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하다 - 이기적이어서 행복한 프랑스 소확행 인문학 관찰 에세이
조승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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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재밌네요. 프랑스 사람들의 가치관과 인생을 바라보는 생각이 왜 그러하였는지 역사 설명을 통해 알게 해주니 더 이해하기 쉬웠어요. 노동으로부터 자유를 얻기위해 돈을 번다는 내용이 젤 인상적이었고 ‘빅토리아 윤리관‘을 설명한 내용이 가장 재밌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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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발걸음 - 풍경, 정체성, 기억 사이를 흐르는 아일랜드 여행
리베카 솔닛 지음, 김정아 옮김 / 반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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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값도 부담스러워 요즘은 e북으로 많이 읽는데 새해 첫 책은 리베카 솔닛 <마음의 발걸음>이다. 역설적으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지금, 여행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는데 이 책, 굉장히 색다르다. 아일랜드 여행기라 생각하고 읽는데 ‘여행‘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도 맞을듯 싶다.

‘이곳의 가장 큰 의미는 저곳을 바라볼 최선의 시점이 되어준다는 데 있지 않을까. 산에 오르는 건 산 밑을 내려다보기 위해서가 아닐까. 1년 동안 집을 떠나 멀리까지 돌아다닌 적이 있다. 여행이 몸의 위치뿐 아니라 기억의 위치, 상상의 위치를 바꾸어놓는다는 것. 처음 가본 곳들, 몰랐던 곳들이 주로 망각 속에 묻혀있는 묘한 연상들과 욕망들을 끄집어내준다는 것. 그러니 여행자가 가장 많이 걷게 되는 길은 마음의 길이라는 것을 나는 그때 실감했다. 여행은 내가 나라고 생각지 않았던 나를 발견할 기회가 되어준다. 나의 무너지는 정체성이 내가 가보고 싶은 땅으로 이어지는 것이 여행이기에,‘

여행 자체에 대한 이런 깊은 사유는 김영하 <여행의 이유> 이후로 처음이다. 그냥 여행기가 아닌 ‘삶은 여행‘이니 여행 아니, 삶에 대한 에세이라고 하고싶다. 그것도 리베카 솔닛은 무려 직접 걸어 아일랜드를 여행한다. 그녀가 가는 곳, 본 것. 만난 이들과 얽힌 이야기 속엔 아일랜드 역사. 문화, 문학, 음악에 이르기까지 수준높고 내용 깊은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정말 대단하다. (알고보니 이 책은 이십대에 아일랜드 여행한 것을 삼십대에 쓴, 리베카 솔닛의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게 살아있는 젊은 시절 초창기 책이었다)

그만큼 이 책을 읽으면 아일랜드를 속속들이 알 수 있다. 아일랜드가 옆나라 영국으로부터 끊임없는 침략과 박해를 당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우리가 일본한테 당한 건 비교도 안되는구나 싶다. (대체 섬나라 것들은 다 왜그런건지) 걸리버여행기 조너선 스위프트 이야기도 흥미롭다. 영국 작가인줄 알았는데 조부모가 아일랜드로 건너와 아일랜드에서 나고 자란.. 영국인도 아일랜드인도 아닌 경계에 선(?) 인물이랄까. 그리고 로저 케이스먼트 콩고 보고서 내용이 자세히 나오는데 너무 충격적이라 읽는 것만으로 정신적 외상을 얻는 느낌이다. 이 콩고 보고서, 푸투마요 보고서로 고문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케이스먼트는 동성애자란 이유로 사형당하는데(실제는 아일랜드 독립군을 지원한 이유지만) 결과론으로 보면 오스카 와일드와 똑같다. 둘은 21년 차이를 두고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영국에서 사형당한다. 재밌는건 케이스먼트가 사형당하기 5년 전엔 같은 정부로부터 인권에 기여한 공로로 기사 작위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오코너와 U2 이야기도 자주 등장해 좋다. 너무 많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넘쳐나 다 언급하기 어려운, 최고의 아일랜드 여행기고, 이제껏 읽은 여행기 중 단연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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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를 향하여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선주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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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재밌네요. 내가 놓친 아가사 크리스티 작품이? 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는ㅎ 결말이 너무 궁금해 계속해서 읽을 수밖에 없다는ㅎ 동떨어진 각각의 에피소드가 ‘범인을 향하여‘ 퍼즐처럼 모두 모아져 하나로 맞춰지는 능력에 놀라울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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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하다
조승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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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아님 뉴요커에 대한 로망.. 나또한 ㅎ
흔한 관광 명소, 유명한 레스토랑 아님 센트럴파크에서 커피 마시는 감성 중심의 내용이 아닌, 뉴욕의 본질, 뉴욕이 걸어온 역사, 뉴욕인들의 치열한 삶, 그들의 가치관을 말하고 지금 뉴욕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듣는 기분이 들어 재밌다. 역사 문화 다방면의 깊이있는 이야기를 다루지만 어렵지 않고 매우 흥미로워 한 호흡에 쉽게 읽힌다.
뉴욕은 미국이 아니라 또하나의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우리 현대인의 삶의 방식 측면에서 볼때 뉴욕이 현대 도시문명의 원류라는 말에 크게 공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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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칭 단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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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이 양반 정말 멋을 아는 사람이야, 이러니 내가 좋아할 수밖에 없지. ㅎㅎ
솔직히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를 좋아라 하지 소설은 그닥이어서 선뜻 읽어볼 맘이 없었는데, 누가 단편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집>에 있는 멋진 문장을 sns에 올린 걸 보고 "오잉?! " 눈이 동그래져 바로 구입, 여덟편의 단편 소설 중 다섯번째인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집>을 바로 읽었다.
이거이거 소설이 아니고 그냥 에세이잖아~! ㅎ 작가가 야구를 좋아하는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바로 얼마전 읽었던 에세이 <고양이를 버리다>에서 자세히 알게된 작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똑같이 그대로 적혀있기에.
자신이 오랫동안 응원한 팀이 거의 매 경기를 질때마다 그것을 세상의 이치로 여겨지도록 자기 몸을 서서히 길들여갔다는 것. 인생은 이기는 때보다 지는 때가 더 많기에 인생의 진정한 지혜는 '어떻게 잘 지는가' 하는 데서 나온다는 문장이 넘나리 멋졌다.
야구 경기를 티비가 아닌 직접 경기장에 가서 직관하는 맛이 어떤 건지 자세히 묘사하는 부분에선 공감과 동시에 묘한 쾌감도 느껴졌다는 ㅎ 요즘 무뎌진 내 마음에 신선한 각인을 새겨준 이 단편 소설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사서 읽은 만족감이 충분히 채워졌다.
뭐 책이 별건가? 이런 기쁨과 충만감을 주면 좋은 책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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