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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수업을 말하다 - 듀이, 킬패트릭 그리고 진보교육
미하엘 크놀 지음, 윤미원 옮김 / 지식프레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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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라면 프로젝트 수업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프로젝트 수업이라는 말 뒤에 따라오는 뭔가 대단한, 수준 높은, 단단히 준비된 수업이라는 느낌은 큰 벽을 느끼게 하는 듯하다. 물론 개인적인 느낌이다...

 

최근 많이 출간되는 프로젝트 수업에 관한 책들은 프로젝트 수업에 대한 방법적인 면을 다루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마치 프로젝트 수업이 시대의 유행을 따라가는 최신의 수업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은 프로젝트 수업의 역사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프로젝트 수업의 시초와 그것이 전해오는 과정, 그리고 그 가운데서 여러 학자들이 고민하면서 수업의 의미에 대해 탐구하는 그 면밀한 과정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윌리엄 킬패트릭을 중심으로 하여 존 듀이와 엘스워스 콜링스의 프로젝트 수업에 관한 고찰과 실험 등은 우리가 프로젝트 수업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생각해 보면, 결국 학습자가 스스로 경험하고 느끼면서 배움이 이루어지는 것, 그리고 그 배움은 삶과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 프로젝트 수업의 기본 출발점이 아닐까 한다.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학생과 교사의 역할은 무엇인가? 배움은 무엇인가?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프로젝트 수업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가능한가...?

 

단순히 흉내만 냈던 프로젝트 수업이 실은 저명한 교육학자들도 그 정의와 근거를 내리기가 무척 어려웠다는 점에서 위안(?)이 되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티푸스 프로젝트는 실제의 연구결과가 아님을 기술하고 있다. 그렇지만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수업으로서 배움이 이루어지게 하려 했던 노력의 일환인 프로젝트 수업에 대해서는 의도 면에서 굉장히 혁신적이다. 따라서 이러한 수업이 실제로 아이들과 이루어질 수 있기 위한 고민을 여전히 해야 할 것이다.

 

프로젝트는 가장 고차원적인 수업방식이고, 어쩌면 전혀 실현될 수 없는 이상일 수 있는 그런 수업이지만 아이들에게 실질적이고 주체적인 배움을 위해 다시 한 번 이상적인 수업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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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이순신 큰곰자리 48
김온 지음, 이수영 그림 / 책읽는곰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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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부터 눈에 들어온다. 요리하는 이순신...

우리가 알던 이순신장군이 요리를 한다고? 궁금증을 갖게 하는 제목이다.

제목 속의 이순신은 장군이 아니라 평범한 남자 아이이다. 이순신 장군의 후손이긴 하지만 전혀 상관이 없는... 그러나 할머니로 인한 편견은 있다. 이순신 장군의 후손이라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 그렇지만 이순신은 공부보다는 요리를 좋아한다.

 

할머니의 시선을 피해 요리하는 이순신의 모습이 곳곳에 나와 있다. 가끔씩 한 페이지에 나오는 레피시는 독자로 하여금 요리를 하고 싶게 만든다. 동화 속 모든 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결국 요리로 풀어나간다. 이순신은 요리를 결코 혼자 끝내지 않는다. 요리로 주변의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준다. 또한, 그 요리는 결코 일반적이지 않고 독창적이다.

 

동화 속에 나오는 순신이는 아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려가 깊은 거 같다. 과연 현실 속의 아이가 이렇게 주변을 챙기고, 친구를 쉽게 용서하고, 부모님께 든든한 자녀가 될 수 있을까? 이야기를 읽는 내내 그 점이 현실적이지 않아서 조금 불편하긴 했다. 그렇지만 읽는 이에게 이러한 성품은 한 번쯤은 읽고 느껴볼 만하지 않나 싶다. 현실적이지 않은 듯하지만 현실적이었으면 하는 성품을 이순신이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이순신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 2년 전에 동생의 생일을 기념으로 하여 가족이 함께 한 외식에서 아버지가 사고를 당하는 끔찍한 일을 목격했다. 누구도 겪고 싶지 않은 아픔... 더구나 아빠는 가족에게 요리를 해 주는 정말 다정한 아빠였다. 그래서일까? 이순신 가족은 정말 특이할 정도로 밝고 명랑한 듯하다. 비록 아빠가 일찍 돌아가셨지만 남은 가족은 변함없이 아빠를 이야기하며, 아빠를 그리워하지만 우울해 하지 않는다. 마음 속에 고이고이 담아 두고 지금의 삶을 충실히 산다. 다정하고 요리해 주는 아빠를 잃었지만 남은 가족이 결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꿋꿋하고 밝게 사는 모습은 이 책에서 가장 귀감이 될 만한 부분인 것 같다.

 

마지막 부분에서 손자의 요리를 그토록 반대하신 할머니가 아빠의 제사상을 직접 차리는 순신이의 모습을 보고 허락을 한 부분은 참 뭉클하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어린 것이 충격적인 아픔을 지니면서 아빠의 제사 음식을 만드는 것은 부모로서 가슴이 찢어지게 만드는 부분이다.

 

요리는 사랑이다...

이순신의 착하고 사려깊은 성품도 요리를 하여 나누어 주는 것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 한 번쯤은 요리를 하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보면서 행복을 공유하고픈 마음을 느끼게 만들었던 책... 바로 요리하는 이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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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선생님 동시로 배우는 우리말은 재밌다 지식이 담뿍담뿍 1
김용택 지음, 홍수진 그림 / 담푸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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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선생님의 시가 들어 있는 책이라고 하기에 관심이 갔지만 언뜻 표지에 만화를 연상케 하는 많은 그림들이 있어서 재미만을 추구하는 책이라는 선입견을 가졌었다.

그러나 책 한 장 한 장을 넘기면서 여러모로 책에 빠져 들게 되었다.

 

첫번째는 김용택 선생님의 시이다.

엄선한 '시'들이기에 재미가 있기도 하고 의미가 깊기도 하였다.

'내가 잘했을까요'는 아스팔트 길에 나온 동물을 위험하다는 판단으로 건너게 해 준 시인의

마음에 대해서 그것이 잘 한 것인지를 깊이 생각해 보고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을 거 같다.

'조회시간'은 학교에서 조회를 섰던 추억을 떠올리면서 경험 나누기를 해도 좋을 거 같다.

'지구야'는 더운 표현이 가득 들어있는 시로서 그 표현을 음미하면 좋을 듯 하다.

'똥눈다'는 그 상황의 '나'가 되어 상상해보면서 읊어보면 좋을 듯 하다.

'어른들'은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시이다

그 밖에도 많은 시들이 재미, 추억, 감성을 울리게 하는 거 같다.

 

두번째는 우리말 배우기이다.

시 속에 들어 있는 우리말을 익히고 그것이 그치지 않고

다양한 그림과 함께 우리말을 넣어 네모칸을 채워보는 활동은 아이들이 함께 문제를 내고 맞춰보면 좋을 거 같다.

또는 배운 우리말을 넣어 새로운 시를 지어봐도 좋을 거 같다.

 

세번째는 책에 가득 들어있는 그림들이다.

다양한 색감과 대사가 들어가 있는 만화그림을 통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있는 우리말카드는 낱말을 익히고 또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게 해 줌으로써 아이들의 문장력을 신장하게 만들 수 있을 거 같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참 좋은 교재를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 스스로 하면 더 좋겠지만

부모님 또는 선생님과 시를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이 책이 한 몫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여러모로 나에게는 '참 잘 만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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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만든 평화의 다리 생각을 더하는 그림책
바겔리스 일리오풀로스.그리스 리오 시 어린이들 지음, 김배경 옮김 / 책속물고기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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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으로 보아서는 선뜻 손이 가지 않을 법한 책이다. 또한, 내용이 좀 과장되게 비유적인 거 같기도 하다.

'소곤소곤' 마을과 '두근두근' 마을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마을의 이름이 주는 의미를 사실 잘 모르겠다.

이질화된 두 마을이 다리라는 연결고리로 이어진다는 설정도 식상함을 안겨 주기도 하다.

그러나 이 모든 생각이 용납될 수 있는 것은 이 책을 여러 아이들의 생각이 '함께' 모여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멀어진 두 마을을 보며 함께함, 그리움, 사랑을 생각했고, 평화가 오기를 바라며, 그의 상징으로 두 마을을 연결해 주는 다리를 생각했을 것 같다. 삽화 하나하나에도 아이들의 정성이 엿보인다.

 

아이들의 관점에서 책을 다시 보게 된다면,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고

아이들의 마음이 읽혀진다.

이 책을 통해서 추구하는 가치, 순수, 희망, 사랑, 평화를 염원하며 탄생한 책이라는 점에서

진정성이 느껴지는 책이기에 읽고 나서 아이들과 희망, 사랑,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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