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모리가 아무리 스콜라 창작 그림책 98
최민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민지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 귀엽고 정감있는 그림체가 여전하다. 표지부터 빨갛고 파란 제목과 주인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모리가 아무리...

제목만으로는 어떤 내용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혼자이던 아무리에게 좁아진 수족관에서 쫓겨난 오모리가 찾아왔다. 룸메이트를 기다려왔었지만 아무리가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었다. 장난기 많고 생활패턴도 맞지 않고 함께 있으면 뭔가 불편하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 눈에는 아닌 것 같다. 오모리는 '인싸'이다. 다들 오모리를 좋아한다. 오모리도 다른 아이들과 있을 때 행복하고 즐거워 보인다. 오모리가 아무리를 제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렇게 갈등은 쌓이고...

(이후에는 스포가 있습니다.)

속상한 마음을 오모리에게 모두 쏟아냈는데, 오모리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 생각해 보니 그동안 어떤 이야기도 들어보지 못했음을 깨닫는 아무리... 아무리는 오모리의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생각 끝에 물이 가득한 수영장을 찾는다. 그 곳에서 아무리는 오모리의 이야기를 들었다. 오모리의 마음을 읽었다.

오해가 이해로 바뀌는 순간....

우리는 수많은 인간 관계를 쌓으며 수많은 오해를 만든다. 오해들은 때론 심각한 갈등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 때로는 관계의 단절을 만들어 내기도 하며, 때로는 이해로 바뀌어 깊은 관계로 발전하기도 한다. 어른들보다 좀 더 단순하고 좁은 관계를 가진 아이들에게는 오해가 더 치명적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의 여러 가지 갈등을 살펴 보면 대부분 오해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그러한 오해가 어디에서 생기는지를 너무나 위트있게 잘 보여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로 다른 소통 방식과 표현 방식을 지녔으나 내 마음에 매몰되어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볼 시도조차 하지 않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잘 투영되어 있다. 또 한편으로 너무나 가까워지고 싶고 누구보다 서로 아끼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가득한 것도 딱 우리 반 아이들 같다. '친구'라는 주제로 수업을 하려고 계획중이었는데 그 때 함께 읽을 그림책 목록의 가장 윗자리를 채우게 되었다. 조만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진정한 소통과 이해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