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마트 - 2024 경남독서한마당 추천도서, 2025 초등 4학년 1학기 국어활동 교과서 수록도서 바람그림책 137
김유 지음, 소복이 그림 / 천개의바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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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마트의 출간 소식을 듣고 너무나 만나보고 싶었다. 우연찮은 기회에 생각보다 기다림이 짧아졌다. 금세 손에 들어온 책을 펼치는 순간... 마음버스의 감동이 그대로 이어졌다.

많은 선생님들의 소개로 읽었던 '마음버스'는 김유 작가님의 따뜻한 시선과 소복이 작가님의 정감있는 그림이 합쳐져 마음 속에 서서히 스며드는 따스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최근 '마음버스'를 활용한 연극 수업 관련 강연을 접한 후여서인지 여운이 짙게 남아있던 차에 접하게 된 '사자마트' 소식은 반가움과 설렘, 기대로 가득 찼다.

늘 함께 하면서도 어색해하고 외면하고 날이 서 있던 이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따스하게 바라보기 시작하는 변화를 담아내었던 책이 '마음버스'였다면, '사자마트'는 우리가 흔히 범하기 쉬운 실수인 '편견'에 대해 이야기한다. 겉모습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여 스스로를 가두어버리는 '편견'의 실체와 생각보다 손쉽게 '편견'이 깨지는 과정을 두 작가님 특유의 감성으로 유쾌하면서도 따스하게 보여준다.

마·음·에·도·별·이·떴·어·요

이전까지의 긴장감(?)은 이 한 문장으로 사르륵 녹아내린다. 어쩌면 작가님이 우리에게 던지고 싶었던 말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흐뭇하게 책을 읽어나가며 '마음버스'의 등장인물과 묘하게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아 하나하나 비교하며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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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살이 되면 Dear 그림책
황인찬 지음, 서수연 그림 / 사계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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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살이 되면 좋겠다'

첫 문장에서 마음을 빼앗겼다.

'아침에 눈을 뜨지 않아도 된다면 좋겠다'

다음 문장에서 완전히 빠져 버렸다.

살면서 이런 생각을 한 번이라도 안 한 사람이 과연 있을까?

처음엔 은은한 초록빛이 가득한 그림들에 눈길이 갔다. 글밥은 적고 그림이 가득한 것에 수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펼쳐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막연히 생각했던 책을 막상 받고 보니 글쓴이가 '황인찬' 작가님이었다. 귀에 익은 이름... 작년에 한참 마음을 흔들었던 '내가 예쁘다고?'를 쓰신 작가님이었다. 읽기 전부터 기대감이 20000% 추가되었다. 단숨에 책을 읽었다. (글밥이 적어서이기도 하다... ^^;;) 그리고 다시 찬찬히 읽었다. 아니 보았다. 그리고 검색창을 찾았다. 예상대로... 이미 쓰여진 시에 그림을 더한 책이었다. 그리고 이 시는 처음부터 그림책을 염두에 두고 쓰셨던 시라는 부가정보까지...

어딘가에서 본듯 익숙한 그림체도 역시 이유가 있었다. 얼마전 인상깊게 읽었던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의 삽화를 그렸던 서수연 작가님의 그림이라니... 따뜻하면서도 싱싱하고 마음을 다독이는 그림들이 시와 함께 어우러져 온전한 한 권의 그림책이 되었다.

40년이 넘도록 살아오며 공부에 찌든 학생으로, 부모님의 기대를 채우는 딸로, 두 아이를 돌보는 엄마로, 수많은 아이들이 북적대는 교실을 꾸려가는 교사로, 정말 치열하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해왔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때때로 찾아왔던 그 힘겨웠던 순간에 이런 책이 곁에 있었다면 많은 위안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백 년 동안 쉬어서 아주 좋아진 기분으로 새롭게 하루를 맞이할 수 있는 힘이 되는 책으로 계속 곁에 두고 싶어지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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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세상이야 스콜라 창작 그림책 57
하야시 기린 지음, 쇼노 나오코 그림, 황진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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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엔 유행하는 것들이 참 많다. 수많은 유행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유행에 민감한 것 같다. 소위 '트렌드'라고 불리는 것들을 누리고자 치열한 경쟁을 뚫기 위한 오픈런을 불사한다. 그렇게 얻어낸 것들을 과시하고 유행에 속하지 못하는 이들을 괄시하는 경향을 보이는 사람들도 보인다. 그렇게도 열광하던 유행은 금세 사라지고 새로운 것들이 그자리를 차지하며 사람들은 같은 과정을 다시 반복한다.
 얼핏 생각하면 뉴스에서, 시사 프로그램에서, 다큐에서 흔히 다룰 법한 보도 내용인데, 이 책에서는 너무나 유머러스하게 그러면서도 핵심을 콕 짚어 보여주고 있다.
 '동그라미 세상'
 처음엔 모나지 않게, 둥글둥글하게 살아가자는 이야기일 줄 예상했다. 그런데 이런... 나의 예상을 멋지게 빗나갔다. '동그라미 세상'은 '동그라미 유행'이었다. 모든 것이 동그란... 모든 동물들이 동그랗게 둘러 서서 동그란 호수에 비친 동그란 보름달을 바라보는 모습은 우습다 못해 소름이 끼칠 지경이다.
 '동그라미 유행'이 심화되면 결국 문제가 생기기 마련... 점차 사라져가는 동그라미 유행, 그 다음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크고 작게 끊임없이 벌어지는 일들을 동물들의 세상으로, 단순한 도형으로, 귀여운 그림으로, 친근한 색채로 표현해서 너무 심각하지 않으면서도 깊이 생각해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었다. 동그라미 유행, 그 뒤의 이야기를 상상해보거나, 유행에 대처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는 등의 활동을 아이들과 함께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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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샤 창비청소년문학 117
표명희 지음 / 창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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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과 마음의 벽을 넘어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행, 차별과 혐오의 시대를 이겨 내는 사랑과 우정의 연대가 담긴 책'

이 책의 소개 문구를 보고 고민 없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책 표지에 보이는 여자와 비행기에서 아랍문화권의 여자 이야기일 거라 막연히 생각했다. 궁금증이 더해져 검색해보니 공항에서 머무르며 다른 곳으로 갈 수 없는 난민 가족의 이야기라고 했다. 난민... 내가 사는 곳은 작년에 난민 수용 문제로 매우 시끄러웠던 곳이다. 인근 지역은 아니었기에 피부에 직접 와닿는 건 크지 않았지만 해당 지역에서는 많은 이견이 오가며 논란이 지속되었다고 들었기에 이 책에서의 난민들에 대한 시선이나 접근이 더 궁금하기도 했다. 그리고 책을 받았다.

<책 내용 스포 있음>

하만과 아델 부부,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 버샤, 텔민, 세실, 나즈... 영향력 있는 가문의 일족인 하만의 가족은 내전으로 나라가 혼란해져 위험을 피해 이곳 저곳 떠돌다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 그러나 입국을 허락받지 못하고 공항 내 정해진 구역에서만 머무를 수 있는 처지가 된다. 큰 충격으로 말을 잃은 버샤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가족의 이야기와 공항의 풍경, 우연히 만난 공항 임시직원 진우와의 교류... 그리고 말을 잃게 된 사연과 버샤라는 이름에 얽힌 사연까지... 끝까지 읽고 나니 단순히 난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억압을 딛고 나아가는 모든 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버샤는 아랍 문화권에서 자란 여자이지만 더 넓은 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쳐보이고 싶은 욕구를 지니고 있으며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어릴 때에게는 남성중심 문화의 굴레에서, 일부다처제라는 체제의 굴레에서, 이슬람의 문화를 벗어나 난민의 지위가 된 현재에는 한정된 공간의 굴레에서, 아랍계 사람들을 경계하고 하대하는 문화적 차이의 굴레에서, 그리고 난민이라는 위치의 굴레에서 끊임없이 속박당하고 억압당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며 자신을 숨겨왔으나 진우라는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만나 결국 자신의 의지로 모든 것을 극복하고 도전이라는 용기를 낸다.

이것이 어찌 난민의 이야기일까... 나를 둘러싸고 억압하는 속박과 굴레를 벗어나려 애쓰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이야기라고 보는 게 훨씬 더 타당할 것 같다. 여자여서, 가난해서, 비정규직이어서, 중소기업 직원이어서, 신체적인 결함이 있어서 또 그밖의 수많은 이유들로 똑같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고 싶은 이야기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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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시작하는 민주시민교육 - 시민의식과 민주적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그림책 수업의 힘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맘에드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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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특히 교사들 사이에서는 그림책을 활용한 다양한 수업 방법을 연구하고 공유하는 흐름이 뚜렷하며, 그림책 창작까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다소 어렵게 느꼈던 일반사회 덕목들까지 그림책과 접목시킨 책이 있어 관심있게 살펴보았다.

그동안 여러 가지 가치 덕목에 대해 그림책을 활용하여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려는 시도가 많았다. 그만큼 그림책이 가지는 친근함과 독자의 자율성(?)이 크기 때문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민주시민으로서의 덕목을 그림책과 연관지어 구상한 수업 예시는 그다지 많이 볼 수 없었다. 초등 수업으로 한정하다보니 더욱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다. 주로 실생활과 연관된 예시자료들을 많이 활용하던 일반 사회 과목의 수업을 그림책과 함께 운영하려는 시도가 새롭기도 하고, 어떤 책들과 연관되어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책을 펼치는 순간, 하나의 지도서처럼 느껴졌다. 목차만 살펴봐도 일목요연하게 수업의 흐름이 정리되어 있었다. 본문 역시 목차대로 차시별로 구체적인 수업 활동들이 일목요연하게 제시되어 그대로만 따라해도 무난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약 10차시 정도로 구성한 각 덕목별 수업을 프로젝트처럼 쭉 따라가도 좋고, 필요한 한두 차시만 진행해도 알찬 수업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특히 실제로 수업을 해보고 학생들의 결과물을 예시자료로 충분히 제공하여 어떤 식의 결과물이 나올지 예측가능하다는 점이 수업을 구상하는 데 있어서 매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강의식 수업으로 진행하면 딱딱하고 어렵게 느끼고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수업을 보다 쉽게 접근하고 생동감있는 시간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하는 훌륭한 도움 자료가 될 것 같은 기대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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