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의 경제학
이정우 지음 / 후마니타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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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이지만 성장成長이라는 산모는 애당초 분배分配를 잉태하지 않겠노라 작정하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 피임을 했고, 이를 눈치챈 성장의 정부情夫는 신약개발에 몰입하여 무능하지만 다양한 형태의 약물을 제공하기 시작하였으니, 성장을 엄청 사랑하는 국민이는 언제 그의 자식을 안아보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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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렘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10
구스타프 마이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책세상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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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골렘의 첫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달빛이 내 침대 발치에 떨어져 마치 밝은 색의 납작하고 둥근 돌맹이처럼 놓여 있다˝ 어둠에 익숙한 눈을 가진 사람이라면 저 문장을 읽고 이 책을 지나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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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같은 날들의 기록 시인동네 시인선 31
김신용 지음 / 시인동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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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에서 밀려나오긴 했지만 이 도시와 공생한다고 말할 수 없는 사람들. 허기를 채우기 위해, 하꼬방에라도 누워 잠을 자기 위해, 세상의 모든 것들과 흘레붙는다는 시인의 말에 더는 할 말이 없다. 인간이 무허가 건물 정도로 취급받는 시대를 산다는 건 악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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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숲으로 마스다 미리 여자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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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하고 맑고 요란스럽지 않아서 좋았지만, 이 책이 내 마음에 와닿지 않는 것은 용기를 낸다고 뭔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어째 거짓말처럼 들려서. 이건 순전히 내 문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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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어나는 것이 애도할 일이 아니듯, 죽음도 애도할 일이 아니다. 끔찍한 건 죽음이 아니라 인간들이 죽기까지 살아가는 삶, 또는 살아보지 못하는 삶이다. (죽음을 주머니에 넣고, 17쪽)

 

저런 환장할 문장을 보았나.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소리내어 읽기 참 좋은 문장임에 틀림없다.

안타깝지만 부카우스키의 어떤 면들은 내가 살면서 피하고자 하는 혹은 혐오하는 것들과 나란히 놓여있을 때가 많다. 그럼에도 그의 책을 매번 사서 읽는 것은 그가 무례할지언정 둘러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건 딱히 정직하고자 하는 강박도 아니고, 스타일에 대한 집착도 아닌 것 같다. 애쓰지 않겠다는 그래서 정말 애쓰지 않는 삶. 아무렇게와는 또다른 그저 애쓰지 않는 삶이 나는 부럽다. 더 정확히 그렇게 살아지는 삶이 부러운 것이 아니라 그렇게 홀연 살아가는 작가가 부럽다.

 

늘 뭔가 탐나고 부럽고 열등해서 애만 쓰다 끝나버린 그 동안의 시간들을 위무할 방법은 없지만, 어떻게 좀 남은 시간들은 애쓰지 말고 살았으면 싶다. 어느 주머니에 죽음을 넣고 다니는지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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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2016-01-05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 전 죽음 후의 세상을 믿지 않거든요. 사는 과정이 힘들고 고단해서 그렇지 죽음 그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지 싶어요.

굿바이 2016-01-06 23:40   좋아요 0 | URL
저도 사후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게 있다면 여기나 거기나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참 새해 좋은 일만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아무개 2016-01-06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쓰지 않는 삶....을 살려고 애쓰지 않아야 하는데 그게 참....

우체국을 읽고 찰스 아저씨에게 완전 반해버렸어요.
이 책도 보관함에 있는데
조만간 꼭 읽고 싶네요.

아침부터 마음이 뭔가 울컥울컥하네요...

굿바이 2016-01-06 23:41   좋아요 0 | URL
저도 우체국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 책은 일기라서 그런지 소설보다는 부카우스키가 좀 처량하기도 해요 :)

어찌되었건 새해인데, 건강하시고 신나는 일들 많으셨으면 좋겠습니다!

W 2016-01-06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이번 생은 틀렸어요. 언니는 매사에 모든 걸 다 엄청 열심히하고 잘해서 큰일입니다. ㅋㅋㅋ

굿바이 2016-01-06 23:40   좋아요 0 | URL
일단 이번 생은 틀렸다에 완전 동의해!!!!!!ㅜㅜ
뭘 잘하면 애쓰겠니? 그저 허우적거리는 그런 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