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 코가 뇌에게 전하는 말
A. S. 바위치 지음, 김홍표 옮김 / 세로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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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   ★★★★   A-





개 코’는 냄새를 잘 맡는 사람에게 가장 많이 붙여진 별명이. 개의 후각 능력은 인간보다 뛰어나다. 그렇지만 개 코는 부정적인 뜻을 가진 단어다. 별 볼 일 없이 하찮은 것을 경멸하는 태도로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개코같다라는 말도 있다냄새를 잘 맡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 아니다이 말은 하찮고 보잘것없는 상태를 뜻한다


개 코라는 단어에 후각을 낮잡아 보는 인식이 반영되어 있다. 인간은 개 코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후각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개 코라는 별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개코같은 별명 때문에 자신이 동물과 같은 취급을 받는 게 못마땅하기 때문이다남들보다 유별난 후각 능력이 부끄러운 사람은 냄새: 코가 뇌에게 전하는 말(약칭 냄새’)을 읽고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냄새는 인류가 그동안 홀대했던 후각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이다.







시각, 청각, 미각은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각이다. 2011년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6~22세 응답자 절반 이상이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선택해야 한다면 후각을 포기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냄새141~142). 후각은 아주 오래전부터 외면받은 감각이다. 인간에 대해 호기심을 가졌던 철학자와 과학자들은 후각에 전혀 관심을 주지 않았다. 냄새는 실체가 없는 속성이다. 그래서 후각과 관련된 실증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학자는 후각이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부차적인 감각이라고 믿었다. 이로 인해 후각은 인간의 감각 중 가장 오랫동안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20세기 중반에 신경과학과 뇌과학이 발전하게 되자 후각 연구도 활발해지기 시작한다. 후각 연구 역사상 최고의 성과는 1991년에 두 명의 과학자가 발견한 후각 수용체 유전자다. 코 점막의 후각 수용체가 냄새 분자를 감지하여 뇌에 전달하기 때문에 우리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 후각 수용체 유전자는 약 1,000종이나 된다. 각각의 수용체는 서로 다른 냄새를 감지한다. 후각 수용체 유전자는 후각에 대한 부정적인 가설과 편견이 모두 잘못되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이다.


모든 맛은 입안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코의 후각 수용체를 지나 뇌에서 만들어져 나온다. 눈 가리고 무슨 음식인지 알아맞힐 수 있을 정도로 냄새를 잘 맡는 비범한 능력보다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 즉 후각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 냄새를 맡지 못하면 음식의 맛을 느끼지 못한다그리고 후각을 상실하면 냄새를 맡아야 알 수 있는 유독 가스에 쉽게 노출된다


 

냄새의 저자이자 과학철학자인 A. S. 바위치(A. S. Barwich) 후각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길고 긴 탐구의 여정에 오른 과학자들의 노력과 후각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준 연구 성과들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뇌과학과 관련된 용어가 생소한 독자는 책에 나온 모든 후각 연구의 성과들을 이해하는 데 버거울 수 있다.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지 못한다면 4장까지 읽으면 된다. 이 정도까지만 읽어도 후각을 포기하면 안 되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Mini 미주알고주알

 

 

책의 역자는 생물학 관련 책을 몇 권 썼던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김홍표 씨. 그런데 그가 쓴 역주에 잘못된 내용이 있다.





1

 



* 133쪽 역주

 

 retronasal smelling. 침을 삼킬 때 입속의 공기가 코로 올라오면서 느껴지는 냄새. 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번역한[1] 강석기가 들숨 냄새, 날숨 냄새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꿀꺽 한 입의 과학의 역자인 최가영은 비전방후각, 비후방후각이란 표현을 썼다.

 


[1] 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MID, 2014)는 <동아사이언스>에 칼럼 강석기의 과학 카페를 연재하고 있는 과학 칼럼니스트 겸 작가 강석기 씨가 직접 쓴 책이다.






2

 



* 185쪽 역주

 

 이형석의 번역을 따랐다(마르셀 프루스트, 이형석[2] 옮김,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1, 펭귄클래식코리아, 2015).

 

 

 

[2] 역자가 이름을 잘못 썼다. 이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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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라 2021-02-03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후각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저도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오감과 사지 통털어 그 중에서 하나를 잃어야만 한다고 선택하라고 하면 그 중에선 후각 부터 선택할 것 같거든요. 후각에 대한 연구가 있다는 것도 신기하구요.^^;

cyrus 2021-02-04 13:31   좋아요 0 | URL
후각의 실체를 제대로 밝히기 위한 연구는 대단히 어렵다고 해요. 그래서 학자들은 후각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으니 당연히 후각에 대해서 모를 수밖에 없죠. ‘착시 효과’ 하나만 예를 들어도 시각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어요. 그래도 사람들은 시각이 후각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바람돌이 2021-02-03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각이 없으면 밥맛이 없어져요. 맛을 느낄수가 없어요. 그럼 사는 즐거움의 80%정도가 사라지는거예요. 재미없는 세상이 와요. 안돼요. 후각은 정말 중요해요. ^^

cyrus 2021-02-04 13:32   좋아요 0 | URL
그래서 코로나에 걸리지 않도록 외출할 때 조심해야겠어요. 코로나에 걸리면 냄새를 맡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잖아요. ^^;;
 
브로카의 뇌 - 과학과 과학스러움에 대하여 사이언스 클래식 36
칼 세이건 지음,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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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   ★★★★   A-





뇌졸중의 가장 큰 후유증은 언어장애다. 뇌졸증으로 뇌가 손상되면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의사를 말로 표현하지 못하게 되는 실어증이 나타난다. 대뇌피질의 왼쪽 반구에 브로카 영역(Broca’s area)’이 있다. 브로카 영역은 뇌에서 처리된 언어 정보를 입으로 표현하도록 주관하는 역할을 한다. 브로카 영역이 손상되면 말을 할 수 없게 된다


프랑스의 외과 의사 폴 브로카(Paul Broca)1861년에 자신이 몇 년 동안 진료해오던 환자의 뇌를 부검했다. 뇌를 부검한 결과 대뇌피질 왼쪽 반구의 특정 부위가 손상된 것을 발견했다. 브로카는 실어증 환자들을 관찰하고 그 사람들이 죽은 후 뇌를 부검했는데, 모두 뇌의 비슷한 부위가 손상되어 있었다. 브로카는 대뇌피질 왼쪽 반구의 특정 영역이 말하는 능력을 담당한다고 주장했다.


브로카의 또 다른 직업은 인류학자였다. 이 사람도 편견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는 뇌의 크기에 따라 인간을 서열화하려고 했다. 브로카는 남성이 여성보다, 백인이 흑인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머리가 크면 똑똑하다는 믿음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속설이다. 하지만 19세기의 학자들은 검증 절차를 하지 않은 채 비과학적인 것을 그대로 믿었다.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1979년에 발표한 책 브로카의 뇌과학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마주칠 수 있는 오용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그는 자유로운 탐구를 하는 과학자라면 자신들이 하는 일을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과학자들이 대중과 소통하는 일을 소홀하게 하면, 대중은 과학을 이해하지 못한. 이러면 오용의 위험은 더욱 커진다. 과학에 친숙하지 않은 대중은 과학적이지 않은 속설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세이건은 경계 과학(borderline science)에 관심을 가졌고, 경계 과학의 허점을 비판하는 일에 평생을 바쳤다. 그는 책의 서문에서 경계 과학과 종교(학교에서 지적 설계론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종교 근본주의자)에 허울뿐인 내용이나 위험한 요소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경계 과학을 신봉하는 학자들은 우리가 그동안 학교에서 배워온 과학 이론이 터무니없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자신들의 견해가 비판받거나 검증받는 상황이 오면 침묵한다. 철저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경계 과학의 등장은 ‘자유로운 과학 탐구의 오용에서 비롯된 위험한 현상이다.


그는 회의적인 정밀 조사가 이루어져야만 학문으로 위장한 난해한 허튼소리를 가려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과학자가 되려면 호기심만 있어서는 안 된다. 오래된 도그마에 기꺼이 도전하려는 마음가짐, 즉 전통적인 지혜에 의문을 제기하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32).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 그리고 진실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낡은 지식과 사이비 지식에 도전하는 용기. 이 모든 것은 과학자들만 가지는 특별한 무기가 아니다. 세이건은 사물의 핵심을 파고드는 지적인 행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과학적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독자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는다.



 만약 당신이 그럴듯한 가설을 제시하고 그 가설이 타당하며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지식들과 합치하는지 검토하면서, 또 자신의 가설을 입증하거나 반박할 수 있는 실험에 대해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당신은 과학을 하는 중이다. 이러한 생각 습관을 더 많이 실천할수록 당신은 과학을 더 잘하게 된다. 사물의 핵심을 파고드는 일은 아마도 이 행성 위에 사는 모든 존재들 중 오직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일종의 희열을 안겨 준다. 우리는 지적인 종이고 지능의 사용은 우리에게 상당한 즐거움을 준다. 이러한 측면에서 뇌는 근육과 같다. 생각이 잘될 때, 우리는 기분이 좋아진다. 이해는 일종의 황홀경이다.

 


(2우리가 우주를 알 수 있을까? 소금 한 톨에 대하여중에서, 33~34)

 


과학자가 아닌 보통 사람들은 분명히 똑똑하다. 하지만 세이건이 지적했듯이 보통 사람들에게 부족한 것은 비판적인 사고의 체계적인 훈련이다(85). 인간이라는 존재는 생각보다 어수룩하다. 자신이 확실하다고 믿고 있었던 지식이 철저한 검증을 통해서 허점이 드러나게 되면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가설을 검증하는 일을 당연하게 여기는 과학자들도 새로운 지식이 나타나면 두 팔 벌려 환영하지 않는다. 세이건은 과학의 자기 수정적인 특성을 강조하면서 동료 학자 또는 과학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과학도들에게 뼈 있는 충언을 한다.



 과학자들은 새로운 증거나 주장이 제시되면 자신의 마음을 공개적으로, 완전히 바꿔야 한다.

 


(5몽유병자들과 미스터리를 퍼뜨리는 사람들중에서, 103)



브로카의 뇌에 수록된 몇 편의 글을 주의 깊게 읽어보면 회의주의자의 올바른 자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첫 번째 자세는 새로운 지식에 접근하려는 개방적인 태도이다. 두 번째 자세는 새로운 지식을 냉철하게 검증하는 일이다. 마지막 세 번째 자세는 역사 속으로 퇴장하게 될 낡은 지식을 기꺼이 포기하는 용기이다. 회의주의자는 자신의 오점을 순순히 인정할 줄 안다자신의 오점을 인정하는 용기가 부족한 사람은 회의주의자가 아니라 아집이 많은 사람이다. 아집은 회의주의의 정신이 아니다.




 



Mini 미주알고주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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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고대 그리스에서 프로크루테스[1]의 침대나 야만적인 행위로 여행자와 시골 사람 등을 공포에 떨게 했던, 노상강도와 멧돼지를 연상시킨다. (프로크루스테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로 지나가는 나그네들을 잡아다가[2] 침대에 눕힌 후 침대보다 키가 작으면 다리를 늘이고 크면 다리를 잘라 사람을 죽였다고 한다. 옮긴이)

 

 

[1] [2] 프로크루스테스(Procrustes)’의 오식. 판본에 따라 이야기의 세부적인 내용이 다르게 나온다. 프로크루스테스는 나그네를 자기 집에 초대하여 극진하게 대접했다(가장 널리 알려진 내용이다). 나그네가 방심했을 때 프로크루스테스는 침대를 제공했다. 그 침대가 바로 그 유명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이다. 어떤 판본에 따르면 프로크루스테스는 두 개의 침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프로크루스테스는 신장이 작은 사람에게 크기가 큰 침대를, 신장이 큰 사람에게 크기가 작은 침대를 내주었다.






2

 

 

 




카미유 플라마리옹(Camille Flammarion)은 프랑스의 천문학자다. 그의 책 대중 천문학(Astronomie populaire)1880년에 발표되었다. 1894년 미국에 출간된 ‘Popular Astronomy’대중 천문학의 영문판이다. 책의 발표연도 ‘19841894년의 오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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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02-02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자세 시리즈구나.ㅎㅎ
우리의 칼 아저씨가 뇌에 관해서도 썼구나.
1979년이면 비슷한 시기에 코스모스가 나온 걸로 아는데
이 아저씨 똑똑하긴 엄청 똑똑한가 부다.

cyrus 2021-02-03 08:55   좋아요 0 | URL
제목 때문에 이 책을 ‘뇌과학 책’으로 착각한 분들이 있더라고요... ㅎㅎㅎ <브로카의 뇌>는 칼럼 형식의 글을 모은 책이에요. ^^;;

감은빛 2021-02-04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기도 미니 미주알 고주알이 있었군요. 발행년도 오타를 찾아내는 시루스님은 정말......

제가 책임 편집을 맡았던 책들을 시루스님께서 읽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시루스님께서 제가 편집했던 책을 읽기 전에 제가 편집 일을 그만둬서 다행입니다. ㅎㅎ

독자일때는 저도 오탈자나 시시콜콜한 오류들을 잘 찾아내는데, 편집자가 되면 이상하게 안 보이는 부분들이 생기더라구요.

참고로 저는 미래에서 온 책을 내기도 했고(발행일을 몇 년 후로 적어놓아서), 처음 맡았던 책 초판본으로 교정을 다시 봤더니, 책 절반 가까이 빨갛게 물이 들기도 했어요. ㅠㅠ

cyrus 2021-02-04 13:41   좋아요 0 | URL
저는 블로그에 남기는 글을 쓰는 사람 역시 ‘편집자’라고 생각해요. 퇴고하는 일은 편집자의 일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쓴 글도 잘 보면 오자와 비문이 있어요. 그래서 항상 저는 전날에 쓴 글을 다시 읽어요. 그러면 전날에 보이지 않았던 오자와 비문 한 두 개가 보여요.

지난달에 11년 전에 알라딘 서재 블로그에 남긴 글 한 편을 다시 읽어봤어요. 봤는데 오자와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는 비문이 너무 많아서 부끄러웠어요. 다시 고쳐 썼는데, 고칠 게 너무 많아서 시간이 꽤 오래 걸렸어요. 시간 나면 이 글(밑에 링크 첨부)을 보세요. ㅎㅎㅎ

https://blog.aladin.co.kr/haesung/12274094
 
알수록 쓸모 있는 원소 118
원형원 옮김, 오시마 켄이치 외 감수 / Gbrain(지브레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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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점   ★★★★☆   A





고대의 자연철학자들은 자연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라는 호기심에 사로잡혔다. 탈레스(Thales)는 물을 만물의 근원으로 보았으며 엠페도클레스(Empedocles), , , 공기가 혼합해서 만물이 생겨났다고 주장했다(4원소설). 데모크리토스(Democritos)는 물질을 계속해서 쪼개면 궁극적으로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작은 입자에 도달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입자에 그리스어로 더 이상 쪼갤 수 없는이라는 뜻을 지닌 원자(atomos)’라는 이름을 붙였다


데모크리토스가 제안한 원자설은 영국의 화학자 존 돌턴(John Dalton)에 의해 부활했다. 화학자들이 실험이라는 객관적인 자연 탐구 방식을 따르게 되면서 4원소설은 사라졌다. 화학자들은 화학 반응 실험을 해서 원소의 존재를 하나씩 밝혀내기 시작했다물질을 구성하는 원소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결과물을 한데 모아 화학이라는 학문이 완성할 수 있도록 한 결정적인 업적은 멘델레예프(Mendeleev)의 주기율표였다. 주기율표가 나오면서 이 세상에 흩어져 있던 원소들의 화학적 성질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현대 화학의 발전은 주기율표에서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현재까지 주기율표에 등록된 원소는 총 118종이다


알수록 쓸모 있는 원소 118은 총 118종의 원소에 대한 기본 정보를 담은 입문서다. 이 책은 2018년에 나온 아름다운 원소 118의 개정판이다. 일본에서 나온 책인데 특이하게도 저자 이름은 없고, 일본인 감수자 이름만 나와 있다. 번역 감수는 과학 도서 저자와 역자로 잘 알려진 곽영직 수원대학교 물리학과 교수가 맡았다.


이 책의 장점은 본문보다 눈에 띄는 알록달록한 디자인과 색상 도판이다. 책을 펼치는 순간 어렵고 딱딱한 화학책이라는 생각을 접게 된다색상 도판을 보면서 원소가 일상 속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이 책의 구성은 화학 교과서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청소년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지만, 고등학생 시절 이후로 원소에 대한 지식이 멈춰버린 성인 독자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원소의 구() 명칭과 현재 명칭이 함께 표기되어 있다8, 9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성인들은 과학 시간에 원소 기호 ‘Na’을 나트륨, ‘K’를 칼륨, ‘I’를 요오드라고 외우면서 배웠다. 혹시 기회가 되면 요즘에 나오는 과학 교과서를 아무나 골라서 살펴보시라. 나트륨, 칼륨, 요오드가 보이지 않은 교과서가 있을 것이다. 이 세 원소가 주기율표에 제외된 건 아니다. 지금도 원소 기호 ‘Na’, ‘K’, ‘I’는 쓰고 있다. 다만 원소 이름이 달라졌다. 나트륨은 소듐, 칼륨은 포타슘, 요오드는 아이오딘으로 변경되었다1998년에 대한화학회가 원소 이름을 포함한 화학 용어를 개편했다. 개정된 명칭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 교과 과정에 반영되었다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게르마늄 팔찌의 게르마늄(Ge)도 구 명칭이다. 요즘 학생들은 ‘Ge’저마늄이라고 부른다.


이 책에 총 여덟 편의 칼럼이 수록되었다. 칼럼의 주요 내용은 우리 몸에 있는 필수원소가 너무 많아지면 생기는 부작용희귀 금속 소유를 둘러싼 국제 분쟁 등이다. 이미 언급했듯이 일본에서 나온 책이므로 일본 위주로 서술된 내용이 많이 나온다. 113번째로 발견된 원소는 일본인 학자가 발견했는데, 원소 이름은 국명 ‘일본의 자국어 발음 니혼에서 따온 니호늄(Nh)’이다그래도 이 책을 쓴 일본인 감수자는 과학 강국이 된 자국의 수준을 과하게 내세우지 않았다. 감수자는 우리 일상을 편하게 해주는 원소의 이로운 점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을 위협하는 원소의 단점도 언급한다. 일본에서 발생한 공해병 이타이이타이병과 미나마타병의 원인은 각각 카드뮴과 수은이다. 감수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언급하면서 방사성 원소의 위력을 각인시켜준다


원소는 좋든 나쁘든 인류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물질이다. 원소의 기본 성질이 변하지 않는 한 인류는 그 성질을 제대로 이해해야 하고, 원소를 신중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만약 원소가 살아 있는 존재라면 인류를 곤란하게 만든 위험천만했던 사건들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인류가 방심하면 원소 속에 간직된 위험한 사건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재현될 수 있다.






Mini 미주알고주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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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




 


[] 대류권에 있는 오존은 독성물질이다. 피부에 접촉하면 화상을 일으킬 수 있고, 장시간 흡입하면 호흡기에 악영향을 준다. 따라서 오존의 해로운 점도 반드시 언급해줘야 한다. 오존의 살균 효과를 과장해서 오존을 건강에 좋은 물질로 소개하는 유사 의학이 있기 때문이다. 대한오존의학협회는 오존 테라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2

 


* 66


 바나듐은 인간의 필수원소이나, 그 양은 성인 남성의 경우[0.11mg이라는 극히 적은 양이어서 정확히 어떤 작용을 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 과거의 의학 연구는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삼아 실험이 진행되었다.






3

 


* 71





 

[띄어쓰기] 인체의 필수원소인 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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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8

 




 

[] 1845년에 프랑스의 수학자 위르뱅 르베리에(Urbain Le Verrier)가 해왕성 궤도를 처음으로 계산했고, 이듬해에 독일의 천문학자 요한 갈레(Johann G. Galle)는 르베리에가 계산한 것을 이용해 해왕성을 관측했다. 영국의 존 애덤스(John C. Adams)가 르베리에보다 2년 먼저 독자적인 계산 방식을 이용해 해왕성의 존재와 위치를 예측했다. 그러나 그가 대학생이라는 이유로 학계는 애덤스의 계산 결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부분의 과학도서 저자는 해왕성 발견자로 애덤스, 르베리에, 갈레, 이 세 사람을 함께 언급한다. 하지만 어떤 저자는 르베리에와 갈레를 해왕성 발견자로 언급하기도 한다.






5

 

 

* 167






 

 

[] 시보시보귬(Seaborgium)’의 오자. 시보귬의 은 한글 프로그램에 없는 글자라서 입력하기가 쉽지 않다. 내가 사용하는 한글 프로그램은 한글 2014’인데, ‘을 입력하면 ‘rba’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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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2-01 15: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마늄 팔찌하나 장만해야겠어요~ㅋㅋㅋㅋ
진짜 꼼꼼히 읽어주시는 멋진 독자~👍

cyrus 2021-02-01 18:38   좋아요 1 | URL
저마늄... 마치 비속어처럼 들립니다. 발음을 잘 해야겠어요.. ㅎㅎㅎ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mini74 2021-02-01 1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 아름다운 원소 118을 갖고 있는데, 이것도 갖고 깊어요 ㅎㅎ 그런데 내용이 많이 겹치네요 ㅠㅠ

cyrus 2021-02-01 18:38   좋아요 2 | URL
구판을 직접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크게 달라진 내용은 없을 거예요. ^^;;

감은빛 2021-02-01 2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개정된 명칭이라는 거, 아무리 봐도 영 익숙해지지가 않아요. 사실 언제나 변화는 익숙해지기 어려운 법이죠. 국민학교가 어느날 갑자기 초등학교로 바뀌었어도 제 입에선 늘 국민학교인 것처럼.

cyrus 2021-02-02 10:41   좋아요 0 | URL
저는 ‘나트륨’이 익숙해서 ‘소듐’이라는 단어가 딱 떠오르지 않아요. ^^;;
 




연표로 보는 과학사 400 서평을 쓴 어느 독자가 이 책에 굳이 다루지 않아도 되는 내용이라면서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침묵의 봄을 언급했다.


















* 고야마 게타 연표로 보는 과학사 400(AK커뮤니케이션즈, 2020)


*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에코리브르, 2011)

 

 

 

나는 독자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궁금했다. 이유를 묻고 싶어서 댓글을 남기려다가 말았다이유가 어떻든 간에 나는 서평에 있는 독자의 주관적인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레이첼 카슨은 해양생물학자 겸 작가, 환경보호주의자다. 침묵의 봄은 과학적 검증을 소홀한 채 살충제를 기적의 물질이라고 치켜세웠던 과학계를 비판한 과학책이다이미 나는 과학자로서의 레이첼 카슨을 소개한 몇 편의 글을 썼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








 










* 개서린 휘틀록, 로드리 에벤스 과학으로 세계를 뒤흔든 10명의 여성(문학사상사, 2020)


평점

4점  ★★★★  A-





과학으로 세계를 뒤흔든 10명의 여성은 고인이 된 여성 과학자 열 명의 삶과 업적을 소개한 책이다. 여기에 레이첼 카슨이 포함되었다. 원서는 2019년에 출간되었고, 이듬해 여름에 국역본이 나왔다. 책에서는 노벨 과학상(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을 받은 여성이 총 18명이라고 나온다. 작년에 미국의 안드레아 게즈(Andrea Ghez)가 물리학상을, 유전자 가위기술 연구의 권위자인 미국의 제니퍼 앤 다우드나(Jennifer Anne Doudna)프랑스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Emmanuelle Charpentier)가 화학상을 받으면서 현재는 총 21명이다.


















* 강양구, 김상욱 외 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 우리 시대의 새로운 과학 고전 50(사이언스북스, 2017)


평점

4점  ★★★★  A-

 

 


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는 국내의 과학자들과 작가들이 추천한 50권의 과학 고전 서평 모음집이다. 도서 평론가 이권우 씨가 이 책의 집필진으로 참여했으며 침묵의 봄서평을 썼다.


레이첼 카슨이 과학자였다는 사실을 보여준 책들은 더 있지만, 책 소개는 여기까지만 하겠다. 레이첼 카슨을 과학자가 아닌 환경보호주의자라고만 생각한 그 독자는 이 글을 보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분이 쓴 서평을 본 다른 독자들이 레이첼 카슨의 업적을 과소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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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1-01-12 1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암으로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현대의 민낯을 더 보여주셨을텐데 생각할수록 아쉬워요.

cyrus 2021-01-13 08:27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과거의 의사들은 진료 받는 여성 환자가 기혼자일 경우에 환자에게 병의 증상이라든가 호전 상태 등을 얘기했어요. 당시 레이첼은 미혼(비혼)이라서 담당 의사에게 유방암의 상태에 대해서 자세히 듣지 못했다고 해요. 레이첼은 유방암이 금방 나을 줄 알았대요. 다른 주치의를 만나고 나서야 유방암이 심각한 상태라는 걸 알았어요. 레이첼이 제때 치료받았으면 더 살 수 있었을 거예요.
 




히말라야산맥을 덮은 만년설이 녹으면 꽁꽁 얼어있던 흙도 녹아서 산사태가 일어난다. 남태평양의 작은 나라 투발루는 아홉 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해수면이 계속 오르면서 이미 두 개의 섬이 가라앉았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실제로 일어난 일들이다. 매년 내린 눈이 층층이 쌓이면 얼음덩어리, 즉 빙하가 된다. 빙하는 지구의 나이를 간직하고 있다. 그런 빙하를 시추해 다양한 화학 성분을 분석하고, 거품 속에 있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와 메탄)의 농도를 측정하면 수십만 년 전까지의 기후 변화와 대기환경을 확인할 수 있다.


1990년에 극지 과학자들은 그린란드의 빙하를 시추했다. 빙하에 보관된 기후 기록을 면밀히 연구한 결과, 수백 년 또는 수천 년 주기의 기후 변화가 북대서양 일대에서 여러 번 발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런 기후 변화는 해류 순환의 변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면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는 유빙이 생긴다. 유빙이 대서양으로 흘러 들어오면 멕시코 만류가 흐르지 않게 된다. 멕시코 만류에서 시작된 따뜻한 바닷물은 유럽의 혹한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해류가 정지되면 유럽의 기온은 급격히 떨어진다. 유럽이 추워지면 지구는 급격히 식게 되고 빙하기에 돌입하게 된다. 지금까지 지구는 해류 순환과 같은 내부 요인 이외에도 기후 변화와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해 지난 수백만 년 동안 빙하기와 간빙기를 반복하고 있다.


기후 변화는 적어도 산업화 이전 수만 년 동안 인류 역사를 좌우한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 1만 년 전부터 시작된 홀로세는 간빙기에 해당한다. 인류 문명은 홀로세의 따뜻한 기후와 함께 발달했다. 문제는 기후 순환을 볼 때 언젠가는 다시 빙하기가 온다는 것이다.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아직 그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빙하기의 도래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 모르지만, 현재 진행형인 지구 온난화가 빙하기를 앞당길 수 있다.


기후 변화는 적어도 산업화 이전 수만 년 동안 인류 역사를 좌우한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 1만 년 전부터 시작된 홀로세는 간빙기에 해당한다. 인류 문명은 따뜻한 홀로세 기후와 함께 발달했다. 문제는 기후 순환을 볼 때 언젠가는 다시 빙하기로 접어든다는 것이다.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아직 그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빙하기의 도래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 모르지만, 현재 진행형인 지구 온난화가 빙하기를 앞당길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인류가 기후와 환경에 미친 영향에 주목했다. 1995년에 노벨 화학상을 받은 네덜란드의 화학자 파울 크뤼천(Paul Crutzen)은 홀로세를 세분해 1850년대 이후를 새로운 지질시대인 인류세(Anthropocene)’로 명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인류세를 제시한 데는, 지구를 마음대로 사용한 인류의 자성이 깔려 있다.


















* 가이아 빈스 인류세의 모험: 우리가 만든 지구의 심장을 여행하다(곰출판, 2018)


평점

4점  ★★★★  A-


 

* 사이먼 L. 루이스, 마크 A. 매슬린 사피엔스가 장악한 행성: 인류세가 빚어낸 인간의 역사 그리고 남은 선택(세종서적, 2020)


평점

4점  ★★★★  A-





지금까지 나온 인류세에 관한 책을 세어보니 스무 권이 넘는다. 이 모든 책을 전부 다 읽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고른 책은 인류세의 모험사피엔스가 장악한 행성이다


과학 전문기자 가이아 빈스(Gaia Vince)는 세계 곳곳을 답사한 뒤 지구 온난화와 그에 따라 달라진 지구의 모습을 보고한 인류세의 모험을 썼다. 저자는 지구 온난화에 민감한 대기, , , 바다, 사막 등의 현재 모습과 그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저자는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안일한 현실을 경고하면서도 현재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저자는 기후 변화에 적응하거나 환경친화적인 삶을 살면서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려는 사람들을 주목한다. 이들은 인공 빙하를 만들어 농업용수를 마련하고, 공기를 깨끗하게 만드는 나무를 심는 등 새로운 지질시대를 받아들이면서 살아가고 있다.


사피엔스가 장악한 행성은 오랫동안 지구를 장악해온 인간의 역사를 보여준 책이다. 그동안 인간은 진보라는 화려한 조명이 가득한 문명 속에서 살아왔다. 이 화려한 조명은 인간을 감쌌다. 자아도취에 빠진 인간은 자신을 슬기로운 사람(Homo sapiens)’이라고 말했다. 정말로 인간은 슬기롭게(여기에 약간의 운도 따랐다) 큰 위기들을 극복했다. 인간은 여러 차례 유행한 전염병에 속절없이 무너졌고, 두 번의 거대한 살육전을 일으켰다. 그래도 인류는 깡으로 버티면서 살아남았다. 기고만장한 인간은 지구에 있는 모든 자연을 이용했다. 인간에 의해 지구의 자연이 소모되기 시작하자 지구는 기후 변화로 반격에 나섰다이 책의 공동 저자도 지구 온난화를 일으킨 주범으로 인간을 지목한다.


이 두 권의 책은 독자들에게 이 시대의 주요 화두인 지구 온난화 문제와 인류세에 관한 관심을 촉발한다. 그런데 이 책들은 운이 없게도 오탈자를 잘 골라내기로 악명 높은 나를 만나고 말았다. 사실 옥에 티를 알리고 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됐다.





* 인류세의 모험》 ?

 

 정상을 정복하는 것에는 어떤 숭고한 느낌이 있다. 해발 3,500m인 그 산은 내게는 에베레스트나 다름없고, 나는 내 보잘것없는 등반에 에드문드 힐러리(에베레스트 등정에 처음 성공한 뉴질랜드 등반가_옮긴이)[]만큼 자랑스러움을 느꼈다.

 

 

[] 에드먼드 힐러리(Edmund Hillary)가 단독으로 에베레스트(티베트어 명칭은 초모랑마) 정상을 오르지 않았다. 힐러리와 동행한 네팔의 셰르파(히말라야 산맥을 오르는 산악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티베트계 네팔인) 텐징 노르가이(Tenzing Norgay)도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인물이다.

 

 

 

 

 

* 사피엔스가 장악한 행성214

 

 가장 초기의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 중 하나는 1898 화가 윌리엄 블레이크 경[]이 설립한 석탄매연경감협회였다.

 

[] 원문


 One of the earliest environmental non-governmental organizations was the Coal Smoke Abatement Society founded by artist Sir William Blake in Richmond in 1898.

 


단테(Dante)신곡삽화를 그린 영국의 시인 겸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1757~1827)의 동명이인이다. 역자는 석탄매연경감협회(Coal Smoke Abatement Society) 설립자의 이름을 윌리엄 블레이크 경이라고 썼다. 시인과 구분하기 위해 윌리엄 블레이크 리치먼드 경이라고 써야 한다. 리치먼드 경의 아버지가 윌리엄 블레이크의 친구였다고 한다. 그래서 리치먼드 경은 아버지의 친구와 비슷한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원서에 석탄매연경감협회 설립자의 이름이 ‘Sir William Blake in Richmond’로 표기되어 있다(그런데 ‘Blake’‘Richmond’ 사이에 전치사 ‘in’이 왜 들어가 있을까? 이것도 오자인가? 리치먼드 경은 영국의 도시 리치먼드와 무관하다). 윌리엄 블레이크 리치먼드 역시 화가로 활동했다.

 


 

 

* 사피엔스가 장악한 행성356


데이비드 리카르도(David Ricardo) 데이비드 리카도 []

 


[] 영국의 경제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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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1-01-05 1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이러스님 편집자 하면 정말 잘 하실 것 같아요.

2021-01-05 1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21-01-05 20:21   좋아요 0 | URL
편집자의 일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제가 좀 꼼꼼한 편이에요. ^^;;

2021-01-06 0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