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조금만 천천히 늙어줄래? - 늙은 엄마라도, 아픈 엄마라도, 고집불통 엄마라도
케스터 슐렌츠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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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요즘 내 맘과 꼭 같아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입. 독일 작가인데 남자다. 팔순을 넘기신 홀로 사시는 거기다 몹쓸 병까지 생긴 엄마를 돌보는 고군분투기. 읽다보면 요양 시설이 잘 돼있다는 독일이나 울 나라나 별 다를 게 없구나 싶다. 공감가는 내용이 많아 위로가 되고 그럼에도 바탕에 유머를 깔고있어 곳곳에서 웃음도 터진다.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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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문화 100호 - 2018.가을
새얼문화재단 지음 / 새얼문화재단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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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광팬으로 나쓰메 소세키와 루쉰 그리고 이광수가 도쿄라는 한 공간에서 만나고 엇갈리는 문학 에세이(세 작가의 도쿄, 세 개의 근대)를 김남일 선생님이 쓰셨단 소문을 듣고 바로 구입. ㅠ정말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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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로의 시간 여행
임영애 외 지음 / 사계절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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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여행가 열전이다.
문명교류사에 관심이 많아 일찍이 동방견문록, 왕오천축국전을 읽었는데, 이 책을 통해 혜초보다 먼저 중앙아시아를 횡단해 인도를 다녀온 법현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더구나 그의 나이 60세에! 혜초가 십대의 나이에 5년간 다녀온 것에 비해 법현은 무려 13년이 걸렸다고 한다. 정말 놀라울 뿐이다.
왕오천축국전을 보면 혜초가 고국 신라를 그리워하는 심정을 시로 써놓았는데, 읽다보면 울컥한다. 나와 같은 여린 감성을 가진 사람이 그 멀고도 험난한 여정을 떠날 결심을 한 건 무슨 이유일까. 물론 불법을 구하기위해 그리고 석가모니의 여덟 성지를 직접 보기위함이 목적이었지만, 당시 고구려, 신라 국적의 승려 열명이 중국에서 인도로 떠났다는데 현태, 혜초 두 사람만이 살아 이름을 남겼다니 정말 경외심이 든다.
그리고 익히 잘 알려진 마르코 폴로보다 이삼십년 앞서 몽골을 방문한 플라노 카르피니, 윌리엄 루브룩의 이야기도 굉장히 흥미롭다. 이미 당시 여러 루트로 유럽과 중앙아시아가 교류하고 있었다는 것. 실크로드 하면 왠지 신비롭고 숨겨진 땅이라 생각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수많은 종족이 살고 있었고 또한 살아남기위해 끊임없는 패권 싸움이 일어났던 그리고, 그 가운데 문명 교류가 소리없이 이루어졌던 치열한 삶의 현장이었다는 게 생생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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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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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인류가 범하는 많은 죄악을 진화론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제일 충격이었다. 이제껏 인류의 역사를 진보나 발전으로만 배우고 이해했던 것을 뒤집어주는 것도 충격이었고. 더불어 지금 내가 속해있는 세상이 만들어진 속성을 알게 되어 흥미로웠고 한편으론 기분도 찝찝하다. 어쩜 모르고 사는게 더 속편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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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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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여기서 달은 영혼과 관능의 세계. 또는 본원적 감성의 삶에 대한 지향을 암시하고, 6펜스는 돈과 물질의 세계. 그리고 천박한 세속적 가치를 가리킨다.
 늘 작품 해설을 먼저 읽기에 제목 달과 6펜스에 대한 상징을 먼저 생각해보았다.

책을 반정도 읽었을때, 대략 작가 서머싯 몸이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짐작되었다. 크게 보면 안락한 삶과 사회적 위신, 가족..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림을 그리러 떠난 스트릭랜드는 '달'을 상징하고, 허영심이 많으며 물질적인 것을 중시하고 배타적인 상류믜식을 갖고 사는 그의 부인이 '6펜스'를 상징하는 대립 구도인데, 재밌는 건 스트로브 부부 이야기였다.
 스트로브는 외모도 볼품멊고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남자이지만 스트릭랜드의 천재성을 알아볼 줄 아는 예술적 심미안을 갖고 있으며, 또한 소박하지만 부지런하며 그를 애정하는 부인과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서머싯 몸은 스트릭랜드라는 극단적 캐릭터(물론 고갱을 모델로 했지만)를 등장시켜 당시 프랑스 사회에 만연했던 스트릭랜드 부인형의 인간들을 비판하고자 한 것 같았다. 그리고 스트로브 부부의 이야기를 넣어 우리의 삶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알려주려 했던 것 같고.
ㅎ 책 읽다가 갑자기 나만의 재밌는(?) 해석이 떠올라 적어보았는데, 헐. 그 후의 이야기가 전혀 예상 밖으로 흘러가서 당혹스러웠다....ㅜ

 결국 스트릭랜드로 인해(?) 스트로브 부부의 행복은 파탄나고, 스트릭랜드는 타히티 섬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자신이 바라던 평안과 자유를 느낀 스트릭랜드는 자신이 평생 추구하고자 했던 아름다움을 좇아 그림을 그리다 문둥병에 걸려 죽는다는 이야기.

 읽으면서 뭔가 둔기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 들었다. 그저 안락한 삶을 꿈꾸는 나와 같은 범인이 이해하기엔 어렵고 괴상한 스트릭랜드의 삶에 한편으론 놀라면서도 또 한편으론 존경심이 느껴지고, 마침내 자신이 찾던 완벽한 미를 표현한 결정체 그림을 완성한 그의 치열한 삶에 경외심도 느껴졌다.

 평소 그림을 보면, 온갖 볼거리, 미디어가 넘쳐나는 요즘 세상에도 그림만이 주는 정서가 있다는 걸 느꼈기에, 마지막 스트릭랜드가 남긴 그림을 보고 묘사한 부분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정말 천재성을 타고난다는 건 놀라운 일이지만, 그것을 삶에서 이루고 완성시킨다는 건 더더욱 대단한 일이라 생각한다. 스트로브가 스트릭랜드를 보고 가엽다고 느낀 게 공감된다. 그의 삶은 우리에게 많은 걸 시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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