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만화 마니아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1월 5일 일본에 <이토 준지 컬렉션> 1화가 첫 방영 되었다. <이토 준지 컬렉션>은 일본의 만화가 이토 준지의 단편 공포 만화를 토대로 만든 TV 애니메이션이다. 편수는 총 12화로 『토미에』 에피소드, 『소이치 시리즈』 에피소드(1화 방영), 『오시키리 시리즈』 에피소드,『달팽이 소녀』, 『사자(死者)의 상사병』 등이 방영될 예정이다. 1월 13일 밤 11시 30분에 국내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애니박스에서도 볼 수 있으며 28일에 더빙 편이 방영된다.

 

 

 

 

 

 

 

 

 

 

 

 

 

 

 

 

 

 

 

 

 

 

 

 

 

 

 

 

 

 

 

 

 

* 이토 준지 《소용돌이 합본판》 (시공사, 2010년)

* 이토 준지 《이토 준지 공포 박물관 1, 2》 (시공사, 2008년)

* [품절] 이토 준지 《공포의 물고기 합본판》 (서울문화사, 2013년)

 

 

 

이토 준지의 만화의 특징은 지나치게 잔인하고 섬뜩한 그림체다. 예상을 뛰어넘은 상상력, 탁월한 연출력은 독자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있는 공포심을 낱낱이 끌어낸다. 겁 많은 사람이나 비위가 약한 사람이 보기에 그의 만화는 엽기적이라 할 수 있다. 이토 준지의 모든 만화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정상’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잔혹함의 정도가 강렬하다. 그래서 이토 준지의 만화는 ‘공포’라기보다는 ‘하드 고어(hard gore)’에 가깝다. 이토 준지의 대표작 《소용돌이》와 《토미에》는 영화로 리메이크되었으며 《공포의 물고기》는 OVA 애니메이션(TV가 아닌 비디오나 DVD로 출시되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

 

 

 

 

 

 

 

 

 

 

 

 

 

 

 

 

 

* 이토 준지 《이토 준지 공포 박물관 6 : 소이치의 저주일기》 (시공사, 2008년)

 

 

 

<이토 준지 컬렉션> 1화는 ‘컬렉션 No. 58 소이치의 저주놀이’ 편이다. 아직 이토 준지의 만화를 잘 모르는 분은 애니메이션을 보기 전에 소이치가 누군지 알아두는 것이 좋다. 소이치가 등장하는 『소이치 시리즈』는 소이치의 일상을 그린 만화다.

 

 

 

 

 

 

소이치는 (일본식) 저주와 주술을 엄청 좋아하는 괴짜 소년이다. 12살이라고 하기에 소이치의 정신세계는 상당히 음울하다. 소이치는 여러 개의 못을 입에 우물거리면서 다니는 버릇이 있다. 영화 <영웅본색>에서 바바리코트 자락을 펼치며 이쑤시개를 입에 물고 쌍권총 솜씨를 보여주는 주윤발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소이치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골탕 먹이기 위해서 섬뜩한 기행을 일으킨다. 그의 행동, 즉 못을 입에 무는 버릇은 자신 스스로 ‘대단한 존재’임을 드러내기 위한 허세이다. 소이치는 가족과 친구를 골탕 먹이려고 저주를 내리지만 번번이 실패하기도 한다. 그는 자신보다 똑똑하고 외모가 뛰어난 형에 열등감을 느껴 형에게 저주를 내리려는 위험한 생각을 품는다. 하지만 보기 좋게 실패한다. 소이치의 저주가 실패되는 장면은 이 작품의 웃음 포인트이다. 소이치의 겉모습만 보고 살짝 겁먹은 독자들은 자신의 계획이 실패해서 쩔쩔 매는 소이치의 모습을 보면서 긴장이 완화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따라서 이토 준지의 만화를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소용돌이》와 같은 장편 ‘고어’ 만화보다는 『소이치 시리즈』를 먼저 보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이토 준지의 만화에는 ‘어둠’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어둠 속에는 ‘웃음’이 있다. 《소용돌이》와 《토미에》를 먼저 접하거나 두 작품의 명성을 들은 사람들은 이토 준지를 ‘괴랄한 그림만 그릴 줄 아는 공포 만화가’로 생각하기 쉽다. 어떤 이는 이토 준지의 만화를 ‘일본식 고어’라고 평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토 준지의 만화는 ‘그로테스크(grotesque)’의 원초적 정의를 충실히 반영한다. 흉측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것. 그게 바로 그로테스크의 정의다. 이토 준지의 만화는 ‘그로테스크 만화’다.

 

‘소이치의 저주놀이’ 편이 끝나면 바로 ‘컬렉션 No. 90 지옥의 인형 장례식’ 편으로 이어진다. 이 에피소드는 초 단편이며 ‘마리에’라는 이름의 소녀가 점점 인형으로 변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 이토 준지 《이토 준지 공포 박물관 9 : 오시키리의 괴담 & 프랑켄슈타인》

(시공사, 2008년)

* 러브크래프트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 크툴루의 부름 외 12편》

(현대문학, 2014년)

 

 

 

이 만화에서 ‘이야기’는 무의미하다. 이토 준지는 마리에가 인형으로 변하는 이유 그리고 원인을 알려주지 않는다. 독자 입장에서는 이야기를 허술하게 만든 작가가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기승(起承)’을 과감히 잘라내고 ‘전결(轉結)’만 남은 내러티브는 독자의 상상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작가의 친절한 배려이다. 독자는 자신만의 상상력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이 작품에 드러나지 않은 공포감의 실체를 인식하게 된다. ‘전결’만 남은 내러티브는 독자에게 강렬한 공포와 충격을 효과적으로 줄 수 있다. 이러한 이야기 방식은 러브크래프트(Lovecraft)의 소설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이토 준지는 러브크래프트의 영향을 받은 만화를 그리기도 했다.

 

<이토 준지 컬렉션>은 이토 준지의 만화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입문용’으로 제격이다. 이토 준지 만화를 섭렵한(?) ‘강심장’ 마니아 입장에서는 올해 초에 첫 선을 보인 <이토 준지 컬렉션>에 조금 실망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토 준지 단편 만화 중 최고로 손꼽히는 『기괴한 아미가라 단층』이 애니메이션 에피소드로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기 제작이 확정된다면(아니, 벌써부터 김칫국을 마실 생각을 하다니…‥) 『기괴한 아미가라 단층』이 ‘이토 준지 마니아들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길 희망하는 단편 에피소드’ 1순위로 거론되지 싶다. 이 단편 만화는 《공포의 물고기 합본판》(서울문화사, 2013)에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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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9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01-09 12:05   좋아요 1 | URL
이토 준지의 만화에는 절단되고, 비틀리고, 망가진 신체를 가진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소용돌이>가 국내에 처음 알려진 시기가 1999~2000년입니다. 이 때 ‘엽기’ 신드롬이 있었고 거기에 맞춰서 알려진 게 이토 준지의 <소용돌이>입니다. 제가 초딩이었을 때 이 만화가 나왔는데 ‘19세 미만 판매 불가’인데도 몇몇 친구들이 이 만화를 서로 돌려가면서 봤어요. ^^

꼬마요정 2018-01-09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도 수채구멍으로 끌려들어간 주인공의 언니인지, 동생인지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ㅜㅜ 이토준지는 끝까지 찜찜함을 주는데 이게 또 끌린단 말이죠..

cyrus 2018-01-09 13:29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게 바로 이토 준지 만화의 매력이죠. ^^

서니데이 2018-01-09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이치 입에 세 개는 뭐지? 했는데, 못이었네요.;;
이토준지 만화보다 애니매이션이 조금 덜 무섭게 그려진 것 같은데요. 그래도 실제로 보면 무섭겠...지요. cyrus님,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cyrus 2018-01-10 11:47   좋아요 1 | URL
1화에서는 ‘깜놀한 연출’, ‘끔찍한 묘사’는 없었습니다. 아마도 다음 에피소드부터가 ‘진짜’일 것입니다... ㅎㅎㅎ

카스피 2018-01-09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이토준지의 단편만화는 거의 다 일어 보았는데 역시 섬뜻하단 생각이 들어요.애니로 나온다니 보고싶긴 한데 보고나서 잠을 못잘까봐 좀 걱정이 되네요^^;;;

cyrus 2018-01-10 11:49   좋아요 0 | URL
1화는 괜찮았습니다. 시청자를 놀라게 하는 연출이 없었어요. ^^
 

 

 

 

 

 

 

 

 

 

 

 

 

 

 

 

 

 

 

 

 

살다 살다 내가 라이트노벨을 읽게 될 줄이야. 크툴루 신화 아니었으면 냐루코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소라 만타(あいそら まんた)의 《기어와라! 냐루코 양》(약칭 ‘냐루코 양’)이 정말 재미있어서 애니메이션까지 찾아봤다.

 

 

 

 

고등학생 시절에 밤 새면서 만화를 본 적이 있었다. 지금은 어린이용 만화 전문 케이블 채널이 되어버렸지만, 옛날 '투니버스' 리즈 시절에 해주던 만화들이 참 재밌었지... (아련) 십 년 전 만화를 푹 빠졌던 그때 그 시절이 생각나서 좋았다. 다만, 잠을 미루면서까지 만화를 보게 되니까, 다음 날 아침을 맞이할 때 피로감이 잔뜩 몰려왔다. 이래서 학창 시절이 좋은 거다.  

 

《기어와라! 냐루코 양》은 아이소라 만타의 데뷔작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가장 뛰어난 신인 라이트노벨 작가에게 주는 ‘GA문고대상 우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비록 대상에 오르지 못했으나(이때 대상 수상작은 없었음) 《냐루코 양》은 첫 번째 GA문고대상 수상작으로 기억되기에 충분하다.

 

 

 

 

 

 

 

 

 

 

 

 

크툴루 신화를 소재로 한 작품치고는 상당히 가벼우면서도 지나치게 유쾌하다. 작품의 장르는 코미디다. 작가는 농담으로 《냐루코 양》의 장르를 ‘러브크래프트 코미디’라고 밝혔다. 음울하고, 절망적인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을 생각하면, 이걸 코미디물로 패러디한 작가의 패기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냐루코 양》을 GA문고대상에 응모했을 때 원제가 ‘꿈을 꾸면서 기다리노니(夢見るままに待ちいたり)’였다. 이 말은 크툴루(Cthulhu)를 소환할 때 부르는 주문이다.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의 부름』(《러브크래프트 전집 1》 수록)에 나와 있다.

 

 

Ph'nglui mglw'nafh Cthulhu R'lyeh wgah'nagl fhtagn

(픈글루위 미글와나프 크툴루 리예 와그나글 프타근)

 

리예에 있는 집에서 죽은 크툴루가 꿈을 꾸며 기다리고 있다.

 

리예 : 크툴루가 잠들어 있다는 (가상) 도시

 

 

신인 작가의 데뷔작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독자의 마음을 어떻게든 사로잡으려고 하는 티가 난다. 그래서 조금은 억지스럽고 어설픈 면이 있다. 사실 《냐루코 양》에도 신인 작가로서의 과욕이 넘쳐흐른다. 인물들 간의 대사는 크툴루 신화뿐만 아니라 유명 일본 만화, 영화, (일본)가요 등을 시도 때도 없이 패러디하는데 보는 이를 혼돈 속으로 밀어붙인다. 내가 이 표현을 일부러 과장한 게 아니다. 작가가 패러디한 것을 따로 정리하려면 책 한 권으로 부족할 수 있다. 패러디와 관련된 배경지식 없이 만화를 보게 되면 ‘일본인 출신 덕후’가 아닌 이상 인물이 내뱉는 사소한 말 한마디와 특별한 행동이 패러디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냐루코 양》을 라이트노벨로 읽든, 만화로 보든 적어도 크툴루 신화는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크툴루 신화가 뭔지 모른 채 《냐루코 양》을 보면 산만한 코미디물처럼 느껴질테고, 크툴루 신화를 이해한 뒤에 《냐루코 양》을 보게 되면 ‘러브크래프트 코미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냐루코 양》의 여주인공 냐루코(ニャル子)는 니알라토텝(Nyarlathotep)을 모티브로 한 인물이다. 냐루코라는 이름은 니알라토텝의 일본식 발음 ‘냐루라토호테프’에서 유래되었다. 냐루코는 우주에서 활동하는 행성보호기구 소속 요원(우주 수사관)이며 ‘니알라토텝 성인(星人)’이다. 그러니까 냐루코는 니알라토텝이 아니라 ‘니알라토텝의 성질을 가진 외계인’이다. 냐루코의 트레이드 마크인 회색빛 아호게(アホ毛, 우리나라에서는 ‘바보털’로 알려져 있음)는 니알라토텝의 거대하고도 뾰족한 촉수를 떠올린다. 냐루코는 우연히 지구에서 외계조직을 무찌르는 과정에서 야사카 마히로(やさか まひろ)라는 소년에 한 눈에 반해버린다. 지구에 남아서 일을 한다는 핑계로 마히로의 집에 얹혀살면서 마히로에게 직설적으로 애정 공세를 펼친다. 그러나 마히로는 냐루코의 지나친 구애를 부담스러워한다.

 

《냐루코 양》은 '하렘물'이다. 즉, 남자 주인공 한 명이 여러 명의 여자 인물들에게 둘러싸여 산다는 줄거리로 구성되었다. 마히로의 집에는 냐루코뿐만 아니라 쿠우코(クー子), 하스타 군(ハスター君)도 살고 있다.

 

 

 

 

 

 

 

 

 

쿠우코는 불의 속성을 가진 ‘크투가(cthugha) 성인’이다. 크투가는 러브크래프트의 후계자이자 지금의 크툴루 신화를 창조하는 데 기여한 어거스트 덜레스(August William Derleth)의 작품에 등장하는 존재이다. 크투가는 땅의 지배자 니알라토텝과 천적 관계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쿠우코는 냐루코를 좋아하는 ‘변태’ 백합(Girl’s Love) 기믹으로 등장한다. 냐루코도 마히로에 접근할 때 섹드립을 날리는 편인데, 쿠우코는 이보다 더 심하다. 하지만 이미 마히로에게 푹 빠진 냐루코는 자신의 천적이나 다름없는 쿠우코의 애정을 단호히 거부한다.

 

 

 

 

 

 

 

 

 

 

 

하스타 군은 바람의 지배자 ‘하스터(Hastur) 성인’이다. 하스터는 플레아데스 성단에 위치한 세라에노(Celaen)라는 행성을 지배한다. 그래서 하스타 군의 직업이 작중에서 세라에노 도서관 사서로 소개됐다. 하스타 군은 소녀 같은 귀여운 소년 이미지로 등장하는데, 마히로를 좋아한다. 그를 얼마나 좋아하면, 하스타 군은 자기가 직접 마히로의 아기를 낳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도대체 이 녀석의 성 정체성이 뭐냐?)  

 

 

 

 

 

 

 

 

 

 

 

 

 

 

 

 

 

 

 

장 널리 알려진 하스터의 생김새는 노란 로브(robe, 무릎 아래까지 오는 긴 가운)를 두른 인간의 형태이며 ‘옐로 사인(Yellow sigh)’이라는 이름의 표식을 들고 다닌다. 러브크래프트는 자신의 소설 『어둠 속에서 속삭이는 자』(《러브크래프트 전집 2》 수록)에서 하스터를 처음 언급했지만, 사실 지금의 하스터를 있게 해준 결정적인 작품이 바로 로버트 체임버스(Robert Williams Chambers)의 소설집 《노란 옷의 왕》(우리나라에서는 ‘노란 옷 왕 단편선’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됐다)이다. 러브크래프트는 체임버스의 소설에서 하스터를 창조하는 데 필요한 영감을 얻었다.

 

 

 

 

 

 

 

 

 

 

 

 

 

 

 

 

 

 

 

《냐루코 양》를 보다 보면 패러디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크툴루 신화와 관련된 재미있는 대사와 장면을 발견하면, 웃음이 안 나올 수가 없다. 라이트노벨과 만화를 보기 전에, 《도해 크툴루 신화》(AK커뮤니케이션즈, 2010년)와 《크툴루 신화 대사전》(AK커뮤니케이션즈, 2013년)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특히 《크툴루 신화 대사전》은 《냐루코 양》에서 패러디되었거나 인용된 크툴루 신화의 개념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의 전체 제목이 ‘게임 · 애니메이션 · 라이트노벨 마니아들을 위한 크툴루 신화 대사전’이다. 《냐루코 양》을 덕질하기에 유용한 참고서다.

 

 

 

※ 제목의 유래 : 후시미 츠카사(伏見 つかさ)의 라이트노벨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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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7-02-02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툴루 신화는 생소하네요. 러브크래프트 덕후다우십니다. ^^

cyrus 2017-02-03 12:29   좋아요 0 | URL
제가 판타지 분야의 소설을 잘 안 읽습니다. 톨킨의 소설도 안 읽어봤어요. 크툴루 신화는 제가 유일하게 관심 있는 판타지물입니다. ^^

꼬마요정 2017-02-02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브크래프트가 만든 크툴루 신화와 그를 계승하는 작가들... 멋집니다. 모르는 것도 없으십니다~~^^

cyrus 2017-02-03 12:32   좋아요 0 | URL
외국의 러프크래프트 덕후들에 비하면 많이 모자릅니다. ^^;;

뽈쥐의 독서일기 2017-02-03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허 글쓴 사람이 누군지 두번세번 봤어요..ㅎㅎ
새로운 취향을 존중해드립니다!

cyrus 2017-02-03 17:26   좋아요 0 | URL
이제 독서 취향을 조금씩 바꿔보려고요. 변화를 주고 싶습니다. ^^

레삭매냐 2017-02-03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취향이 다양하시다는 -

cyrus 2017-02-03 17:27   좋아요 0 | URL
선호하는 취향이 많을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뭐병병맛에 가까운 상황에 많이 쓰인 인터넷 축약어다. 이걸로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조롱할 때도 사용한다. 요즘 병신소리 들을 만한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지금까지 했던 일들에 대해 거듭 모릅니다라고 일관하는 사람, 박근혜를 사랑하면서 내일을 살아가는 어르신들. 일일이 열거하면 끝이 없다. 그들의 이름만 잔뜩 모아 놓으면 친박계 블랙리스트’를 만들 수 있다.

 

 

 

 

 

 

 

 

 

 

 

 

 

 

 

 

 

 

 

 

이뭐병짤방은 마스다 코스케의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약칭 개그만화’)에 발췌된 것이다.명탐정 우사미시리즈에 나오는 캐릭터이며 토끼가 우사미, 곰은 쿠마키치다.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은 옴니버스 형식이라서 에피소드 한 편 분량이 짧다. 그 짧은 분량 속에 당황스럽고 터무니없는 사건들이 전개되는 것이 이 만화의 특징. 정말 병맛스러운 이야기가 있다. 그렇다 보니 만화의 개그 코드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크게 엇갈리는 편이다. 그래도 명탐정 우사미시리즈는 개그만화를 논할 때 절대로 빠져선 안 되는 최고의 에피소드다. 유치하고 단순하기 짝이 없는 내러티브, 동심을 파괴하는 설정은 보는 이의 정신 건강에 유익하다. 그리고 동물을 의인화해 인간 세상을 해학적으로 풀어내기도 한다.

 

 

 

 

 

 

우사미는 자칭 초등학생 명탐정이다. 동물 친구들은 우사미를 최고의 명탐정으로 인정하고 있으나 명쾌한 추리로 사건을 해결하는 일이 드물다. 쿠마키치는 우사미의 절친한 친구이다. 우사미와 쿠마치키의 조합은 흡사 셜록 홈스와 왓슨 콤비를 떠오르게 하지만, 그것만 살짝 영향을 받았을 뿐 전혀 연관성이 없다. 쿠마키치는 사건의 범인으로 등장한다. 그가 저지른 사건은 다양한데, 물건 훔치기는 기본이며 코끼리 여학생(이름은 파오미)이 목욕하는 것을 훔쳐보거나 냥미(고양이 여학생, 대부분 에피소드에서 쿠마키치가 저지른 범죄의 피해자로 등장한다)에게 스토커 행각을 벌였다.

 

 

 

 

 

우사미가 추리하기 시작하면 눈 모양이 달라진다. 일명 탐정안(探偵眼). 쿠마키치는 우사미가 자신을 범죄자로 지목할까 봐 두려워서인지 우사미가 탐정안을 발동하면, 혼잣말하면서 흥분한다.

 

 

 

 

 

쿠마키치는 어이없고 병신 같은 결정적인(?) 행동을 저지르는 바람에 범죄가 들통난다. 그가 경찰에 체포되는 장면은 인기 짤방 중의 하나이다. 이 짤방의 포인트는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순진한 표정을 짓는 동물 캐릭터.

 

 

 

 

 

 

 

 

명탐정 우사미시리즈는 추리물로 500% 볼 수 없는 개그물이지만, 전통적인 부조리 개그에 급작스러운 전개가 더해지고 궤변을 늘어놓는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재미를 준다. 개그만화21화에 쿠마키치는 자신을 변태가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변태라는 이름의 신사라는 희대의 궤변을 남긴다. 쿠마키치가 우사미에 변명하는 모습은 교묘한 궤변으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인간의 심정을 보여준다. 우리는 비정상적 성욕자를 변태라고 부른다. 과거의 변태는 음지에 돌아다니는 비정상적인 소수자를 의미했다. 그렇지만 오늘날의 변태의 의미는 신사인 척 가장하는 위선적인 사람도 포함된다.

 

 

 

 

 

 

요즘 뉴스에 회자하는 성범죄자들을 보면 대부분 평소에 경제활동을 착실히 하며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성적 취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생활의 범주를 넘어서 타인에게 피해를 줄 정도로 성적 욕구를 조절하지 못하면 변태소리 듣게 되고, 이는 정신질환에 해당한다. 최악의 변태는 자기 자신의 성적 욕구 분출에 대한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이런 사람은 양지에 가면 정상적인 인간의 가면을 쓰고 있다.

 

 

 

 

 

혼이 비정상인데도 인간의 기운을 잘 받아서 그런지 인간 행세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언행은 세상을 썩게 만드는 원인이다. 혼이 정상인 사람을 비정상으로 만들어놓는 것이 비정상 혼을 가진 사람들의 장기이다. 오늘도 그들은 자신이 정상이라고 우기면서 애처롭게 살아가고 있다. 우사미가 말한 대로 정말 이 세상이 썩을 대로 썩어서 그런지 드라마에 일어날 법한 신기한 일들이 벌어진다. 우사미의 대사 한 마디가 그저 웃고 넘길 일이 아니다. 세상이 썩으면 사람들의 정신마저 썩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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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2 1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2-12 22:00   좋아요 1 | URL
엉덩이 스캔들이 났을 때 확실히 조졌어야 했습니다. 수사 결말이 흐지부지되는 바람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잊혀졌어요. 이 사람을 청와대의 입으로 등용한 박근혜 수준이 병맛입니다.

북프리쿠키 2016-12-12 2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사미를 특검에 합류시켜 탐정안을
발동시켰음 합니다. 기자 노려보던 글마보다
더 큰 눈으로ㅎ

cyrus 2016-12-12 22:02   좋아요 0 | URL
우사미의 매력이 친구도 범죄자라면 신고하는 패기입니다. 권력 앞에서 굴종하지 않는 검찰, 경찰은 요원해 보입니다. ^^;;

transient-guest 2016-12-15 05: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론에 알려져 있지 않던 박근혜의 진짜 수준을 이때 조금 구경할 수 있었죠. 윤창중이는 진짜 똥맛입니다. 옆에 있으면 두들겨 패주고 싶습니다. 어디서 낯짝을 들고 다시 기어나오는건지..벌레 같아요..

cyrus 2016-12-15 07:50   좋아요 0 | URL
박근혜가 탄핵되어 쫓겨나도 야당을 집요하게 공격할 겁니다. 내년이 여야 모두 중대한 기로에 서는 입장이라서 여당 정권 유지를 위해서라면 온갖 수단 동원해서 활동할 것입니다.
 
미로 정원 - 고대 그리스인들이 발견한 자기 발견 놀이터
울리히 코흐 지음 / 보누스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2011년에 출간된 구판 《미로 로직》과 비슷한 내용입니다. 《미로 로직》을 가진 독자는 《미로 정원》을 구입하지 않아도 됩니다. 사실 저는 구판을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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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기술
유시민 지음, 정훈이 그림 / 생각의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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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말하기와 함께 소통의 표현 방식이다. 소통을 잘하려면 자기 의사를 간결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글쓰기를 잘해보려고 각종 자료를 참고해보지만 도움이 안 된다. 글 잘 쓰는 비결이 있을 리 없다. 그저 써지길 기다릴 수밖에. 사실 이 서평도 이런저런 궁리 끝에 쓰기 시작했다.

 

내가 서평을 쓰는 이유는 자명하다. ‘이달의 당선작에 뽑히려고 꾸준히 쓰는 것뿐이다. 서평대회 같은 이벤트가 있으면 평소보다 더 잘 쓰려고 한다. 조지 오웰에 따르면 글을 쓰는 일반적 동기는 네 가지다. 그중 하나가 순전한 이기심이다. 사람은 똑똑해 보이고 싶어서 글을 쓰기도 하며 사후에 기억될만한 글을 남기고 싶어 한다. 유시민은 오웰의 첫 번째 글쓰기 동기를 자기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욕망이라고 표현했다. 나는 이달의 당선작에 뽑힐만한 글을 쓰려는 욕망을 드러냈다. 내 글이 이달의 당선작에 뽑히려면 일단 잘 써야 한다. 여기서 오웰의 두 번째 글쓰기 동기가 발현된다. 그것이 바로 미학적 열정이다. 나는 서평을 쓸 때 책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 내 생각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면 독자는 내가 평가한 책을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 스스로 판단한다. 그뿐만 아니라 책에 대한 내 견해가 타당한지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럴 때 상대방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받아들여야 한다. 세 번째 동기는 역사적 충동이다. 절판본이나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의 서평을 작성할 때가 있다. 과거에 이런 책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네 번째 동기는 정치적 목적이다. 좋은 사회에 대한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하여 영향을 주려는 욕망이다. 나는 첫 번째, 두 번째 욕망에 충실히 따르는 글쓰기를 하고 있으므로 네 번째 동기와 무관하다.

 

이벤트 상금 혹은 적립금, 상품에 연연하면서 글 쓰는 내 모습이 속물근성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만약에 그렇게 생각하는 독자가 있다면, 유시민의 표현을 빌려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적립금 벌려고 글 쓰는 게 뭐 어때서요?’ 칭찬과 찬사의 수식어를 덕지덕지 발라놓은 주례사 서평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유형의 서평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내 서평은 기름기를 쫙 뺀 글이다. 무미건조한 글이다. 책 소개와 책을 읽은 소감을 쓰기보다는 해석과 평가에 치중한다. 유시민은 서평을 쓸 때 책 자체의 객관적 정보와 그에 대한 글쓴이의 주관적 해석이 적절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나는 유시민의 생각과 다르다. 책 정보를 공들여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책 이름을 검색하면, 출판사가 만든 책 소개 글을 볼 수 있다. 만일 책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면 서평에 반드시 소개한다. 출판사가 책을 객관적으로 소개하지 않았으면 그 문제점을 발견하고 정확하게 알린다. 그래야 책을 고르는 독자들이 스스로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서평 작성을 위한 배할 비율에 정답은 없다. 줄거리만 알리고 싶으면, 나만의 방식으로 줄거리를 정리하는 글을 써도 좋다.

 

이달의 당선작에 뽑히는 글이 무조건 좋은 글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진 못하겠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좋은 글의 기준은 천차만별이다. 내 글을 좋게 보는 사람이 있을 거고, 반대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전자에 속하는 독자가 몇 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나는 미학적 열정에 대한 욕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미학적 열정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도 주례사 서평을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 비록 이기심 때문에 서평을 쓰고 있지만, ‘자기 성찰을 동반한 정직한 글쓰기의 중요성은 잊지 않았다. 글 한 편을 쓸 때 퇴고를 미루지 않는다. 다 쓰고 나서도 마음에 안 드는 문장이나 내용이 있으면 고치거나 지운다. 퇴고는 글쓴이 혼자서 실행해야 하는 자기 검열이 아니다. 내 글에 대한 상대방의 견해를 받아들이면서 수정하는 일도 퇴고 작업의 일부다. 유시민은 글쓰기를 자기 성찰을 동반하는 행위로 봤다. 나는 이 말을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싶다. 퇴고는 글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면서 성찰하는 과정이다. ‘내가 왜 서평을 쓰면서 이런 표현을 썼을까? 지금 다시 보니까 이 문장을 고치고 싶어.’ 번지르르한 상투어를 하나씩 지우고 나면 어느새 내 글 속에 나다운 문장과 생각이 보인다. 비록 그 문장이 화려하지 않더라도 정직하게 내 생각을 표현했고, 누군가가 글의 가치를 알아준다면 반쯤은 성공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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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6-07-27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부를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죠? 제가 말하고자하는 의도만 잘 전달해도 저는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어서요~^^

cyrus 2016-07-28 13:48   좋아요 0 | URL
매일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한다는 게 어려워요. 사실 제가 잘하고 있는지도 정확히 모르겠어요. 그래도 제 글을 좋게 보는 분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즐겁습니다. 행복하자님의 글은 읽기 편하고, 멋진 사진까지 있어서 항상 좋게 보고 있습니다. ^^

yureka01 2016-07-27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쓰기의 목적이 뭐든 안쓰는 것 보다 쓰는 게 낫다라는 생각입니다...
읽기만 읽고 쓰지 않는다면 이또한 재미 없습니다..ㅎㅎㅎ

cyrus 2016-07-28 13:50   좋아요 0 | URL
네, 한 두 달만 지나도 읽었던 책 내용의 기억이 조금씩 잊혀져요. 기록하지 않으면 그 책을 다시 읽어야합니다. ^^;;

또 봄. 2016-07-27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그게 뭐 어때서요.
이미 절반은 넘게 성공하신 것 같은데요.

cyrus 2016-07-28 13:53   좋아요 0 | URL
제가 혼자 노력해서 성공 했다기보다는 ‘또 봄님’ 같은 분들이 제 글을 좋게 봐주셔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글에 ‘좋아요’를 눌러주시고,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을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북깨비 2016-07-28 0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은 책을 읽고 쓰시잖아요. 책 고를때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된다고요. 계속 써주세요 ㅠㅠ 간혹 읽지도 않고 100자평에 별점 매기시는 분들이 황당하죠. 어쩌고 저쩌고 이 책 재밌겠네요 별점 다섯개. 이런 내용 다룬 책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기대되네요 어쩌고 저쩌고 별점 다섯개. ㅡ_ㅡ;;

cyrus 2016-07-28 13:56   좋아요 0 | URL
100자평도 좋은 서평이 될 수 있습니다. 책에 대한 내용과 감상을 최대한 길지 않게 소개한다면 좋은 거죠. 하지만 북깨비님 말씀처럼 무성의한 내용의 100자평이 너무 많은 게 단점입니다. 저는 로쟈님이나 서평을 꾸준히 작성하는 블로거 분들과 비교하면 안목이 부족해서 어떤 책을 고르기 전에 다른 분들이 쓴 서평을 참고합니다. ^^

북깨비 2016-07-28 14:46   좋아요 0 | URL
앗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ㅠㅠ (알찬 내용이든 무성의한 내용이든 혹은 읽어봐야지 하는 내용이든) 100자평 자체가 이렇다 저렇다는게 아니라 제가 말한 당황스러운 100자평은 책은 안 읽었는데 읽어봐야지 하시면서 동시에 별점까지 안 읽은 상태로 매기고 가시는 분들이요. ㅠㅠ 책을 아직 안 읽었는데 어떻게 책에 점수를 매길 수 있는지 그것이 당황스럽습니다. 😔

cyrus 2016-07-28 14:57   좋아요 0 | URL
그런 의미였군요. 제가 착각했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아직 나오지 않은 책에 별점을 매긴 100자평이 많아졌는데, 기대평 이벤트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이런 이벤트를 부정적으로 봅니다. 기대평의 수를 많게 해서 책을 돋보이게 하려는 출판사의 의도가 보여요.

북깨비 2016-07-28 15:23   좋아요 0 | URL
😨 어머나, 그런 이벤트가 있군요. 몰랐습니다. 이제야 좀 이해가 되네요. 안 읽은 사람들의 기대평이라. 리뷰와 100자평을 참고해서 책을 선택하는 입장인 제게는 참 난처한 이벤트로군요. Cyrus님 덕분에 오늘 또 하나 배워갑니다. :-)

cyrus 2016-07-28 17:30   좋아요 1 | URL
알라딘 이벤트 게시판이 따로 있어요. 심심할 때 게시판을 들여다보면 응모해볼만한 이벤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

transient-guest 2016-07-28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ㅎㅎ 피츠제럴드도, 누구도 제가 아는 한 지적욕구나 예술적인 이유만 갖고 글을 쓴 사람은 없습니다.ㅎㅎㅎㅎ 글고 열심히 읽고 공정하게 평가해주시면서 글도 잘 써주시면 책구매에 큰 도움이 됩니다. 어쩌면 이런 활동으로 서재가 더욱 활발해지고 책도 더 팔리는 건데, 사실 페이퍼나 리뷰 하나당 (100자평 제외) 얼마씩 줘야한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ㅎ

cyrus 2016-07-28 13:59   좋아요 0 | URL
공정하게 평가할 자신은 없습니다. ㅎㅎㅎ 좋은 책을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보다 책을 많이 읽으신 분들이 남긴 서평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저도 유용한 정보가 잊혀지지 않도록 저만의 표현대로 기록하는 거죠. 반디앤루니스는 무조건 서평 한 편만 쓰면 적립금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알라딘 접속도 자주 하면서 반디에 블로그 하나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마녀고양이 2016-07-28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완전 좋아요~~~~ (좋아요 백만개!) ^^
사이러스님이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는지 들려주어서 고마와요.

cyrus 2016-07-28 13:5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솔직하게 밝히니까 속 시원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

푸른희망 2016-07-28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의견에 아주 많이 동의합니다.
제가 사이러스님 서재에 오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cyrus 2016-07-28 14:03   좋아요 0 | URL
글 쓰는 스타일이 다르지만, 좋은 서평을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시이소오님, 고양이라디오님, 레삭매냐님, 자목련님, 파워리뷰어님, 처음처럼님, CREBBP님, blanca님, 곰곰생각하는발님, 양철나무꾼님, 다락방님 다 언급하면 너무나도 많습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8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신형철의 평가보다는 사이러스 님의 평가를 신뢰하는 편입니다. 만약에 책을 골라야 한다고 했을 때 사이러스 님 평가를 믿는 쪽.

솔찍히 말해서 알라디너가 알라딘에 엄청난 노동량을 제공하는 겁니다.
윗분 말씀처럼 리뷰당 얼마씩 돌아가야 함.. ( 일정 원고지 분량을 체운다면 말이죠.. )

cyrus 2016-07-28 14:06   좋아요 0 | URL
과찬의 말씀입니다. 제가 유명 평론가와 비교하는 대상 자격이 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곰곰생각하는발님은 적당한 분량으로 아주 재미있게 글을 쓰십니다. 매일 곰발님의 글을 볼 때마다 기발한 발상에 감탄합니다.

stella.K 2016-07-28 1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캬~! 정말 똑소리나는 리뷰구만.
나도 동의 해. 난 올해 13년 정도 리뷰를 쓴 것 같은데
내 글쓰기의 8할은 블로그가 키웠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

난 지난 주에도 모처에서 적립금 3만원을 받았는데 그거 가지고
까뮈의 <나눔의 세계>란 책을 질러버렸지.
그책 얼마나 비싼지 알지?ㅋ
사람은 목적이든, 목표는 있어야 발전한다구.^^

cyrus 2016-07-28 14:09   좋아요 0 | URL
블로그 활동을 오래 하셨군요. 저는 올해까지 합하면 고작 6년에 불과합니다. 블로그라고 해봤자 알라딘이 유일해요. 적립금 3만원도 적지 않은 액수죠. 정말로 기분 좋았겠어요. ^^

페크pek0501 2016-07-28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에 꽂히든 잘 가고 계신다고 생각 듭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니까요. 여기서 서울이란? - 글을 잘 쓰게 되는 정상이라고 해 두겠습니다.
훗날 적립금이란 목표 덕분에 좋은 목적지에 도달하면 되는 거니까요. 님을 응원합니다!!!!!!!!!!!

cyrus 2016-07-28 17:31   좋아요 0 | URL
적립금 잘 모아서 제가 읽고 싶은 책을 사거나 이웃분들에게 책 선물할 때 사용합니다. ^^

alummii 2016-07-28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cyrus 님처럼 이달의 당선작은 꿈도 못 꾸고^^ 가끔 받는 땡스투 적립금에 좋아하며 리뷰를 쓰기도한답니다 ㅎㅎ 저도 이책에서 리뷰를 쓸 때 책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잘 쓰라고 한 말에는 좀 공감할 수 없었어요

cyrus 2016-07-28 17:33   좋아요 1 | URL
저는 땡스투 적립금이 들어오는 게 너무 없어서 리뷰이벤트에 목숨을 겁니다. 한방을 노리는거죠... ^^;;

솔직히 이번에 나온 책은 기대한만큼 실망했어요. 이 책의 분야를 `인문학`에 분류되어 있던데, 책을 읽었던 제가 민망했습니다.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6-07-28 1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개인적으로 자신의 개성을 반영한 글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한때, 제가 번역을 하고 싶다고 설레발을 치고 다녔을 때는,
이달의 당선작이나 리뷰대회에 뽑히는 것이, 글을 잘 쓰는 것으로 인정받는거다 와 동격이라고 생각하고 연연했던 적도 있는데,
번역의 꿈을 접으면서, 그런 생각도 같이 접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이벤트나 서평대회에 응모하지 않느냐 하면,
일부러 찾아서 응모하진 않지만,
겹치면 날짜 안에 맞추고, 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장서의 꿈은 접었지만,
책에 환장하는 그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더군요~--;


전 적립금이나 리뷰 대회를 겨냥해서 리뷰를 쓰는 것은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
예를 들면 전문적인 서평가나 작가, 번역가들 같은 프로들이, 적립금이나 리뷰 대회를 겨냥해서 리뷰를 쓰는 것은 언페어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알라딘사 측이나 출판사 측에서 볼때는 광고효과 면에서나 웰컴할 일일지 모르지만요.

전 개인적으로 책의 별점에 후한 편이기 때문에 달리 드릴 말씀은 없고,
저도 신형철의 미문을 사랑하지만,
책을 고를때는 저와 취향이 비슷한 분(님과 전 취향이 많이 겹치진 않죠~--;)
의 코멘트를 오히려 중시한답니다~^^

cyrus 2016-07-28 17:43   좋아요 1 | URL

정말 옳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실명이 아닌 닉네임으로 리뷰를 응모하면, 그 사람이 전문 작가인지 알 수 없어요. 이러면 보통의 독자들이 불리한 입장입니다.

저는 책 상품을 내건 리뷰이벤트 같은 경우, 상품에 제가 원하는 책이 있으면 응모해요. 사실 더 이상 책을 꽂을 자리가 없어서 책 상품을 주는 리뷰이벤트는 일부러 못 본 척해요. ^^;;

양철나무꾼님을 포함해서 제가 아는 이웃분들의 독서 취향은 저와 많이 다릅니다.
전 오히려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만약에 저와 나무꾸님 독서 취향이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해보세요. 처음에는 상대방의 생각에 동의하겠지만, 계속 비슷한 취향이나 생각이 있는 글을 보게 되면 질릴거예요. 같은 책을 읽더라도 다양한 입장을 드러낸 글을 나옵니다. 저는 이런 글들을 매일 보면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전문 서평가의 글은 잘 안 읽어요. ^^

서니데이 2016-07-28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표나 보상 같은 것이 있으면 조금 더 오래 지속하는데 좋은 점이 있을 것 같아요. 꾸준하게 계속하는 것이 쉽지 않을 때가 많으니까요.^^ 리뷰를 자주 쓰시는 만큼 적립금 기회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잘 읽었습니다.
cyrus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alummii 2016-07-28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차라리 만화가 더 인상깊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