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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아름답다 - 인간 중심의 경제를 위하여
E.F. 슈마허 지음, 이상호 옮김 / 문예출판사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다다익해(多多益害), 우리나라 경제특구의 현주소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음을 뜻하는 다다익선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하지만 좋은 것이라고 해서 너무나 많게 되면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 음식이 맛있다고 해서 무작정 과식하게 되면 소화불량에 걸리거나 

심지어 비만으로 초래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제특구(경제자유구역) 설립의 시초는 김대중 정부 때이다.
동북아 허브 육성을 위한 추진으로 경제자유구역법이 제정되었다. 그리고 설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가 노무현 정부 시절이다.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목표 하에  

부산·진해, 인천, 광양만권, 황해, 새만금·군산, 대구·경북 등 전국에 6개 경제특구가  

지정되었다. 지금 이명박 정부에는 황해, 대구․경북 지역은 재 지정되었고, 새로  

추가된 경제특구 지역은 새만금․군산이다. 그리고 현재 경기, 충북, 전남, 강원은  

추가 경제특구 지정 신청을 하였다. 그래서 현재까지 지정된 경제특구 지역의 지구 수는  

총 13개이다. 경제특구의 설립 목적은 외국 기업들을 불러들여 시장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특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경제 성장에 커다란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너무나 많아진 탓에 상황은 어려워지게 되었다. 외국 기업을 경제특구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기업이 운영할 수 있는 최적의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경제특구의 도로와 상가 등 기반시설을 설치하는데 들어간 세금만 해도  

2조원이다. 어마어마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경제특구 지역의 외국 기업은 생각보다 적다. 

오히려 도로, 아파트, 상가만 들어서게 되어 정작 정부가 내세운 경제특구의
목적이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다. 경제특구 지역의 주민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늑장  

대응과 수도권 규제 정책을 이유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경제특구 지정을 해제할 것을 원하고 있다.  

  

 

 만약 슈마허가 살아있었더라면

역대 정부 시절에 지정된 경제특구는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에 투자하게끔 만드는  

기반 시설을 제대로 유치하지 못했다. 그리고 국가 발전이라는 명분을 씌운 그들의  

정치적 계산도 깔려있어 결국 경제특구는 빛 좋은 개살구만 되어버렸다.

만약 어네스트 슈마허가 살아있었더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그는 자신의 책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중간기술’이라는 새로운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중간기술이란 자원재생과 지역 에너지의 활용을 도모하는 동시에  

지역의 고용관계까지 배려하는 기술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원을 소비함으로써  

생산성을 극대화시킨다. 생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노동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경제특구와 같이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게 된다.

반면 중간기술은 고액의 투자를 들이지 않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물론 중간기술도 생산과 소비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생산과 소비를 지역적  

차원으로 정하고 있다. 도시 중심이 아닌 농촌과 소도시가 만드는 ‘농업 관련 산업  

구조’를 형성하여 그 지역 내에서만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그 지역만의  

원재료, 그리고 단순한 생산기술과 생산비용으로 운영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실업률과 인구의 도시 유입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간기술을 적용한 산업 구조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의 특색을 갖춘  

경제특구가 그 예다. 나주 배로 유명한 나주시는 ‘배 산업 특구’로 지정되어 배 유통시설과 
가공공장, 테마공원 조성 등 특화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배 농업이 증진하게  

될 것이며 나주시의 지역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나주시 이외에도 구례군은  

지리산과 섬진강의 자연적 이점을 이용하여 야생화를 육성하는 ‘야생화생태특구’를  

지정하였다. 나주시와 구례군이 경제특구 유지를 위해 투입된 비용은 각각 259억 원,  

500억 원 정도이다.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해 많아야 1조 정도의 세금을 쏟아 붓는 정부의  

투자와 비교하면 지역 경제 특구가 효율적이다.  

 

 

 너무나 인간적인 경제학

현재의 경제학은 자원과 상품이 최우선이며 그 상품을 만들거나 또는 얻기 위해서는  

자본이 필요하다. 그래서 인간은 자원과 상품에 눈이 멀게 되어 탐욕과 이기심이  

발동하게 됨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어버렸다.  

경쟁의 승자는 부를 획득함과 동시에 권력을 가지게 되어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  

그러나 경쟁이 끝난 뒤에 오는 것은 자원 고갈, 환경오염 문제를 낳게 된다.  

결국 인간은 자본주의라는 좁은 범위 안에서 피로스의 승리의 기쁨에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슈마허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불교 경제학’이라는 새로운 경제적 대안을 제시한다.
앞에 ‘불교’라는 단어가 수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슈마허의 경제학도 불교 사상이
녹아들어가 있다. 자본주의가 자원과 상품의 소비가 미덕인 반면에 불교 경제학은
인간의 삶과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노동은 인간의 능력을 발휘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불교 경제학의 소비 형태는  

‘최소 소비 최대 이익’이다. 소박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게 되면 상품에 대한  

욕구를 해소될 수 있다고 한다. 비록 그의 대안이 자본주의 세계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각자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자본주의의 만성질환을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가 있다.  자신이 산 상품들이 내가 살아가는데 이익이 되고 있는지, 

아니면 순간적인 욕심으로  인해 충동구매를 하고 있는지 자신의 소비 형태를 반성해보고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서는  불교 경제학에서 주장하는 최소 소비의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작은 것이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그가 이 책을 출간한 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 슈마허가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로  

세상은 변하고 있다. 현재 자본주의 세계에서는 다른 나라와의 경제적 교류는  

불가피하게 되었다. 경제적 교류가 없는 폐쇄적인 국가는 경제 성장이 늦춰지게 되며  

빈곤하게 된다. 그래서 국가 간의 경제적 교류가 잦아지게 되면서 경제적인 통합에 대한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이렇듯 그가 비판했던 규모의 경제는 날로 커져만 가고 있다.  

그러나 비만이 걸리면 성인병에 걸리게 되는 것처럼 뚱뚱해져 버린 규모의 경제에도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국가 간의 경제적 경쟁이 나중에 전쟁으로 일이 커지게 되어  

피를 보게 되고 만다. 그리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가 간의 빈부 격차는 전혀 좁혀질  

생각도 하지 않는다. 석유는 점점 고갈되어 가고 있는 마당에 인간의 부주의 때문에  

하필이면 많은 양의 석유가 바다에 흘러들어 환경오염 문제가 생기게 된다. 
 

우리 앞에 발생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가 일으킨 문제들을 수수방관(袖手傍觀)해서는 안 된다.  뚱뚱해진 몸의  

지방을 빼기 위해서는 다이어트만이 살 길이다.  거대해진 규모의 경제가 작아지기  

위해서는 힘이 들더라도 해결하려는 우리들의 의지와 실천이 필요하다. 그것이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책 제목과 같이 우리 스스로 욕심과   

소비를 작은 것으로 만들게 되면 언젠가는 세상에 있는 모든 ‘작은 것’이 아름다워지는  

날이 올 것이다. 

 

 

 

 


관련 인용기사 출처 및 링크

[ [지방정부가 국가재정 거덜낸다] [3] 산업단지·특구 난립] 조선일보 7월 19일자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7/19/2010071900117.html

[거부당한 경제특구] 중앙일보 7월 10일자
http://news.joins.com/article/aid/2010/07/20/3919133.html?cloc=olink|article|default

[특구지정으로 지역경제 ‘청신호’] 세계일보 5월 26일자
http://local.segye.com/articles/view.asp?aid=20100524001890&cid=610106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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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파괴자
그레고리 번스 지음, 김정미 옮김, 정재승 감수 / 비즈니스맵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모두가 안 된다고 했을 때, 그들은 해냈다

우리나라 최대의 철강 회사라고 하면 단연 포스코이다. 세계 2의 철강 회사이며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등 2개의 제철소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용광로를 준공하였으며 현재는 총 5기의 용광로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2800만t의  

철강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한강의 기적’으로 칭해지는 경제 성장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자동차, 조선업 등 각종 산업들은 포스코에서 공급하는  

철강 제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1970년대 이후 40년간의 급속한 산업 발전의  

원동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공업화를 위한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게  

된다.  

 

하지만 포스코 건설도 당시 엄청난 반대여론에 부딪쳤다. 참담한 경제 상황에서 제철소  

건립의 꿈은 국내외의 회의적인 여론으로 벽에 부딪쳤다. 경제학자들은 자원 낭비이며  

오히려 국가부채만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우리도 산업의  

쌀을 만들어야 한다"며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거기에 다가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제철소의 초대 회장이었던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도 제철소 건설 찬성에 가세하여 

박 전 대통령의 힘을 입어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일본 정부에게  

식민통치에 대한 보상으로 받은 자금과 은행차관을 조달하여 1970년에 착공하였다.  

포항제철소 착공 이후 철강 산업이 발달하면서 국가 경제도 성장하게 되자  

반대론자들은 입을 꾹 다물게 되었다.

4일 전, 7월 7일에는 경부고속도로 개통 4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경부고속도로도  

공사 당시에도 반대 여론이 많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국가 성장의 원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책 사업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초창기에는 반대 여론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4대강 사업 찬성론자들은 4대강 사업을 ‘제2의 경부고속도로’라고 비유하면서  

반대 여론을 잠재우려고 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이 과연 경부고속도로와 포스코만큼  

먼 훗날에 국가 경제 성장에 큰 힘이 될지 두고봐야할 일이다.  

 

   

 

 

 왜 그들은 반대를 했을까?

그레고리 번스의 <상식파괴자>에는 세상을 바꾼 창조적인 사고의 사람들의  

성공 사례가 나오는데 모두 다 외국인들이다. 아마도 우리나라 상식파괴자를 꼽으라면  

삼성의 이건희 회장과 현대건설 초대 회장인 故 정주영 회장, 그리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일 것이다. 이들이 지금까지도 최고의 경영인으로 추앙받는 이유는  

변화와 실패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 경영 마인드이다. 책에 의하면 사람들이  

창조적으로 사고하지 못하는 이유는 세 가지정의한다. 인간의 뇌는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 반면 낯선 것을 싫어한다는 것, 자신의 낯선
아이디어가 무시당할까봐 생기게 되는 공포증, 성공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했지만  

타인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여 이를 현실화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창조적인 사람. 즉, ‘상식파괴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문제들을 극복해야만 한다.  

 

포스코와 경부고속도로 건설 초기에 반대여론이 많은 것도 이유가 있다.  

당시 6.25 전쟁 이후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살았던 국민들은 하루 세 끼 제대로  

밥 먹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래서 정부 입장에서는  국민들을 먹고 살릴 수 있는 식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농업 발달이 시급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거꾸로 산업이야말로 국민을 먹고 살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빈곤한 경제와  

사회에 익숙해진 여론과 국민들은 낯선 정책에 대해서  당연히 거부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산업화 정책에 대한  거부감을 스스로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였으며 자신의 정책을 성립시키기 위하여  박태준과 같은  

미래의 안목을 갖추고 있었던 경영인들에게 정책의 취지를 전달하였다. 그리고   

정부는 경영인들을 포용하여 국책 사업에 끌어들였다. 그리하여 결국  

우리나라는 가난함의 이미지를 벗어내고 산업 국가로 변신하였다.  
  

  

 

 배보다 배꼽이 컸던 책

책의 감수한 사람이 권위 있는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에다가 요즘 출판 시장이  

창조적 경영에 관한 책이 많이 나오는 만큼 이 책에 대한 매스컴에서의 홍보가 

같은 분야의 책인 <혼.창.통>과 <오리진이 되라> 다음으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속담이 떠올랐다.  

홍보에 비하면 내용은 참신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들이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상식파괴자들의 사례와 창조적 사고를 막는 세 가지 요인들에 관한  

연구 사례와 이론적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다. 리처드 파인먼이나 스티븐 잡스,  

마틴 루터 킹과 같은 사례는 그 인물에 대한 평전과 관련 도서를 읽어 보면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우리에게 생소한 다양한 분야의 상식파괴자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사례에 관한 내용이 끝나면 사례가 주는 교훈으로 상식파괴자가 되는 조건들에  

관한 내용이 설명된다. 그리고 인간의 사고에 대한 다양한 실험 사례들은 뇌 연구 관련  

도서에서 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각 장마다 이루고 있는 이 두 가지의 이야기 덩어리를  

다 읽어야지 독자가 원하는 중요 내용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독특한 점은  

마지막 장에는 창조적 사고를 방해하는 요인들을 제거하기 위한,
즉, 대놓고 말하면 창조적 사고를 위한 약들과 호르몬들이 소개하고 있다.
창조적 사고를 증진시키기 위한 조건의 하나로 굳이 약까지 소개할 필요가 있을까?
소개되는 약들은 남용하게 되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가 있는 것들이다.
감수자 정재승 교수의 찬사의 글로 시작하여 창조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획기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약에 관한 마지막 장의 내용 때문에 막판에 김새는  

느낌이 든다. 화호유구(畵虎類狗)란 말이 있듯이 호랑이를 그리려다 결국에는  

개를 그리는 꼴이 된 셈이다.

이 책에 대한 내용은 읽을 만한 가치는 있지만 정작 독자가 알고 싶어 하는 중요한  

내용보다 거기에 덧붙이는 사례가 많아서 내용 구성이 아쉽기만 하다. 시간 부족으로  

인해 실용적인 독서를 원한다면 책 시작을 알리는 ‘들어가는 말’을 읽는다거나  

각 장의 끝 부분을 읽으면 되겠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대해서는 그냥 뇌의 작용을 촉 

진시켜주는 약과 호르몬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으면 좋을 거 같다. 괜히 창조적 사고를  

가지기 위해서 의사의 상의도 없이 약을 복용했다가는 큰 코 다칠 것이다.

참고로 이 책은 작년에 <아이코노클라스트>라는 이름으로 이미 출간하였다.  

아이코노클라스트는 ‘상식파괴자’를 뜻하는 영단어이다. 작년에 나는 군 부대에서  

생활을 하고 있어서 당시 <아이코노클라스트>라는 제목으로 나왔을 때는 독자들의  

반응이 어떠했는지 알 수가 없다.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디자인으로 새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 독자들에게 이 책에 대해 관심을 받고  있는 지금의 현상을 비교하면  

아마도 작년에는 낯선 영어 제목으로 인해서 독자들의 반응이 미미했을 것이다.  

책 제목의 하나만으로 그 책이 판매량이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독자들은 8글자로  

이루어진 영어 단어의 제목에 대해서 읽고 싶어진다는 생각보다는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낯설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낯선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인간의 심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지금 책의 감수자와 번역자는 동일하다. 신판으로 <상식파괴자>가 출간되어서  

<아이코노클라스트>는 알라딘에서는 절판된 상태이다. 이 책을 읽고 싶다면 동네  

도서관에서 <아이코노클라스트>를 찾아서 읽으면 된다. 
 

  

 

 상식의 돌덩어리를 파괴하자

16세기, 이탈리아 피렌체 대성당에는 5m 이상의 거대한 대리석 덩어리가 있었다.
사실 이 대리석 덩어리는 옛날에 다른 조각가가 작품을 만들려고 준비해두었던   

것이었는데 대성당에 50년 동안 방치되고 있었다. 세월이 많이 지나간 것도 있었고,  

이 대리석은 결이 좋지 않아 조각가들은 이 돌덩어리를 가지고 조각품으로 제작하고  

싶지 않았었다. 그러자 26세의 한 청년이 자신이 직접 이 돌덩어리로 조각 작품을  

만들겠다고 나선다. 주위 사람들과 조각가들은 크기만 클 뿐이지 불량한 상태의 돌로  

제대로 조각을 만들 수 있겠냐면서 청년을 비웃었다. 하지만 청년은 주위 사람들의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3년 만에 5.49m의 거대한 남자의 조각상을 완성하였다.

그것은 바로 남자의 완벽한 신체를 잘 표현한 <다비드 상>이다.
그리고 그 26세의 청년은 바로 훗날 위대한 예술가인 미켈란젤로이다. 
 


  
사람들은 그 거대한 돌덩어리에서 이런 조각품이 나왔다는 것에 대하여 감탄하였으며
무엇보다도 미켈란젤로가 제작한 조각의 새로운 형태에 대해서 놀라워했다.
이전에 제작된 다비드 상들은 보통 골리앗의 머리를 발밑에 두고 손에 칼을 쥔 승리한  

젊은이의 모습이었다. 미켈란젤로도 처음에는 그런 모습의 다비드 상을 생각하고  

그 데생을 그려보았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못한 그는 이전의 다비드 상들을  

사상적으로나 형태적으로 능가하는 새로운 모습의 조각상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은 골리앗에게 막 돌을 던지려고 하는 역동적인 모습이다.  

그래서 당시로서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다비드 상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미켈란젤로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시도하여 새로운 작품을 창조하였다.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서 두려움도 없었다. 골리앗에게 돌을 던지는 다비드처럼
미켈란젤로도 자신들을 비웃었던 사람들에게 상식파괴의 돌을 던졌던 것이다.
그의 상식파괴의 도전이 결국에는 훌륭한 작품을 탄생하게 만들었다.

책의 내용이 무조건 나쁘다는 식으로 단지 이 책을 폄하하기 위해서 쓴소리를 한 것은  

아니다. 제2의 이건희 회장이나 스티븐 잡스를 꿈꾸는 미래의 CED들이나 보다 나은  

기업의 미래를 위해서 배움의 욕구가 강한 경영인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정작 나쁜 것은 책을 읽고 나서 독자들이 실행을 안한다는 점이다.  

창조성을 가지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평소와 다르게  

사물을 통찰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보고 직접 그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약만 먹는다 해서 아이디어맨이 되는 것도 아니다.
미켈란젤로가 불량이라고 생각했던 돌덩어리를 위대한 예술 작품으로 만들었듯이
우리도 미켈란젤로처럼 상식파괴자가 되어서 우리 머릿속에서 뭉쳐있던 생각과  

상식 덩어리들을 파괴하여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보자. 언젠가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상식파괴자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굳이 유명한 사람으로 될라는 것도 아니며 안 된다고 해서 크게 낙담하지 말자.
자신의 아이디어가 스티븐 잡스가 만든 아이폰처럼 상품성과 관련 없어도 좋다.
미켈란젤로와 같이 미래에 자신 이름을 알릴 필요도 없다. 기존의 습관과 사고만으로  

일상생활을 안주하지 말고 남다른 생각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삶을
살아보는 것이야말로 상식을 파괴하는 첫걸음이다.

수많은 생각과 상식들이 뭉쳐 있는 덩어리를 돌처럼 굳게 놔둘 것인가,  

아니면 상식파괴자가 되어 그 돌덩어리를 파괴하여 새롭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재창조할 것인가. 그것은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독자가 정해야 할 몫이다.


 

 

 인용 관련기사 출처 및 링크  

 

[ [국책사업은 `반대의 역사`] "철 만들어 어디 쓰나…차라리 밥 해결" ]  

한국경제 7월 6일자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0070687931 

 

[경부고속도로 개통 40주년 기념행사 열려] YTN 7월 7일 입력 

http://www.ytn.co.kr/_ln/0102_201007071406228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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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나이스비트 메가트렌드 차이나 - 새로운 세계를 이끌어가는 중국의 8가지 힘
존 나이스비트 & 도리스 나이스비트 지음, 안기순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중국 앞에서 무릎 꿇은 구글  

 

2010년 7월 1일, 최대 인터넷 검색 사이트 구글이 중국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중국 정부의 

검열 문제로 인한 갈등으로 철수를 결정하였으나 중국 정부로부터 사업허가 갱신을 받게됨으로써 결국 중국의 검열을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그리고 구글은 중국 정부의 규정을 지키기로 약속하게 된다. 이는 57번 규정이라고 하는데 내용에는 국가권력 전복, 국가안보 화, 국가명예 침해, 민족갈등 조장, 음란물 및 폭력 유포 등과 관련된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구글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세계 시장에 발을 내딛었지만, 중국 정부의 검열의 눈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중국의 두 얼굴 
  

중국과 구글이 검열 문제 때문에 옥신각신 설전을 벌이다가 나중에 구글이 중국에 

철수하겠다고 으름장 놓았지만 결국에는 중국 법을 따르기로 하였다. 이들의 대립은  

4개월전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중국과 구글 간의 대립에 관한 뉴스를 보게 되면 구글이 

부당한 입장에 몰려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구글은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사이트이며 인터넷은 자유로운 정보의 바다이다. 그래서 중국 정부가 구글까지도 정보 

검열을 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서니 구글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되었을 것이다.

중국 정부의 그런 태도를 보게 되면 예전 모택동 정부 시절에 있었던 언론 통제가 부활 

하는거 아닌가 싶었다. 중국이 사회 및 경제 개방을 실천하고 있다지만 아직도 

요즘 시대와 걸맞지 않는 언론과 정보 검열을 주장하고 있으니 중국의 이중성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이런 모습은 비단 구글 사태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의 중국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다.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인해 전세계가 북한  

정부를  비난하였지만 오히려 중국은 정반대였다. 북한이 천암함을 침몰시킨 행위  

자체를 이해하면서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북한 정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그들은 이 사건을 제3자의 입장으로 신중하게 바라볼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속마음은  

그렇지가 않다.  중국까지도 북한을 거세게 비난하고 남한, 미, 일과 함께 북한을 벼랑 

끝에 몰리게 만들면 위기의 북한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적 대응을 취할지도 모른다. 

예전 북한과의 사이를 생각하면 중국은 북한을 무시할 수가 없으며 자신들은 전쟁을  

원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남한과 북한의 군사적 대응을 꺼리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중국하면 또 하나 떠오르는 것이 타이완과 티베트이다. 최근에 중국과 타이완이 경제 

통합을 하여 '차이완 시대'의 서막을 알리게 되어 하나는 해결되었지만 티베트라는 

중국 입장에서는 아주 어려운 골칫거리만 남게 되었다. 중국의 티베트 인 강제 탄압  

이후로 중국과 티베트의 관계는 냉랭 분위기이다.

  

이렇듯,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중국의 이런 태도에 대해 이해를 못하게  

된다. 그런 잘못된 시선과 이해는 자신들의 주관적인 감정이 덧붙여서 중국에 대해서  

잘못된 선입견으로 만들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이번 구글 사태를 통해 서구인들은 

중국은 언론 통제가 심한 나라이며 중국인들은 그런 비정상적인 사회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도 이번 구글 사태와 관련된 뉴스를 쭉 접하면서 그런 생각을 

가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런 비정상적인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미국 앞에서  

꿀리지 않는 강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도대체 중국을 강대국으로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중국의 실제 모습  

 

이번에 출간된 존 나이스비트의 중국 버전 메가트렌드를 읽어보면 우리는 지금까지  

색안경을 낀 채 중국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는 중국 정부의 자체적인  

언론 통제에 대해서는 시인을 하지만, 중국인들은 그런 정부의 규제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오히려 중국 시민들은 포르노와 같은 불법 자료들이 인터넷에서 떠돌지 않기를  

바라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는 방안에는 정부의 검열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도 자신이 만든 블로그를 통해 정치나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한 정확한 통계 및 관련 자료가 제시되지 않아서 아쉬움은 있으나 저자가  

오랜 시간을 중국에서 지낸 '중국통'임을 감안하면 그의 주장이 수긍되기도 한다.   

그리고 중국이 강대국으로 성장하게 한 원동력은 8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등소평 정부 때 주창한 개방적인 '정신의 해방' 사상, 정부의 하향식 지도와  

국민들의 상향식 참여의 결합,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적 틀, 점차적으로 실시하는  

경제 개혁 시도, 중국적 예술과 기능 발달,  세계 대열에 참여하기, 사회 자유와 

공정성, 혁신 인재 양성 및 시장 주도 체제 등이 있다. 중국 내의 언론 분위기와  

더불어서 더욱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중국만의 독특한 정치적 모형이었다.  

국민의 참여와 정부의 지도과 균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이런 정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과 정부 간의 신뢰가 필요하다.   

중국 정부도 사실 부정과 비리가 있고 완전한 민주적이며 성숙한 정치를 보여주지 

못하지만 지도자와 국민 간의 소통이 서로 맞지 않아서 항상 시끌벅적한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그런 중국이 부럽기만 하다.  

 

이 책에는 중국이 해결해나가야 할 3가지 문제를 '금지된 3T' 라고 축약하고 있다. 

T는 텐안먼 광장, 타이완, 티베트를 뜻한다. 텐안먼 광장은 과거 중국의 강압적인 

공산주의를 대변해는 상징이다.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향한 중국시민들이 탱크와  

총부리에 무참히 피흘리며 쓰러져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적 개방을 통해 어두웠던  

근현대사의 이미지를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타이완과의 경제통합이 이루어지게  

됨으로써 하나의 과제를 해결하였다. 그리고 남은 것은 티베트. 저자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고는 티베트의 불편한 진실들을 소개하여  

중국-티베트 문제를 바라보는 서구인들의 잘못된 시선을 드러내고 있다. 티베트는  

봉건주의와 노예제도가  아직까지 남아있는 불평등 사회이며 이들의 국교라고 말할 수  

있는 라마 교는 여러 분파로 갈라져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중국이 사사건건 

티베트를 간섭하는 것에 대해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나날이 발전해나가는 중국 
  

요즘 매스컴를 살펴보면 중국의 행보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구글 간의 대립은  

중국이 승리하였고, 천안함 사건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강대국으로써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스발 경제 위기 때문에 세계가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중국의 경제 상황은 그리 큰 타격을 입지도 않았으며 위안화 절상을 선언하면서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타이완과의 경제통합을 맺었다.  

요즘 메이저리거인 추신수 선수가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듯이 중국은 경제 불황  

때문에 죽쑤고 있는 다른 나라들 앞에서 자신들이 건재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중국의 8가지 힘에 의해 조금씩  중국이 성장하고  

있다는 저자의 주장이 현실화되어가고 있다. 세계적인 검색 사이트의  제국인 구글은  

자체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중국의 언론 통제 즉, 중국만의 독특한 국가적 코드를 

읽지 못했다.  그들이 가지고 있던 잘못된 선입견으로 인해서 얻은 대가는 치명적이다.  

중국 철수를 번복하다가 끝내 중국의 주장을 인정하고마는 굴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차이완 시대가 시작되면서 중국과 타이완 간의 수출 품목이 무관세로 적용하게  

된다. 주로 타이완에서 수출 사업을 펼치는 우리나라 기업에게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며 

이는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타이완에서의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무역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국가 발전을 위해서라면 편협적인 관점을 벗어나 다른 나라의 

경제사회 및 문화 코드를 이해하여 이에 걸맞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 책이  

우리나라에 번역된 것이 조금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손자병법>에는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이라는 말이 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나라가 가야할 길에서 우리 스스로 방황하지 않기 위해서는 중국을 알고 있어야 한다.  

중국 사람들에게 '짱꼴라'라고 욕하지 마라. 축구 공한증에 시달렸던 중국한테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3대 0으로 졌다고 분하지도 마라. 축구가 졌다는 점이 

중요하지가 않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라는  

그런 열정적인 애국심을 먼 훗날에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성장하여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설 수 있는 강대국이 되기를 바라는데에도 그런 모습을 보이자.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중국은 조금씩 세계 무대의 주연이 되기 위해 분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열심히 뛰고 있지만, 중국은 날고 있다. 그리고 요즘은 그들의 행보는 세계  

무대의 주연급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을 무시할 수가 없다.  

결국 중국을 알고 있어야 우리나라가 사는 것이다.

 

  

 

 

 

인용 관련기사 출처 및 링크 

 

["중국법 지키겠다' 무릎 꿇은 구글] 포커스신문 7월 2일자  

http://www.fnn.co.kr/content.asp?aid=5cbdda7275c84929b5267506ac26a425 

 

[차이완 시대 개막 "對中 수출·투자 타격 우려"] 재경일보 6월 29일자 

http://news.jkn.co.kr/article/news/20100629/5556116.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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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속도
스티븐 M. R. 코비 지음, 김경섭.정병창 옮김 / 김영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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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의 사임

 

며칠 전, 영국의 고든 브라운이 총리직과 노동당 당수직에서 사임의 뜻을 밝혔다.
사임 이유를 노동당과 자유민주당의 연립 정부 구성 협상을 위한 것이라는데.....
단지, 그 이유만으로 그가 갑자기 사퇴를 결정했을까? 
 

고든 브라운 총리의 유세 활동 때 일어난 일이다.  

총리 일행은 떨어지고 있는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전으로 국민들을 향한 총선을 위한 유세 활동을 하고 있었고
그 유세 장면을 전국 TV에 생방송으로 방영 중이었다.
그러자 국민들에게 악수를 나누고 있던 총리에게 한 여성이 그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에게 총선과 총리의 당에 대한 여러 가지 정치적 내용에 관한 질문을 말했다.
이 두 사람의 대화 시간은 짧았지만 정치 토론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총리는 정곡을 찌르는 여성의 질문에 충실히 대답하였지만, 얼굴은 당황함이 역력했다. 
그 여성에게 혼줄이 날 정도로 진땀을 뺏던 총리는  

자신의 차에 올라타면서 참모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엉망이었어. 그 여자를 왜 만난 거야…누구 아이디어야? 웃긴 여자 같으니라고'  
 

그런데 문제는 혼잣말로 한 험담이 전국 방송을 탔다는 사실이다.
이유는 총리의 양복 가슴에 소형 마이크가 달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매스컴에서는 총리에 대한 가쉽거리를 쏟아냈고,
총리는 그 여성에게 찾아가 사과를 하였다.
안 그래도 노동당과 자신의 지지율이 밑도 끝도 없이 떨어지고 있는 와중에
이미 그가 내뱉은 말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되었다.

일명 ‘혼잣말’ 구설수가 일어난 후
몇 일 뒤에 고든 브라운 총리는 다우닝 가를 떠나게 되었다. 
 

 

 신뢰의 중요성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간에는 ‘신뢰’가 아주 중요하다
비록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이지만  

신뢰가 우리에게 주는 효과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신뢰성’ 이라는 좋은 이미지 하나만으로 말단 직원에서  

사장까지 수직 상승한 직원에서부터
한 순간의 행동으로 인해 신뢰를 주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정치인 등
신뢰를 어떻게 여기느냐에 따라 그 한 사람에 대한 천국과 지옥으로 나뉘는 것이다.
영국 총리의 사임은 영국 정치의 특수적 상황에 맞물려 결정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총선 중에 생긴 구설수에도 그를 사임하게끔 만들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항상 국민들 앞에서 청렴결백의 이미지를 보여줘야 할 정치인이
국민에게 잘못된 언행을 하거나 부정적인 정치 스캔들에 휘말리게 되면
그에 대한 신뢰감이 하락하게 되고 그것은 선거 영향에까지 미치게 된다.
이렇듯 신뢰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알고 지켜야 할 중요한 미덕인데도 불구하고
중요성을 깨닫지도 못하고 결국 손해를 보게 된다. 
  

 

 신뢰를 측정하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의도는 신뢰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을 고치고
좀 더 나아가 살아가면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실천 방안들과
실천하면서 얻게 되는 신뢰의 효과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저자는 신뢰의 효과를 예로 들면서 신뢰는 실체적이며  

규정할 수 있기에 측정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신뢰 수준이 내려가면 작업 속도도 내려가고 비용은 올라가는 반면
신뢰 수준이 올라가면 작업 속도도 올라가고 비용은 내려간다는 것이다.
일상 생활을 비유하자면 우리가 내고 있는 세금들은  

사회 전반에 이루어진 낮은 신뢰가 만든 현상이다.
어느 대기업에 사장이 된다고 하자.  

그런데 그 기업 문화가 신뢰성이 낮다는 것은
결국 그 기업의 사장도 신뢰성이 낮다는 것이다.
그러면 새로운 사장은 영문도 모른 채 세금을 내게 된다.
반면 높은 신뢰로 형성된 기업은 임무 수행 속도가 빠르고 성과도 많다.
그리고 성과에 대한 경제적 수익도 많아지고 이에 따른 수입 배당도 상승시켜
전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 
 

 

 신뢰는 자기가 만드는 것

 

대부분 사람들은 한 번 잃은 신뢰는 평생 이미지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고  

회복하는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신뢰라는 것은 무조건 상대방에게 ‘받는 것’ 이라고 잘못된 인식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오해를 반박하면서
신뢰는 행동에 따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선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를 함으로써  

거시적으로 대인관계, 조직, 시장, 사회로 확장된다.
대인관계나 조직이든 신뢰에 문제가 생기면  

일단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의 문제에 비롯될 수 있다.
이 책에서 신뢰를 높여주는 행동들이 13가지나 제시되어 있다. 
 

솔직하게 말하기, 상대방 존중하기, 책임 있게 행동하기, 경청하기, 약속 지키기..... 
 

신뢰에 대해 새로운 방안과 인식을 제시한 책이라고 해서
이를 위한 행동도 새로운 것이기를 바라면서 읽어서는 안 될 것이다.
책에 나오는 행동 원칙들은 많은 자기경영 도서에 나오는 단골 내용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책 한 번 다 읽고 커버를 덮고 나면
내용들은 머릿 속에 잊혀져버리게 되고 실천하지 않는 위선적인 독자들 아닌가.
저자는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
약속을 지킬 줄 아고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의 문학가 에머슨이 말한 격언이 생각난다.

 

자기 신뢰는 성공의 첫 번째 비결이자 영웅의 본질이다    

 

많은 사람들의 추앙받고 있는 유명 CEO들은  

대부분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자라거나 젊은 시절에 온갖 고생과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있었다.
그들은 항상 ‘나는 할 수 있다’ 라는 자기 자신의 성공에 대한 믿음을 가졌다.
그리고 그들은 성공을 위해 모든 일에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였기에
성실성으로 얻은 사람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그들은 성공한 ‘영웅’ 이 된 것이다.

걷기 힘든 진창길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간 길을 가듯이
좀 더 편한 방법으로 택하여 짧은 시간 안에 성공하는 ‘로얄로더’ 가 되고 싶어 한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는 속담이 있듯이
무엇을 하든 성공만 하면 된다.
그리고 자기 인생에 성공이 일찍 찾아온다면 여생은 행복하기만 하다.
하지만 단기간에 이루어진 성공은 오래 갈까?
유명 경영인이나 CEO들은 단기간으로 성공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장기적으로 자신들만의 신뢰를 구축하면서  

지금까지도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지금 이 시간 어딘가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있을 것이다. 

분명 성공을 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일 것이다. 

이 책을 끝까지 완독을 하든 나처럼 필요한 부분만 읽었던지간에 

책에 있는 원칙들을 실천했으면 좋겠다.  

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사람들의 성공할 뿐만 아니라 

서로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좋은 사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인용 관련시가 출처 및 링크 

 

['유권자 험담' 고든 브라운 또 구설수] MBN 4월 29일 입력 

http://mbn.mk.co.kr/news/newsRead.php?vodCode=502250&category=mbn00008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사임] 연합뉴스 5월 12일 입력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032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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