨는 수집품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도 넘치고, 파손된 수집품으로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뛰어난 미적 안목을 가지고 있다.

 

칸트와 야나기 무네요시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은 본능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예술욕이 소유욕과 결합하면 아름다움을 오랫동안 영유하고 싶은 수집의 열정이 생긴다. 수집가들은 모든 사람이 평범한 아름다움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면서 지금도 수집품을 모으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무엇을 함으로써 거기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알리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짜 ‘취향’이다. 이들의 수집 열정이 새로운 대중문화로 형성되는 과정은 기록되어 널리 알려져야 한다. 그래야 수집가의 취향을 존중해줄 수 있다. 수집가를 ‘오덕후’라고 비아냥거리는 당신에게 묻는다. 수집가를 함부로 무시하지 마라. 당신은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1) 아름다운 무언가를 찾고 싶은 뜨거운 열정을 지닌 수집가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1)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에 나오는 문장을 차용하여 새롭게 바꿔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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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5-06-17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취향과 덕후가 세상을 풍요롭게 한다는 걸 믿습니다. ^^

cyrus 2015-06-18 10:09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다양한 관심에 몰입하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

보라마녀 2015-06-17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앨리스책 모은다는... 미는 무엇인가의 물음에 미학자가 미는 취향이며 취미다고 했는데 현대미술에 어울리는 정의 같아요.

cyrus 2015-06-18 10:11   좋아요 0 | URL
보라마녀님이 앨리스 책을 모으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앨리스는 내용이 어려워도 다시 읽고 싶은 매력적인 동화예요. ^^

만병통치약 2015-06-17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집가들 덕후들의 열정과 노력에 존경을 표합니다. 저 같이 게으른 사람은 구경만합니다..^^ 저는 버리는데애 취미가 있어서 틈날때마다 책 말고는 다 버려요 ㅋㅋ

박균호 2015-06-17 2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의 부족한 책을 이리도 면밀히 읽어주시고 이런 훌륭한 서평을 남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북다이제스터 2015-06-17 23:47   좋아요 0 | URL
아, 이 책 쓰신 저자세요?

cyrus 2015-06-18 10:15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잊고 있었던 수집욕이 생겼습니다. ^^

박균호 2015-06-17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그렇습니다 ^^

북다이제스터 2015-06-17 23:55   좋아요 1 | URL
역시 알라딘 북플에는 고수분들만 계세요. 넘 좋아요. 많이 배우고 즐기겠습니다.^^

박균호 2015-06-17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아닙니다...ㅠㅠ 여기 방금 시작한 초보입니다...ㅎㅎ 제가 많이 배워야죠..

AgalmA 2015-06-18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 때문에 뭘 모으기가 너무 버거워요ㅜㅜ...책도 꾸준히 팔고...흑))

cyrus 2015-06-18 10:17   좋아요 0 | URL
맞아요. 수집 공간 문제가 수집가라면 겪게 되는 숙명적인 고민이죠. ^^;;

바람향 2015-06-18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집품들이 정말 멋질 것 같네요. 저도 찾아봐야겠습니다^^ㅎㅎ

cyrus 2015-06-18 10:18   좋아요 0 | URL
책 속에 정말 멋진 수집품을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

보물선 2015-06-18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루스님도 각주에 밝히시는데!!! ^^

cyrus 2015-06-18 10:19   좋아요 1 | URL
예전에 그냥 가볍게 생각했었는데, 이제부터는 신중하게 글을 써야겠습니다. 새삼 인용 출처 공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

마녀고양이 2015-06-18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덕후가 일종의 미학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수집가라는 명칭도 좋지만, 오덕후라는 명칭도 사실 맘에 들어요. 부정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명칭 자체에서 풍기는 멋이 느껴지기도 해요. ^^

cyrus 2015-06-18 18:50   좋아요 0 | URL
사실 수집가들은 자신들을 오덕후라고 부르든지 간에 호칭에 별 신경 쓰지 않을 겁니다. 오덕후가 한자어라서 마고님 말씀처럼 고풍스럽고 특별한 전문가 같은 느낌이 느껴져요. ^^

붉은돼지 2015-06-18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벨수집하는 일인으로 일단 보관함으로 보냅니다.
전에는 수집에 관한 책도 수집했어요...
조이스 캐롤 오츠의 <소녀 수집하는 노인>까지..ㅋㅋㅋ

저도 마녀고양이님 말씀처럼 오덕후라는 호칭도 괜찮은 것 같아요
원래는 부정적 의미가 맞긴 하지만.... 무슨 오패칠웅 같은 제후와 같은 느낌...
단어 자체에서 풍기는 멋이 있어요
한자로도 좋은 의미로 쓸 수도 있을것 같구요..^^

cyrus 2015-06-18 18:52   좋아요 0 | URL
예전에 붉은돼지님이 서재에 공개했던 수집한 병뚜껑 사진이 기억이 납니다. ^^

stella.K 2015-06-18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콜라병은 어디서 구했을까? 예쁘네.

사실 난 덕후란 말을 몰랐다가 지난 주 아는 지인한테서 알았다.
이런 따분하다면 따분한 세상에서 뭔가 몰입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면
좋겠지. 난 책 모으는 취미 밖에 없는데 그것도 자제하는 중이다.
늘어놓을 곳이 없어서 말이지.ㅠ

cyrus 2015-06-18 18:53   좋아요 0 | URL
저런 병, 생각보다 가격이 비쌉니다. 그만큼 희소성이 있어서 꽤 높은 가격이 책정 되요. 저도 책 구입을 자제하는 편인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ㅎㅎㅎ
 
한국의 전통과자 - 나는 한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꿈꾼다
김규흔 지음 / Mid(엠아이디)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최근 들어 외국산 과자 판매점들을 찾아볼 수 있다. 과자점 내부에는 잘 정리된 다양한 수입 과자들이 진열장을 가득 채워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미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 생산된 과자와 젤리, 사탕은 한국 과자보다 가격이 싸고 종류가 다양하다. 수입 과자는 더 이상 해외여행 길에 친구와 가족들에게 주려고 사오는 선물이 아니라 흔한 간식거리가 되었다. 수입 과자 전문점이 늘어난 데에는 국산 과자가 ‘질소 과자’라는 안 좋은 인식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산 과자는 그 값에 비해 용량은 터무니없이 적다는 것. 깐깐한 소비자는 수입 과자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런 탓에 수입 과자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수입 과자의 인기와 더불어 안전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일부 판매점은 국내 허가가 안 된 제품들을 제대로 된 절차를 밟지 않은 채 수입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이런 제품들은 한글표시사항이 기재되어 있지 않아 유통기한을 알 수 없고 사고에 대해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 하지만 현재 수입 과자 중에는 한글이 표시되지 않은 채 버젓이 팔리고 있으며, 유통기한은 찾아볼 수 없다. 문제는 아이들이 식중독이나 알레르기 등 위험요인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질소를 사면 과자가 서비스로 받는 요즘 국내산 과자와 맛은 좋으나 왠지 먹기가 찝찝한 수입 과자. 만약에 당신은 어떤 과자를 선택할 것인가. 꼭 하나만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식욕이 앞서는 당신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좋은 과자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전한 과자’에 대한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다. 놀랍게도 조상님들은 삼국시대부터 ‘안전한 과자’가 먹으면서 살았다. 그 과자가 바로 전통 한과다. 전통 한과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 요즘은 명절이나 제사 때 상에 오르는 정도로만 인식되었을 뿐이지 서양과자가 나오기 전만 해도 한과는 제사·혼례 등 집안 대소사의 상차림에 필수 품목으로 오르던 음식이자, 남녀노소 즐겨 먹었던 귀한 간식거리였다.

 

 

 

 

 

 

한과는 명절이면 비싸지는 다른 선물에 비해 가격변동도 적고 값도 적당한 데다 품격 또한 떨어지지 않는 편이다. 또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 건강식품이라 먹는 이도 기분이 좋다. 주재료는 찹쌀, 쌀, 밀가루, 콩가루 등의 곡물과 꿀, 잣, 깨, 호두, 밤, 대추 등이 주를 이뤄 다른 과자에 비해 영양 면에서 우수하다. 장점이 많은 한과가 서양과자에 밀리게 된 요인 중 하나는 다른 음식에 비해 가장 손이 많이 간다는 점이다. 한과를 만드는 과정은 자식들을 위한 어머니의 정성이 아니면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된 작업이다. 예컨대, 찹쌀을 삭혀서 치고 말리는 과정, 말린 찹쌀을 기름에서 불어내는 과정 그리고 엿기름이나 떡으로 버무리는 과정 등을 거친다.

 

그런데 단점을 장점으로 잘 바꾼다면 한과도 서양과자 앞에 절대로 꿀리지 않는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 만큼 한과는 재료와 만드는 법에 따라 그 종류가 상당히 많다. 기본적인 한과의 종류만 해도 유밀과·정과·숙실과·다식·과편·엿강정 등이 있다. 지나치게 달고 화려한 데커레이션이 있는 서양과자에 익숙한 아이들은 무언가 2% 부족하게 느껴지는 한과의 담백한 맛에 실망한다. 그렇지만 한과의 진정한 맛은 정갈하면서도 지나치게 과하지 않은 고소함과 달콤함의 조화이다. 한과를 서늘한 곳이나 냉동 보관해서 오래 두고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김규흔 대표가 만든 한과작품 '일월오봉도' (284쪽)

 

 

한 때 국민과자급 사랑을 받았던 한과는 이제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현대인들의 관심이 날로 커지면서, 전통 한과의 발전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전통 한과 명인이자 신궁전통한과 김규흔 대표는 전통 한과를 대중화시키는데 누구보다 더 앞장서고 있다. 전통 한과가 외국에서 온 초콜릿의 파상공세를 받자 그는 발상을 전환, 초콜릿을 입힌 ‘초코유과’를 개발했다. 과거의 한과 업체는 영세한 수공업적 생산방식을 택했거나 효율적인 경영·마케팅 능력이 부족해서 한과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되었다. 김 대표는 고객들의 변화하는 욕구를 읽었다. 아무리 전통 한과가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고 홍보해도 젊은 고객층은 찾지 않는다. 김 대표는 그들이 먼저 한과를 찾도록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최근 세계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현재 목표는 한과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올리는 것이다.

 

우리가 전통 한과를 많이 찾는다면 여러 가지 이점이 생긴다. 일단 한과가 건강식품으로서 뛰어난 가치가 있다는 것은 이미 증명했다. 부드러운 다식부터 아작아작 씹히는 강정에 이르기까지 한과가 주는 다양한 씹는 질감은 성장기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들의 건강한 턱 근육 형성에 도움을 준다. 많이 씹을수록 턱 근육의 자극으로 인해 대뇌피질에 전달돼 두뇌를 활성화한다. 유과는 찹쌀을 천연 발효시켜 만들어 김치나 된장같이 소화를 돕는 효소를 가지고 있어 위나 장의 기능을 돕는다. 칼로리가 낮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 적당하다.

 

몸에 좋고 우수한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한다면 한과 제조업이 활발해진다. 100% 농산물에 의존하는 한과의 특성상, 관련 농산물 계약재배 농가의 소득 안정성이 확보되는 효과가 있다. 한과 생산에 더없이 좋은 기반이 많아져야 제2, 제3의 김규흔이 나올 수 있고, 수많은 한과 제조법이 잊히지 않고 오랫동안 전해진다. 전통 한과 만들기가 무척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만으로 한과 제조를 무시하거나 세계 시장 진출의 꿈을 허무맹랑한 사업으로 보면 안 된다.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서양과자 마카롱은 만드는 재료와 방법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면서도 숙련된 수작업이 필요할 정도로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지 않다. 그런데 어떻게 마카롱은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김 대표가 마카롱의 성공 사례를 교훈 삼아서 열심히 준비한다면 한과도 전통 먹을거리의 맥을 잇는 동시에 외국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한과는 옛 추억의 음식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음식으로의 자리매김을 꿈꾸고 있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몰래 감춰 두었다가 어디선가 하나씩 꺼내주던 한과의 달보드레한 맛. 생각만 해도 담백하고 고소한 한과의 맛이 혀 전체를 휘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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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2015-02-15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저정도면 과자가 아니라 예술인데요..한과가 자극적이지 않아 입맛망가진 우리들이 덜 찾는가 봅니다./ 뻥튀기는 한과가 아니겠죠? ㅋ

cyrus 2015-02-16 16:18   좋아요 0 | URL
한과의 색깔이 고와서 좋아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아 단아한 느낌이 들어요. 맛도 괜찮고요. 뻥튀기는 건강에 좋은 쌀과자죠. 저도 예전에 뻥튀기도 전통 과자가 아닐까 생각한 적 있는데 아쉽지만 한과 종류에 포함하지 않더라고요. ^^

yamoo 2015-02-16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소는 과자가 아닙니다...ㅋㅋㅋㅋㅋ

한과가 저절로 생각납니다...먹고 싶네요..ㅎ 근데, 비싸서 선물 받기만을 고대한다는~ 쿨럭^^;;

cyrus 2015-02-16 16:5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시중에 파는 것도 아니고, 흔하지 않으면서 건강에 좋은 재료로 만들어진 한과는 가격이 비싸죠. 그래서 약과, 엿강정만 찾게 됩니다. ^^
 
비밀의 정원 - 안티 - 스트레스 컬러링북 조해너 배스포드 컬러링북
조해너 배스포드 지음 / 클 / 201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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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북을 좋아하는 이웃님들에게 이 졸문을 보냅니다. 

 

 

 

 


“화원이 그리는 것은 자신의 꿈과 욕망과 희로애락일 것입니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나온 신윤복의 대사입니다. 이 드라마의 원작자는 조선 시대 화가 신윤복을 남장여자로 설정했습니다. 여자로 살고 싶은 신윤복의 꿈과 욕망이 ‘미인도’라는 그림 속의 매혹적인 여성으로 표현했다고 해석했습니다. 비록 원작자의 상상력에 의한 설정이지만 드라마 속 신윤복의 대사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닙니다. 화가는 그림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표현함으로써 스트레스나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했으니까요. 말로 표현하지 못한 속마음을 그림을 통해 나타내면서 안정을 얻고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소하는 것이죠. 비단 화가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도 그림을 통해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원리에 착안해 응용한 것이 바로 미술치료입니다.

 

미술치료는 창작하는 활동을 통해 마음의 고통이나 정서 불안을 진단하거나 해소하도록 돕습니다. 미술치료를 함께 진행하면 의학적 치료의 효과를 높이거나 환자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 결과가 나오면서 의술이 닿지 않는 곳을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국내에선 의학적 치료의 보조요법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속마음을 표현하면서 심리적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의 치료효과는 과학적으로 정확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세상이 각박해질수록 현대인들은 정신적인 안정에 큰 비중을 두려고 합니다. 게다가 살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도 너무나도 많습니다. 무언가로 인해 자주 어디가 아프거나 컨디션이 안 좋아 병원에서 진찰을 받으면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다는 말을 흔히 듣습니다.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야 하는데’라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릅니다. 이런 사람들이 늘어나면 미술치료 전문가들의 일은 많아질 겁니다. 그런데 이제는 미술치료를 받으려고 집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어졌어요. 집 안에서 직접 혼자서 미술치료를 할 수 있으니까요.

 

작년 후반기에 서점가를 강타하기 시작했던 ‘안티 스트레스 컬러링북’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우리들의 지친 마음을 구원하는 책이 되었죠. 촘촘하게 엮인 풀과 나무, 앙증맞은 꽃잎들. 글자와 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섬세한 선들로 이어진, 복잡한 무늬의 일러스트로 채워진 책이 히트 상품이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컬러링북 색칠을 안 한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색칠을 해본 사람은 없을 겁니다. 색칠놀이 인기는 올해도 여전합니다. 조해너 배스포드의《비밀의 정원》의 인기와 함께 ‘아트 테라피’라는 이름이 붙여진 유사 컬러링북들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동식물 패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풍경, 문양, 패션 일러스트 등 정말 예쁜 일러스트들이 색칠하기 놀이에 푹 빠진 독자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컬러링북에 알록달록하게 색칠한 그림들을 블로그나 소셜 네트워크에 공개합니다. 저는 처음에 컬러링북 열풍을 지켜보면서 어렸을 때 많이 하던 색칠놀이를 다 큰 어른들이 열광하는지 이유를 몰랐어요. 몇 달 전에 동생이 《비밀의 정원》을 사달라고 졸라댔습니다. 제가 읽고 싶은 책 한 권 살 돈도 없는 형편인데 하는 수없이 몇 달 동안 차곡차곡 모아놓은 알라딘 적립금을 동생을 위해 써버리고 말았습니다. 동생은 퇴근하다가 집에 오면 색칠하기에 몰두하는데 그 모습을 보면 마치 한창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어린 시절 모습이 떠올렸어요. 제 동생도 화가가 꿈이었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색칠놀이에 푹 빠진 어른이 한순간에 아이가 되는 신기한 효과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색칠하는 동생을 보면서 왜 어른들이 색칠놀이를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 속 신윤복의 대사를 빌려 표현하자면 컬러링북에 색칠하는 것은 희로애락 그 자체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머릿속이 복잡할 때면 자신도 모르게 종이 한 구석에 낙서하거나 아무 뜻도 없는 그림을 그리곤 합니다. 누구에게도 얘기하고 싶지 않은 것, 오랫동안 마음 한구석에 숨겨 놓은 여러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화가 나는 순간, 하얀 도화지나 스케치북에 크레파스 색깔을 아무거나 골라서 색칠을 하면 분이 풀릴 때가 있을 겁니다. 우리는 화가처럼 그림 그리는 솜씨가 없더라도 내 마음대로 그리고 싶거나 색칠하고 싶은 것을 종이 위에 펼쳐놓으면 우리의 의식과 상관없이 스트레스와 긴장이 풀립니다. 약이나 주사로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 그리기나 색칠하기를 통해서 스스로 마음의 병을 고치는 역동적인 방법인 거죠. 특히 컬러링북이 새로운 미술치료로 주목받고 큰 인기를 얻는 이유는 기존의 미술치료 방식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보통 미술치료를 실시하면 검사자의 지시대로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반면 컬러링북은 간단하게 색칠할 재료만 있으면 됩니다. 원하는 색깔을 골라 느긋하게 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무조건 색칠을 한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까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컬러링북을 친숙한 미술치료의 한 방법으로 장점을 열거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멈출 줄 모르는 컬러링북 열풍이 조금은 염려스럽게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아무 생각 없이 마음 편하게, 느긋하게 색칠하면 집중력을 높여서 잡생각을 잊히는 효과만 있을 뿐이지 정신건강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으니까요. 컬러링북 열풍이 계속 이어진다면 출판사들은 컬러링북 출판에 열을 올리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스트레스를 풀어준다는 식으로 홍보한다면 누구도 컬러링북을 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친척, 내 주변의 사람들이 컬러링북 한 권 사서 색칠놀이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면 그 유행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드니까요. 컬러링북은 마음의 병을 고쳐주는 가장 손쉽게 다룰 수 있는 치료제가 아닙니다. 미술치료 전문가들은 지속적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우울증세가 심하거나 정신분열증 환자가 컬러링북에 색칠을 하게 되면 강박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색칠이 완료된 컬러링북 그림을 보면 한 점의 예술작품처럼 아름답습니다. 스스로 완성된 그림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생깁니다. 그렇지만 칠하기 전에 절대로 잊어선 안 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색칠하기. 형형색색으로 이루어진 멋진 그림을 원한다면 안티 스트레스 효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컬러링북은 아름답게, 보지 좋게 색칠하라고 만든 것이 아닙니다. 색칠을 통해 아름다운 그림으로 완성하는 것도 좋지만, 누구한테 잘 보이려는 듯한 마음이 앞선다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남들이 올린 완성된 컬러링북을 보면 ‘나도 저렇게 멋지게 색칠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색칠을 하다 보면 색연필을 쥔 손에 잔뜩 힘이 들어가고, 어떤 색깔로 칠해야 할지 고민합니다. 나도 모르게 잡생각의 늪에 빠져 버리기 시작하는 거죠.

 

《비밀의 정원》과 같은 컬러링북은 많은 분에게 사랑을 받았기에 올해의 책 1위로 선정되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좋은 책인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컬러링북이 일시적 열풍에만 기대는 상황이 걱정됩니다. 우리 일상이 얼마나 각박하고 지쳤으면 어른들이 단순한 색칠놀이에 위안을 얻으려고 할까요? 한편으론 애잔한 마음이 듭니다. 한때 암울한 우리 사회의 정곡을 찌르면서 등장했던 캐치프레이즈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드디어 한물갔는가 싶었는데 ‘아프니까 색칠한다’라는 변형된 힐링 캐치프레이즈가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마음이 아프다고 해서 계속 색연필을 손에만 쥐고 있을 겁니까? 색칠놀이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집에만 틀어박혀 있지 마십시오. 당신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또 다른 치료제는 밖으로 나가서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습니다. 여러 권 색칠한다고 해서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질 거라고 믿지 마십시오. 당신은 플라시보 효과(환자를 안심시켜주는 가짜 약)를 내세운 출판사의 홍보를 너무 믿고 있습니다. 컬러링북을 사는 것도 지나치면 독이 됩니다. 여러분들이 컬러링북을 좋아할수록 출판사들의 돈독은 오릅니다.

 

색칠놀이를 좋아하는 독자가 많아졌으니 컬러링북을 만드는 출판사는 앞으로 ‘안티 스트레스’ 같은 얄팍한 홍보 문구와 수식어를 빼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홍보 문구 때문에 수천만 어른들의 마음에 일부러 그늘을 만들고 있으니까요. 스트레스에 어느 정도 내성이 강한 어른들도 ‘안티 스트레스’ 홍보를 의심하지 않고 지갑을 엽니다.

 

색칠하고 싶은 마음에 이끌려 컬러링북을 샀거나 살 예정인 분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과연 나는 스트레스를 풀려고 색칠을 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그냥 사람들이 색칠하는 것을 따라하고 싶은지 말입니다. 후자가 많을수록 컬러링북 열풍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당신은 아직 칠하지 않는 일러스트가 많이 남았는데도 이번에 새로 나온 컬러링북을 사고 싶은 마음이 듭니까? 색칠을 많이 할수록 마음이 편안해서 벌써 몇 권의 컬러링북을 고르는 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색칠해야 하는 이 사소한 행위만으로 당신의 칙칙한 마음을 화려한 색깔로 완벽하게 덧칠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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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02-10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래서 너는 이걸 직접 색칠해 봤단 말야?
뭘로 했니? 색년필? 싸인펜? 이걸 하려면 어쨌든 그런 게 필요하잖아.
성격상 앉아서 꼼꼼하게 뭘 잘 해내는 것도 아니고.
그 보다 난 십자수 같은 건 해 보고 싶더라.
머리 쓰는 사람일수록 단순한 걸 하라잖아.
십자수 잘만하면 액자에 넣어 벽을 장식할 수도 있고 부업도 가능한가 보던데.

참, 최근에 남자들도 뜨개질 한다더라.
미국의 유명한 배우들 그거 하고 앉아 있던데
웃기기도 하고 참해 보이기도 하고. 어쨌든 나쁘진 않아보이더라.
너도 뜨개질 도전할 생각없니?ㅋ

cyrus 2015-02-11 10:34   좋아요 0 | URL
저는 컬러링북 색칠 한 번도 안 했어요. 동생꺼만 한 권 샀어요. 십자수면 집중력 높이면서 잡생각 잊을 수 있는데 좋은 거 같아요. 제가 손재주가 없어서 뜨개질을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5-02-10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컬러링북이 그런 거군요. 전 그냥 알록달록 화보집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은근 구미가 당기느데요...

cyrus 2015-02-11 10:35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요. 화려한 색상이 있는 그림책인 줄 알았어요. ㅎㅎㅎ

해피북 2015-02-10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한 권 샀었거든요 명화북 이였는데 막상 받아보니 명화 옆 빈 그림이 덩그라니 있는데 은근 압박감이 생기더라구요 결국 엄마드리고 말았답니다 ㅋ이것도 은근 자신감도 필요하구 말씀처럼 되려 스트레스도 생기겠더라구요^~^

[그장소] 2015-02-10 23:10   좋아요 0 | URL
저는 그래서 선택하게되더라는..어차피 모작.
누가봐도 망친그림..어떠냐..이미 없는 화가랑 대결할 것도 아니고 비교자체도 되지않는 수준임에 틀림없을테니..마음껏 망쳐 보자..
그런 심보가 발동하던데요..ㅎㅎㅎ 못됐나요?

해피북 2015-02-10 23:21   좋아요 1 | URL
못됐긴요 ㅎ 저는 혼자 하는거지만 중간에 포기할게 눈에보여서 그럴바엔 엄마드리는게 좋겠다 했어요 저희엄마가 이런거 되게 좋아하시거든요 십자수도 좋아하시구요 ㅎ

cyrus 2015-02-11 10:37   좋아요 0 | URL
한 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색칠을 다 했으면 컬러링북을 또 살 필요가 없고요. 색칠을 많이 하면 손목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답니다. 적당히 하는 게 좋습니다. ^^

cyrus 2015-02-11 10:40   좋아요 1 | URL
To. 그장소님 / 못됐긴요 ㅎ (2) 컬러링북을 그런 마음으로 색칠하면 금방 스트레스 풀릴 겁니다. ^^

[그장소] 2015-02-10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서점에 갔었어요.품절서중 혹 구할수있는책이 있을까.싶어서..허탕을치고
시집을 잔뜩..그러모아...나오다..봤죠.
아..아이한테 하나 사줄까..나도 하나 하고..우리둘다 요즘 정서안정 필요한데...
하다..다음에 직접 골르라고 해야겠다~
하고..제것도 골라달라 하고 말이죠..
그래서 결론은 시집만..제 집으로 덜렁 시집을왔네요..

cyrus 2015-02-11 10:42   좋아요 1 | URL
며칠 전에 인터넷 뉴스로 본 내용인데요, 하루에 6분만 책 읽어도 스트레스 풀리는 효과가 있대요. 저는 시집이 잡생각을 잊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

[그장소] 2015-02-11 10:50   좋아요 1 | URL
cyrus님 정성껏 답글을..^^ 좋아요 만 누르고 갈수 없겠네요..감사해요.
이럴때 기뻐요. 열심인걸 볼때요..
ㅎㅎㅎ근데..시집의 경우는 오히려 생각이 많아져요. 그래서 잡생각이 잊혀진다는 거라면 그럴수도...있겠네요..소설처럼 아..끝났다..독서록 쓰고...마무리..이게 안되는게..시 같아요. 시는 또 시를 낳는다..고 봐요.ㅎㅎㅎ 한없이..반복이죠.

cyrus 2015-02-11 11:09   좋아요 1 | URL
사람들마다 책의 주제에 따라 느낌이 다를거예요. 어떤 분은 소설을 읽으면 카타르시스가 느끼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또 어떤 분은 그림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느낄테니까요. ^^

나와같다면 2015-02-10 2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흠... 글자를 읽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힘들때... 생각을 누르기 위해...
색칠을 했던 적이 있어요...

cyrus 2015-02-11 10:50   좋아요 1 | URL
색칠하기와 그림 그리기는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효과가 있어요. 나와같다면님도 색칠을 하면 마음이 진정될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컬러링북의 단점을 짚었지만 그렇다고 순기능을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그장소] 2015-02-11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지위에 줄을긋는 심정...알죠... 같은 건지 모르지만..^^

나와같다면 2015-02-11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그 심정 맞아요...

달걀부인 2015-02-11 0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런 책들이 치유의 방식이라긴 보단 일종의 유행이라는 생각. 그러니까 뇌를 잠깐 마비시키는. 너희들은 닥치고 이거나 칠해, 라는 국가적 차원의 대대적 홍보쯤이라는. 그래서 사실 저걸 색칠하는 게 이해가 안가요. 죄송하지만. ...

[그장소] 2015-02-11 01:06   좋아요 0 | URL
오..저, 이런 말이 실례가될지 몰라도...저더러 상당히 음모론 비약하는거 아니냐 하는 말을 가끔 들어요.. 그랬다.는게 아니라..그런데도 알게 뭐냐..우리가..이런 식의 얘기가 ㅎㅎㅎ너무 소설많이 봤어..하는 식의 얘길 듣는 거죠. 그래서인지..저는 달걀부인님 그런 생각 싫지 않아요.^^

달걀부인 2015-02-11 1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직설적으로 말하면 ...저도 그림그리는거 좋아하고 그게 치유의 역할을 하는건 인정해요. 하지만 예술이 사회문제를 직시하게 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인문학이 무슨 구원의 학문처럼 되어버린 이런 분위기도 사실 좀 그런거죠. 사회과학서. 현실의 문제를 직시할 책들과 담론들에 눈과 귀를 귀울여야한다고 봐요. 그런면에서 저런 노가다색칠공부는 오히려눈과귀를 막는거죠. 사실 저거 색칠해놓고 여기다 올리는 사람들..한심해요. 직설적인 말이라해도 어쩔수없어요

cyrus 2015-02-11 14:34   좋아요 0 | URL
제 생각을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해주셨군요. 공감합니다. 컬러링북 열풍에서 예전 힐링 열풍의 그림자가 보였어요. 최근에 컬러링북 효과에 의문을 표하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데 컬러링북 열풍을 강조하는 기사가 많아서 그런지 비판적 내용의 기사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장소] 2015-02-11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핫~ 저 역시 한심한 책이나보고 시간이나 보내는 한량이니..두손 두발 다 들고 백기 들어요!^^ 옳습니다. 도움 안되죠.
저만 좋을뿐...아..이 시간이 뭔가가 되는 날이 문학이 사람을 ...감히..! 그리되는건가요? ㅎㅎㅎ 이건 살짝 어긋나나요? 암튼...달걀부인님 돌직구 시원하게 받고 갑니다. 아닌척 못하니 이실직고하고 발뻗고 잘래요..ㅎㅎ

달걀부인 2015-02-11 14:30   좋아요 1 | URL
모든 경우를 다 그렇게 볼수 있는건 아니구요. 그런것들이 필요한경우도 있죠. 너무 직설적이었다면 죄송해요. 공격은 절대아니예요.. 실례가 되었다면 죄송죄송 ^^;

[그장소] 2015-02-11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달걀부인님.실례는요..저는 이런 시원스런 말.좋아요. 앞에서 의혹없이 할 수있는 말...뒤에서 누구누구 못마땅...하네..땅땅땅..하며 못박는 것보다..앞에서 당당한게 훨씬 멋져요!공격으로 느끼지않았구요.
덕분에 저간의 분위기가 어떤 흐름인지..알게도 되고..좋았어요.제가 책만 파는 쪽이라 다른 쪽은막혀서 좀 늦는데..사회분위기는 또 한면은 그렇기도 하구나..하고 알았으니까요..감사했어요!^^

달걀부인 2015-02-11 16:00   좋아요 1 | URL
이렇게 밀씀해주셔서 저 역시 몸둘바를 ^^; 이해해주셔서 감사해용..

[그장소] 2015-02-11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더불어 감사드립니다.(^-^)v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