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멋진 지구의 아이들 - 개정교육과정을 담은 지속가능한 생태전환교육 이야기
임성화 지음 / 시대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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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나서 정말 제목이 실감났다. "이토록 멋진 지구의 아이들"이 참 자랑스럽고 고맙게 느껴졌다. 지속가능한 생태전환교육 2년차의 입장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팁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었다. 일단 저자가 제시한 12달 활용가능한 수업 소재들은 교육과정 안에서 파행없이 충분히 풀어낼 수 있는 내용들이고 이렇게 잘 정리를 해주니 체계적으로 한해 수업살이 하기에 찰떡교재다. 그래서 초등교사들이 2월 즈음 새학년 교육과정을 세우기 직전에 미리 읽어보면 참 좋을 것 같다.

요즘 이슈는 "지속가능"이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는 늘 버려지는 예쁜 쓰레기들이 잔뜩 생산되고 있다. 교실 환경을 구성할 때마다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 제품이 전시되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학습지들이 매 수업마다 생산되고 있는지... 새로운 학교 교장 선생님은 인쇄물 대신 탭을 활용하라고 하신다. 물론 종이 낭비를 막는 것도 좋지만 탭 안에서 생성되는 지식과 종이 위에서 생성되는 지식은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분명 다른 가치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마냥 따를 수도 없다.

"이토록 멋진 지구의 아이들"은 자신의 삶 속에서 지속가능한 앎을 실천하고 있었다. 나는 항상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수업에서 마쳤다면 이 책의 저자는 아이들에게 전해진 수업이 가정에 변화를 일으키고 학교 교육의 장을 지역사회로까지 넓히고 있었다. 막연하게 아이들의 삶에서 습관으로 남아 미래의 경험으로 녹여낼수도 있다는 희망만 남긴 채 미완성으로 마쳐왔던 나의 수업과는 사뭇 달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하게 되고 또 덕분에 교실에서 기후위기와 관련된 수업을 삶에 녹아내려는 노력을 더 하고 싶은 의지가 마구마구 생겨났다.

내가 공감했던 단어들을 동물원, 수족관, 급식 잔반, 용기내프로젝트, 자전거 등이었다. 출퇴근을 차로 2시간 반씩 하던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집 근처 학교로 발령받으면서 자전거나 도보로 출근을 한다. 작년 한 해동안 지속가능한 생태전환교육을 수업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로 실행하면서 정작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내 모습에 부끄러움이 들었다. 다행히 이제 떳떳하게 걸어다니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에게 가장 가까운 교재는 교사의 삶이다. 자전거 출근길이 만난 아이들은 나에게 기분 좋은 감탄사를 보낸다. 아침부터 박스를 주워와서 미술시간 캔버스로 나눠주는 선생님에게 가벼운 비명을 지르면서도 이내 진지한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2리터 물병을 분리수거함에서 주워왔다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얼굴을 찌푸리다가도 1인당 물 소비량을 체감하기 위해 280리터(페트병 140개) 모으기 프로젝트에 신이나 하는 아이들이 참 사랑스럽다. 나는 늘 이렇게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삶을 가르치는 움직이는 교과서가 되고 싶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자신이 선택한 조금 불편하지만 좀 괜찮은 삶을 직접 살아가고 있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나의 교과서로 참고하고 싶다.

교과서라는 표현이 진부하거나 죽은 지식이라는 편견은 이제 내려놓을 때가 된 것 같다. 교과서는 세상의 지식을 내다보는 창의 역할을 하는 소통의 수단이다. 나에게 이 책은 지속가능한 생태전환교육의 시작을 내다볼 수 있게 열어주는 창이다. 환경 교육은 관심에서 끝날 문제가 아닌 이제 모든 교육자가 집중해서 알려줘야할 과제이다. 그 시작을 따라가기에 좋은 인솔자 역할을 할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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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 수업, 어떻게 시작할까 - 온작품 읽기와 함께하는 생태환경교육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우리말가르침이 지음 / 푸른칠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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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처음으로 6학년 담임을 하며 1년 살이를 기후위기에 초점을 맞춰서 했다. 그러다보니 인류 공동의 문제를 앞두고 아이들은 반 안에서 사소한 다툼조차 거의 없었다.
어치보면 이 책에서 말하는 생존에 대한 위기감을 강조하여 아이들을 협박(?)했던 건 아닐까 반성해본다.

생태환경교육은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이 책은 초등국어교과모임에서 만든 책으로 온책읽기와 함께 생태수업을 연결하여 소개해준다.

생태환경수업을 구성하고 싶으나 경험이 없거나 같이 할 동료가 없을 때 이 책이 충분히 동학년이 되어 전문적학습공동체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프로젝트의 전개를 충분히 쉽게 풀어내고 있으며 사용된 소재나 출처에 대한 안내도 자세하기 때문에 같이 수업해 나가거나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초등교육은 1~6학년까지 다소 넓은 범위의 아동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다 보니 이 책 역시 1~2학년이 적합한 내용이 <1. 자연과 계절> 파트에 소개되고 있고 <2. 생명과 공존>과 <3. 탄소와 소비>에서는 중학년과 고학년에서 활용할 수 있을 법한 내용들이 나온다.

1학년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은 나의 입장에서 <1. 자연과 계절> 내용은 우리네 선생님들이 이미 충분히 하고 있는 내용이었다. 또 교육과정 역시 생태전환교육과정이 아니더라도 이미 그렇게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자신의 학급교육과정에 녹여 낼 수 있는 내용들이다.

올해 5학년 담임을 하게 된 나의 입장에서는 2장과 3장의 내용이 형광펜으로 줄 쳐 놓고 아이들에게 보여줘야지 하는 내용들이 많이 나왔다. 이미 내가 구성해보았던 내용도 있지만 또 다양한 수업에 대한 소개와 자료들이 충분히 준비 되어 있었다.

내년이면 또 달라지게 될 우리네 교육과정이지만 자신만의 학급교육과정에는 어느 정도 교사 자신만의 기본 가치관이 그 토대를 마련하고 있어야 한다. 나에게 그것은 공존이다. 학급 구성원을 넘어서는 생태계의 공존에 대한 이해와 필요성을 통해 학급 공동체 문제를 민주적인 과정을 통해 해결해 나가고 탈매체와 독서를 통해 그 정서적 간극을 메워가고 있다.

"생태환경 수업, 어떻게 시작할까"라는 이 책은 교사들에게 나만의 교육과정 뼈대에 살을 붙여줄 내용들이 가득하고 생태환경 교육을 처음 시작할 아이디어가 충분히 제시되어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참고로 자신만의 생태환경교육을 구성하고 그 후기들을 묶어 또 다음 단계의 책이 지속적으로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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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쌤의 비밀 상담소 - 사춘기 5, 6학년을 위한
김선호 지음, 신병근 그림 / 노르웨이숲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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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학년 담임을 하게 되어 이 책에 급하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사이다쌤은 사춘기 5~6학년 아이들에게 어떻게 막힘없이 시원한 고민 상담을 해줄 수 있는지 궁금했다.

진짜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의 고민이 다양한 것 같다. 가벼운 고민부터 무거운 고민까지. 물론 교사 생활을 하면서 내가 지켜본 고민들이 대부분이긴 하다.

5학년 담임을 맡게 될 나에게 아주 유용한 부분은 바로 아이들 관계를 풀어나가는 1부 내용이다.
학교 생활을 하다보면 진짜 거의 1부 고민 내용과 일치하는 사례들이 대부분 일어난다. 그리고 내가 해결했던 방법도 따돌리는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지 말고 씩씩하게 지내라는 거였다.

이 글을 읽으면 고민해결이 참 쉽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나는 어른이고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아이들은 아직 어린이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쉽게 헤쳐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법이 최선인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3월이 되면 이 책의 고민들을 1편씩 아침 독서 시간에 읽어주거나 읽어보게 할 예정이다. 함께 읽고 토론하고 고민하고 다시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각 고민에 대한 우리 반만의 해결방법을 차곡차곡 쌓아보려고 한다.

책에 나온 문제상황이 선생님의 교실에서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도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눠볼 가치가 있다. 아이들은 본인이 직접 겪지 않았더라고 이미 수없이 보아왔을 만한 고민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함께 읽고 이야기해보는 시간에 아이들이 충분히 몰입이 될 것 같다.

책에 쓰여진 대로 단 몇 줄의 해결책으로 아이들이 처한 실제 상황이 간단하게 해결될리는 없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분명히 누군가에게는 이 몇 마디가 위로가 될 수 있다. 또한 저자가 말한 것처럼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것도 이 글을 읽는 고민 가득한 아이들에게는 적잖은 위로가 될 것이다.

친구 관계에 대한 고민과 상담 사례, 그리고 그 후 이야기까지 담긴 후속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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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초등교사 초등교사 온보딩 시리즈 1
김승현, 김주희, 나자연, 박혜진, 백지완, 신다희, 이지현, 이현경, 하민영 지음 / 초등교사커뮤니티인디스쿨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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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명의 랜선 선배가 들려주는 교실 이야기가 궁금해서 서평단을 신청했다. 교직사회는 어찌보면 꽤나 닫혀있는 사회이기 때문에 맨땅에 헤딩할 신규교사에게 자신의 교실을 열어 보인 선배들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했다.

일반 회사에서 신입에게 바로 큰 프로젝트를 맡기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배정된 주업무가 있기는 하지만 선배들이 함께 일을 해가며 조금씩 넘겨 받는 구조다. 그리고 일을 다루는 것이기에 서툴어도 괜찮다. 신입이 당장 자신의 목숨이 오가는 일을 맡을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는 신규 발령 후 바로 학급운영과 학교 업무를 해야한다. 그리고 사람을 마주하는 일이기에, 게다가 학생과 학부모를 마주하는 일이기에 요즘 신규 교사들은 고군분투하며 큰 고초를 겪기도 한다. 그 방증은 그 여름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그 일들이다.

내 경험을 잠시 이야기하자면 신설 6학급에 신규 6명 중 1인으로 발령을 받아서 1학년 담임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 그야말로 음.. 교사라면 대충 그 학교가 어떻게 돌아갔을 지 상상이 갈 것이다. 그나마 발령 전 기간제로 6개월 근무한 나의 경험에 의존해 겨우 꾸려나갔던 것 같다.
그런 시절을 겪었기에 "오늘부터 초등교사"라는 책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책인지 감히 말할 수 있다.

교생 실습은 정말 실습일 뿐 실전이 될 수 없다. 그렇게 야생 우리 안에 던져진 신규들이 겪는 고초를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하는 노력들이 책 곳곳에 묻어났다. 다만, 여러 교사의 경험과 조언이다 보니 글의 구성은 자연스러운데 살짝 여러 사람이 동시에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긴 했다.

신규 연수에서 필수적인 내용들을 많이 배우고 전달받기는 하지만 아직 현장에 나가지 않은 신규 교사들에게 강사의 지식이 닿을 수 없는 같다. 그에 비해 그 시절을 겪은 여러 선배 교사들의 실수와 실패와 성장 이야기는 처음에는 신규 교사들에게 막연하고 낯선 이야기일 수 있지만, 막상 교실에서 그런 상황이 되면 '아, 이런 이야기였구나.'라는 것을 인지하고 되새기게 될 것 이다.

이런 시리즈가 많이 나와야 할 것 같다. 교사는 늘 힘든 일은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교사는 혼자가 아니고 담당한 학급의 문제를 혼자서 해결해야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준 선배나 동료가 없던 교직문화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문제학급을 맡고 있는 당신이 '어제의 나'였거나 '오늘의 나'이거나 '내일의 나'가 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에게 맡게 적용하고 다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필요하다.

그 시작이 바로 이 책, "오늘부터 초등교사"일 것이다. 그 길을 터 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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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한 두 행성의 별자리 지도 전쟁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마수드 가레바기 지음,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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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한 두 행성의 별자리 지도 전쟁은 책 제목만 봐도 내용이 그려진다. 뉴스만 봐도 알다시피 세상은 온통 만나고 싸우고 헤어지고 화해하고 만나고 싸우고...
이 책에서 지도 전쟁은 어떻게 결말을 맺을지 궁금했다. 평소 밤하늘의 별자리 찾기를 좋아하고 궁금해하는 6세 아이와 같이 읽었다. 6세 아이가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아이들 생활 속에서 다툼이 일어날 때를 대비하여 다양한 질문을 통해 생각거리를 많이 던져 줄 수 있는 책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보다는 중학년 나이 때에 접근하여 함께 읽어보거나 교사가 읽어주고 생각과 토론 거리를 제시하기 좋은 책이다.
학기 초 학급 규칙 세우기 활동에서 활용해볼만하다. 읽고 토론하고 다시 읽고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보고 생각해볼 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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