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운 사람이 당하는 고통은 불의한 사람이 누리는 행복만큼 이해할 수없는 문제이다. 인간은 질문한다. 이성이 대답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질문은 이성 너머, 신에게로 향한다. 신의 대답은 그러나 언제나 흡족하지 않다. 그 대답을 듣는 인간이 이성 너머를 사유할 수 없기 때문이고, 그 대답이 이성 너머를 사유할 수 없는 인간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이다. - P214
저 사람의 불행이 누구 죄 때문입니까, 하고 묻는 제자들은 죄 없이 고통당할 리 없다고 욥을 비난하고 고발했던 자들과 그 생각의 뿌리가 같다고 할 수 있을 거예요.
예수님은 다르게 말씀하셨어요. 누구의 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려는 것이라고,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자연의 이치지만, 거두는 것이 그저 뿌린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진리예요.
병들었다고 불행한 것도 아니지만 불행하다고 마냥 나쁜 것만도 아니에요. 이 세상이 우리가 바라는 전부는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여보, 하나님을 원망하지 마요. 우리의의로움을 주장하기 위해 하나님을 불의하다고 하지 마요.나는 아프지만 불행하지 않고 나쁘지도 않아요. - P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