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몽책방&당산서원 2010-10-19
굿바이님
그때 갔던 결혼식은 어떻게 되었어요?
결혼이 만들어 내는 운명의 굴곡을 흘려 들을 수가 없어서
남의 일 엿듣는 사람처럼 물어 보게 되네요
미혼모 라고 하였지만 아이는 어떻게 되었는지도 궁금하고요
제 때도 그랬지만 좋아졌다고 하는 요즘도
아이 데리고 여자 혼자서 사는 일도 어렵고
결혼하기 싫은 남자랑 결혼을 권유할 수 도 없는 일인데
저는 그냥 그때의 느낌, 하기 싫다 할 때는 안 하는 게 낫다고 여기게 되더라구요
그 기분으로 결혼까지 갔더라도 내내 후회와 포기 사이에서 살아갈 것 같아서요
미혼모, 저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확 화가 치밀어요
엄마와 더 밀착할 수 밖에 없는 아기이기 때문에 엄마가 아기를 데리고 있는 동안
남자들이란 미혼부 라는 등의 말에서 여자보다 놓여나 있는 것
저도 어느 땐 그런 남자들을 집단적으로 한데 뭉쳐 미워해 봤어요
지금은, 미워할 힘도 없어서 그저 모든 게 팔자려니 하고 말게 되지만
굿바이님을 통해서 결혼을 망설이는 여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20대 때의 제가 생각이 나서 남의 일 같지가 않아졌어요
그땐 내일조차도 불안하거든요
제 나이가 되어 보니까 이렇게 될 걸 왜 그때는 그랬지? 하게 되지만
제 경우엔 나이들어 주변 상황이 안정되었으니 그런 것이구요
안부 묻는다는 게 길어졌어요
어제 민정이와 통화 했는데 어제 결혼기념일이었대요
그리고 레이의 한국어 놀자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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