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월이나 된 우리 첫 아이. 윤재.

난 두 돌이 지나면 자연스레 대소변을 가릴줄 알았다.

사실 더 늦게 가린다 해도 상관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상관이 있었다!!!

친정엄마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려면

요녀석이 빨리 대소변을 가려야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요녀석은 몰래몰래 방바닥에 오줌을 싸기도 하고

똥도 마루바닥에 버젓이 싸 놓는다.

물론 "똠마! 똠마!"라고 뒤늦게 외치지만.

그러면서 울기도 하지만 말이다...

잠이 설 깨면 막무가내로 울고,

대소변도 잘 못 가리고,

할머니와 아빠를 번갈아가며 귀찮게 하고

우리 첫 아이 윤재의 모습이다...

언제쯤 우리 엄마 입에서 "으이구, 지겨워!"라는 말이 안 나올련지...

아니, 우리 딸들이 언제쯤 친정엄마에게 이런 짐을 씌우지 않을런지...

 

이런 단 한 가지 육아문제로 난 자주 이민을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건 정말로 허황된 꿈일 뿐이다...

어서 빨리 우리 아이들이 자라기를 바랄뿐.

엄마가 조금이라도 덜 스트레스 받기를 바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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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출근을 했다. 아침에 아이 둘을 떼어 놓고 나오려니 마음이 짠~ 했다. 둘째 아이는 좀 작게 태어나서(2.35kg) 태어날 때부터 마음이 좀 그랬는데 오늘은 새벽부터 일어나서 옹알이 하는 녀석을 그냥 두고 나오려니 아무래도 안 좋았다. 언제쯤 편하게 아이 좀 키워보나~~~ 감기가 잔뜩 걸려 몸과 마음이 지친 친정엄마한테 미안할 따름이다. 아마 첫애는 무척 욕!!을 먹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젠장!!! ^^;;

왜 이렇게 마음이 어수선할까...

정리를 할 건 많은데 엄두도 안 나고 흥도 안 난다.

늘 그렇다. 생각만 하다가 행동으로는 옮기지도 못하고. 그저 그 때 그 때 닥친 일들만 후다닥닥 정신없이 해치우고... 그러고서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운동도 못 하고, 책도 제대로 못 읽고, 친정엄마하고는 마음 속으로 계속 부딪치고...

힘든 하루하루였는데 조금 이렇게 나오니 마음이 시원하기도 하다.

친정엄마한테 미안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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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6개월을 갓 넘긴 윤재가 이제는 책을 제가 직접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나 보다.

"사과가 쿵" 책을 제일 좋아하는데 어설픈 발음으로 "커다란 커다란 사과가 사과가" 하면서 읽는데 너무 귀엽다. 저번에 사과가 쿵 책을 읽어주고 있는데 갑자기 "잘 먹었읍니다" 비슷하게 말하는 거였다. 그 뒤로 "하지만 걱정 없어요"도 말하는 것이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 앞부분의 의성어 부분은 어른들도 외우려면 꽤 신경을 써야 하는데... 역시 아이들의 머리는 말랑말랑 그 자체인가 보다. 그렇다고 억지로 한글 교육을 시킨 것도 아닌데... 이제부터 뭔가 신경써서 해 줘야 할 것 같은데...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너무 닥달하거나 벌써부터 한글을 뗀다든지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 뿐.

"기차 ㄱ ㄴ ㄷ" 책도 거의 다 외우고 있다. 며칠 전까지 윤재가 책을 읽어달라고 가져오면 남편이나 나 모두 귀찮아서 대충 읽어주곤 했는데 그게 이렇게 큰 효과(?)를 발휘할 줄은 몰랐다. 단지, 처음부터 이렇게 책을 외우는 모습을 보니 엄마 아빠의 고지식한 면을 많이 닮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직도 낯선 사람이 오면 할머니 등에서 떨어지지 않는 아이를 보면 어리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이렇게 책을 외우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정말로 새롭다.

아이들은 정말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나나 보다.

그냥 드는 생각은 아이를 좀더 자유롭게 키우고 싶은데 우리 나라의 교육 여건상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가 왠지 안쓰러워 보였다.

그래도 우리 때보다는 훨씬 나아졌으려니 하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을 뿐.

책이나 많이 읽어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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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이후 오래된 정원, 그리고 장길산을 손에 들은지 어언 네 달이 되어서야 다 읽게 되었다.

그런데 영 소감을 쓰기가 어렵기만 하다.

물론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기도 하지만

태백산맥과는 사뭇 다른 그 느낌을 정리하기에는 복잡하기만 하다.

장길산, 묘옥, 봉순이, 이경순, 김기를 비롯한 두령들, 그리고 조선시대 밑바닥 인생을 살았던 천한 신분의 사람들의 인생이 좀더 가깝게 다가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냥 조선시대의 '종의 신분'이라고 단정짓기에는 그 단어 속에 너무나도 가슴이 아픈 사연들이 많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 시간나는 틈틈이 정리해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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