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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결실의 계절, 독서의 계절이라. 너무 상투적으로 들리지만 결실의 계절은 자연의 이치에 따른 것이니 거스를 수 없다. 추석 연휴에 누군가는 외국으로 명품쇼핑을 다녔겠지만, 대부분 서민들은 높은 물가 걱정에 시름이 깊다. 우리집만 해도 당장 청양고추처럼 바짝 가격이 오른 고추값에 당장 김장을 얼마나 담궈야 하나 실랑이가 벌어졌다. 폭우와 일조량이 적은 탓이라고 하나, 알고 보면 그 뒤에는 우리 욕심이 있을 것이다.  누가 어디를 다녀왔네, 불평을 해봐야 내 안에 독만 쌓일 일.

오늘 자(10/01) 자 신문에서 백영서 교수는 "사람들이 인문학 강의를 찾는 것은 그런 강의를 들으면 뿌듯해지고 인간의 본질에 접근하는 것 같고 이제 내가 부속품이 아니라는 느낌을 갖게 되는 이를 테면 종교적인 욕구나 인간다움에 대한 갈구 같은 게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단다. 가을 열매는 떨어지고 곧 흰백색 세상이 올 것이다. 무채색 세상에 대한 염증을 예술를 다룬 책으로 이겨보자.  

   

예술은 예술가의 독창석, 그 아우라에 심취하게 되기 마련이지만 전체 흐름을 같이 이해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방대한 예술사를 다룬 책으로 그 흐름을  이해하는 방법도 좋겠지만, 6권으로 일목요연하게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 예술가를 추려 묶은 세트로 큰 얼개를 파악해도 좋아 보인다. 열매를 맺는 가을이기도 하고, 독파할 욕심을 한 번 부려봄직하다. 예술가 외에도 사진, 그래픽 디자인, 패션, 영화, 건축, 디자인까지 각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50인의 작품과 그들의 대한 이야기들을 각 권에 담아 세트로 엮었다. 예술가가 아니어도 관심 분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가까운 예술 시리즈 가운데 네번 째권이다. 얼굴을 다룬 책이 없지 않지만 9월 신간 중에 그 얼굴(표지)이 눈에 들어온다. 얼굴은 인간을 구분짓는, 어쩌면 유일한 지표일지도 모르겠다. 그의 혈액형, 유전자가 결국 나에게 어떤 의미란 말인가?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얼굴은 곧 내 자화상일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초상화 이야기, 화가가 자기 자신을 바라본 모습인 자화상, 명나라 시대 관료 12명의 정면 초상화 모음집인 명인십이상(名人十二像)에 대한 이야기, 중국 전통극에서 배역들의 얼굴 분장을 일컫는 ‘검보’에 대한 이야기, 영혼의 은색 입자인 사진 이야기, 시대의 얼굴 등을 통해 내 취향이 어디에 맞는지, 혹은 그 취향이 정말 내 것인지(아니면 주입된 것인지) 한 번 따져볼 일이다.
 

 

2011년 9월, 한 달에 <감성시대의 미학 - 미학과 감성학>과 함께 두 권의 책을 출간한 박성봉 교수의 책이다. 사실 난 그를 잘 모른다. 그이 책을 읽어본 적도 없고, 한 출판사에서 두 권의 책이 나왔다는 부분도 편집이나 내용 면에서 신뢰가 살짝 떨어지기는 한다. 하지만 출판사가 박성봉 교수의 책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터. 미술 관련 강사나 교수는 많지만 강의를 책으로 옮길 때에는 그 이유가 있으리라 본다.  

두 책 중에 이 책이 대중을 겨냥한 만큼 보다 읽기 쉽다. 과식을 하려면 속을 슬슬 달래가면서 먹어야 할 터. '예술에는 그 어떤 기준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의 주장을, ‘예술무정부주의’라는 단어로 집약했다.'는 소개나 제목이 다소 선정적이지만 책 머리맡에 두고 읽으면 좋을 듯하다.  드라마를 보더라도 좀 더 그 속내를 이해하면 어디 가서 한 마디 더 보탤 수 있지 않겠는가. 
  
 

연극 관련 종사자는 물론, 드라마/영화 작가에 연극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지만지(지식을 만드는 지식) 출판사가 없는 상황을 상상하기 힘들다. 지만지는 꾸준하게 국내에 외국 희곡을 소개하는 전문출판사이다. 셰익스피어나 체홉 등 유명한 작가들의 다른 출판사에서도 곧잘 소개되지만, 상대적으로 구매층이 적은 희곡작가들의 작품은 좀처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뮤지컬로 유명한 <스프링 어웨이크닝>도 원래 연극이었고, <눈뜨는 봄>으로 지만지가 출간하지 않았다면 뮤지컬이 담지 못한 특유의 시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할 뻔했다. (이번에 같이 출간했다.) 고트홀트 에프라임 레싱의 <현자 나탄>도 마찬가지, 절판되었다가 9월에 반갑게 재출간되었다. 9월 복간된 책들이 많다.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가을의 색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천연염색 재료가 가을 자연만 대상으로 삼지 않지만, 그 색을 인위적인 화학물이 아닌 자연 그대로 곁에 두고 마음을 다스리기에 천연염색만한 게 없다. 취미로 예술을 하는 정도가 아니면 감상 수준에 머무르기 쉬운데, 염색은 남녀노소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어 직접 해보기에 좋다. 앞서 소개한 책들이 머리나 마음이 즐거운 책이라면 손과 발이 즐거운 책으로 '천연염색 배우기'를 추천한다. 관련 도서들이 많으니 꼭 이 책이 아니어도 좋지만 최신판인만큼 구하기 쉽고 현실에 맞는 재료를 소개한다. 손수건, 스카프, 주머니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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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0-11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 완료했습니다! 첫 미션 수행 고생 많으셨습니다~

구보씨 2011-11-05 12:59   좋아요 0 | URL
하고~~. 답장이 늦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곧 두 번째 미션 올리겠습니다:)
 
10기 신간평가단 활동 안내

 결실의 계절, 독서의 계절이라. 너무 상투적으로 들리지만 결실의 계절은 자연의 이치에 따른 것이니 거스를 수 없다. 추석 연휴에 누군가는 외국으로 명품쇼핑을 다녔겠지만, 대부분 서민들은 높은 물가 걱정에 시름이 깊다. 우리집만 해도 당장 청양고추처럼 바짝 가격이 오른 고추값에 당장 김장을 얼마나 담궈야 하나 실랑이가 벌어졌다. 폭우와 일조량이 적은 탓이라고 하나, 알고 보면 그 뒤에는 우리 욕심이 있을 것이다.  누가 어디를 다녀왔네, 불평을 해봐야 내 안에 독만 쌓일 일.

오늘 자(10/01) 자 신문에서 백영서 교수는 "사람들이 인문학 강의를 찾는 것은 그런 강의를 들으면 뿌듯해지고 인간의 본질에 접근하는 것 같고 이제 내가 부속품이 아니라는 느낌을 갖게 되는 이를 테면 종교적인 욕구나 인간다움에 대한 갈구 같은 게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단다. 가을 열매는 떨어지고 곧 흰백색 세상이 올 것이다. 무채색 세상에 대한 염증을 예술를 다룬 책으로 이겨보자.  

   

예술은 예술가의 독창석, 그 아우라에 심취하게 되기 마련이지만 전체 흐름을 같이 이해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방대한 예술사를 다룬 책으로 그 흐름을  이해하는 방법도 좋겠지만, 6권으로 일목요연하게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 예술가를 추려 묶은 세트로 큰 얼개를 파악해도 좋아 보인다. 열매를 맺는 가을이기도 하고, 독파할 욕심을 한 번 부려봄직하다. 예술가 외에도 사진, 그래픽 디자인, 패션, 영화, 건축, 디자인까지 각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50인의 작품과 그들의 대한 이야기들을 각 권에 담아 세트로 엮었다. 예술가가 아니어도 관심 분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가까운 예술 시리즈 가운데 네번 째권이다. 얼굴을 다룬 책이 없지 않지만 9월 신간 중에 그 얼굴(표지)이 눈에 들어온다. 얼굴은 인간을 구분짓는, 어쩌면 유일한 지표일지도 모르겠다. 그의 혈액형, 유전자가 결국 나에게 어떤 의미란 말인가?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얼굴은 곧 내 자화상일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초상화 이야기, 화가가 자기 자신을 바라본 모습인 자화상, 명나라 시대 관료 12명의 정면 초상화 모음집인 명인십이상(名人十二像)에 대한 이야기, 중국 전통극에서 배역들의 얼굴 분장을 일컫는 ‘검보’에 대한 이야기, 영혼의 은색 입자인 사진 이야기, 시대의 얼굴 등을 통해 내 취향이 어디에 맞는지, 혹은 그 취향이 정말 내 것인지(아니면 주입된 것인지) 한 번 따져볼 일이다.
 

 

2011년 9월, 한 달에 <감성시대의 미학 - 미학과 감성학>과 함께 두 권의 책을 출간한 박성봉 교수의 책이다. 사실 난 그를 잘 모른다. 그이 책을 읽어본 적도 없고, 한 출판사에서 두 권의 책이 나왔다는 부분도 편집이나 내용 면에서 신뢰가 살짝 떨어지기는 한다. 하지만 출판사가 박성봉 교수의 책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터. 미술 관련 강사나 교수는 많지만 강의를 책으로 옮길 때에는 그 이유가 있으리라 본다.  

두 책 중에 이 책이 대중을 겨냥한 만큼 보다 읽기 쉽다. 과식을 하려면 속을 슬슬 달래가면서 먹어야 할 터. '예술에는 그 어떤 기준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의 주장을, ‘예술무정부주의’라는 단어로 집약했다.'는 소개나 제목이 다소 선정적이지만 책 머리맡에 두고 읽으면 좋을 듯하다.  드라마를 보더라도 좀 더 그 속내를 이해하면 어디 가서 한 마디 더 보탤 수 있지 않겠는가. 

  

 연극 관련 종사자는 물론, 드라마/영화 작가에 연극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지만지(지식을 만드는 지식) 출판사가 없는 상황을 상상하기 힘들다. 지만지는 꾸준하게 국내에 외국 희곡을 소개하는 전문출판사이다. 셰익스피어나 체홉 등 유명한 작가들의 다른 출판사에서도 곧잘 소개되지만, 상대적으로 구매층이 적은 희곡작가들의 작품은 좀처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뮤지컬로 유명한 <스프링 어웨이크닝>도 원래 연극이었고, <눈뜨는 봄>으로 지만지가 출간하지 않았다면 뮤지컬이 담지 못한 특유의 시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할 뻔했다. (이번에 같이 채출간했다.) 고트홀트 에프라임 레싱의 <현자 나탄>도 마찬가지, 절판되었다가 9월에 반갑게 재출간되었다. 9월 복간된 책들이 많다.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가을의 색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천연염색 재료가 가을 자연만 대상으로 삼지 않지만, 그 색을 인위적인 화학물이 아닌 자연 그대로 곁에 두고 마음을 다스리기에 천연염색만한 게 없다. 취미로 예술을 하는 정도가 아니면 감상 수준에 머무르기 쉬운데, 염색은 남녀노소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어 직접 해보기에 좋다. 앞서 소개한 책들이 머리나 마음이 즐거운 책이라면 손과 발이 즐거운 책으로 '천연염색 배우기'를 추천한다. 관련 도서들이 많으니 꼭 이 책이 아니어도 좋지만 최신판인만큼 구하기 쉽고 현실에 맞는 재료를 소개한다. 손수건, 스카프, 주머니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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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10-01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들, 추천 고맙습니다 :)
무채색 세상의 염증을 이겨낼 수 있는 예술 서적이라는 문장이 참 좋네요.
얼굴에 대한 책이 특히나 읽고 싶네요!

구보씨 2011-10-03 14:09   좋아요 0 | URL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얼마 전에 남이섬 안에 있는 녹색가게 체험공방에서 천연염색을 하고 왔는데요. 기분이 남달랐습니다. 두루 행복한 10월 가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얼굴>은 저도 마침 궁금한 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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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신간평가단님의 "[발표] 알라딘 3기 서평단을 발표합니다. "

감사합니다. 혹여~ 연락이 없어서 안 되었나 싶었는데요~! 제 이름이 떡! 하니 있네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3기 동기 여러분 모두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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