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맞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침에 만난 바람에는 매미의 울음이 없었다. 

매미의 울음을 거둔 하늘 아래 어린 잠자리 파르르 떨며 날으는데

그 작은 떨림이 이렇게 결고운 바람을 몰고 오나 싶다.

햇살 때문인지 바람 때문인지 아침나절부터 목이 마른다.

이런 갈증에는 말이지...... 

칼끝이 닿자마자 '쩍' 하고 갈라져, 속절없이 붉은 속살을 내보이지만  

'나를 베어 물면 당신도 붉은 울음을 울 것이라'며 버티던 그 달고 서늘한 무등산 수박이,  

아! 무등산 푸랭이 수박이 간절하다. 

그 때,

언니도 시집가지 않았고 엄마는 건강했고

운 좋게 살아남은 모기 한 마리도 대책없이 씩씩하게 피를 달라던

9월의 그 밤

술기운이 아니면, 이 놈의 수박 들지도 못하시겠다며 굵은 땀을 뚝뚝 떨어뜨리시던 아버지의 

힘줄 돋은 팔뚝을 넘겨다 보며 나는 너를 받아 안았고 

너를 받쳐든 나는 온 몸에 쥐가 내렸지만 그렇게라도 너를 버텨내던 내가 있던  

9월의 그 밤 

너의 붉은 속살과 내 혀가 맺은 쾌락은 이렇게 난삽하였던가  

그 해 가을을 가슴에 담은 죄로 여직 붉은 울음을 멈출 수 없는 나는,

너를 잊을 수 없어, 그리 저린 팔을 기억하면서도 너를 안고 너를 핥고 너를 삼키고 싶은지라 

또, 어김없이, 붉은 가을이 그리고 붉은 네가 달려들고 있어도 나는 꼼짝할 수가 없다.

 

무등산 수박이 충장로 거리에 나오면 광주의 가을은 시작된다. 그 거대한 수박은 여름 과일들이 모두 물러가는 9월 초부터 거리에 나온다. 여름의 가장 잔혹한 폭양 아래서만 영그는 그 수박은 무등산 산록 중에서도 폭양이 직각으로 내리 꽂히는 원효계곡 등의 산비탈에서만 자라난다. 무등산 수박의 단맛은 보통 수박의 설탕 같은 감미로움이 아니라 베이는 듯이 날카로운 서늘함의 단맛이다. 광주 사람들은, 폭양을 빨아들여 서늘함을 빚어내는 이 신비한 수박을 '푸랭이 수박'이라고 부른다.   - 김훈,「내가 읽은 책과 세상」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風流男兒 2010-09-13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아, 먹고프네요 정말

굿바이 2010-09-14 00:44   좋아요 0 | URL
이쁜 그대에게 무등산 수박 한 통을 사주려고 했건만, 한 통에 15만원이라네...무능한 누나를 용서하시게나 엉엉

2010-09-13 1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4 0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9-13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우월해.. !! " ..

저 메인사진의 귀마개처럼 따뜻하지만 그 무등산 수박처럼 쩍쩍.. 벌어지는 삶의 속 살 같은 글이네요.. ~~

굿바이 2010-09-14 00:47   좋아요 0 | URL
서툴고 거친 속내를 따뜻하게 읽어주시는 s님이 우월한거예요^^

Alicia 2010-09-13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바이님의 이 글을 읽다가 문득, 무등산자락을 끼고 굽이굽이 도는 충효동의 어느 길이 떠올랐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갔었나봐요. 뉘엿뉘엿 지는 해와 무등산을 뒤로 두고 하염없이 걸었는데 어릴 때 느낌으로도 그 모습은 퍽 운치가 있었습니다.
푸랭이수박을 떠올리다 생각은 어느새 토끼등까지 내달렸어요. 땀을 잔뜩 흘리고 올라선 뒤에만 맛볼 수 있었던 그 물 한바가지, 오늘따라 고향생각에 가슴이 먹먹합니다..

굿바이 2010-09-14 00:50   좋아요 0 | URL
어쩌면 Alicia님이 있었던 곳에 저도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물 한바가지 저도 참 고프네요. 그렇게 내달리고 숨이 턱에 차면 언제나 있을 것 같은 그 물. Alicia님 덕분에 기억속에 무등산이, 오늘 와락 안깁니다.

웽스북스 2010-09-15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니까 그 충장로 무등산 청년은 꽤 비싼 프로포즈를 했던 거군요.
수박을 좋아하지 않는 저도, 당장 빨간 수박 한입 베어물고 싶게 만드는 글.

굿바이 2010-09-15 09:38   좋아요 0 | URL
그라제~ 비싸고 아주 창피한 프로포즈였지. 백만년에한번나올까말까아이부끄러워, 프로포즈^^

토깽이민정 2010-09-15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에는 군침이 가득 고이는데
마음에는 어쩐지 모를 아련함이 밀려오는 이 요상스러운 기분이란.
언니의 글 아니고는 참, 느끼기 힘든 희한한 감정~

굿바이 2010-09-16 18:05   좋아요 0 | URL
이 마음을 알아주는 토끼가, 참 희한한 사람이지~^^

동우 2010-09-19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무등산 푸랭이 수박.
9월의 수박이라니.

붉은 가을과 붉은 수박의 속살.
붉은 울음이란 또 무엇..

굿바이님의 어떤 이미저리만 가득 끼쳐옵니다.

굿바이 2010-09-20 11:13   좋아요 0 | URL
언제 부산에 가면, 붉은 초고추장과 회를 두고, 붉은 울음에 대해 동우님께 고백의 시간이라도 가져야겠습니다.

2010-10-05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무등산 수박은 못 먹어도 좋으니
무등산이라는 데도 가 봤으면
지리산에도 한 번 가 봤으면

비행기가 광주에도 가는데 광주행 비행기는 타게 되지 않는 섬사람이 하소연

굿바이 2010-10-06 09:28   좋아요 0 | URL
아~ 못가보셨군요.

비교가 될 지 모르겠지만, 북미의 어떤 단풍보다 이 가을 광주의 산들이 더 고울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물론 미적인 기준이라는 것이 다들 다르지만, 제 경우는 그런 것 같습니다.

산의 매력을 아직 잘 모르지만, 남도의 산들은 제게 아주 특별합니다.
 

습관이된 카페인은 당신과 나를 닮아 각성도 흥분도 흐릿하기만 하다. 피곤에 붙들린 몸은 아무리 많은 커피를 부어도 긴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안다. 몸은 긴장하지 않지만, 마음은 긴장하지 않는 몸뚱아리를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삼일동안 새벽밥을 했다. 다른 이들은 아침밥이라고 하겠지만, 05시 30분에 짓는 밥을 나는 새벽밥이라 우기고 싶었다. 힘겨웠다는 이야기다. 밥을 하고, 국을 끓이고, 나물을 무치고, 생선을 굽고, 몇 가지 밑반찬을 식탁에 올려놓는 일이 번거로웠다. 맛없는 밥상을 받아야 했던 엄마는 또 얼마나 곤란하셨을지. 내게 번거로운 일, 그럼으로 엄마에게도 고단했을 일, 더 나아가 밥이라는 고단함을 과장된 제스추어로 깨닫는 나는 여전히 어른-아이다.  

엄마에게 내려진 진단은 노화다. 나는 노화가 병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엄마는 차라리 병이면 좋겠다고 하신다. 그 마음을 알겠으나, 내 마음이 그 마음일 수는 없다. 간격을 메우지 못하고, 간격을 확인하는 일에 멈춰버린 딸은 다급해진다. 시건방지고 설익은 성찰이 쏟아진다. 가소롭고 버르장머리 없으며, 한없이 이기적인 딸년이다.   

엄마가 책장을 본다. 무슨 책이 제일 재미있냐고 묻는다. 난감하다. 땀이 난다. 책등을 훑어본다. 엄마에게 재미있을 책이 무엇일까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모르겠거나 없다. 그렇지만 실망하는 타인의 얼굴을 보는 일에 나는 익숙하지 않다. 무엇이라도 골라야 했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엄마는 엄마의 일상으로, 나는 나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더 많은 시간을 더 은밀한 마음을 나누지 못한 안쓰러움도 덤으로 따라왔다. 생각해 보면, 엄마는 자식들을 뒤짊어지고도 거침없었는데, 엄마를 채 업지도 않은 딸은 벌써 비틀거린다. 그래서일까. 보잘 것 없는 자식을 낳았다고 부모 역시 보잘 것 없는 것은 아닐진데, 돌아가는 엄마의 뒷모습은 헛헛하기만 하였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우 2010-09-12 0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딸네집 오는 엄마라는 이름.
내 집 오는 엄마 맞는 딸이라는 이름.
딸년집 다녀가는 에미라는 이름.
헛헛한 뒷모습 배웅하는 딸년이라는 이름.
여자라는 이름들은.....흐음.

굿바이 2010-09-12 23:43   좋아요 0 | URL
제 마음을 짐작해주시는 것 같아, 염치없는 위로를 얻습니다.

hohoya 2010-09-19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친정어머니도 병원에서 한 달을 계셨는데
무심한 이 딸은 앉아서 블로그 댓글 달 시간은 있어도
딸이 보고싶은 엄마에게 얼굴 보여드릴 시간은 없었네요.

친정엄마의 그 어깨가 지금의 내 어깨일 수는 없는데
우리 달 하나는 또 제 어깨가 그리 믿음직스럽다니.......
그래서 사랑은 내리사랑인가 봅니다.

저,날마다 새벽밥하고 있시유.
5시30분에 일어나 밥차려주고 있시유.
하나는 따끈한 밥을 먹어야 하루를 시작하는 힘이 난대유.
괜히 아침밥 먹는 습관을 들여줬어,괜히 그랬어.ㅇㅇㅇㅇ

굿바이님, 복많이 받으락....
아니다,설날이 아니지.
아니야,추석에도 복많이 받으면 좋겠지 않아요?
어차피 설날엔 여럿이 나누느라 경쟁률이 높을테니까
굿바이님은 추석에 미리 남들의 100배는 받아버려요. 해피 추석!!

굿바이 2010-09-20 11:17   좋아요 0 | URL
아! 날마다 새벽밥하세요?
우와....존경스럽습니다. 진심으로!!!

하나도 알겠죠? 본인이 참 행복한 딸이라는 사실을요. 알겁니다.

호호야님 덕분에 올 해 하반기는 잘 굴러갈 것 같습니다. 이 고마움을 어찌 다 갚을지 모르겠어요. 호호야님도 뭐든 잘 드시고, 마음까지 둥둥 떠오르는 추석 보내세요.
무조건 기쁘고 또 기쁜 연휴 보내세요!!!!!!
 

이 이야기는 사진에 관한 단상이다. 말 그대로 짧은 생각, 더 나아가 아무것도 모르는 이의 헛소리이며 두서도 없다. 이렇게 낮은 자세로 임하는 이유는 생명에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다.

왜냐? 내 오라비는 책도 내고 초대전도 치르는 사진 작가이며, 나의 형부는 패션쇼 사진으로 투잡을 뛰는 분이다. 그러니 괜한 소리 했다가는 식구들에 의해 암매장 당할 수도 있다. 식구들 성격이 까칠하다.

에피소드 하나.

그릇을 좀 살까해서 인사동과 삼청동을 들렀다. 어느 가게였나. 눈을 시원하게 하는 물건이 있어 들어가 살피던 중이었다. 디자이너로 보이는 여자 분의 얼굴이 시무룩하다. 뭔 일인가 보고 있으니 쇼윈도에 딱 들러붙은 부부인지 연인이지, 남녀 한 쌍이 희죽거리며 사진을 연신 찍고 있었다.

디자이너는 사진 촬영을 하지 말아 달라고 말한다. 그래도 그들은 끊임없이 찰칵 거린다.

나는 진열된 상품들을 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창작품인 듯 싶다. 디자인도 색상도 참신한 것들이었다. 나는 디자이너의 마음이 조금 이해가 가기도 하고, 타인의 심사를 이유없이 긁는 그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사진을 찍지 말라는 주인의 목소리가 안들리나 싶어 그들에게 디자이너의 말을 전했다.

나 : 저... 사진을 찍지 말라는데요.

부부인지 불륜인지 연인인지 알 수 없는 둘 : 네?

나 : 사진 촬영을 하지 말아 달래요.

부부인지 불륜인지 연인인지 점점 알 수 없는 둘 : 뭐 좀 찍으면 어때서요? 사람을 찍는것도 아니잖아요?

나 : ........

부부인지 불륜인지 연인인지 이제는 갑자기 미워지기 시작한 둘 : 이거 창작품 맞아? 그러면 또 어때?

나 : ......... 


에피소드 둘.

운이 좋아 커피가 아주 참말로 맛나는 다방을 알고 있다. 사람이 많은 게 흠이지만 그 정도는 참아 줄 정도로 다방의 커피는 쏴하고 상큼하며 무겁지만 혀 끝을 누르지는 않는다. 뭐 한마디로 좋은 콩을 잘 볶아 얼른 사용한다고 할까.

나는 언제나 마시던 걸 주문해 달무리지는 밤을 즐기고 있는데, 옆에 앉은 부부인지 연인인지 불륜인지 모를 커플이 연신 셔터를 누른다. 밤이라서 그런지 플래쉬도 번쩍번쩍. 눈이 부시다. 집중할 수가 없다. '그래, 기억하고 싶겠지. 행복한 순간이겠지.' 나는 참았다.

내가 다방에 앉아 커피를 주문 해 자리에 앉고 또 마시는 동안, 아니 다 마실 때까지 그들의 셔터는 쉬지 않았다. 주위를 둘러 보았다. 야외 좌석이긴 하지만 별로 경관이 훌륭한 건 아닌데, 아! 선선한 나무가 있구나. 그래도.......

남자의 얼굴을 봤다. 성형외과를 뛰쳐나온 듯 그의 코는 불안해 보였다. 나는 속으로 욕했다. '험프리 보가트는 아무나 하냐?' 여자의 얼굴을 봤다. 부창부수!  나는 또 속으로 욕했다. '오드리는 아무나 되냐?' 아무리 돈 주고 고생해서 얻은 몰골이라지만 그렇게 꼭 찍어야 쓰나. 이리 웃고 저리 웃고, 고개를 들고 고개를 틀고, 광대들도 아니고 저게 뭔 짓인지. 카메라는 얼뜻 보아도 전문가용이다. 더 우습고 안쓰러운 것은, 그들은 서로에게 집중하지 않는다. 카메라에 집중할 뿐. 그럼 그들의 관계는. 누구냐 니들?

하루 동안 만난 사람들이다. 그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저 내 눈과 마음에 거슬릴 뿐이지.

내가 태어나기도 전, 어느 봄날, 엄마와 아빠가 동산에 앉아 찍은 사진을 나는 좋아한다.
곱게 단장을 한 엄마는 참 곱다. 잘 차려입은 아빠도 참 점잖다. 누가 찍은 사진일까? 또 그 사진을 얻기 위해, 그 날 하루 두 분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 작은 사진 속에 두 분은...이럴 때 어려운 말 한 마디 해줘야 하는데, 음........아우라! 그래 아우라가 있었다. 물론 벤야민은 사진에는 아우라가 없다고 했지만 나는 그 작은 사진 속에서 고고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사진이 귀하던 시절의 사진들, 나는 그것들이 좋다. 천 번을 똑같은 웃음을 지어 잘 나온 한 장을 고르는 사진 말고, '하나! 둘! 셋!'에 운명을 거는 사진이 나는 좋다. 

나는 디지털 카메라가 없다. 핸드폰에 내장된 카메라도 거의 쓰지 않는다.
그래도 나는 내가 간 장소들, 내가 만난 사람들을 기억하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다.
사진을 찍기 위해 경치 좋은 장소를 찾지도 않는다.
사진이 잘 나오는 각도를 찾기 위해 삐뚜룸하게 자세를 취할 줄도 모른다.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타인을 보지 않는다. 내 눈으로 그들을 보는 것이 나는 즐겁다.
그렇다고 내가 사진을 싫어한다거나 혹은 사진 찍는 사람들을 싸잡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이 정도면 공해다 싶을 정도로 셔터를 누르는 소리가 넘쳐나기에 하는 소리일 뿐이다. 

꽃 앞에서, 바다 앞에서, 연인 앞에서, 가족 앞에서, 자신 앞에서, 그 무엇 앞에서 

카메라를 잠시 꺼두자. 이것이 21세기 디지털족이 지켜야 할 새로운 예절이 아닐까 싶다. 제발!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0-08-31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31 1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31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31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1 0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10-08-31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전 새 휴대폰이 왔는데, 카메라 사용을 잘 못하겠어요 엉엉엉 자동 동방예의지국국민이될 것 같아요. 제가 좀 매사에 총체적으루다가 예의바르긴하지만.

굿바이 2010-08-31 18:46   좋아요 0 | URL
앗싸!!!!!!! 좀 경망스럽군 헤헤헤

암만 웬디는 총체적으로 예의바르지, 너무 예의바르지, 그러니까 오지랖 넓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것이라고.....나는 생각하지, 그러면서 나도 또 그러네, 라고 이야기하지.

카메라 2010-08-31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먹고 살아야죠 ㅜ.ㅜ

웽스북스 2010-09-01 01:28   좋아요 0 | URL
요즘 너무 혹사당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세요. 흑흑

굿바이 2010-09-01 20:18   좋아요 0 | URL
밥벌이의 고통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T.T

동우 2010-09-01 0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공감. 공감.

굿바이님.
요는 말입니다.
사진이란게 예전에는 그래도 애써 얻어야 하는 경제재로서의 물건이었었는데, 요즘은 공기와 같은 자유재가 되어 버렸지요.
요즘 젊은이들에게 카메라는 감각기관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하하
음식의 맛을 보고, 사물을 보는 망막이 되고, 느끼는 감촉이 되고...
과정의 진지함은 증발되어 너무나 가벼워 졌지요.
사진가를 가까운 사람으로 두신 굿바이님은 더욱 느끼실듯.

그보다 커피광이신 굿바이님.
"쏴하고 상큼하며 무겁지만 혀 끝을 누르지는 않는" 커피의 맛이란 어떠 것인지..도무지 커피를 마실줄 모르는 비문화인으로서는 굿바이님 언어 맛이 추상의 입맛 다시어 부르르 떱니다. ㅎㅎㅎ

굿바이 2010-09-01 20:27   좋아요 0 | URL
어쩌면 세상의 속도를 따라갈 수도 없고, 따라가기도 싫은 마음이 괜한 투정을 부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이왕 이렇게 생겼으니, 그저 이대로 쭉 살다가 북망산으로 떠날까 합니다^^

커피를 마실줄 모르시다니요? 괜한 말씀이십니다~
아참, 혹시 그거 기억하시나요? 예전에는 다방에 남자 요리사같은 분들이 커피를 만들었다고 하던데요? 저는 남비에 볶아서 끓인 그 커피를 한 번 마셔봤으면 합니다. 명동 어디쯤에서 팔았다는....

BRINY 2010-09-01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물관에서 자원봉사로 안내하시는 노인이 서너번 찍지말라고 저지해도, 옆에서 초등학생 아이가 '엄마! 찍지 말래잖아! 창피해!'하고 소리질러도 '네네'하면서 플래쉬까지 터트리며 끝까지 셔터를 눌러대던 어느 엄마가 생각납니다. 그걸 찍어서 뭐하려는 걸까요?

터칭풀이 있는 수족관에서 살아있는 어린 물고기를 자녀의 손위에 얹어놓고 기념사진을 찍는 부모도 많이 봤습니다. 수족관 위에는 이미 배를 뒤집어 둥둥 떠있는 작은 물고기들이 있었구요. 무슨 생각으로 수족관을 방문할 걸까요? 그게 좋은 추억이, 좋은 교육이 될까요?

굿바이 2010-09-01 20:36   좋아요 0 | URL
BRINY님, 참.... 그렇지요.
글쎄, 정말 다들 무엇에 쓰려고 그러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얼마 전에 올라가지 말라는 동상에 올라가 사진을 찍고 있는 모녀를 보았습니다. 전시품이라고 쓰여 있는 조각품이었는데, 두 분이 나무를 타는 영장류처럼 동상에 매달려 포즈를 취하더군요. 그곳 자원봉사하는 분이 뭐라고 주의를 주던데...보기 민망했습니다.
사실 사진을 찍는 행위는 매우 개인적인 행위이고, 특별하게 불법적인 방식이 아니면 뭐라 말할 문제는 아니지만, 서로에게 피혜가 되지 않는 범위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수족관은 좀 끔직하네요.

멜라니아 2010-09-02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랑 제 동생들은 어릴 적 사진이 없어요
그 옛날, 아니 조금 전 옛날 돈이 없는 부모님께서는( 아니 절약하는 부모님께서는)
사진을 찍을까 예방 주사를 맞힐까 에서 예방 주사로 결정을 했다네요
그래서 우리 형제들은 소아마비 예방 주사 때문에 병에 안 걸리고 건강했는데
우리 동생 친구들 67년생 아이들은 그때 유행한 소아마비에 한 마을에 서넛이 걸려 버렸어요.
그랬더니 아부지 왈,'그 집엔 돌사진은 찍어 주었지만 예방 주사는 안 해 주서 그런 거란다.

어찌 항변해 볼 수 없이, 어릴 적 사진 하나 없음에 대한 원망 해 보지 못하게 하던
그 합리적인 선택.
그만큼 사진은 귀하고 돈들고 사치이기도 했었던..

그러나 지금은 그리고 나는 어디 가면서 카메라 안 들고 가면
돌아와서 기억도 못한다는.

조금 젊은 것들의 뻗어나는 자유로움이 가끔은 칼과 같아서
저는 피해 다녀요 젊은 것들을.

굿바이 2010-09-06 10:33   좋아요 0 | URL
젊은 것들의 뻗어나는 자유로움이 가끔은 칼과 같다,는 느낌 저도 알 것 같아요. 저도 한때는 그랬겠지만 말이죠^^

예방접종과 사진을 바꾸신거군요. 저는 더 슬픈 사연으로다가 유년시절 사진이 없습니다. 언제 얼굴 뵈면 그 슬픈 넋두리를 좀 흘려볼까 합니다.ㅎㅎ

2010-09-03 0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6 1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토깽이민정 2010-09-03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인 잘못만나 고생하고 욕먹는 카메라 많네요.
저도 신랑이랑 연애할때 아무 생각없이 전철에서 사진 찍다가 옆자리의 아주머니한테 혼난적 있어요. 플래시가 연신 팡팡 터지니까 얼마나 신경쓰이셨겠어요. (또 생각해보면 플래시 터트리면서 사진찍어대는 촌스러운 짓을!) 정말 아무생각없이 행동하면 그렇게 남들한테 피해를 주게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카메라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 공공예절이 그냥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지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닌가 생각해봤어요. 카메라는 결국 그걸 어떻게 쓰느냐에 달린거니까요. 창작품에 대해서 예의를 지켜줄 생각도 별로 없고, 남들이 피해를 입건말건 내가 즐거우면 되지 하는 태도를 아무데서나 보이니까 그게 문제인거구요. 요새 젊은 것들중의 하나인 입장에서 참 마음이 무겁습니다. ㅎㅎㅎ (저도 젊은 것에 낄수 있나요? 근데?)

굿바이 2010-09-06 10:38   좋아요 0 | URL
그렇지, 카메라가 문제가 아닌거야. 핸드폰은 어떻구! 사용자의 태도가 문제인거지.

그렇지만 또 한 편, 기계들의 속성도 한 몫을 하는 건 아닌가 싶다.

아~~ 이제야 좀 시간이 나는 것 같아. 기대하여라!!!!! 손으로 편지를, 그것도 바다를 건너는 편지를 쓰기 위해, 몸과 마음을 정화중이야~ㅎㅎ

hohoya 2010-09-19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음에 굿바이님 만나게 되면 카메라는 놓고 가야겠다는.......
그러나 절대 포기 못하는,오로지 사진으로 추억을 만들려는 나는 아무래도
동방사진지국의 백성.
 
추천마법사 퍼가기 이벤트


2010년 8월 27일 | 굿바이님을 위한 추천 상품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 반대자의 초상 이성적 낙관주의자 지의 정원 정의란 무엇인가

 

깜찍발랄,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조큼 말 안듣는 웬디의 페이퍼를 보다가, 나도 급 궁금해져서, 나를 위해 알라딘의 마법사는 무엇을 추천해 주었는지 알아보았다. 

이런~ 왠지 괜찮은 오빠들은 누군가에게 다 뺏긴 기분이랄까. 웬디에게는 고종석도 보이던데, 괜히 심통이 났다고!!!!! 음....그렇지만, 마이클 샌델과 테리 이글턴이 서로 째려보는 것 같은 구도, 그러니까 마이클 샌델이 생명의 윤리를 말하자, 반대자인 누군가가 노려보는 형세라, <반대자의 초상> 표지를 잘 보면 누군가의 이니셜이 보이기도 하는데, 물론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지만^^! 아~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는데, 책의 제목으로 쓰인 ‘반대자(Dissent)’는 영국에 살면서 영국에 속하지 않는, 또는 주류이면서 비주류의 감성을 품은 사람들, 예컨대 아일랜드 출신자나 좌파, 이민자 등 소수자적 기반을 가진 지식인들을 지칭합니다요~ 여하간 좀 재미있다고 또 금새 좋아졌다. 기분이 딱 오늘 하늘이로세~  

매트 리들리의 <이성적 낙관주의자>는 안그래도 사려고 한 책이었고, 테리 이글턴의 <반대자의 초상>도 읽으려고 하던 참이니까, 마법사가 제법 제 마음을 알아주네요. 마이클 샌델이 나 좀 읽어라,라고 들이대는 것 같아, 그러니까 두 권씩 책 싸들고 와서 제발 나 좀 읽지? 뭐 이러는 것 같아서 아무래도 이 책들도 읽어야 할 것 같다는.....역시, 나는 심지가 곧지 않아 :D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밀노트 2010-08-27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평소 이런 책만 읽으세요?

굿바이 2010-08-28 13:01   좋아요 0 | URL
아....이런,이 무엇을 지칭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추측하건데, 네, 번역된 책만 읽습니다. 원서를 읽지 못해서요^^

2010-08-28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8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9 0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8 0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8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0-08-29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비교되잖아요! 전 심하게 재미만을 추구하는게 많이 켕기는데요^^;

굿바이 2010-08-30 11:08   좋아요 0 | URL
그럴리가요!!!!! 뭐든 재미있는게 장땡입니다^^

멜라니아 2010-08-29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가 사려고 하는 책을 굿바이님도 찜해 놓으신 거 보고 기쁨.
사려고 하지, 아직 읽을 준비는 아니되었삼.
제가 요새 옷집을 차려가지고 줄창 바늘과실의 먼지 속에 빠져있어서.

그나저나 웬디방에서 보긴 했는데
이건 젊은사람들의 성향에나 맞겠다 하고는 넘어갔는데
굿바이님이 하신 거 보면 제가 해 봐도 되겠네요.

그러나, 알라딘 방은 열어놓고 들다 보지를 않으니,
두 집 살림 못하는 여자라서 그래요 ..

민정이가 뭐라뭐라 해 놨는데 그 방에 가 보세요
알라딘 사람들은, 다음부족민 방을 들다보셤.
웬디, 차조아 모두 해당됨 ^^

굿바이 2010-08-30 11:12   좋아요 0 | URL
두 집 살림 잘 하면 큰일나요 ㅋㅋㅋㅋ

어떤 책 사려고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아참! 일전에 선물해주신 가방 너무 잘들고 다녀요. 다들 예쁘데요~

동우 2010-08-30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부족네 댁 들를때마다.
엄습하는 열등감이여.
저토록 왕성한 독서력(讀書力)이라니.
나로서는 책부족 9월 과제도 만만치 않은터인데.
게다가 이번에는 두권이구랴? 어이쿠. 하하

굿바이 2010-08-31 11:49   좋아요 0 | URL
두 권이었습니까? 어맛! 이를 어째ㅜ.ㅜ

동우님의 독서를 제가 어디 흉내라도 내겠습니까? 그저, 마음이 둥둥 떠나녀서 어디라도 붙들어 놓고 싶은 심정에, 또 그렇게 그저 아무 책이라도 붙잡고 있습니다.
 

 

 

I promise to stop loving you tomorrow
today can be your last day in my arms again
I promise to stop thinking of you constantly
and wishing i could wake up every morning next to you
darling yes its true
but today can we pretend its not too late

I promise to stop dreaming about you
promise to stop waiting for your calls
cos i dont wanna care at all
but maybe just tonight we should
forget about whats right one last time
because

I promise to stop loving you tomorrow
today will be your last day in my arms again
I promise to stop thinking of you constantly
and wishing i could wake up every morning next to you
darling yes its true
but today can we pretend its not too late
today can we pretend.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웽스북스 2010-08-17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요일에 아이스크림 사서 들어가야겠다 :)

굿바이 2010-08-18 16:58   좋아요 0 | URL
영광입니다. 아가씨^^

2010-08-17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8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9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9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7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8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