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글쓰기 책을 집어들고 읽었다.⠀여태껏 다양한 글쓰기 책을 읽고 일단 쓰라는 공통적인 조언을 받들어 매일 매일 10줄정도는 쓰고 있었다. 글을 쓰긴 쓰는데, 이렇게 쓰는게 맞나 하는 의심은 여전했는데, 이 책은 최종 목표인 책을 만들려면 공통주제를 갖춘 글 모음이 있어야 할것같은 걱정을 없애 주었다.⠀이 작가님 역시 그냥 일단 매일 쓰기만 하셨다는 게 책에 오롯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고칠글인데 초고에 굳이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처음부터 완성된 글을 쓰려는 태도 때문에 글을 쓰면서도 내 글이 맘에 들지 않고, 글쓰기가 일이 되고 부담이 되기 시작했던 나에게 습관적으로 글쓰는 그 자체의 가치를 알게 해준 책이다.⠀매 챕터마다 숙제처럼 글쓰기 주제 제안을 따라 글을 쓰는것도 이 책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였다. 작가님의 의도와는 전혀 다를것 같은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오르기도 했다.⠀글쓰기가 습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으려면 역시 매일 끄적이는 수밖엔 없겠지.
각종 기록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 책은 주로 그 순간이 아니면 사라져버릴 무형의 무언가를 ˝글˝이나 ˝사진˝ 같이 다시 들여다볼수 있게끔 남기는 것으로의 기록을 얘기하고 있다. 그 기록이 쌓이면 실제로는 사라져버렸을지 몰라도 기억으로 되살릴수 있다고..⠀모든 팁들이 꼭 시도해볼만한, 꾸준히만 하면 또 하나의 자산이 될만한 내용이어서 몇가지는 바로 실천할 수 있게 세팅을 해 놓았다.⠀책을 다 읽고나니 사실 난 이미 이 기억을 위한 기록행위를 하고 있단걸 발견했다. 바로 ˝수집˝이다. 학창시절 유행처럼 모았던 우표, 중학생때부터 모아온 영화관에서 본 영화의 포스터와 티켓, 연뮤 티켓과 해외 여행지에서 모은 영수증, 팜플렛 등등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오랜시간을 거쳐 모은 이 수집품들을 글로 치환하면 이 또한 나만 가질 수 있는 기록이 되지 않을까?⠀사실 이 북스타그램도 기록이라면 기록일지도..ㅎ⠀이미 내 일상에 어느정도 침범해있는 기록습관을 좀 더 카테고리화 시켜보고 싶단 생각이 들게하는 책이었다.
이 책은 경주라는 한 여성의 사회생활, 임신으로 인한 결혼, 육아, 친구관계의 변화, 재취업을 위한 노력, 고독과 외로움 등등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대한민국 여성 1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낸 소설이다.⠀앞서 나열한 책의 설명만으로는 여자로 살아가는게 얼마나 힘든지 성토하는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소설은 자극적이지 않게 그 모든 과정을 통과하며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를 서술한다. 그 감정의 변화 중에는 힘든 것만 존재하지는 않았다. 어느 것을 잃으면 다른 게 찾아오기도 하면서 삶의 방식이, 관계맺는 사람이 변화할뿐이었다.⠀결국 영원한건 없고, 세상이 내 중심으로 돌아가진 않는다는 걸 받아들여야 행복하게 살아낼수 있음을 전해주는 것 같았다.좋았던 시절이 끝나버린거 같아 우울해지더라도 그 우울한 시간도 곧 변할테니까 그저 우선 그 시간을 받아들이는 게 필요하다고.
계간 미스터리 봄 여름호를 읽고, 바로 이어서 가을겨울호도 읽어버렸다. 더 많은 추리소설 작품들이 실려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번 호의 소설들은 ˝관계성˝ 에.초점이 맞춰진 것처럼 보여졌다. 가족, 친구, 마음의 동지 등등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 때 맺을 수 있는 관계로부터 확장된 스토리. 예를 들면, 마음의 동지라 여기고 함께 일을 꾸몄는데 배신을 당한다던지, 도움을 주려는 상황인데 안타깝게 죽임을 당한다던지 하는식으로 말이다. 이번호의 주제는 ˝세대교체˝ 라고 제시되어있긴 하지만, 나만의 시각으로 끼워맞춰보았다 ㅋㅋ⠀결론은, 이 전 리뷰에서도 밝혔듯이 추리소설이라고 너무 무겁기만 한게 아니라, 오히려 정신을 환기시켜주는 흥미로운 계간지임에는 틀림없다고 할 수 있겠다..ㅎㅎ⠀덧) 추리소설 잡지로는 ㅁㅅㅌㄹㅇ 도 읽어본적이 있는데, 나한텐 너무 무겁게 다가와서.. 계간미스터리 쪽이 좀 더 취향이다..ㅎㅎ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종종 찾아 읽었던 나인데, 현실에서 소설보다 더한 각종 사건들을 뉴스에서 많이 접하다보니 범죄와 관련된 이야기를 굳이 찾아읽지 않게되었다. 그렇게 요즘 추리소설과는 좀 거리를 둔 상태에서 만난 계간 미스터리, 2020년 봄여름특별호.⠀이번호만의 컨셉인지는 모르겠지만 단편소설들의 소재로 현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슈들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다 읽고 난 소감은 현실과 소설은 역시 따로 두고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뉴스에서 이미 지겹도록 보고 들었던 이슈들이 소재라면 뻔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뒷얘기들은 얼마든지 상상해낼수 있다.현실은 고구마지만 소설은 사이다를 줄 수도 있고. 그런 면에서 오히려 현실의 암담함에 피로해있을 때 이런 추리소설로 도피하는것이 좋겠단 생각도 들었다.⠀장편소설들은 그만의 세계관을 창조해서 호흡을 길게 끌고가야하지만, 단편으로 특정 소재가 드러나게 쓰여진 소설 여러편을 읽어보니 정신적으로도 큰 부담이 되지도 않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