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셰익스피어(Shakespeare)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희곡이나 연극을 공부한다면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그냥 지날 칠 수 없다. 셰익스피어의 역사극은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질 정도로 그의 대표작인 4대 비극 못지않게 유명하다. 그런데 역사극은 국내에서는 거의 공연되지 않은 편이다. 셰익스피어의 역사극은 영국 역사에서도 가장 민감한 정치적 사건인 왕위 찬탈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역사적 배경과 작중 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한 채 역사극을 읽으면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 스탠리 웰스 외 셰익스피어의 책: 인간의 정신을 윤택하게 한 문호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지식갤러리, 2015)

 

 

 

나는 셰익스피어의 역사극을 읽기 전에 ‘ 셰익스피어의 책을 참고했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에 접근하기 위한 독해 방식을 알려준다. 그리고 각 작품의 줄거리와 독자가 주목해야 할 작품의 핵심적인 내용, 영화나 연극으로 각색되어 재탄생되고 있는 작품의 영향력 등을 소개한다셰익스피어의 책의 공동 저자는 셰익스피어를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극작가라고 치켜세우는 것만으로 불충분하다고 말한다.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통찰을 극적인 형식으로 표현하는 예술적 기교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들의 마음을 잘 아는 특출한 소통 능력까지 겸비한 철학자, 심리학자 겸 시인에 가깝다(19).


이 책의 장점은 독자의 관심을 끌게 만드는 풍부한 도판이다. 그러나 옥에 티가 많다



에드워드 3는 그 시점에서야 셰익스피어가 일부라도 집필에 참여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인정되었고, 토머스 모어 필사본으로만 전해지는 각본으로 적어도 하나의 뛰어난 장만은 셰익스피어가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된다. (19)


토머스 모어으로 써야 한다.




 1587년에 오랫동안 수감되었던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이 사촌인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을 죽이려는 음모에 연루되어 처형당했다. 이에 대응해 스페인의 펠리페 2세는 140척의 무적함대(아르마다)를 파견했다. 엘리자베스의 메리 1세의 남편이던 펠리페 2는 영국을 침공하여 이단자엘리자베스 여왕을 폐위시키고 가톨릭 국교를 회복하려는 심산이었다. (23)


내가 밑줄을 친 구절이 어색하다. ‘피의 메리(Bloody Mary)’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메리 1세는 엘리자베스 1세의 이복 언니. 메리는 영국을 강력한 가톨릭 국가로 만들기 위해 스페인의 황제 펠리페 2와 정략결혼을 했다. 엘리자베스의 메리 1세의 남편엘리자베스의 이복 언니이자 메리 1세의 남편으로 고쳐야 한다.




* 헨리 63》의 줄거리를 소개한 내용 중에서, 쪽수 미확인

 

 릭이 에드워드 4세의 대사로 프랑스의 루이 11세를 찾아갔다가 망신을 당하고 헨리 왕의 편으로 들어선다. 워릭, 클래런스 공작, 랭커스터가의 군대가 에드워드 4세를 타도하기 위해 진군한다.

 

헨리 63의 등장인물 이름인 워릭(Warwick)의 오자이다.




* 리처드 3의 줄거리를 소개한 내용 중에서, 57쪽

 

 리처드가 앤, 엘리자베스 왕비, 공작부인 런던탑의 왕자들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놓고 스스로 왕위에 오른 사실을 앤이 알게 된다.


공작부인을이라고 써야 한다.




* 리처드 2의 줄거리를 소개한 내용 중에서, 94

 

 해리 볼링브로크가 왕 앞에서 토머스 모브레이를 반역죄로 고발하고, 둘이서 서로 일대일 결투를 신청한다.


해리는 오자다. 정확한 이름은 헨리 볼링브로크(Henry Bolingbroke)’



나는 셰익스피어의 책을 역사극 위주로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의 절반만 읽은 셈이다. 아직 보지 않은 희곡과 비극을 소개한 내용에 오자가 더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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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1-07 1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년맞이 셰익스피어 전문가
로 거듭나시네요. 역시나 대단하십니다.

참고로 셰익스피어 발번역의 정수를
원하신다면 민음사 세문을 추천해
드립니다.

cyrus 2021-01-07 13:05   좋아요 0 | URL
아직 읽지 않은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전문가라고 부를 만한 수준이 아니에요... ^^;; 작년 여름에 역사극을 읽었는데, 이제야 독서의 결과물을 쓰게 되었어요.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오역과 발번역이 있는 번역본이 더 있을 거예요.

2021-01-07 1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21-01-07 13:07   좋아요 1 | URL
조심해야겠어요. 남 일 같지 않아요. 대학생 시절에 콘택트렌즈를 잘못 착용해서 실명할 뻔했어요. 지금은 시력에 큰 문제는 없는데 그 일 이후로 눈이 점점 더 나빠졌을 수도 있어요. 책을 더 가까이 하려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횟수를 줄여야겠어요. ^^

Jeremy 2021-01-08 16: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일단 저는 알라딘, 누군가의 페이퍼에 댓글 다는 건 ‘처음‘입니다.
어제 cyrus님 글 읽고 keyboard 전환하기 귀찮아서 영어로 일단 쓰기 시작했다가
길어질 것 같아, 밤운동 하던 것 마저하고 나중에 쓸 생각이었거든요.


댓글 저장의 기능이 임시 ˝저장˝ 인 줄 알고 눌렀더니 바로 ˝등록˝ 되어버리길래 급 당황,
쓰다만 글, 올릴 수 없어 지워버린 것이지, 님의 글에 지적할 게 딱히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오히려 누군가 이렇게 Shakespeare 를, 그것도 제가 아직 엄두도 못 내고 있는
History Plays 에 대해 쓰다니, 급 관심이 가서 평소의 게으름을 극복하고
댓글을 달아보려 한 것이었는데....
제가 한글 typing 을 Laptop 으로 하는게 좀 많이 서툽니다.
집게 손가락 하나로 날아다닐 수 있는 Tablet을 사용하는게, 한글 쓸 땐 더 편하거든요.

잠깐 미루고나니 댓글에의 열정이 식어버려서 그냥 지나가려 했는데
cyrus님께서 email 까지 보내주신 이 마당에 답글 안 달면
제가 너무 예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겠죠? 음, 완전 딱 걸린 기분.

저는 작년에 이번 생의 마지막 도전 (완전 비장!) 이라는 생각으로
Shakespeare 4 대 비극과 Romeo and Juliet 을 정말 ˝공부˝ 하듯이 다시 정독을 했고
날마다 남편한테 전기수 빙의해서 요약 들려주는 걸로 일단 5편은 Clear.
Hamlet 의 Metafiction 인 Tom Stoppard 의 ˝Rosencrantz & Guildenstern Are Dead ˝ 까지 읽었어요.

올해는 일단 종이책으로 가지고 있는 Tempest 와 A Midsummer Night‘s Dream 으로 시작해서
Twelfth Night, Much Ado About Nothing, As you Like It, The Taming of the Shrew, 그리고
The Merchant of Venice 까지만 종이책 없이 그냥 Public Domain 에서 읽을 계획이었는데

cyrus님 글을 읽고 나니 갑자기 History Plays 를 먼저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팔랑팔랑.
언급해주신 Stanley Wells 의 책들도 Amazon 에서 찾아서 일단은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답니다.
정확히 어떤 책인지 모르겠어서 여러 권. 나중에 책 description 을 잘 읽어보려 합니다.

먼저 제 힘(?)만으로 비극들을 다 읽고 난 후에 유명한 A.C. Bradley 의
Shakespearean Tragedy: Lectures on Hamlet, Othello, King Lear & Macbeth 를 쭉 훑어보았는데
나름 열심히 읽는다고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제가 놓친 것들이 많았습니다.

역사극은 무작정 시작하지 않고 cyrus님 말씀대로 사전 지식 삼아 Warming-up 정도로
언급하신 책을 먼저 읽는 것도 좌절을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겠구나,생각했답니다.

번역은 차치하고 책 읽을 때 cyrus님이 적어주신 것처럼
저렇게 눈에 거슬리는 게 많으면 저는 정말이지 너무 짜증나고 용서가 안 될 것 같아요.
이런 글 읽을 때마다 가끔씩 다른 사람들의 번역이 궁금해서
한국어판 책 사고싶은 유혹이 사라집니다.

01-07-2021 11:27pm PST






cyrus 2021-01-09 09:0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이렇게 용기를 내어 댓글을 남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발표 연대순으로 읽어보려고 여러 번 시도했었어요. 다른 책들에 관심을 쏟다보니 완독 목표를 이루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셰익스피어의 후기 작품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폭풍우(템페스트>)는 아직 안 읽어봤어요. ^^;;

저도 혼자 힘으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읽으려고 하니 한계를 느꼈어요. 그래서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을 참고하게 됐어요. 앞으로도 더 찾아볼 생각이에요. ^^
 
헨리 6세 2부 아침이슬 셰익스피어 전집 20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 / 아침이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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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점   ★★   C





셰익스피어(Shakespeare) 하면 당연히 4대 비극과 희극을 떠올린다. 그는 영국의 유명한 군주와 주변 인물을 소재로 한 역사극도 썼다. 셰익스피어의 역사극 역시 종종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극작품들은 집필 시기와 초연 시기에 따라 총 4기(또는 3기)로 분류된다. 이 글은 셰익스피어의 첫 번째 역사극 헨리 6세 제2에 대한 서평이다. 여기서는 셰익스피어가 본격적으로 극작품을 쓰기 시작한 1기에 해당하는 초기(1589~1594)[]에 대해서만 언급하겠다.

 

1580년대 말에 시골뜨기 청년 셰익스피어는 영국의 수도 런던에 정착했다. 학자들은 셰익스피어가 극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연도를 1590년으로 추정한다. 이 시기에 셰익스피어는 세네카(Seneca)오늘날에는 고대 로마제국의 황제 네로(Nero)의 스승이자 스토아학파 철학자로 알려졌지만, 극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와 같은 고대 작가의 극작품에 영향을 받아 희곡을 썼다. 그리고 자신과 동시대에 활동한 극작가들크리스토퍼 말로(Christopher Marlowe), 벤 존슨(Ben Jonson), 존 릴리(John Lyly)의 작품도 참고했다.

 

1592년과 1594년 사이에 런던에서 흑사병이 유행했다. 이 시기에 런던의 모든 극장이 문을 닫는다. 셰익스피어는 극작을 잠시 중단하고, 시집 비너스와 아도니스루크리스의 능욕을 발표했다. 이 두 권의 시집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셰익스피어는 전도유망한 시인으로 알려졌다. 1593년에 셰익스피어에게는 기라성 같은 존재였던 말로가 세상을 떠나게 된다. 다른 선배 작가들의 명성이 주춤해지자 셰익스피어는 극작가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헨리 6세 제2》는 1590년에 발표되었으나 셰익스피어가 집필한 극작품들의 발표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5막으로 구성된 헨리 6세 제2헨리 63부작중에서 제일 먼저 집필된 작품이다. 그러니까 셰익스피어는 2부를 1부보다 먼저 썼다. 2부의 초연 시기는 1591년이다. 2부는 하얀 장미의 요크 가문(House of York)과 빨간 장미의 랭커스터 가문(House of Lancaster)이 충돌한 장미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헨리 6세는 랭커스터 가문 출신의 왕이다. 이 작품에서 그는 야심 많은 왕비 마거릿(Margaret)에 고분고분 따르는 연약한 심성의 인물로 묘사된다. 요크의 리처드(Richard of York) 공작은 호시탐탐 왕위를 노린다. 2부에 등장한 왕족과 귀족들 모두 실존 인물이다. 요크 공의 계략에 넘어가 농민들과 함께 반란을 일으킨 잭 케이드(Jack Cade)도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인물이다. 그는 실제로 1381년에 농민 반란을 주도한 와트 타일러(Wat Tyler, 워트 타일러)를 모티프로 한 가공인물이다. 궁핍한 생활고와 장기간 지속된 장미전쟁에 지친 영국의 백성들은 무능한 왕권에 불만을 가졌다. 잭 케이드는 영국 백성들의 민심을 대변하고 있지만, 그도 권력에 대한 야심을 드러낸다.


아침이슬 출판사의 헨리 6세 제2는 시인 김정환 씨가 번역했다. 시인은 자신의 번역본을 한 권의 시집을 대하듯 읽으면 적당하다고 밝혔다. 그래서 인물들의 대사를 읽으면 마치 한 편의 시를 읊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역자가 직역한 탓인지 어떤 대사는 매끄럽지 않게 읽힌다. 다음에 나올 인용문은 마거릿 왕비의 애인 서포크(Suffolk, 서퍽) 공작의 대사 중 일부이다. 3막에서 서포크는 헨리 6세를 대신하여 섭정한 글로스터(Gloucester)를 암살한 죄로 추방당한다. 내가 인용한 문장을 보면 이 번역본이 연극 공연용으로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염병할 놈들! 왜 내가 저놈들을 저주해야 하오?

저주로 죽일 수 있다면, 흰독말풀 비명 소리가 그렇거니와,

내가 뱉어 낼 저주는 못지않게 신랄하고 사무치는 투,

못지않게 저주스럽고, 못지않게 거칠고, 끔찍하게 들릴 터,

악물은 이빨 새로 강렬하게 퍼부어지고,

가득 찬 치명적인 증오의 내색들이 숱하기,

역겨운 동굴에 사는 여윈 여인 시샘과 같을 터.

 

(32105)



이 번역본에 아주 기본적인 사항이 빠졌다. 기본적인 사항이란 몇 행인지 알 수 있는 숫자시인이 번역하면서 참고했을 원작 텍스트의 출처이다. 그리고 오자와 오역일 가능성이 있는 단어도 보인다.


내가 인용한 서포크의 대사 중에 흰독말풀이라는 식물 이름이 나온다. 흰독말풀에 해당하는 원어는 맨드레이크(mandrake)’. 이 식물은 가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분류된다. 뿌리가 둘로 나뉜 형테인데 사람의 하반신 모습처럼 생겼다. 이런 뿌리의 모양 때문에 맨드레이크와 관련된 불길한 미신과 전설이 많다. 옛 사람들은 만드라고라(mandragora)라는 작은 악령이 맨드레이크에 산다고 믿었다. 그래서 맨드레이크의 이명이 만드라고라이며 학명은 ‘Atropa mandragora’다. 교수대 밑에서 자라는 식물로 알려져 그 뿌리에 교수형을 당한 죄수의 영혼이 숨어 있다고 전해졌다. 흰독말풀(학명: Datura stramonium)은 가지과의 한해살이풀에 속한 식물이다. 만다라화(滿茶邏花)라고 부른다. 꽃과 이파리, 씨앗에 독성 물질이 있어서 악마의 나팔(devil’s trumpet)’이라는 별명이 있다. 일본에서는 흰독말풀과 맨드레이크를 같은 식물로 취급한다. 그러나 이 두 종의 풀은 서로 다른 식물이다. 따라서 맨드레이크’로 번역해야 한다.



오 내가 신이라면, 벼락을 내릴 텐데

이 지질한, 비굴한, 비천한 장일 종놈들한테.

사소한 걸로 교만해지지 천한 것들은. 여기 이 악당은,

고작 쌍돛대 작은 배 우두머리 주제에 불호령이

바르굴루스, 그 강력한 고대 일리아의 해적보다 더하구나.

딱정벌레들은 독수리 피를 빨지 않지, 벌집을 약탈할 뿐.

불가능하다 내가 죽게 된다는 것은

네놈처럼 비천한 신분의 종자한테 말이다.

네놈 말은 내게 분노를 일으켜, 후회가 아니라.

 

(41, 119)




두 번째로 인용한 문장 역시 서포크의 대사이다. 딱정벌레들은 독수리 피를 빨지 않지, 벌집을 약탈할 뿐”이라는 대사의 원문은 이렇다.

 


Drones suck not eagles’ blood but rob bee-hives.

 


‘drone’수벌을 뜻하는 단어다. 딱정벌레들은 오역이다.





난 왕비의 전령으로 프랑스 가는 중이다

내 네게 명하노니, 이 해협 너머로 날 무사히 실어 가거라.

 

(41, 119)

 

 

이 인용문도 서포크의 대사이다. ‘프랑스엘’을 프랑스에로 고쳐야 한다.




시저가 쓴 언급에서 [생략]

 

(47, 142)

 



언급율리우스 시저(Julius Caesar)가 쓴 책 갈리아 전기(Commentarii de Bello Gallico)를 말한다. 이 구절도 오역이다. ‘시저가 쓴 언급이라는 표현이 어색하다.






[] 스탠리 웰스 외 셰익스피어의 책(지식갤러리, 2015)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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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1-05 21: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김정환.... 전 90년대 초에 이이를 손절했습니다. 소설 <그 후>, 산문집 <내 영혼의 음악>을 읽고, 다시는, 정말 다시는 이이를 위해 지갑을 열지 않겠노라고 다짐을 했고, 아직 다짐을 지키고 있습니다. 80년대 초 무크지 실천문학을 통해 읽은 황색예수가 얼마나 그럴 듯했는지, 마치 배신당한 기분이었습니다.

cyrus 2021-01-06 12:01   좋아요 0 | URL
오!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저는 처음 듣는 얘깁니다. 시인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 싶어요.

Redman 2021-01-05 2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셰익스피어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알 수 있었네요 확실히 이 역본은 연극용으로는 적합치 않아 보이네요. cyrus님의 서평 덕분에 셰익스피어를 읽을 때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cyrus 2021-01-06 12:02   좋아요 0 | URL
제 글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바람돌이 2021-01-06 0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cyrus 님 글 보면서 항상 많이 배웁니다.

붕붕툐툐 2021-01-06 10:03   좋아요 1 | URL
저두요!!

cyrus 2021-01-06 12:05   좋아요 2 | URL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다행입니다. 저도 배우는 사람입니다. 저보다 먼저 태어나서 책을 읽은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서 배웁니다. 그 글 속에 담긴 유익한 내용이 다음에 태어날 독자들에게 전하는 일이 저의 역할이며 서평을 쓰는 이유에요. ^^

2021-01-06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6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6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6 1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는 노벨 문학상을 받은 칠레의 시인이지만,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외교관이자 정치인이기도 했다. 네루다의 생애와 시를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된 영화가 <일 포스티노>(Il Postino). 일 포스티노는 이탈리아어로 집배원이라는 뜻이다. 영화의 원작은 안토니오 스카르메타(Antonio Skármeta)의 소설 불타는 인내(Ardiente paciencia). 우리나라에서 이 소설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다.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민음사, 2004)




<일 포스티노>는 아름다운 지중해의 작은 섬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영화다. 원작 소설과 영화는 네루다의 실제 삶에 착안해 만들어졌다(소설과 영화의 세부적인 설정과 묘사, 결말이 다르다). 공산주의자인 네루다는 노동자들을 탄압한 정부를 비판한 이유로 의원직을 박탈당하고 망명길에 오른다. 네루다가 이탈리아 남부의 어느 작은 섬에 정착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원작 소설의 배경은 말년의 네루다가 정치적 탄압을 피해 조용히 살았던 이슬라 네그라 섬이다. 이 섬은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백여km 남짓 떨어진 위치에 있다. 


네루다는 생전 그가 사랑했던 해변이 있는 이슬라 네그라에 묻히고 싶어했지만, 쿠데타를 일으켜 칠레를 장악한 피노체트(Pinochet) 정권은 그의 유해를 산티아고 공동묘지에 묻었다. 네루다는 망명을 계획했지만, 출국 하루 전 돌연 사망했다. 피노체트 정권은 네루다가 지병인 전립선암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군부가 그를 독살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네루다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네루다의 유해가 무덤에서 다시 꺼내어지긴 했지만, 네루다의 소원대로 이슬라네그라에 안장되었다


섬의 우체국장은 네루다에게 오는 엄청난 양의 편지를 배달할 전담 집배원으로 마리오를 고용한다. 처음에 마리오는 시인과 친하게 지내면 여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으리란 생각으로 네루다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그는 네루다에게 매일 편지를 전해주며 친구가 되고, 시를 쓰기 시작한다. 사실 <일 포스티노>는 네루다의 실제 삶과 그의 시 문학 세계를 다 보여주지 않는다. 네루다의 진짜 모습을 확인하려면 자서전과 평전을 참고하면 된다.



















* 파블로 네루다 파블로 네루다 자서전: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다(민음사, 2008)


평점: 4점   ★★★★   A-

 

 

* [절판] 애덤 펜스타인 빠블로 네루다(생각의나무, 2005)


평점: 4점   ★★★★   A-

 

 

* 김현균 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소외된 영혼을 위한 해방의 노래, 라틴아메리카 문학(21세기북스, 2019)


평점: 4.5점   ★★★★☆   A





네루다의 자서전은 1994년에 추억이라는 제목의 두 권짜리 책으로 나온 적이 있다자서전은 시인이 살아온 과정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독자는 이 자서전을 통해 시인의 생애뿐만 아니라 그의 생애를 관통했던 굵직한 시대적 상황들(스페인 내전, 칠레의 정치적 상황)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네루다의 삶은 양면적이다. 칠레를 대표하는 민중 시인으로 추앙받지만, 그의 개인사와 여성 편력은 객관적인 입장의 제3자가 봤을 땐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네루다의 시를 번역한 김현균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가 공동 번역으로 참여한 빠블로 네루다는 단순히 한 사람의 삶을 정리한 평전이 아니다. 시인의 주관적인 서술로 이루어진 자서전과 극적인 허구가 가미된 감동적인 장면만 기억되는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의 한계를 보완해주는 한 권의 주석이다평전을 쓴 저자에 따르면 네루다 자서전은 이제껏 쓰인 가장 유쾌한 회고록의 하나지만 동시에 곳곳에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부분(빠블로 네루다44)”이 있다.


네루다 평전도 자서전 못지않게 두꺼운 분량이다. 그렇지만 평전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아주 작은 옥에 티’를 발견하지 못한다.



* 빠블로 네루다55

 

 네루다는 이탈리아 시에 등장하는 이름인 파올로를 좋아한 데서 파블로에 대한 영감을 얻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그의 새로운 성은 위대한 체코 작가 얀 네루다에게서 빌려온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의 말라스트라나 이야기중에서 한 편이 산티아고의 한 저널에 번역 · 소개되었는데, 네프탈리는 이 작품을 읽고 감탄했다. 그러나 적어도 한 명의 비평가는 네루다라는 성이 피아니스트 빌헬미나 노르만-네루다에서 왔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녀는 첫 번째 셜록 홈스 이야기인 주홍색 연구에서 언급되는 실존 바이올리니스트



윌마 네루다(Wilma Neruda)’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빌헬미나 노르만-네루다(Wilhelmina Norman-Neruda)는 바이올리니스트다. 그녀의 아버지는 작곡가 겸 오르간 연주자였다. 그는 딸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싶었지만, 어린 네루다는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싶었다. 만약 그녀가 아버지의 가르침을 순순히 따랐으면 피아니스트가 되었을 것이다.




* 빠블로 네루다217


알렉시스 톨스토이

 

 

알렉시스 톨스토이는 러시아의 소설가 알렉세이 톨스토이(Aleksei Tolstoy, 1883~1945)의 오자다. 알렉세이의 어원은 그리스어인 알렉시스(Αλεξις)’이긴 하지만, 그래도 러시아식 발음에 가까운 이름으로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전을 만든 출판사가 부도가 나서 사라졌기 때문에, 도서관에 가야만 평전을 구할 수 있다. 평전의 분량이 많아서 읽기가 부담스러운 독자는 서가명강 시리즈로 나온 김현균 교수의 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를 선택하면 된다. 김현균 교수는 앞서 필자가 언급한 네루다 평전 번역에 참여했다. 네루다의 시에 있는 구절에서 따온 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는 라틴아메리카 대표 시인들의 삶과 시를 알기 쉽게 소개한 책이다. 특히 네루다를 포함한 여러 라틴아메리카 문인들에게 영향을 준 루벤 다리오(Rubén Darío)에 관한 내용은 라틴아메리카 문학이나 네루다의 시 문학 세계에 입문한 독자들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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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0-12-15 1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 좋아하는 책, 아옌데에 대해 찾아 읽게 한 책이에요. 도서관에서 평전을 찾아 읽어봐야겠어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

cyrus 2020-12-15 16:50   좋아요 0 | URL
저도 네루다에 대해서 알아보다가 자연스럽게 아옌데 대통령을 알게 됐어요. 국적과 이념을 떠나서 아옌데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에요. ^^

수이 2020-12-15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글 좋은데_ 모두 읽지 않은 책들. 콕콕 짚었다가 읽어야겠어.

cyrus 2020-12-15 16:52   좋아요 0 | URL
기회가 되면 한 번 읽어보세요. ^^

레삭매냐 2020-12-15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주 재밌게 읽었던 책이네요.

<일 포스티노>라고 오래 전에
비디오테이프 선물해 준 분이
있었는데 비디오가 맛탱이가
가는 바람에...

영화로도 한 번 다시 만나보고
싶네요.

cyrus 2020-12-15 16:53   좋아요 0 | URL
저는 <일 포스티노>를 유튜브로 봤어요. 그것도 한글 자막이 있는 영상이요. 지금은 한글 자막 있는 <일 포스티노>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지난 9월과 10월은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달이었다. 9월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ia Marquez)의 소설 백년의 고독을 읽었다면, 10월은 안토니오 스카르메타(Antonio Skármeta)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읽었다. 그러고 보니 9월과 10월은 민음사의 달이기도 하군.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민음사, 2000)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민음사, 2004)

평점: 4점   ★★★★   A-





두 작품 모두 나를 관통하는 책 읽기모임 필독서였다. 그리하여 9월과 10월에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를 집중적으로 읽었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읽기 전에 네루다에 대해서 알고 싶었다. 예전에 네루다의 시를 접해본 적이 있었지만, 그땐 네루다의 시 문학 세계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저 네루다의 시가 참 좋은 시라고만 생각했다. 확실히 네루다의 생애를 알고 난 후에 그의 시를 읽으니 정말 시 속에 ‘네루다’가 있었고, 네루다의 삶 속에 ’가 있었다


















* 파블로 네루다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민음사, 2007)

평점: 3점   ★★★   B

 


* 파블로 네루다, 정현종 옮김 네루다 시선(민음사, 2007)

평점: 3점   ★★★   B

 


* 파블로 네루다, 김현균 옮김 네루다 시선(지만지, 2014)

평점: 4.5점   ★★★★☆   A





네루다가 쓴 시 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약칭 스무 편의 사랑의 시’). 1924년 네루다가 스무 살 때 발표한 시집이다. 스무 편의 사랑의 시가 워낙 유명해서 시인의 첫 번째 시집으로 오해할 수 있다. 스무 편의 사랑의 시는 네루다의 두 번째 시집이다. 스무 편의 사랑의 시가 나오기 일 년 전에 네루다는 첫 번째 시집 <황혼 일기>을 발표했다. <황혼 일기>에 대한 평단의 반응은 좋았지만, 대중의 관심을 많이 받은 시집은 스무 편의 사랑의 시.


젊은 네루다는 스무 편의 사랑의 시를 통해 자신의 솔직하면서도 대담한 감정과 욕망을 표출한다. 특히 이 시집에서 가장 맨 먼저 나온 한 여자의 육체는 독자의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들 수 있다. 네루다의 시를 우리말로 옮긴 정현종 시인은 스무 편의 사랑의 시의 매력이 품격을 잃지 않은 표현의 적나라함과 솔직함이라고 하지만,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독자가 있을 것이다. 시인은 자신에게 내맡긴 벌거벗은 여인을 세계로 상정하여, 자신은 농부가 되어 여인을 정복하려고 한다.




한 여자의 육체, 흰 언덕들, 흰 넓적다리,

네가 내맡길 때, 너는 세계와 같다.

내 거칠고 농부 같은 몸은 너를 파 들어가고

땅 밑에서 아들 하나 뛰어오르게 한다.

 

(한 여자의 육체중에서, 정현종 옮김)




이 시에 묘사된 여자(의 육체)’는 수동적인 존재이다. 시인은 우아한 여자의 육체를 사랑하고 소유하면 터널 같은 외로움(이 시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 “나는 터널처럼 외로웠다”)’을 벗어날 수 있다. 페미니즘 비평의 관점으로 이 시를 해석하면 남성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데 그치고 마는 여성의 육체를 찬양한 시인의 남성 중심적 시각을 비판할 수 있겠다.


스무 편의 사랑의 시는 라틴아메리카의 젊은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시집이다. 아마도 젊은 시인의 솔직 과감하고 에로틱한 사랑 고백에 공감하는 젊은 독자들이 많았으리라. 반면 보수적인 가톨릭 전통 속에 살아온 독자들은 이 시의 선정적인 표현을 탐탁지 않았다. 이러한 독자의 반응을 반영한 인물이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에 나오는 과부. 그녀는 네루다의 에로틱한 시를 좋아하지 않는 인물이다. 소설의 주인공 마리오는 과부의 딸을 사랑하는데, 과부는 네루다의 시를 읊으면서 딸에 접근하는 마리오가 못마땅하다. 과부는 네루다의 시에 있는 구절(‘벌거벗은’, 스페인어: desnuda)을 문제 삼는다. 그녀는 이 시의 구절을 트집 잡으면서 마리오가 딸의 벌거벗은 몸을 봤다면서 분노한다. 마리오와 딸의 결혼을 반대한 과부를 설득하려고 온 네루다는 시의 내용이 꼭 실제 상황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한 여자의 육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 시 한 편만 콕 집어 시집 전체마저 부정적으로 보면 스무 편의 사랑의 시에 수록된 나머지 작품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 그리고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같은 초기작에 너무 주목하면, 상대적으로 네루다의 중기작과 후기작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다. 스무 편의 사랑의 시이후에 네루다의 시는 좀 더 다채로워지고 풍성해진다. 네루다는 공산주의를 지지한 초현실주의자들과 친분을 맺었는데, 그들로부터 영향을 받아 시집 지상의 거처》(Residencia en la tierra, ‘지상의 주소’라고 하기도 한다)에서 보여준 난해한 초현실주의적인 시를 쓰기도 했다. 네루다가 페루의 마추픽추(Machu Picchu)을 여행한 이후에 쓴 모두의 노래는 라틴아메리카의 장대한 역사를 담아낸 역작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네루다의 시의 대부분은 정현종 시인이 번역한 것이다. 시인이 번역한 네루다 시 선집은 영어 중역본이다. 시인이 번역한 시와 스페인어 원문의 시를 우리말로 그대로 옮긴 김현균 교수의 번역 시를 함께 읽어 보면 두 사람의 번역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스무 편의 사랑의 시》 34쪽 

[『나는 네가 조용하기를 바란다』 중에서, 정현종 옮김)


나는 네가 조용하기를 바란다: 그러면 네가 없는 것 같고

그리고 너는 멀리서 나를 듣고 내 목소리는 너에게 닿지 않는다.

마치 네 두 눈이 날아가 버린 것 같고

키스가 네 입을 봉한 것처럼.

 

《네루다 시선》(지만지) 19쪽 

[김현균 옮김]


마치 곁에 없는 것 같아 말 없을 때의 네가 좋다.

널 멀리서 내 말에 귀 기울이고, 내 목소리는 네게 닿지 못한다.

네 두 눈은 멀리 날아가 버린 듯하고

한 번의 입맞춤이 너의 입을 걸어 잠근 것만 같구나.




필자는 시인의 영어 중역본과 스페인어 원문을 우리말로 옮긴 김현균 교수의 번역본 중에 누가 더 번역이 낫다고 말하지 않겠다. 그래도 이 두 권 중 하나를 골라 추천해야 한다면 김현균 교수가 번역한 네루다 시선을 고르겠다. 김 교수 번역의 네루다 시선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네루다의 시집 <에스트라바가리오>(Estravagario, 1958)에 수록된 아홉 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정현종 시인의 네루다 시선에는 <에스트라바가리오>에 수록된 시가 단 한 편도 실려 있지 않다. 김 교수 번역의 네루다 시선네루다의 시 문학 세계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전공한 역자의 상세한 해설은 네루다의 시 문학 세계가 다가서려는 독자에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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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12-11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읽고 파블로 네루다의 인생에 대해 그의 시에 대해 다시금 찾아봤었는데.. cyrus님 글 보니 한 권 사서 읽어봐야겠다 싶네요.

cyrus 2020-12-12 07:51   좋아요 1 | URL
민음사에서 나온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에 언급된 시집이에요. 저는 이 시집이 좋았어요. ^^

Angela 2020-12-12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미문학도 벅찬데 cyrus님은 스페인 문학까지~

cyrus 2020-12-12 07:53   좋아요 0 | URL
안 벅찬 분야가 있겠어요?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다가 벅차면 다른 분야에 끌리게 되더라고요. 저의 독서 스타일이 이렇습니다... ㅎㅎㅎ
 
백년의 고독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2000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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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번역본)

 

2.5점   ★★☆   B-

 

 

 

 

 

작년에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특별판이 날 괴롭혔는데 올해는 백년의 고독, 그것도 두 녀석(거기에 다른 출판사에 태어난 한 녀석까지 합세해서)이 날 괴롭혔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 참조

https://blog.aladin.co.kr/haesung/12195326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특별판 리뷰 (2019년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1095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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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05 16: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리우스님 정말 고생하셨네요.
독자들도 알아야해요.
스페인어 전공자 교수라고 해서 믿을만한 번역본이 아니라는것
오래전에 출판한 번역본 회를 거듭하면서 오탈자 오역 교정안하는것!
마르케스 단편들 번역한것은 더더욱 오역으로 덧칠,,,

보르헤스 작품들은 더 한심합니다.
영어판은 보르헤스 마지막 부인이 가장 저렴한 번역가를 골라서 번역해서 엉망이에요.

민음사가 황병하 번역본을 절판 안하는것 정말 고마운것이 이분이 직역을 꼼꼼하게 하셨고 행여 보르헤스가 다른의미나 당시에 출간되었던 출판문 논문 평론까지 전부 뒤져서 주석을 해놓아서 여러번 읽다보면 보르헤스 언어 사전으로 읽혀지더군요


*참고로 제가 읽어본 스페인어 번역자중 가장 번역을 잘하신분은 뺴드로 빠라모, 불타는 평원을 번역하신 정창님 ^ㅎ^

cyrus 2020-12-05 22:28   좋아요 1 | URL
보르헤스 소설 번역본에 대한 scott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아무래도 제 독서 취향은 케스 형이 아니라 (보르)헤스 형 같군요.. ㅎㅎㅎ 정창 님, 이 분의 이름을 기억하겠습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20-12-05 1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 사이러스 님. 언제 컴백하셨습니까 ? ㅎㅎㅎㅎㅎ 아, 반갑네요.

cyrus 2020-12-05 22:29   좋아요 1 | URL
한동안 책만 봤어요. 개인적으로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글쓰기를 멈췄어요. ^^

곰곰생각하는발 2020-12-06 1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하긴, 저도 옛날만큼 이곳에 자주 오지 않아서 사이러스 님 컴백한 것도 이제야 알았네요... 하여튼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