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지배 - 세계 금융사 이야기
니얼 퍼거슨 지음, 김선영 옮김 / 민음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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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 너무 불공평해 화가 나는가?  갑부 자본가와 10억 단위 보너스를 받는 은행가들 때문에 분노가 치미는가?  아니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그리고 개인 요트까지 소유한 자 사이의 엄청난 격차에 좌절감을 느끼는가?  이는 비단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서구 문명사 전반에 걸쳐 금융과 금융업자에 대한 적대심은 꾸준히 있었는데, 이는 돈놀이로 생활하는 자들이 농업이나 제조업 등 '실물' 경제 활동에 어느 정도 기생하고 있다는 사고 때문이었다.  

 - <금융의 지배> 들어가는 글, 니얼 퍼거슨, 민음사, p 8 -

 
   

어떤 이는 돈 펑펑 쓰면서 살고, 한편 또 다른 이는 돈 없어서 못 살고 있는 세상.  예전에 개그 프로그램에서 유행했던 말을 빗대어 표현하자면 ' 돈 있는 자들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에 대해서 불평만 떨면서 속을 앓는 심정. 나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기 시작한 독자들도 그럴거라고 생각이 된다. 하지만 돈 때문에 생기는 속앓이는 우리만 그런게 아니었는가 보다.   

니얼 퍼거슨이 쓴 <금융의 지배>에는 고대 문명에서부터 지금까지 서양의 금융사를 전반적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저자의 펜으로 역사의 먼지 속으로 사라진 금융업자들의 이야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있다. 지금이나 옛날이나 돈에 대한 인류의 생각은 변한 게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인류는 높은 자본의 수익을 얻게 되면 여기서는 만족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한 푼 더 끌어 모으려고 하는 속물 근성이 있다. 그러면서도 남의 속물 근성에는 비난의 손가락질을 해댄다. 그러면서도 남이 돈 잘 보는 꼴을 못 본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극인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이 그 당시 셰익스피어가 살았던 시대에나 지금이나 욕 보이는 이유도 돈에 대한 인류의 습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저 인간은 돈에 눈 멀었어.'   

 ' 예전에는 일자무식했던 저 인간이 어떻게 많은 돈을 벌었지?  분명, 온갖 편법을 썼을거야. '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파한다는 속담이 있듯이 남이 자신보다 돈을 잘 벌고 잘 살면 썩 좋게 보지는 않는다. 우리나라 매스컴이나 언론에는 '돈세탁' 이니 '뇌물', '비리' 등 돈에 관련된 부정적인 어감들과 그 행태와 관련된 기업가들이나 정치인들이 이 자주 언급다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돈 잘 버는 사람들, 특히 부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많은 것은 사실이다.   

만약에 우니나라에 워렌 버핏이 태어나서 어렸을 때부터 주식에 손을 댔다면 주위 시선들이 어떠했을까?  아마도 국내에서는 성공한 주식투자가로 성장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대중들은 세계적인 갑부로 만들어준 그의 타고난 세상을 인지하는 감각과 꾸준한 노력으로 완성된 투자 방법들을 선호와 존경의 대상으로 바라보면서 우리나라에 유사한 인물이 나오면 곱지 않은 시선을 보여준다. 자수성가형으로 갑부가 된 사람들도 부당한 방법으로 갑부가 된 사람들에 대한 대중의 시선과 동률이 되는 것이 부자들을 바라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태도이다.  

   

 

그러나 니얼 퍼거슨은 인류가 자본주의 사회에 불공평하는 이유는 채무자들에 대한 인류의 호의가 드물었다는 점, 그리고 역사 속에서 등장한 수많은 금융 위기와 금융 스캔들은 인류에게 '빈곤, 불평등' 이라는 자본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제공해준 점, 또 앞에서도 언급한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등장하는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처럼 세계의 금융을 주름 잡았던 특정 인종과 세력이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금융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옹호하고자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다.  부당거래를 포함한 역사 속의 수많은 금융거래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세상과 같은 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역설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책 표지과 제목만 봐도 저자가 금융을 지배하는 세상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오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눈과 입에 달려 있는 달러, 파운드, 엔화 단위의 얼굴은 금융에 지배당한 사회를 비꼬는 의도로 그려진 것처럼 보이지만 저자가 금융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니 아마도 금융이라는 자본 거래 행위가 사회 번영을 위한 필수적인 행위라는 뜻을 보여주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금융에 무지한 대중들이야말로 금융 위기를 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정치인, 중앙은행가, 사업가들은 돈에 대한 대중의 무지에 한숨을 쉬는데,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사회가 지출과 세후 소득 관리를 개인에게 맡기고, 성인들이 저마다 주택을 소유한다고 가정하며, 은퇴 대비 저축액 산정이나 보험 가입 여부도 개인에게 일임해 버리면, 결국 역량 부족한 시민이 금융과 관련하여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이는 장차 불거질 문제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 <금융의 지배> 들어가는 글, p 17 -

 
   

사실, 니얼 퍼거슨의 금융 예찬론은 어떻게 보면 국제금융의 자유화를 추구하는 신자유주의에 대해서 은근히 수긍하는 입장을 보여주고 있는 점에서는 신자유주의에 대해서 반발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눈살을 찌푸릴 수 있겠다. 그리고 그는 앞으로의 금융 사회에 대해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도 약간은 문제가 있다. 빈곤이 탐욕스러운 금융업자가 가난한 자를 착취한 결과가 아니라 금융적 무지에 대한 결과라고 결론을 내리는 점도 합당한 의견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또 그는 부유한 선진국과 가난한 개도국으로의 구별이 무의미하다고 말하지만, 아직도 부의 정도로 세계 지도를 구분하는 현실은 여전하다. 풍부한 금융 지식으로 무장한 선진국이 자본을 지배하고 있는 이상, 개도국으로서는 금융적 기회가 보장되지 못한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이 되다보니 세계의 빈곤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하지만 금융업이 세계의 부의 이동과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이미 금융업이 국가의 권력을 좌지우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니얼 퍼거슨이 소개하는 금융사를 통해서 앞으로의 부의 흐름에 대한 전망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 선견지명의 안목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뱀다리 P.S  

<금융의 지배>을 쓴 저자의 이름과 표지 속 인물을 보면서 제일 먼저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이 생각났다. 이 영감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세계적인 축구 클럽으로 만드는 공로가 큰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항상 경기가 있으면 껌을 씹는 습관으로도 유명하다. 지금까지 이 영감님이 24년동안(세상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으로서 경기를 관람하는 동안 질겅대며 씹었을 수많은 껌들을 값으로 환산하면 얼마 정도 나올지 궁금하다. 표지 속 인물의 입에 달린 (비록 엔화이지만) 화폐 단위처럼 그가 씹고 버렸던 껌값들이 꽤 두둑하게 나올 것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그 돈으로 빈곤국가들을 지원하면 참 좋을 거 같다는 희망적인 바람이 담긴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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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0-11-16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양반이 금융에 대한 지식을 강조하는 건 이해가 가는데...이번에 서울 왔을 때도 그 특유의 경제관 선전에 여념이 없더군요.아무래도 사람이란 자기가 아는 분야를 남들은 모를 때 답답한 느낌이 나는 모양입니다.

cyrus 2010-11-17 13:28   좋아요 0 | URL
세계지식포럼에 폴 크루그먼과의 논쟁으로 유명했다던데,,
알고보니 지식포럼에서도 중국과 미국이 세계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더군요. 이 책에서도 그렇게 자신의 입장을 그렇게 밝히고 있고요.
제가 아직 경제학 지식이 전무해서 폴 크루그먼이 쓴 책도
읽어보려고 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11-17 15:48   좋아요 0 | URL
지식포럼의 퍼거슨-크루그먼 논쟁은 저도 관심이 있어서 관련기사를 오려놓았습니다.우리나라 감세정책 논쟁과 비슷해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이번 미국중간선거도 그렇고 경제정책 논쟁은 어디나 다 비슷하더군요.

마녀고양이 2010-11-17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이 다시 유동성 자금을 푼 시점에서
화폐 전쟁이 재점화될 듯 합니다.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런 책을
읽어봐야 하는데, 짬이 없다는 이유로 요즘 거의 읽어보지 못 하네요.

읽으면서 틀림없이 위화감을 느낄 듯 하지만,
그렇다해도 현실적으로 세계 경제의 돈놀음에 휘말린 우리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읽어야할 책인거 같습니다. 폴 크루그먼의 책두 그렇구요.
아직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나 쑹흉빙의 화폐전쟁도 사놓고 못 읽었으니..
사이러스 님의 리뷰를 보고 제가 한심해져서.. 이런 저런 한탄 늘어놓고 갑니다. ^^

cyrus 2010-11-17 17:01   좋아요 0 | URL
오히려 제가 한심한거 같은데요^^;;
고양이님 언급하신 책들도 읽어봐야할텐데 제가 경제에 많이
무지한 편이라서 선뜻 읽기가 엄두가 나지 않네요ㅎㅎ

2010-11-17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7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8 0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체크! 체크리스트 - 완벽한 사람은 마지막 2분이 다르다
아툴 가완디 지음, 박산호 옮김, 김재진 감수 / 21세기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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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의 챌린저호와 땅 위의 버스 

1986년 1월 28일, 챌린저호의 역사적인 발사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미국 플로리다 주의 케이프커내버럴 기지로 모여들었다. 원래 발사 당일로부터 사흘 째 연기된 터라 사람들은 이번에는 챌린저호가 지구 밖으로 나가 우주로 향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드디어 챌린저호 본체의 엔진이 점화되어 보조추진로켓이 하늘로 올라간다. 그러나 발사된 지 73초 만에 챌린저호는 공중에서 폭발하고 만다. 챌린저호 안에 탑승하고 있던 7명의 승무원이 전원 사망하게 되는 참사였다. NASA에서 발족한 챌린저호 사고 진상 조사규명회의에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Richard P. Feynman, 1918~1988)은 챌린저호의 O-Ring 추진 장치가 폭발 원인이었다고 주장하였다. 발사 당시 날씨가 쌀쌀할 정도의 낮은 온도와 발사 점화를 하면서 발생하는 초고압을 견뎌내지 못해 결함이 발생한 것이라고 하였다. 사실 파인만이 지적한 O-Ring 결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이전에 발사된 콜롬비아호도 O-Ring 결함이 발생한 상태에서 운 좋게 발사에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챌린저호 사고는 이전에 발견되었던 심각한 문제점을 인지한 상태에서 강행된 예고된 인재(人災)였다. 조그만 결함이 7명의 생명의 목숨을 앗아가게 만들었고, 추진 중이었던 우주왕복선 운용 계획은 2년 간 중단되어야만 했다.

인재로 인한 대폭발 사고는 미국에서만 일어난 것은 아니다. 2개월 전, 서울 시내를 달리고 있던 천연가스 버스의 엔진이 갑자기 폭발하여 사고 현장 주위의 행인과 버스 탑승자들이 부상을 입은 아찔한 사건이 일어났었다. 최근에 한나라당 이종혁 의원이 제출한 서울  천연가스 시내버스 점검 실태에 관한 자료에 의하면 2007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4차례에 걸쳐 총 3만 13대의 버스를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하였는데 그 중 748대에서 문제점을 발견하여 부적합 판정을 받았음에도 아무런 대응도 없이 운행하도록 방치하고 있었음을 지적하였다. 그리고 시내버스 폭발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도 이미 버스 엔진의 문제점을 지적된 바가 있었다면서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관련기관의 행정 태도를 비난하였다.

하늘 위에서 폭발하고, 땅에서도 폭발해버리고..... 시간과 장소는 다르지만 두 사고는 사소한 것들을 무시하다가 발생한 사고이다. 두 가지 사례와 관련이 없을지 모르겠지만 이와 유사한 유형을 법칙으로 정한 것이 있다. 법칙을 발견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이라고 하는데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작은 사고들이 반드시 발견된다는 내용이다. 하인리히는 산업재해 사고들을 분석해본 결과, 대형사고에는 1명의 중상자가 발생하는데 그 전에는 같은 원인의 사고로 인해 29명의 경상자가 있었고, 또 그 전에는 부상을 당할 뻔한 300명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그래서 하인리히 법칙을 1:29:300 법칙이라고 부른다. 하나의 대형사고가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이미 사소한 문제가 발생하여 생긴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역으로 생각하면 이런 사소한 문제들을 무시하면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한다. 사람들은 대개 "전에는 이런 일이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라고 말한다. 그러다 언젠가는 그게 문제가 되는 때가 오는 것이다. (『체크! 체크리스트』p 52)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이유, 프로가 아마추어로 된 이유 
 

우리나라 속담에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높은 나무 위를 잘 타고 오르는 원숭이도 가끔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어떤 것에 잘하는 사람들도 간혹 실수가 있음을 비유하고 있다. 요즘은 작년에 개그 프로그램 속 코너로 인해 유행했던 말이 이 속담과 같이 사용되고 있다.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 신세대들 사이에서는 상대방이 예기치 않은 실수 한 번 하는 것을 보면 바로 이 멘트를 날려준다.

그런데 우리는 실수하는 상대방에게 이런 말을 하면서도 왜 원숭이가 나무에 떨어지는 이유를, 그리고 프로 같이 하는 일마다 능숙하게 처리하고 똑똑했던 사람이 왜 아마추어 같은 실수를 하는지 그 원인을 생각해봤는가?  우리는 실수를 한 상대방에게 이런 말을 하여 자신과 비교함으로써 상대방을 비하하여 낮추게 보려는 일말의 자만심만 느낄 뿐이지 실수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 
  

『체크! 체크리스트』의 저자 아툴 가완디는 인간이 실수하는 이유를 무지(無知)와 무능(無能)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말하고 있다. 인간이 전문가가 되기 위해 어마어마한 양의 지식을 습득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의 양은 한정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가 된 인간은 지금까지 습득한 지식만 있으면 모든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무지 속에서 착각하게 된다. 그러나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이 항상 일정하게 일어난다는 법은 없다. 간혹 불규칙적이면서도 인간이 예측하지 못했던 현상이 일어나곤 한다. 결국, 이런 현상 앞에서 인간은 속수무책하게 된다. 지식은 있으면서도 현실에 적용하는 방법을 모를 때도 실수가 발생한다. 심각한 것은 우리 사회에서도 이런 무능한 전문가들이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무능한 지식 적용 능력을 인지를 하고 있든 말든 자신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 봉착하게 되면 그대로 방관하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무지한 자와 무능한 자가 실수를 하게 되면 공통적으로 자신들의 오류로 인해 발생한 실수를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점이다. 실수 앞에서 상대방뿐만 아니라 자신 스스로 기만하려는 인간의 얄팍한 심리로 인해 커다란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체크리스트 활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체크! 체크리스트』속에서 소개되는 병원 업무에 대한 사례는 체크리스트의 중요성을 더욱 더 강조되게 해줄 뿐, 아툴 가완디가 말하고자 하는 올바른 체크리스트를 만들기 위한 예들은 그리 신선하지가 않다. 쓸데없는 정보를 버리고 소속 일원들이 간단히 이해할 수 있는 간단명료한 질문사항, 소속 집단의 리더만 사용하는 체크리스트가 아니라 모든 소속 일원들이 체크리스트를 숙지한 상태에서 서로에게 체크리스트의 단계들을 다시 한 번 상키 시켜줄 수 있는 팀워크의 필요성 등등. CEO나 비즈니스 업계 종사자들을 겨냥한 성공학 개론서에 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다만, 사람들이 한 번 읽은 내용들을 바로 행동으로 실천을 옮기지 못하는 것이다. 이 책도 가볍게 보다가는 시낭 낭비, 무의미한 독서가 될 우려가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유용한 것은 책의 제일 마지막 뒷장에 직접 체크리스트를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실제 체크리스트 표가 있다. 이 책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독자나 CEO들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필자도 인간이다 보니, 이런 성공학 관련 도서 10권, 50권 읽고 또 읽어도 책 속 내용들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고작 한 두 개 정도 밖에 없다.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바빠지는 삶에 치이게 되다보면 자연스럽게 지켜지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러다보니 『체크! 체크리스트』를 읽을 때도 체크리스트 활용에 대해 중점적으로 보기 보다는 제1장 「왜 전문가들조차 실수하는가」에 대한 내용을 유심히 읽었으며 지금도 기억이 남는 내용이다. 이 내용을 통해서 앞으로 펼쳐질 삶에 대해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살다 보면 언젠가는 또 잊어버리고 말겠지만,,,,, 솔직히 체크리스트를 활용해서 자신의 실수를 무작정 고치려는 것보다는 자신이 왜 실수를 일으키는지 그 원인을 알고, 스스로 실수를 인정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 내용과 외람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인재로 인한 대형사고에는 꼭 인재를 일으키게 하거나 혹은 이를 묵인한 관련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들 중 낯짝 두꺼운 얼굴을 한 일부는 뻔뻔스럽게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미 사고의 진상이 밝혀진 이상 자신의 오류와 실수를 인정해주었으면 좋겠다. 자꾸 변명만 늘어놓으면 오히려 자신을 절벽 끝으로 몰아넣게 만드는 불리한 상황으로 만들 뿐이다. 공인(公人)이기에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아마추어 같은 행동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 챌린저호 관련 내용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위키디피아 백과사전

* 관련기사 출처
[이종혁 "부적합 CNG버스 2년여 간 748대 적발"]  연합뉴스 2010년 10월 3일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468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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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6 0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6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 경제학 최대의 변수는 '애정'이다, 개정판
존 러스킨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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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펌프 우화  


하루 종일 햇볕이 내리쬐는, 살아 숨 쉬는 생물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죽음의 땅인 사하라 사막에는 물을 퍼다 마실 수 있게 설치한 펌프 하나가 있었다. 광대한 사막을 건너는 카라반(Caravan)들에게는 그 펌프는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의 오아시스이다. 그런데 펌프 옆에는 다음과 같은 푯말이 세워져 있다고 한다.  

 

  이 펌프에 물을 붓고서 펌프질을 하면 그대가 간절히 원했던 시원한 물이 틀림없이  

 나옵니다. 그리고 바위 밑을 파면 물이 가득 담겨진 병이 있을 겁니다. 
 그 병을 꺼내어 펌프에 물을 채우십시오. 
 만약에 병에 든 물을 한 모금이라도 먼저 마시게 되면 물은 모자랍니다. 
 제 말을 믿으십시오.  

 물은 틀림없이 그대가 충분히 마시고도 남을 만큼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물을 다 쓴 후에는 그 병에다 다음에 오는 카라반들을 위해 물을 채우고 마개를  

 꼭 닫아주십시오. 

 추신: 병에 든 물을 급하다고 먼저 마시면 안 됩니다.

만약에 자신이 뜨거운 햇살 아래 사막을 건너고 있는 카라반이나 여행자라고 생각해보자. 물 펌프의 우화처럼 이런 상황에 마주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일부는 푯말대로 다음 사람을 위해서 병에 물을 채워 놓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펌프질하는 것보다는 바위 밑에 있는 병에 담겨진 물을 마셔버린다. 너무나 목이 말라서 죽을 것만 같은데 펌프질 여러 번 해대는 것보다는 간단히 병에 든 물을 마시는 것이 쉽고 간편한 방법이니까. 하지만 물 펌프에 거쳐 가는 카라반들이 푯말대로 양심을 지켜지지 않으면 뒤에 오게 될 카라반들도 후자의 행동을 취하게 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 의해서 되레 손해를 받게 되면 괜히 또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꼴을 못 본다. ‘나도 손해를 봤으니 너도 나처럼 당해봐라’는 식이다. 결국 본인도 자신에게 피해를 준 사람처럼 행동하게 되며 마음속에 담아둔 피해 의식은 고스란히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지게 된다.  

 

 

  

 

우화 같은 상황에 처한 우리나라 현실  


비록 짤막한 우화이지만, 우리 삶에는 사막의 물 펌프를 마주한 것처럼 이런 유사한 경우가 일어나고 있다. 8.15 광복절 행사에 언급된 이후에 불거진 통일세 도입 논란, 무상교육 찬반 논쟁 등이 있다. 우리 사회에서 떠오르고 있는 두 쟁점은 다음 세대들이 지금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정책이다. 그러나 크게 갈라져버린 여야당의 찬반 의견을 정부는 쉽게 조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현 세대에게는 손해 볼 일은 없다지만, 나중에 미래의 세대들에게는 치명적인 손해를 부담을 주게 된다.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의 찬반 의견 양상에도 세대 간의 갈등 및 불균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 세대인 유신 세대부터 386 세대까지 이어져 온 승자 독식 체제로 인해서 세대 내 경쟁이 불가피해진 현 20대들을 ‘88만원 세대’라고 말하기도 한다. 기성세대에게 저임금노동으로 착취당하며,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어서 직업 시장을 떠돌아다녀야 하는 20대의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가 20대들에게는 정규직이 될 수 있는 좁은 취업의 문을 넓혀주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안들을 내놓지만 우리나라 20대 취업률은 제자리걸음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애덤 스미스는 자본주의 사회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개인의 이익 추구가 인류 전체의 이익으로 연결해준다고 말하지만, 모든 인류 전체가 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 자본주의의 모습이다. 빈부 격차의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자본주의 경제의 과제이다. 결국에는 인류는 분배의 불평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부를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혹은 가지지 못한 자들끼리 경쟁을 하게 되어 그 경쟁 속에 밀려나면 평생 가난 속에서 살아야 한다.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한창 자본주의의 나무가 자라고 있던 19세기 중엽 영국 역시 빈부 격차 문제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대해 존 러스킨은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라는 책에서 개인의 이익을 최선으로 치고 있는 자본주의를 비판하였다. 그는 모든 이들이 이익이 될 수 있는 인간적인 경제학을 제창하였다. 그 인간적인 경제학에는 ‘정직’이 존재하는 믿음이 바탕 되어 있다. 그리고 불평등한 부의 분배를 고용주에게만 이익이 돌아가는 잘못된 노사 관계 시스템이 원인임을 지적하고 있다. 러스킨은 노동다운 노동을 위해서는 고용주는 자신이 부여한 임무에 걸맞은 보수를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지급해줘야 하고, 이에 대해 노동자들은 자신들을 이끌고 있는 고용주를 믿고 노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Win-Win 전략’인 것이다. 하지만 바람직한 노사 관계가 이룩되기 위해서는 서로 위하여 아껴주는 애정과 그 애정을 통해서 형성되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고용주가 24시간 열심히 일 하고 있는 노동자에게 쥐꼬리만 한 급여에다가 쉬지도 않고 노동자를 부려먹는다면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일 할 맛이 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돈을 벌어도 가난한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는 워킹푸어(Working poor)의 삶을 살게 된다. 
 

러스킨의 주장은 자본주의의 폐해가 지배당하고 만 현재 사회에서는 진부하지만 직접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가 않다. 고용주가 노동자들에게 합리적으로 임무를 부여하여 합당한 급여를 지급해준다면 노동자들도 좋은 노동 환경 속에서 일을 하면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가 있다. 그리고 공장 전체의 운영이 원활하게 돌아가게 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아지듯이 윗사람이 잘하면 아랫사람도 따라서 잘하게 되는 법이다.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직에 기초한 정책 
 

하나의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수식과 용어로 가득 찬 경제학 지식과 탁월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경제학자 출신 정치인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냉철하게 생각한다고 해서 사회 문제가 쉽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경제학자나 정치인들에게는 믿음과 정직이라는 정신적인 가치가 구축되어야 한다.  러스킨은 정직이 정책에 기초해서는 안 되며 정책이 정직에 기초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깊어지는 마당에 국민들의 마음을 되찾기 위해서 정부는 ‘공정한 사회’ 만들기를 내세우고 있다.  ‘정직’이라는 단어의 뜻에는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는 바른 미덕을 내포하고 있다. 젊은 세대의 취업률이 상승하는 사회, 세대 간의 갈등과 불신을 벗어나 화해의 장을 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가 표방하고 있는 ‘공정한 사회’ 만들기가 정직이라는 두 글자를 가지고 정책에 기초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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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 경영, 오래 가려면 천천히 가라 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
츠카코시 히로시 지음, 양영철 옮김 / 서돌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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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대국 일본  

경제 전문 신문이나 경영 관련 도서들을 보게 되면 대부분 ‘일본’과 관련된 내용들이 많이 있다. 작년에는『일본전산 이야기』가 경영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불황기 속에서 살아남는 기업의 성공 사례에 관련된 책들이 계속 등장하게 되었다. 사실 일본 기업의 성공 사례와 경영 비법에 관한 책이 유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던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우리나라에 성공적인 경영인의 모델로 소개되면서부터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회장 그리고 지금은 다 쓰러져 가는 일본전산 회사를 살린 나가모리 시게노부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일본 경영의 유행에는 단지 유명 기업인들의 성공 사례만 소개되어 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특정 회사나 지역을 모델로 하는 기업 방식도 등장하고 있다. 예전에는 일본 비디오게임 제작 회사인 닌텐도 경영이 인기를 끌었다가 최근에는 교도식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많은 구독자와 부수 기록을 자랑하는 어느 우리나라 신문매체에서는 교토식 경영과 관련된 특집 기사를 연재하기도 했을 정도이다.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것은 일본 경영 방식이 주고 있는 성공적인 이미지가 얼마나 강했으면 리콜 사태로 곤혹을 치러야 했던 일본 도요타의 부정적인 시선이 오래 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교토식 경영 이전에 토요타식 경영이 유행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로 일본 도요타라는 하나의 회사에만 안 좋은 것이 아니라 세계를 진출하고 있는 일본 대기업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도요타 자체만 기업 이미지에 손상을 입었을 뿐이지 다른 일본 기업들은 도요타 역풍을 맞지 않았다. 오히려 세계의 기업들은 일본 특유의 경영 방식을 배우려고 하고 있다. 그것은 경영대국으로서의 일본이라는 이미지가 전 세계에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경영을 만나다 

마쓰시타 고노스케, 이나모리 가즈오, 나가모리 시게노부 이외에도 일본에는 독특한 경영 방식으로 기업의 성공을 이룩한 경영인들이 많이 있다. 츠카코시 히로시 이나식품공업 회장이 그 중 한 사람이다.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엉뚱하게도 이나모리 가즈오 때문이었다. 이나모리 가즈오와 관련된 책을 읽으려고 도서관에 가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작은 불행이 오히려 복이 되었다. 내가 찾으려는 이나모리 가즈오와 관련 도서가 서돌 출판사 시리즈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어 다른 시리즈 책을 읽었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츠카코시 히로시의 『나이테 경영, 오래 가려면 천천히 가라』라는 책이다. 

사실 책의 내용은 여타 다른 경영책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자신이 맡은 일과 관련된 것은 끊임없이 공부하기, 기업의 작업 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회사 직원 간의 화합의 중요성, 기업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히 현장과 트렌드를 파악하기 등 많은 경영서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단골 내용들이다. 책 분량도 얇고 내용도 그리 어렵지 않은 에세이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처음 으로 이 책을 마주하는 독자에게는 간에 기별도 안 갈 것 같은 분위기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 꼭 눈여겨 봐야할 점은 제3장에 소개되어 있는 ‘자연에서 배우는 경영’ 이라는 내용이다.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장에는 히로시 회장이 말하고 싶어 하는 자신의 경영 원칙이 잘 드러나 있다. 히로시 회장은 연륜 경영을 자연 현상에 빗대어 나이테 경영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무의 나이테 속에는 그 나무의 성정 과정과 성장하게 만든 환경 조건들에 대한 기록이 담겨져 있다. 나무가 자라는 지역이 추운 곳이냐 따뜻한 곳이냐에 따라서 형태도 달라진다. 즉, 나무가 여러 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나이테는 회사의 성장률을 나타내는 기록이다. 그러나 히로시 회장은 성장 수치에 크게 연연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너무 성장에 매달리게 되면 더 이상 기업은 발전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성장률의 수치는 단지 기업 운영에 대한 결과일 뿐 앞으로 기업이 발전되기 위해서는 여러 번의 경험에 의하여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숙련된 운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숙련된 기업 운영이 바로 연륜인 것이다.    

 

 CEO가 항상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이 책에는 나이테 경영 이외에 히로시 회장이 두 번째로 강조하는 것이 바로 공부이다. 프롤로그 중에는 ‘21세기를 살아가는 경영자의 마음가짐’이라는 내용이 있다. 처음으로 등장하는 항목이 자신의 전문 분야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들에 대해서 폭넓게 알려는 노력이다. 무엇을 알려고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공부인 것이다. 히로시 회장의 공부 예찬은 에필로그에도 이어진다.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공부라고 말하고 있다. 히로시 회장이 자연을 통해서 자신만의 경영 비법을 터득할 수 있었던 것은 세상에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고 배움으로써 축적된 통찰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공부의 중요성은 히로시 회장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도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했었으며 모든 성공한 기업인들도 모두 한결같이 꾸준한 공부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그만큼 세상에 대한 배움이 세상을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통찰력과 장기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성공하기 위한 방법에는 왕도(王道)가 없다. 이 책의 프롤로그의 제목과 같이 기업이 오래 가려면 성장뿐만 아니라 공부도 천천히 해야한다. 나무가 천천히 성장하여 나이테의 폭이 좁아지는 반면에 둘레가 커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면 내실이 잘 다져져 있어서 태풍에도 뽑히지 않은 나무처럼 외환에도 거뜬히 유지되는 훌륭한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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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3.0 - 모든 것을 바꾸어놓을 새로운 시장의 도래
필립 코틀러 지음, 안진환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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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무덤을 판 잡스

애플의 아이폰 4가 우리나라에서 전파인증을 받게 되었다. 아이폰 4 관련 통신 업체는
9월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이폰 4가 국내에 출시가 되면
S 전자의 갤럭시 S와의 판매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두 차례나  

아이폰 4 출시국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하지만 어느 설문조사의 결과에 의하면 아이폰 4  

출시일에 상관없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사람이 44%였다. 그만큼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이전 아이폰 3의 성능을 인정하였기에 애플의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기업 제품에 대한 신뢰감 뒤에는 애플을 이끌고 있는 스티븐  

잡스라는 CEO에 대한 후한 평가도 포함하고 있다. 스티븐 잡스는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쓰러져가는 애플을 회생하게 만들었으며 IT 업계를 주름 잡고 있는 유명한 CEO다.  

스티븐 잡스의 업적과 영향력 때문에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나오기도 하였다. 일부  

그의 팬들은 예수를 빗대어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리고 모든 세계의 젊은이들의
롤 모델로 추앙받고 있다. 
 

아이팟, 아이패드 그리고 아이폰까지 깜짝 놀랄 만한 제품을 쏟아내면서 애플과 함께  

기세등등할 것 같았던 잡스는 30분 동안에 이루어진 프리젠테이션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게 된다. 잡스는 아이폰 4의 수신 불량 문제에 대해서 긴급 기자 회견을 열게 되었는데 

제품의 수신 불량 문제에 대해서 인정을 하면서도 모든 스마트 폰에 공통적으로 생기는  

현상이라고 변명을 하였다. 그리고 이번 문제는 언론이 너무 과장하고 있음을 밝혔다.  

아이폰 4의 결함 문제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디자인에만 

매달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을 하였다. 잡스는 제품의 결함에 대해서 사과하는  

입장을 보였지만 소비자와 언론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그리고 관련 스마트폰  

판매 기업들은 애플의 물귀신 작전에 강한 반발의 입장을 보였다. 이번 기자 회견으로  

인해서 애플은 스스로 기업 신뢰도를 지켜려하다가 오히려 손상만 입게 되었다. 
 

 

 기업보다는 소비자 : 3.0 시장이 오고 있다

스마트 폰, 트위터, 소셜 네트워트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IT 기술의 등장으로 인해  

세계는 3.0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필립 코틀러는 3.0 시장에서는 제품과 서비스,
고객 만족만으로는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3.0 시장에서 적응하기  

위한 기초 요소에는 소비자의 협력 마케팅, 문화 마케팅, 영성 마케팅이라고  

주장한다.  시대가 변하고 발달할수록 소비자들의 행동 방식에도 변화하게 되는데  

기업의 제품 홍보를 보고 구입하려는 수동적인 모습은 구시대적이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다양한 삶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으며 마케팅이나 경영에 대해서 관련 아이디어나 의견을 

블로그나 트위터에 밝힘으로써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화의 영향으로  

다양한 문화들이 공유하게 되어 소비자들의 관심사가 높아졌다.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고객의 정신적 측면까지 영향을 미치는  

마케팅이 요구되고 있다. 결국에는 소비자들의 참여가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을 위한 사회는 아직 오지 않았다

애플에게 굴욕감을 안겨준 장본인은 컨슈머 리포트이다. 미국 소비자협회에서 발간되고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비교, 분석하여 소비자가 상품을 구입할 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래서 소비자들의 구매에 영향력을 미치며 컨슈머 리포트 

의 내용에 따라 그 제품의 기업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준다. 애플이 아이폰의 수신 불량에  

대해서 긴급 기자 회견을 열게 한 것도 컨슈머 리포트에서 지적한 내용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에도 미국의 컨슈머 리포트와 비슷한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라는 이름의  

소비자 보호를 위한 언론이 존재하고 있다. 소비자 불만을 제보 받아 기업과 원만한  

해결을  중재하고 기자들이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도한다. 중재와 보도를 통해 기업들에게 

소비자의 목소리를 전하고 소비자들에게는 불만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공유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사실 이전부터 기업은 소비자들의 힘을 인정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소비자들의 아이디어 참여를 유발하는 프로그램은 몇 년 전부터 모든 기업들이 시행하고 

있으며 한때 소비자들을 어필해야만 뜰 수 있는 감성 마케팅이 유행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제대로 된 소비자 이익 보호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품에 대한 

문제점이 나오게 되면 기업에 대한 이미지 손실을 피한다거나 소비자들의 불만을  

무마시키기 위해서 임시적인 대책만 내세운다.  불만이 가득한 소비자에게 종이 한 장에  

적힌 사과문과 보상 선물을 주면 끝이다.  3.0 시장은 이미 우리 사회에 발을 내딛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이에 적극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될 3.0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이 소비자들의 참여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게 하는 강력한 마케팅이나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잡스, 그리고 국내 CEO들에게 해주는 충고 한 마디 

필립 코틀러의 마켓 3.0 선언문 중에는 ‘고객을 사랑하고 경쟁자를 존경하라’는  

말이 있다. 잡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말 한 마디 해주고 싶다. 사실 잡스는 

아이팟, 애플 폰 등을 통해서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애플에 대한 충성적인 고객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항상 소비자들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 트위터를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객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경쟁자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지 못했다. 경쟁 회사에 대해서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좋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자신의 경쟁하는 라이벌 기업이 없으면 자기 자신의 기업의 발전은 더디어질 뿐이다.  

그가 기자 회견에서 물귀신 발언만 안 했었더라면 소비자들은 그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사과가 아니라 변명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번에 발생한  

수신 불량 문제와 이와 관련된 미숙한 기자 회견을 계기로 잡스 스스로 성숙한 CEO의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그리고 국내 CEO들도 잡스의 행동을 통해서 자신들의  

경영술에 대해서 한 번쯤 자숙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관련 인용기사 출처 및 링크

[애플에 ´홀대´당해도…"오매불망 아이폰 4"] EBN 산업뉴스 8월 2일자 입력
http://www.ebn.co.kr/news/n_view.html?id=449551  

 

[스티브 잡스 신화 ‘안테나게이트’에 무너지나] 중앙joins 7월 18일자 입력
http://itview.joins.com/article/itview/article.asp?total_id=4320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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