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날
로랑 그라프 지음, 양영란 옮김 / 현대문학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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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오오, 이 알량한 인생이여~ 그래도 부릉부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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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자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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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김대우감독의 [농]을 좀 들어보자는 마음이었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색안경]낀 통속소설 작가처럼, [이서방 일대기]같은 이야기 한 편, 농 한 편이 나도 아쉬웠던 참이다. 

즐겁게 장난하며 논다,가 [유희]의 정의라면, [말]로서의 유희인 [이야기]가 무엇보다 으뜸일 것이고, [살]로서의 유희인 [연애]가 그 다음을 차지한다고 나는 우길 참이다. 그러니 감독이 말로  풀어낸 살들의 이야기는 단연 으뜸 케이스라고 우길 참이다. 게다가 쌍을 이룬 남녀가 아닌, 잉여가 존재하는 방식, 즉 세 명의 놀이라면, 유희에 긴장이 더해지는 구조가 되니, 못난 심보이지만 이 아니 반가울쏘냐. 

여하간, 춘향전이라는 고전을 비틀어 새로운 러브라인을 구축한 방자전은, 개봉 이전 부터 여배우(조여정)의 노출이 화제가 되었던 모양이었다. 영화를 통해 확인한 바, 놀라울 일도 아니지만, 내가 여자라서 여자의 몸이 놀랄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지만, 강도가 높은 편이었다는 생각은 든다.  여하간 노출은 내 관심이 아니니 그 부분은 일단 생략하자. 방자전은 영화 전반부를 아우르는 농담과 상황 설정이 백미다. 이 대목은 이 영화의 자랑, 감독의 재주가 아닐까 싶었다. 음담패설 자체가 훌륭하다는 뜻이 아니라, 마영감(오달수)을 통해 발화되는 일등급 구라들과  중간중간 삽입되는  설정된 장면들의 주고-받기가 매우 자연스러웠다. 자연스러운 리듬감을 연출하는 조연들의 연기는 능청과 의뭉의 꽃인 농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이렇게 쓰니 정작 주인공들의 연기를 둘러가는 듯 하다. 춘향(조여정)도 이몽룡(류승범)도 그 몫을 다 하는 것 같았는데, 특히 후반부의 긴장을 끌어올린 변학도(송새벽)는 두고두고 칭찬할 만 한데, 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한 방자(김주혁)는 2% 아쉬웠다. 뭐랄까, 배우의 삶 자체에 절실함 같은 것이 없다는 느낌, 이러면 너무 넘겨짚은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다른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그 부분이 이 영화의 후반부를 무너지게 한 것일지도 모른다. 후반부는 전반부에 비해 전체적으로 힘이 떨어진다.   

이제 이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좀 써 보자. 방자는 춘향에 대한 연정을 혹은 춘향의 살에 대한 욕망을 연료로 제 삶을 통째로 태우고자 한다. 춘향은 연애라는 유희에서 승리함으로써 신분상승이라는 욕망을 실현하고자 한다. 그러나 어쩌랴! 연애라는 것, 이것은 가진 것 없는 자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전이자, 최대치의 욕망뿐인 것을. 아니 그럴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뿐인 것을. 그러니, 지배계급인 몽룡은 연애라는 놀이를 통해 무엇 하나, 권력이 원하는 미담이라도 건질 수 있겠지만, 춘향과 방자는 애시당초 글러먹은 일에 자발적으로 끼어든 꼴이다. 춘향이 방자를 허락하는 순간에 털어놓은 심경, 즉 둘이 만나봐야 얻을 것이 없다는 말은 그래서 서글프고 쓸쓸하게 들린다. 사랑이라는 환상을 깨는 일은, 해도해도 이렇게 매번 아프다.

그러니, 잠시지만 양 손에 떡을 쥔 것 같은 춘향이가 몽룡에 의해 낭떠리지에서 밀렸던 것은 매우 당연해 보인다. 다 가진 자가 나올 수 없고, 다 가질 수도 없으며, 실은 하나도 제대로 가질 게 없는 것이 연애의 룰인데, 그것을 어겼으니 어찌되겠는가. 죽음으로라도 값을 치뤄야 할 일인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애라는 이 무지한 유희가 갖는 힘은, 풍문으로도, 경험상으로도 너무 크더라. 거기에 운명이라는 환상마저 덧씌워진다면, 알고도 당하고, 모르고도 당하는 것이 연애이리라. 그러니 혼절한 춘향을 업고 방자는 달릴 수 밖에 없다. 어떻게든 살려서 춘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리석음이 차고 흘러 또 다른 신화가 만들어지는 대목이다.  

닿을 수 없는 모든 것들을 사랑,이라고 김훈은 말했다. 이 말은 일견 맞지만 틀리다. 애시당초 닿을 수 있는 것 조차 없는 것이 사랑,이라고 나는 믿기 때문이다. 그러니 심수봉언니의 히트곡이자, 나의 애창곡이기도 한, 덧붙여 방자의 노래이기도 한 "사랑밖에 난 몰라"는 참으로 거짓이다. 차라리 이 노래는 "나밖에 난 몰라"가 되어야 옳을 일이다. 상대도, 목적도 없이 그저 나 혼자, 나를 향한 나의 뜨거운 시선을 즐길 수 있으면 족할 일이다. 그러면, 지배의 논리고 뭣이고가 들어올 틈도 없고, 잠 못 드는 밤도, 살 빠지는 나날도, 술 먹고 부리는 주정도 줄어들 터.  

그럼에도, 이런 독설과 비아냥에도, 특별히 어쩔 수 없는 방자의 마음을 한 당신들과 혹여 나라면, 또 어쩌겠는가. 애당초 글러먹은 사랑이지만, 모르고도 알고도 당할 수 밖에 없는 그 무엇이지만, 아쌀하게 비틀고 즐겨나 보자. 낭비의 결과로 패가망신을 하더라도, 이왕지사 감정이 철철 넘쳐 그 잉여로 바다를 이룰 것이면, 소낙비처럼 겁나는 속도로 쏴쏴 내려 꽂혀, 운명보다 빠르게 바다로 흘러 들어가자. 바다로만 가면 어찌어찌 흩어질 물방울들이니, 제발, 운명보다 빠르게 끝장을 보자. 사랑도 미움도 모두 다 운명보다 빠르게,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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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21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쑤..!! 그러니까 제가 옆에서 장구로 박자를 넣을터이니 소리한번 들려주이소" 라고 외치고 싶은 글이예요..

"[말]로서의 유희인 [이야기]가 무엇보다 으뜸일 것이고, [살]로서의 유희인 [연애]가 그 다음을 차지한다고 나는 우길 참이다"-- 라는 구절에는 "제 말이 .. 역시 굿바이님! "

노출은 내 관심이 아니니 그 부분은 일단 생략하자--라는 구절에는 .."제게는 아..아닌데.. 그건.. "<아주 여러가지 의미에서요..>ㅠㅠ

연애라는 이 무지한 유희가 갖는 힘은, 풍문으로도, 경험상으로도 너무 크더라. 거기에 운명이라는 환상마저 덧씌워진다면, 알고도 당하고, 모르고도 당하는 것이 연애이리라--라는 부분은.. "어허.. 이분의 심중은 어찌도 이리.. ㅠㅠ"

마지막 두번째 문단은 통째로 나팔이라도 불구 싶구요..
마지막 문단은 울면서 읽었나이다..


추천 버튼을 누르기도 아깝고 아까운 글을 읽었으니 어이 할까요?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굿바이님이 부러울 따름이고.. 덕분에 신명나게 놀아보았으니 살풀이 한듯 .. 몸도 마음도 가볍습니다. 고맙습니다.

굿바이 2010-06-21 23:25   좋아요 0 | URL
저랑 동전 그릇 하나 마련해서 길로 나설까요? ㅋㅋㅋ

여주인공의 몸에 어찌 관심이 없겠어요. 부러우면 지는 거니까, 모르는 척 하는거예요. 이 나이에 수술을 할 수도 없고...엉엉~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제가 고맙습니다.^^

風流男兒 2010-06-21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또 글러먹기로는 방자하기 이를 데 없는 자라, 맨날 뭐 있는 척하며 놀아나려는 생각만 실컷 하네요. 방자전을 본 저로서는 누나의 글로 다시한번 주루룩 훑으며 잼난 오후를 맞게 되었네요 ㅎㅎ 앞으로 착하게 살겠습니다아~ :)

굿바이 2010-06-21 23:21   좋아요 0 | URL
지금도 충분히 착해요!!!!

진환이도 봤구나. 나는 할머니들 뒤에서 봤는데, 할머니들이 연신 [어머나!]라는 탄성인지 아니면 민망함인지를 표현하셔서 막 웃겼어.

웽스북스 2010-06-21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나는 방자전 못봤는데. 김대우 감독의 [농]에는 옷이 많던가요 ㅎㅎㅎ

굿바이 2010-06-21 23:24   좋아요 0 | URL
이런...;) [행거]쓰지 않을까? ㅋㅋㅋ

토깽이민정 2010-06-22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지도 않은 영화가 맛깔나게 느껴지는 언니의 글~!
ㅋㅋㅋ
근데 저 '어머나'를 외치는 할머니들 너무 귀여우신데요?
요상하게 침넘어가는 소리가 아니라서 더 다행.

아후~ 한국에 있을때 신랑이랑 손잡고 이런 영화 한 편 보러 갔어야 되는데.. 아까비..
여기는... 영화 수준도 떨어져서, 그런 보일듯 말듯한 에로티시즘이 없잖아요.

굿바이 2010-06-22 23:43   좋아요 0 | URL
우리 민정이는 보일듯 말듯 안어울려.ㅎㅎㅎㅎ
민정이는 햇살처럼 쨍!하잖니. 그게 얼마나 예쁜데. 그건 흉내낼 수도 없고, 연습해서 되는 일도 아닌 것 같더라. 그렇게 살아야만 나올 수 있는 포스라고 할까!!^^ 꼭 뭐 없는 사람들이 보일듯 말듯 하는거여.

할머니 네 분이 앞에 앉으셨는데, 친구분들인가봐. 너무 보기좋더라.
그렇게 우리도 같이 늙자~!!!

동우 2010-06-26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굿바이님의 '방자전'
한바탕 판소리로.
참으로 글, 잘 쓰올시다.

방자와 춘향이가 그토록이나.
영화는 우짜건 볼 참.

이 좋은 영화 볼렷시면 이 좋은 글 또한 알것다.

굿바이 2010-06-27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우님의 영화평이 벌써 기대되요^^~

그나저나, 부산은 이제 덥죠? 서울은 오늘 비온 뒤라 그런지 좀 선선합니다. 새벽의 아쉬움도 씻어낸 공기랄까요?^^
 
<플레이,즐거움의발견>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플레이, 즐거움의 발견 - 우울한 현대인이 되찾아야 할 행복의 조건
스튜어트 브라운 & 크리스토퍼 본 지음, 윤미나 옮김, 황상민 감수 / 흐름출판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몇 몇 기업들이 놀이시설을 사옥에 마련하고, 직원들이 일정시간 그곳을 이용하도록 한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었다. 소개된 기업들의 경우, 놀이가 창의력과 생산력에 기여한다는 확신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시도와 배려는 칭찬할 만한 일이었지만, 이용자의 기호를 제대로 반영한 것인지, 혹여 이것 마저 얼마나 즐겁게, 잘 노는지 평가하는 분위기는 아닌지 미리 걱정스러웠다. 내 경험을 돌이켜보면, 어떤 이들에게는 즐거운 산행이나 피구가 내게는 고행이었다. 특히, 정상을 올라가야 한다는 압박, 포상을 받기 위해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은 공포스럽기까지 했었다.  

그럼에도,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 단체로 경합하는 경기가 되었건, 무언가 따라하는 놀이가 되었건, 뭐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잘 해내는 동료들이 일도 잘하는 이들이었던 것은 분명했다. 물론, 전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대부분은 활기차고,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동료들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 <플레이, 즐거움의 발견>이 전하려는 메세지도 내 경험의 일부와 동일한 연장선에 있었다. 즉, [놀이]는 [일]과 상충하는 개념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관계라는 것, 놀이의 반대는 일이 아니라 [우울함]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훌륭한 보완제가 내게는 공포였던 이유가 뭘까, 나는 이 책에서 [놀이 인격play personality]이라는 해답을 얻었다. 즉, 개인별로 놀이의 유형에 따라 흥미를 느끼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8가지 유형을 소개하는데, 익살꾼, 활동가, 탐험가, 경쟁자, 감독, 수집가, 예술가 혹은 창조자, 스토리텔러 등이 그것이었다. 나도 해당되는 것들이 있었는데, 적어도 활동가나 경쟁자는 아닌 듯 싶었다. 따라서, 어떤 놀이가 아이들의 두뇌 활성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전국의 어머니들이 유행처럼 한 가지 놀이 기구를 아이에게 선물하고, 그것을 갖고 놀도록 하는 것은 우울한 일이다. 아이든 성인이든 본인이 즐거운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 어떤 놀이가 자신의 놀이 인격에 맞고, 지속하고 싶은 느낌을 갖게 하는 지를 찾아내는 것만 남았다. 이 책에서는 그런 놀이를 <하트 플레이heart play>라고 부른다. 아이들의 경우라면 하트 플레이를 찾는 일이 더 쉬울 것이다. 성인이라면 유년기의 경험을 떠올려 보라고 권한다. 가장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고, 그때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해 내면 자신이 어떤 놀이에 즐거움을 느끼는지 쉽게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예와 실험을 통해 놀이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동의하고 동감한다. 그럼에도, 놀이,라는 말이 갖는 부정적인 연상 역시 존재함을 인정한다. 경쟁이 심화된 사회라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근면, 성실, 극기 이런 가치들이 칭찬받는 시절을 살았고, 또 그리하면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진다는 판타지를 교육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다 옳지도 않다. 그 증거는 도처에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울함을 호소하고, 삶의 무상함을 말하는지 말이다. 성공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부러울 정도의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자살하는 일도 허다하다.  

여행의 묘미는 견고한 일상이 존재함을 전제로 한다. 사랑의 묘미도 인간의 태생적인 외로움을 전제로 한다. 놀이의 묘미도 그러할 것이다. 또한, 여행도, 사랑도 정해진 방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놀이도 그러할 것이다. 그러니,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놀이를 허락하는 일만 남았다. 물론, 일탈은 알아서들 자제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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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6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6 2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6 2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6 2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7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風流男兒 2010-06-17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그렇군요 책보다도 명쾌한 누나의 서평에 역시 노나 공부하나 마찬가지다라는 말이 왜 떠오르지.. 여튼, 저는 노는게 더 좋은 것 같아요. ㅎㅎ

굿바이 2010-06-17 12:09   좋아요 0 | URL
푸하하!!! 노나 공부하나 마찬가지다, 완전 좋다!!!!
나도 노는게 젤 좋아~ 그나저나 진환씨는 완전 모범생 스타일인데 말이야 :)

동우 2010-06-18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호모 루덴스라던가, 유희하는 인간이라는 말도 있지 않아요?
푸하하 웃으시지만, 나는 굿바이님.
영리한 사람들, 성공하는 사람들은 필경 이 능력의 방법론을 재빨리 터득하는 사람들이라는....

공부가 즐거운 사람들(공부벌레라고 손가락질하지만 공부하는게 즐거운걸 어쩌리오), 일이 즐거운 사람들(워커 홀릭이라고 불쌍해 하지만 그 일이 미치게 좋으걸), 호승심이 즐거운 사람들(누가 무어래도 이기는게 좋은걸 어쩌랴).
어떤 조화로움과는 별개로 '어떤게 즐거우면 즐거운만큼 어떤건 그만큼 성공한다'라고 나는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군대에서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류의 격언을 나는 존중합니다.
이거 아무나 할수 있는게 아니라지요?
하하 굿바이님.
좌우지간 닥치는 것들, 즐거워 합시다.
정신건강 뿐 아니라, 오래 오래 장수한답니다. ㅎㅎㅎ

굿바이 2010-06-18 12:23   좋아요 0 | URL
어떤 것은 즐거운만큼 성공한다,는 말 완전 공감이예요^^

그런데, 참,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나마 즐기는 일이라고는, 먹고, 놀고, 책 읽고, 음악 듣고.....
한때, 일벌레라는 오해를 받은 적이 있는데, 일이 즐거워서 그런게 아니고 불안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뭔가 자리를 벗어나면 잘못 될 것 같고, 남에게 맡겨도 잘 못 될 것 같고.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고난과 시련이 절 키웠다는...ㅋㅋㅋㅋ

되도록이면, 피할 수 없는 것들 즐기려고 해요. 동우님의 즐거움들은 어떤 것들인지 궁금해졌어요. 뭐, 좋은 거 있음 좀 알려주시와요:)

동우 2010-06-20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행복함이란 어떤 상태인지? 순간인지 지속적인건지.
즐거움이란 행복함이 거느리는 부스러기 반짝임인듯.ㅎㅎㅎ

책부족 이번달 과제, 제인 에어.
거기서 행복의 어떤 편린을 봅니다.
블론테 자매의 글들, 세익스피어에 버금간다는 느낌...
그 상상력 통찰력 묘사력.

굿바이님.
내 즐거웠던 것들, 뒤죽박죽 쓰려합니다. 하하
 
<우울의 심리학 / 꿈꾸는 20대, 史記에 길을 묻다>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꿈꾸는 20대, 사기史記에 길을 묻다
사마천 지음, 이수광 엮음, 이도헌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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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는 천 년의 역사, 중국 고대 5황제 시대를 시작으로 한무제 시대까지,를 아우르는 역사서다. '본기'와 '세가' 그리고 '사기열전'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내용을 훑어보면, <사기>를 역사책으로만 간주하기에는 그 쓰임이 무궁무진해 보인다. 특히,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사기열전'의 경우, [처세술]이나 [심리학], 혹은 그런 분류가 있다면 [잘난척학]으로 분류해도 무방할 듯 싶다.  

이 책 <꿈꾸는 20대, 사기史記에 길을 묻다>는 <사기>에 출몰한 영웅호걸 중 서른 명을 추려 [열전]의 형식으로 그들을 소개하고 있다. 책의 주인공으로 간택된 A특공대들은, 다시 여섯 개의 소주제에 따라 분류되는데, 각 인물들의 소개는 쉽고 흥미로운 읽을 거리들로 채워져 있다. 이런 구성은, 원전을 향한 선입견, 지루하거나 어려울 것이다,라는 예단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또한, 곁다리이지만 일러스트레이터의 취향이 훤히 드러나는 경국지색의 여인들과 영웅호걸들의 삽화는, 텍스트 읽기를 화보 감상으로 자연스레 연결해 주었다. 나긋나긋한 여인들의 자태와 쌍커풀 없는 뭇 사내들의 모습을 감상하는 일은 더운 여름 소나기처럼 후련하였으니, 참으로 칭찬할 일이었다.  

권력, 명예, 돈, 여하간 빛나고 탐나는 그 무엇을 쟁취하고 스러져간 그들의 삶을 엿보며, 누군가는 옮긴 이의 의도대로 교훈을 얻었겠지만, 뭐를 해도 해찰이 심한 나는 두 가지 궁금증을 얻었다. 참, 이렇게 쓰기도 민망하지만, 하나는 [경국지색]이다. 어찌 그리 여인네 때문에 파국으로 치닫는 분들이 많은 건지, 도대체 어떻게 생기면 나라를 망하게 하는 미색이란 말인지 진정으로 궁금했다. 요즘으로 치면 유럽 어느 나라의 영부인쯤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또 하나는 [의심]이다. 동네 이장도 만만한 자리가 아닐진데, 중원의 패권을 거머쥔 분들 중 왜 그렇게 귀가 얇고, 의심이 많은 분들이 수두룩 한 지 안타까웠다.  

첫 번째 궁금증은 더 두고 알아 볼 일이고, 두 번째 궁금증은 절대 권력자가 갖는 고립감과 두려움이 원인이 아닐까 싶다. 물론 내 짧은 생각으로는, 본인이 판단하건데 사리분별이 안된다 싶으면, 이제 그만,하고 작별을 고하면 될 일인데, 그걸 아는 게 쉬운 일이 아닌가 보다. 또한, 2010년의 현실도 별 반 다를 게 없는 것으로 보아, 인간의 욕심과 아둔함이 파국을 부른다는 것은 변치 않는 교훈인 듯 싶다.

여하간, <사기>를 완독하지 않은, 나와 같은 처지의 독자들이라면, 무난하거나 혹은 재미있게 읽힐 책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편저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목적 의식과 성과라는 부분이 조금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 내심 아쉬웠다. 교훈을 전달하려는 의도 자체를 문제 삼거나, 어떤 일에 매진하는 자세 그리고 성과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 그저 소개된 어떤 인물들의 경우 이 시대 청춘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인물인지, 부러 일러주지 않아도 이미 치열함, 냉철함, 목적 지향적인 삶이 강요되는 시절인데, 혹여 더 숨통을 죄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이 앞섰다. 물론, 기우일 수 있다. 아니 기우일 것이다. 그것도 알아서 읽을 청춘들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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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流男兒 2010-06-10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국지색의 여인들이 그려져 있는 거로군요 사야겠어요 ㅎㅎㅎ

굿바이 2010-06-11 11:51   좋아요 0 | URL
ㅋㅋㅋ 경국지색의 여인이라면, 그런 화보가 보고 싶다면 다른 책을 추천해 드리는 것이 좋을 듯 싶소! 혹시 [산타페]라는 고전을 아시는가? ㅎㅎㅎ

Tomek 2010-06-10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전에 대한 집착이 있어서 그런지, 처음엔 좀 거부감이 들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책인 것 같아요. 아마도 이야기의 힘이 커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적하신대로 저자의 교훈은 좀 뜨악하지만요. :)

굿바이 2010-06-11 11:53   좋아요 0 | URL
참말로, 이번 기회에 원전을 다 읽어보려고 해요. 중국 고대 형벌제도 이런 것도 궁금했거든요. 어찌되었건 즐거운 독서였어요^^

동우 2010-06-18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옛날(을유문화사던가) 사기를 힙들여 읽은적 있습니다.
의외로 재미있었어요. (원전이라면 감히 접근이야 했겠습니까)

하하, 굿바이님.
제국 권력의 황실이나, 필부필부의 가정이나.
제황의 심장을 노리는 자객이나, 아비를 증오하는 자식이나.
인간의 실존이 만드는 형태는 대략 비슷비슷한듯.

해설을 읽으면 궁형을 당한 치욕 속에서도 역사서를 저술한 사가의 그 치열한 기록의지같은건.
젊은 적에도 치지도외하고서는 재미로만 읽었으니.
게다가 아아, 갈수록 재미없는 책은 읽지를 못하겠으니, 권컨대 모쪼록 우리 굿바이님은 젊어서 많은 책들 섭렵하시구려.

굿바이님의 독서력은 지금도 놀랍지만......
그냥 늙은이다운 췌언이라오. ㅎㅎㅎ

굿바이 2010-06-18 12:29   좋아요 0 | URL
사기를 읽으셨을거라 생각했어요. 제가 월드컵 승부는 못맞춰도 헤헤^^

이런 말씀 드리면 혼나겠지만, 저도 좀 늦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집중력도 떨어지고, 기억도 가물가물하고ㅋㅋㅋ 이십대에 피해다닌 책들 다시 읽어보려고 하는데, 만만하지가 않아요.

아~ 기회되시면, 추천해 주실 책 알려주세요. 기대 만발!!!
 
<우울의 심리학 / 꿈꾸는 20대, 史記에 길을 묻다>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우울의 심리학 -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울증에 관한 심리 치유 보고서
수 앳킨슨 지음, 김상문 옮김 / 소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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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의 심리학]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울증에 관한 심리 치유 보고서,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누구나,라는 단어에서 책을 읽기도 전에 적잖이 위로를 받을 수 있었으니, 책의 분류에 따르면 '내인성 우울증'에 해당하는 나로서는 약간의 위로를 처음부터 받은 셈이다. 또한, 이 책의 저자가 실제로 우울증을 겪었지만, 그럼에도 변화할 수 있다고 믿고, 우울증을 극복했다고 하니, 책을 읽는 동안 그녀가 소개한 방법들에 신뢰가 갔다. 공감한다는 것의 위력은 이렇게 크다.  

우울증은 매우 복잡한 원인들로 발생한다. 또한 감기처럼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하루 아침에 치유되는 병도 아니다. 그러나, 그 원인을 따져 대처하면 극복할 수도 있다는 것이 지은이의 경험이자 주장이다. 특히, 지은이는 이 책 19장에서 우울증의 원인으로 [낮은 자존감]을 지적한다. 자신감 부족, 떨쳐 버릴 수 없는 죄책감, 자기 증오, 외모 자신감 부족,여부를 통해 자신의 자존감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우울하게도 나는 모든 항목에 동그라미를 쳤다. 여튼, 지은이는 낮은 자존감의 원인을 유년기 시절의 비난, 엉뚱한 죄책감, 부정적인 생각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렇듯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물론 다른 이유도 있지만, 유년 시절의 경험, 특히 유년 시절의 비난과 죄책감에 의해 좌우된다는 사실은, 우울증이 단순한 현실 도피용 꾀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우울증의 실상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비난과 다르게 우울증은 그냥 어떤 순간들을 도피하기 위해 급조된 감상이 아니다. 어느 순간, 특히 삶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 대면하기 고통스러운 경험들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지만,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이 시절이 어느 때 보다 많은 우울증 환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시절에 우울증을 호소하는 것 자체가 무능을 입증하는, 더 나아가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가열차게 공부하고, 일하고, 성공해야 하고, 또 성공을 유지해야 대접받는 사회에서 우울하다고 말하는 것, 우울하기에 움츠려 드는 것은 이미 낙오했다는 증거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타인들은 아무 무리없이 적응하고, 또 잘해내는 그 무엇이 내게는 불능일 때, 수치스러움은 점점 자존감을 낮추고, 학습된 무기력은 우울증을 극복할 수 없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듯 싶다.   

그렇다고 우울을 양산하는 시절이라서 나는 마냥 우울하겠소,라고 할 수도 없으니, 저자가 소개한 몇 가지 조언들을 실천해 보면 어떨까 싶다. 우울증을 완벽히 벗어날 수는 없을 지라도, 삶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것으로 만족하면 족할 일이다. 그러니, 먼저 무엇이 나를 우울하게 하는지 파악하자. 그리고, 자신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조금 접고, 내게 아주 의미 심장한 것을 발견해 이와 직면하자. 또한 자신에게 조금 더 친절해 지고, 적절한 신체적 운동과 창의적 활동을 실행에 옮겨 보자. 아, 쓰고 보니 쉬워 보이지는 않지만, 어찌되었건 위험한 결말을 연출하는 일 보다는 수월해 보인다. 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나도, 그리고 당신들도 이 방법들을 조금씩 실천해 보자. 그리고 모두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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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2010-06-08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향편님 블에서도 이 책을 봤었네요.

우울증에 관한 책은,
읽어 보면 결국 해결방법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더라구요

그러나 어느 경계선에서 더 깊이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때고 있고
가까스로 자기 조절을 하는 수도 있고 한 마디로 왔다갔다 하면서
사는 것 같아요,, 대개의 성인 70 %는 그 경계선을 오락가락 하면서
제발 무슨 일만 안 일어나면 정상적인 생활을 잘 하는 것 같은 연기를 할 수 있기는 하죠.

우울증이 우울병으로 까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은
자기 생의 주인은 자기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져야만 가능한 일인 것 같아요
그 의식이 희마한 사람, 약한 사람
즉 학교 다닐때 과외 없이는 절대 공부못하는 심지 약한 아이처럼
누군가 도와 주겠지 하고, 주위의 도움을 받으려는 마음으로 있다 보면
자기 우울을 만들어 내는 원인은 사방에 가득가득.

저는 30대에 아주 심하게 오락가락의 증세를 겪었었는데
그때 정말 심리학 책을 많이 읽었더랬어요
그때 그것을 해결하는 단어가 있다면 <감사> 였는데
감사 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해서 가져지고 하는 게 아니라서
주변 사람의 무심한 횡포에 의해 많이도 상처를 받곤 했어요.

결혼하고 나서도 자주 그 오락가락의 증상은 지속 되다가
요새는요. 많이 짧아요. 우울한 게 귀찮아지는 것을 보면
우울증으로 가는 병인이 없어졌다고도 할 수 있겠죠?
마음은 너그러워져 가고 있고 동시에 늙어가고 있구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도 인정하고 있구요
저 스스로를 미워하는 일을 거의 줄였어요
자기를 미워하지 않으면 남 미워하는 마음도 줄어들고
비로서 감사 하는 마음도, 이렇게라도 살게 된 것에 감사하게 되더라구요


굿바이 2010-06-09 12:01   좋아요 0 | URL
30대가 끝나면 저도 좀 좋아질까요? 저는 남들에게는 잘 안들키려고 노력하는데, 혼자 있거나 그런 상황에서는 좀 진상이예요^^

감사하는 마음이 쉽지 않을 때가 많아요. 너무 쉽게 분노하고, 때로는 모욕하고, 증오하고...마음이 풍랑 속에 갇힌 것 같아요. 언제나 이 마음들이 다시 해변으로 돌아오고, 미풍에 햇살에 말랑말랑해 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멜라니아님 말씀처럼, 나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일이 참 힘드네요.

동우 2010-06-09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글을 읽고 다시 느끼건대 우울증은 방어기제가 아닙니다.
감정모체의 리얼리즘입니다.
남이 보기에 아무리 깊은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이라도 우울증을 전혀 경험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하지요.
어떤 기질의 문제인것 같아요. 굿바이님, 멜라니아님, 나 또한.
이 책은 그 기질 개선에 도움이 될듯.

내가 먼저 맛보아 느끼건대, 나이 먹으면 젊은시절의 우울증은 시나브로 사라집니다.
그 대신 새로운 근심같은(이걸 우울증이라고 해야 할지), 막연한 불안이나 초조감 같은게 생기는것 같더군요.

이것은 정신적인 어떤 문제라기보다, 인간이란 보편적 특성의 생태학적으로 이해할 측면은 아닌지.

(후렴)
도무지 공감할수 없는 것.
굿바이님의 낮은 자존감이라는 부분.
자신감 부족, 떨쳐 버릴 수 없는 죄책감, 자기 증오, 외모 자신감 부족.

(아아, 굿바이님의 트라우마는 세기를 넘나드는 어떤 신화적인 것일지라..ㅎㅎㅎ)

굿바이 2010-06-09 12:07   좋아요 0 | URL
기질의 문제면...아....누구를 원망해야 하나요??? 엉엉!

어쩌면, 제가 보기에 좀 한심한 부분들을, 방어기제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포장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정말 낙오한 것 같은 공포에 빠지거든요.

동우님의 말씀을 믿어볼께요. 시간이 가면 좀 더 좋아지겠죠^^

(후렴)
아~~~ 저는요, 진짜로, 다 해당되요. 쪽팔려서 안그런 척 하는거예요. 언제 상담이라도 좀 해주세요.

멜라니아 2010-06-10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굿바이님에게 자꾸 못생겼다고 하는 사람이 있나 보죠
예를들면 옆에서 자다가 남편이 일어나 앉아서 너 못생겼다 한숨이라도 쉬는 거에요?
영화 배우 같다고 싸인도 받는 분이.
그렇긴 하지 문소리가 아주 예쁜 배우는 아니니까 ㅋㅋ

어떤 얼굴 모습이면 마음에 들 것 같아요?
우리끼리 좀 이야기 해 보죠

나도 예뻤으면 좀 예뻤으면 하는 사람 중 하나니까( 남들이 욕해도)
나는 피부가 굿바이님처럼 화장 안 해도 되는 피부였으면 좋겠고
눈이, 굿바이님처럼
밤새고 나와도 반짝 반짝 거리고 하얀 눈자위에 핏줄도 안 섰으면 좋겠고.
허리가 굿바이님 처럼 낭창낭창 했으면 좋겠고
몸묵게 굿바이님처럼 가늘가늘 하늘 하늘, 어디 두면 날아갈 듯한 자태였으면 좋겠고,
굿바이님처럼 눈이 크고 영리해 뵈었으면 좋ㄱ겠고
30대 후반이면서도 20대 같았으면 굿바이님처럼...


이런 굿바이님이 원하는 외양은 고현정?
매릴스트립? 아님 현대 영화의 어떤 누구?


굿바이 2010-06-11 11:59   좋아요 0 | URL
음...어렸을 때는 언니가 매일 놀렸던 것 같아요, 희멀건하게 생겼다구요^^

이왕 이야기가 나왔으니, 멜라니아님이 혼내셔도 자복할께요.
저는 웬디의 강아지눈과, 멜라니아님의 오똑한 콧날과, 민정이의 도톰한 입술에, 호호야님의 동그란 얼굴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부산에서 뵐 때, 그때 제가 입은 옷이 좀 헐렁해서 말랑말랑해 보인 것 같아요. 진정 오해라구요!!!!! 쳇!

멜라니아 2010-06-10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30대 지나면 우울증은 엷어지고 자기 미워하는 것도 적어질 거에요
그 사이 잘 지내고 그 사이 우울해서 자살하지만 않으면 마흔 살 되고
마흔살 되어도 우울증이 그다지 호전이 안 되면 50 이 될 즈음에는
희미해질 거에요. 이때는 상당히 호르몬 변화가 생기는 데다가
이미 신체의 여러 부분이 늙고 낡아가는 시기이니까
밤 새고 머리 싸매고 생각하려 해도 몸이 안 따라가주거든요

밤엔 자야하고, 배고프면 먹어줘야 하고 보기 싫은 사람은 안 만나게 되고 하면서
기분 나쁜 일도 덜 보게 되어서 우울한 일도 적게 될 거에요

그런데 그렇게 되는 것도 별로 기다려지지 않지요?

우울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 세상을 다 말아먹고 있으니까
이 세상을 슬퍼하는 자, 살아남아서 눈 뜨고 생각하고 고민해 줘야죠

하지만 사실, 굿바이님의 근본적인 우울은 말하지 않는 어떤 부분에 있을 거에요

이 블로그에서도 책글만 있고 음악만 있지
어떻게 사는 사람인지 보이지 않지요
보이고 싶지 않으니 그 부분을 직면할 때는 혼자 잖아요
혼자 있으면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고 보여줄 수 없는 것들을 혼자 껴안으려 할 때
힘에 겹잖아요. 힘에 겨우니 눈물이 날 것 같잖아요
슬픈 것인지 화가 난 것인지, 사실 우울한 것인지
서글픈 것인지 구분도 안 되잖아요.

속 이야기를 모두 해 보지는 않았으나, 몇 달 사이에 느낀 굿바이님에 대한
제 느낌이에요.
이 여자는 열어야 할 단지, 무거운 뚜껑이 꽤 있구나.

아는 척 하는 것,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거 이해해 줘요
만나서 말로는 못하겠는데 글이니까, 글은 잘 이해해 줄거라고 생각해서
마음가는 대로 적고 있어요.

지금당장 우울의 옷을 벗어버릴 수는 없지만 이게 어떤 산을 올라가기 전의
계곡쯤 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산을 꼭 올라가야 할 필요도 없겠다 싶을 때,
계곡물에 발 벗고 쉴 수 있는 때가 올 거에요


굿바이 2010-06-11 13:20   좋아요 0 | URL
생각해 보면, 이 블로그가 있는지 친구들도 모르는 것 같아요. 네이버 블로그 할 때도 그랬고, 저는 미니홈피나 이런 건 아예 하지 않았거든요. 꼭, 드러내는 게 싫은 건 아닌데, 주위에 있는 친구들도, 서로의 사생활에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요. 끼리끼리였나.....

모르면서 아는 척 하시는 거 아닐거예요, 다 보이실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저도 주위에 있는 후배들 보면 어떤 것들은 말 안해도 짐작이 되곤 하더라구요. 물론, 불필요한 예단은 잘 안하지만, 그래도 어느 때는 보이기도 해요. 그러니, 멜라니아님이 짐작하시는 제 모습도 어떤 부분은 정확할 것 같아요.

여하간 조금씩 좋아지겠죠. 지금도 다 나쁜 건 아니구요~
걱정해 주시고, 마음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Tomek 2010-06-10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바이님도 화이팅입니다! :)

굿바이 2010-06-11 11:54   좋아요 0 | URL
Tomek님고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