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여행
가쿠다 미츠요 지음, 김난주 옮김 / 해냄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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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쿠다 미쓰요의 "납치 여행"을 간신히 다 읽었다.

21개월된 딸, 44개월될 아들 사이에서 내 시간을 내기란 너무나도 힘들다. 오늘은 딸아이의 손에 이끌려 아파트 곳곳을 누비는 틈틈이 조금씩 시간을 내서 일주일 만에 정말로 간~신~히 다 읽은 것이다.

그런데 조금은 뭔가 아쉬운 느낌이랄까, 뭐 그런 느낌이다. 로드 무비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너무 가볍게 끝난 것 같기도 하고,  아직 정리되지 않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게 이 작가가 즐겨 쓴다는 "여운"의 느낌일까? 아쉬움, 부족함, 가벼움=여운?? 알 수 없다. 내가 이 작품을 너무 평가절하한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아무래도 작년에 읽은 "여름이 준 선물"에 버금가는 감동을 주지 못해서 자꾸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리라.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몇 가지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다.

바닷가에서 자신의 속이야기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해주던 치즈와의 만남, 아빠를 납치범이라고 온 천하에 알리고 경찰서에까지 갔던 일, 밤바다에서 아빠와 수영하며 느꼈던 황홀한 기분, 절에서 자며 공동묘지 근처를 한밤에 거닐며 보았던 반딧불이의 신비로운 불빛(할머니가 들려 주었던 으시시한 소문 이야기), 공원에서 바베큐를 먹고 버려진 텐트 속에서 잠을 자며 캠핑하던 일, 버려지고 바퀴에 바람이 다 빠져 덜컹거리는 자전거를 새벽까지 타고 아빠 친구집에 가서 돈을 꾸던 일(가다가 중간에 라면 하나를 아빠와 같이 나눠 먹던 일이며, 12시가 넘을 즈음 지쳐 공원에서 서로에게 기대어 잠을 잤던 기억도 부러운 장면 중 하나이다.) 

어쩌면 나도 하루같은 이런 여행을 꿈꾸는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무작정 떠나자는 생각 뒤로 줄줄이 따라오는 온갖 근심, 걱정들... 밥은 어떻게 먹지? 잠은 어디서 자고? 돈은 얼만큼 쓰게 될까? 빨래는 어디서 하지? 더위와 고생에 지쳐 너무 지저분해 보이지 않을까? 갔다 와서 괜히 갔었다는 생각이 들면? 하여튼 걱정이 한도 끝도 없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감수하고 떠나는 자에게 이 책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값진 체험이 주어지는 것이다. 물론 하루의 아버지처럼 현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책임감이 강하고 매사에 꼼꼼하며 미래에 닥칠 일에 대비할 수 있으며 항상 깔끔하고 깨끗하고 항상 규칙적으로 출근했다 퇴근하는 모범적인 사람? 재미없는 사람 아닐까?)을 모두 만족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하루의 아버지보다도 이 책에서 주목하는 사람은 하루의 이모 유코이다. 참으로 맘에 드는 인물이다. 이 소설에서 그리 많이 언급된 인물은 아니지만 인생을 즐길 수 있는 하루의 아빠와 코드가 어느 정도 맞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

"선택할 수 있는 것 중에서 제일 소중한 것을 고르고 나면 선택할 수 없는 것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어지거든. 싫으면 잊어버려도 되고, 좋으면 같이 있어도 되고. 그런 것들이 아무래도 상관없어진 후에 생각해 보니까, 그렇게 싫은 것도 아니라는 걸 알겠더라구. 그래서 내가 너희 집에 자주 놀러 가잖니." 146쪽

하루는 유코 이모의 이 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되어있지만 나로서는 참으로 맘에 드는 말이다. 유코가 언니와 엄마가 싫었다고 자기 조카인 하루에게 고백하는 것처럼, 나도 사실은 나의 아빠라는 사람이 정말 너무너무 싫고 유코가 말한 것처럼 부모는 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없는 것인지 안타깝기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최상의 선택 내지 탁월한 선택은 아닐지라도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남편(결국 이 사람이 유코가 말하는 선택할 수 있는 것 중에서 제일 소중한 것이 되는 것일까?)이 있기에 아빠 와의 불편한 관계도 참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지금 생각났는데 이 소설이 그리 탐탁치 않았던 것은 바로 아빠와 딸의 여행이라는 설정으로 인해 내 맘이 계속 불편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만약 나보고 이런 설정 하에서 지금의 우리 아빠와 단 둘이 여행을 하라고 했다면 나는 미쳐버렸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아빠를 싫어하는 나 자신을 용납하기가 힘들고 이런 나를 나의 자식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상상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아빠는 싫다는 나의 생각은 아마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난 아직도 친정에 얹혀 살고 있다.

이번 방학 때는 제발 이 지겨운 공간을 떠나 단 일주일이라도 하루와 같은 조금은 초췌하고 보기에는 지저분할 지라도 자유분방한 여행을 떠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이런 감정 변화에 둔감한 남편은 아직도 여행을 떠나려는 마음 조차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얼른얼른 서둘러야 하는데. 방학을 이렇게 서로의 감정을 긁으며 같은 공간에서 죽일 수는 없지 않은가?

하루가 부러울 뿐이다. 그런 아빠를 두었다는 것이. 아빠 와의 잊지 못할 추억거리가 있다는 것이. 아마도 이 모든 추억거리들이 하루를 키우게 될 것이다. 여름이 준 선물에서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류를 자라게 한 것 처럼. 그러고 보니 두 소설 사이에도 비슷한 점이 있었군. 놀라운 발견이다. 아니, 뭐 그렇게 놀라울 것도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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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로 아끼고 사랑하는

수업시간에 초롱초롱한 눈으로 항상 나를 바라보고 웃는 모습이 예쁜 동미의 감상문!!

 

to. 에스메이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꿈인 동구중학교 3학년 8반 김동미라고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교탁 위에 서서 학생들에게 수업을 가르치는 저의 모습을 꿈꿔 왔습니다. 선생님이란 직업이 솔직히 여자에겐 제일 좋은 직업이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저는 그것 때문이 아니라 많은 학생들 앞에서 당당하게 서서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너무나 멋져 보여서 선생님이 되고자 했습니다.

선생님이 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진 그냥 노는 것이 좋아서 책은 전혀 들여다보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저희 엄마께서 "너 이렇게 해서 어떻게 중학교에 갈래?" 하시는 바람에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제가 생각하기엔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의 설계도도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에스메이 선생님! 선생님은 많은 학생들 앞에서 떨리지 않으세요? 저는 수업시간에 책을 한 번 읽으라고 하면 얼굴이 빨개지고 식은 땀을 흘리기도 하고 발표를 하라고 하면 목소리가 떨리고 머릿속이 컴컴해지곤 합니다. 이런 걸 보면 '선생님'이란 직업이 제 적성에 맞지 않는 걸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저는 선생님이 되면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고, 고민도 서슴없이 말 할 수 있는 그런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선생님도 그런 마음이시겠죠? 요즘 우리나라 한국에서는 학교폭력이 큰 문제가 되고 있어요. 그런데 그런 학교 폭력에 대해 선생님들께서는 아주 조금밖에, 아니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것에 대해서 저는 조금 화가 납니다. 하지만 제가 그 상황에서 '선생님'이라도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 문제는 꼭 해결되야 하겠죠. 선생님은 이럴 때 어떻게 해결하시겠어요? 참 궁금한 것도 많죠?

하지만 제가 몇 년 후에 선생님이 되어 있다면 이런 문제 상황에 닥쳤을 때 '에스메이의 일기'에 있는 선생님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문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행운 빌어주실거죠?

선생님의 일기를 바탕으로 어려운 문제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선생님이 될게요.

    --- 동미야! 선생님도 예전에는 남들 앞에서 이야기할 때 많이 떨고, 발표도 잘 못했어.

         동미는 꼭 선생님이 되어서 잘 할 수 있을 거야! ^^;;(나의 답장)

 

* '에스메이의 일기'를 읽으면서 느낀점과 생각

 - "가르침의 많은 부분은 '나눔'이다. 배움은 나눔을 낳고, 나눔은 변화를 낳으며 변화는 곧 배움으로 이어진다. 가르치는 교사 외에 그만큼 나눔을 많이 베푸는 것은 부모뿐이다. "  ->이 구절을 통해 부모의 사랑도 느낄 수 있었다.

- 이 책의 아이들은 참 꾸밈없고, 정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 내가 선생님이 되어 말 안 듣는 아이가 있으면, 에스메이처럼 역할을 한 번 바꾸어볼까?

- 우리 나라의 교육 방식과 이 책에 나와있는 미국의 교육방식도 다르구나!

- "최선을 다해 어떤 일을 해내는 것이야말로 교사로서의 품을 수 있는 최상의 희망"  ->역시!!!

- 마음과 마음이 오간다는 건 참으로 멋지고 놀라운 일이다. ㅋ

- 학교에서 선생님들도 부당한 대우를 많이 받는구나!!!

- 내가 선생님이 되어, 다시 한 번 더 읽고 싶은 책!!!

- "초임 교사와 경험 많은 교사의 차이점이 뭔지 알아요? 초임 교사는 '내가 어떻게 해나가고 있나?'라고 묻는 반면, 경험 많은 교사는 '아이들이 어떻게 해내가고 있나?'를 묻는다는 거예요."

- "괜찮아요. 선생님이 울면 어때요? 선생님도 감정이 있다는 걸 아이들도 알아야 해요"  ->감~동

- 아이들과 만드는 타임머신!! 멋지다. ㅋㅋㅋ

- "아이들에게 소리 지르고 싶을 땐 먼저 얘기를 들어볼 것"  ->전적으로 동의한다.

- 터너 교장 미워. 마담 에스메이가 뭐 어떻다구?

- "선생님"이라는 꿈!!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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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샘 2005-05-09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미의 독서 공책에 깨알같은 글자가 정성스럽게 적혀 있는 포스트잇이 10장도 넘게 붙여져 있는 걸 보았을 때 감동 그 자체였다. 나는 이 아이에게 과연 어떤 존재로 다가가고 있는 것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한 하루였다.
 

그냥 잠이 오지 않아 습관처럼 컴퓨터를 켜고 매일 가던 곳을 여기저기 다니다가 형이 쓴 "내신중심의 대학입시"에 관한 글을 읽다가 형 블로그 여기저기 좀 둘러보았습니다.
형은 여전히 치열하게 열심히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없이 다가가는 그런 삶을 살고 있네요. 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며칠 전에 앞에 계신 도서관 담당 선생님이 며칠 전 남양주교육청에서 형의 강의를 듣고는 제 앞에서 다른 국어과 선생님과 소곤소곤 형에 대한 감탄과 칭찬하는 말을 들었거든요. 그래서 형이 우리과 선배라고 정말 열심히 사는 선배라고 말하고 싶은 걸 꾸욱~~~ 참았습니다. ^^;; 그냥 형은 그렇게 열심히 사는데 저는 그냥 제 것에만 연연하며 사는 모습이 너무 초라해서랄까, 뭐 그래서요. 후후
저희 학교 국어 선생님(아까 형 칭찬해 주시던 그 선생님들) 두 분은 올 여름에 꼭 형의 강의가 포함된 연수를 꼭 듣자고 약속을 하면서 헤어지더군요. 작년에 못 들은 것을 매우 후회하면서. ^^;; 그 분들 중 한 분은 40이 가까운 아줌마 선생님이신데 형에게서 매우 감동을 받은 듯 하시더라구요. 도서관일에 대해 많이 신경질적이고 힘들어했는데 형의 강의를 듣고 여러가지로 긍정적으로 방향을 바꾸신 것 같아서 보기가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앞의 저는 그 선생님께 어떠한 힘도 못 드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냥 기분이 싸~~ 하더라구요. 아마 그래서 그 선생님께 형을 잘 알고 있다고 말 못했을 거에요. 아직도 전 이렇게 소심하답니다. T.T

그냥 형의 블로그를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어요. 윤희 언니의 흔적을 찾을 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고요. 예전에 윤희 언니가 "교사가 된 친구들을 자주 만나다보면 식상해진다."는 말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지금 삶에 자꾸 안주하려는 제가 떠올라서 그랬을거에요. 언니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모임에 있는 듯 하네요.
아주아주 예전에 제가 1학년 때 전교조에 관한 공청회를 할 때 형하고 티격태격 되지도 않는 논리를 세우며 이야기를 했던 게 기억이 참 많이 납니다. "이런 공청회를 연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어차피 책의 내용을 그대로 요약한 것 뿐인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런 저의 어설픈 질문들.
미상이 학생회장 선본에서 어줍잖게 활동하다가 이런저런 일로 밤늦게 전화를 해도 절대로 싫은 내색 한 번 안 하던 형의 모습은 절대로 잊혀지지 않습니다.
형과 윤희 언니...
항상 저에게 어떤 지표와도 같은 존재라고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대학 생활 내내...
그런데 요즘은 너무 잊고 지내고 있었나봐요.
대충 수업하고, 집에 와서 애 보고, TV 드라마에 빠져 잠깐 다른 세상에서 살아보고...

저는 아이들에게 아직도 저의 생각을 말 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토론 수업은 한 번도 제대로 해 본적이 없는데 형의 도서반 활동을 엿보고 있으니 여간 부러운 게 아니네요. 제가 굴리고 있는 학교신문반에서도 작은 토론이라도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할 수 있을런지...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를 너무 많이 썼네요.
주변에 있는 사람과도 소통하지 못하는 제 모습이 왠지 초라하기만 하네요.
참, 저번에 어디선가(아마 즐거운 학교였든 듯...) 형의 학급문고꾸리기에 관련된 글을 읽고, 저의 생각과 너무 비슷해서 반가웠습니다. 저도 어떻게 학급문고를 꾸리긴 꾸렸는데 그 다음 부터는 잘 신경을 못 써주고 있네요. 독서록 쓰는 방법을 말 할 때는 형의 제자가 윤구병 선생님의 "잡초는 없다"를 읽고 쓴 독후감상문도 읽어주고는 했는데... 아직 아이들은 서툴기만 해요.

이런, 이제 그만 써야겠어요.
주변에 이런 저런 이야기할 사람도 없고, 이야기할 시간도 없어서 이렇게 많이 썼나봅니다. NAVER에 가입할까 하다가 또 관리도 못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만 같아서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래도 형의 블로그에는 자주 가 볼게요. 마음의 여유가 좀 생기면 NAVER에 가입도 하고 그러지요.

항상 건강하시길...
오늘 하늘 정말 예뻤는데, 보셨어요?
하늘을 보는 사람은 그 날 하루가 잘 될거라는(정확하지는 않지만...)
광고의 카피 문구가 생각났습니다.
형! 다음에 또 주저리주저리 써도 되죠?
그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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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준 선물 - 쉼표와 느낌표 1
유모토 가즈미 지음, 이선희 옮김 / 푸른숲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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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좋아하는 최시한 님의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과 좀 비슷한 느낌을 받은 책이다. 특히 '류'의 시선이 그런 느낌이 많이 들게 했다. 결국 어른들은 보지 못하는 소중한 것들을 찾아내는 아이들의 따뜻한 시선. 작가가 드라마작가였다는 이력과 책의 겉표지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한 1년을 처박어두었던 책인데 이번 여름을 맞이해서 한 번 읽어 보았는데 나의 지나간 학창시절이 많이 떠올랐다.

  그냥 이상하게 잊고 지내던 기억들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올랐다.

  고3 때. 서태지가 "됐어, 됐어, 이런 가르침은 됐어." 노래를 하며 대다수의 10대들을 열광시킬 때도 별 감흥없이 보내던 나는 어쩌면 닿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고 멀리 있는 "S대"를 향해 오로지 공부만 하려고 노력을 했다. 그런데 아마도 가을의 문턱이었나 보다.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한 아이가 자살을 했다는 아주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 날 밤 12시까지 야자를 하던 우리 학교는 아주 이례적으로 보충이 끝난 직후 아이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 참 예민하던 그 시기, 난 이렇게 죽자사자 공부를 하는 이유조차 모른채 한 친구의 죽음을 맞이했다는 충격으로 학교에서 집까지 거의 1시간을 하염없이 걸었다. 끝모를 생각을 하면서... 물론 그 친구의 죽음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뿐만은 아니었지만. 2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대전엑스포에 가서 컴퓨터점을 본 뒤, 그 친구는 몇 가지 질병으로 죽을 것이라는 말을 하며 유쾌하게 웃었던 기억이 갑자기 난다. 이런 기억들도 나를 키워준 것 중에 하나겠지.

  이 친구가 어려울 때도 여기에 나온 할아버지 같은 분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나도 이 책에 나온 할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울 때마다 어떠한 지침을 보여 주는 그런 존재. 그냥 가끔 사는 게 너무 힘들 때 들려 수박이나 같이 먹으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런 곳. 그런 의미에서 류, 모리, 하라는 정말 운이 좋은 녀석들이다.

  살다보면 이런 저런 힘든 사연을 갖고 그 안에 갖혀버릴 때가 있다. 그런 사람들한테 권하면 좋을 것 같다. 여름이 끝나기 전에 읽어서 참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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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조선인 > [퍼온글]어린이도서연구회 1-3세 권장도서목록

조선인 왈: 퍼온 건데 제 마음대로 이미지 넣고 사견도 넣었습니다.


가족123

정상경 글, 그림//초방책방/28 /5400

가족 12명을 차례로 숫자와 함께 소개한다. 처음 소개하는 사람은 사진으로 나타내고 나머지 사람은 그림자로 나타냈다. 다음 사람이 소개될 때는 소개된 사람은 점토로, 새로 소개하는 사람은 사진으로 소개하여 소개할 사람을 돋보이게 했다.
(유아(만1-3세))/우리창작)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존 버닝햄 글, 그림/이주령 옮김/시공주니어/32 /7500

검피 아저씨가 배를 끌고 나오자 동네 꼬마들, 토끼, 고양이, 개, 돼지, 양, 닭들이 태워달라고 한다. 얌전히 있는다는 약속을 하고 타게 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소란을 피워 모두 물에 빠지게 된다. 왼쪽 면에는 단순한 선화와 간결한 글이 있고, 오른쪽 면에는 등장인물들을 각각 컬러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유아(만1-3세))/외국창작)
* 저로선 별로 마음에 안 드는 책입니다. 매번 '검피아저씨는 "..." 했지'라고 씁니다. 전형적인 역어체이지요.

곰 사냥을 떠나자

마이클 로젠 글/헬린 옥슨버리 그림/시공주니어/34 /7500

온 식구가 곰을 잡으러 풀밭을 헤치고, 강물을 헤엄쳐, 진흙탕을 밟고, 숲을 뚫고, 눈보라를 헤치고 나아간다. 하지만 막상 동굴 속에 있는 곰을 보자 모두 놀라 되돌아간다. 곰을 잡으러 가는 과정이 간략한 반복구성을 통해 리듬감있게 진행되다가 곰을 만나는 장면에서는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된다.
(유아(만1-3세))/외국창작)

곰돌이아기그림책(엄마뽀뽀/아빠뽀뽀/딩동댕우리집)

이진아 그림/이창호 사진/웅진닷컴/각 14쪽 /3권 1세트 1만2000원

유아들이 생활하면서 볼 수 있는 사물이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를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지점토로 만들어 표현한 인물과 배경이 친근하고 귀엽다.(엄마 뽀뽀, 아빠 뽀빠, 딩동댕 우리 집)
(유아(만1-3세))/우리창작)


기차 ㄱㄴㄷ

박은영 글, 그림//비룡소/32 /7500

기차 ㄱ,ㄴ,ㄷ 이라는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기다란 기차가, 나무 옆을 지나, 다리를 건너, 랄랄라 노래를 부르며……”로 이어지는 글은 단순하고 경쾌한 리듬이 있어 어린 아이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기차는 까맣고 건물은 회색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색 처리가 돋보인다.
(유아(만1-3세))/우리창작)
* 기차의 기관사는 달님, 손님은 별님, 목적지는 밤하늘. 아이가 좋아할 수 밖에 없죠.

나처럼 해봐요 요렇게!

밝남희 인형놀이구성/방정화 그림/보림/44 /7500

짝짜꿍, 곰 세 마리, 텔레비젼, 옹달샘, 엄마돼지 아기돼지, 뽀뽀뽀 등 유아들이 좋아하고 쉽게 부를 수 있는 동요 20곡을 뽑아 노랫말과 그림을 함께 담은 동요 그림책이다. 또 장갑 인형 만들기를 친절하게 알려 주고, 노래를 부르면서 인형놀이를 할 수 있도록 그림으로 차근차근 보여주고 있다.
(유아(만1-3세))/우리창작)

누구야 누구

심조원 글/권혁도 그림/보리/25 /7500

아기 동물들이 엄마를 따라 가는데 어디선가 다른 동물의 소리가 난다. 그래서 아기동물이 “어어, 누구야 누구?”하고 묻는다.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동물이 차례차례 등장한다. 섬세하게 그린 동물들의 표정과 몸짓이 사뭇 정답고 활기 넘친다. 다음 장면에 등장할 동물들이 바위나 나무, 풀꽃 뒤에 숨어 있어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유아(만1-3세))/우리창작)

다섯까지 세요

한국프뢰벨유아교육연구소기획/이은선 그림/한국프뢰벨/21 /4000

이 책은 ‘인지발달을 위한 그림책’ 시리즈 가운데 수에 대한 개념 그림책이다. 엄마 곰이 시장에서 호박, 무, 가지, 오이, 당근을 사가지고 와서 아기 곰에게 하나, 둘, 셋, 넷, 다섯 하면서 수를 가르쳐 준다.
(유아(만1-3세))/우리창작)
* 프뢰벨 뽀삐시리즈는 거의 다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지발달 시리즈는 정말 두고 두고 유용합니다.

달님 안녕

하야시 아키코 글,그림//한림/17 /5000

감청색의 어두운 밤과 노란색 달빛의 대비가 두드러져 어린 유아의 눈을 강하게 잡아끄는 그림책이다. 지붕 위로 차츰차츰 떠서 환해지는 달님과 달을 뒤덮는 구름, 고양이 두마리와 아이의 모습이 단순하면서도 선명하게 표현되어 있다. 달님에게 이야기하는 식의 말들도 자연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어휘로 되어 있다.
(유아(만1-3세))/외국창작)
* 진/우맘님도 이상하게 여겼지만, 왜 저와 아가와 히야시 아키코는 궁합이 안 맞는지... -.-;;

동물 친구들은 밤에 뭐해요

이은숙 글, 그림//마루벌/32 /7300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이 오지 않는 아기곰이 아빠곰에게 다른 동물들은 밤에 무얼 하는지 묻고, 아빠곰은 사자, 얼룩말, 물고기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꼴라쥬를 이용한 기법이 크레파스로 거칠게 칠한 배경색과 잘 어울려 글의 내용과 조화를 이룬다.
(유아(만1-3세))/우리창작)

두드려 보아요

안나 클라라 티돌름 글, 그림//사계절/26 /4000

아이들의 창의적 사고에 도움이 되도록 꾸몄다. 그림책을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새로운 내용이 더해져 아이들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면서 재미를 느낀다. 아이가 직접 주인공이 되어 두드려 보고, 찾아보고, 걸어 보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리즈로 《찾아보아요》 《걸어보아요》 《물어보아요》가 있다.
(유아(만1-3세))/외국창작)
* 다시 살까 말까 고민중인 책입니다. 워낙 걸레가 되어서요. *^^*

맛있는 그림책

주경호 글, 그림//보림/24 /6000

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과일·채소로 아기들이 좋아하는 동물을 만들어 이야기로 꾸민 그림책이다. 엄마와 함께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앞 뒤 면지에 그 재료와 만드는 법을 그림으로 설명했다. 여러 가지 소재를 이용해 만든 동물의 모습이 기발하고, 반복되는 대화로 된 짧은 문장이 글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시리즈로 재미난 그림책과 엉뚱한 그림책이 있다.
(유아(만1-3세))/우리창작)

무늬가 살아나요

유문조 글/안윤모 그림/돌베개어린이/32 /8000

바람이 불면 벽지의 꽃무늬가 살아난다. 꽃들이 깨어나면 나비가 찾아들고, 나비가 날아다닌 풀밭에는 줄무늬 얼룩말이 달리고, 얼룩말이 목을 축이는 물가에 물결이 출렁이면 줄무늬 물고기가 헤엄을 치고, 그 물가의 돌 무늬처럼 생긴 거북이가 숲으로 간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비슷한 무늬들이 살아나 즐거운 상상 세계가 펼쳐진다.
(유아(만1-3세))/우리창작)
* 진짜 강추입니다!!!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이미애 글/한병호 그림/보림/26 /5000

아이의 일상 생활과 동물들의 행동을 연결시킨 그림책이다. 토끼도 세수를 하고 아이도 세수를 하고, 악어도 이빨을 닦고 아이도 이닦기를 한다. 한 박자의 단순한 구성이 저연령 유아에게 적합하며 의태어가 주는 리듬이 살아있고 그림도 정감이 넘친다.
(유아(만1-3세))/우리창작)

무엇이 있을까요?

멜라니 월시 글,그림//시공주니어/15 /5000

무엇이 있을까? 어떻게 달라질까? 책장을 넘길 때마다 궁금하다. 감춰진 부분을 들쳐 보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시원시원한 그림이 한눈에 쏙 들어온다. 시리즈로 《무엇이 될까요?》 《크고 작고》 《이렇게 달라졌어요》 《딸기는 빨개요》 《까맣고 하얀 게 무엇일까요?》가 있다.
(유아(만1-3세))/외국창작)

브루너 스티커 그림책

딕 브루너 글, 그림//아가월드/32 /각 3500원

작은 판형 속에서 삼원색과 초록, 갈색, 회색만을 사용하여 단순하고 알기 쉽게 조화된 모양의 부르너 그림책의 친숙한 주인공들을 만나볼 수 있다. 대담할 정도로 단순화되고 정면을 향하도록 배치된 그림들은 유아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유아(만1-3세))/외국창작)

사과가 쿵!

다다 히로시 글, 그림//보림/20 /6500

커다란 사과가 쿵! 하고 떨어진 뒤 여러 동물들이 차례로 나타나 사과를 배불리 먹고 커다란 사과 밑에서 비도 피한다는 이야기다. 쉽게 그린 듯한 그림이지만 그림만으로도 내용을 잘 전달하고 있다. 한 박자 리듬의 단순한 구성이며, 어휘 선택도 만 1,2세에 맞게 되어 있다.
(유아(만1-3세))/외국창작)

새로 다듬고 엮은 전래동요

백창우 채보 작곡//보림/ /책, 테이프 2개 1만3000원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아이들 노래인 전래동요 44가지를 모아놓은 노래책이다. 현대의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전래 노래를 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굴렁쇠 아이들이 부른 노래 테이프와 CD를 함께 엮었다. 우리말과 노래의 넉넉함과 즐거움을 한껏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유아(만1-3세))/노래책)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 그림책

이태수외 그림//보리/16쪽 /전 5세트 1세트 1만3500원

우리 나라에 사는 생물들의 모습을 살아 있는 느낌이 드는 세밀화로 보여준다.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과일, 채소, 동물, 곤충을 보여주는 사물 그림책 이야기와 편집형태가 돋보인다.
(유아(만1-3세))/우리창작)
* 돈이 제일 아까운 것 중 하나입니다. 왜? 글과 그림도 좋지만, 아가들이 들고 다니기 좋은 크기라 어디든지 들고 가려고 합니다. 그 결과 분실도 잦습니다. 없어졌다고 울부짖으면 또 사야 합니다. -.-;;

손이 나왔네

하야시 아키코 글, 그림//한림/26 /5000

어린 아이가 혼자 옷을 입어 보려 애쓰는 모습을 그린 생활 그림책이다. 옷을 입는 장면을 보면서 차례차례 손, 발, 머리라는 낱말들을 익힐 수 있다. 그림책을 넘기면서 서서히 글의 전개와 절정도 맛볼 수 있다. 무엇이든 혼자 해 보려고 하는 유아의 행동과 마음을 잘 묘사한 책이다.
(유아(만1-3세))/외국창작)

술술 말놀이 1-2

권태응 외 글/유진희 외 그림/다섯수레/16쪽 /3권 1세트 1만2000원

아름답고 순수한 우리말로 쓴 동시와 입말로 전해온 전래동요로 만든 유아그림책이다. 유아의 정서와 생활에서 나온 동시와 동요는 말을 배우기 시작한 아기들의 언어와 감성발달에 좋다. 동물의 울음소리와 몸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의성어와 의태어, 반복되는 말이 노래 부르는 듯한 운율로 되어 있어 아기는 자연스레 말을 익힐 수 있다.
(유아(만1-3세))/우리창작)

싫어 싫어

세나 게이코 글, 그림/김난주 옮김/비룡소/24 /4000

육아 체험을 통해 엄마가 직접 쓰고 그린 유아용 생활 그림책이라는 설명처럼 실생활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자신과 비슷한 주인공의 경험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체험한 것처럼 다시 접하고 공감하게 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같은 시리즈로 《앙-앙》도 나와 있다.
(유아(만1-3세))/외국창작)
*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책 중 하나입니다. '싫어' '미워' '아니야' 'no' 등 부정어가 많은 책은 일단 멀리하는 주의입니다.

싹싹싹

하야시 아키코 글, 그림//한림/26 /5000

아기와 동물들이 함께 스프를 먹는다. 아기는 스프를 흘린 생쥐와 토끼를, 엄마는 아기의 입을 싹싹싹 닦아준다. 혼자 음식을 먹어 보고 싶어하는 유아들의 마음과 행동을 잘 묘사한 책이다. 단순한 그림 같지만 주홍과 연녹색, 흰색과 갈색의 조화가 유아들의 눈을 잡아끄는 그림책이다.
(유아(만1-3세))/외국창작)

쏙쏙 배움놀이 1-2

엄혜숙 외 글/이억배 외 그림/다섯수레/16쪽 /3권 1세트 1만2000원

아기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대상이나 사물에 대한 이미지를 뚜렷하게 갖도록 도와주는 놀이그림책이다. 독특하고 사실적인 그림과 의성어와 의태어로 된 문장은 아기로 하여금 풍부한 감각과 생동감 넘치는 언어를 체험하게 하며 이미지를 보다 풍부하게 익힐 수 있다.
(유아(만1-3세))/우리창작)

쑥쑥 몸놀이 1-2

이은수 외 글/정순희 외 그림/다섯수레/16쪽 /3권 1세트 1만2000원

아기가 전래동요나 구전놀이에 맞추어 온 몸을 움직여 놀 수 있는 놀이 그림책이다. 빠른 속도로 신체변화를 이루는 만 1-2세의 아기들은 한시도 가만있지 않고 이리저리 움직인다. 이 책은 이런 아기에게 온 몸을 다양하게 움직이게 하여 쑥쑥 자라도록 도와준다. 또한 반복되는 놀이 노래를 듣고 그 동작을 따라 하면서 언어 경험도 하게 된다.
(유아(만1-3세))/우리창작)

아가야 울지마

오호선 글/유승하 그림/길벗어린이/28 /7000

엄마가 아기를 재워 놓고 일하러 나간 사이 아이가 깨서 운다. “누가 울어?” 하며 고양이가 달려오고, “우리 엄마 어디 있어?” 하며 아이가 묻는다. 고양이는 아기를 달래고 강아지, 수탉, 게, 거북이도 아기를 달래며 함께 논다. 아기와 함께 울고 웃는 동물들의 표정과 움직임이 느껴지는 그림이 단순하면서도 되풀이되는 글과 조화를 이룬다.
(유아(만1-3세))/우리창작)

아기 어르고 달래고 재우는 자장 노래

백창우 글/한지희 그림/파랑새어린이/ /CD포함 19800원

토닥토닥 아기를 재우며 불러줄 수 있는 우리 옛 자장노래 22곡이 실려 있다. 자장가는 아기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듣는 엄마의 노래이기도 하다. 다른 노래들과는 달리 그냥 흥얼흥얼거리면서 속삭이듯이 불러주면 좋겠다. 자장노래 그림책, 시디와 시디 크기의 가사집이 한 세트로 구성됐다. 《아기 자람에 따라 불러주는 놀이 노래》도 함께 나왔다. (유아(만1-3세))/노래책)

아기토끼 날개책

하늘땅별땅 옮김/하늘땅별땅 옮김/베틀북/10 /세트 1만6000원

네 권 한 세트로 되어 있는 사물 그림책이다. 대상에 대한 유아의 경험이 담긴 이야기를 두 장면씩 겹쳐 넣어 주면서 그 사물의 느낌과 쓰임새 들을 충분히 알 수 있도록 한 구성이 돋보인다. 그림이 따뜻하고 주인공 토끼의 풍부한 표정도 재미있다.
(유아(만1-3세))/외국창작)
* 플랩북으로서의 재미는 떨어집니다.

알록달록 동물원

로이스 앨러트 글, 그림/문정윤 옮김/시공주니어/32 /7000

책장의 가운데를 ○, □, △ 등 다양한 모양으로 오려내어 만든 동물들의 모습이 기발하다. 호랑이 얼굴을 시작으로 10가지 도형과 16가지 색깔로 동물 9마리의 모습을 독특하게 표현하고 있다. 오른쪽은 동물 얼굴, 왼쪽은 여러 가지 모양을 배치하여 아이들에게 색깔과 모양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유아(만1-3세))/외국창작)

어, 내 표범팬티 어디 갔지?

이강화 글, 그림//길벗어린이/14 /5000

아이의 표범 팬티가 어디로 갔을까? 갖가지 동물들이 등장해 아이의 표범 팬티를 입고 달아나거나 머리에 쓰고 논다. 밀림의 환상스런 배경과 아이들에게 친숙한 팬티와 동물을 소재로 하여 이야기를 단순하게 풀어 나간 점이 돋보인다. 꿈의 동물원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유아(만1-3세))/우리창작)

어디만큼 왔나?

조은수 글/최나미 그림/웅진닷컴/24 /3500

요리조리 살살 요리사를 피해 달아나던 돼지가 까마귀와 만나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어디만큼 왔나” “~까지 왔지.” 하는 식으로 우리의 전통 말놀이를 이용해, 글 표현이 재미있고 풍부하게 느껴진다. 돼지와 까마귀가 하는 여행도 활기차게 전개된다. 같은 말놀이 시리즈로 《데굴데굴 굴러가네》, 《고릴라야 힘내》가 있다.
(유아(만1-3세))/우리창작)

어떻게 잠을 잘까요

아브우치 마사유키 글, 그림//한림/32 /5000

유아들은 작고 큰 동물들의 특이한 생김새와 생태에 대한 호기심이 유난히 강하다. 다람쥐는 어떻게 잠을 잘까? 박쥐는? 홍학은? 두박자로 이어지는 단순한 구조의 그림책이라 어린 아이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동물들의 잠자는 모습을 재미있고 세밀하면서 정감 넘치게 그린 그림책이다.
(유아(만1-3세))/과학사물)

엄마가 좋아

마도 미치오 글/마지마 세스코 그림/한림/48 /5000

고양이, 물고기, 악어, 생쥐, 원숭이 같은 동물에도 엄마가 있다. 아기가 엄마에게 갖는 느낌을 잘 살린 그림책이다. 부드러운 색채와 모나지 않은 그림 형태는 아기와 엄마가 갖는 친근감을 더욱 더 진하게 표현해 준다. 동물들 하나 하나가 개성 있고 알기 쉽게 그려져 있다.
(유아(만1-3세))/외국창작)

열두띠 동물 까꿍놀이

최숙희 글, 그림//보림/25 /5000

쥐, 소, 호랑이, 토끼 등 열두띠 동물들이 차례로 나와 그림책을 보는 유아들과 눈을 맞추고 까꿍놀이를 한다. 자기의 얼굴을 손으로 가린채 “멍멍 개 없다”하고 말하는 개가 다음 장면에서는 “까꿍”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타난다. 단순한 리듬으로 반복되는 저연령 유아 그림책으로 그림책을 넘길 때마다 갖가지 동물들이 차례로 나오는 것이 큰 매력이다.
(유아(만1-3세))/우리창작)

응가하자 끙끙

최민오 글,그림//보림/25 /5500

동물들과 아이가 ‘응가하자. 끙끙, 끙끙. 끄응끙’을 외치며 똥을 눈다. 응가를 시도하고 성공하는 경쾌한 리듬으로 진행되며,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표현되었다. 변기에 앉아 있는 익살스러운 표정과 응가할 때의 독특한 자세, 어떤 동물의 똥인지 구분할 수 있는 그림, 반복되는 응가 소리가 이상적이다.
(유아(만1-3세))/우리창작)
* '누구나 눈다'와 함께 배변훈련할 때 가장 유용했던 책입니다.

자장 자장 엄마 품에

임동권 글/류재수 그림/한림/27 /7500

유아들의 정서와 언어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자장가를 그림과 함께 수록했다. 사라져 가는 우리 나라의 옛 노래와 자장가들이 실려 있어 어머니들이 어린이들에게 노래하듯 들려주기에 좋은 그림책이다.
(유아(만1-3세))/우리창작)

잘자요, 달님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클레먼트 허드 그림/시공주니어/30 /6000

저녁 7시, 일찍 잠자리에 든 아기 토끼가 커다란 초록 방안에 있는 모든 것들에게 잘 자요 인사를 한다. 화려한 빨강, 노랑으로 방안을 그린 장면과 흑백으로 인사를 받는 대상을 그린 장면이 반복되는 구성을 띠고 있다. ‘잘 자요’ 라는 인사를 반복해서 조근조근 들려주어 책을 보고 있던 아이들의 눈도 스르르 잠길 듯 한다.
(유아(만1-3세))/외국창작)

쨘~까꿍놀이

기무라 유이치 글, 그림//웅진닷컴/28 /5000

‘아기 놀이 책’ 중의 한 권이다. 주인공 다슬이가 동물 친구들과 차례로 등장하여 까꿍놀이를 한다. 그외 인사, 식사, 잠 등 유아들의 생활 습관을 소재로 꾸민 놀이책이다. 동물 친구들이 움직이는 효과를 준 입체 그림이 아이들의 흥미를 끈다. 유아들이 항상 경험하는 생활습관을 다루고 있어 자연스럽게 좋은 생활 습관을 익히게 한다.
(유아(만1-3세))/외국창작)
* 이 책도 압도적인 성공을 거둔 책의 하나입니다. 2차례 걸레가 되고 3번째 구입을 망설이는 중입니다.

하늘이랑 바다랑 도리도리 짝짜꿍

김세희 글/유애로 그림/보림/48 /8500

‘아기의 성장을 돕는 열두 달 전래동요’라는 작은 제목이 붙어있다. 아기가 어릴 땐 엄마, 아빠가 몸놀이를 하며 말놀이를 들려주고 아이가 만 두 돌 정도 지나면 그림책으로 함께 볼 수 있다. 갓 태어나 돌이 되기까지는 어른들이 아기의 성장 발달에 맞춰 전래동요를 부르며 함께 놀아줄 수 있는 체조 그림책이다.
(유아(만1-3세))/우리창작)
* 2돌 이후에 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책입니다. 왜 진작 안 샀을까 후회하는 대표적인 책이죠.

화물열차

도널드 크루즈 글, 그림/박철주 옮김/시공주니어/24 /6500

아이들이 좋아하는 기차를 그 쓰임새에 따라 빨강, 노랑, 파랑 등의 선명한 색을 이용해 시각화했다. 원과 직선을 이용해 도형으로 그린 기차의 모습과 기차의 색깔에 맞춰 그 위에 고딕체로 쓴 글씨가 잘 어울린다. 철길을 따라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화물 열차가 생동감 있게 그려져 실제로 화물열차가 달리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유아(만1-3세))/외국창작)
* Inside freight train도 같이 추천합니다.


조선인 왈, 빠져서 아쉬운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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